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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첩 응제 春帖應製 섣달 궐에 내린 눈 녹아내리고봄날 구름 비단 창에 밀려오네멍하니 새로 찾아온 제비를 보니오고 가며 쌍쌍이 저저귀네 臘雪乾瑤陛春雲撲繡窓佇看新鷰到來去語雙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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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뚝 솟은 바위 立巖 우뚝 솟아 위태로워 넘어질 듯한 형세꼿꼿하여 기울어진 그림자 없네천지신명이 지켜주는 바이니들판 강물에 깎이지 않았네 孤危勢欲仆正直影無斜神明之所護野水莫相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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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산의 창고에서 짓다 갑오년(1594, 선조27) 가을 永興山倉作 甲午秋 단풍잎 떨어지자 가을 강물 차갑고덩굴 깊어 밤 오솔길 어둡네산골은 우물에 앉은 듯 좁고밝은 달은 동서를 나누었네 楓落秋江冷藤深夜逕微峽中如坐井明月隔東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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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단 天壇 대월271)의 마음은 항상 상제 곁에 있으니남교272)에서 목욕재계하고 다시 제단 쌓네성군은 본래 하늘과 똑같이 장수 누리거늘신령께 기도한 한 무제 도리어 우습구나273) 對越心常在帝傍南郊齋沐更壇場聖君自與天齊壽却笑祈靈漢武皇 대월 '대월'은 '대월상제(對越上帝)'의 줄임말로, 상제를 우러러 마주하는 지극한 정성을 뜻한다. 주희(朱熹)의 〈경재잠(敬齋箴)〉에 "의관을 바르게 하고 시선을 공손하게 하여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힌 채로 거처해서 상제를 마주하듯이 하라.[潛心以居, 對越上帝.]"라고 하였다. 남교의 천단 명나라 영락제(永樂帝) 때 북경 남교(南郊)에 천단(天壇)을 쌓아 교사(郊祀)를 행하였다. 신령께……우습구나 한 무제(漢武帝)는 도가(道家)를 숭상하여 이소군(李少君)을 비롯한 방사(方士)들을 우대하였다. 이소군이 한 무제에게 조(竈)에 제사 지내면 불로장생할 수 있다고 아뢰자, 무제가 친히 조에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史記 孝武本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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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영의 뒷산에서 달을 읊으며 심약의 시에 차운하다 行營後峰咏月 次審藥韻 만 리 떨어진 외로운 성 달 아래서 읊조리니깊은 밤 피리 소리 차가운 숲 흔드누나강남에는 매화가 피었다는데변방엔 눈 가득하니 어디서 매화를 찾을거나 萬里孤城月下吟夜深鳴籟動寒林梅花消息江南路雪滿關山何處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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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 삼짇날에 행영에서 우연히 읊다 三月三日 行營偶吟 산성의 가랑비 저녁에 부슬부슬 내리니땅에 닿은 층층 구름 습하여 날아가지 않네바야흐로 강남의 늦봄인데매화 다 떨어지도록 돌아가지 못하누나 山城小雨晩霏霏接地層雲濕不飛正是江南春暮月梅花落盡未言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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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산235)에 이르다 到古豐山 나그네 방 쓸쓸한데 밤은 유독 더디니돌아갈 노정 헤아려 보자 그리움 이누나내일 아침 잘 달리는 말로 재빨리 북방을 떠나오산236)의 산 아래서 약속에 맞추어 만나리라 客房寥落夜偏遲算得歸程有所思快馬明朝催北去鰲山山下趁幽期 고풍산(古豐山) 함경북도 북부에 위치한 북방 방어의 요충지이다. 