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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감사하다【경술년(1670, 47세)】 謝雨【庚戌】 금강의 물 구불구불 금봉(錦峯)을 휘감으니그 속에 감춰진 패궐(貝闕)64)엔 신룡(神龍)이 살고 있네작은 정성에 묵묵히 부합하여 풍운이 감응하니단비 기름지게 내려 큰 농토를 적셔주네 錦水盤旋繞錦峯中藏貝闕宅神龍微誠默符風雲感甘澍流膏潤大農 패궐(貝闕) 하수(河水)의 신 하백(河伯)이 사는 물속 궁궐을 말한다. 초나라 굴원(屈原)이 지은 《초사(楚辭)》 〈구가(九歌) 하백(河伯)〉에, "고기비늘로 인 지붕에 용무늬 그린 마루이며, 자개로 지은 대문에 붉은 단청 집이라네.[魚鱗屋兮龍堂 紫貝闕兮朱宮]"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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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생(鄭生)의 시에 답하다 答鄭生韻 송죽(松竹)의 언덕 머리 옛 거리의 남쪽초려(草廬) 새로 짓고서 서까래 세 개191)를 얹었네부탁하노니 그대는 뜻이 있거든 다시 와서 완상하시게대 아래 맑은 강 옥처럼 윤기 난다네 松竹原頭古巷南草廬新築架椽三煩君有意重來玩臺下澄江玉潤涵 서까래 세 개 원문은 '삼연(三椽)'이다. 세 개의 서까래로, 작은 집을 가리킨다. 원래는 삼조연하(三條椽下)라 하여 선승(禪僧)들의 좌선하는 자리를 가리키며, 아울러 매우 청빈한 생활을 뜻하기도 한다. 선승들이 좌선하는 자리의 면적이 천장의 서까래 세 개의 폭과 대체로 일치한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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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족형에게 주다 贈諸族兄 세상 밖 호산(湖山)에서 대나무 사립문 닫아거니상 위의 동이 술에 국화가 향을 머금었네비록 가랑비가 두건과 띠를 적신다고 해도산음(山陰)에서 눈이 옷에 가득 차는 것보다는 그래도 낫다네192) 世外湖山掩竹扉一床尊酒菊含馡縱然微雨沾巾帶猶勝山陰雪滿衣 산음(山陰)에서……낫다네 진(晉)나라의 왕휘지(王徽之)가 산음(山陰)에 살았는데, 한밤중에 눈이 내리자 섬중계(剡中溪)에 사는 친구 대규(戴逵)가 갑자기 생각나 배를 타고 대규가 사는 집 문 앞까지 갔다가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되돌아왔다. 어떤 사람이 그 까닭을 묻자, "나는 흥이 나서 갔다가 흥이 다해 돌아온 것이다."라고 대답하였다는 고사가 전한다. 《晉書 卷80 王羲之列傳 王徽之》 친척들과 함께 국화와 술을 즐기는 것이 벗들과 어울리는 것보다도 오히려 좋음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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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가을날 지강(砥江)에 배를 띄우다 淸秋泛舟砥江 수면이 깨끗하고 밝아 텅 빈 듯 맑으니바위산 기이하고 오래되어 그림 속 정경이네초의(草衣) 입은 서너 사람 서로 마주 대하고 있으니한가로이 긴 상앗대에 의지하여 저물녘 바람 거슬러 올라가네.두 번째맑은 강물 한 줄기 비단처럼 푸르니흰 돌과 푸른 소나무 그 사이엔 푸른 잔디작은 배【'선(船)' 자의 잘못】 가볍게 띄워 거울 속을 떠다니니맑게 갠 하늘엔 가을이 펼쳐지고 물에는 물결도 일지 않네. 