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0년 비 소순덕(小順德) 배지(牌旨) 고문서-명문문기류-배지 尹 婢 小順德 上典 尹<着名> 광주 민종기 (재)한국학호남진흥원 1880년 12월 20일에 상전 윤씨가 비 소순덕에게 원매인을 찾아 자신의 밭을 방매하도록 지시하면서 발급한 배지 1880년 12월 20일에 상전(上典) 윤씨(尹氏)가 자신의 비(婢) 소순덕(小順德)에게 발급한 배지이다. 윤씨는 이매(移買)하고자 포천(抱川) 청량면(淸涼面) 마전동(麻田洞)에 있는 자호가 조자(弔字)이고 면적이 경작시간 기준으로 일일반경(一日半耕)이고 수확량 기준으로 3부(負) 7속(束)이며 사표(四標)가 분명한 밭을 팔고자 하였다. 그래서 이 배자에 방매사유와 매물에 대한 정보를 기재한 뒤에 소순덕에게 원매인(願買人) 즉 사기를 원하는 사람을 찾아서 매매가를 받아서 나에게 바친 뒤에 이 배자의 내용에 따라 문서를 작성하고 본문기(本文記) 2장과 배자 1장까지 매수인에게 넘겨주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대부분 배지는 자신의 노비 가운데 글을 알아서 상전을 대신하여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호노(戶奴)에게 발급하는 것이 상례인데, 이 경우는 계집종이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는 점이다. 앞의 '일일반경'은 토지의 면적을 기재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경작시간을 기준으로 한 표시 방법이다. 주로 논보다는 밭에 사용하는 단위이고, 밭을 간다는 뜻의 경(耕) 자를 사용하여 어느 정도의 시간을 들여 밭갈이를 할 수 있는 면적인가를 표시한다. 이런 용어로는 '반일갈이[半日耕]', '하루갈이[一日耕]' 식으로 쓰는데, 위의 일일반경은 하루갈이와 반일갈이를 더한 시간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조전경(朝前耕)은 첫닭이 울기 전에 밭으로 나가 아침식사를 하기 전까지 밭갈이를 할 수 있을 정도의 면적이란 뜻이고, 일식경(一息耕)은 잠시 쉬는 동안 정도의 시간에 갈 수 있는 면적이란 뜻인데, 하루 일할 때 휴식은 4번으로 하고 그 한 번의 면적이 일식경이므로 4식경이 일일경이 된다. 이 모든 갈이[耕]은 소 1마리를 기준으로 하는 우경(牛耕)이 통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