오산(鰲山) 함경북도 회령(會寧)의 옛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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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소군과 서시가 마주 보고 있는 그림 통주로 가는 배 안에서 어떤 이에게 주었다. 昭君西子相對圖【通州舟中贈人】 왕소군이 서시와 마주한 모습 그려냈으니조물주 솜씨 빼앗은 필법 지닌 이 누구인가그 당시 모연수가 있지 않았다면응당 흉노 군대가 월나라 군대 되었으리270) 畫得昭君對西子誰將筆法奪天成當年不有毛延壽應使胡兵作越兵 그……되었으리 모연수(毛延壽)가 없어 왕소군(王昭君)이 한 원제(漢元帝)의 총애를 얻었다면, 서시(西施)에게 미혹된 오나라 왕을 월나라가 쉽게 정벌했듯이, 흉노도 한나라를 쉽게 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미녀 왕소군은 본래 한 원제(漢元帝)의 후궁이었는데, 화공 모연수(毛延壽)에게 뇌물을 바치지 않은 탓에 초상화에 예쁘게 그려지지 않아 왕의 총애를 받지 못했다. 훗날 흉노의 호한야(呼韓邪) 선우(單于)가 한나라에 미인을 요구했을 때 한 원제가 왕소군을 보내서, 왕소군은 결국 호한야의 비가 되었다. 《前漢書 匈奴傳下》 《後漢書 南匈奴列傳》 서시는 월나라의 미녀로, 월왕(越王) 구천(句踐)이 서시를 오나라 부차(夫差)에게 보내 미인계를 써서 오나라를 멸망시키는 데 성공했다. 《史記 淮南衡山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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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하고 험한 문체를 경계하다 戒文體奇險 문장이 기이하면 사람들 모두 놀라지만사람 놀라게 하는 건 좋은 문장 아니라오한번 보라, 양 창자처럼 험한 무산 협곡이도성과 황궁의 평탄한 길만 못한 것을 文到奇來人共驚驚人非是善爲鳴試看巫峽羊腸險不及天街皇路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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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시름과 술의 경중을 논하다 山愁酒輕重論 옛사람들은 비록 산이 무겁다고 하지만시에서는 오직 시름을 이길 수 없다 하네시름이 산보다 무겁다면 시름이 가장 무거우니술이 무슨 힘으로 시름 녹일 수 있으랴 古人雖曰山爲重詩上唯云不勝愁愁重勝山愁最重酒能何力却消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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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저녁 봉화 南山夕烽 팔도가 한 번의 봉화로 소식을 통하니청해에 화살로 전할 소식 없음 알겠네304)근래에 노안이 와 바라본 적이 드물어산마루에 듬성한 별 걸린 줄 착했노라 八路開通一炬煙應知靑海箭無傳年來老眼稀相望錯認疎星嶺上懸 청해에……알겠네 변란이 없다는 뜻이다. 옛날 오랑캐들이 전쟁을 일으킬 때 화살을 전달하여 신호를 삼았다. 당나라 두보의 〈개부 가서한에게 드리다[投贈哥舒開府翰]〉 시에 "청해엔 화살을 전할 필요가 없고, 천산엔 일찍 활을 걸어 놓았네.[靑海無傳箭 天山早掛弓]"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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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총328) 5수 靑塚【五首】 한나라 그리는 심사 봄풀만이 알아주니오랑캐에 시집간 신세 천명이니 어찌하랴밝은 천자와의 얕은 인천 본래 끊겼으니못난 재주의 천한 화공 어찌 원망하랴329)황금은 평생의 신세 그르칠 수 있고청총에는 부질없이 한 조각 봄 머무르네꽃다운 마음은 이미 한나라 풀 되었을 것이요향긋한 유골은 오랑캐 먼지 되지 않으리여인의 죽음이 풀조차 슬픔 느끼게 하였으니세간 소인배들 행여 그 풍모 들었으려나이릉은 해 향하는 해바라기 배우지 않고백골로 하얀 무덤 속에서 수치를 견디네330)백골이 북쪽 변방 끝에서 진토 되었으니천추에 한나라와의 인연 어찌 회복하랴꽃다운 마음은 향긋한 풀 되었을 것이요밝은 달은 무슨 마음으로 거울처럼 둥근가식물이 미물인데도 또한 감통하니여인은 기질 치우쳤다는 말 공정치 않네숫양에 젖 안 나와도 한나라로 생환했으니소무의 화상은 화공을 부끄럽게 하는구나331) 思漢心惟春草知嫁胡身奈老天爲薄緣自絶明天子拙筆何尤賤畵師黃金解誤百年身靑塚空留一片春已是芳心爲漢草未應香骨化胡塵女死能令草感衷世間髥婦儻聞風李陵不學葵傾日枯骨堪羞白塚中白骨成塵紫塞邊千秋那復漢宮緣芳心可是爲芳草明月何心鏡樣圓植物雖微亦感通婦人偏塞語非公羝羊未乳生還漢蘇武圖形愧畵工 청총(靑塚) 왕소군(王昭君)의 무덤이다. 