水面澄明湛若空巖巒奇古畫圖中草衣三四人相對閒倚長竿遡晩風其二淸流一帶翠如羅白石蒼松間碧莎輕理小艇【船字之誤】浮鏡裏霽天秋豁水無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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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읊다 詠雪 천상의 신공(神工)이 옥산(玉山)을 깎아내니잘못하여 옥가루를 인간 세상에 떨어뜨렸네226)보고서도 맑고 묘한 모습 다 갖추어 말하기 어려우니다만 서창(書窓)의 한결같은 추위만을 깨닫네 天上神工斲玉山誤將飛屑落人間看來淸妙難具盡但覺書窓一味寒 천상의……떨어뜨렸네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옥가루에 비유한 것이다. 백거이(白居易)의 시 〈춘설(春雪)〉에, "크기로는 거위 털이 떨어지는 것 같고, 빽빽하기로는 옥가루가 흩날리는 듯하다.[大似落鵝毛 密如飄玉屑]"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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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일 북창(北窓)을 봉했던 종이를 처음 뜯으니 시원하게 확 펴지는 느낌이 있었다. 이에 이 일을 써서 기록하다. 二月初二日。始開北窓封紙。敞然有伸蠖之意。仍書此以志之。 북창 겹겹이 가리고서 겨울을 지냈는데오늘 봄날을 만나 예전에 봉했던 종이를 뜯네경사스러운 비와 온화한 바람 이제부터 시작되니사해(四海)가 칩복(蟄伏)해 있던 용34) 재촉해 일으키네 北窓重揜過三冬今日逢春闢舊封慶雨和風從此始四溟催起蟄中龍 칩복(蟄伏)해 있던 용 원문은 '칩중용(蟄中龍)'이다. 은사(隱士)를 비유하는 말로 흔히 사용된다. 《주역》 〈계사전 하(繫辭傳下)〉에, "자벌레가 몸을 굽혀 움츠리는 것은 장차 몸을 펴기 위함이요, 용과 뱀이 숨는 것은 자신의 몸을 보전하기 위함이다.[尺蠖之屈 以求信也 龍蛇之蟄 以存身也]"라 한 데서 유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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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를 읊다 詠鷰 새하얀 배에 검은 등 꼬리는 두 갈래이니3월 온화한 바람에 물을 차며 나네추위 가고 더위 옴에 기운의 변화를 타니굴신(屈伸)하는 곳을 따라 천기(天機)35)를 알겠네 白心烏背且雙尾三月和風蹴水飛寒往暑來乘氣化屈伸從處諳天機 천기(天機) 만물 속에 내재(內在)한 하늘의 기틀, 즉 자연의 이법(理法)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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遊山作 一入名山裏林巒引興長巖楓吟外赤溪菊杖頭黃酒綠詩還闊風淸面覺凉同來老白足移石作吾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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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전(成石田)141)【로(輅)】의 〈수후(睡後)〉 시에 차운하다 次成石田【輅】睡後韻 본성을 기르고 정신을 수양하여 도기(道氣)가 짙으니텅 빈 작은 집에서 베개에 기대 한가로이 잠드네이곳에서 잠자는 맛 어느 누가 알리오뜨락 나무에 새 울고 저녁 바람 불어오네 養性頤神道氣濃閒眠倚枕小堂空此間睡味人誰識庭樹鳥啼來晩風 성석전(成石田) 성로(成輅, 1550~1615)를 가리킨다. 