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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二十二日 ○새벽에 칠원(柒原) 아래 이르니 막 동이 터 올랐다. 소사(素沙)123)에 이르러 아침을 먹고 직산(稷山)124) 삼거리에 이르러 점심을 먹었다. 천안 읍 앞 객점에 이르러 유숙하였다. 80리를 갔다. ○曉抵柒原下, 始開東矣。 抵素沙朝飯, 抵稷山三巨里午飯。 抵天安邑前店留宿。 行八十里。 소사(素沙) 경기도 평택시 소사동이다. 삼남대로는 소사동 북쪽에서 당산을 넘어 소사원을 지나 소사교를 건넌 뒤 소사벌을 지나 곧장 남쪽으로 내려갔다. 소사원은 삼남대로 경기도 구간의 마지막 원으로, 충청도에서 넘어오는 관문 역할을 했다. 직산(稷山)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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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十五日 행장을 꾸려 서울로 출발할 때에 남촌(南村) 형님과 삼정(森亭) 두 이종(姨從)형님이 와서 머물다가 작별하였다. 비가 그친 뒤에 길을 나서 과역(過驛)1)에 이르러 점심을 먹고 말에게 꼴을 먹였다. 봉포(鳳浦) 송 도감(宋都監)이 찾아와서 만났다. 오후에 길을 나서 용전(龍田) 나주댁에 이르러 묵었다. 재동(齋洞) 초천(艸川) 형님과 순천 손님이 해질 무렵에 와서 머물렀다. 이날 50리를 갔다. 治發京行時, 南村兄主及森亭兩姨從兄主來留作別。 雨歇後發程, 至過驛中火秣馬。 鳳浦 宋都監來見。 午後上程, 至龍田 羅州宅留宿。 齋洞 艸川兄主及順天客, 黃昏來留。 是日行五十里。 과역(過驛) 전라남도 고흥군(高興郡) 과역면(過驛面)의 마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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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二十四日 동이 틀 무렵에 길을 나서 수원(水原) 읍내에 이르렀는데, 길에서 영광(靈光)으로 내려가는 사람을 만나 동행하였다. 중저(中底)까지 60리를 가서 아침을 먹었는데, 말이 잘 먹지 못한데다가 병의 기미가 있었다. 길을 나서 진위(振威)에 이르니 말이 몹시 지쳤기에 결국 걸어서 소사(素沙)까지 50리를 갔다. 말이 전혀 먹지 못하는 것이 복통(腹痛) 때문임을 알고서 다방면으로 치료하느라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닭이 울 때야 비로소 차도가 있었다. 이른바 영광(靈光) 사람은 먼저 떠났고, 나는 뒤에 처졌다. 올해는 흉년이 특히 심하여 길에서 도적의 우환이 매우 많았는데, 천 리 먼 길을 혼자 몸으로 나섰으니 근심과 괴로움을 이루 다 말할 수가 없었다. 늦은 아침밥을 먹은 뒤에 길을 떠나 북기점(北機店)에 이르러 말에게 꼴을 먹이고, 덕평(德坪)까지 90리를 가서 묵었다. 平明登程, 至水原邑內, 路逢靈光下去人, 因與同行。 至中底六十里朝飯, 而馬不善喂, 且有病機矣。 遂上程至振威, 鬣者頗困, 遂徒步至素沙五十里。 馬專不食, 始知腹痛故也, 多方治療, 夜不接目, 鷄鳴時, 始有差勢。 所謂靈光人, 先爲出去, 余則落後。 今年凶荒特甚, 路上賊患頗多, 而千里長程, 隻身發程, 憂惱不可言。 晩朝飯後發程, 至北機店秣馬, 至德坪九十里留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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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十七日 건(健)·순(順) 두 벗, 욱여(旭汝)와 함께 화류(花柳)를 구경하려고 길을 나섰다. 마침내 서소문(西小門) 위로 올라가 성을 따라 북쪽으로 갔다. 거닐면서 구경하고 곳곳을 돌아다니다가 곡성(曲城)으로 올라가서는 마침내 절구 한 수를 지었다.따사로운 기운 물씬 피어올라 봄 성에 가득하니(氤氲和氣滿春城)오늘은 먼 길 온 길손의 심정일랑 모두 잊으리(此日渾忘遠客情)집집마다 꽃이 만발하고 버들 빛도 한창인데(不但萬家花柳色)노래 소리 풍악 소리 한데 뒤엉켜 요란하구나(繚亂歌聲雜管聲)욱여가 먼저 읊었다.