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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영50) 【우경】에게 답함 答洪士瑩【祐璟】 작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편지를 받아 벗이 나를 멀리하지 않는 뜻을 알았으니, 매우 감사할 뿐만이 아니네. 편지를 받은 지 며칠이 되었는데, 조부모와 부모님의 병환은 점차 평상을 회복하였으며, 아침저녁으로 기쁘게 모시며 모든 절도가 아름답고 마땅하신가? 바라보며 그리운 마음 감당할 수 없네. 7,8개월 동안 서로 따르며 얻은 것이 무슨 일이었던가? 요란한 객지 서재에서 고생스러움을 참는 것은 아마 가정에서 어버이를 모시는 여가에 방을 깨끗이 하여 고요히 지내는 안온함만 못할 것이니, 어떻게 여기는가? 가만히 보건대, 그대는 지의(志意)가 아름답고 두터워 가욕(可欲)의 사람51)인데, 다만 재주가 깨닫는데 조금 부족하니, 이것이 진취함에 있어 능히 빨리 그 효과를 보지 못했던 까닭이네. 그렇다면 공부를 함에 더욱 마땅히 남들보다 몇 곱절 노력하여 밥을 먹거나 쉬는 시간에도 중단하지 않아야 큰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네. 그렇다면 이른바 조금 부족하다는 것은 또 어찌 고인이 덕에 나아간 바탕이 되지 않을 줄 알겠는가? 부디 힘써 노력하시게. 分張未幾。又承心畫。仰認故人不遐之意。不啻感感。信後有日。重庭患節。漸復安常。晨夕怡愉。凡百佳宜瞻溯不任七八朔相從。所得何事。撓撓客齋。喫苦耐辛。恐不如趨庭侍側之餘。靜掃一室之爲安穩也。如何竊覸座右志美意厚。未嘗不是可欲底人。而但才性稍欠開悟。此於進就。所以未能遽見其效也。然則其下功。尤當倍蓰他人。無食息間斷。可以有爲。然則所謂稍欠者。又安知不爲古人進德之基也。勉旃勉旃。 홍사영(洪士瑩) 홍우경(洪祐璟, 1873~?)을 말한다. 자는 사영·원중(元仲), 호는 신암(愼庵), 본관은 풍산(豐山)이다. 정의림의 문인이다. 가욕(可欲)의 사람 선인(善人)이라는 말이다.《맹자》 〈진심 하(盡心下)〉에 "가욕스러움을 선인이라 한다.[可欲之謂善]"라고 한 데서 인용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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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옥에게 답함 答鄭士玉 이발(已發)과 미발(未發)은 심(心)에서 말한 것이지 기질(氣質)에서 말한 것이 아니네. 정자(程子)의 말은 사람이 태어남에 기질을 품부 받는 것이 본래 이와 같다고 말한 것일 뿐이네. 이 때문에 주자(朱子)는 '이(理)' 자를 '합(合)' 자로 보아 그 아래에 말한 "어려서부터 선하고 어려서부터 악하다."43)라는 한 단락은 바로 유행을 설명한 것인 뿐이니, 다시 상세히 살펴보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발하지 않았을 때 기(氣)는 용사(用事)하지 않으니, 악이 그 가운데 있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은 실로 그대가 말한 것과 같네. 오상(五常)의 편전(偏全)과 동이(同異)는 또한 잠깐 사이에 설파할 수 없으니, 모름지기 선사께서 이른바 "같으면서 다른 것은 실제 다른 것이 아니고, 다르면서 같은 것이 바로 참으로 같은 것이다."라고 한 것과 또 "동이가 원융한 것을 천이라 하니, 산수가 바야흐로 일원이라는 것을 믿겠네.[同異圓融是曰天 散殊方信一原然]"44)라고 한 것을 알아야 하니, 바라건대 모름지기 여기에 머물러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己發未發。是心上說。非氣質上說。程子之言。是說人生氣稟。本自如此云耳。是以。朱子以理字作合字看。其下所云。自幼而善。自幼而惡一段。乃是說流行耳。