본관은 창녕(昌寧), 자는 중임(重任), 호는 석전(石田)·삼일당(三一堂)이다. 1570년 진사시에 합격한 뒤 성균관에서 공부하였다. 뒤에 사옹원(司饔院)과 제릉(齊陵)의 참봉에 제수되었으나 모두 부임하지 않았다. 스승 정철(鄭澈)의 잦은 유배를 본 그는 벼슬을 싫어하였고, 또 동문인 권필(權韠)의 죽음을 보고서 더욱 세상과는 인연을 끊었으며, 지은 시고(詩藁)마저 모두 태워버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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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 상인(惠上人)에게 주다【병서. 혜사(惠師)의 스승인 성사(性師)가 목우자(牧牛子)200)를 위하여 누대 하나를 세우고 '강학(降鶴)'이라 편액하였다. 지금 혜사가 멀리서 찾아와 나에게 기문을 청하였는데 나는 사양하면서 지어주지 않았다. 그러자 혜사가 다시 절구 한 수를 얻어 이 걸음에 대한 증거로 삼기를 청하였다. 이때는 가을 맑고 기운 깨끗하여 산을 마주한 사람이 산수의 흥취를 금할 수 없어 붓 가는대로 써서 주고, 이어 오언절구를 강학루에 부쳐 제하였다. 기유년(1669, 46세) 가을 백봉산옹(白鳳山翁).】 贈惠上人【幷序。惠師之師性師。爲牧牛子起一樓。扁降鶴。今惠師遠來請記文于余。余辭不就。師又請得一絶以證此行。是時也。秋晴氣凈。對山人不禁山水之興。信筆書贈。仍以五言絶寄題降鶴樓云。己酉秋。白鳳山翁。】 도인(道人)은 원래 산에 들어간 사람이니구름 속에 산이 많아 전혀 가난하지 않네무슨 일로 산에서 나와 나를 찾아왔는가나의 마음 물과 같아 거울처럼 티끌 없네 道人元自入山人雲裏羣山摠不貧何事出山來見我我心如水鏡無塵 목우자(牧牛子) 고려 후기의 선승인 지눌(知訥, 1158~1210)을 가리킨다. 목우자는 그의 호. 고려 후기에 조계종을 중흥하여 '조계종의 개조(開祖)'라 불린다. 정혜결사(定慧結社)를 조직해 불교의 개혁을 추진했으며, 돈오점수(頓悟漸修)와 정혜쌍수(定慧雙修)를 주장하여 선교일치(禪敎一致)를 추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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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상사(金上舍)【종량(宗亮)】에게 화답하다 酬金上舍【宗亮】 말은 풍설(風雪)을 머금었고 글자는 뱀이 날아오르는 듯하니201)물과 대나무 가의 은거하는 이에게 멀리 부쳐 주었네산새 어지럽게 울어 마치 나의 마음 이해하는 듯하니무리지어 날다 놀라서 주인집으로 향하네 辭含風雪字騰蛇遠寄幽人水竹涯山鳥亂啼如解意羣飛驚向主翁家 말은……듯하니 김종량(金宗亮)이 보낸 시의 내용과 글씨가 모두 훌륭함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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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 새벽에 읊다 雨後曉吟 하염없이 주룩주룩 내리는 처마의 빗소리베개에 기대어 밤새도록 꿈결에 듣네꿈에서 깨니 닭 울고 하늘 또한 맑게 개었는데이 마음 매인 곳 없이 다만 또렷이 깨어 있네232) 漼漼簷雨響淋鈴欹枕終宵和夢聽夢覺鷄鳴天亦霽此心無累但惺惺 또렷이 깨어 있네 원문은 '성성(惺惺)'이다. 마음이 항상 맑게 깨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심경부주(心經附註)》 〈경이직내장(敬以直內章)〉에, 사양좌(謝良佐)가 "경은 항상 성성하는 법이다.[敬是常惺惺法]"라고 한 데 대해, 주희(朱熹)가 "서암의 중은 매일 항상 스스로 '주인옹은 성성한가?'