흉노 땅에 시집간 왕소군은 고국을 그리워하다가 결국 자결하였다. 흉노 땅은 본래 백초(白草)가 많은데 유독 왕소군의 무덤에만 청초(靑草)가 자랐으므로 그녀의 무덤을 청총(靑塚)이라 불렀다. 《西京雜記 卷2》 밝은……원망하랴 한나라 원제(元帝)는 후궁이 매우 많아서 그림을 보고 궁녀를 골랐다. 왕소군은 뇌물을 바치지 않아 화공 모연수(毛延壽)가 초상화를 제대로 그려 주지 않았으므로 원제의 사랑을 받지 못하여, 흉노의 선우(單于)에게 시집보낼 이로 뽑혔다. 왕소군이 떠날 때, 원제는 왕소군이 절세미인이었다는 것을 알고, 뇌물을 받은 모연수 등의 화공을 기시형(棄市刑)에 처했다. 《漢書 匈奴傳下》 이릉(李陵)은……견디네 한나라에 대한 절조를 지킨 왕소군과 달리 이릉은 두 임금을 섬겼다는 뜻이다. 이릉은 한 무제(漢武帝) 때 흉노와의 전쟁에 기도위(騎都尉)로 출전하여 전쟁을 치르다가, 전세가 기울고 무기와 식량이 떨어지자 결국 흉노에게 투항했다. 이후 이릉은 흉노 선우의 딸과 결혼하고 우교왕(右校王)에 봉해져, 선우의 군사·정치의 고문으로 활약하다 몽골고원에서 병사하였다. 《漢書 李陵傳》 흉노 지역은 백초가 많으므로 백총(白塚)이라 한 것이다. 숫양에……하는구나 한 무제 때 소무(蘇武)가 중랑장(中郞將)으로 흉노에게 사신으로 갔는데, 항복하라는 흉노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아 흉노 땅에 구금되었다. 흉노 선우가 소문에게 양을 기르게 하고 "숫양[羝羊]한테 젖이 나와야 돌려보내 주겠다."라고 하였는데, 소무는 흉노 땅에서 고생하다가 19년만에 한나라로 돌아왔다. 《漢書 蘇武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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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당의 춘첩 2수 客堂春帖【二首】 봄이 오니 축원하는 바 무엇인가복록이 때와 함께 새로워지는 것이라부모님 나이 산릉처럼 많으시고임금님 은혜 우로처럼 고루 퍼지네맑은 술동이 곳곳마다 가득하니귀한 소님들 자주 오는구나삼한 땅에서 노래하고 춤추니만나면 모두 좋은 사람이어라북쪽 땅에 한 해가 저문 뒤봄바람에 맑은 기운이 새로워지네뜰의 매화 향기 진동하려 하고문앞 버들 이제 막 푸르러졌어라세도가 태평함을 바야흐로 보니봄놀이 자주 해도 싫증이 나지 않아라객당 가득 귀한 손님들 취하니모두 태평시대 백성이구나 春來何所祝福祿與時新親壽崗陵久君恩雨露均淸樽隨處滿佳客到來頻歌舞三韓地相逢盡好人北陸窮陰後東風淑氣新庭梅香欲動門柳綠初均世道方看泰春遊不厭頻滿堂佳客醉渾是太平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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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변관에서 병을 앓으면서 유인길이 보내 준 시에 차운하다 吟病安邊館 次柳寅吉見贈韻 세도가 날마다 무너진다 하지만왕의 교화 어찌 크게 손상되었으랴다만 일신의 출처를 가지고행동이 둥글고 모난 것 따지지 말라옥처럼 훤칠하니 원래 중정하고난초 같은 향기 겉으로 드러나네벗이 오는 것 참으로 즐거우니알려지지 않은들 또한 어떠하리 世道日云降王風何太傷但將身出處莫較行圓方玉立元中正蘭芬自外彰朋來信可樂不聞亦何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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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에서 옛일을 회상하다 松京懷古 고려 왕이 이곳에 도읍하여 국토를 지켰는데오백 년 뒤에 국운이 다하였네옛 도성엔 사람 없고 산만 홀로 서 있으며황폐한 누대엔 한 서리고 달만 그저 떠 있구나삼한일통 이룬 전대 공업을 생각하니미인과 요승이 판치던 말류 서글프도다65)푸른 소나무 지금 다 시들어 떨어졌으니계림의 누런 잎 다 같이 가을이네66) 麗王城此護金甌五百年來覇氣收故國無人山獨立荒臺有恨月空留三韓一統思前烈艶色妖僧悼末流靑木至今凋落盡鷄林黃葉一般秋 미인과……서글프도다 요승은 신돈(辛旽)을, 미인은 신동의 비첩인 반야(般若)를 가리킨다. 푸른……가을이네 최치원이 신라가 망하고 고려가 일어날 것을 예견한 시를 차용하여, 고려 왕조도 사라졌음을 형용한 것이다. 최치원(崔致遠)이 잠저(潛邸) 시절의 왕건(王建)에게 보낸 편지에 "계림의 잎은 누렇고, 곡령의 솔은 푸르다.[鷄林黃葉, 鵠嶺靑松.]"라고 하였다. 