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록문화
통합검색플랫폼

기관별 검색

검색 범위 지정 후 검색어를 넣지 않고 검색버튼을 클릭하면 분류 내 전체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전체 으로 검색된 결과 84193건입니다.

정렬갯수
저자 :
(편저자)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자신의 집에서 밤에 술을 마시며 지은 연구 子新宅夜飮聯句 주인은 성의 늘 가득하니손님이 술 가득한 잔 몇천 번이나 들었나향 사르고 촛불 켜고서 술동이는 바다 같으니새벽까지 이 단란한 자리 갖는 것을 아끼지 마오 主人誠意尋常萬客子深杯第幾千焚香秉燭尊如海莫惜團欒到曉天

상세정보
저자 :
(편저자)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생신날의 옥마가 壽辰玉馬歌 남전364)의 백옥으로 조각하여 말을 만들고무한히 흐르는 맑은 상강에 씻었네창오의 향긋한 풀을 다 먹일 테니해마다 오늘 되면 봄놀이 하자꾸나 藍田白玉琢爲馬洗出淸湘無限流喫得蒼梧芳草盡年年今日作春遊 남전 중국의 섬서성(陝西省)에 있는 현으로, 아름다운 옥이 생산되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다.

상세정보
저자 :
(편저자)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이숭인의 〈원일의 아침 조회〉 시42)에 차운하다 次李崇仁元日早朝韻 옥 처럼 핀 궁궐 매화 궐 담장을 비추고옥 계단의 방초는 봄빛을 누설하네누대의 경치 방장산43)과 같고의관 갖춘 문무백관이 미앙궁44)에 모였네절역에서 산 넘고 물 건너 와서 공물을 바치고강구에서 밭 갈고 샘을 파며 도당을 송축하네45)태평성대의 문물 지금 한창 전성기이니이 좋은 날 축수하는 잔 올리기에 알맞구나 玉坼宮梅照禁墻瑤階芳草漏春光樓臺物色依方丈文武衣冠集未央絶域梯航歸禹貢康衢畊鑿頌陶唐太平文物方全盛令節端宜稱壽觴 이숭인의……시 이숭인의 〈원일에 봉천전의 새벽 조회에 참석하다[元日, 奉天殿早朝]〉 시를 가리킨다. 이 시는 《도은집(陶隱集)》 권2와 《동문선(東文選)》 권16에 수록되어 있다. 방장산 방장산(方丈山)은 전설에 전해 오는 삼신산(三神山)의 하나이다. 미앙궁 미앙궁(未央宮)은 한 고조(漢高祖)가 건립한 궁전으로, 여기서는 임금이 신하들의 조회(朝會)를 받는 곳을 의미한다. 강구에서……송축하네 태평성대에 살면서 성군을 송축한다는 의미이다. 강구(康衢)는 사통팔달(四通八達)로 뚫린 큰 거리를 말하고, 도당(陶唐)은 요 임금을 가리킨다. 요 임금이 천하를 다스린 지 50년 만에 미복(微服) 차림으로 강구에 나가니 아이들이 태평가를 불렀으며, 한 노인은 배불리 먹고 배를 두드리며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노라. 우물 파서 물 마시고 밭 갈아서 먹고사니[鑿井而飮, 耕田而食], 임금의 힘이 나에게 무슨 상관이 있는가."라고 노래했다. 《十八史略》

상세정보
저자 :
(편저자)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오언고시 五言古詩

상세정보
저자 :
(편저자)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선영에 오르니 감회가 있어 上丘墓有懷 왕성했던 모습 다시 볼 수 없지만 豊容不更覩혼백은 여전히 여기에 남았네 體魄猶在玆묵은 풀65)은 내 집이 아니거늘 宿草非吾家비와 이슬까지 적시네 況復雨露滋통곡하며 아침저녁으로 절을 하고 痛哭拜晨夕훌륭한 말씀66) 듣기를 원하지만 警咳願聞之고요히 끝내 말이 없으시니 閴閴竟無語아버지께서는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爺乎知不知태어나기 전에 하늘을 저버렸으니 生前負昊天이날이 되면 장차 어찌 할까 此日將何爲허둥지둥해도 미칠 수 없으니 遑遑不能及애통하며 〈육아〉67)의 시 읊네 慟切蓼莪詩그런 까닭에 옛 사람은 所以古之人무덤 아래에서 영원히 함께 했네 墓下長相隨이곳에 여막을 지으니 結構於此地이 마음 진실로 비통하구나 此意良以悲강산은 참으로 아름답지만 湖山雖信美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네 亦足添漣洏아침마다 선영에 올랐다가 朝朝上丘塚돌아갈 때면 다시 주저하게 되네 欲去還躕踟온화하게 받들어 모시며 庶幾侍誾誾한번이라도 평소의 모습 보고 싶은데 一見平生儀나의 정성이 지극하지 못하니 伊我誠未至어찌 감응할 수 있겠는가 何能有格思홀로 남겨준 몸 이끌고 돌아가는데 獨將遺體歸석양이 초가집에 저무네 落日下茅茨 豊容不更覩, 體魄猶在玆.宿草非吾家, 況復雨露滋.痛哭拜晨夕, 警咳願聞之.閴閴竟無語, 爺乎知不知.生前負昊天, 此日將何爲.遑遑不能及, 慟切蓼莪詩.所以古之人, 墓下長相隨.結構於此地, 此意良以悲.湖山雖信美, 亦足添漣洏.朝朝上丘塚, 欲去還躕踟.庶幾侍誾誾, 一見平生儀.伊我誠未至, 何能有格思.獨將遺體歸, 落日下茅茨. 묵은 풀 원문의 '숙초(宿草])'는 해를 넘긴 풀로, 무덤을 가리킨다. 《예기》 〈단궁 상(檀弓上)〉에 "붕우의 무덤에 묵은 풀이 있으면 곡을 하지 않는다.[朋友之墓, 有宿草而不哭焉.]" 하였다. 훌륭한 말씀 원문의 '경해(警咳)'는 기침소리라는 말이지만 남의 말이나 시문(詩文)의 미칭(美稱)으로 사용된다. 〈육아〉 낳아 주고 길러 준 부모의 은덕을 말한다. 《시경》 〈육아(蓼莪)〉에 "슬프고 슬프도다, 부모님 생각. 낳고 길러 주시느라 얼마나 고생하셨던가.[哀哀父母 生我劬勞]"라고 하였다.

상세정보
저자 :
(편저자)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병중의 심회 病懷 병중이라 찬바람 두려워 문을 열지 않으니옷깃 풀고 머리 헝클어진 채로 들풀 위에 누워 있네처마 옆에서 우는 새 절로 봄기운 품었고고요함 속의 마음 하나 마치 식은 재227)와 같네본디 한가한 사람은 사귐이 물과 같으니228)창밖에 이미 이끼 자라남을 분명히 알겠네229)뜨락의 매화 연전(年前)의 우호 저버리지 않았으니바람이 이끈 은은한 향기 침상 위로 올라오네 病㥘風寒門不開披衣亂髮臥蒿萊簷邊啼鳥自春意靜裏一心如死灰固是閒人交若水明知窓外已生苔庭梅不負年前好風引微香枕上來 식은 재 원문은 '사회(死灰)'다. 마음이 외물(外物)에 전혀 동요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장자》 〈제물론(齊物論)〉에, "형체를 진실로 말라 죽은 나무처럼 할 수 있으며, 마음을 진실로 불 꺼진 재처럼 할 수 있겠는가?[形固可使如槁木 而心固可使如死灰乎]"라 한 데서 유래하였다. 사귐이 물과 같으니 물처럼 담박한 사귐을 말한다. 《장자》 〈산목(山木)〉에, "군자의 사귐은 담담하기가 물과 같고, 소인의 사귐은 달기가 단술과 같다.[君子之交淡若水 小人之交甘若醴]"라 한 데서 유래하였다. 창밖에……알겠네 병중에 벗을 그리워하는 심사를 읊은 것으로 보인다. 두보의 〈추술(秋述)〉에, "가을에 내가 병이 들어 장안의 여관에 머물고 있었는데 비가 많이 내려 물고기가 생겨나고 푸른 이끼가 자리에까지 미쳤다. 평상시에 오가던 객들이, 예전에는 비가 내리는 날도 찾아왔는데 요즘은 비가 내리면 찾아오지 않는다.[秋杜子臥病長安旅次 多雨生魚 靑苔及榻 常時車馬之客 舊雨來 今雨不來]"라 한 대목이 보인다. 《杜詩詳注 卷25》

상세정보
저자 :
(편저자)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또 又 눈물 떨어지는 소리 잦아들고 새벽달은 지는데 玉淚聲殘曉月低객창의 차가운 꿈은 곱절이나 쓸쓸하구나 客窓寒夢倍悽悽삼 년 서울 삶이 그대와 마음 같았으니 三年京國同襟抱어느 날 강촌에서 기장 쫓던 닭과 함께 할까나70) 何日江村共黍鷄 玉淚聲殘曉月低, 客窓寒夢倍悽悽.三年京國同襟抱, 何日江村共黍鷄. 어느 …… 할까나 계서는 닭 잡고 기장밥 지어 손님을 접대하는 것인데, 먼 곳에 사는 벗을 찾아가겠다는 약속이다. 한(漢)나라 범식(范式)은 자가 거경(巨卿)으로 산양(山陽) 금현(金縣) 사람이고, 장소(張邵)는 자가 원백(元伯)으로 여남(汝南) 사람인데, 평소 태학(太學)에서 함께 공부하면서 우정이 매우 두터웠다. 두 사람이 이별할 때 범식이 장소에게 "2년 뒤 돌아올 때 그대의 집에 들르겠다."라고 하였다. 꼭 2년째가 되는 날인 9월 15일에 장소가 닭을 잡고 기장밥을 짓고 범식을 기다리자 그 부모가 웃으며 "산양은 여기서 천 리나 멀리 떨어진 곳인데, 그가 어찌 꼭 올 수 있겠느냐."라고 하였다. 이에 장소가 "범식은 신의 있는 선비이니, 약속 기한을 어기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그날이 되자 범식이 과연 왔다고 한다. 《後漢書 卷81 獨行列傳 范式》