라고 묻고는 '성성하다.'라고 스스로 대답하곤 했다.[瑞巖僧 每日間 常自問主人翁惺惺否 自答曰惺惺]"라 한 데서 유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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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흥 閒興 처사가 강가의 마을에 근거하니차 달이는 연기 작은 사립문을 깊이 감싸네문 앞의 푸른 물엔 바람 물결 잔잔하니밝은 달 뜬 향기로운 물가에 구름 한 덩이 떠 있네 處士幽居江上村茗烟深鎖小柴門門前綠水風波靜明月芳洲一帶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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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安明瑞【啓煥】 今榜一解。快雪春恥。一年旅遊。到此不虛。遙賀無斁。旋又啓行。於返省之餘。原濕驅馳。應不無勞攘。而以若長盛之時爲此好經營前路。恢恢雲霄。翶翔之志。今可得矣。視此山中病傖。不啻若黃鵠壤蟲。而乃者。駕到德峙。特蒙不鄙。先垂俯問。旨義款重。誘我以命。憐我以情。非吾尊兄厚意。安能知中。若是感感慰慰。無以爲喩。愚哉愚哉。弟之不知命也。於自己分上。不能揣得。妄自忖度。自致良貝。亦非異事。更何怨尤。但使勤念。隨以無光。是可慨也。入室百病闖發。諸擾層生。眼前無可意村醪姑不習。腹往往作河魚之苦。正思長安舊遊。有時夢想。往來自笑。浮生亦多事也。聞聖述入京付此。而某物之在某處者。皆區劃云云耳。想細探矣。千萬努力。加護以副。區區統希兄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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答奇進士【東準】 龍江明月。羊山丹楓。本非自好。在遊賞者之趣。而曩日之遊。非兄爲主。亦非春岡爲客。無以爲樂。無以收景物。草草一笻。偶參行隊。旣飽德於歸厚齋上之遊。又厭飮於山水之間。是豈缺界易得之事。又豈庸俗所可道哉。歸臥吟病只恨此樂不得長存。便頭金玉波。及於不遺之域。又賀賤壽。賁之以序。感固不可言。而雖曰。稱慶兄於弟。豈有此溢美之辭乎。結髮相從。及此同衰暮。知弟莫如兄。而以兄之文章。雕繪我朽木。朽木不可雕也。賴此仁人君子愛。欲其生之德。庶幾發輝也歟。來喩中塡補無策。實我著題爲世柯。則當反辭而獻焉。蘆翁遠矣。松老不復作。後來者之考德問業。非兄則吾黨孤矣。吾省貿貿矣。朋友之歸。重有如此。豈以曩遊之只。可風月爲戀戀乎哉。但別後參商。是可恨。安得促膝談心復娛。此生猶有可期之日。何山之奄忽儘覺風燈不牢。春岡亦非愛吟。聊以自適。而弟何能律呂同調也。志氣相感。送難答嘲而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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寄家兒 遊學未必非好事。而於汝爲太早計。恐無實見得徒費。好箇光陰。早早圖歸。先以明諸心。修諸身。行於家。知得學之要領。然後出遊。以廣聞見。不然則非吾見及處。皆是優遊。況復年輩日事戱笑。則將何益於身心哉。早夜警惕。須防此而知戒懼焉。才不可以强能。惟篤行可勵。而至莫恨才薄行益力。可也。近留下沙乎莊山乎。草枝松沙先生。何日拜歸乎。見事則爲終身行之。聞言則一一記歸也。諸處皆通家。若父兄視汝。皆如子侄想應。無事不敎。而恐汝之知覺。姑未及。故如此言之中。洞亦修人事。而歸路入廣里。見汝內從。覓山擇。從容袖來。訪李生員。向者。虛費精力。謝過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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祭族叔殷賚文 維戊戌之陽月旣望。族姪承鶴。敬具薄奠。哭告于族叔殷賚氏之靈曰。嗚呼。不見公。今爲三載。公之遠行。若是其遽耶。吾不知其修短者。孰使之主也。幽明者。孰使之辦也。哀傷者。孰使之然也。