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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又 너희들은 모두 약관(弱冠) 남짓의 나이인데 재주가 오히려 지금 사람들의 과거(科擧) 글에 미치지 못하니 어찌 과거에 급제하여 몸을 영화롭게 하고 쇠약한 우리 가문을 부지 하겠느냐? 단지 한 가지 기량으로는 천지 사이에서 한낱 용렬한 사람에 그칠 뿐이다. 그러나 너희들의 기질과 품성이 맑고 순수함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또한 바탕이 있어 배울 수 있으니, 만약 옛 사람의 위기지학(爲己之學)에 뜻을 세워 안으로는 마음을 다스리며 밖으로는 용모를 단정하게 하여 반드시 '경근(敬勤)' 두 글자로 시작하고 이를 따라서 올라가면 조존성찰(操存省察)42)하여 이윤(伊尹)이 뜻한 바에 뜻을 두고 안연(顏淵)이 배운 바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43) 힘쓰고 힘써 순서를 따르며 부지런히 글을 읽어 마음을 열고 이치를 밝히며, 공경히 존양(存養)하여 자기 사사로움을 제거하면 옛 사람의 문정(門庭)을 거의 엿볼 수 있으니, 어찌 스스로 향리 속의 보통 사람으로 돌아가게 될까 걱정하느냐?아! 사람이 사람이 된 까닭은 보잘 것 없는 몸으로 천지에 참여하여 나란히 서 있으니 그 책임이 지극히 중대하다. 그러나 그 뜻을 세우지 못하고 답습에만 골몰하여 쉽게 자포자기에 이르는 사람이 된다면 어찌 애통하고 애석한 일이 아니겠느냐? 나 또한 18, 19세부터 개연(慨然)히 도를 구하려는 뜻이 있어 집안사람들의 생산 작업은 일삼지 않고 사우(師友)의 뒤를 따라 몸을 맡겨 종사하였다. 뜻을 독실히 하였던 처음에는 성현을 배워 이를 수 있다고 여겼으니, 어찌 오늘날 용렬하게 무너짐이 너무 심하여 다시는 초심을 떨쳐 일으키지 못하리라 생각이나 했겠느냐? 마침내 평생을 시세(時勢)에 따르다가44) 뜻을 세운 대본(大本)과 사우에게 얻은 것을 여기에 이르러 다 잃어버렸으니, 한밤중에 그 일을 생각할 때마다 두렵고 너희들에게 저절로 부끄러웠다.이미 네 아비는 배운 것이 없어 텅 빈 것 같다. 또 먹고 입는 생각으로 근심하나 먹고 입는 것은 지극히 미미하고 지엽적인 일이니, 못 얻었다고 해서 반드시 죽지는 않는다. 예로부터 젊은 나이의 학자가 어찌 차마 이 속에서 스스로 골몰하는가라는 분명한 훈계가 있었다. 옛날에 자공(子貢)은 넉넉함과 검소함의 사이에 마음을 두었으나 재물과 이익의 해가 심하여 안자(顔子)와 증자(曾子)에 미치지 못하였으니, 마땅히 후학들이 살펴 유념해야 할 곳이다. 바라건대 너희들이 외물의 유혹에 초연하여 새로운 마음을 일으키고 뜻과 학문을 독실하게 하여 선대의 뜻과 공업을 잘 계술(繼述)한다면45) 내가 비록 죽더라도 지하에서 눈을 감을 수 있을 것이다.내 세 아들에게 바라건대 경계하고 경계하며 게을리 태만하지 말라. 인의(仁義)와 충신(忠信)은 사람의 본성이고, 부모에게 효도하며 공손히 따르는 것은 사람의 행실이니, 배우는 것은 이것을 배울 따름이니 어찌 이를 벗어나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있겠느냐? 다시 말하건대 학문을 강론하여 이치를 밝히고 극기복례하여 실천하는 것을 내면의 자기 공부로 삼는다면 진실로 지금 사람이 옛 사람처럼 되어 몸도 이미 대장부요 마음도 대장부일 것이다. 부디 너희들에게 바라는 점이니 너희들은 경계하라. 而輩年皆弱冠餘, 以才則猶不逮今之人科擧之文, 其何以決科榮身, 以扶持我衰門耶? 只是一種伎倆, 天地間一庸人而止耳. 然而汝輩氣稟, 雖不至於淸粹, 亦可以有質而可學, 若竪志於古人爲己之學, 內以治心, 外以整容, 須着敬勤二字, 循之以上, 則操存省察, 足以志伊尹之所志, 學顏淵之所學, 勉勉循循, 勤以讀書, 開心明理, 敬以存養, 克去己私, 則庶可以覬覦古人門庭, 何患乎自歸了鄕里中常人乎? 噫! 人之所以爲人, 以渺然之身, 參天地而並立, 則其責至重至大, 但其志不立, 因循汨沒, 甘爲自棄底人, 寧不痛惜? 吾人亦自年十八九, 慨然有求道之志, 不事家人生産作業, 追從師友, 委己從事, 篤志初頭, 以爲聖賢可學而至, 豈意今日庸頹已甚, 無復振起初心. 畢竟是乾沒平生, 立志之大, 師友之得, 到此喪盡, 每中夜思之, 惕然自愧汝輩. 旣無汝父之學, 而空空如也. 又病於衣食之念, 衣食至微末事, 不得未必死. 古有明訓, 年少學子, 何忍自汨了這裡耶. 昔子貢留心於豐約之間, 而財利之害甚, 至於不及顔曾, 則宜後學省念處. 幸汝輩超然外誘, 以起新意思, 篤志篤學, 善繼善述, 則吾雖死矣, 亦可以瞑目於地下矣. 願吾三子, 戒之警之, 毋怠毋荒. 至若仁義忠信, 人之性也, 孝親悌順, 人之行也, 所以學者, 學此而已, 豈可外求於他乎? 復以講學明理克己踐形, 爲向裏自做底工夫, 則實今人之古人, 身旣丈夫, 心亦丈夫, 須有望於汝輩也. 汝輩戒之. 조존성찰(操存省察) 마음을 잡아 보존하고 성찰하는 공부를 말한다. 《맹자》 〈고자 상(告子上)〉에 "잡으면 보존되고 놓으면 없어져 일정한 시간과 방향 없이 움직이는 것이 마음이다."라고 하였다. 이윤(伊尹)이 …… 것이다 《근사록(近思錄)》 권2 〈위학류(爲學類)〉에 "이윤이 뜻을 두었던 것에 뜻을 두고 안연이 배웠던 것을 배우려고 노력하여 이들을 능가하면 바로 성인이 될 수 있을 것이요, 제대로 따라가기만 해도 현인이 될 수 있을 것이며, 비록 따라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아름다운 명성을 잃지는 않을 것이다.〔志伊尹之所志, 學顔子之所學, 過則聖, 及則賢, 不及則亦不失於令名.〕"라는 송유(宋儒) 주돈이(周敦頤)의 말이 나온다. 시세(時勢)에 따르다가 원문의 '건몰(乾沒)'은 《사기집해(史記集解)》 권122 〈혹리열전(酷吏列傳) 장탕전(張湯傳)〉 주(注)에 "시세에 따라 부침(浮沈)하는 것을 말한다."라고 하였다. 선대의 …… 계술(繼述)하면 원문은 '선계선술(善繼善述)'인데, 선계는 선대의 뜻을 잘 계승하는 것을 말하며, 선술은 선대의 공업을 잘 따라 행하는 것을 말한다. 공자가 말하기를 "효도란 것은 어버이의 뜻을 잘 계승하며, 어버이의 사업을 잘 따라 행하는 것일 뿐이다.[夫孝者, 善繼人之志, 善述人之事者也.]"라고 하였다. 《中庸章句 第19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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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 객관의 방회연에서 정제독【인귀】의 시에 차운하여 동년들에게 보이며 화답을 구하다 錦城館榜會宴席次鄭提督【仁貴】韻示諸同年索和 을묘년 사람이 원우 때 사람75)과 같으니 乙卯人同元祐人담담한 사귐은 곳곳마다 신묘하지 않은 곳 없다네 淡交無處不爲神벽오헌 밖에 많고 많은 대나무여 碧梧軒外千竿竹당시의 좋은 모임을 다시 기억하시게 更記當年此錦茵 乙卯人同元祐人, 淡交無處不爲神.碧梧軒外千竿竹, 更記當年此錦茵. 원우 때 사람 원우(元祐)는 송나라 철종(哲宗)의 연호이며, 당시 왕안석(王安石)의 신당(新黨)에 격렬하게 반대했던 사마광(司馬光), 정이(程頤), 소식(蘇軾), 유지(劉摯) 등이 바로 원우 때의 사람들이다. 여기에서는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의미 정도로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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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녘 교외를 지나다 우연히 뱁새들이 무리 지어 지저귀는 것을 보고 日暮過郊外。偶見鷦鷯羣噪。 내 말하노니 숲속에 모여 있는 뱁새들아아침저녁 내내 옹기종기 무리 지어 날아다니는구나울타리 밑에서 단지 물고기 개미와 다툴 줄만 아니구름 너머에 봉황과 수리 있는 줄 어찌 알겠는가누런 고니 날개 주변에 밝은 해 돌아오고266)큰 붕새 머리 위에 높은 하늘 이고 있네267)나는 조류 가운데 그대 작은 존재임을 알겠으니푸른 하늘을 향해 함부로 교만하게 굴지 말라 我語林間衆鷦鷯羣飛簇簇竟曛朝籬根但識爭魚蟻雲外何知有鳳鵰黃鵠翼邊回白日大鵬頭上戴層霄吾知羽族君爲小莫向靑天浪自驕 누런……돌아오고 원문의 '황곡(黃鵠)'은 한 번 날아 천 리를 가는 새로, 속세를 벗어나 은거하는 현사(賢士)를 비유하는 말로 흔히 쓰인다. 