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문이 글은 통지하기 위해 알리는 것입니다. 효는 온갖 행실의 근원이 되고 열은 만인의 으뜸이 되니, 효·열에 흥기하고 감동하여 백세에 풍도를 수립한 것은 천지가 다하도록 미혹되지 않는 밝은 사적입니다. 가만히 듣건대, 귀 고을의 유사 하성채(河聖采)의 아내와 제수가 한 집안에서 아울러 효와 열을 실천하였다고 하니, 보고 듣는 사람들이 흥기하고 감동하여 백세 동안 풍도를 수립하게 하지 않겠습니까.하성채와 하달유(河達?) 형제가 편모의 가르침을 받고서 수신(修身)·제가(齊家)의 방도를 조금이나마 이을 수 있었습니다. 형제가 어릴 때부터 한결같이 홀몸이 되어 정절을 지키는 어머니의 뜻을 순종하여 좌우에서 기쁘게 하고 아침저녁으로 봉양한 것을 잠시도 어긴 적이 없었습니다. 형제가 장성해서는 성채는 남씨의 딸에게 장가들고, 달유는 김씨에게 장가들었는데 한집에서 함께 살았습니다. 형제의 아내들이 온 힘을 다해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혹 길쌈이나 방아찧기를 하기도 하고 혹 김매기를 하면서 끊임없이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양고기를 자시게 하였으니, 이는 효성으로 지극히 봉양한 것이라고 할 만합니다.마침 시어머니가 병에 걸렸는데 하성채의 아내가 똥을 맛보는 등 하지 않은 병간호가 없었고 손가락을 자르고 넓적다리를 베어서 약을 만들어 죽어가는 목숨을 되살렸습니다. 이웃 마을에서는 그 효성에 감동하여 세상에 알리고자 하였지만 시종일관 꺼리면서 거절하였습니다. 그 독실한 뜻과 진실한 행실은 참으로 오래도록 탄식을 마지않습니다. 이후에 하달유가 우연히 병을 얻어 목숨이 끊어질 상황에 놓이자, 그 아내가 지극 정성으로 간호하고 자신의 목숨과 바꿔 달라고 하늘에 빌면서 밤낮으로 울면서 호소하고, 똥을 맛보고 병간호하면서 손가락을 잘라서 목숨을 며칠이나 연장하고 넓적다리를 잘라서 겨우 목숨을 살렸습니다. 하달유의 아내가 연이어 두 다리를 벤 덕분에 거의 되살아날 수 있었지만 자신은 폐인이 되어 두 눈이 실명하게 되었으니, 탁월하고 특별한 효와 열이 존재하는데도 빠뜨리고 포상하지 않는다면 공의가 펼쳐지지 못함이 혹 다시 어떻겠습니까? 삼가 바라건대, 여러 군자는 사실을 들어 추천하여 기필코 정려하여 민몰되지 않게 하기를 몹시 바랍니다.이상은 광주향교에 공경히 통지합니다.1809년 2월 계정일에 고암서원(考巖書院) 재유(齋儒) 유학 김두해, 유증원(柳曾源), 박양식(朴良植), 김성운(金聲運), 박중빈(朴重彬), 손순연(孫舜淵), 나세인(羅世仁), 임윤상(任尹常), 김수환(金壽煥), 김석운(金碩運), 임희지(任希祉), 박종윤(朴宗允), 유영모(柳永模), 유진원(柳振源), 신장록(申長祿), 이석주(李碩柱), 박의수(朴義壽), 안집(安檝), 조필성(曺必聖), 이득후(李得垕), 손명대(孫命大), 이덕문(李德文), 백찬희(白纘熙), 김치영(金?榮), 유문달(柳文達), 이동정(李東廷), 정석후(鄭錫垕), 박인수(朴仁壽), 조유성(曺有聖), 이덕량(李德良), 안계(安稽), 이신겸(李臣謙), 정명두(丁命斗), 유행익(柳行翼), 유영택(柳榮宅), 이덕량(李德良) 등 通文右文爲通諭事 孝爲百行之源 烈爲萬夫之長 則興感孝烈 樹風百世者亘天地不迷之徽蹟也 仄聞貴州儒士河聖采妻與弟嫂一孝一烈幷萃於一室之內 則瞻聆之興感 不使之樹風於百世者乎 河聖釆與達?兄弟受其偏母之教訓 粗襲脩齊之方 一自髫齕 承順其母早寡守節之意 左右怡悅 昕夕頤養 造次不差 及長 聖采娶南氏之女 達?娶金氏 同室幷居 竭力養姑 或賃織舂 或役鋤{殹/金} 瀡滫不絶 羊秀嘗{口+耋} 是可謂孝養之至 而適値其姑遘疾 聖采之妻嘗糞視疾 無所不至而斷指割股和劑 得甦其將殞之命 隣里艶其孝而欲報 終始諱而拒之 其所篤志實行 誠極歎之不暇 而其後達?偶疾 時氣幾至命盡 其妻極致誠格 祝天代命 晝夜號泣 嘗糞視疾 斫指而以延數日 割股而僅得回蘇〔甦〕 連割兩股幾至蘇境 自致病癈 兩目成盲 有此卓異之孝烈 而遺逸不褒 則公議不伸倘復如何 伏願 僉君子擧實褒薦 期於旌閭 不使泯沒之地幸甚右敬通于光州 鄕校己巳二月季丁考巖書院齋儒幼學 金斗▣(海) 柳曾源 朴良植 金聲運 朴重彬 孫舜淵 羅世仁 任尹常 金壽煥金碩運 任希祉 朴宗允 柳永模 柳振源 申長祿 李碩柱 朴義壽 安 檝 曺必聖李得垕 孫命大 李德文 白纘熙 金?榮 柳文達 李東廷 鄭錫垕 朴仁壽 曺有聖李德良 安 稽 李臣謙 丁命斗 柳行翼 柳榮宅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