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석 2수 七夕【二首】 은하수 하늘 가운데를 가로질러 흐르니견우와 직녀 헤어져 만고토록 시름하네해마다 가을바람은 끝없이 불어오니벽오동 가지에 또 가을 알리는구나장생전292)에 웃음 끊긴 지 천년 뒤에오작교를 몇 번 건넜던가정위도 동해를 메우지 못하니293)명황이 어찌 봉래산에 도착할 수 있으랴294) 銀河橫絶半天流牛女平分萬古愁歲歲金風吹不盡碧梧枝上又驚秋長生笑罷千年後烏鵲河橋渡幾回精衛未塡東海水明皇安得到蓬萊 장생전(長生殿) 당나라 화청궁(華清宮)의 전각 이름으로, 당 현종(唐玄宗)과 양 귀비(楊貴妃)가 7월 7일에 만난 장소이다. 당나라 백거이의 〈장한가(長恨歌)〉에 "칠월 칠석 장한전에서 한밤중, 아무도 없이 둘이서만 속살거릴 때, 하늘에선 비익조 되고, 땅에선 연리지 되자셨죠.[七月七日長生殿 夜半無人私語時 在天願作比翼鳥 在地願爲連理枝]"라고 하였다. 정위도……못하니 실현 불가능한 일을 의미힌다. 정위(精衛)는 신화에 나오는 물새로, 염제씨(炎帝氏)의 작은 딸인 여와(女娃)가 동해에 놀다가 빠져 죽은 화신이라고 전해진다. 이 새는 원한이 사무쳐 서산(西山)의 나무와 돌을 물어다 동해를 메운다고 한다. 《山海經 北山經》 명황이……있으랴 당 현종이 양귀비를 만날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명황은 시호가 지도대성대명효황제(至道大聖大明孝皇帝)인 당 현종을 가리킨다. 안록산(安祿山)의 난으로 몽진하는 도중에 양귀비가 죽고 말았는데, 당 현종이 도성으로 돌아온 뒤 도사를 시켜 양귀비의 영혼을 찾게 하여, 신선이 사는 봉래산(蓬萊山)에서 양귀비를 찾았다고 한다. 《古文眞寶 前集 卷9 長恨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