초(楚)나라 시인 굴원(屈原)의 〈복거(卜居)〉에 "차라리 황곡과 나란히 높이 날까? 아니면 닭 오리와 먹이를 다툴까?[寧與黃鵠比翼乎 將與雞鶩爭食乎]"라 한 데서 유래하였다. 큰……있네 붕새가 하늘 높이 날아다니는 것을 말한다. 《장자》 〈소요유(逍遙遊)〉에,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으니, 그 이름은 곤이다. 곤의 크기는 몇 천 리인지 모른다. 변화하여 새가 되니, 그 이름은 붕이다. 붕의 등짝은 몇 천 리인지 모른다.……붕새가 남쪽 바다로 옮겨 갈 때에는 물결을 치는 것이 삼천 리요, 회오리바람을 타고 구만 리를 올라가 여섯 달을 가서야 쉰다.[北冥有魚 其名爲鯤 鯤之大 不知其幾千里也 化而爲鳥 其名爲鵬 鵬之背 不知其幾千里也……鵬之徙於南冥也 水擊三千里 搏扶搖而上者九萬里 去以六月息者也]"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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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위에 쓰다 書壁上 나의 삶 계획이 이미 잘못되었음을 비웃을 만하니십 년 동안 농사지으며 사립문에서 늙어가네종은 누런 콩 거두어 띠풀을 엮어 묶고여종은 푸른 실 물들여 대나무 옆에서 말리네문 밖에선 조세 독촉하는 아전 날마다 두려워하고집 안에선 베 짜는 틀로 항상 작업하네작은 상엔 다행히 《심경(心經)》268) 있으니분수를 편안히 여기고 기미를 알아 즐거이 굶주림 견디네 堪笑吾生計已非十年農圃老柴扉奴收黃豆編茅束婢染靑絲傍竹晞門外日懼催租吏室中時課織布機小床賴有西山訣安分知幾樂忍飢 심경(心經) 원문은 '서산결(西山訣)'이다. 서산(西山)은 송(宋)나라 진덕수(眞德秀)의 호로, '서산결'이란 곧 그가 엮은 《심경(心經)》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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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부

덕성문학도 德性問學圖 《중용(中庸)》의 이 일절(一節)은 학문하는 본말공부 (本末工夫)를 다 갖추고 있어서 선유(先儒)가 이것에 삼가지 않음이 없었지만 다만 우리 자양(紫陽)115)선생만이 더욱 이것에 정밀(精密)하였다. 평소에 힘쓰는 것이 이 두 가지 것에서 벗어나지 않는다.116) 이에 삼가 손으로 그려서 도(圖)를 만들어 항상 마음과 눈으로 관찰하고 살피었고, 또 진서산(眞西山)117)의 《심경心經》 말장(末章)과 황돈(篁敦)이 주워 모은 전체 대용(大用)의 설을 참고하였다.118)오명중(吳明仲)119)이 나를 용두초사(龍頭草舍)로 방문하여 며칠간 머무르 면서 〈퇴계심통성정도(退溪心統性情圖)〉120)를 읽고, '이발이기수지(理發而氣隨之)'의 말에 이르러 명중이 의심하여 말하기를 "리(理)는 본래 적연부동(寂然不動)하니 어찌 리가 먼저 발하는 이치가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내가 당연히 처음에는 그의 말을 잠시 의심하여 답을 하지 못하였다. 물러감에 미쳐서 스스로 생각하기를 '성(性)은 곧 리이니 그것이 미발(未發)을 당하여 리는 성에 갖추어져 있다. 그것이 기발(旣發)에 미쳐서 리기(理氣)가 동(動)하여 정(情)이 된다. 그렇다면 이 리의 미동(未動)은 성이 되고 기동(旣動)은 정이 되기 때문에 리는 본래 적막한 느낌이 있는데 적(寂)이라는 것은 체(軆)요 감(感)이라는 것은 용(用)이다. 이미 감(感)이라고 했다면 동(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러므로 리가 먼저 발하여 기가 따르는 것이다. 리의 지선(至善)은 혹 어둡고 혹 박잡한 기에 섞이지 않으니 이것이 중절(中節)의 정이 되고, 기가 발하여 리가 따르는 것은 지선의 리가 기에서 명(命)을 들으니 이것은 부중(不中)의 정이 된다.121) 어찌 리의 적연부동함이 마치 고목의 죽은 재처럼 반드시 기가 발하기를 기다린 후에 리가 따라서 발함이 있겠는가?'라고 하였다.그 후에 황면재(黃勉齋)122)가 "사물에 감응하여 동하는 경우, 혹은 기가 동하고 리가 따르며 혹은 리가 동하고 기가 낀다. 이로 말미암아 지선의 리가 기의 명령을 들으니 이로 인하여 선악이 갈라진다."라고 말한 것을 보았다. 그런 연후에 왕성히 크게 깨달았고, 또 퇴계 리발의 설을 알았으니 나의 소견이 아니고 유래가 있는 것이다.【명중의 이름은 이정(以井)이고 한림(翰林) 희도(希道)의 아들인데 상상(上庠)123)에 올랐다가 일찍 죽었다.】주자(周子)가 말하기를 "태극(太極)이 동(動)하여 양(陽)을 낳는다."124)라 하니 대개 태극은 리이다. 만약 "리는 전혀 발한 것이 없다."라고 한다면 주자가 무엇 때문에 "태극이 동한다."라고 말했겠는가? 주자(朱子) 또한 말하기를 "기에 이미 동정이 있으면 실린 리 또한 어찌 동정이 없겠는가?"라고 하였다. 대개 기란 리의 기(器)이다. 지금 기를 보니 또한 미악(美惡)이 있다. 만약 여기에서 리라고 한다면 하늘에 있고 사람에게 있는 것이 본래 선악의 다름이 없다. 혹자가 주자에게 묻기를 "성(誠)이란 이 책의 추뉴(樞紐)이고 수장(首章) 한편의 요체인데 성(誠)을 말하지 않은 것은 어째서입니까?"라고 하였다. 대답하기를 "수장의 천명지성(天命之性)의 성(性) 자는 21장 자성명(自誠明)의 성(誠)과 동의어이고, 솔성지위도(率性之謂道)의 도(道) 자는 20장의 성지(性之)의 성(誠)과 서로 유사하며, 수도지위교(修道之謂敎)의 교(敎) 자는 25장의 성자비자성기야(誠者非自成己也)·소이성물(所以成物)의 성(誠) 자와 서로 흡사하다. 계구신독(戒懼愼獨)125) 즈음에 성(誠)이 없으면 진실로 망령되지 않을 수 없어서 존양성찰(存養省察)의 공부126)가 세워지지 않게 된다. 미발에 중정(中靜)이 성(誠)이고 기발에 화동(和動)이 성(誠)이다. 천지가 제자리를 편안히 하고 만물이 길러지는 데에 이르면 지성(至誠)의 도(道)가 천지에 참여하여 화육(化育)을 돕는 극치에 도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수장(首章)에서 비록 성(誠) 자를 말하지 않았다고 하여도 성(誠)의 도가 그 가운데에 관통하고 있는 것이다. 2장의 물건을 그릇에 담는 것에 이르러서는 담긴 물건이 움직이면 그릇이 따라서 움직이고 그릇이 움직이면 담긴 물건 또한 움직일 것이다. 리와 기가 어찌 항상 서로 떨어짐이 있겠는가? 그렇다면 '리가 발하면 기가 따른다.'라는 것이 과연 근거가 없겠는가?"라고 하였다.매번 《중용》 수장에서 '천명을 일러 성이라고 한다.'라고 하고, 《장구》에서 '기가 형을 이루면 리 또한 그곳에 부여된다.'127)라고 하는 구절을 읽음에, 대개 자사(子思)가 다만 리를 말하고 기를 말하지 않았는데 주자(朱子)가 한 개 기(氣)자를 첨가해서 리는 허투루 행할 수 없으니 반드시 기에 깃들게 하고 기는 스스로 선할 수 없으니 반드시 리에 도움을 받도록 밝혀놓았다. 이곳이 주자장구에서 앞에 현인이 발하지 못한 것을 발하여 크게 공이 있는 곳이다. 기가 비록 혼(昏)·명(明)의 다름이 있더라도 리의 밝은 것은 본디 저절로 그러한 것이다. 이미 밝은 리를 따른다면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은 즉 형을 이룬 기이니 또한 하늘의 명이고, 사람의 기질에서 미악(美惡)의 다름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니 하늘 아래에 있는 모든 것이 그렇지 않음이 없다.혹자가 묻기를 "《중용》은 실로 중화의 뜻을 겸했는데 기발의 뒤에 또한 중(中) 자를 썼습니까?"라고 하였다. 대답하기를 "그렇다. 발이중절(發而中節)의 중(中), 용기중어민(用其中於民)의 중(中), 군자시중(君子時中)의 중(中)은 기발의 중이고, 천하대본(天下大本)의 중(中), 치중(致中)의 중(中), 중립불의(中立不倚)의 중(中)은 미발의 중이다. 군자중용(君子中庸)의 중(中), 택호중용(擇乎中庸)의 중(中)은 기발·미발을 겸해서 말한 것이다."