《新增東國輿地勝覽 卷21 慶尙道 慶州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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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낙방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동년 벗에게 주다 贈年友下第還鄕 실의한 사람 호남 옛 집으로 돌아가니아, 그대 이러한 이별에 마음 어떠한가지난해 사마방엔 나란히 이름 올랐었는데지금 용문에선 이마를 부딪힌 잉어 되었네67)허리에 찬 청평검은 세 자 쯤 되는데68)눈앞의 누런 잎은 구월의 가을빛이구나갈림길에 임하여 다시 올 기약 물어보니가랑비 내리고 복사꽃 피는 삼월 초라 하네 落魄湖南返舊廬嗟君此別意何如去年馬榜連行鴈今日龍門點額魚腰下靑萍三尺許眼前黃葉九秋餘臨岐爲問重來約細雨桃花三月初 지금……되었네 정문부의 벗이 대과(大科)에서 낙방했다는 뜻이다. 용문(龍門)은 황하(黃河)에 있는 물살이 매우 센 여울목인데, 잉어가 이곳을 거슬러 오르면 용이 되지만 뛰어넘지 못하면 석벽에 이마를 부딪치고 다시 떨어진다는 '용문점액(龍門點額)'의 고사가 있다. 《水經注 河水》 허리에……되는데 청평검(靑萍劍)은 전국 시대 월(越)나라 구천(句踐)의 명검으로, 벗이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음을 비유한 말이다. 하나라 진림(陳琳)의 〈동아왕에게 답하는 전[答東阿王箋]〉에 "군후께서는 고세(高世)의 재주를 체득하고 청평검과 간장검을 잡았습니다.[君侯體高世之才, 秉靑蓱干將之器.]"라고 하였다. 《文選註 卷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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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길이 보내준 시에 차운하다 次朴季吉見贈韻 예로부터 별과 산악에 신령한 정기 내리니153)153) 별과……내리니 : 별과 산악의 정기가 모여 훌륭한 인물이 태어난다는 뜻이다. 《시경》 〈대아(大雅) 숭고(崧高)〉에 "높고 높은 산악이 치솟아 하늘에 이르도다. 산악이 신을 내려 보와 신을 낳았도다.[崧高維嶽, 駿極于天. 維嶽降神, 生甫及申.]"라고 하였다.높이 청운에 오를 날 있을 줄 알겠네명월주 특이한 광채에 사람들 모두 놀라고양춘곡 새로운 소리에 뉘라서 다시 화답할거나154)삼 천리 떨어진 외진 변방에서 객지살이 하니청명한 시대의 제일가는 명류를 저버렸네육안155)이라 늦게 알게 된 것 스스로 부끄러우니이제부턴 세한의 맹세156) 길이 맺으리 由來星岳降神精高步靑雲認有程明月人皆驚異彩陽春誰復和新聲羈遊絶塞三千里孤負淸時第一名肉眼自慚相識晩從今永結歲寒盟 양춘곡은……화답할거나 박계길의 훌륭한 시에 화답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양춘곡은 고아한 시문을 비유하는 말로, 여기서는 박계길의 원시를 뜻한다. 초나라 서울 영(郢)에서 노래를 잘하는 어떤 사람이 처음에 통 유행가인 〈하리파인(下里巴人)〉을 부르자 그 소리를 알아듣고 화답하는 사람이 수천 명이었는데, 나중에 〈양춘백설(陽春白雪)〉이라는 수준 높은 노래를 부르자 화답하는 사람이 수십 명으로 줄었다고 한다. 《文選 卷28 對楚王問》 육안(肉眼) 불가에서 말하는 오안(五眼) 중 하나로, 지혜의 안목이 없는 범부의 눈이란 뜻이다. 자신의 눈 또는 안목에 대한 겸사로 쓰인다. 세한의 맹세 어지러운 세상에도 절조를 잃지 않겠다는 맹세를 말한다. 《논어》 〈자한(子罕)〉에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송백(松柏)이 나중에 시드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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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노첨에게 장난삼아 주다 戲崔魯詹 열두 구슬 누대 상제의 궁궐아득한 푸른 구름 어찌 하면 올라갈 수 있을까요지의 천도복숭아 천년 푸르고233)옥정의 연꽃은 열 길로 붉구나234)선녀는 높은 하늘 위에서 절로 한가롭고속세 사람은 비단 안에서 부질없이 늙어가네만약 다시 삼생의 약속을 지키려한다면나를 금문의 대은옹235)에게 데려다 주게나 十二瓊樓上帝宮綠雲超遞思何窮瑤池桃實千年碧玉井蓮花十丈紅仙女自閒霄漢上世人虛老綺羅中若爲更踐三生約邀我金門大隱翁 요지의……푸르고 곤륜산(崑崙山) 위에 있는 요지(瑤池)라는 연못은 선녀(仙女)인 서왕모(西王母)가 사는 곳이다. 서왕모가 키우는 반도(蟠桃)라는 복숭아는 3천 년에 한 번 꽃이 피고 3천 년에 한 번 열매를 맺는데, 이 복숭아 열매를 먹으면 불로장생한다고 한다. 《太平廣記 卷3》 옥정의……붉구나 옥정(玉井)은 여산 꼭대기에 있는 못 이름이다. 