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정공353) 구에 대한 만사 2수 輓寒岡鄭公逑【二首】 일찍이 욕실에서 처음 옷자락 치켜들 제354)일면식에 마음 열고 곧장 기심 잊었노라세상에서 길 잃은 나는 스스로 우스운데공은 지금 조화옹과 함께 돌아가는구나연전에 깨끗이 씻고 티끌 묻은 옷 털었으니바로 오늘 아침 세상 떠나려 한 것이구나장례 치르는 것 또 봄옷 입는 계절이니또한 구천 가는 길 시 읊조리며 돌아가시겠지355) 曾於浴室始摳衣一面開心便息機在世迷塗吾自笑公今造化與同歸年前濯潔振塵衣正欲今朝脫世機襄事又當春服節也應泉路咏而歸 한강 정공 정구(鄭逑, 1543~1620)로, 본관은 청주(淸州), 자는 도가(道可), 호는 한강(寒岡), 시호는 문목(文穆)이다. 옷자락 치켜들 제 공경을 표한다는 뜻이다. 《예기》 〈곡례 상(曲禮上)〉의 "어른이 계신 방 안으로 들어갈 때에는 옷자락을 공손히 치켜들[摳衣趨隅] 실내 구석을 따라 빠른 걸음으로 가서 자리에 앉은 다음에 응대를 반드시 조심성 있게 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장례……가시겠지 정구가 저승으로 가는 것을 증점(曾點)의 고사에 비긴 것이다. 공자가 제자들에게 자신의 포부를 말해 보라고 하자, 증점이 "늦은 봄에 봄옷이 만들어지면 관을 쓴 벗 대여섯 명, 동자 예닐곱 명과 함께 기수(沂水)에서 목욕하고 무우(舞雩)에서 바람을 쐬고 노래하며 돌아오겠습니다[咏而歸]."라고 하자, 공자가 그 기상에 감탄하며 "나는 점을 허여하노라."라고 허여하였다. 《論語 先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