봄기운 가득한 도성에 꽃이 한창 만발하여(春滿長安花滿城)한가한 날 번화한 거리에서 호탕한 정취 즐기네(繁華暇日矜豪情)화류 속에 술잔 들고 아름다운 봄날에 취하노니(一樽芳艸醉佳節)동풍 따라 사죽40)소리 곳곳마다 울려 퍼지누나(絲竹東風處處聲)저녁에 내려왔다. 與健、順兩友及旭汝, 作花柳之行。 遂上西小門, 循城而北, 步步遊玩, 處處逍遙, 因上曲城, 遂吟一絶, "氤氲和氣滿春城, 此日渾忘遠客情。 不但萬家花柳色, 繚亂歌聲雜管聲。" 旭汝先吟曰, "春滿長安花滿城, 繁華暇日矜豪情。 一樽芳艸醉佳節, 絲竹東風處處聲。" 夕間下來。 사죽 '사죽(絲竹)'은 현악기와 관악기의 총칭으로, 사는 현악기며, 죽은 관악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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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十八日 비가 내렸다. 아침에 응제(應製)41)의 명을 듣고, 비를 무릅쓰고 근동(芹洞)에 가서 고시(古詩)를 지어 올리고 왔다. 雨。 朝聞應製之令, 冒雨往芹洞, 製進古詩而來。 응제(應製) 임금의 명에 의하여 임시로 치르는 과거(科擧)에 시문(詩文)을 지어 시험을 보는 것을 말한다. 《정조실록》 1794년 3월 18일 기사에, "춘당대에 나가 장용영의 무사들에게 봄철에 행하는 활쏘기 시험을 거행하였다. 이어서 제술 시험을 베풀고 합격한 유생들에게 음식을 대접하였다."라는 기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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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二十九日 저녁에 여러 나그네들과 단문(團門)에서 거문고를 타고 술을 마시며 노닐었는데 이날 밤에 절구 한 수를 지었다.거문고와 한잔 술에 번잡한 가슴 후련해지니(琴破煩襟酒▣憂)늘그막 객지살이의 괴로움일랑 조금도 없네(暮年客苦十分無)집안사람은 오늘밤의 즐거움 알지 못하리니(家人不識今宵樂)나를 생각하며 부질없이 얼마나 애를 태울런고(浪作愁懷幾憶吾) 夕與諸客, 琴酒團門而遊, 是夜咏一絶曰: "琴破煩襟酒▣憂, 暮年客苦十分無。 家人不識今宵樂, 浪作愁懷幾憶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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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初二日 아침 전에 근동(芹洞)에 가서 이 흥양을 만나고 왔다. 아침을 먹은 뒤에 주동(鑄洞)과 종현(鍾峴)에 가서 온종일 이야기를 나누다가 왔다. 朝前往芹洞見李興陽而來。 食後往鑄洞及鍾峴, 終日談話而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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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初五日 청배(靑排)에서 곧장 주동(注洞)으로 향하였다. 날씨가 자못 풀리자 동풍이 크게 불었다. 또 진흙길이 무릎까지 빠졌기 때문에 간신히 주동(注洞)에 이르렀는데, 열이 오르고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 저녁나절 돌아오는 길에 날이 저물어 길을 재촉하니 아까처럼 땀이 나는 것이 병이 난 것 같았다. 초경(初更) 무렵 몹시 춥고 떨려서 옆에 있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모두들 그렇게 춥지는 않다고 하였다. 그날 저녁부터 먹고 마시는 것이 매우 줄었고, 밤사이에 다섯 여섯 일곱 차례 설사를 하고 두세 차례 구토(嘔吐)를 하였다. 누워 있을 때에 경욱(景旭)의 버선과 옷을 겹쳐 입었는데 밤이 지나 아침이 될 때까지 껴입고 있었다. 自靑排直向注洞, 日氣頗解, 東風大吹。 又泥路沒膝, 故艱辛到注洞, 氣熱上昇, 虛汗遍體。 夕時回路, 日暮促行, 汗出如俄, 疑有生病。 初更時頗寒戰, 故問於傍人, 則皆曰不然。 