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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齋記 雪齋爲號李正善非其自號云其師之所書贈則當日師生之間不以名錫號以呼之其期許之重可想然未聞命意之如何故使余記之余思天下之至潔無如雪而不常有也乃於冬天見之冬天亦不常有而有時乎陰凝而作見晛而消以不常有之說加之於固有之齋亦起於無廢於有則雪與齋俱無矣然則物我兩空之義亦寓乎其中也學而知有無相禪之理則萬理俱明知物我兩空之意則萬物同吾與也而得喪榮辱無係於心胷中自無物我外形骸超人世不受物之汶汶者而吾心之潔如雪之潔矣吾心潔則吾行潔矣吾行潔則氷雪之操不期勉而自持矣此必錫號時所未及而居於雪山之南故書之如此則名雖實而意無所取也且夫雪天也齋人也其有無之跡天人一理也不以有而物知其常有不以無而物知其常無則相禪之理兩空之意及二字之號而道不離身矣二字受授非偶然而師之所贈弟子之所號待吾言而庶發其意歟正善師金希庵受學因以及號艮齋之門不墜師言如此各尊其師如吾之尊吾師吾無間然而與我同源共糸誼篤而情厚故不辭其請爲解如右云
春圃記 吾夫子遺裔遠而東徙歷半千年尙不移於崇陽舊都者以其祖奉使於麗而當麗運之訖罔僕自靖故守其祖風而不忍之他也今聖學君崛起於綿綿之餘旣以孝友聞於鄕邦而文足以華國詩足以驚世筆亦摹王臨柳兼抱不世之才旣不得展其所抱遇時之不幸又有如其祖罔僕之日悲憤慷慨一入中州過孤竹之墟歌採薇之曲訪幽薊之城吊柴市之血再渡玄海一見其管商富强之術而問其人民謠俗之微一參於盪島聖廟復興之日盖以夫子之孫被其招也三入金剛探奇搜恠吸收山川之秀氣所之亦皆有文紀行有詩述懷盡付剞劂氏可觀也皆可貯府庫以爲需用而乃歸隱於圃石田春雨多種人蔘靜觀物理自號曰春圃又開春圃社與人共之其立心非本於計較得失倚市門而競貴賤之意也顧念寒燈一生文墨不過施之於朋友迎合盃酒之席而已也三國遊覺不過寓之於風花煙草塵跡之間而已也貯之府庫擬之需用者鬱鬱無所於施則安得不卷而懷之隱於田圃乎然則君之圃乃時也不得已也夫子答樊須之學圃斥以小人之事然自古聖賢雖大舜伊尹皆躬爲圃事豈其深斥也盖遇此時則習此事而樊須遊於聖人之門不知所學者有大而問以鄙事故斥之也然假如夫子今存聞君之圃則其必曰予有後遲遲不忍歸乃不得已而行乎時也明矣遇此時則習此事不其然乎如余者歸臥窮山雖蔬菜芝圃不治身大之學俱遺矣有時乎思君之隱於是圃也欲膏秣從之而不得書此以爲相思之資云
桂陽集跋 此李桂陽先生遺集也夫德行本也文藝末也有所本則文不暇論而可傳不然雖芳草桃花鸎聲燕影之好句只得使人悅而不足爲貴故以文傳人不若以人傳文也嗚呼先生豈文章士已乎文章乃餘事也餘事文章本之以經術參之以百家又其感物吟風之作亦皆忠厚惻怛之發有非時人之彫琢可比宜其不朽而今其孫琳將付剞劂氏傳諸世爲後學之惠亦可謂賢矣盖公八十年養德矻矻究經雖窮而其志不挫其德益崇其胷次浩然而自得人不可得其涯涘後之人以文章求公則不知公也其與見珠玉者知其文彩而不知其質之爲可寶者何異哉余於先生以三十年晩生同試于成均館余以庚子被選先生以丁未被選雖有後先旣同周旋後又垂訪於珍島謫廬問以死生得公之賜大矣其溫厚之色嚴重之容仰之若高仙冷又讀遺集而彷彿乎七分余之幸爲如何哉琳君請置一言于卷端余雖不文平日所景仰者深故不辭而爲之跋