라고 하였다.혹자가 묻기를 "수장에 또한 비은(費隱)의 도(道)가 있습니까?"라고 하였다. 답하기를 "12장에서 '비이은(費而隱)'을 말했고, 수장에서 '은이비(隱而費)'를 말함에 대개 비(費)와 은(隱)128)의 도는 일이 그렇지 않음이 없고, 물이 있지 않음이 없으니 크게는 천지요 은미하게는 부부(夫婦)이다. 티끌 하나의 작은 것과 만사의 광대함에도 리가 있지 않음이 없고 리에 은(隱)이 있고 비(費)가 있지 않음이 없다. 만약 수장으로 논한다면, 성(性)에서는 성 가운데에 비은(費隱)이 있으나 도(道)에서는 성(性)은 은이고 도는 비이다. 만약 오로지 도를 말하면 도 가운데 또한 비은이 있다. 교(敎)에 이르러서는 오로지 비하여 은처가 없는 것과 같다. 그러나 그 예악(禮樂)·형정(刑政)의 소이연(所以然)129)을 구한다면 또한 지극히 은(隱)한 것이 그곳에 있게 된다. 그 '잠시도 떠나서는 안 된다.'라고 말한 것은 비이고, 그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은 은이다. 그 '희로애락의 미발'이라고 한 것은 은이고 그 '발하여 절도에 맞다.'라고 한 것은 비이다. '은미한 곳에서 신독한다.'는 것은 은이고 '천지가 제자리를 편안히 하고 만물이 길러진다.'는 것은 비이다. 그러나 비 가운데 은이 있고, 은 가운데 또한 지극한 은이 있으니 일면을 통찰하여 숙독하고 정밀하게 탐구하면 그 맛이 무궁할 것이다. 몸가짐을 지극히 단속하고 미치는 것이 지극히 넓은 것은 비은(費隱) 두 글자가 최고일 테니 지극히 정미함을 미루고 만 가지 변화를 확대하여 비은(費隱) 위에서 공부한다면 얻는 것이 매우 넓을 것이니 학자는 마땅히 백배로 사색해야 할 곳이다."라고 하였다. 按中庸此一節。 該盡爲學本末工夫。 先儒莫不致謹於此。 而獨我紫陽老先生尤爲精密於此。 平生用力。 不外此二者。 玆謹手畫爲圖。 常常觀省于心目。 而又以心經末章及篁敦所摭全體大用之說參看。 吳明仲訪余於龍頭草舍留數日。 讀退溪心統性情圖。 至理發而氣隨之語。 明仲疑曰: "理本寂然不動。 安有理先發之理哉?" 余當初暫疑其言而不能答。 及退而自思。 以爲'性卽理也。 當其未發。 理具於性。 及其旣發。 理氣動而爲情。 然則是理之未動爲性。 旣動爲情。 故理固有寂感。 而寂者軆也。 感者用也。 旣曰感則非動而何? 故理先發而氣隨之。 理之至善。 不渾於或昏或駁之氣則是爲中節之情。 氣發而理隨之。 理之至善。 聽命於氣則是爲不中之情。 安有理之寂然不動。 如枯木死灰。 必待氣發而後理隨而發哉?' 其後見黃勉齋氏之說曰: "及其感物而動則或氣動而理隨之。 或理動而氣挾之。 由是至善之理。 聽命於氣。 善惡由之而判矣。" 然後汪然大覺。 又知退溪理發之說。 非自家所見而有自來矣。【明仲名以井。 翰林希道之子。 登上庠早歿。】 周子曰: "太極動而生陽。" 盖太極理也。 若曰'理全無所發'。 周子何以曰'太極動'云哉? 朱子亦曰: "氣旣有動靜則所載之理。 亦安得無動靜。" 盖氣者理之器也。 今觀氣亦有美惡。 若此理則在天在人。 固無善惡之殊。 或問朱子曰: "誠者此篇之樞紐。 首章一篇之軆要。 而不言誠何也?" 曰: "首章天命之性性字。 與二十一章自誠明之誠同意。 率性之謂道道字。 與二十章性之之誠相類。 修道之謂敎敎字。 與二十五章誠者非自成己也。 所以成物之誠字相似。 戒懼愼獨之際。 非誠不能眞實无妄。 而存養省察之工夫。 不能以立矣。 未發而中靜而誠也。 旣發而和動而誠也。 至於天地位萬物育則至誠之道。 可以參天地贊化育之極矣。 然則首章雖不言誠字。 誠之道貫徹於其中矣。 至於二章以物盛於器。 所盛之物動則器隨而動。 器動則所盛之物亦動。 理與氣何常有相離哉? 然則理發而氣隨者。 果無據歟?" 每讀中庸首章曰'天命之謂性'。 章句曰'氣以成形。 理亦賦焉'。 盖子思但言理而不言氣。 朱子添得一氣字。 以明理不可虛行而必寓於氣。 氣不能自善而必資於理。 此朱子章句發前賢之未發而大有功處也。 氣雖有昏明之殊。 而理之明者固自若也。 循其已明之理則可以變化氣質矣。 天命之謂性則成形之氣。 亦天之命也。 而人之氣質有美惡之殊者可見。 在天之以下無不皆然。 或問"中庸實兼中和之意。 則旣發之後。 亦下中字否?" 曰: "然。 發而中節之中。 用其中於民之中。 君子時中之中。 旣發之中也。 天下大本之中。 致中之中。 中立不倚之中。 未發之中也。 君子中庸之中。 擇乎中庸之中。 兼旣發未發而言也。" 或問"首章亦有費而隱之道歟?" 曰: "十二章言費而隱。 首章言隱而費。 盖費隱之道。 無事不然。 無物不有。 大而天地。 微而夫婦。 一塵之細。 庶事之廣。 莫不有理。 而理莫不有隱有費。 若以首章論之。 在於性則性之中有費隱。 在於道則性隱而道費。 若專言道則道之中亦有費隱。 至於敎則似若專費而無隱處。 然求其禮樂刑政之所以然則亦有至隱者存焉。 其曰: '不可須臾離者費也。' 而其曰: '不睹不聞者隱也。' 其曰: '喜怒哀樂之未發者隱也。' 而其曰: '發而中節者費也。' '愼獨於隱微者隱也。' 而天地位萬物育者費也。 然費之中有隱。 隱之中亦有至隱。 透得一面。 熟讀精探。 其味無竆。 所操至約而所及極博者。 無過於費隱二字。 推之至精。 擴之萬變。 費隱上做工夫。 所得甚廣。 學者當可百倍思索處。" 자양(紫陽) 안휘성(安徽省)에 있는 산 이름인데, 여기서는 송(宋)나라 주희를 가리킨다. 주희의 아버지 주송(朱松)이 안휘성(安徽省) 흡현(歙縣)에 있는 자양산(紫陽山)에서 독서하였는데, 주희가 그곳에 청사(廳事)를 자양서당(紫陽書堂)이라 하였으므로, 자양은 주희의 호(號)가 되었다. 후세 사람들이 흡현에 자양서원(紫陽書院)을 세웠다. 평소에 …… 않는다 《중용》에 보이는 도문학(道問學)과 존덕성(尊德性)을 말한다. 《중용장구》 제27장에 "군자는 덕성(德性)을 높이며 학문(學問)을 말미암는다.[君子尊德性而道問學.]"라고 하였다. 존덕성(尊德性)은 나에게 내재해 있는 천부(天賦)의 덕성을 지켜 가는 것으로 성의 정심(誠意正心)이 이에 해당되고 도문학(道問學)은 외재해 있는 온갖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고 터득해 가는 것으로 격물 치지(格物致知)가 이에 해당된다. 정주학파(程朱學派)에서는 도문학을 중시하는 한편 존덕성도 강조하였으며, 육왕학파(陸王學派)는 존덕성에 치중하였다. 진서산(眞西山) 남송(南宋)의 학자 진덕수(眞德秀, 1178~1235)로, 자는 경원(景元), 호는 서산,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복건성(福建省) 포성(浦城) 출신으로, 벼슬이 참지정사(參知政事)에 이르렀는데 강직하기로 유명하였다. 주자의 재전제자(再傳弟子)로 성리학에 조예가 깊어 수많은 저술을 남겼는데, 특히 성경현전(聖經賢傳)의 긴요한 내용을 뽑아 《심경(心經)》을 편찬하여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저서에 《대학연의(大學衍義)》·《서산독서기(西山讀書記)》·《문장정종(文章正宗)》·《서산문집(西山文集)》 등이 있다. 황돈(篁敦)이 …… 참고하였다 황돈은 명(明)나라의 학자 정민정(程敏政, 1445~1499)의 별호로, 진덕수(眞德秀)의 《심경(心經)》에 여러 학자의 주석을 첨부하여 해설한 《심경부주(心經附註)》를 저술하였다. 오명중(吳明仲) 오이정(吳以井, 1619~1655)으로, 본관은 나주(羅州), 자는 명중(明仲), 호는 장계(藏溪)이다. 1639년 사마양과(司馬兩科)에 합격하고 1651년 정시(庭試)에 응하였으나, 자급(資級)이 없다는 이유로 낙방하자 고향으로 돌아가 학문에 전념하였다. 저서로 《장계유고(藏溪遺稿)》가 있다. 〈퇴계심통성정도(退溪心統性情圖)〉 심통성정(心統性情)은 장재(張載)가 만든 개념으로서 주희가 적극적으로 수용하였다. 장재의 이 개념은 심(心)과 성정(性情)의 관계를 설명한 것이지만, 이후로 이 개념을 발전시켜서 이(理)와 기(氣), 체(體)와 용(用)의 개념을 도입하여 심(心)을 해석하려고 하였다. 퇴계 이황은 임은 정씨(林隱程氏) 정복심(程復心, 1257~1340)의 《사서장도(四書章圖)》에서 영향을 받아 〈성학십도(聖學十圖)〉를 만들었는데, 그중 제6도 해당하는 것이 〈심통성정도〉이다. 리가 …… 된다 이발기발(理發氣發)은 '이도 발하고 기도 발한다.[理氣互發]'라는 뜻으로, 퇴계(退溪) 이황(李滉)이 제창한 설이다. 그가 처음에 "사단은 이의 발이고, 칠정은 기의 발이다.[四端理之發, 七情氣之發.]"라고 주장했다가, 고봉(高峯) 기대승(奇大升)과의 토론을 거친 끝에 "사단은 이가 발하여 기가 따르는 것이고, 칠정은 기가 발하여 이가 타는 것이다.[四端理發而氣隨之, 七情氣發而理乘之.]"라고 수정하며 논쟁을 마무리 지은 고사가 있다. 