〈화산기(華山記)〉에서 "산꼭대기에 못이 있고 잎이 천 개 달린 연꽃이 피는데, 그것을 입으면 날개가 돋는다.[山頂有池, 生千葉蓮, 服之羽化.]"라고 하였다. 금문의 대은옹 금마문(金馬門)은 한대(漢代)의 궁문으로 학사(學士)들이 대조(待詔)하던 곳인데 궁문 옆에 동마(銅馬)가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한 무제(漢武帝) 때 낭관(郞官)으로 있던 동방삭(東方朔)이 술이 거나할 때면 "속세에 숨어도 지내고, 금마문에서 세상을 피하기도 하네. 궁전 안에서도 세상 피하고 몸을 온전히 할 수 있는데, 왜 굳이 깊은 산속의 띳집 아래에 숨어 살겠는가?[陸沈於俗, 避世金馬門. 宮殿中可以避世全身, 何必深山之中蒿廬之下?]"라고 노래하였다고 한다. 《史記 卷126 滑稽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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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안국76)이 《춘추집전》을 올린 것에 대한 전문 胡安國進春秋集傳箋 총명한 임금께서 번거로운 만기에 임하니경전 주석은 반드시 안사고에게 도움을 받았네.《춘추》는 백왕의 법이 되었는데강학은 은미함을 밝히는 것보다 중요한 게 없어라.이에 제가 들은 것을 드러내어감히 《집전》을 바치네.삼가 보건대 주나라의 수레가 돌아오지 않은 후로77)왕의 기강이 점차로 무너진 상태로 되었네.〈서리〉가 〈국풍〉으로 떨어지니오호라! 송성은 이윽고 끊어졌어라.78)전쟁으로 제향이 변하였으니다하였구나, 왕의 자취가 사라져버렸네.하늘이 그 사이에 성인을 낳아서이윽고 당대에 사문을 맡게 하였어라.무도함을 내가 바꿀 것이니사방의 법이 되길 바라네.행해지 않음을 내 아나니이에 만대에 모범을 드리우고 싶노라.이에 조화공의 붓을 휘둘러이에 사씨의 책을 정리하네.그 군주를 높이고 그 신하를 억누르니상하의 분수가 어지럽지 않게 되었고,오랑캐에 간략하고 중하에 자세하니내외의 구분이 엄격하였어라.그 서술 체제를 밝히면 기원으로 '년'을 삼았고대일통은 곧 달에 왕을 더하였네.재변을 기록하니 하늘과 사람의 이치가 다르지 않고봉함79)을 기롱하니 적처와 첩의 명분이 질서가 있어라.규구와 소릉80)을 칭송하니세상이 쇠한 것에 아파한 성인의 뜻에 근본 하였고,조돈과 허지81)를 단죄하였으니신하의 숨겨진 악을 처벌함에 엄격하였네.원수는 어찌 차마 하늘을 함께 이리오시해하면 반드시 토벌하기 전에는 장사 지내지 않음을 드러냈네.천자 이백 년 남면의 일을 대신 행하였으니애공 십사 년 서쪽으로 사냥할 때까지 이르렀네.성인의 마음으로 판단하였으니쓸 것을 쓰고 뺄 것은 빼었어라.한결같이 공의를 따랐으니옳은 것을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하였네.간사한 자들은 심장이 서늘하였고난신적자들은 담이 오그라들었네.어찌 다만 죄를 토벌하는 부월 같을 뿐이랴아니 또한 의심을 결정하는 시귀라네.이 《춘추》에 어두우면 반드시 가장 나쁘다는 이름을 얻을 것이니82)신하된 자들은 반드시 배워야 할 것이며,그 말을 아는 자는 대사를 처리함에 무슨 어려움이 있으리오더구나 임금으로서 감히 소홀할 것인가.이는 참으로 백대의 스승과 같으니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을 용납하랴.지난번 잘못된 견해를 고집한 까닭으로드디어 세상과 관련된 대경을 배척하게 되었어라.경연에서 진독의 법을 폐하니위에서 옛날을 고찰할 토대가 없어지고,지공거가 선비 취하는 법에서 빼버리니아래에서 정도로 돌아갈 논의가 사라졌어라.세도가 어둡게 되어버려끝내 오랑캐가 침입하는 변란을 보게 되었네.생각이 이에 이르니저에 대해 다만 마음이 어찌하겠는가.삼가 생각건대, 상성의 자질로 중흥의 책임을 맡아옛날 왕실이 적천에 있다가 성주로 들어간 것83)을 생각하고지금 조정의 계책이 연운84)을 쓸어서 한업을 회복하려 하네.생각하시기를, 적을 이겨 영토 회복이 비록 무를 쓰는데 달렸지만경륜은 반드시 문을 높임을 먼저 해야 한다고.이에 적을 토벌하고 원수에 보복하는 시기에난을 다스려서 올바름으로 돌아가는 이 법을 중하게 여겼네.그러나 나를 알고 나를 죄준다는 깊은 뜻85)을실로 어리석은 선비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반드시 자신의 마음으로 그 마음을 헤아려서 그 뜻을 드러냄은모름지기 석유를 기다린 뒤에 성취할 수 있누나.신의 경우는 천 번 생각해야한마디 말을 놓을 수 있네.삼가 생각건대, 받은 품성이 다만 용렬하여도를 보아야 실천하는 정도라네.내가 가르침을 받은 바 있어공손홍의 곡학아세는 비록 부끄럽게 여기지만,네86)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니동중서의 재이론87)으로 흘러갈까 두려워라.