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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湖菴信宿門外悵然賦之 【見譯本六十頁】 無端京洛送殘暉 十載風塵識者稀 節序驚來臨菊砌 鄕山懷處立荊扉蛩聲亂動迎秋葉 驅夢應閒結主磯 最是萬家明月夜 寒砧一一擣誰衣
【附】崔聾菴次韻 【同】 蘭溪芳岸度斜暉 怊悵故人相見稀 葉子灌泉青菊圃 聾翁依杖白雲扉硖松耳脆登飯饌 浦蟹臍團憶釣磯 便欲携君江海去 老年猶未謝朝衣
叙懷【二首】 【同】 看雲步月繞庭除 身世蕭然老釋如 慰旋懷多鄕客語 未歸情悉老妻書騫驢或有從隣借 弊褐猶存補綻餘 強欲出門無所適 愁聞窓外雨聲踈以愁觀物物皆然 柳葉如嚬草帶烟 家計漸窮雙老下 職名還似十年前湖山有夢尋鄕路 洛邸無朋共酒筵 不是區區貪寸祿 親邊一念又君邊
卽景 【見譯本七十八頁】 夕烟初歇度黃昏 紫閣峯殘暫息喧 一色長天千萬里 半輪明月南北村樹迎霞氣來軒陛 風引鍾聲入洞門 誰識個中淸意味 詩書滿架酒盈樽
辰戌丑未爲年豊云】【同】 槐軒餞暑氣 梧亭得秋聲 潦雨今初霽 天河倍覺淸 蛩音凉處急 螢火暗中生 未土年豊驗 田家自古名流光屬流水 鳴鵙有新聲 漸覺微凉動 能令病氣淸 蓼花踈雨過 荷葉亂珠生 節物隨衰境 幽居少識名
陽月上弦 卽小雪 小僮出他 小婢代火政 草草夜半 獰風微雪寒事甚酷 因作苦寒吟【時寓竹亭】 【見譯本五十六頁】 突兀艸堂四面風 寒威浙瀝一宵中 氷生席上難叙足 雪瀉窓間自鞠躬弊鞹添衾寧有益 小屛當枕亦無功 孤燈獨坐家鄕遠 天地蕭條此老翁
松一樓拈詩字【李家煥號貞菴驪興人文科參判精舍扁額也】 【同】 吏部園中物色奇 叨陪長老趁幽期 恐傷禮貌無多酌 爲助風流成較碁松塢冷冷淸籟過 茶厨冉冉夕陽移 玆遊賁餙昇平事 白髮郞官亦賦詩
【附】鶴麓李判書次韻 【同】 睡起高吟山木詩 丈人車轍忽臨之 頻從社席參羣老 更喜林棲借一枝花暖鶯歌聞故故 琴淸碁子下遲遲 吾衰轉覺顚狂甚 客欲歸時醉不知
次金生送別韻 【同六十七頁】 離亭弱柳色如藍 折以相看且立談 千里着鞭馳冀北 十年閉戶臥終南落花時節催行旆 芳艸斜陽挽客衫 盛世方求林下士 廻期何必待官啣
次曺極之 【見譯本六十九頁】 蕭蕭華髮一詩老 恠底才優命不優 楸墓年深中歲過 棣樓花萼暮年投幽懷知舊逢時說 佳句溪山到處留 我亦有亭君賞否 夕陽疎雨數聲鷗
次金生【萬哲】韻【甲申】 【同】 六月長安暗魄生 契深同土蓋頻傾 十年郞屈樗無用 八角詩鳴玉有聲己喜驥程將展足 何憂雁榻未題名 秋風早晩槐黄節 朋酒携君醉洛城
別朴進士【失名】 【同】 蘭室薰香幾度旬 詩情秋雨影中新 國師碑下吟風叟 吳子圖前咏月賓知是文章無老少 本非交契有疎親 白駒未縶庭前藿 從此盡心色欲貧
悶旱 【同七十七頁】 億兆呼庚幾日休 昨日歉稻又今收 一春惜雨猶云旱 半夏無霑豈有秋方切草枯千里患 誰分宵旰九重憂 陰陽燮理岩廊在 何必微官涕淚流
久雨遣悶【二首】 【同】 客斷柴門晝漏殘 獨歎碁子遣懷難 百回愁結三盃少 十日陰霖六月寒覔句着書寧有意 馮欄依枕摠無端 不言不笑悠然立 目送南雲度遠巒前溪水漲土成泥 獨對殘編聽午雞 霧樹沉沉孤勢遠 雨天漠夕半空低林鶯得意聲如醉 莊蝶尋鄕路不迷 小屋無風渾瑞氣 此心紆欝向誰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