반면에, 율곡(栗谷)은 "사단(四端)과 칠정(七情) 모두 기(氣)가 발하는데 이(理)가 이에 타는 것(주재)이다.[四端七情, 皆氣發而理乘之.]" 하여, 기발이승일도설(氣發理乘一說)을 주장하였다. 황면재(黃勉齋) 남송(南宋)의 성리학자 황간(黃榦, 1152~1221)으로, 자는 직경(直卿), 호는 면재, 시호는 문숙(文肅)이다. 민현(閩縣) 장계(長溪) 출신으로, 주희(朱熹)와 유청지(劉淸之)에게 수학하였는데, 주자는 그의 능력을 인정하여 학문을 전수하고 사위로 삼았다. 백록동서원(白鹿洞書院)에서 강학하였으며, 주자의 뜻에 따라 《의례경전통해속(儀禮經傳通解續)》을 편찬하였다. 저서에 《오경통의(五經通義)》, 《사서기문(四書記聞)》, 《면재집(勉齋集)》 등이 있다. 상상(上庠) 태학(太學)을 말하는 것으로 곧 성균관(成均館)이다. 소과(小科)에 급제한 자들이 들어갔으므로 초시에 합격했다는 말로도 쓰인다. 태극(太極)이 …… 낳는다 주돈이(周敦頥)의 〈태극도설(太極圖說)〉에 "태극이 동하여 양을 낳아 동이 극에 달하면 정하고, 정하여 음을 낳아 정이 극에 달하면 다시 동한다. 한 번 동하고 한 번 정함이 서로 그 뿌리가 된다.[太極動而生陽, 動極而靜, 靜而生陰, 靜極復動, 一動一靜, 互爲其根.]"라고 하였다. 계구신독(戒懼愼獨) 《중용장구(中庸章句)》 제1장(章)에 보인다. "도라는 것은 잠시도 떠날 수 없는 것이니, 떠날 수 있으면 도가 아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보이지 않아도 조심하는 것이요, 들리지 않아도 두려워하는 것이다.[道也者, 不可須臾離也, 可離非道, 是故君子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라고 하였고, 바로 뒤에 "숨겨진 것보다 잘 드러난 것이 없고 작은 것보다 잘 나타난 것이 없으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홀로를 삼가는 것이다.[莫見乎隱 莫顯乎微 故君子愼其獨也]"라고 하였다. 존양성찰(存養省察)의 공부 정(情)이 발동하기 이전의 정시(靜時)에 마음을 보존하고 성품을 함양하는 공부와 발동한 뒤의 동시(動時)에 인욕이 싹트려는 기미에 살피는 공부를 말한다. 《중용장구》 제1장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경계하고 삼가며, 들리지 않는 곳에서도 두려워한다.[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 한 것은 존양공부를 가리키며 "반드시 홀로 있을 때를 삼간다.[必愼其獨也.]" 한 것은 성찰 공부를 말한다. 기가 …… 부여된다 《중용장구》 제1장에 "하늘이 명하신 것을 성이라 이른다.[天命之謂性.]"라고 하였는데, 주희의 주(注)에 "하늘이 음양(陰陽)·오행(五行)으로 만물을 화생(化生)할 적에 기(氣)로써 형체를 이루고 이 또한 부여하니 명령함과 같다. 이에 사람과 물건이 태어남에 각각 부여받은 바의 이를 얻음으로 인하여 건순(健順)·오상(五常)의 덕을 삼으니, 이른바 성이라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비(費)와 은(隱) 《중용장구》 제12장에 "군자의 도는 비하고 은하다.[君子之道, 費而隱.]"라고 하였는데, 그 주를 참고하면 "군자의 도는, 그 작용은 광대무변하지만 그 본체는 은미하여 알기 어렵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역시 《중용장구》 제12장 중 "《시경》에 '솔개는 날아 하늘에 이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노네.'라고 하였으니, 천지의 도가 위아래로 밝게 드러남을 말한 것이다.[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의 주에 "자사는 이 시를 인용하여 만물을 낳고 기르는 천지의 기운이 흐르고 퍼져서 위아래에 분명히 드러남은 모두 이 이치의 운용임을 밝혔으니, 이른바 비이다. 그러나 그리된 까닭은 보거나 들을 수 있는 바가 아니니, 이른바 은이다.[子思引此詩, 以明化育流行, 上下昭著, 莫非此理之用, 所謂費也. 然其所以然者, 則非見聞所及, 所謂隱也.]"라고 하였다. 소이연(所以然) 그렇게 된 원인, 즉 본체를 일컫는 말로 형이상자(形而上者)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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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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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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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심도심도 人心道心圖 성명(性命)을 통섭하고 형기(形氣)를 포괄하고 일신(一身)의 주재(主宰)가 되는 것은 심(心)이다. 리(理)는 기(氣)에 깃들고 기는 형(形)에 깃들고 심은 가운데에서 통섭하니 이른바 심이라는 것은 하나일 뿐이지만 인의예지(仁義禮智)의 리는 허령불매(虛靈不昧)130)하니 심의 체(體)이고 지각운동(知覺運動)은 발하여 용(用)에 응하는 것이니 심의 용이다. 그 지각의 때를 당하여 성명(性命)의 바름[正]에 근원 하는 것을 '도심(道心)'이라 말하고 형기의 사사로움에서 생겨나는 것을 일러 '인심(人心)'이라고 한다. 이 때를 당하여 원(原)은 은미하여 드러나지 않고 생(生)은 쉽게 위태로움에 흐르니 두 가지 것의 경계(經界)가 처음에는 나누어져서 귀결 처에 미치지 못할 뿐이다. 이 지경에서는 선악(善惡)·성광(聖狂)이 갈림길에 임한 것과 같아서 이에 성인이 정일(精一)의 공(功)을 더하여 중(中)을 잡았다.131)도심을 위주로 하는데 이르러서는 인심이 명령을 듣고 간직한 마음[操存]132)이 출입함에 발한 것이 모두 절도에 맞게 된다. 중인은 정일(精一)의 공(功)을 이루지 못하여 사(私)에서 생기는 것이 위태롭고, 인욕이 골몰(汨沒)하는 데에 이르러서는 바름에 근원 한 것이 은미하여 이미 끊어지게 된다. 선악(善惡)·성광(聖狂)은 여기에 이르러 서로의 거리가 만 리나 되고 득실이 하늘과 땅의 차이가 되기 때문에 '천리(天理)와 인욕(人欲)은 외면상의 행동은 같으나 내면의 실정은 다르다.'133)라고 한 것이니 대개 요순(堯舜) 이후 정주(程朱) 이전의 전후 수천 년은 그 도리[一揆]134)를 닦고 같은 영역에 귀착되는 것이 모두 여기에 근본하였다. 그 말과 그 법은 모두 방책(方策)135)에 실어 후세에 남겼으니 비록 저 같은 무지한 사람도 대충 경전 중에서 그 말들을 얻었다. 저 알지도 못하고 하지도 않고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자와 대충 그 방법을 통하고서 나처럼 포기한 자는 '자적(自賊)'136)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니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일찍이 주자가 인심도심(人心道心)137)의 설과 오봉(五峯)의 동행이정(同行異情)138)의 말을 채집 하여 손으로 그려 도를 완성하여 사색과 성찰의 도구로 삼았다. 그러나 과연 주자 선생의 뜻에 합당한지 모르겠다. 인하여 그 말들을 기록하여 지혜 있는 자가 질정해 주기를 기다린다. 統性命包形氣。 作一身之主宰者心也。 理寓於氣氣寓於形。 心統於中。 所謂心者一而已矣。 而仁義禮智之理。 虛靈不昧者。 心之體也。 知覺運動發而應用者。 心之用也。 當其知覺之際。 原於性命之正。 是謂道心。 生於形氣之私。 是謂人心。 當此之時。 原者微而不著。 生者易流於危。 二者經界始分而未及歸宿地耳。 在此地頭。 善惡聖狂。 有若臨歧然。 於是聖人加精一之功而執中焉。 以至於道心爲主。 人心聽命。 操存出入。 發皆中節。 衆人不能致精一之功而生於私者。 危而至於人欲之汨沒。 原於正者。 微而已絶矣。 善惡聖狂。 至此而相去萬里。 得失天壤。 故曰: '天理人欲。 同行異情也。' 盖堯舜以下。 程朱以上。 前後數千載。 