自其夕食飮甚減, 夜間泄瀉五六七, 嘔吐數三次。 臥時加覆景旭襪衣, 度夜而間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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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十六日 동이 틀 무렵 길을 나서 원터를 지나가는데 불과 두서너 집만 빼고 나머지는 모두 불에 타버렸으니, 그 모습이 근심스럽고 가슴 아팠다. 인주원(仁周院)에 이르러 요기하고, 모란원(牧丹院)에 이르러 말에게 꼴을 먹이고 점심을 먹었다. 금강(錦江)을 건너 경천(敬天)19)에서 묵었다. 이날 100리를 갔다. 平明登程, 過院基, 不過數三家僅免, 餘皆燒燼, 景色愁痛矣。 至仁周院療飢, 至牧丹院, 秣馬中火。 渡錦江至敬天留宿。 是日行百里。 경천(敬天)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에 속하는 법정리로, 경천역(敬天驛)이 있어 경천(敬天)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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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十五日 동이 틀 무렵 길을 나서 성환(成歡)에 이르러 잠시 말에서 내려 요기를 하였다. 천안(天安) 읍내에 이르러 말에게 꼴을 먹이고 점심을 먹었는데, 김 객이 발병이 심하여 전혀 움직이지 못하니 걱정스럽다. 또 가랑비가 내리기도 하고 원터[院基]가 모조리 불에 탔다고18) 하기에 어쩔 수 없이 덕평(德坪)까지 30리를 가서 묵었다. 平明登程, 至成歡, 暫爲下馬療飢。 至天安邑內, 秣馬中火, 而金客足病大端, 專不運動, 可悶。 又細雨或下, 而院基盡入回祿云, 故不得已至德坪三十里留宿。 불에 탔다고 원문의 '회록(回祿)'은 오회(吳回)와 육종(陸終), 곧 전설상의 불의 신을 말한다. 옛날의 제왕 전욱(顓頊)의 손자와 그 아우 오회, 아들 육종이 뒤를 이어 화정(火正)이 되었는데, 세 사람 모두 직무에 충실하고 공명정대하여 화신(火神)으로 섬겼다. 회록은 오회와 육종을 줄인 말이므로 '회륙(回陸)'이라 해야 할 것이, '륙(陸)'과 '록(祿)'은 음이 서로 통하여 '회록'으로 관례화되었는데, 화재를 '회록지재(回祿之災)'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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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十六日 장차 화옥(華玉)을 만나기 위해 성균관에 들어가 곽교(廓橋)에 이르렀다. 화옥도 우리를 보러 왔기에 경득(景得)의 집에 들어가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다. 將見華玉次入館行, 至廓橋, 則華玉亦爲見我而來。 因入景得家, 暫時相話而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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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十八日 청파(靑坡)에 가서 흥양(興陽)의 소식을 묻고자 하였으나 왕래하는 사람이 없어 들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들리는 소문에 호서와 영남에 독감이 크게 유행하였는데 사망자가 서울만큼 심하지는 않다고 하였다. 권 서방(權書房)이 술과 안주를 마련하여 대접하였다. 往靑坡, 欲問興陽消息, 而無往來人, 不得聞知, 而傳聞自湖中嶺南, 毒感大熾, 而死亡不如京中之甚云。 權書房具酒肴而饋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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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十九日 입관(入館)하는 길에 예조(禮曹)에 들렀다가 안일득(安一得)을 만났더니 춘행(春幸, 봄철 원행)이 필요 없을 듯하다고 하였다. 