외람되이 주석을 찬집하라는 명을 받들었는데저술의 능치 못해 부끄러워라.선택이 정밀치 않고 말이 자세하지 않으니비록 말 너머에서 뜻을 얻지는 못하지만,그 말을 인하여 그 뜻을 구한다면역사 너머 전하는 마음을 거의 잃지 않을 것이라.연석을 보관한 것88)과 절로 같으며곧 요동 돼지를 바친 것89)을 본 뜬 것이라.혹여 전하께서 들어봐 주신다면초동 같은 말을 굽어 재택해주소서.학문은 반드시 강론해야 밝혀지니어찌 다만 궁리정심의 중요한 도뿐이랴.일은 마땅히 의로써 판단해야 하니실로 경세안민의 큰 기틀과 관련되누나. 四聰莅萬機之煩制治必資於師古一經爲百王所法講學莫要於明微玆效孤聞敢進集傳竊觀姬轍之不返馴致王綱之漸頹黍離降國風嗟呼頌聲之旣絶干戈變俎豆已矣王迹之云亡天生將聖於其間已任斯文於當世無道吾易也冀可爲法於四方不行我知之乃欲垂範於萬代爰揮化工之筆載修史氏之書尊其君抑其臣上下之分不紊略於夷詳於夏內外之辨式嚴明其用則紀元爲年大一統則加王於月記灾變而天人之理無間譏賵含而嫡妾之名有倫善葵丘善召陵本聖人衰世之意罪趙盾罪許止嚴臣子隱惡之誅讐豈忍於共天弑必著於不地行天子二百載南面之事至哀公十四年西狩之時斷自聖心筆則筆而削則削一徇公義是曰是而非曰非奸究寒心亂賊破膽豈但討罪之鈇鉞抑亦決疑之蓍龜昧是經則必蒙首惡之名在人臣猶必學也知其說者於處大事何有況國君其敢忽諸是固百世同師可容一毫異議頃緣執拗之謬見遂斥關世之大經經筵廢進讀之規上無稽古之地貢擧祛取士之式下蔑歸正之論馴致世道之昏終見胡塵之變言念至此彼獨何心欽惟以上聖資任中興責念昔王室居狄泉而入成周在今廟謨掃燕雲而恢漢業謂克復雖在於用武而經綸必先於崇文乃於討賊復讐之秋重此撥亂反正之典然知我罪我之蘊奧實非蒙士之可通必以心度心而發揮須待碩儒而能就如臣千慮可措一辭伏念賦性惟庸見道實淺曰吾有受雖恥公孫弘之曲阿非爾所知恐流蕫仲舒之灾異叨承纂集之命愧之著述之能擇不精語不詳縱未能言表得意因其辭究其旨庶不失史外傳心自同燕石之藏輒效遼豕之獻倘垂荃聽俯擇蕘言學必講而明豈特躬理正心之要道事當斷以義實關經世安民之大機 호안국 자는 강후(康侯), 시호는 문정(文定)이다. 왕안석(王安石)이 《춘추(春秋)》를 폐하여 학관(學官)의 대열에 끼지 못한 데서 《춘추》의 학문이 쇠퇴한 것을 탄식했다. 이 책을 연구하는 데 20여 년을 보내며 《춘추호씨전(春秋胡氏傳)》 30권을 저술하였다. 주나라의……후로 주(周)나라 평왕(平王)이 견융(犬戎)을 피해 동쪽 낙읍(洛邑)으로 수도를 옮긴 동천(東遷)을 말한다. 이후를 동주(東周) 혹은 성주(成周)라고 하며, 이를 기점으로 춘추 시대(春秋時代)가 전개되다가, 위열왕(威烈王) 23년에 한(韓), 위(魏), 조(趙)를 제후로 임명하면서 전국 시대(戰國時代)로 돌입한다. 서리가……끊어졌어라 《맹자(孟子)》 〈이루 하(離婁下)〉에 "왕도 정치의 자취가 종식됨에 시가 없어졌으니 시가 없어진 후에 춘추가 나왔다.[王者之迹熄而詩亡, 詩亡然後春秋作.]"라고 하였다. '왕도 정치의 자취가 종식되었다'는 것은 주(周)나라 평왕(平王) 때 동쪽으로 천도한 후 주나라의 정교(政敎)와 호령(號令)이 천하에 미치지 못하게 된 것을 이르고, '시가 없어졌다'는 것은 《시경(詩經)》의 〈서리(黍離)〉가 강등되어 국풍(國風)이 되면서 아송(雅頌)이 없어진 것을 이른다. 봉함 봉부증함(賵賻贈含)을 가리킨다. 이 네 가지는 모두 상가(喪家)에 물품을 보내는 것인데, 봉은 거마(車馬)를 보내는 것이고, 부는 재화(財貨)를 보내는 것이고, 증은 의복(衣服)을 보내는 것이고, 함은 주옥(珠玉)을 보내는 것이다. 상례에 임금이 내린 물품을 기록하여 적첩의 대우가 어긋난 것에 대해 기롱함을 의미한다. 규구와 소릉 규구의 회맹은 주(周)나라 양왕(襄王) 원년에 있었던 일로, 제(齊)나라 환공(桓公)이 제후(諸侯)를 규구에 모아서 수호(修好)하고 왕실(王室)에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하였다. 《孟子 告子下》 소릉의 맹약은, 제 환공이 초(楚) 나라를 공격하여 초나라의 사자 굴완(屈完)과 소릉에서 맺은 맹약이다. 이때 환공은 초 나라가 주(周) 나라 왕실에 공물(貢物)을 바치지 않고 남쪽으로 정벌을 계속하는 죄를 물었다. 《春秋左氏傳 僖公4年》 조돈과 허지 춘추 시대 진(晉)나라 선공(宣公) 2년에 조돈(趙盾)의 사촌인 조천(趙穿)이 영공(靈公)을 도원(桃園)에서 시해하였는데, 조돈은 아직 국경인 산을 넘지 않았을 때 되돌아왔더니, 태사(太史) 동호(董狐)가 '조돈이 그 임금을 시해하였다.'고 쓰고 그것을 조정(朝廷)에 내보였기 때문에 조돈은 "그렇지 않다."고 하였으나, 동호는 "당신은 한 나라의 정경(正卿)이면서 달아났으나 미처 국경을 넘지 못했고, 돌아와서도 역적을 토벌하지 않았으니, 당신이 아니라면 누구이겠는가?"라고 대답하였다. 《춘추》 소공(昭公) 19년 조에, 허(許) 나라 도공(悼公)이 학질을 앓아서 그 아들 지(止)가 약을 지어 드렸더니 도공이 죽었다. 그 사건에 대해 공자가 《춘추》에, "허(許) 세자 지가 그 임금을 죽였다."라고 쓴 것은, 아들이 어버이의 병에 약을 먼저 맛보고 드리는 법인데 허지가 약맛을 보지 않고 드렸으므로 이 도공이 죽었다고 본 것이다. 