其所以脩之一揆。 歸之一域者。 皆本於此也。 其言其法。 具載方策。 以貽後世。 雖以某之無知。 粗得其說於經傳中矣。 彼不知而不爲者。 無可怪者。 粗通其方而自棄如我者。 其名曰'自賊'。 可不懼哉? 嘗採朱夫子人心道心之說及五峯同行異情之語。 手畫成圖。 以爲思省之具。 然未知果合於朱夫子之意否。 仍錄其說。 以待知者正焉。 허령불매(虛靈不昧) 사람의 마음은 공허하여 형체가 없으나, 그 기능은 거울처럼 맑고 환함을 이른다. 《대학장구》 제1장의 '명덕(明德)' 주석에서 주희(朱熹)는 "명덕이란 사람이 하늘에서 타고난 것으로, 허령불매하여 뭇 이치[衆理]를 갖추어 만사(萬事)에 응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정일(精一)의 …… 잡았다 집중(執中)은 중도(中道)를 행하는 것을 말한다. 순임금은 태어나면서부터 이치를 안 성인이기 때문에 요(堯) 임금이 그에게 제위를 선양하면서 '집중(執中)'이라는 말만을 전수하였고, 우 임금은 배워서 이치를 안 성인이기 때문에 순임금이 그에게 제위를 선양하면서 공력을 쓰는 차례를 가지고 전수한 것이라 말한 것이다. 조존(操存) 마음을 간직하여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의미로, 《맹자》 〈고자 상(告子上)〉에 "공자가 이르기를 '잡고 있으면 보존되고, 놓아 버리면 없어지며, 나가고 들어오는 것이 일정한 때가 없고, 어디를 향할지 종잡을 수 없는 것은 오직 사람의 마음을 두고 말한 것이다.[操則存 舍則亡 出入無時 莫知其鄕 惟心之謂與]'하였다."라고 한 데서 나왔다. 천리(天理)와 …… 다르다 송유(宋儒)인 오봉(五峯) 호굉(胡宏)이 "사람들이 천리(天理)와 인욕 (人欲)을 대하는 것이, 외면상의 행동은 같아도 내면의 실정은 다르다.[天理人欲, 同行異情]."라고 말한 내용이 《심경부주(心經附註)》 〈인심도심장(人心道心章)〉에 나온다. 일규(一揆) 동일한 도리라는 말인데, 《맹자》 이루 하(離婁下)에서 맹자가 순(舜)임금과 주 문왕(周文王)의 정치를 논하면서, 비록 천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앞의 성인과 뒤의 성인의 그 도리가 똑같다.[先聖後聖, 其揆一也.]"라고 말한 데에서 나온 것이다. 방책(方策) 서책(書冊)이다. 방(方)은 목판(木版)이고, 책(策)은 간책(簡策)인데, 옛날에 종이가 없을 때에 목판이나 간책에 모든 것을 기록하였으므로 서책의 대명사로 쓰인다. 자적(自賊) 스스로 해친다는 말로 《맹자》 〈공손추 상(公孫丑上)〉에 나온다. "측은지심은 인의 단서이고, 수오지심은 의의 단서이고, 사양지심은 예의 단서이고, 시비지심은 지의 단서이다. 사람이 이 사단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체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으니, 이 사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인의를 행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자는 자신을 해치는 자이고, 자기 군주가 인의를 행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자는 군주를 해치는 자이다.[惻隱之心, 仁之端也. 羞惡之心, 義之端也. 辭讓之心, 禮之端也. 是非之心, 知之端也. 人之有是四端也, 猶其有四體也, 有是四端而自謂不能者, 自賊者也, 謂其君不能者, 賊其君者也.]"라는 말이 나온다. 인심도심(人心道心) 《고문상서(古文尙書)》 대우모(大禹謨)에 나오는 말이다. 원래 요(堯)가 순(舜)에게 전할 때에는 '윤집궐중(允執厥中)'이라는 네 글자에 불과하였는데, 순이 우(禹)에게 전할 때에 이렇게 덧붙여서 말했다고 한다. 주희(朱熹)가 이 대목을 요와 순과 우가 서로 도통(道統)을 전한 '십륙자 심전(十六字心傳)'이라고 강조한 뒤로부터 이 말이 송명(宋明) 이학(理學)에서 막중한 지위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주희는 인심(人心)과 도심(道心)이 심성(心性)의 본체라는 이(理)의 측면에서는 하나라는 이일(理一)의 입장을 전제하면서도, 그것이 발현되어 나오는 용(用)의 분수(分殊)라는 측면에서 보면 도심은 공정 무사한 이른바 '성명지정(性命之正)'에서 나오고 인심은 사벽(邪僻)의 요소가 내재한 이른바 '형기지사(形氣之私)'에서 나오는 만큼 도심과 인심은 둘로 나뉘어진다는 '도심인심위이(道心人心爲二)'라는 명제를 제기하고는, 여기에 이기(理氣) 및 선악(善惡) 등의 이론과 도덕 수양의 실천 문제를 결부시켜서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반면에 육구연(陸九淵) 등은 정주(程朱)의 이러한 '일분위이(一分爲二)'의 마음에 대한 이론을 반박하며, 도심과 인심이 두 가지가 아니고 모두 지선(至善)의 본심(本心)인 만큼 천리(天理)와 인욕(人欲)을 도심과 인심으로 분별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도심인심합일(道心人心合一)'의 설을 주장하고 있다. 그 이후로 이 두 학파의 논란이 끈질기게 계속되다가, 급기야는 청(淸) 나라 고증학자들의 실증적 조사 결과에 따라 《고문상서》가 위서(僞書)라는 판명이 내려지면서 이 논쟁도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오봉(五峯)의 동행이정(同行異情) 오봉은 송나라 성리학자 호굉(胡宏, 1106~1161)으로, 자는 인중(仁仲), 오봉은 그의 호이다. 호안국(胡安國)의 아들로 남송 호상학파(湖湘學派)의 개창자다. 어린 시절 양시(楊時)와 후중량(侯仲良)에게 배웠으며, 아버지의 이학사상(理學思想)을 계승하여 도학 진흥을 평생의 임무로 여겼다. 저서로는 《지언(知言)》, 《황왕대기(皇王大紀)》 등이 있다. 호굉(胡宏)은 《지언(知言)》에서 천리와 인욕이 체는 같으나 용이 다르며[同體異用.], 행은 같으나 정이 다르다.[同行異情.]고 주장하였다. 주자(朱子)는 이러한 호굉의 주장 중에서 '체는 같으나 용이 다르다.[體異用.]'는 설은 비판하고 물리쳤으나, '행은 같으나 정이 다르다.[同行異情.]'는 설은 긍정하여 받아들였다. 즉 시청언동(視聽言動)이나 식색(食色)과 같은 행동은 성인도 범인과 마찬가지이지만, 성인은 그것이 예(禮)와 합치되게 함으로써 천리(天理)를 따른다는 점에서 정(情)이 다르다고 보았다. 《朱子語類 卷101 程子門人 胡康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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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길 북도평사를 보내다 送隆吉北道評事 예전에 내가 마천령 밖으로 갔었는데돌아오니 칼집 속 노룡이 우네군영에 본래 변방을 다스리는 계책 있는데막부에 부질없이 좌막의 이름 걸었네관새는 지금 행락하는 곳 되었으니장부가 어찌 이별의 정 느끼랴다만 장백산은 예전 그대로일 것이니이르노니, 구태여 오랑캐 병사에게 보낼 것 없네 昔我磨天嶺外行歸來鞘釰老龍鳴柳營自有籌邊手蓮府空題佐幕名關塞今爲行樂地丈夫那作別離情祗應長白山依舊寄語無勞送虜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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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립이 생선을 보내준 것에 감사하다 謝李中立饋魚 그대 용흥강가에 살다가멀리 와서 나에게 한 쌍의 잉어를 주누나칼날에 가볍게 눈이 날리는 것257)을 점차 알겠고도마 위에 가늘게 은을 부수는 걸258) 바야흐로 보누나천고에 남긴 한 초나라 혼백을 묻고259)삼추에 돌아갈 흥 오나라 사람을 흔드누나산에 사니 동산의 채소 맛에 오랫동안 질려하였는데집을 옮겨서 이웃에 함께 사는 것이 어떠하신가 君在龍興江水濱遠來遺我一雙鱗刀頭漸覺輕翻雪机上方看細斫銀千古遺冤埋楚魄三秋歸興動吳人山居久厭園蔬味肯許移家共卜鄰 눈이 날리는 걸 물고기를 가늘게 떠서 쟁반에 담은 것이 마치 하얀 눈이 쌓인 듯하다는 말이다. 