題金管錄後 丙申冬余謁小雅趙先生于鵝山之招提庵時方天寒無人日夕提撕言無所不到以至名畵數本古書數千卷無不示者又與之酒而喜曰蓬藿跫然人情所喜況之子之來乎乃以此錄贈之曰此宋元明間忠孝文字名以金管取湘東王著書之意輯而錄之爲平生常目之具今焉老矣吾無人可與今將付與於君君其勉哉繼以貺詩寄意過重且有言題卷豈所謂誘之而欲其至於是歟人曰先生此卷之贈得非古人傳鉢之意歟余曰唯唯佛家有傳鉢之說而吾儒亦多引之彼所謂傳鉢爲吾所謂傳心則心之傳也烏可輕道也顧惟淟淺付與恐非其人若不能效其萬一則是適辱其賜而已嗚呼是書所載皆天地間烈烈之正氣一開卷使讀者爲之髮竪而膽張者一也先生之生平用力在是而以德愛人付托於後生使之有所警發二也有此二者吾將敬讀而珍藏永作家寶幷書緣起欲使後之人知當日授受之始末云爾
松臯李公墓表 予嘗論人有以仁孝聞者迹其平生則事未必盡善而能一心不懈爲人所難能吁一心不懈非恒人之所可責而惟松皐李公其庶幾乎公早歲成德器篤孝悌行仁義得於天性一生無一言一行之可疵雖質之神明而無愧也兒時與群兒遊一兒墮池中衆皆驚走公獨拂衣投池執手而出其急於救人自幼己然少以事旅行道見遺尸傾槖中金置于尸上曰吾行急不可緩則後來者可以此掩埋矣行義於人所不睹不知之地豈人之所可能哉有一弟友篤不幸早沒家隔一扉平生不入一步於弟嫂庄事無巨細惟適其意雖耕播耘獲塩米細鎻必先於其家撫育孤兒使之成立見人之好譽人者止之曰善譽者必善毁見善則思齊知惡則避之而已何須毁譽爲也不徒不言人長短雖尋常物物未嘗較優劣平居無言然而對人諄諄言孝悌或抵掌談笑非格言不出和氣襲人由是四方之士一見皆不欲捨安進士圭奭安後松鍾珉同鄕善士也友德隆深聞公規箴輒謝曰不獨可拜善言心所警省若撻于身士友之傾信悅服類多如此親塋省掃不越三日而至必伏墓淚如雨哭不成聲其至痛在心推可知也性本冲淡不求利勢人有告急則與之而不言歿後償還者多其子亦曰吾親所不言吾何忍受其人辭曰仁者賜其何忘也此皆衰季不可得聞之事也公初諱敎榮後更曰敎鶴字曰白來松沙奇先生所賜表德也松皐其別號李氏系出星山新羅卿相純由後也領議政星山府院君諡文景公諱稷入我朝初父諱俊容通德郞妣幸州奇氏祖諱箕大贈持平曾祖諱有源贈吏曹參判高祖諱國鎭贈吏議自羅麗至于本朝奕葉名閥譜不絶書而惟公懷抱利器不得一試以戊午十一月二十四日卒距生戊辰壽僅五十一可不爲之悲痛哉娶延日鄭氏生五男曰鍾仁鍾義鍾浩鍾雲鍾海各擧四五男多不盡載盖人之有德者不當其世而發則必大發於後此其屈伸之理也歟公予祖母親家侄也年不甚高於余而又知余如友許心無間或幷行於師門周旋中矩或同遊於山水逸韻動盪雅言嘉誨飫聞于耳今忽已千古矣今於墓上之文雖無中表弟鍾仁之請余豈謝諸畧書事行使過者知仁孝之藏云歲庚辰九月日外從侄通訓大夫成均館博士完山李光秀謹識