更詳之如何。未發時。氣不用事。則不可謂惡在其中。固如來諭。五常偏全同異。亦不可卒乍說破。須知先師所謂同而異。非實異。異而同。乃眞同也。又曰。同異圓融是曰天。散殊方信一原然。望須於此。留作商量。如何。 어려서부터……악하다 《주자어류)》 권95 〈정자지서(程子之書) 1〉에 나온다. 동이가……믿겠네 《노사집(蘆沙集)》 권2 〈오상을 읊어 회정에 부치다[五常詠寄晦亭]〉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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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애산, 안순견과 정답게 이야기하다 與鄭艾山安舜見話情 매미 소리 근일 더욱 맑고 높으니 (蟬聲近日益淸高)정자 위에서 몇 명의 호걸 만났네 (亭上相逢幾傑豪)십년 동안 종유하며 비분강개 하였고121) (十載從遊悲劍筑)두 고을 소식은 강 언덕122)에서 늙는다고 하네 (兩鄕消息老江皐)연원은 확실하게 사문에 대한 책임이 있고 (淵源的有斯文責)행동거지 누가 이처럼 조심할 때를 만났으랴 (行止孰如此時遭)어느 청산에서 깊이 사립문을 닫았나 (何處靑山深掩戶)그대들과 마주하니 즐겁기 그지없네 (與君相對樂陶陶) 蟬聲近日益清高。亭上相逢幾傑豪。十載從遊悲劒筑。兩鄕消息老江皐。淵源的有斯文責。行止孰如此時遭。何處靑山深掩戶。與君相對樂陶陶。 비분강개하였고 전국 시대 협객인 형가(荊軻)는 본디 독서와 검술을 좋아하였는데, 연나라에 가서는 축(筑)을 잘 치던 고점리(高漸離) 등과 사귀어 날마다 시중(市中)에서 술 마시고 비분강개하여 노래하며 지냈는데, 술이 거나해지면 고점리는 축을 치고 형가는 거기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史記 刺客列傳 荊軻』 강 언덕 굴원(屈原)의 「상부인(湘夫人)」에 "아침에는 강 언덕에서 말을 달리고, 저녁에는 북쪽 물가에서 수레를 멈추네. 새는 지붕 위에 앉았고, 물은 당 아래에 흐르네.[朝騁騖兮江臯, 夕弭節兮北渚. 鳥次兮屋上, 水周兮堂下.]"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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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학경【교인】에게 답함 答白學卿【敎寅】 한 차례 나를 찾아와준 것도 대단히 고마운 일인데, 이어서 안부를 묻는 편지와 도움을 주는 선물을 보내주심이 이처럼 정성스러우니, 보잘 것 없는 내가 어찌 감당하겠는가. 더욱 두려운 마음이 일어 어떻게 말로 표현할지 모르겠네. 인하여 부모를 모시면서 공부하는 가운데 건강이 줄곧 좋다고 하니 실로 듣기 원하던 바이네. 보내준 편지에서 자세하고 길게 말한 것에서 깊이 파고드는 절실함과 조예의 깊음을 알 수 있는데, 그 가운데 '마음은 붙들어 두면 있고 놓아버리면 없게 된다.'109)는 한 단락의 말이 가장 긴요한 곳이네. 이 말은 만고의 많은 성인들이 서로 전하는 지결(旨訣)이니, 바라건대 더욱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나는 이제 늙어 나날이 맥이 빠져 가는데 이전에 익혔던 보잘 것 없는 학문은 하늘의 그림자나 메아리 같아서 아무 것도 있지 않으니, 매번 한번 생각이 이르면 다만 매우 슬퍼하며 탄식할 뿐이네. 현재 세상의 상황이 날로 잘못되어 가는데, 소문을 들어보면 그 끝을 짐작할 수 없네. 날개 달린 새도 아니고 자맥질하는 물고기도 아니어서 달아나도 숨을 곳이 없으니 어찌하면 좋겠는가. 다만 바라건대 날마다 의리를 연구하고 날마다 더욱 마음을 보존하고 함양하여 기로 하여금 몸에 가득 차게 하고 덕으로 하여금 주변에 두루 미치게 한다면 비록 아주 다급한 상황이라도 내가 대처하는 것이 어찌 넉넉하여 여유가 없겠는가. 노력하고 또 노력하게나. 一番枉屈。已極感荷。而繼以有存訊之儀。饋恤之物。若是懇至。