당나라 두보(杜甫)의 시 〈관타어가(觀打魚歌)〉에 "요리사가 좌우로 서리 같은 칼을 휘두르니, 회가 금반에 날아들며 흰 눈이 높이 쌓이는 듯하다.[饔子左右揮霜刀, 鱠飛金盤白雪高.]"라고 하였다. 은을 부수는 걸 은빛의 물고기를 잡아 회를 뜬 것을 말한다. 당나라 두보(杜甫)의 시 〈배정광문유하장군산림(陪鄭廣文游何將軍山林)〉에서 "은 실 같은 신선한 붕어 회, 골짝 푸른 물로 끓인 향기로운 미나리 국.[鮮鯽銀絲鱠, 香芹碧澗羹.]"라고 하였다. 천고에……묻고 굴원의 《초사》 〈어부사(漁父辭)〉에서 "차라리 상강에 빠져 죽어서 물고기 뱃속에서 장사를 지낼지언정, 어찌 이 깨끗한 몸으로 세속의 더러운 먼지를 뒤집어쓸 수 있겠는가.[寧赴湘流, 葬於江魚之腹中, 安能以皓皓之白, 而蒙世俗之塵埃乎?]"라고 하였다. 초나라 사람들이 굴원의 투신자살을 슬퍼하여, 물고기한테 굴원의 시체를 뜯어 먹지 말라고 대통에다 쌀을 넣어 물에 던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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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재가 농암 김공 창협 에게 준 편지 畏齋與農巖金公【昌協】書 고 평사(評事) 정문부(鄭文孚) 공의 사적은 《북관지(北關志)》에 적혀 있다네. 대개 임진왜란을 당하여 진보(鎭堡)의 반란병들이 수령과 장수를 앞 다퉈 결박하고 온 성안의 사람들이 왜적을 따랐으나, 정공은 경성(鏡城) 어란리(禦亂里) 어느 유생의 집에 숨어서 제생(諸生)들과 함께 의병을 일으켜 반란의 역적을 죽이고 왜구를 토벌하였으니 관북이 마침내 평정되었네.그 당시 방백(方伯)이란 자는 쥐처럼 숨어 다니면서 목숨을 건졌는데, 정공이 낮은 벼슬로 큰 공을 세운 것을 시기하여 사실과 반대로 조정에 알리니 난리에 참여했던 군사들이 한 명도 고신을 얻지 못하였네. 이에 백성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탄식하면서 왕의 일이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고 하였네.선친이 손수 초를 잡은 두어 장의 종이가 집안에 보관된 문서에서 발견되었기에 내가 이로 인하여 방백 노봉 민 상공에게 품의하고서 어란리에 사우를 세워 정공을 제사지내고 의사 네 사람으로 배향하였네. 또한 사당의 곁에 서당을 세워 마을의 제생들이 학문을 익히는 장소로 삼고서 촉룡(燭龍)으로 명하였네. 조정에서 서원에 창렬(彰烈)이란 현판을 내렸는데, 내가 또 사지(祠志)를 만들어 보관하게 하였네.원컨대 중화(김창협의 자)가 이 지역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사원을 찾아가 제생들을 불러 보며, 서원에 폐지되거나 그만두는 일이 생기면 힘을 다하여 진작시키게. 훗날 북관에 변고가 발생한다면 지방민들에게 권면되는 바가 있을 것이며 나라가 이를 통해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일세. 故評事鄭公文孚事蹟, 付于《北關志》。蓋當壬辰之亂, 鎭堡叛兵, 爭縛守將, 擧城附賊, 鄭公投匿鏡城禦亂里儒生家, 與諸生共起義兵, 誅叛賊討倭寇, 關北卒就平定。而其時爲方伯者, 鼠竄偸生, 忌鄭公以小官立大功, 反實以聞, 從難之士, 不得一告身, 人心憤惋, 以爲王事不可成云。先人手草數紙, 見遺於家藏, 故余因此稟議于方伯老峰閔相公, 建祠宇於禦亂里祀鄭公, 以義士四人配之。又作書堂于祠側, 爲里中諸生肄業之所, 名以'燭龍'。朝廷賜祠額曰'彰烈', 余又爲祠志, 以藏之。願仲和入其境, 先訪此祠, 招見諸生, 事有廢墜, 爲致力而振起, 他日關北有變, 土人有所興勸, 而國家可從而得力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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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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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잠 自新箴 천명이 밝게하늘에서 내려오고하늘에서 내려와천하에 베풀어진다사람이 이를 얻어서바로 명덕이라 하니하늘에서 내려온지라밝고도 깨끗하다밝고도 깨끗하니광대하게 통철한다저울처럼 공평하고거울처럼 맑으며비어 있되 신령하여이치와 일이 모두 드러난다그러나 혹 가려지면본연의 성이 닫히니신령함이 되레 막히고광대함도 좁아진다밝게 비추는 거울을먼지와 때가 차지하고깨끗한 보옥도티와 흠이 쌓이나니다듬지 않고 쪼지 않으면하자가 절로 벗겨지지 않는다빨지 않고 닦지 않으면먼지가 어찌 절로 씻기랴몸의 때는씻어서 말끔해지지만마음의 가려짐은예가 아니면 씻기 어렵다머리 감고 몸을 씻어내 몸을 정결히 하듯씻어내고 빨아내어내 덕을 새롭게 하라어떻게 새롭게 하는가날로 새롭고 또 새롭게 하라명덕이 밝아지는 것은사람으로 인해 밝아진다밝히지 않으면 밝지 않고새롭게 하지 않으면 새로워지지 않는다명덕은 저기에 달려 있으나새롭게 하는 것은 나에게 달려있다명덕이 밝아지는 지 여부는내가 새로워지는 지 여부에 달려있고내가 새로워지는 지 여부는마음이 바른 지 여부에 달려있다마음이 진실로 바르면나는 절로 새로워지고내가 정말 새로워지면덕은 절로 새로워진다구습을 바꾸고 없애면신명이 펴질 것이다사욕이 와서 물들면 보존하지 못하고앞서 바로잡으면 도리어 허령해진다나의 마음과 몸은나란히 어두움과 밝음의 원인이 된다내 몸은 내가 붙드는 것이고내 마음은 내가 적시는 것이다새롭게 하느냐 새롭게 하지 않느냐는나에게 달려 있지 어찌 저에게 있겠는가내가 명덕을 밝히려 한다면어찌 밝아지지 않겠는가내가 새롭고 새로워지려 한다면어찌 새로워지지 않겠는가악이 있으면 제거하고사욕이 있으면 저지하라사욕을 막고 인을 행하면심덕이 모두 새로워질 것이다나의 덕이 이미 새로워지면백성의 덕도 새로워질 것이다백성이 이미 새로워지면나라가 평안해질 것이다아 나 소자여어찌 각기 힘써 바로잡지 않으랴 命之赫然。 降之自天。 降之自天。 天下來宣。 人於是得。 乃謂明德。 降之自天。 明且潔焉。 旣明且潔。 廣大通徹。 如衡之平。 如鑑之淨。 虛而且靈。 理事具形。 然或有蔽。 本然性閉。 靈者反塞。 廣者又窄。 昭然明鑑。 塵垢是陷。 潔然寶玉。 瑕玷是積。 非磨非琢。 玼不自剝。 不濯不硏。 塵豈自湔。 身上之垢。 浴以淸瀏。 心上之蔽。 非禮難洗。 沐矣浴矣。 我身潔矣。 滌焉濯焉。 我德新焉。 如何以新。 日新又新。 惟明之明。 因人以明。 不明不明。 不新不新。 明者在彼。 新之在己。 明之明否。 在我新否。 在我新否。 在心正否。 心苟正矣。 我自新矣。 我苟新矣。 德自新矣。 舊習革去。 新命有舒。 來染未全。 前正反虛。 惟我心身。 昏明並因。 我身我持。 我心我洽。 惟新不新。 在己焉彼。 我欲明明。 胡焉不明。 我欲新新。 焉乎不新。 有惡斯去。 有慾斯沮。 窒慾行仁。 心德具新。 我德旣新。 民德可新。 民旣新矣。 國可平矣。 嗟余小子。 盍各勉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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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경으로 부임해 가는 월사 이상서19)를 보내다 2수 送月沙李尙書赴燕京【二首】 조정에서 사신 임무 중시하니어진 대부를 잘 가려 뽑았네일찍이 시경 삼백 편을 외웠고사천 리 길을 거듭 다녔지견식은 주나라 예악에 훤하고자취는 우임금 산천에 익숙하네일 마치고 빨리 돌아와야 할지니궁궐 마지20)가 그대를 기다려 펼쳐지리라연경이 또 만 리나 떨어져 있으니가는 도중에 귀밑머리 먼저 세겠지천자를 알현하기 위해 급히 떠났다가고국 그리는 마음에 바삐 돌아오네일찍이 객지에서 고생한 것 떠오르니다시 이렇게 그대를 송별하니 서글프구나다행히도 몸은 여전히 건강하니요동이 추워도 또한 무방하네 朝廷重專對妙揀大夫賢夙誦詩三百重遊路四千眼明周禮樂迹慣禹山川竣事歸須早宮麻待子宣燕京且萬里半道鬢先蒼去爲朝天急歸因懷土忙憶曾爲客苦復此送君傷所賴身猶健遼寒也不妨 월사 이상서 이정귀(李廷龜, 1564~1635)로, 본관은 연안(延安), 자는 성징(聖徵), 호는 월사(月沙),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마지(麻紙) 조서(詔書)를 가리킨다. 