지난겨울의 본 계책에서 상언(上言) 한 장을 올리지 못한 것과 크게 어긋나니, 한탄한들 어찌하겠는가. 반재(泮齋, 성균관 별칭)에 들어가니 화옥(華玉)이 마침 나를 기다리며 홀로 앉아 있었다. 이에 함께 머물며 밤에 이야기를 나누었다. 入館之路, 歷入禮曹見安一得, 則春幸似不必云。 經冬本計, 大違於不呈一丈上言, 恨歎奈何? 入泮齋, 華玉方待我獨坐矣。 因與同留夜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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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初九日 새벽에 주인 영감이 입궐(入闕)하려다가 잠시 서로 작별인사를 하였다. 이날 아침에 감홍로(甘紅露)13)에 시달려서 신시(申時, 오후 3~5시 사이) 무렵에 이르러서는 몹시 취했다. 오후에 길을 나서 청파(靑坡)에 이르렀다. 이종형님, 여러 사람과 길동무가 되어 갈산(葛山)에 이르러 묵었다. 曉頭主令將詣闕, 暫與相別。 是朝爲甘紅露所惱, 至晡大醉。 午後發程, 至靑坡。 與姨兄主及諸人作伴, 至葛山留宿。 감홍로(甘紅露) 원문의 '감(監)'은 '감(甘)'의 오기로 보고 고쳐서 번역하였다. 고려 시대부터 전해진 평안 지방의 감홍로(甘紅露)는 관서감홍이라 하여 명주로 알려졌다. 감홍로는 소주에 사용되는 부재료에 따라 술 이름이 달라지는, 이른바 혼성주(混成酒)의 한 가지다. 곡주를 빚어 소줏고리로 증류한 뒤, 온갖 약재를 넣어 우려낸다. 여러 번 소주 내리기를 거친 술일수록 고급술로 통한다. 감홍주(甘紅酒)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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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初十日 화성(華城)에 이르러서 아침을 먹고 용주각(龍珠閣)과 다른 누각을 두루 살펴본 다음, 채찍을 재촉하여 진위(振威) 읍내에 이르렀다. 이종형님과 사희(士希)는 말을 타고 먼저 갔는데, 비가 내렸기 때문에 부득이 동행한 사람들과 진위(振威)에 머물렀다. 至華城朝飯, 周觀龍珠閣及他樓觀, 促鞭至振威邑內。 姨兄主與士希, 騎馬先行, 而雨作, 故不得已與同行諸人, 留振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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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十一日 비가 그쳤다. 달구리[鷄嗚, 닭이 울 무렵]에 출발하여 갈원(葛院)에 이르자 비로소 동이 트기 시작했다. 천안(天安) 북기점(北機店)에서 말에게 꼴을 먹이고, 덕평(德坪)에 이르러 묵었다. 雨歇。 鷄鳴發行, 至葛院, 始開東矣。 至天安 北機店秣馬, 至德坪留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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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初二日 일찍 출발하여 이찬은 여암(餘岩)에 들어가고, 나는 서령(西嶺) 주막에 이르러 아침을 먹었다. 벌교(筏橋)에 머물러 있다가 이찬을 만나 백정자(柏亭子)에 이르러 점심을 먹고 이찬은 바로 들어갔다. 나는 사촌(社村)의 문경(文卿) 씨에게 들렀으나 부재중이고, 사여(士汝) 씨와 공찬(公贊)만 있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용전(龍田)으로 돌아왔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곧바로 성산(城山)으로 올라가 묘 아래에 있는 상석(床石)53)을 살펴보았다. 저녁에 재동(齋洞)에서 묵었다. 60리를 갔다. 早發而贊則入餘岩, 余則至西嶺酒幕朝飯。 留筏橋逢而贊, 抵柏亭子中火, 而贊則直爲入去。 余則入社村 文卿氏不在, 只有士汝氏、公贊, 故暫敍後, 入來龍田。 暫話直上城山, 墓下見床石, 暮托齋洞留宿。 行六十里。 