계○년 이헌▣(李憲▣) 간찰(簡札) 고문서-서간통고류-서간 李憲▣ 광주 민종기 (재)한국학호남진흥원 HIKS_Z999_99_A01056_001 계○년 10월 22일에 평성에 거주하는 이헌▣이 상대방에게 근래 상대방과 그의 조카 간에 일어난 갈등에 대해 상대방이 조카를 불러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화해하여 큰 죄인이 되는 지경에 이르지 말 것을 권유하는 내용 등을 전한 간찰 계○년 10월 22일에 평성(坪城)에 거주하는 이헌▣이 상대방에게 근래 상대방과 그의 조카 간에 일어난 갈등에 대해 상대방이 조카를 불러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화해하여 큰 죄인이 되는 지경에 이르지 말 것을 권유하는 내용 등을 전한 간찰이다. 요즈음 추운 날씨에 조섭하고 있는 건강은 회복하셨는지 매우 염려된다는 내용, 가까운 고을에 사는 선비가 와서 근래 상대방의 집에 발생한 전에 없던 해괴한 기미를 전하였는데 이것은 상대방이 노망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진실을 잃어서 그런 것인지 의아해하는 내용, 상대방의 조카가 설령 평소 의리에 어긋나고 불순한 행동거지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유도(誘導)하고 꾸짖어서 화합하는 방법을 도모하는 것이 숙질(叔姪) 사이의 인지상정이고 바른 도리인데, 하물며 조카가 고집하는 의리는 상대방 집안이 그로 인해 그 바름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또한 사우(士友)들이 모두 인정한 것이다. 그런데 상대방만 혼자 고집을 부리며 점점 갈등을 일으켜 끝내 말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것은 무엇 때문이냐는 내용, 이 말을 전한 자가 상대방의 집안일이 아니었다면 필시 말하지 않았을 것이고, 자신도 상대방의 일이 아니었다면 필시 직언하려 하지 않았을 것인데 듣고서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이렇게 운운한다는 내용, 상대방 또한 대갓집의 사람이고 늙은 나이인데 어찌 자신의 집안을 손수 무너뜨려서 남들의 모욕을 달게 받아서야 되겠느냐는 내용 등을 담았다. 편지지 뒷면에 위 내용을 이어서, 상대방이 조카를 불러서 자신의 잘못을 자책하고 서로 웃으면서 넘어간다면 조카 쪽에서 어찌 어긋나서 모를 세울 리가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에,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이 죽은 뒤에 나이 어린 후배들이 모두 상대방의 패악한 행동에 물들어 상대방이 큰 죄인이 되는 것을 면하기 어려울까 염려되는데 상대방의 박식(博識)함으로 어찌 여기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느냐는 내용, 자신의 병은 날이 갈수록 더욱 심해지고 있어 온갖 일에 무심하게 되었지만 상대방이 한번 찾아 준다면 털어놓을 만한 것이 산처럼 쌓였을 뿐만이 아니라는 내용 등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