自惟無狀。何以當之。旋切悚悚。不知爲喩。仍審侍經節宣。連護增休。實叶願聞。來喩縷縷。足見鞭辟之切。造詣之深。而橾存舎亡一段語。最其要處。此是萬古群聖。相傳旨訣。幸加意焉如何。義林衰頽委靡。日甚一日。而殘課舊業。如先天影響。漠然無有。每一念到。只切悲歎而已。時衆日非。流聞叵測。匪翰匪潛。遁逃無地。奈何奈何。只望日究義理。日加存養。使氣充於身。而德周於物。則雖顚沛流離。而吾之所處.豈不綽綽有裕乎。勉之勉之。 마음은……없게 된다 《맹자(孟子)》 고자 상(告子上)에 "마음이라는 것은 잡아 두면 있고 놓아 버리면 없어지는 것으로서, 나가고 들어오는 것이 일정한 때가 없으며, 어디로 향할지 종잡을 수가 없는 것이다.[操則存 舍則亡 出入無時 莫知其鄕 惟心之謂與]"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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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곡 선생113)【운】의 시에 뒤미처 화운하다 追和成大谷先生【運】詩 구절산 서쪽에 지은 한 초당엔 (九節山西一草堂)새로 돋은 죽순과 어린 버들 모두 줄을 이루었네 (新篁稚柳摠成行)천년의 수석을 보니 마음이 편안하고 (千年水石襟期穩)만권의 시서를 읽으니 사업이 바쁘네 (萬卷詩書事業忙)객이 온 작은 길엔 푸른 이끼 미끄럽고 (客來小徑蒼苔滑)새가 내려앉은 깊은 정원엔 해가 길기만 하네 (鳥下深園白日長)「자지가」114) 그치자 자지 캐는 사람이 없으니 (紫芝歌罷無人釆)춘심을 머금은 채 다만 절로 향기롭네 (涵蓄春心只自香) 九節山西一草堂。新篁稚柳摠成行。千年水石襟期穩。萬卷詩書事業忙。客來小徑蒼苔滑。鳥下深園白日長。紫芝歌罷無人釆。涵蓄春心只自香。 성대곡 선생(成大谷先生) 성운(成運, 1497~1579)이다. 본관은 창녕(昌寧), 자는 건숙(健叔), 호는 대곡이다. 중종(中宗) 때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했지만, 그의 형 성우(成遇)가 을사사화로 화를 입자 보은 속리산에 은거하였다. 시문에 능하였으며 은둔과 불교적 취향을 드러낸 시를 많이 남겼다. 자지가(紫芝歌) 진(秦)나라 말기에 어지러운 세상을 피하여 상산(商山)에 은거했던 네 사람의 은자, 즉 동원공(東園公), 하황공(夏黃公), 녹리선생(甪里先生), 기리계가 한 고조(漢高祖)의 초빙을 거절하고 자지(紫芝)를 캐 먹으면서 부르던 노래이다.『史記 留侯世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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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은【재훈】의 시에 화운하다 歩和鄭臺隱【在勳】韻 누대가 천태산 한 줄기의 동쪽에 있으니 (臺在天台一脈東)선생은 일찍 속세를 버리고 산수와 벗하였네 (先生早謝拾靑紅)베갯머리에 흐르는 물은 졸졸졸 옥 소리 울리고 (枕邊流水淙淙玉)헌 아래 뭇 산들은 볼록볼록 줄지어 솟았네 (軒下群巒立立童)솔개 날고 물고기 뜀166)은 모두 생동감 넘치는 모습이고 (魚躍鳶飛皆活面)용이 잠기고 자벌레 웅크림167)은 몸을 보존하기 위함이네 (龍潛蠖屈爲存躬)만년에 서로 따를 것 계속 계획하였으니 (晚年從逐源源計)내가 이곳에 살아서가 아니라 이 옹이 살고 있기 때문이네 (非我卜居卜此翁) 臺在天台一脈東。先生早謝拾青紅。枕邊流水淙淙玉。軒下群巒立立童。魚躍鳶飛皆活面。龍潛蠖屈爲存躬。晚年從逐源源計。非我卜居卜此翁。 솔개……뜀 연비어약(鳶飛魚躍)은 솔개가 날고 물고기가 뛴다는 뜻으로, 만물이 각기 제자리를 얻어 이치가 환히 드러남을 형용한 말이다. 『시경』「대아(大雅) 한록(旱麓)」에 "솔개 날아 하늘에 이르고, 물고기는 못에서 뛰네[鳶飛戾天, 魚躍于淵.]" 하였다. 용이……웅크림 『주역』「계사전 하(繫辭傳下)」에 "자벌레가 몸을 웅크리는 것은 장차 펴기를 구해서요, 용과 뱀이 숨는 것은 자신의 몸을 보전하기 위함이다.