춘추에……것이니 《사기》 〈태사공자서〉에 "남의 군부(君父)가 되어 《춘추》의 의리에 통달하지 못하면 반드시 최악의 이름을 얻을 것이요. 남의 신자(臣子)가 되어 《춘추》의 의리에 통달하지 못하면 반드시 찬역과 시해의 죄에 빠진다."라고 하였다. 왕실이……것 노(魯)나라 소공(昭公) 22년에 주나라 경왕(景王)이 죽자 왕자 조(朝)가 변란을 일으켰고, 이에 경왕의 적자(嫡子)인 왕자 맹(猛)이 황(皇) 땅으로 파천하였다가 죽었다. 《춘추(春秋)》에서는 이에 대해 기록하기를 "왕실에 변란이 일어나자 유자(劉子)와 선자(單子)가 왕자 맹을 모시고 황(皇)에서 거주하였다. 가을에 유자와 선자가 왕자 맹을 모시고 왕성으로 들어갔는데, 10월에 왕자 맹이 졸하였다.[王室亂, 劉子單子以王猛居于皇. 秋劉子單子以王猛入于王城. 冬十月王子猛卒.]"라고 하였다. 이듬해에 경왕(敬王)이 즉위하였다가 쫓겨나 적천(狄泉)에 나가 있게 되었고, 그 틈을 타 윤씨(尹氏)가 왕자 조를 왕으로 세웠다. 《춘추》에서는 이에 대해 기록하기를 "천왕이 적천(狄泉)에 거주하였다. 윤씨가 왕자 조를 세웠다.[天王居于狄泉. 尹氏立王子朝.]"라고 하였다. 그 뒤 26년에 진(晉)나라 군대가 경왕을 복귀시키자 왕자 조와 윤씨 일족이 초(楚)나라로 도망쳤다. 《춘추》에서는 이에 대해 "겨울 10월에 천왕이 성주(成周)로 들어가고 윤씨와 소백(召伯), 모백(毛伯)이 왕자 조와 함께 초(楚)나라로 도망쳤다.[冬十月天王入于成周, 尹氏召伯毛伯以王子朝奔楚.]"라고 기록하였다. 여기서는 왕실의 중흥을 말한다. 연운 연운(燕雲) 16주를 가리킨다. 이는 10세기에 요(遼)가 후진(後晋)에서 할양받아 지배한 곳으로 연(燕)은 연경을 중심으로 한 하북(河北) 북부, 운(雲)은 운주(雲州)를 중심으로 한 산서(山西) 북부를 말하는데 연운은 이 두 주(州)를 중심으로 한 만리장성 주변 지역에 해당한다. 휘종은 금(金)나라와 맹약을 맺고 남북으로 요(遼)나라를 협공하여 빼앗겼던 연운(燕雲) 16주를 수복하고자 하였으나, 이 과정에서 군사력의 약체를 드러내고 만다. 이를 간파한 금나라는 요나라를 멸망시킨 후, 전쟁 배상금 지불을 미루고 금나라에 대한 도발과 견제를 지속하던 송나라를 치기 위해 군사를 일으켜 남하하였다. 나를……뜻 《맹자》 〈등문공 하(滕文公下)〉에 "《춘추(春秋)》는 천자가 하는 일이다. 이 때문에 공자가 말하기를, '나를 알아주는 것도 오직 《춘추》이며 나를 죄주는 것도 오직 《춘추》이다.' 하였다.[春秋天子之事也 是故孔子曰 知我者 其惟春秋乎 罪我者 其惟春秋乎]"라고 하였다. 네 여기서는 자신을 가리킨다. 동중서의 재이론 동중서는 한나라 초기의 학자이다. 그가 주장한 재이론의 요지는 '하늘이 재이를 내려서 군주를 경계시키되, 재이를 여러 차례 내려서 경고해도 태도를 뉘우치지 않으면 덕 있는 사람에게 개명(改命)하도록 한다.'라는 것이다. 《資治通鑑綱目 卷37中》 연석을 보관하는 것 비슷하지만 가짜인 것, 즉 사이비(似而非)라는 뜻이다. 연석(燕石)은 연산(燕山)에서 나오는 돌인데, 옥과 비슷하지만 옥이 아니다. 옛날 송(宋)나라의 어리석은 사람이 이 돌을 오대(梧臺)의 동쪽에서 얻고는 큰 보물이라 여겨 비단으로 몇십 겹을 싸서 잘 보관하였으나 결국 돌멩이로 밝혀져 비웃음을 샀다고 한다. 《琅琊代醉編 燕石》 요동……것 식견이 천박해서 부끄럽다는 뜻의 겸사이다. 요동(遼東)의 돼지가 머리가 흰 새끼를 낳자, 주인이 기이하게 여겨 조정에 바치려고 길을 떠났다가, 하동(河東)에 와서 돼지가 모두 흰 것을 보고는 부끄럽게 여겨 돌아갔다는 요동시(遼東豕)의 고사가 전한다. 《後漢書 卷33 朱浮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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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편저자)
유형 :
고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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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부