상석(床石) 무덤 앞에 제물(祭物)을 차리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돌로 만들어 놓은 상(床)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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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二十二日 아침 전에 공서와 함께 문내(門內)로 가는 길에 안리(安吏, 예조 서리 안인성)를 만났다. 문외(門外)의 안리(安吏)는 내가 떠나는 것을 보기 위하여 주인집으로 온 것이었다. 이어 함께 경주인(京主人) 집에 갔다가 그길로 작별하고 주인집으로 돌아왔다. 아침을 먹은 뒤에 짐을 지고 길을 나섰다. 강을 건너 남태령(南泰嶺)에서 점심을 먹었다. 갈산점(葛山店)77)에 이르자, 먼저 들어온 한 조관(朝官)이 있어 그에게 물었더니, 바로 천안(天安)에 사는 현진상(玄鎭祥)이라 하며 지금은 이조 정랑(吏曹正郞)이 되었다고 한다. 사람됨이 단아하였는데, 그대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함께 머물렀다. 40리를 갔다. 朝前與公瑞偕往門內之路逢安吏。 門外安吏, 爲見吾發行之意, 來于主人之家之意也。 仍與同往京主人家, 仍爲作別, 還來主人家。 朝飯後, 負卜發程, 越江抵南泰嶺中火。 抵葛山店, 則有先入一朝官問之, 則乃天安居玄鎭祥, 而今爲吏曹正郞也。 爲人端雅, 而仍與談話同留。 行四十里。 갈산점(葛山店) 경기도 안양시 평촌동과 의왕시 내손동 경계인 갈뫼(갈미)마을이다. 갈산점은 조선시대에 광주군 의곡면에 속했다가 1914년에 수원군 의왕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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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初四日 윤익(允益)이 함께 그의 집에 갔기 때문에 동행하여 남양(南陽) 이찬의 집으로 들어가 요기하였다. 오한이 크게 일어나고 통증도 매우 심하여 조금 진정되기를 기다렸는데, 마침내 통증이 사그라들어서 이찬과 강동(江洞) 윤익(允益)의 집으로 갔으나, 한번 누운 뒤로는 인사불성이 되었다. 연일 고통에 시달렸지만, 끝내 차도가 없었다. 允益同往渠家, 故同行入南陽 而贊家療飢。 寒栗大發, 痛勢亦爲大端, 稍待鎭定而終止, 故與而贊往江洞 允益家, 一臥以後, 不省人事。 連日苦痛, 而終無差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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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初吉 아침에 비가 오다가 저녁 무렵에 개었다. 해주(海州)에서 이 마을로 와서 살고 있는 박치환(朴致煥)은 전에 왔을 때에 서로 어긋나 만나지 못했었는데, 이번 길에 다행히도 만나게 되니 매우 기뻤다. 박 석사도 나를 보고 정성껏 맞이해 주니 또한 매우 다행스러웠다.지난달 소상(小祥) 때에 약간의 회원(會員)이 문회계(文會稧)를 약속하였다고 하므로 나도 계안(稧案)에 이름을 넣어 돈 1냥을 납부하고 계안좌목(稧案座目)을 베껴 왔다.-계안(契案)은 뒤에 붙였다.-장석(丈席)은 자운동(紫雲洞)에 행차하셨기에 임실 동종(同宗)과 그대로 하직하였다. 성동(性洞)에 보낼 책자는 상주(喪主)에게 부탁하고, 이어 출발하여 다박동천(多朴洞川)을 건넜다. 마포(麻浦) 주막에 이르러 점심을 먹고 말에게 꼴을 먹였다. 연기(燕岐)의 삼가(三嘉) 주막에 이르러 묵었다. 40리를 갔다. 朝雨晩晴。 自海州來寓此村朴致煥, 前來時相違未見矣。 今行幸爲相見, 幸幸。 朴碩士亦見我款待, 亦爲幸幸。 去月小祥時, 略干會員約爲文會稧云, 故余亦添名於稧案, 納錢一兩, 稧案座目謄來【契案附後】。 丈席行次紫雲洞, 故與任實同宗, 仍爲下直。 性洞所去冊子, 付託於喪主, 仍發程抵多朴洞川越涉, 至麻浦酒幕, 中火秣馬。 抵燕岐 三嘉酒幕留宿。 行四十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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