[尺蠖之屈, 以求信也; 龍蛇之蟄, 以存身也.]"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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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천여62)【낙호】가 방문하다 柳天汝【樂浩】見訪 그윽하게 승경지에 터를 잡아 백년에 새로우니 (幽占水石百年新)참된 건곤의 한 이치를 묵묵히 기르네 (黙養乾坤一理眞)세간에서 경영하느라 힘을 허비하지 말라 (世間莫費經營力)광풍제월63)이 사람에게 합당하네 (霽月光風是可人) 幽占水石百年新。黙養乾坤一理眞。世間莫費經營力。霽月光風是可人。 유천여(柳天汝) 천여는 유낙호(柳樂浩, 1839~?)의 자이다. 호는 경재(敬齋)이다. 광풍제월(光風霽月) 청랑(淸朗)한 기상과 인품을 비유한다. 송(宋)나라 황정견(黃庭堅)의 「염계시서(濂溪詩序)」에 "용릉의 주무숙은 인품이 매우 고상하고 가슴속이 깨끗해서 마치 온화한 바람과 맑은 달빛 같다[舂陵周茂叔, 人品甚高, 胸中灑落, 如光風霽月.]"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여기서는 은거하여 조용히 수양하며 덕을 기른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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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택】의 동계정 운에 삼가 차운하다 謹次申【光宅】東溪亭韻 인간 만사 뜻이 있으면 이루어지니 (萬事人間有志成)동계의 나무와 돌 다시 맑아짐을 보겠네 (東溪木石更看淸)땅은 영험하여 강호의 승경을 독차지하고 (地靈獨擅江湖勝)향리의 풍속은 추로256)의 명성 전하였네 (鄕俗傳稱鄒魯聲)유풍은 오대에도 끊어지지 않았으니257) (遺韻不從五世斬)아득한 회포 백 년 뒤에 밝아지기를 기다리네 (遐懷猶待百年明)병중에 내가 우선 지팡이와 나막신을 점검하니 (病間吾且理笻屐)지나는 곳에 정채가 생김을 상상하네 (想像所過精釆生) 萬事人間有志成。東溪木石更看淸。地靈獨擅江湖勝。鄕俗傳稱鄒魯聲。遺韻不從五世斬。遐懷猶待百年明。病間吾且理笻屐。想像所過精釆生。 추로(鄒魯) 맹자(孟子)의 출생지인 추(鄒)와 공자(孔子)의 출생지인 노(魯)를 병칭한 것으로, 예의(禮義)와 문명(文明)이 성대한 지역을 가리킨다. 유풍은……않았으니 『맹자』「이루 하(離婁下)」에 "군자의 은택도 5세면 끊어지고 소인의 은택도 5세면 끊어진다.[君子之澤, 五世而斬; 小人之澤, 五世而斬.]"라고 하였다. 이는 선대(先代)의 일이 갈수록 후손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됨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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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정 향음례 자리에서 짓다 晚翠亭飲禮席上作 명류들과 만난 것 과연 헛되지 않으니 (名下相逢果不虛)아침에는 예를 행하고 저녁에는 책을 보네 (朝開禮榻暮看書)덕의와 풍류를 본받고자 하지만 (欲摸德義風流去)내 의상이 엉성한 것 한스럽네 (只恨自家意象疎) 名下相逢果不虛。朝開禮榻暮看書。欲摸德義流去。只恨自家意象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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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애산, 안순견과 함께 목욕하다 與鄭艾山安舜見同浴 서늘한 바람 맞으며 작은 언덕을 거닐다 (乘涼歩小岸)더위를 식히려 긴 시내에 앉았네 (濯熱坐長川)평생 광풍제월120)을 생각하였는데 (平生光霽想)여기에서 의연히 보겠네 (到此見依然) 乘凉歩小岸。