당나라 때 사서(赦書), 덕음(德音), 건저(建儲) 등 중요한 일이 있기나 장상(將相)을 임명하고 체직시킬 때 모두 백마지(白麻紙)를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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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노첨의 시를 부기하다 附魯詹韻 묻노니, 그 어디에 봉래산 있는가난주를 타고 한번 왕래하고자 하노라평생에 이 일을 이룰 수 있으랴못가에서 술에 취하는 것만 못하네 問渠何處有蓬萊欲駕蘭舟一往來可使人生成此事不如池畔醉金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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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노첨이 물고기를 보내준 것에 사례하다 謝魯詹送魚 솔과 구름 속에 한가로이 누워 물고기 얻었으니어부인 벗이 이웃인 줄 알겠네고사리순이 아이손처럼 나오길 기다려내 청산의 봄 반쪽을 나누어 주리라 高臥松雲得海麟故人漁父認爲隣待看薇蕨兒拳作分我靑山一半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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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사하역을 떠나며 早發沙河 옛말에 사신길 걸음마다 풍광 좋다는데여기 오니 변방 시름 가을 들어 슬프구나마음 슬프니 관산곡283) 짓지 마소황성에 도착하여 따로 시 지으리 舊說西遊逐步奇此來邊思入秋悲傷心莫作關山曲行到皇州別有詩 관산곡(關山曲) 한(漢)나라 악부(樂府)의 횡취곡(橫吹曲) 이름인 관산월(關山月)로, 대부분 이별을 가슴 아파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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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강녀의 망부석284) 姜女石 장성 끝나는 곳에 바위 우뚝 솟아 있으니돌성은 무너졌어도 한은 아직 이어지네정위 새로 변할 수 있다면이제부터 동해를 곧장 메우련만285) 秦城盡處石巍然石爛城崩恨尙綿可使化爲精衛鳥東溟從此便成塡 맹강녀의 망부석 진(秦)나라 때 범칠랑(范七郞)이 만리장성을 쌓으러 부역을 갔다. 그 아내 맹강(孟姜)이 겨울옷을 지어 남편을 찾아갔는데, 남편이 이미 죽은 뒤였으므로 맹강이 성 밑에서 곡을 하다가 망부석이 되었다고 한다. 《敦煌曲子詞集 擣練子》 정위……메우련만 정위(精衛)는 신화에 나오는 물새로, 염제씨(炎帝氏)의 작은 딸인 여와(女娃)가 동해에 놀다가 빠져 죽은 화신이라고 전해진다. 이 새는 원한이 사무쳐 서산(西山)의 나무와 돌을 물어다 동해를 메운다고 한다. 《山海經 北山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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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서로 가는 길에 상촌350)을 만났다가 증별하다 關西路中 逢象村贈別 함경도와 평안도로 가는 나그네 길에매번 서로 만날 때마다 조용하지 않네용모와 머리털 늙었어도 놀라지 말지니오직 마음만은 그대와 나 같아라 嶺北關西客路中每回相見未從容不須顏鬢驚衰變惟有心肝箇箇同 상촌 신흠(申欽, 1566~1628)의 호이다. 본관은 평산(平山), 자는 경숙(敬叔), 다른 호는 현옹ㆍ방옹(放翁), 시호는 문정(文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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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연에 바람이 불어 이슬 방울이 떨어지다 碧荷風動露珠傾 방당 물줄기 가늘게 대나무 아래로 흐르고샘솟는 물에 어제 내린 비 새로 더해졌네마름과 연 천 줄기 맑고 잔잔한 물결에 솟아 있는데새벽 기운 자욱해 향기로운 안개 스미네밤이슬 연잎 위에 구슬처럼 엉기어여룡43)이 토해낸 듯 동글동글 맺혔네푸른 일산 높이 펼친 듯 위태롭기 쉬운 형세인데저물녘 갑자기 맑은 바람 만났도다완전히 둥글어 정처없이 절로 흔들리니가자마자 도로 오고 흩어졌다 다시 모이네돛에 바람맞아 출렁이는 태을주44)요먼지 이는 버선으로 사뿐사뿐 가는 수선의 걸음이라45)처음에 처마 밑에 있을 적엔 천금처럼 아꼈는데46)끝에 누대에서 떨어질 적엔 깃털처럼 가볍게 여겼네47)구슬 던져 버리니 요 임금의 검소함 배우려 함이요48)옥을 부수니 범증의 노여움 만난 듯하여라49)낭랑한 낙숫물 곧 텅 비니토지신이 근심 머금고 감히 보호하지 못하네은자가 이것을 보고서 긴 생각에 잠기니멍하니 홀로 서 있자 호수에 날 저무네이에 조물주에게 깊은 뜻 있음을 알겠으니어리석은 자는 모르고 통달한 자는 깨닫지세상만사 이리저리 뒤집히나니가득찬 것이 본래 가장 두려운 법이라어찌하여 사람은 진실로 만족할 줄 몰라서끝내 명리 때문에 몸을 망치고 마는가집안에 가득한 금옥 지킬 수 없고득실은 연잎 위의 이슬과 같다네 方塘細通竹下流活水新添夜來雨芰荷千柄揷淸漣曉氣空濛襲香霧宿露凝成葉上珠團團宛出驪龍吐翠蓋高張勢易危向晩忽與淸風遇眞圓無定自搖搖纔去還來散復聚風帆蕩漾太乙舟塵襪輕盈水仙步垂堂初似惜千金墜樓終如輕一羽投珠欲學堯帝儉碎玉疑遭范增怒琅琅落水便成空富媼含愁不敢護幽人見之結長想蒼茫獨立湖光暮乃知造物有深意愚者所昧達者悟世間萬事有翻覆盈滿由來最可懼奈何人苦不知足畢竟身爲名利誤金玉滿堂不能守得失同歸荷上露 여룡 여룡은 검은색 용으로, 턱 밑에 진귀한 구슬을 감추고 있다고 한다. 《장자》 〈열어구(列禦寇)〉에 "천금의 구슬은 반드시 깊은 못 속에 숨어 있는 검은 용의 턱 밑에 있다.[夫千金之珠, 必在九重之淵, 而驪龍頷下.]"라고 하였다. 태일주 태일연주(太一蓮舟)로, 태을신(太乙神)에게 제사지낼 때 쓴 연꽃으로 만든 배이다. 수면 위에서 흔들리는 연잎을 태일연주에 비유한 것이다. 먼지……걸음이라 연의 자태를 신선에 비유한 것이다. 송나라 황정견(黃庭堅)의 〈수선화(水仙花)〉 시에 "능파선자가 버선에 먼지를 날리면서, 물 위를 사뿐사뿐 달빛 아래 걷네.[凌波仙子生塵襪, 水上盈盈步微月.]"라고 하였다. 처마에……아꼈는데 《사기》 〈원앙열전(袁盎列傳)〉에 "천금을 가진 부잣집 아이는 처마 밑에 앉지 않는다.[千金之子, 坐不垂堂.]"라고 하였다. 이는 위험한 곳에 가까이 가지 말라고 경계한 말인데, 여기서는 연잎 가장자리에 이슬이 아슬아슬하게 맺혀 있는 모양을 형용했다. 누대에서……여겼네 연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석숭(石崇)의 애첩 녹주(綠珠)에 비유한 것이다. 석숭의 반대 세력이었던 손수(孫秀)가 녹주를 탐하여 집요하게 요구하였으나, 석숭이 끝내 받아들이지 않자, 손수는 석숭을 제거할 계책을 꾸몄다. 이 때문에 석숭이 반악(潘岳) 등과 정변을 도모하였는데 손수가 계획을 미리 알고 석숭을 소환하였다. 이에 석숭이 녹주에게 "내가 지금 너로 인해 죄를 얻게 되었다."라고 하자, 녹주는 죽음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한 뒤 누대에서 몸을 던져 자살하였다. 《晉書 石崇列傳》 구슬……함이요 연잎의 이슬방울이 떨어진 것을 요 임금이 진주를 버린 일에 비유한 것이다. 요 임금과 순 임금이 벽옥(璧玉)을 산에 던지고 진주를 골짝에 던져서 진귀한 보물을 좋아하는 음탕하고 간사한 욕심을 막았다고 한다. 《資治通鑑 唐紀 太宗皇帝 貞觀10年》 옥을……듯하여라 연잎의 이슬방울이 떨어진 것을 범증(范增)이 옥술잔을 부순 일에 비유한 것이다. 범증은 항우(項羽)의 모신(謀臣)으로, 홍문(鴻門)의 연회에서 항우에게 유방(劉邦)을 죽이라고 간하였다. 항우가 이를 듣지 않자, 연회가 끝난 뒤 범증은 항우에게 받은 옥술잔을 부수었다. 훗날 한나라 유방이 형양(滎陽)에서 항우의 공격으로 위기에 빠졌을 때 진평(陳平)의 계략을 받아들여 항우가 범증을 의심하게 만들었는데, 항우의 의심을 받은 범증은 화가 난 나머지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史記 項羽本紀》 《史記 陳丞相世家》