상세정보
저자 :
(편저자)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또 【이상 절구 세 수는 달을 보며 산보하면서 지은 것이다.】 又 【以上三絶步月】 늦은 봄 비단 같은 물은 시름을 삭일만하니 春深錦水可消憂밝은 달 아래 누가 이응과 곽태의 배를 탈까71) 明月誰乘李郭舟하루빨리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제일로 알았거늘 早識歸田爲第一세월은 무슨 일로 유유히 지나가나 年光何事度悠悠 春深錦水可消憂, 明月誰乘李郭舟.早識歸田爲第一, 年光何事度悠悠. 이응과 …… 탈까 원문 '이곽(李郭)'은 동한(東漢)시대의 이응(李膺)과 곽태(郭泰)를 말한다. 이응이 낙양(洛陽)에서 고향으로 떠나는 곽태를 전송하면서 둘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갔는데, 이 광경을 보고서 사람들이 신선과 같다고 찬탄하며 부러워했다는 고사가 전한다. 《後漢書 卷68 郭泰列傳》

상세정보
저자 :
(편저자)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또 又 어지러운 세상 고생고생 오랜 시간 치달리며 風塵役役長馳鶩이 한 몸 스스로 보살피지 못했다네 身是吾身不自頤밤새 낭랑한 소리 내며 창밖엔 비가 내리는데 一夜浪浪窓外雨몇 오라기 수염만 공연히 희어지네 謾敎添白數莖髭 風塵役役長馳鶩, 身是吾身不自頤.一夜浪浪窓外雨, 謾敎添白數莖髭.

상세정보
저자 :
(편저자)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중구일(重九日)에 홀로 술을 마시다 감회가 있어 九日獨酌有感 중구일에 향기로운 술 단지 홀로 여니몇 뿌리의 쇠잔한 국화 심기는 것을 두려워하는 듯고개 돌려 천지 바라보니 남은 인생 늙어가고눈 들어 마루 기둥 바라보니 술거품213) 올라오네사람들은 취하면 장대한 뜻 많아진다 하는데나는 술잔 속에 슬픈 감회 있음을 알겠네근심 잊고서 도 정절(陶靖節)을 배우고자 하니억지로 두건 가져와 익은 술을 거르네214)【'정절(靖節)'은 어떤 본에는 '원량(元亮)'으로 되어 있다.】 九日芳樽獨自開數根殘菊近怵栽回頭天地殘生老擧眼軒楹酒蟻來人道醉中多壯志我知盃裏有悲懷忘憂欲學陶靖節強引頭巾向醱醅【靖節一作元亮】 술거품 원문은 '주의(酒蟻)'다. 술이 익을 무렵 쌀알만한 녹색 기포가 생기는데 그 모양이 마치 개미가 기어가는 것 같아 이를 '술개미'라 하고, 그러한 술을 '부의주(浮蟻酒)' 또는 '녹의주(綠蟻酒)'라 한다. 근심……거르네 '도 정절(陶靖節)'은 진(晉)나라 때 은사(隱士) 도연명(陶淵明)을 가리키는 말이다. 도연명은 술을 매우 좋아하여 매양 술이 익으면 머리에 쓴 갈건(葛巾)을 벗어서 술을 걸러 마시고는 다시 갈건을 머리에 쓰곤 하였다고 한다. 《晉書 卷94 陶潛傳》

상세정보
저자 :
(편저자)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섬돌 옆 푸른 잣나무 아래 해당화(海棠花)가 있어 붉고 푸른빛이 서로 비쳤다. 이에 감회가 일어 제하다 階邊翠栢下有海棠。紅綠相暎。仍起感而題。 푸른 잣나무 섬돌 옆에 해당화 심어져 있으니선명한 붉고 푸른빛 몹시 빼어나네이슬 같은 볼과 붉은 뺨 바람 앞에 곱고눈 견디는 자태215)와 푸른 수염216) 비 온 뒤에 자라나네금수(錦水)의 와룡(臥龍)217) 마치 접할 수 있을 듯혜주(惠州)의 선인(仙人)218) 마치 서로 바라보는 듯두 공의 기개 지금 천년이나 되었으니그대들 대하며 나직이 읊조림에 상심 어린 흥이 이네 翠栢階邊樹海棠分明紅綠出尋常露腮丹臉風前嫰雪態蒼髥雨後長錦水臥龍如可接惠州仙子若相望二公氣槩今千載對爾沉吟興有傷 눈 견디는 자태 원문은 '설태(雪態)'다. 잣나무는 눈 내리는 겨울에도 시들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논어》 〈자한(子罕)〉에, "한 해가 다하여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드는 것을 안다.[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也]"라 하였다. 푸른 수염 원문은 '창염(蒼髥)'이다. 잣잎을 노인의 수염에 빗대 표현한 것이다. 소식(蘇軾)의 시 〈불일산영장로방장(佛日山榮長老方丈)〉에, "산중에는 단지 푸른 수염 늙은이 있어, 쓸쓸한 몇 리 길에서 사람을 맞이하고 보낸다.[山中只有蒼髥叟 數里蕭蕭管送迎]"라 한 데서 유래하였다. 금수(錦水)의 와룡(臥龍) '와룡(臥龍)'은 촉한(蜀漢)의 승상 제갈량(諸葛亮)을 가리키는 말이다. 사천성(四川省) 금관성(錦官城)에 제갈량의 사당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으로 보인다. 두보(杜甫)의 〈촉상(蜀相)〉에, "승상의 사당을 어느 곳에서 찾을꼬, 금관성 밖에 잣나무가 늘어선 곳이로다.[丞相祠堂何處尋 錦官城外栢森森]"라 하여 제갈량 사당에 심어진 잣나무를 읊은 대목이 보인다. 혜주(惠州)의 선인(仙人) '혜주(惠州)'는 중국 광동성(廣東省) 혜양현(惠陽縣) 서쪽에 있는 지명이다. 송나라의 소식(蘇軾)이 이곳으로 유배된 일이 있었으므로, 여기서의 선인은 곧 그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은 일찍이 〈우거정혜원지동잡화만산유해당일주토인부지귀야(寓居定惠院之東雜花滿山有海棠一株土人不知貴也)〉라는 시를 지어 해당화에 대해 읊은 바 있다.

상세정보
저자 :
(편저자)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박계길이 눈을 읊은 시에 차운하다 次朴季吉詠雪韻 동틀 때부터 일어나 오시까지 앉아 있으니산 앞에 눈이 한 자 쌓이고 산 뒤에도 가득하여라사객들 양원에서 노닌 것 빼어난 일로 전해지고142)장군은 채주를 평정하여 영웅의 명성 떨쳤지143)사라지는 건 겨우내 흰 눈이 다 똑같지만교결함은 오히려 만고의 명성을 빛내지모두 덧없는 삶이요 잠깐의 일이니또 따뜻한 술을 그대와 마주해 기울이리 午時起坐自天明尺雪山前山後盈詞客遊梁傳勝事將軍平蔡振英聲消磨同盡三冬白皎潔猶光萬古名等是浮生片時事且將溫酒對君傾 사객들……전해지고 양원(梁園)은 서한(西漢)의 양효왕(梁孝王)이 세운 동원(東園)이다. 양효왕이 이곳에 사마상여(司馬相如), 매승(枚乘), 추양(鄒陽) 등의 명사를 불러 술자리를 베풀고 사부(辭賦)를 읊곤 했는데, 어느 날 눈이 오자 양 효왕이 흥에 겨워 먼저 시를 짓고는 간찰을 주면서 사마상여에게 시를 짓게 하였다고 한다. 《史記 梁孝王世家》 장군은……떨쳤지 당 헌종(唐憲宗) 때 오원제(吳元濟)가 채주(蔡州)에서 반란을 일으켰는데, 장군 이소(李愬)가 마침 큰 눈이 내리던 밤에 채주(蔡州)로 오원제를 사로잡고 반란을 평정했다. 《新唐書 李愬列傳》

상세정보
저자 :
(편저자)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낮에 판교에서 쉬다 午憩板橋 우는 새로운 기러기 남쪽 누대로 날아가고계주(薊州) 숲에 바람 거세 잎은 떨어지려 하네천지에서 오랜 세월 항상 나그네 신세 되었으니고국이 만리 멀리 있어 유독 가을을 슬퍼하네이에 알겠어라, 약 먹어도 병 고치기 어려우니단지 술잔 들어 시름을 풀어낼 뿐이라누가 알랴, 상자 속에 보검 감춰져 있어도오히려 밤마다 기운이 우성까지 뻗치는 줄을220) 一聲新鴈度南樓薊樹風高葉欲流宇宙百年常作客江山萬里獨悲秋從知服藥難醫病只有啣杯可寫憂誰識匣中雄釰在猶能夜夜氣干牛 상자……줄을 보검은 감추어줘 있어도 그 빛을 숨길 수 없다는 말로, 주로 인재가 그 재능을 숨겨도 절로 드러남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다. 진(晉)나라 때 장화(張華)가 일찍이 두성(斗星)과 우성(牛星) 사이에 자기(紫氣)가 감도는 것을 보고 점성가 뇌환(雷煥)에게 물었더니, 뇌한이 이는 보검의 빛이라 하였다. 이에 장화가 풍성(豐城) 감옥 터의 땅속에서 춘추 시대에 만들어진 전설적인 보검인 용천검(龍泉劍)과 태아검(太阿劍)을 발굴했다. 《晉書 張華列傳》