濯熱坐長川。平生光霽想。到此見依然。 광풍제월(光風霽月) 청랑(淸朗)한 기상과 인품을 비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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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포 양장【준묵】의 회갑 운에 삼가 차운하다 謹次松圃梁丈【俊默】晬辰韻 양원의 회갑을 하례하니 (爲賀梁園望七年)대대로 행한 선조의 음덕이 전함이 있네 (世陰舊德有來傳)성세의 조정에서 벼슬하여 자급이 더해졌고 (一資名宦熙朝上)인수의 영역165)에서 오복을 누려 몸을 온전히 하였네 (五福全身壽域前)시사를 생각하니 생일의 감회 배로 간절할 테고 (撫時倍切懸弧感)즐겁게 해 주려 소매 여럿이 추는 춤을 다시 보네 (供悅還看舞袖連)누가 선을 쌓음에 끝내 보답이 없다 말하나 (誰言積善終無報)이를 살피면 우리 고을에 장차 현인이 나오리라 (監此吾鄕將作賢) 爲賀梁園望七年。世陰舊德有來傳。一資名宦熙朝上。五福全身壽域前。撫時倍切懸弧感。供悅還看舞袖連。誰言積善終無報。監此吾鄕將作賢。 인수(仁壽)의 영역 인수는 『논어』「옹야(雍也)」의 "인을 좋아하는 사람은 장수를 한다.[仁者壽]"라는 말에서 나온 것으로, 누구나 천수(天壽)를 다하며 편안하게 살 수 있는 태평성대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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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언【만원】에 대한 만사 挽金明彥【萬源】 아, 공의 경력은 자세히 말하기 어려우니 (嗟公經歷語難詳)육십여 년 동안 한 초당에서 지냈네 (六十餘年一草堂)문하에 여러 날 안부를 여쭈지 못하였고 (茲床多日違相省)구천으로 가는 길 멀리 보내는 것도 못했네 (泉路斜陽闕遠將)노년에 남은 세월 누구와 지극히 말하랴 (桑楡殘景誰因極)화주는 내년 봄에 배로 상심하리라 (花酒明春倍感傷)쌓은 공덕 끊임없어 다 누리지 못했으니 (積累源源食不盡)덕문에 남은 복록 정히 유장함을 보리라 (德門餘祿正看長) 嗟公經歷語難詳。六十餘年一草堂。茲床多日違相省。泉路斜陽闕遠將。桑楡殘景誰因極。花酒明春倍感傷。積累源源食不盡。德門餘祿正看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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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 경록【덕회】에게 주다 贈李生景祿【德會】 가련한 그대 언제 우거진 숲에서 빼어나리오 (憐君何日秀穹林)근본을 배양해야 점점 학문이 깊어지리라 (漑本培根漸就深)비록 그렇지만 오동과 가시나무는 향기가 다르니 (雖然梧棘非同臭)취하고 버리는 것 분명 내 마음에 달렸네 (取舍分明在我心) 憐君何日秀穹林。漑本培根漸就深。雖然梧棘非同臭。取舍分明在我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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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우삼【자익】에게 보냄 與尹友三【滋益】 여행에서 돌아오셨다는 소식을 듣고부터 달려가 위로하고픈 마음이 늘 절실하였지만, 속박을 벗어나지 못하여 지금에 이르도록 어긋났습니다. 매양 이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다만 천 리 길을 나섰다가 어려움 없이 빨리 돌아오셨다는 것을 알았으니 위로가 됩니다. 다시 생각건대 말을 타고 다니는 노고를 겪은 뒤에 기거하는 안부는 신의 도움으로 복되신지요? 