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과명 改過銘 사람은 지성(至聖)이 아니니누군들 사욕이 없으랴사욕을 능히 이기는 것이성인이 되는 방도이다사람은 지성(至誠)이 아니니누군들 과오가 없으랴과오를 능히 고치면습관이 천성으로 변한다9)사욕이 처음 싹틀 때는지극히 은미함이 털끝 같고과오가 시작될 때는그 기미는 실 끝 같다기미를 살피지 않고그대로 방치한다면한숨 쉬는 순간에물과 불에 빠지리라이미 빠져버린 뒤에후회한들 무엇 하랴이에 현철한 사람은능히 그 기미를 삼간다그 홀로를 더욱 삼가고그 기미를 경계하길 생각하며그 홀로를 삼가서 치평10)에 이르고그 기미를 경계해 위육11)을 이룬다은과 현12)이 같은 길이고중과 화가 하나의 길이라지사는 능히 지키나니행하는 데서 지킨다과오를 반드시 알고알면 반드시 바로 잡는다밖을 제재하고 안을 안정시켜사욕을 이기고 예로 돌아간다지극한 용기가 아니면어찌 그 사특함을 쳐낼까정밀히 하고 전일하게 하면13)온 몸이 모두 생기가 있으리라본체가 서면 묘용이 행해지고천하를 똑같이 사랑한다아 아 소자야오직 경14)을 밝히라보고 듣고 말하고 움직임에예가 아니면 행하지 말라15)글을 지어 뼈에 새기고신명에게 질정해야 하리라 人非至聖。 孰能無慾。 慾而能克。 作聖之則。 人非至誠。 孰能無過。 過而能改。 習與性化。 慾之始萌。 分毫至微。 過之造端。 絲忽其幾。 幾微不察。 任他放過。 一息之頃。 已陷水火。 旣陷之後。 雖悔何及。 肆惟哲人。 能謹其幾。 曾愼厥獨。 思戒其微。 獨達治平。 微致位育。 隱顯同途。 中和一轍。 志士能守。 守之於行。 過必能知。 知必能正。 外制內安。 己克禮復。 苟非至勇。 詎斬厥慝。 旣精旣一。 四體皆春。 軆立用行。 天下同仁。 嗟嗟小子。 惟敬是明。 視聽言動。 非禮勿行。 作辭銘骨。 惟神是質。 습관이 천성으로 변한다 노력하면 습관이 굳어 천성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서경》 〈태갑 상(太甲上)〉에 "습관이 천성과 더불어 이루어진다.[習與性成.]" 하였다. 치평(治平) 나라가 다스려지고 천하가 평안해지는 것이다. 《대학장구》 경1장에 "사물의 이치가 이른 뒤에 앎이 지극해지고,……나라가 다스려진 뒤에 천하가 평안해진다.[物格而后知至,……國治而后天下平.]"라고 하였다. 위육(位育) 만물이 모두 제자리에서 안정되어 길러짐을 뜻한다. 《중용장구》 제1장에 "중화(中和)의 도를 지극하게 하면, 천지가 제자리를 잡고 만물이 길러진다.[致中和, 天地位焉, 萬物育焉.]" 하였다. 은과 현 원문의 '은현(隱顯)'으로,《중용장구》 제1장에 "숨겨진 것보다 더 잘 드러나는 것이 없으며, 작은 일보다 더 잘 나타나는 것이 없으니, 그러므로 군자는 홀로를 삼가는 것이다.[莫見乎隱, 莫顯乎微, 故君子愼其獨也.]" 하였다. 정밀히……하면 정일(精一)은 도심(道心)을 정밀하게 하고 전일하게 하는 것으로 《서경》 〈대우모(大禹謨)〉에 "인심은 위태롭고 도심은 은미하니 정밀하게 하고 전일하게 하여야 진실로 그 중정의 도리를 가질 것이다.[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 하였다. 경 경(敬)이란 원래 하늘[天]·신(神)·임금[君]·부모(父母) 등에 대한 경건하고 공손한 마음과 태도를 말하는데, 성리학자들은 이것을 자신에 대한 마음가짐으로 전화(轉化)시켜 심성을 수양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확립시켰다. 보고……말라 《논어》 〈안연(顔淵)〉에, 공자의 제자 안연(顔淵)이 '극기복례(克己復禮)'의 조목을 묻자, 공자가 "예가 아니면 보지 말며,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라.[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라고 한 것을 인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