상세정보
저자 :
(편저자)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계문221)으로 가는 길에 薊門道中 반년 동안 서쪽으로 길 떠났다 아직 돌아가지 못하니계문으로 돌아가는 길 매우 아득하구나가을에 기러기는 고향 그리는 마음 품고 날아 가고초저녁에 구름은 비 올 기미 띠고 오네휘파람 불고 노래하며 때때로 스스로 마음 달래고지친 말과 노복이 날마다 서로를 재촉하네시름 속에 밝은 거울 보지 않노니귀밑의 검은 털이 반쯤 희어졌어라 半歲西遊且未回薊門歸路劇悠哉高秋鴈帶鄕心去薄晩雲將雨意來嘯志歌懷時自遣羸驂倦僕日相催愁中莫用看明鏡鬢上靑絲一半皚 계문(薊門) 북경의 덕승문(德勝門) 밖의 지역으로, 북경으로 들어가는 관문에 해당한다.

상세정보
저자 :
(편저자)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기 記

상세정보
저자 :
(편저자)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춘풍루기 春風樓記 천지는 만물을 생육하는 것으로 마음을 삼는 자이니 물(物)에서 생(生)하는 것은 원(元)보다 앞선 것이 없다. 원이란 천지의 대용(大用)이면서 사람에게는 인(仁)이 되고, 때[時]에는 봄[春]이 된다. 춘(春)은 사시(四時)의 원(元)이요, 원은 사덕(四德)125)의 수(首)이다. 인仁)이란 오상(五常)126)의 원이요, 원은 사덕(四德)의 수(首)가 되어 형(亨)·이(利)·정(貞)에 또한 각각 왕성하다. 춘은 사시의 시작이고, 하(夏)·추(秋)·동(冬)에 토(土)와 더불어 같은 덕으로 사계절에 왕성하니, 춘원(春元)의 쓰임[用]이 어찌 크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자라게 하고 길러주는 춘원(春元)의 바람이 만물을 고동(鼓動)하여 만물을 양생한다. 그렇다면 춘(春)이란 사시의 전체이고 풍(風)이란 춘원의 대용(大用)으로 만물을 생육하니 군자의 풍(風)도 또한 이와 같고 군자의 인(仁)도 또한 이에 근본 한다. 옛사람이 춘·풍으로써 그 누정을 명명(命名)하는 이가 있었으니, 대개 여기에서 뜻을 취한 것이다.이 누정을 지음에 천근(天根)으로 들보 삼고 월굴(月窟)로 기둥 삼으며127) 간석(艮石)128)으로 대를 삼고 건곤(乾坤)으로 문을 삼도다. 인온(氤氳)한 기운은 창문에서 교감하고 염염(苒苒)한 햇살은 방문에서 화순(和順)하도다. 양곡(暘谷)129)에 해 돋으니 자시자생(資始資生)의 숙기 융융하고 동방에 훈풍 부니 구십춘광(九十春光)의 풍물 곳곳에 있도다.130) 상하의 산광 서로 푸르고 앞뒤의 물색 널리 푸르니 참 근원의 일맥 기묘하여 기록할 수 없도다. 당에 오르니 자홍색 봄빛 한창이고 방에 들어가니 난초 향기 진하도다. 팔방의 창문 사방으로 열리고 꽃과 버들은 사심이 없도다. 대나무 창은 양지를 향하고 뜰의 풀은 싱그러움 띠도다. 앞내에 비 지나가니 청산은 의구하고 후원에 바람 살랑대니 봄새가 지저귀도다. 누항(陋巷)131)으로 우이(嵎夷)132)를 삼고 궐리(闕里)133)로 양곡(暘谷)을 삼아 선천후천(先天後天)134)이 모두 가운데에 부쳐 삼십육궁(三十六宮)135)이 사이에 열 이루도다. 난간 밖 복숭아·자두는 동군(東君)136)의 고운 햇볕 자랑하고 창문 앞 매화·소나무는 건원(乾元)137)의 화창한 기운 알리도다. 누정 위 하늘 아득한 곳에 솔개 높이 날고 누정 아래 연못 만경(萬頃)에 물고기 뛰도다.138)문 닫고 바라보면 마음[天君]139)이 태평하여 사단(四端)140)이 온화하고 문 열고 살펴보면 맑은 봄날 경치 좋아 온갖 이치 함께 밝도다. 삼지일(三之日)·사지일(四之日)141)에 봄옷 만들어지거든 목욕하고 바람 쐬고 노래하며 돌아오는 흥을 미루어,142) 덕에 배부른 정신 깨끗하고 술병의 상쾌한 기운 투철하도다. 이에 훈증(薰蒸)하고 이에 도야(陶冶)한 즉 하남(河南)143)의 당상 좌중에 춘풍의 조화 이어가리라. 화려한 집과 금 구슬은 주옹이 좋아하는 것이 아니요, 인의 넓은 거처와 편안한 집144)은 이것이 주인이 즐기는 것이로다. 그러한 즉 하형(夏亨)의 장(長)은 이 누정이 밑천이요, 추리(秋利)의 성(成)도 이 누정이 밑천이요, 동정(冬貞)의 수(遂)도 이 누정이 밑천이니 만물의 자시자생(資始資生)이 어찌 이것에서 벗어나겠는가?누의 동쪽으로 치자면 인목(仁木)이 울창하여 동풍이 살랑살랑 천만 가지 꽃들 희디희고 붉디붉도다. 모두 봄철의 한 기운을 얻어 화평하고 아름다우니 윤택한 원시(元始)의 인택(仁澤) 같고, 크고 작고 높고 낮은 종류와 하늘을 날고 물에 잠기는 동물·식물이 제자리를 얻지 아니함이 없도다. 누의 서쪽으로 치자면 정로(正路)가 숫돌처럼 탄탄하여 하나의 티끌도 없으며 광풍이 쇄락하여 비 갠 뒤의 청명함이로다.145) 누의 남쪽으로 치자면 드높이 우뚝 솟은 하나의 예문 위로 달 오르자 거문고 타니 청허함[虛白]146) 일도다. 이에 공자·맹자와 이에 안자·증자의 문물이 여기에 있고 예악(禮樂)이 여기에 있도다. 누의 북쪽으로 치자면 지수(智水)는 천 길을 주야로 쉬지 않고 혼혼(混混)히 흘러 웅덩이 채우고 목표에 도달하여 문채 이루니147) 물고기가 파도를 희롱하고 백조는 깨끗하도다.148) 그렇다면 이 누를 세움에 실로 군자 이후에 이를 즐길 수 있다 하리라.149)이에 주인옹이 소요(逍遙)하고 서성이며 인을 구해 인을 얻어 상제(上帝)를 마주하여 집구석에 부끄럼 없고150) 일거일동에 부끄럼 없어 천지가 자리 잡고 만물이 생육됨에 이르도다. 이로 말미암아 원형이정(元亨利貞)151)의 천도(天道)와 춘하추동(春夏秋冬)의 유행과 인의예지(仁義禮智)의 인도가 이에 빈빈(彬彬)하고, 삼강오상의 인륜과 이오(二五) 사팔(四八)의 문채가 이에 혁혁(爀爀)하도다. 아! 지극하도다. 모든 군자가 이어서 수리해가면 이 누는 영원하리로다. 주관하는 자 누구인가? 송나라 선비 장남헌(張南軒)152)이요, 기록하는 자 누구인가? 해동(海東)의 사람이로다. 天地以生物爲心者也。 生乎物者。 莫先乎元。 元者天地之大用。 而於人爲仁。 於時爲春。 春者四時之元。 元者四德之首。 仁者五常之元。 元爲四德之首而於亨於利於貞。 亦各旺焉。 春爲四時之始而於夏於秋於冬。 與土同德而旺於四季。 春元之用。 豈不大哉。 故春元長養之風。 鼔動萬物而萬物養生。 然則春者四時之全體。 風者春元之大用而生育萬物。 則君子之風。 亦猶乎是。 君子之仁。 亦本於是。 古之人有以是名其樓者。 盖取於此也。 斯樓之作。 以天根爲樑。 以月窟爲棟。 艮石爲臺。 乾坤爲門。 氤氳之氣。 交感於軒窓。 苒苒之光。 和順於房櫳。 東暘載陽。 資始資生之淑氣融融。 長男薰風。 九十春光之景物在在。 上下山光交翠。 前後水色漾綠。 眞源一脉。 妙難勝記。 至於升堂則紫紅之韶光濃郁。 入室則芝蘭之香氣芬芳。 八窓四闢。 花柳無私。 竹牖向陽。 庭草含滋。 前川雨過。 靑山依舊。 後園風微。 春鳥嚶嚶。 以陋巷爲嵎夷。 以闕里爲暘谷。 先天後天。 都付其中。 三十六宮。 成列其間。 檻外桃李。 矜東君之艶陽。 窓前梅松。 稟乾元之和氣。 樓之上玉宇寥廓。 鳶飛戾矣。 樓之下銀塘萬頃。 魚物躍矣。 闔戶而觀之。 天君泰靜。 四端藹然。 開門而察之。 春晴物佳。 萬理俱明。 三之日四之日。 春服旣成則浴風咏歸之興可推而飽德之精神淸越。 玉壺之爽氣透澈。 薰蒸於此 鎔陶於此 則河南堂上。 座中春風之化可承焉。 玉戶金壁。 非主翁之所喜。 廣居安宅。 是主人之所樂。 然則夏亨之長。 此樓之所以資。 秋利之成。 此樓之所以資。 冬貞之遂。 亦此樓之所以資。 則稟物之所以資始資生者。 豈有外於此哉? 至如樓之東。 仁木蔥鬱。 東風習習。 千蘂萬葩。 白白紅紅。 咸得靑陽之一氣。 熙皡賁若。 潤元始之仁澤。 而洪纖高下之類。 飛潛動植之物。 無不得所焉。 樓之西。 有正路坦坦如砥。 無一塵垢。 光風灑落。 霽月淸明焉。 樓之南。 有一禮門。 巍然屹立。 月出淸琴。 虛白乃生。 孔孟於是。 顔曾於是。 文物在玆。 禮樂在玆焉。 樓之北。 智水千仞。 混混源源。 不舍晝夜。 進以盈科。 達以成章。 遊魚弄波。 白鳥鶴鶴焉。 然則此樓之作。 眞可謂君子而後樂此者也。 於是主人翁。 逍遙焉徜徉焉。 求仁得仁。 對越上帝。 不愧屋漏。 俯仰無怍。 以至於天地位萬物育焉。 由是而元亨利貞之天道。 春夏秋冬之流行。 仁義禮智之人道。 彬彬於玆。 三綱五常之倫。 二五四八之文。 爀爀於玆。 猗歟至哉! 凡百君子。 踵武而葺之。 則庶斯樓之不朽也。 主之者誰? 宋朝名儒張南軒也。 記之者誰? 海東人也。 사덕(四德) 《주역(周易)》에서 말하는 천지자연의 네 가지 덕인 원(元)·형(亨)·이(利)·정(貞)을 말한다. 오상(五常)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의 다섯 가지 덕을 말한다. 천근(天根)으로 …… 삼으며 천근은 《주역》의 복괘(復卦)를, 월굴(月窟)은 구괘(姤卦)를 가리키는데, 각각 양(陽)과 음(陰)을 비유한 것으로서 천지 음양의 이치를 말할 때 쓰는 표현이다. 이 두 말은 송(宋)나라 소옹(邵雍)의 〈관물(觀物)〉에 "이목 총명한 남자의 몸으로 태어나니 하늘이 부여한 것 빈약하지 않네. 월굴을 탐구하여야만 물건을 알 수 있고 천근을 밟지 않으면 사람을 어찌 알겠느냐? 건괘가 손괘를 만난 때에 월굴이 되고 지괘가 뇌괘를 만난 곳에 천근을 보도다. 천근과 월굴이 한가히 왕래하니 삼십육궁이 모두 봄이라오.[耳目聰明男子身, 洪鈞賦與不爲貧. 須探月窟方知物, 未躡天根豈識人. 乾遇巽時爲月窟, 地逢雷處見天根. 天根月窟閒往來, 三十六宮都是春.]"라고 읊은 시에 함께 보인다. 간석(艮石) 간괘(艮卦)가 물상(物象)에 있어 산이 되고 작은 길이 되고 돌[石]이 된다고 하였다. 