蘭焚蕙枯。玉碎金鑠。知不可復見。莫之然而然者。亦將奈之何哉。公之年差後於吾。從吾遊以詩書六藝。欣然相討。將欲進就。而年方志學。常恨才不逮學不進。然立志己篤。未嘗以非義亂其方寸。見人之不善。若將浼焉。公可謂好善也。公之許我過情。我之信公不疑。將謂其免矣。未中道而札。抑亦造物者之無知耶。撫念平生。相與一心。懸鏡相照。終始不違。宜乎。營營碌碌者之嗜痂。遂臭之譏。然亦何傷也。公之就食江南。知其出不得已。而中間別濶。遙遙相望。旣而撤還。情話復悅。謂公之孝友將伸。而居然泉臺飮恨。言之哽咽。幸兩孤善茁。知公立心。好善之驗在是。慰公則有之。自慰則未也。自顧一生。抱此貞疾。苦海何樂。數行蕪辭。以訣相與之心。靈其有知。尙其饗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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祭河瑞下文 維歲乙卯之秋七月九日。瑞下大兄。河公皐呼。在世友生李承鶴。翌日承訃。自不禁寢門之哭。傾河之淚。時潦熱不退。衰病纏身。不能匍匐。執紼臨壙。一痛辜負平生甚矣。越八月某甲。謹以鷄絮之奠操文。送兒光秀。哭告于象生之筵曰嗚呼。兄之返眞。若是遽乎。年近七旬。不可謂遽。然以兄之素養堅定。性靜情逸。動必由仁。仁者必壽恃而無恐。不得大耋。此何天也。天難諶斯。若言孝友之篤言行之諄。雌黃不到口。爵祿不入心。貧也窮也。人不堪其憂。獨不改其樂。不易其操。有巖穴高尙之志。得山水仁智之樂。後生之慕高風。當如何乎。茫茫堪輿。潛心玄微。聚精硏究。到老不懈。竟得不傳之秘。質鬼神而無疑。初與鶴也。居不過一舍。中年相逢。末乃契篤。兄稱知己。弟與莫逆。每蒙不遐。過從。或涉險披塞。驚於風濤。困於窮途。或談水論山。從某之某。如指諸掌。一何神哉。終始周旋。得安先兆。兄之賜也。俾也可忘。仲夏見顧。留約玉川。稍待秋風。庶幾圖之。安知此別。遂成千古之恨耶。慟矣慟矣。後死之不幸也。惟兄諸子克肖。諸孫成列。未艾之祿滿堂。此可以慰公。自後源源。豈但姻婭而已也。亦必如吾兩人之相得。從可卜矣。文不盡言。言不盡意。兄其知耶。不知耶。山哀浦思。萬古一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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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族姪益見 便到書不到。心甚訝菀。因聞出他巧違。乃始釋然也。雖有書。平安二字外。更有何報。此中近有。嶠南鄭艾山。靑城崔雲齋之枉臨。追逐十數日。擩染觀感。不啻津津。而恨未與吾宗共之也。雲齋。卽勉庵先生之胤子。其回便。爲吾宗裁上一書於勉庵。而其回答。亦未知早晏也。本稿胎紙付呈。照覽如何。今秋譜事。更有相議否。若爾。則登梓凡百。相議於鄙再從爲好耳。族從見狀如昨。方修理舊廬。工役浩大。如綿之力。甚難堪任。自歎苦海捱過。又復一層也。近聞松沙在家。方營一區莬裘於萬山之中。此是東漢處士。申屠蟠之意也。近欲一晉相叙。而未果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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答族姪益見 拜覆鰲山調几之下。斯人斯疾。若是支離耶。自聞添劇之報。月己四弦矣。而尙未能趍走省問。是果源源情誼耶。百擾惹絆。奮飛無術。南望悵然。難禁隱涕。謂外兩少委訪。惠書隨之。忙手披讀。其辭意懇惻周盡。無遺漏。可見神精穩密。導迪天和之漸也。慰慰近日風色。寧有此事。區區念迫。有不可言。然都付數奇。寬我心地。無至有害於調病之方也。且蜮射禍機。伏在冥冥。餘蘖未熄。自我觸犯。則彼必肆然對起也。可奈可奈。姑百忍而任之。以竢屈而有伸之理。如何。退圃兩集。得免此厄。此固剛明正氣。挺然不泯。而亦豈非賢子孫。積累誠力之致耶。幸幸。今有君子立言之筆。足以垂映於來後。尤以爲賀。近聞儒疏之起。已封初章。方擬再疏。盖復讎復舊之意也。大勢已倒。命脉垂絶。固非林下寒士。所可挽回者。然夜深則雞鳴。將近冬隆。則春生不遠。此亦一線陽脉消息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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