의림(義林)은 쌍산(雙山)으로 와서 머문 지 이미 여러 달이 되었습니다. 다만 머무는 곳과 묵계(墨溪)의 제 옛 거처가 매우 가까워 선영(先塋)을 바라보고 옛 친구들과 종유하기에 편리합니다. 생각건대 우리 벗은 멀리 여행하고 두루 구경한 뒤이니 다시 마음을 다잡고 조용히 앉아서 얼마간 휴양(休養)의 공을 기울여야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自聞還旅之報。常切趨慰之意。耳覊絆局束。迄今差池。每庸未穩。但認駕言千里。無撓遄返。是爲慰慰。更惟驅策勞攘之餘。節宜起居。神相珍休。義林來留雙山。已有同矣。但所住與我墨溪舊居最近。而瞻望先壟。遊從舊契。爲穩便耳。惟吾友遠游博觀之餘。更宜收心靜坐。以下多少休養之功。如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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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범회에게 답함 答權範晦 허령(虛靈)의 설을 다시 이렇게 제기하네. 무릇 허하기 때문에 중리(衆理)를 갖추고, 령하기 때문에 만사에 응하니, 이것으로 말하면 허는 실로 체가 되네. 그러나 접때 그대의 뜻은 오로지 허를 체로 여기고 용으로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정자(程子)의 "마음은 본래 허하여 사물에 응함에 자취가 없다."라는 설을 인용하여 무적(無迹) 또한 허라고 여겼으니, 용 또한 허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고 한 것일 뿐이네. 또 심은 지각하는 물사(物事)이니, 심과 지각은 두 가지 물이 아니네. 그렇다면 양심(養心)과 양지(養知)의 공 또한 어찌 두 가지이겠는가? 정자가 말하기를 "오래 보존하면 절로 밝아진다."라고 하였고, [오봉 호씨(五峯胡氏)가] 또 말하기를 "거경은 의를 정밀히 하는 것이다.[居敬所以精義也]"라 하였고, 주자(朱子)가 말하기를 "지기가 청명하고, 의리가 밝게 드러난다.[志氣清明 義理昭著]"라고 하였는데 모두 이 뜻이니, 다시 상세히 살펴보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虛靈之說。復此提起。夫虛故具衆理。靈故應萬事。以此言之。虛固爲體。然向曰賢意。專以虛爲體而不爲用。故愚引程子心兮本虛。應物無迹之說。以爲無迹亦虛也。則用亦不可謂非虛也云耳。且心是知覺底物事則心與知覺。非二物也。然則養心養之功。亦豈有二致哉。程子曰。存久自明。又曰。居敬所以精義。朱子曰。志氣清明。義理昭著。皆此意也。更詳之如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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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계루에서 목은 이 선생의 판상 운66)에 차운하다 枕溪樓次牧隱李先生板上韻 강남에서 으뜸인 침계루에 (江南第一枕溪樓)먼 길손 올라 보니 흥이 그치지 않네 (遠客登臨興不休)속세에서 누리는 한평생의 화려함 (百年塵土繁華事)부질없이 흰머리만 재촉하게 만들었구나 (謾使人生催白頭) 江南第一枕溪樓。遠客登臨興不休。百年塵土繁華事。謾使人生催白頭。 침계루(枕溪樓)에서……운 침계루는 전라도 송광사(松廣寺)에 있는 누대이다. 이색(李穡)의 「침계루(枕溪樓)」시에 "구름 헤치고 한 번 침계루에 오르니, 곧 인간 세상의 만사를 멈추고 싶구나. 한나절 올라갔다 바로 돌아가니, 내일 아침 말에 오르면서 다시 고개 돌이키리.[破雲一上枕溪樓, 便欲人間萬事休. 半日登臨卽歸去, 明朝上馬重回頭.]"라고 했다.