《周易 說卦傳》 양곡(暘谷) 해가 나오는 곳을 말한다. 《서경》 〈요전(堯典)〉에 "희중(羲仲)에게 나누어 명하여 우이(嵎夷)에 머물게 하시니 양곡이라고 한다."라고 하였는데, 공안국(孔安國)의 전(傳)에 "양(暘)은 밝음이니 해가 그 곡(谷)에서 나와 천하가 밝아지기 때문에 양곡이라 한다."라고 하였다. 구십춘광(九十春光) 봄의 석 달 90일 동안을 말한다. 누항(陋巷) 공자의 제자 안회(顔回)의 안빈낙도(安貧樂道)를 뜻한다. 공자가 안회를 칭찬하기를, "한 그릇의 밥과 한 바가지의 물로 누추한 거리에 사는 것을 사람들은 그 근심을 견뎌 내지 못하는데, 안회는 그 즐거움을 바꾸지 아니하니, 어질구나 안회여.[一簞食一瓢飮, 在陋巷, 人不敢其憂, 回也不改其樂, 賢哉回也.]"라고 하였다. 《論語 雍也》 우이(嵎夷) 해가 떠오르는 곳이다. 《서경(書經)》 〈요전(堯典)〉에 "희중(羲仲)에게 따로 명하여 우이(嵎夷)에 살게 하였으니 그곳이 바로 양곡(暘谷)이다. 떠오르는 해를 공손히 맞이하여 봄 농사를 고르게 다스리도록 하였다.[分命羲仲, 宅嵎夷曰'暘谷', 寅賓出日, 平秩東作.]"라는 말이 나온다. 궐리(闕里) 중국 산동성(山東省) 곡부(曲阜)에 있는 마을로 공자의 고향이다. 선천후천(先天後天) 우주의 본체와 만물의 본원을 가리키는 말이다. 송나라 소강절(邵康節)이 주역(周易)의 괘도(卦圖)를 해설하고 선천도(先天圖)와 후천도(後天圖)를 구분하여, "복희씨(伏羲氏)의 팔괘(八卦)는 선천(先天)이요, 주문왕(周文王)의 팔괘는 후천(後天)이다."라고 하였다. 삼십육궁(三十六宮) 삼십육궁은 64괘(卦)와 같은 것으로서 64괘 모두가 하나의 봄기운의 연속이라는 뜻이다. 성호(星湖) 이익(李瀷)은 삼십육궁과 관련하여, "64괘 중에 변역(變易)하는 괘가 8이니, 건괘(乾卦)·곤괘(坤卦)·감괘(坎卦)·이괘(離卦)·이괘(頥卦)·대과괘(大過卦)·중부괘(中孚卦)·소과괘(小過卦)이고, 교역(交易)하는 괘가 56이니, 둔괘(屯卦)·몽괘(蒙卦) 이하가 그것이다. 변역은 8괘가 각각 한 궁이 되고, 교역은 2괘가 합하여 한 궁이 된다."라고 하였다. 《星湖僿說 권20 經史門 三十六宮》 동군(東君) 봄을 맡은 신 이름이다. 봄은 동방(東方)과 청색(靑色)으로 대표되기 때문에 동제(東帝)· 동황(東皇)·청황(靑皇)·청제(靑帝) 등으로 불렸다. 건원(乾元) 《주역》 〈건괘(乾卦) 단(彖)〉에 이르기를, "위대하도다! 건원이여. 만물이 이를 힘입어 비롯하나니, 이에 하늘을 총괄하였도다.[大哉!乾,元 萬物資始, 乃統天.]"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주희(朱熹)의 《본의(本義)》에 의하면, "건원은 하늘의 덕의 큰 처음이므로, 만물이 생겨남에 있어 모두가 그것을 힘입어 시작으로 삼는 것이다.[乾元天德之大始, 故萬物之生, 皆資之以爲始也.]"라고 하였다. 누정 …… 뛰도다 연비어약(鳶飛魚躍)으로, 솔개가 날고 물고기가 뛴다는 뜻으로, 만물이 각기 제자리를 얻어 이치가 환히 드러남을 형용한 말이다. 《중용장구》 제12장에 "《시경》에 이르기를 '솔개는 날아서 하늘에 이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논다.' 하였으니, 상하에 이치가 밝게 드러남을 말한 것이다.[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라고 하였다. 여기서는 솔개가 날고 물고기가 뛰노는 현상은 다르지만, 그 이치는 같다는 뜻으로 쓰였다. 천군(天君) 사람의 마음을 의인화(擬人化)하여 일컫는 말이다. 《순자(荀子)》 〈천론(天論)〉에 "이목구비와 형체는 각각 접촉하는 것이 있어서 다른 것은 할 수 없으니, 대개 이를 천관이라 한다. 마음은 가운데 빈 곳에 있으면서 오관을 다스리니, 이를 천군이라 한다.[耳目鼻口形, 能各有接而不相能也, 夫是之謂天官, 心居中虛, 以治五官, 夫是之謂天君.]"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사단(四端) 《맹자》 〈공손추 상(公孫丑上)〉에 "측은히 여기는 마음은 인(仁)의 단서이고, 자신의 불선(不善)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불선을 미워하는 마음은 의(義)의 단서이고, 사양하는 마음은 예(禮)의 단서이고,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은 지(智)의 단서이다. 사람에게 이 네 가지 단서가 있는 것은 마치 사람의 몸에 사지가 있는 것과 같다.[惻隱之心, 仁之端也. 羞惡之心, 義之端也. 辭讓之心, 禮之端也. 是非之心, 智之端也. 人之有是四端也, 猶其有四體也.]"라고 하였다. 삼지일(三之日)·사지일(四之日) 3월·4월을 가리키는 말로, 《시경》 〈빈풍(豳風) 칠월(七月)〉에 "삼월에는 나가서 쟁기를 수리하고, 사월에는 뒤축 들고 밭갈이한다.[三之日于耟, 四之日擧趾.]" 에서 온 말이다. 봄옷 …… 미루어 공자의 제자 증점(曾點)이 "늦은 봄에 봄옷이 만들어지면 관을 쓴 벗 대여섯 명과 아이들 예닐곱 명을 데리고 기수에 가서 목욕을 하고 기우제 드리는 무우에서 바람을 쏘인 뒤에 노래하며 돌아오겠다.[暮春者, 春服旣成, 冠者五六人, 童子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라고 자신의 뜻을 밝히자, 공자가 그가 유연(悠然)하고 쇄락(灑落)한 기상이 있는 것에 대해 깊이 감탄하며 허여한 내용이 《논어》 선진(先進)에 나온다. 하남(河南) 하남 출신인 북송(北宋) 때 성리학자 정이(程頥, 1033~1107)로, 자는 정숙(正叔), 시호는 정공(正公)이다. 하남(河南) 낙양(洛陽) 사람으로, 이천백(伊川伯)에 봉해져서 이천 선생이라 불린다. 정호(程顥)의 아우이며, 주돈이(周敦頥)의 문인으로, 이기(理氣) 철학을 제창하여 유학을 부흥시켰다. 저서에 《역전(易傳)》·《춘추전(春秋傳)》·《이정유서(二程遺書)》 등이 있다. 넓은 …… 편안한 집 광거안택(廣居安宅)으로 인(仁)을 뜻하는 말이다. 맹자(孟子)가 인을 '천하의 넓은 집[天下之廣居]'과 '사람의 편안한 집[人之安宅]'이라는 말로 표현한 데서 나온 것이다. 《孟子 滕文公下 公孫丑上》 광풍이 …… 청명함이로다 광풍제월(光風霽月)로, 인품이 고결하고 마음이 탁 트인 사람을 비유한다. 허백(虛白)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의 "빈방 안에는 흰빛이 생기고 거기에는 좋은 징조가 깃든다.[虛室生白, 吉祥止止.]"라는 말에서 유래하여, 마음이 청허(淸虛)하여 욕심이 없으면 도심(道心)이 절로 생겨나는 것을 의미한다. 지수(智水)는 …… 이루니 이 내용은 《맹자》 〈이루 하(離婁下)〉의 "근원이 좋은 물이 계속 흘러서 밤낮을 그치지 아니하여 구덩이가 가득 찬 뒤에 나아가 사해(四海)에 이른다.[原泉混混, 不舍晝夜, 盈科而後進, 放乎四海.]"라고 보이는데, 이는 사람의 학문이 끊임없이 진전하여 높은 경지에 이름을 비유한 것이다. 백조는 깨끗하도다 백조학학(白鳥鶴鶴)을 이르는 말로, 《시경》 대아(大雅) 영대편(靈臺篇)에, "왕이 영유에 계시니 거기 있도다. 우록은 탁탁하거늘 백조는 학학하도다. 왕이 영소에 계시니 아! 그득하게 고기가 뛰논다.[王有靈囿, 麀鹿攸伏, 麀鹿濯濯, 白鳥鶴鶴, 王在靈沼, 於牣魚躍.]"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 하리라 맹자가 양 혜왕을 보았을 때에 왕이 못 가에 있다가, 기러기와 사슴을 돌아보고 말하기를, "어진 사람도 이러한 것을 즐거워합니까?"라고 물었다. 맹자가 대답하기를, "어진 사람인 뒤에야 이러한 것을 즐거워할 수 있으니, 어질지 못한 사람은 비록 이를 갖고 있더라도 즐거워하지 못합니다.[孟子見梁惠王, 王立於沼上, 顧鴻鷹麋鹿曰: "賢者亦樂此乎?" 孟子對曰: "賢者而後, 樂此, 不賢者, 雖有此, 不樂也."]"라고 하였다. 《孟子 梁惠王上》 집구석에 …… 없고 불괴옥루(不愧屋漏)는 방안 깊숙한 곳에 있을 때에도 부끄럽지 않다는 뜻으로, 마음이 밝아서 혼자 있을 때에도 사심이 일어나지 않음을 말한다. 《시경》 〈억(抑)〉에 "네가 방에 있음을 보건대 옥루에 부끄럽지 않게 해야 한다.[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라고 하였다. 원형이정(元亨利貞) 《주역》 〈건괘(乾卦)〉에 "건은 원하고 형하고 이하고 정하다.[乾, 元亨利貞.]"라고 하였다. 곧, 원형이정은 사물의 근본 원리라는 말인데, 원은 만물의 시(始)로 봄에 속하고 인(仁)이며, 형은 만물의 장(長)으로 하(夏)에 속하고 예(禮)이며, 이는 만물의 수(遂)로 추(秋)에 속하고 의(義)이며, 정은 만물의 성(成)으로 동(冬)에 속하고 지(智)가 된다. 장남헌(張南軒) 남송(南宋)의 성리학자 장식(張栻, 1133~1180)으로, 자는 경부(敬夫)·흠부(欽夫)·낙재(樂齋), 호는 남헌이다. 면죽(綿竹) 출신으로, 호굉(胡宏)에게 정자(程子)의 학문을 전수받았으며, 주희(朱熹)와 절친한 벗이기도 하다. 학자들이 그를 존경하여 남헌선생(南軒先生)이라 불렀으며, 주희·여조겸(呂祖謙)과 더불어 '동남(東南)의 삼현(三賢)'이라 불렸다. 저서에 《논어해(論語解)》, 《맹자설(孟子說)》, 《남헌역설(南軒易說)》, 《남헌집(南軒集)》 등이 있다.