상세정보
저자 :
(편저자)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또 짓다 又 침상 베갯머리 대나무 아래 샘과 가까우니밤비 내린 뒤 졸졸 물 흐르는 소리 들리네은자 일어나자 새로운 흥취 일어작은 못가에 지팡이 짚고 거니네못에 무엇이 있는가, 마름과 연 있다네푸른 연 깨끗이 서 있어 천 줄기 튼튼하네잔잔한 물결 동하지 않아 푸른 연잎 고요하고밤이슬 둥글게 맺히고 선장50) 평평하네여룡이 보배를 토하여 천진을 드러내고노방51)이 진주를 옮겨오니 밝은 달인 듯하여라자욱한 연기와 안개가 잘 보호해 주고저물녘에 갑자기 맑은 바람 생겨나누나태을주는 가벼우니 절로 흔들리고수선의 걸음 경쾌하니 얼마나 사뿐사뿐한가오자마자 도로 가고 흩어졌다 도로 모이니마치 조물주와 권형을 다투는 듯하여라매우 둥근 것은 본래 멈춰 있지 않으니달리는 형세 소반의 물 기울인 것과 비교해 어떠한가처마 밑에 있던 처음엔 수천 금처럼 여기다가52)누대에서 떨어질 적엔 곧 투신한 녹주처럼 가벼이 여겼네53)강직한 신하 손에서 옥잔 부서지듯 분분하고54)교인의 눈에서 눈물 떨어지듯55) 찬란하네낭랑한 낙수 곧 텅 비고하나하나 더해져 투명한 수정이 되었네강비는 패옥을 누구에게 풀어서 줄거나56)망상은 강에 임해 무엇을 하려는가57)못에 숨어 비록 초복으로 돌아갔으나58)바다로 들어가 연성59)을 버린 것 안타깝도다사물의 이치 곰곰이 생각하며 앉아서 탄식하니번복되는 것이 참으로 덧없는 세상 물정 같구나초로인생에 잠시 사는 몸으로명리의 장에서 다투고 또 다투네집에 황금을 쌓아 놓고60) 말로 구슬 헤아렸으니61)풀 움직이고 풍진 일어날 줄 어찌 알았으랴삼천 구슬 신발과 삼천 개 후추알하루아침에 남김없이 다 흩어졌구나당시에 단지 연에 맺힌 이슬의 위태로움만 말했으니배 가르는 우매한 계책62) 끝내 어찌 이룰 수 있으랴아이 불러 구슬 팔아 술 사오게 하니연 구경은 모름지기 큰 술잔에 걸맞으리 床頭枕近竹下泉夜雨餘涓流有聲幽人起來有新趣小池塘邊扶杖行池塘何有有芰荷碧藕淨植强千莖微波不動翠蓋靜宿露成團仙掌平驪龍吐寶見天眞老蚌輸珍疑月明烟光霧色好護持向晩忽有淸風生太乙舟輕自搖搖水仙步促何盈盈纔來還去散還聚似與造物爭權衡至圓本自無定住走勢如何盤水傾垂堂初似累金重墮樓旋覺投珠輕紛如玉碎鯁臣手粲若泣下鮫人睛琅琅落水便成空一一添作玻瓈泓江妃爲珮爲誰解罔象臨水將何營藏淵雖是反初服入海可惜遺連城細思物理坐歎息翻覆眞如浮世情人生草露片時身名利場中爭又爭屋頹黃金斗量珠寧知草動風塵驚三千珠履三百椒一朝散盡無餘贏當時只道荷露危剖身愚計終何成呼兒賣珠買酒來賞荷仍須稱大觥 선장 선인장(仙人掌)과 같은 말로, 한 무제(漢武帝)가 신선술에 미혹되어 동(銅)으로 선인(仙人) 모양을 만든 다음 그 손바닥에다 승로반(承露盤)을 떠받치게 하여 천상의 감로(甘露)를 받게 하였다. 《漢書 郊祀志》 노방 진주를 품고 있다고 하는 늙은 조개이다. 한나라 공융(孔融)의 〈여위단서(與韋端書)〉에 "뜻밖에 근래에 두 진주가 늙은 조개에서 나왔다.[不意雙珠, 近出老蚌.]"라고 하였다. 처마……하다가 연잎 가장자리에 맺혀 있는 이슬의 모습을 형용한 것이다. 누대에서……여겼네 연잎에서 이슬이 떨어지는 모습을 석숭의 애첩 녹주(綠珠)에 비유한 것이다. 강직한……분분하고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옥술잔이 부서지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강직한 신하는 범증(范增)을 가리킨다. 홍문(鴻門)의 연회에서 범증이 항우(項羽)에게 유방(劉邦)을 죽일 것을 간하였으나 항우가 이를 듣지 않자, 연회가 끝난 뒤 범증이 항우에게 받은 옥술잔을 부수었다. 《史記 項羽本紀》 교인……떨어지듯 이슬을 형용한 것이다. 바닷속에 사는 교인이 물에서 나와 인가에 머물면서 비단을 짜서 팔았는데, 떠날 때 주인에게 그릇을 달라고 하여 눈물을 흘려 진주를 만들어 주인에게 주었다고 한다. 《古今事文類聚 續集 卷25 鮫人泣珠》 강비는……줄거나 이슬을 강비의 패옥에 비유한 것이다. 옛날에 정교보(鄭交甫)가 강한(江漢) 사이에 놀러 나갔다가 신녀인 강비(江妃) 두 여인을 만났는데, 정교보는 두 여인이 차고 있는 패옥(佩玉) 마음에 들어 그들이 신녀인 줄 모르고 명주를 달라고 청했다. 그러자 두 여인이 자신들이 차고 있는 패옥을 풀어 정교보에게 주었다. 《列仙傳 江妃二女》 망상은……하려는가 황제(黃帝)가 적수(赤水)에서 현주(玄珠)를 잃어버렸는데, 아무도 찾지 못하고 상망(象罔)이 찾아냈다는 고사가 있다. 상망이 바로 망상(罔象)이다. 《莊子 天地》 초복으로 돌아갔으나 초복(初服)은 벼슬하기 전에 입는 옷으로, 벼슬을 떠나 처음 은거하던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연성 연성벽(連城璧)의 준말로, 화씨벽(和氏璧)을 가리킨다. 진(秦)나라 소왕(昭王)이 조(趙)나라 혜문왕(惠文王)에게 화씨벽을 15성(城)과 바꾸자고 청했기 때문에, 화씨벽을 연성이라 한다. 《史記 廉頗藺相如列傳》 쌓아 놓고 대본에는 '頹'로 되어 있는데, 문맥에 의거하여 '頹'를 '堆'로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집에……헤아렸으니 전당호(錢塘湖) 일대를 지배하던 전씨(錢氏) 가문이 번창할 때에는 황금을 집에 쌓아 놓았다고 하는데, 송나라 소식(蘇軾)의 〈영은사에서 노니는데[遊靈隱寺……]〉시에 "집에 황금 쌓아 놓고 말로 구슬을 되더니, 운이 다함에 쪽지를 보내 부를 필요도 없어졌다네.[屋堆黃金斗量珠, 運盡不勞折簡呼]"라고 하였다. 여기서는 연잎 위에 이슬이 가득 쌓여 있는 것을 형용하였다. 배를……계책 당 태종(唐太宗)이 시신(侍臣)에게 "내가 듣건대 서역의 장사꾼은 아름다운 구슬을 얻으면 배를 갈라서 그 속에 숨긴다 하니[剖身以藏之], 그런 사실이 있는가?"라고 하였다. 《資治通鑑 唐太宗 貞觀 元年》 여기서는 연잎의 이슬을 온전히 남기는 것을 의미한다.

상세정보
저자 :
(편저자)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우미인초63) 虞美人草 진나라 여인은 촉산 속에서 돌로 변하고64)제왕의 딸은 상강 가 대나무에 눈물 흘렸네65)정령이 사물에 의탁해 끝내 사라지지 않으니이 모종의 슬픔과 원한 천년만년 이어지네상심한 것으로는 또한 언덕 위 풀 있으니전생에 우미인이었다고 사람들이 말하누나가녀린 허리로 초왕에게 가장 어여쁨 받았으니66)팔 년 동안 전장을 따라다녔네 秦女化石蜀山中帝子泣竹湘江濱精靈托物竟不滅一般哀怨千千春傷心亦有原上草人道前身虞美人纖腰最怶楚王憐八載追隨戎馬塵 우미인초 우 미인(虞美人)은 항우(項羽)의 애첩이다. 항우가 유방(劉邦)에게 패하여 오강(烏江)에서 죽을 때, 우 미인은 그 전날 밤 항우가 준 칼로 자결하였는데, 그 뒤 우미인의 무덤 위에 풀꽃이 돋아났으므로 사람들이 우미인초(虞美人草)라고 불렀다. 이를 소재로 한 송나라 증공(曾鞏)의 〈우미인초행(虞美人草行)〉 시가 유명하다. 진나라……변하고 진 혜왕(秦惠王)이 촉왕에게 다섯 미녀를 바치자, 촉왕이 다섯 명의 역사를 보내어 맞아오게 하였는데, 미녀를 데리고 오다가 뱀이 산의 굴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다섯 역사가 뱀을 끌어내었다. 그러자 산이 무너져 촉나라로 통하는 길이 생겼고, 진나라의 다섯 미녀는 산 위로 올라가서 돌로 변했다고 한다. 《藝文類聚 卷7》 제왕의……흘렸네 제왕의 딸은 요(堯) 임금의 두 딸이며 순(舜) 임금의 비(妃)가 된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을 가리킨다. 그들은 순 임금이 창오산(蒼梧山)에서 죽자 그쪽으로 달려가 슬프게 울어 눈물이 소상강 가의 대나무에 뿌려졌는데, 그 눈물로 대나무에 반점이 생기게 된 것을 소상반죽(瀟湘斑竹)이라 한다. 《博物志 卷8》 받았으니 대본에 '怶'로 되어 있는데, 문맥에 의거하여 '怶'를 '被'로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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