贈通政大夫密陽朴公墓表 潭陽之大田面屛風山下寅坐之源有四尺之封故密陽朴公贈通政大夫諱洪來字文吉號一心堂衣履之藏配淑夫人全州崔氏其先駱村諡文景公諱忠元其十二世祖領相諡肅愍公諱承宗其九世考諱永相贈嘉善副護軍妣貞夫人延安李氏公生於某年月日卒於某年葬之三年始立石表墓公之曾孫鍾日其子炳默炳泰使其族兄炳春示行錄一通囑余爲文曰公之孝悌得於天性生養死哀無不盡禮其於睦婣任恤各得其情性又剛直不以不義少屈訓迪後生賴多成就不欲馳聘於世隱居於竹林間不求聞而終老事業雖無著然鄕里稱善吁公之爲公其在於是歟可敬也炳默娶某氏生致圭同圭炳泰娶某氏生某餘不盡錄
石泉記 余友金駱筍居大山里務僕近訥步屧罕及隣里以其居家行義爲一方之矜式亦不屑世之追新學也遺其孫善基讀書于余幷與其次子暢中日强策出山來謂余曰敎子課孫惟子是賴願得子之文而記吾所謂石泉也余曰人與物不同指人謂泉指泉謂人兩皆不可烏乎記焉曰誠如子之言指五柳而稱先生何者人莫不由其所託因其所有而爲號吾所居宅邊有泉出于石竇甘而洌百年古村賴以資生德可以頌矣常觀涓涓而始流混混而不捨則若有情相感故得之心而寓之號者如此呼我以泉可也呼泉以我可也余於是作而對曰物非外也固至理之所寓也推此以言則萬物何莫非皆備於我也請以得於泉者言之涓涓者滔滔矣滔滔者逝而不可返而歲月與逝者同流矣混混者盈科矣盈科者放海矣使學者知此不息之理則無獵等之患而有循序漸進之工矣以彼盈科而放海者而勉乎後進則爲學之方不待他求而在君宅邊之泉矣吁觀涓涓而始流感吾生行休察淵明之心嘆流年之不住也見混混而不捨知聖道之有本孟子之訓欲使學者勉而至也觀於泉者隨遇而不同君皆兩得之奚止如五柳先生之自號而已哉是以爲記
宋孝子傳 宋孝子範鎭籍洪州潭陽士族也世居梧田里貧而學不充躬耕力穡善養父母性强毅果敢兼之以慈諒端肅未嘗爲非義事鄕人士皆敬服有弟二人友于甚篤歲己卯留弟奉老躬往滿州得於傭賑遠供瀡滫之資其父某死於同里朴某之亂打聞變歸來至痛在心哭不聲而淚盡血繼居喪盡禮不向讐人致一言傍人不知其枕苫枕戈不與共天之心積手中也犯人益固扄而不出戶無以逞其售一日里有公會犯人以舊任里正當新舊交遞之席里人對範鎭曰不可無合席和好範鎭曰諾里人請犯人而來旣整文簿終日飮酒佯樂日將西範鎭對犯人曰吾兩人更加一酌何如酒罷偕歸路上手刃其人招傍人曰往告吾母吾今復讐以其刃就因于警官所曰吾復吾父讐願以法處我犯人家族來圍則曰吾爲法司罪人非爾私讐入獄後傳刃于警官曰吾事畢矣乃某月某日也其自滿洲歸歷時月而忍痛含怨處心積慮不露辭色卒能手刃其讐束身請罪聞之不覺凛然毛骨竦然著始末作此傳外史氏曰綱常與天地始終而子之於父不忘讐孝也不畏死義也枕苫枕戈禮也春秋傳曰父不受誅子復讐可也禮記曰父母之讐不共戴天範鎭可謂能之矣余讀柳宗元駁復讐議曰下卦人徐元慶手刃父讐當時諫臣建議誅之而㫌其閭永爲國典宗元駁議曰旌與誅莫得以幷誅其可旌玆謂濫瀆刑甚矣旌其可誅玆謂僣壞禮甚矣此言其可旌而不可誅令範鎭處於徒役在法爲防親親相讐之亂歟在風敎不旌其閭無以勸人子之孝而趨義者不知所向誰執其議世無柳宗元之筆嗚呼悲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