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운봉(羅雲峯)331)【염(袡)】에 대한 만사 挽羅雲峯【袡】 백발의 두 부모 아직 높은 당에 계시고332)형제333) 간의 즐거움 끝이 없었네어찌 차마 먼저 저 세상으로 돌아가 지극한 애통함을 남긴단 말인가하늘은 말이 없고 그리움만 아득하네 雙親鶴髮尙高堂共蔕荊枝樂未央何忍先歸遺至痛老天無語思茫茫 나운봉(羅雲峯) 나염(羅袡, 1611~?)을 가리킨다. 본관은 나주(羅州), 자는 자상(子尙)이다. 나위소(羅緯素)의 아들이다. 1642년 생원시에 합격하였다. 은진 현감(恩津縣監), 공조 정랑(工曹正郞), 태인 현감(泰仁縣監), 금구 현령(金溝縣令), 의금부 도사 등을 역임하였다. 백발의……계시고 원문의 '학발(鶴髮)'은 두루미의 깃털처럼 희다는 뜻으로 머리가 하얗게 된 노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또 원문의 '고당(高堂)'은 부모 혹은 부모가 있는 곳을 가리키는 말인데, 여기서는 부모가 모두 생존해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형제 원문의 '공체(共蔕)'는 한 줄기에 나란히 핀 한 쌍의 연꽃으로, 형제를 비유할 때 쓰이는 말이다. 또 원문의 '형지(荊枝)'는 자형수(紫荊樹)의 가지로, 역시 형제를 뜻하는 말이다. 자형수와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은 고사가 전한다. 남조(南朝) 양(梁)나라 경조(京兆) 사람인 전진(田眞) 삼형제가 각기 재산을 나누어 가진 뒤 마지막으로 뜰에 심은 자형수를 갈라서 나누어 가지려 하였는데, 자형수가 곧 시들고 말았다. 이에 삼형제가 뉘우치고 다시 재산을 합하니, 자형수가 다시 무성하게 자랐다고 한다. 《續齊諧記 紫荊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