상세정보
저자 :
(편저자)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이륜153)재기 彝倫齋記 아! 사람이 사람이라는 이름을 얻은 것은 의관(衣冠)을 입고 하늘과 땅이라는 둘 사이에 서서 천지와 함께 삼재(三才)로 칭해지는데 금수와 다른 것은 어떤 점인가? '삼강(三綱)154)·오상(五常)'155)이라고 말할 뿐이다. 삼강이란 천서(天叙)의 대경(大經)이요, 오상이란 천부(天賦)의 지리(至理)이다. 삼강과 오상이 이미 하늘에 근본하고 있는데 사람이 잘 행한다면 사람이 하늘·땅과 셋으로 나누어졌다 하더라도 그 체(體)는 하나가 될 것이다. 미미한 한 몸이 천지에 참여하여 셋이 되고, 합하여 하나 된다면 사람이라는 이름은 아마도 지극히 큰 것이 아니겠는가?비록 그렇지만 형기(形氣)가 이미 완성되면 외물이 형기에 접촉하고 마음 가운데에 감화되니 칠정(七情)156)이 생겨나고 사욕(私慾)이 타게[乘] 된다. 사욕이 이미 이기면 삼강·오상의 천(天)이 매몰되고 상실되어 금수에 빠지게 되어 천지와 등져서 둘이 되고 천지 사이에 한 마리 해충이 되면 사람이라는 이름이라고 부를 수 없으니 심히 두려워할 만하다.옛날 성인이 이것을 매우 두려워해서 이에 사람을 가르치는 법을 세웠으니 상서학교(庠序學校)157)가 설립되었고, 사서(四書)158)·육경(六經)159)의 서적이 만들어졌다. 대개 사서·육경이란 삼강·오상을 밝히는 책이고 상서학교란 삼강·오상을 행하던 곳이다. 이 때문에 옛사람은 국가의 학교뿐만 아니라 향촌(鄕村)·향사(巷社)에 모두 학사를 세워서 15세에 들어갔으니, 소학(小學)·대학(大學)의 절목(節目)이 차례가 상세하고 강목이 엄정하였다. 사람이 천지 사이에 태어나서 말을 할 때부터 늙어 죽을 때까지 하루도 익히고 배우지 않은 때가 없었으니 순박하고 선한 풍속이 어찌 일어나지 않았으며, 효제충신(孝悌忠信)이 어찌 독실하지 않았으며, 지치(至治)160)의 큰 교화가 어찌 행해지지 않았겠는가? 이 삼대(三代)161)의 세상에 사람이 모두 예로 사양하여 집마다 봉할 만하였는데[比屋可封]162) 후세에는 학교의 이름이 있어도 학교의 실이 없었고 향촌의 학교는 명(名)과 실(實)이 둘 다 없어진 것이 오래되었다. 천 리의 나라를 지나가도 거리에 글방이 있는 것을 아직 한둘 보지 못했으니 옛것을 배운 유식한 선비가 누가 옛것을 어루만지면서 마음 아파하지 않겠는가?우리 고을의 남쪽에 '덕곡(德谷)'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한두 학문을 좋아하는 선비가 향당에서 뜻이 있는 사람과 마을 어귀 오른쪽에 서재를 세웠다. 삭망(朔望)으로 동관(童冠)을 모아놓고 강학하였는데 책에 그 이름을 적어놓고 책머리에 나의 뜻 한마디를 청하였다. 내가 옛것을 회복하여 선을 행하는 것을 공경히 여겨 삼가 사람의 사람됨이 삼강·오상에서 벗어나지 않고, 옛사람이 학문을 가르치는 것 또한 삼강·오상의 도(道)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그 책의 머리말로 하고, 그 서재를 이름 붙여 '이륜(彝倫)'이라고 하였다. 대략 그 뜻을 펼쳐서 고하기를 "들어가서는 효도하고 나가서는 공손하며 노인을 노인으로 여기고 어른을 어른으로 여기며163) 말은 충신하고 행동은 독경하며 어버이를 친히 여기고 어진 이를 높이며 때때로 경을 익히고 예를 익히는 여가에 겸하여 정식(程式)의 문장164)을 통하고, 유사(有司)의 일에 응하여 입신양명하여 그 부모를 드러내는 것 또한 효제의 도이다. 이 서재에 들어가는 자가 혹시 이것에 위반하여 더러운 분쟁이 있고 말이 겸손하고 공경하지 못하여 서재를 세운 뜻을 처음부터 끝까지 어긴다면 서재 이름의 뜻에서 죄를 얻어 깊게 사람의 이름에 부끄러움이 있게 될 것이니 힘쓰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모두 "네"라고 대답하였다. 그 말을 기록해서 경계의 법도로 삼는다. 嗚呼! 人之得名爲人。 衣服冠而立天地兩間。 與天地幷稱爲三才。 而禽獸異塗者何耶? 曰'三綱五常'而已。 三綱者。 天叙之大經也。 五常者。 天賦之至理也。 三與五旣本於天而人能行之。 則人與天地分雖三。 其體則一也。 以藐然之一身。 與天地參而爲三。 合而爲一。 則人之爲名。 其至大矣哉? 雖然形氣旣成。 外物觸於形而感於中。 則七情生而私慾乘之。 私慾旣勝則三綱五常之天。 汨喪而淪於禽獸。 與天地背而爲二。 爲天地間一賊蠹則不可以人名之也。 甚可懼也。 古之聖人深懼於此。 於是立敎人之法。 則庠序學校之設起焉。 四書六經之籍作焉。 夫四書六經者。 明三綱五常之書也。 庠序學校者。 行三綱五常之地也。 是以古之人。 非獨邦國之學也。 鄕村巷社皆得以立學舍。 入歲十五。 小學大學之節次第詳盡。 綱目嚴明。 人之生於兩間者。 自能言至于老死。 無一日非講學之時。 則淳風善俗。 安得不興。 孝悌忠信。 安得不篤。 而至治大化。 安得不行哉? 此三代之世。 人皆禮讓而比屋可封者然也。 後世有學校之名。 無學校之實。 而鄕村之學則名與實兩亡者久矣。 歷千里之邦而巷有塾者未見一二。 則學古有識之士。 孰不撫古而感傷也哉? 吾鄕之南。 有村曰'德谷'。 一二好學之士。 與鄕黨有志之人。 創立齋舍于里門之右。 朔望會童冠講學。 書其名于卷。 請余志一言于卷首。 余欽其能復古而行善。 謹以人之能爲人。 不出於三綱五常。 而古之所以敎所以學者之亦不出三綱五常之道。 弁其卷而名其齋曰'彝倫'。 略申其意而告之曰: "入則孝出則悌。 老老而長長。 言忠信行篤敬。 親親而尊賢。 時以講經習禮之暇。 兼通程式之文。 應有司之擧。 立身揚名。 顯其父母。 亦孝悌之道也。 入是齋者。 倘違於此而在醜紛爭。 言不謙恭。 使立齋之意。 始終參差。 則得罪於齋號之義。 而甚有愧於爲人之名矣。 可不勖哉?" 咸曰: "諾。" 記其說以爲警式。 이륜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떳떳한 도리이다.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은(殷)나라를 정벌한 뒤 기자를 방문하여 이륜(彛倫)을 펴는 이치에 대해 물었는데, 이에 기자가 대답한 것이 홍범구주이다. 《書經 洪範》 삼강(三綱) 유교 윤리의 근본인 세 가지의 기본 강령을 말한다. 즉 임금은 신하의 벼리가 되고[君爲臣綱], 아비는 아들의 벼리가 되고[父爲子綱], 남편은 아내의 벼리가 됨[夫爲婦綱]이다. 오상(五常) 보통은 오륜(五倫) 즉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을 가리킨다. 칠정(七情) 인간의 7가지 감정인 희(喜)·노(怒)·우(憂)·사(思)·비(悲)·공(恐)·경(驚)을 가리키기도 하고, 희(喜)·노(怒)·애(哀)·구(懼)·애(愛)·오(惡)·욕(欲)을 말하기도 한다. 상서학교(庠序學校) 맹자(孟子)가 설명한 중국 고대의 교육기관으로, "상·서·학·교를 설치하여 백성들을 가르쳤으니, 상은 봉양한다는 뜻이고, 교는 가르친다는 뜻이며, 서는 활쏘기를 익힌다는 뜻이다. 하나라에서는 '교'라 하였고, 은나라에서는 '서'라 하였고, 주나라에서는 '상'이라 하였으며, 학은 삼대가 공통으로 두었으니, 이는 모두 인륜을 밝히는 것이었다.[設爲庠序學校, 以敎之, 庠者, 養也, 校者, 敎也, 序者, 射也. 夏曰'校', 殷曰'序', 周曰'庠', 學則三代共之, 皆所以明人倫也.]"라고 하였다. 《孟子 滕文公上》 사서(四書) 사서는 《대학》·《논어》·《맹자》·《중용》을 가리키는데 《대학》과 《중용》에 각각 《장구(章句)》와 《혹문(或問)》이 있으며, 사서에 모두 주희의 《집주(集註)》가 있다. 육경(六經) 육경은 《시경》·《서경》·《주역》·《예경》·《춘추》·《악경(樂經)》을 가리키는데 《악경》은 없어졌고 그 이론만이 《예기》 〈악기(樂記)〉에 수록되어 있다. 지치(至治) 안정되어 번영하고 교화가 널리 행해지는 정치적 국면이다. 《서경》 〈군진(君陳)〉에 "지극한 다스림은 향내가 풍기는 것 같아서 신명을 감동시키니, 제수가 향기로운 것이 아니요, 밝은 덕이 오직 향기로운 것이다.[至治馨香, 感于神明, 黍稷非香, 明德惟香.]"라고 하였다. 삼대(三代) 중국 고대의 요순(堯舜) 시대와 하(夏)나라, 은(殷)나라, 주(周)나라 시대의 태평성대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비옥가봉(比屋可封) 요순시대에는 교화가 사해에 두루 미쳐 집집마다 모두 봉(封)을 받을 만큼 덕행이 뛰어난 인물이 많았다는 뜻이다. 곧 천하가 잘 다스려져 백성의 풍속이 순후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서(漢書)》 〈왕망전(王莽傳)〉에 "요순시대에는 집집마다 다 봉하여도 되었다."라고 하였으며, 《신어(新語)》 〈무위(無爲)〉에 "요순의 백성이 집집마다 봉할 만하고 걸주의 백성이 집집마다 주벌할 만한 것은 교화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堯舜之民, 可比屋而封, 桀紂之民, 加比屋而誅者, 敎化使然也.]"라고 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노인을 …… 여기며 《대학장구(大學章句)》 전10장에 "이른바 평천하가 치국에 달려 있다는 것은, 윗사람이 노인을 노인으로 봉양하면 백성들이 효행을 일으키고, 윗사람이 어른을 어른으로 대우하면 백성들이 공손한 마음을 일으키며, 윗사람이 고아를 돌보아 주면 백성들이 서로 저버리지 않나니, 이 때문에 군자는 혈구의 도가 있는 것이다.[所謂平天下在治其國者. 上老老而民興孝. 上長長而民興弟. 上恤孤而民不倍. 是以君子有絜矩之道也.]"라는 말이 나온다. 정식(程式)의 문장 일정한 격식을 갖춘 글로, 여기에서는 과거 시험에 적합한 형식의 글을 의미한다.