『新增東國輿地勝覽 卷40 順天都護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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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천 반조원64) 회고 林川頒詔院懷古 늦봄 즈음에 나그네 되어 배회하니 (爲客逶迤際暮春)가림65)에서 오늘 감회가 새롭네 (嘉林今日感懷新)당년의 문물은 모두 어디에 있나 (當年文物皆安在)십 리 적막한 물가에 안개만 자욱하네 (十里煙波寂寞濱) 爲客逶迤際暮春。嘉林今日感懷新。當年文物皆安在。十里烟波寂寞濱。 반조원(頒詔院) 충청남도 부여군 세도면에 있는 마을이다. 신라와 당나라가 연합하여 백제를 공격할 때 금강을 따라 진군하던 당나라의 장수 소정방(蘇定方)이 당나라 고종의 조서를 반포하였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조선 시대 임천현(臨川縣)에 속했다. 가림(嘉林) 충청도 임천(林川)의 옛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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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성에서 출발하기 앞서 감회가 있어 짓다 洛城臨發有感 삼십 일 동안 장안성에서 쌀을 구하였으니210) (三旬索米長安城)매일 봉래산의 오색구름을 바라보네 (每望蓬萊五色雲)맛있는 미나리 캐었지만 바칠 길이 없으니 (采采美芹無路進)석양녘에 서글피 남문을 나서네 (夕陽悟悵出南門) 三旬索米長安城。每望蓬萊五色雲。采采美芹無路進。夕陽悟悵出南門。 장안성에서 쌀을 구하였으니 서울에서 벼슬을 구한다는 뜻이다. 한(漢)나라 때 동방삭(東方朔)이 금마문(金馬門)에 있으면서 천자(天子)를 만나 "……신의 말이 쓸 만하면 특이한 예(禮)로 대우해 주고 쓸 만하지 않으면 파기해 주시어, 부질없이 장안(長安)에서 쌀을 찾게 하지 마소서."라고 하였다. 『漢書 卷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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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편저자)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족형 월파123)와 정애산, 안순견과 모여서 술을 마시다 與族兄月波及鄭艾山安舜見會酌 누대 앞에 초승달 날이 막 갤 즈음에 뜨니 (樓前新月趁初晴)가을 기운 바야흐로 높아 밤빛이 맑네 (秋氣方高夜色淸)월파와 애산 노옹이 와서 서탑을 함께 하니 (波老艾翁來倂榻)평생 무엇이 지금의 마음과 같으랴 (平生孰若此時情) 樓前新月趁初晴。秋氣方高夜色清。波老艾翁來倂榻。平生孰若此時情。 월파(月波) 정시림(鄭時林, 1839~1912)의 호이다. 기정진의 제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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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편저자)
유형 :
고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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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부

꿈을 기록하다 記夢 박장과 안장은 모두 나의 스승이니 (朴安二丈皆吾傅)모두 선친과 함께 계해년(1863, 철종14)에 태어나셨네 (俱與先人癸亥生)전날 밤 꿈속에서 세 분을 모셨으니 (前宵一夢陪三位)쇠잔한 몸이라 슬프고 아픈 마음 배로 간절하네 (倍切殘身痛苦情) 朴安二丈皆吾傅。俱與先人癸亥生。前宵一夢陪三位。倍切殘身痛苦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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