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지 남구만(南九萬)16)과 이별하며 주다 贈別南承旨【九萬】 성곽 밖 푸른 산 깊고도 깊으니한 구역의 절17) 운림(雲林)에 의지해 있네다행히 천상의 삼청객(三淸客)18)을 만나인간 세상 십 년 동안의 마음을 다 쏟아내었네절 안의 향 연기 양 소매에 남아있고선방(禪房) 창가의 가물대는 촛불은 두 옷깃을 비추네내일 아침 필마(匹馬)로 이별한 뒤에는훗날 어느 해에 만나 다시 오늘의 만남을 이어갈까 郭外靑山深復深一區蕭寺倚雲林幸逢天上三淸客盡人間十載心梵宇香烟留兩袂禪窓殘燭照雙襟明朝匹馬相分後後會何年再繼今 남구만(南九萬) 1629~1711. 본관은 의령(宜寧), 자는 운로(雲路), 호는 약천(藥泉)이다. 1656년 과거에 급제하여 교리, 대사성, 함경도 관찰사, 형조 판서 등을 거치고 삼정승을 역임하였다. 1664년 5월 동부승지에 임명된 이래 우부승지, 좌부승지, 우승지 등을 지냈다. 절 원문은 '소사(蕭寺)'다. 불교를 독실하게 믿던 남조(南朝) 양(梁)나라 무제(武帝)가 사찰을 지은 다음 자신의 성(姓)인 '소(蕭)'를 쓰게 한 것에서 유래하여, 흔히 사찰을 뜻하는 말로 사용된다. 천상의 삼청객(三淸客) '삼청(三淸)'은 도교에서 말하는 천상 세계로, 삼동(三洞)의 교주(敎主)가 사는 최고의 선경(仙境)인 옥청경(玉淸境), 상청경(上淸境), 태청경(太淸境)을 말한다. '천상의 삼청객(三淸客)'이란 곧 신선을 뜻하는데, 당시 남구만이 대궐에서 임금을 모시는 승지였기 때문에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에 빗대 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