상세정보
저자 :
(편저자)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열락재기 悅樂齋記 열락재(悅樂齋)가 이미 완성되어 '열락(悅樂)'이라고 편액하고 서재의 학생들이 서재 아래에 서서 나에게 묻기를 "청컨대 '열락(悅樂)'의 뜻을 듣고 싶습니다."라고 하였다. 응하여 말하기를 "그대는 《노론(魯論)》 수장(首章)의 경(經)165)을 익히지 않았는가? 옛사람의 학문은 효제(孝悌)일 뿐이다. 효제에 마음을 두면 효제를 배우지 않을 수 없고 효제를 배우면 효제를 익히지 않을 수 없으니 앉음에 시동처럼 함은 앉아 있을 때의 익힘이요, 섬에 재계하는 것처럼 함은 서 있을 때의 익힘이다.166) 안에서는 심지(心志)요, 밖에서는 언동(言動)이니 가운데를 말미암아 겉으로 드러나니 수면앙배(粹面盎背)167)라는 것은 효제 아닌 것이 없으니 그 마음의 화열(和悅)이 어떠하겠는가? 이 때문에 이 마음이 한 가정에서 행해지면 부모에게 유순하고 형제 사이에 화목하며, 나라에서 행해지면 군주와 신하가 바르게 되고 친구가 따르게 되니 그 기(氣)의 화락(和樂)이 어찌 그침이 있겠는가? 이것이 군자의 열락(悅樂)이다. 한나라 이후로는 과거제도로 사람을 취하니 배우고 때로 익히는 것이 문장일 뿐이다. 육경을 표절하고 권모술수를 출입하여 문장으로 드러내어 남의 이목을 현혹시키면 그 마음이 기쁜 것이다. 예원(藝園)에서 한묵을 구사하여 세상에 이름을 올리고 생을 즐기고 죽음을 잊고 분쟁을 좇으면 그 기운이 즐거운 것이니 이것은 소인의 열락(悅樂)이다. 이 두 가지 것에서 그대들은 어디에 속하는가?"라고 하였다.별안간 줄에서 비웃는 이가 있어 말하기를 "이런 것이 있구나! 그대 말의 우활함이여. 삼대(三代)는 이미 옛일이고 옛 도는 되돌리기 어려우니 지금의 세상을 살면서 옛날의 도를 되돌리고자 한다면 황하의 물을 되돌려 곤륜(崑崙)의 제방에 주입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라고 하였다. 내가 응답하여 말하기를 "아! 그대는 홀로 하늘에서 진성(眞性)을 품부 받지 않았는가? 그대와 나는 위로는 요순(堯舜)에 이르고, 원래 처음 태어날 때 하늘에서 함께 얻었으니 우리 무리가 계획할 수 있는 것은 '하늘을 회복하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비록 그렇지만 한미한 시골에서 늦게 나와 품부 받은 바탕이 비루하고 용렬하며 습속(習俗)이 누적되어 견문이 구차하면서 과거 시험을 겸하고자 한다면 이른바 '하늘에 근본 한다.'라는 것이 날짐승·들짐승의 탐욕에 흐르지 않는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 이것이 《노론(魯論)》이 편 머리에 학습(學習) 두 글자를 들고 있는 까닭이다. 그렇지만 세도(世道)의 변화 또한 따르지 않을 수 없으니 부모의 바람은 과거 시험에 있고 군신이 만날 즈음이 과거 시험에서이니 과거에 응시하는 것 또한 폐할 수 없는 것이다. 내가 제생에게 바라는 것은 학습이 비록 과거 시험 공부에 있더라도 심지(心志)가 득실에 빠지지 않고, 문사가 비록 법식을 숭상하더라도 열락(悅樂)은 오로지 효제에 있으니 고금(古今)을 참고하여야 거의 그 바름을 얻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근원을 미루어 본원에 돌아가 요순의 하늘을 회복하는 것 또한 바랄 만하다. 이것이 내가 서재를 이름 붙인 지극한 뜻이다."라고 하였다. 제생이 모두 절하고 말하기를 "공경히 가르침을 취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마침내 벽에 그 말들을 써서 나를 반성하고 제생을 경계하고자 한다.갑진년(1664, 현종5) 하지에 구고산옹(九臯散翁)이 쓰다. 悅樂齋旣成。 扁以悅樂。 齋之諸生。 立齋下問余曰: "請聞悅樂之義。" 應之曰: "子不講魯論首章之經乎? 古人之學。 孝悌而已。 心乎孝悌。 不能不學于孝悌。 學乎孝悌。 不敢不習乎孝悌。 坐如尸。 坐時習孝悌也。 立如齊。 立時習孝悌也。 內而心志。 外而言動。 由中顯表。 粹面盎背者。 無非孝悌。 則其心之和悅如何哉? 以是心行之一家。 父母順兄弟怡。 行之邦家。 君臣正朋類從。 則其氣之和樂。 容有已乎? 此君子之悅樂也。 漢氏以降。 科制取人。 則學而時習者。 文藻而已。 摽竊六籍。 出入權數。 發爲文章。 眩人耳目則其心悅矣。 馳翰藝園。 騰名世路。 樂生忘死。 紛爭追逐則其氣樂矣。 此小人之悅樂也。 二者子等何居焉?" 俄有笑于列者曰: "有是哉! 子言之迂也。 三代旣古。 古道難回。 居今之世。 欲反古之道。 何異倒黃河之流。 注崑崙之坂哉?" 余應之曰: "嗟乎! 子獨不稟眞性於天矣乎? 子與我。 上至堯舜。 原厥初生。 同得乎天。 則爲吾徒計者。 不過曰'復乎天'而已也。 雖然寒鄕晩出。 稟質汚庸。 習俗之累。 聞見之拘。 兼之而科目之慾則所謂本乎天者。 幾何而不流於飛走之嗇哉? 此魯論之所以揭學習二字於篇首者也。 然而世道之變。 亦不可不循。 父母之望。 在於科第。 君臣之際遇。 在於科第。 則應擧之業。 亦何可廢也。 余之所冀於諸生者。 學習雖在於擧業。 心志不溺於得失。 文辭雖尙於程式。 悅樂專在於孝悌。 則酌古參今。 庶得其中。 推原反本。 復之於堯舜之天。 亦可希矣。 此余名齋之至意也。" 諸生咸拜曰: "敬就敎矣。" 遂書其言于壁。 以省己而警諸生云。 歲在甲辰之日長至。 九臯散翁書。 《노론(魯論)》 수장(首章)의 경(經) 《논어》 〈학이편(學而篇)〉의 첫째 장에 "공자가 말하기를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 벗이 있어 먼 데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남이 나를 알아주지 못해도 성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답지 아니한가?'[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라는 구절을 말한다. 앉음에 …… 익힘이다 주희는 《논어집주(論語集註)》에서 "이미 배우고 또 '때때로 그것을 익힌다면[時時習之]' 배운 것이 익숙해져서 중심에 희열을 느껴 그 진전이 자연히 그만둘 수 없는 것이다."라고 하여, '시습'을 '시시습지' 즉 '때때로 그것을 익힘'으로 해석하였는데, 또 하나의 설로 '시습'을 '무시불습' 즉 '항상 익힘'으로 해석한 사양좌의 설을 채록해 넣었다. 사양좌는 "시습이란 때마다 익히지 않음이 없는 것이니, 앉음에 시동처럼 함은 앉아 있을 때의 익힘이요, 섬에 재계하는 것처럼 함은 서 있을 때의 익힘이다.[時習者, 無時而不習, 坐如尸, 坐時習也, 立如齊, 立時習也.]"라고 하였다. 수면앙배(粹面盎背) '맑게 얼굴에 드러나며 등에 가득하다.'는 뜻으로 《맹자(孟子)》 〈진심 상(盡心上)〉에 "군자의 본성은 인의예지가 마음속에 뿌리내려, 그 드러나는 빛이 얼굴에 윤택하게 나타나고 등에 가득하게 나타난다.[君子所性, 仁義禮智根於心, 其生色也, 睟然見於面盎於背.]"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상세정보
