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회포가 간절하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삼가 중추에 조용하게 지내는 체후가 평안하고 모든 식구들이 모두 평안하리라 생각되니, 우러러 멀리서 그리운 심정을 마지않습니다.저는 지난 6월 초경에 거처로 돌아갔다가 8월 초경에 도착할 것 같은데 객지에서의 몸 상태는 겨우 전과 같습니다. 족보의 일은 출판 허가가 최근에야 떨어져 인쇄 착수를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드릴 말씀은, 추모의 두 재의 묘위토의 농형(農形)과 귀하의 전장은 혹 가뭄을 피하였습니까? 감히 소식을 듣고 싶습니다. 올해의 연형(年形)은 전라도 남북읍 남면(南面) 일부가 특히 심하다고 합니다. 이 일을 듣고 나서 매우 답답하였는데, 소식이 깜깜무소식입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우러러 번거롭게 글을 올립니다. 매우 바쁜 와중에 미안하지만 바로 답장해 주시기를 몹시 바랍니다. 저희 쪽은 겨우 평년작(平年作)이니,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나머지는 편지를 돌려서 보기를 바랍니다. 예식을 갖추지 않겠습니다.을해년 8월 10일에 우호(楀鎬) 삼가 편지를 올림해산(海山) 장의(掌儀) 광현(光炫)·석준(晳俊)·자선(子善) 여러 종씨는 각각 태평하십니까?바쁜 탓에 각각 편지를 보내지 못하니 이 마음이 담긴 편지를 돌려서 보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곁에 있는 병록(丙錄)이는 무탈합니다. 阻懷無日不切 謹未審秋仲靜軆安重 諸儀均慶 溯仰區區無任遠外之忱 族從去六月初頃歸巢矣 八月初頃當所到着 而旅樣僅依 譜務出板許可近出 印刷着手準備中耳就追慕兩齋墓位土農形及 貴庄則倘免旱災否 是欲敢聞 今年年形則全羅南北邑南面一部尤甚云 聞甚焦悶 而信息漠然 故玆以仰煩多忙中未安 卽爲回示 切仰切仰 鄙邊則僅爲平年作 則爲幸 餘在回示 不備礼乙亥八月二十 日 楀鎬海山掌儀光炫晳俊子善諸宗氏各泰平耶 忙未各幅 此意輪照如何在傍丙錄無故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