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대왕(仁祖大王)의 인산일(因山日)43)에 사암사(沙巖寺)로 나와 우거하며 감회를 쓰다 仁祖大王因山日。出寓沙巖寺書懷。 푸른 강 한 줄기 청산으로 들어가니산 아래의 절 몹시도 한가롭네가을은 고개 옆 남은 잎 속에서 깊어가고달은 바위 가 저물녘 구름 사이에서 생겨나네삼천 리 밖 남쪽 고을 멀리 떨어져 있으니구만 리 하늘 끝으로 홀로 돌아가네창오산(蒼梧山)44)의 산색 저무는 모습 아득히 생각하노니초(楚)나라 안개와 상강(湘江)의 비45) 모두 근심스러운 얼굴이겠지【기축년(1649, 26세) 8월 대궐 아래에 달려가 곡하고서 병으로 인해 지레 돌아왔다. 그러므로 5구와 6구에서 언급하였다.】 綠江一逕入靑山山下禪居特地閑秋老嶺邊殘葉裏月生巖際暮雲間三千里外南州遠九萬天涯獨自還遙憶蒼梧山色晩楚烟湘雨摠愁顔【己丑八月。奔哭闕下。以病徑歸。故五六及之。】 인산일(因山日) '인산'이란 왕과 왕비 등의 장례식으로 곧 국장(國葬)을 뜻한다. 창오산(蒼梧山) 중국 호남성(湖南省)에 있는 산으로, 구의산(九疑山)이라고도 한다. 순(舜) 임금이 남쪽 지방을 순행(巡行)하다가 이곳에서 죽어 장사지냈다고 한다. 《史記 卷1 五帝本紀》 임금의 무덤을 가리키는 말로 흔히 사용된다. 초(楚)나라……비 모두 임금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상징한다. 순(舜) 임금이 창오산(蒼梧山)에서 별세하자 두 비(妃)인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이 초(楚) 땅의 상강(湘江)에 막혀 건너가지 못하고 강가에서 슬피 울다가 물에 빠져 죽었다는 고사가 전한다. 《博物志 卷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