저자 :
(편저자)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옥성재기 玉成齋記 을사년(1665, 현종6) 가을에 열락재(悅樂齋)가 훼손되어 김생 진화(金生振華)·윤생 유(尹生瑜)가 연화평(蓮花坪)의 남쪽 기슭에 서재를 중수하여 지어놓고 이름을 청하였다. 편액을 '옥성(玉成)'이라 하였으니 대개 정완(訂頑)168)의 용옥여성(庸玉汝成)169)의 뜻을 취한 것이다. 대략 그 뜻을 부연 설명하자면 "찬 서리가 내리면 훌륭한 재목도 떨어지지 않음이 없고, 완석(頑石)으로 다스리면 형박(荊璞)170)이 그 빛을 이룬다. 풍상(風霜)이 숙살(肅殺)하고 거친 돌이 치고 때리면 누군들 하늘을 찌르는 줄기와 햇빛 아래 빛나는 보배를 향해 그 최락(摧落)하고 소력(消礫)하는 참상을 애석하게 여기지 않겠는가? 급기야 연약한 것이 강실(剛實)해지고 울퉁불퉁한 것이 매끄럽게 되어서 들보를 걸쳐놓고 채단을 올려놓으면171) 누가 규모가 크고 화려한 집[輪奐]172)의 완성을 흠모하고 감상하지 않겠는가? 그런 즉 예전의 숙살(肅殺)하는 것과 격박(擊拍)하는 것은 진실로 나의 질병을 고치는 약석(藥石)173)이 아니겠는가? 장자(張子)174)가 말하기를 '가난하고 천함, 근심과 걱정은 너를 옥처럼 갈고 닦아서 훌륭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貧賤憂戚, 庸玉汝於成也.]'라고 하니 가난하고 천함, 근심과 걱정은 사람들에게 심한 고통이 아닌 것이 없지만 끝내 옥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어째서인가? 무엇을 하지 않아도 이루는 자는 상지(上智)요, 중인(中人) 이하는 반드시 격(激)한 것이 있고 난 뒤에 뜻이 독실해지고 실천에 힘이 들어간다. 오직 너 유(瑜)와 화(華)는 굽어보아 고인의 책을 읽고 우러러 이 서재를 중수한 까닭을 하루에 세 번 생각한다면 글 읽는 소리가 비록 입술에서 끊어지고자 해도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진실로 규모가 크고 화려한 집의 완성이 여기에 있지 않겠는가? 그런 후에 서리와 돌이 원망할 대상이 아니고 나의 뜻을 마칠 수 있는 재료가 될 것이다. 학문하는 방법과 마음을 다스리는 방도는 이미 열락재(悅樂齋)에 갖추어져 있으니 화(華)와 유(瑜)는 힘쓸지어다!"라고 하였다. 乙巳秋。 悅樂齋毁。 金生振華,尹生瑜改築室于蓮花坪之南麓。 請名焉。 扁曰'玉成'。 盖取訂頑庸玉汝成之義也。 略演其義曰: "寒霜降者。 櫲樟莫不隕。 頑石攻者。 荊璞成其輝。 風霜之肅殺。 麤石之擊拍。 孰不向參天之幹曜日之珍。 愛惜其摧落消礫之慘哉? 及其軟弱者剛實。 嵯峨者滑澤。 架棟,樑升筐篚也。 孰不欽賞其侖奐孚允也哉。 然則向之肅殺者擊拍者。 眞吾砭疾之藥石也非耶? 張子曰: '貧賤憂戚。 庸玉汝于成。' 貧賤憂戚。 人莫不甚苦。 而卒能玉其成何哉? 無所爲而爲者。 上智也。 中人以下。 必有所激而後志必篤行必力。 惟爾瑜與華。 俯而讀古人書。 仰而日三思此齋之所以移築者。 則唔咿之聲。 雖欲絶於唇。 必不得矣。 侖奐孚允之成。 其不在玆耶? 然後霜石非可㤪之資。 而吾之志畢矣。 至於爲學之道。 處心之方。 已具悅樂齋。 勖哉! 華與瑜。" 정완(訂頑) 송(宋)나라 장재(張載, 1020~1077)가 서재의 동서 양쪽 창문 위에 〈폄우(砭愚)〉와 〈정완(訂頑)〉 두 개의 명(銘)을 걸어 놓고서 제생(諸生)을 경계시켰는데, 뒤에 논쟁을 야기할 소지가 있다는 정자(程子)의 말에 따라 〈폄우〉를 〈동명(東銘)〉으로, 〈정완〉을 〈서명(西銘)〉으로 개칭하였다. 이 〈서명〉은 인의(仁義)에 입각한 유가(儒家)의 윤리설(倫理說)을 요약해서 서술한 것인데, 주희(朱熹)가 별도로 주(注)를 달아 해설하면서부터 널리 알려졌다. 《伊洛淵源錄》 용옥여성(庸玉汝成) 하늘이 시련을 주어 훌륭한 인격을 완성하게 한다는 의미이다. 장재(張載)의 〈서명(西銘)〉에 "부귀와 복택은 나의 삶을 두텁게 해 주고, 빈천과 우척은 너를 도와 성취시켜 주는 것이다.[富貴福澤, 將厚吾之生也, 貧賤憂戚, 庸玉汝於成也.]"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古文眞寶後集 卷10》 형박(荊璞) 형산(荊山)의 박옥(璞玉)으로 내면에 남다른 재주와 포부를 지니고 있지만 한미한 출신에 가려져 인정을 받지 못하는 무명자를 빗댄 사물이다. 춘추 시대 초나라 사람인 변화(卞和)가 형산(荊山)에서 박옥을 얻어 여왕(厲王)과 무왕(武王)에게 바쳤으나 옥을 감정하는 사람이 보고 돌이라 하여 두 발이 잘리고 말았다. 그 후 문왕(文王)이 즉위하자 화씨는 형산 아래서 박옥을 안고 사흘 밤낮을 울었다. 문왕이 사람을 보내 "천하에 발이 잘린 사람이 많은데 그대만이 유독 이렇게 우는 것은 어째서인가?" 하고 묻자, "저는 발이 잘린 것을 슬퍼하는 게 아닙니다. 보배로운 옥을 돌이라 하고 곧은 선비를 미치광이라 하니 이 때문에 제가 슬피 우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왕이 옥공(玉工)을 시켜 박옥을 다듬게 하니 직경이 한 자나 되고 티 한 점 없는 큰 옥이 나왔다고 한다. 이 옥을 화씨벽(和氏璧)이라 한다. 《韓非子 和氏》 들보를 …… 올려놓으면 열락재(悅樂齋)를 중수하여 상량식을 거행함을 말한다. 윤환(輪奐) 건물이 웅장하고 많음을 형용하는 말로, 건물이 낙성된 것을 축하할 때 쓰는 상투적인 표현이다. 진(晉)나라 헌문자(獻文子)가 저택을 신축하여 준공하자 진나라 대부들이 가서 축하하였는데, 그 중에 장로(張老)가 말하기를 "규모가 크고 화려하여 아름답도다! 이 집에서 살며 기쁜 일로 노래도 하고, 이 집에서 살다가 죽어 곡도 하게 되고, 이 집에서 국족들을 모아 번창함을 누리게 되시라.[美哉輪焉! 美哉奐焉! 歌於斯, 哭於斯, 聚國族於斯.]"라고 하였다. 《禮記 檀弓下》 약석(藥石) 고대 병을 치료하는 약물과 돌침을 함께 이르는 말이다. 장자(張子) 북송의 문신이자 사상가인 장재(張載, 1020~1077)로, 자는 자후(子厚), 호는 횡거(橫渠), 시호는 명공(明公)이다.