맹가가 질병을 물어보고 의원이 찾아온 것90)을 사절하는 전문 孟軻謝問疾醫來箋 참으로 장차 조회하려다가조제한 약이 작은 체구에 갑자기 탈이 났어라.'거의 질병이 나았습니까.'하고살펴봐주시니 남다른 보살핌에 큰 은혜 받았네.임금에게서 명이 내려오니몸 둘 곳이 없어라.삼가 생각건대, 신의 모친이 이사하며 가르쳐스승이 되어 학업을 전하였네.이에 원하는 바는 공자를 배우는 것이니장차 성인의 무리가 될 것이라.만일 혹 꿈에서 주공을 본다면전국시대에 어떻게 처할까.사람들은 다만 공리만을 숭상하고선비들은 대부분 양주, 묵적의 부류로다.어찌 맞이하는 폐백을 받을까비록 전야에서 빈천을 편안히 여긴다고 하여서.또한 인의가 있을 따름이니이에 그 임금과 백성을 요순의 임금과 백성으로 만들고자하네.등공이 정전법을 물음이 한갓 부지런하였고91)위왕의 흉년을 탓하는 것을 어찌 책망하리오.92)임금의 마음은 충분히 천하의 왕 노릇 할 수 있으며제나라는 거의 잘 다스려질 것이라네.지금의 음악과 옛날의 음악이 같다는 말은백성들과 좋은 것을 함께 나누라고 깊이 권하는 것이라.작은 용기와 큰 용기라는 말은실제로 삼왕과 아름다움을 짝하라는 것이네.밤에 안부가 어떠한가 자주 물으며바야흐로 조정에 대신들이 모이기를 기다렸네.어찌 생각이나 했으랴, 쓸모없는 자질이이에 채신의 근심93)에 걸릴 줄을.공이 불러 가는데감히 멍에 매는 것을 천천히 하랴.오늘 병이 났으니느즈막이 들어가 인사를 올릴 것이라.명을 집에 하루 묵혔다는 벌이 스스로 두려우니도리어 살고픈 마음이 생겼어라.특사를 보내 위문하여 번거롭게 하였으니능히 임금의 존귀함을 잊을까.양의에게 진찰을 맡겨삼 대의 의술94)을 펼치도록 하였네.옥음이 한번 내려지자임금의 은총이 배나 더하였어라.어찌 다만 자제와 문생만 놀랐으랴실로 대부국 백성들의 본보기가 됨이랴.더구나 이미 병이 나았으니다만 집에서 받들 수가 없어라.귀수가 고황을 들어가지 않았으니감히 의원을 물리쳐 병을 속이랴.임금의 명이 초개처럼 헛되이 버려졌으니참으로 분수에 지나쳐 허물을 부를까 두려워라.이는 대개 대왕께서부모가 자식의 병을 걱정하는 마음으로천지가 살려주기 좋아하는 덕을 체득한 것이네.임금과 고갱의 신하가 한 몸이 되니내 몸에 병이 든 것처럼 여겼어라.작위와 나이와 덕은 모두들 삼존이라 여기니오직 서로 만날 즈음에 반드시 공경해야 하네.약을 쓰지 않고 낫는 가벼운 병인데세상에 없는 특별한 은혜를 그릇 내렸어라.신이 감히 아랫사람이 되어 충성을 바치고임금을 섬김에 예를 다하지 않으랴.그 주군을 공경하여 그 사신과 함께 앉은 것95)은공자를 본받지 못하였지만,사람이 항심이 없으면 의원이 될 수 없어96) 모욕을 받는 것은항상 《역》의 괘사에서 경계하였네.97) 固將朝也調劑遽失於微軀庶無疾歟問視兼荷於殊眷自天有命無地措躬伏念臣母遷敎成師傳業就3)乃所願學孔子將爲聖人之徒如或夢見周公奈處戰國之世人惟功利是尙士皆楊墨之流何以聘幣爲哉雖安貧賤於畎畝亦惟仁義而已乃欲堯舜其君民滕公之問井徒勤魏王之罪歲何責君心足以王矣齊國其庶幾乎今樂古樂之言深勸同好於百姓小勇大勇之說實欲匹休於三王數問夜如何其方待朝旣盈矣詎意散樗之質載罹采薪之憂自公召之行敢緩於俟駕今日病矣入莫遂於鞠躬自懼宿命之誅反紆欲生之愛煩訊問於專价能忘一人之尊委診視於良醫俾效三世之術玉音一下龍光倍增豈惟弟子門生之驚惶實爲大夫國人之矜式矧惟已瘳之疾不得祗承于家鬼竪不入膏肓非敢忌醫而諱疾君命虛委草芥正恐逾分而招尤玆盖伏遇大王以父母憂疾之心體天地好生之德元首股肱爲一體若痌癏于乃身爵位齒德通三尊惟交際之必敬至於勿藥喜之微恙謬加不世有之異恩臣敢不爲下克忠事君盡禮敬其主以及其使與坐未效於宣尼人無恒不可作醫承羞常戒於易卦 맹가가……것 《맹자》 〈고자하(告子下)〉에 맹자가 제나라 왕에게 조회하러 가려다가 제나라 왕이 사신을 보내 자신이 맹자를 찾아보려하였는데 감기에 걸려서 갈 수 없으니 조회에 나오시면 어떻겠냐고 하자, 맹자도 자신도 감기에 걸려서 갈 수 없다고 대답한 내용이 보인다. 등공이……부지런하였고 《맹자》 〈등문공상(滕文公上)에 보인다. 위왕의……책망하리오 《맹자》 〈양혜왕상(梁惠王上)〉에 보인다. 채신의 근심 몸에 병이 난 것을 말한다. 《맹자》 〈공손추 하(公孫丑下)〉에 "어제는 왕명이 있었지만 채신의 근심이 있어 조회에 나가지 못하였는데, 오늘은 병이 조금 나아 조정에 달려 나갔습니다.[昔者有王命, 有采薪之憂, 不能造朝. 今病小愈, 趨造於朝.]"라고 하였다. 병이 나면 땔나무를 하지 못하여 근심한다는 뜻으로 자신의 병을 겸손하게 지칭하는 표현이다. 삼 대의 의술 《예기(禮記)》 〈곡례하(曲禮下)〉에 "3대에 걸쳐서 치료해 줄 정도로 경험이 풍부한 의원이 아니면 그 약을 복용하지 않는다.[醫不三世, 不服其藥.]"라고 하였다. 그……것 《논어》 〈헌문(憲問)〉에 "거백옥(蘧伯玉)이 공자에게 사람을 보냈는데, 공자가 그 사람과 함께 앉아서[與之坐]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하였는데, 그 주에서 주자는 "공자가 사람과 앉아 이야기를 나눈 것은 그 주인을 공경하여 그 사람에게도 공경이 미친 것이다.[敬其主以及其使]"라고 하였다. 사람이……없어 《논어》 〈자로(子路)〉에 "남쪽 사람이 하는 말에 '사람이 항심이 없으면 무당이나 의원도 될 수 없다.' 하였다.[南人有言曰, 人而無恒, 不可以作巫醫.]"라고 하였다. 모욕을……경계하였네 《주역(周易)》 〈항괘(恒卦) 구삼(九三)〉에 "그 덕이 일정하지 못한지라, 혹 수욕을 당할 수도 있다.[不恒其德, 或承之羞.]"라고 하였다. '就'자는 변려문의 형식으로 내용으로 보아 연문(衍文)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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