상세정보
저자 :
(편저자)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집부

도민정사기 道民精舍記 도민(道民)175)은 옛 현이다. 혹자는 "옛날에 도가 있는 백성이 살던 곳'이라고 해서 '도민'이라고 했다."라고 한다. 세상에 전하기를 고려 재상[麗相] 문 시중(文侍中)이 살던 곳이라고도 한다. 서석산(瑞石山)의 한 지파가 남쪽으로 2,3백 리를 흘러 덕룡산(德龍山)이 되고, 거슬러 꺾어 동쪽으로 굽이져 서석산을 돌아보며 60여 리를 뒤로 물러나 서석산을 등지고 덕룡산을 마주하며, 음지를 뒤로하고 양지를 끼고서 한 구역 작은 땅을 이루어 언덕이 서리어 사방으로 둘러 방처럼 아늑하다. 전면의 산들이 마치 하늘을 열고 땅을 세운 것처럼 월출(月出)·일봉(日封)·용치(龍峙)·봉악(鳳嶽)·붕명(鵬溟)·구곡(龜谷)의 기괴하고 수려한 것들이 혹은 몸을 부딪고 머리를 늘이며, 혹은 몸을 숨기고 쪽 머리를 드러내며, 혹은 춤추는 소매를 맞잡고 향하며, 혹은 눈썹을 치키고 얼굴을 활짝 펴며, 순종하는 모양 아리따운 자태, 활달한 모양 굳센 기상(氣像)으로 조석에 서기(瑞氣)를 드러내지 않음이 없다.골짜기에 네 개의 샘이 있는데 다 위로 솟고 개울과 합세하여 억산(億山)과 조지(鳥枝)의 양 언덕 사이로 흘러 삼태(三台) 부택(桴澤)의 물과 함께 연화정(蓮花亭) 아래로 흘러든다. 용탄(龍灘)을 경유하여 삼태 부택에 이르러 산을 감추고 물을 숨겨 밖에서 보면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았으니, 그 아름다운 기운과 청유(淸幽)한 뜻은 홑옷 속에 비단 무늬의 아름다움이 있는 것과 같아서176) 진실로 이른바, '도가 있는 백성이 거처한다.'는 것이다. 야인의 관과 농부의 복장으로 세상과 어그러져[打乖]177) 섞여 살면서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니, 마음과 몸을 안으로부터 밖으로 드러내어 안목 있는 이에게 공경을 일으켜 우러르도록 하는 것과는 다르다. 내가 조금도 응도(凝道)178)의 자질이 없는데, 함부로 구도(求道)에 뜻을 두어 중년인 오늘까지도 전혀 알려진 것이 없어 늘 개연(慨然)히 탄식하였다. 이 지역에서 이런 이름을 얻은 특이함에 기뻐하여 마침내 터를 잡아 작은 집을 짓고, 현판을 걸어 '도민정사(道民精舍)'라고 하였다.병신년(1656, 효종7) 8월 일 주인옹(主人翁)이 기록한다. 道民。 古縣也。 或曰: "古有道之民所棲息。 故曰'道民'。" 世傳麗相文侍中所居云。 瑞石一支。 南流二三百里。 作德龍。 逆折東回。 反顧瑞石。 却步六十餘里。 背石面龍。 負陰抱陽。 成一區小地。 邱壟盤旋四環若房奧焉。 前面諸山。 若開天建地。 月出日封。 龍峙鳳嶽。 鵬溟龜谷。 羣奇衆秀。 或抵身引首。 或隱體露鬟。 或舞袖拱向。 或揚眉豁面。 媚狀姸態。 磊形健氣。 莫不呈瑞于朝暮。 谷有四泉皆上出。 涓流合勢。 放流于億山鳥枝兩邱之間。 與三台桴澤之水。 注于蓮花亭下。 由龍灘至于伽倻山。 其山藏水隱。 從外而觀。 鮮入于人人之目。 其佳氣淸幽之意。 有絅裏錦文之美。 眞所謂有道而民居者。 野冠農服。 打乖而混。 世人莫我知。 而其方寸而四軆。 自內而見外者。 起敬於具眼之瞻仰則異矣。 余少無凝道之資。 而妄有求道之志。 中身此日。 萬無一聞。 恒起慨然之喟。 欣然是地得名之異。 遂定居而營築小室。 揭曰'道民精舍'云。 歲丙申八月日。 主人翁記。 도민(道民) 김만영이 과거에 우거하던 고을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전라도(全羅道)·남평현(南平縣)〉에, "도민부곡(道民部曲)은 현에서 서남쪽으로 16여 리 떨어져 있다."라고 되어 있다. 홑옷 …… 같아서 비단옷 위에 다시 홑옷을 덧입어서 화려함을 감춘다는 뜻으로, 남에게 과시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시경》 〈위풍(衛風) 석인(碩人)〉에 "석인(碩人)이 키가 훤칠하니 비단옷을 입고 홑옷을 덧입었도다.[碩人其頎, 衣錦褧衣.]"라는 구절이 보인다. 타괴(打乖) 세상과 어그러진다는 뜻이다. 송나라 소옹(邵雍)이 〈안락와중호타괴음(安樂窩中好打乖吟)〉이란 시를 지어 자신이 세상과 어긋나는 삶을 살면서 유유자적한다는 뜻을 말하였다. 응도(凝道) 《중용장구》 제27장에 "그러므로 지극한 덕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지극한 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故苟不至德, 至道不凝焉.]"라고 보이는데, 주자는 《집주(集註)》에서 "응은 모임이며 이룸이다.[凝, 聚也, 成也.]"라고 주하였다.

상세정보
84193건입니다.
/4210
상단이동 버튼 하단이동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