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을 근심하다 憂學 시청은 늘 외물과 사귀는 걸 근심해야 하고287) 視聽常憂物物交마음은 띠풀이 길을 막을까 두려워해야 한다오288) 心官却怕塞蹊茅치지는 밝게 비추는 등롱불과 같아야 하고 致知要似燈籠照처의는 거문고 기러기발에 아교를 칠하지 말아야 하네289) 處義休將瑟柱膠소로는 자기 분수에 편안함을 추구할 뿐이었고290) 邵老只求安己分자운은 남의 조롱을 해명하느라 일이 많았다네291) 子雲多事解人嘲가을 오자 금단292)을 바라는 마음이 점점 절실해지니 秋來轉切金丹望언제나 공이 이루어져 상제의 가르침에 감격할거나 何日功成感帝敎 視聽常憂物物交, 心官却怕塞蹊茅.致知要似燈籠照, 處義休將瑟柱膠.邵老只求安己分, 子雲多事解人嘲.秋來轉切金丹望, 何日功成感帝敎? 시청(視聽)은……하고 송(宋)나라 정이(程頤)의 사물잠(四勿箴) 가운데 〈시잠(視箴)〉에 "외물의 가림이 눈앞에서 사귀면, 마음은 그리로 옮겨간다.[蔽交於前, 其中則遷.]"라고 하고, 〈청잠(聽箴)〉에 "지각이 외물에 유혹되고 외물과 동화하여, 마침내 그 바름을 잃게 된다.[知誘物化, 遂亡其正.]"라고 하였는데, 이를 원용하여 이렇게 말한 것이다. 마음은……한다오 맹자(孟子)가 고자(高子)에게 "산속의 오솔길이 잠깐 사용하면 길을 이루고, 한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띠풀이 자라 길을 막나니, 지금 띠풀이 그대의 마음을 꽉 막고 있구나.[山徑之蹊間, 介然用之而成路, 爲間不用則茅塞之矣. 今茅塞子之心矣.]"라고 말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의리(義理)의 마음이 사욕에 의하여 꽉 막힌 것을 뜻한다. 《孟子 盡心下》 거문고……하네 조(趙)나라의 명신 인상여(藺相如)가 조괄(趙括)에 대해 "왕께서 명망이 있다는 이유로 조괄을 쓰는 것은 기러기발에 아교를 칠해 놓고 거문고를 연주하는 것과 같습니다. 조괄은 한갓 그의 아비가 지은 책만 읽어서 임기응변할 줄을 모릅니다.[王以名使括, 若膠柱而鼓瑟耳. 括徒能讀其父書傳, 不知合變也.]"라고 말한 고사를 가지고 이렇게 말한 것이다. 즉 고지식하여 융통성이 없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史記 卷81 廉頗藺相如列傳》 소로(邵老)는……뿐이었고 소로는 송(宋)나라의 학자인 소옹(邵雍)으로, 그의 자는 요부(堯夫), 호는 안락와(安樂窩), 시호는 강절(康節)이다. 그의 〈어느 곳이 선향인가[何處是仙鄕]〉 시에 "만일 분수를 편안히 여길 수 있다면, 모두가 유별난 생각보다 나을 것일세.[若能安得分, 都勝別思量.]"라고 하였다. 《擊壤集 卷13》 자운(子雲)은……많았다네 자운은 전한(前漢) 말기의 학자 양웅(揚雄)의 자이다. 그는 젊어서부터 학문을 좋아하고 사부(辭賦)를 잘 지었으며, 빈천하면서도 부귀영달에 급급하지 않았다. 《주역》을 모방하여 《태현경(太玄經)》을 짓고 《논어》를 본떠 《법언(法言)》을 지었는데 글이 아주 심오하였다. 양웅이 애제(哀帝) 때 승진할 생각은 하지 않고 《태현경》을 지으면서 담박한 생활을 즐기고 있었는데, 혹자가 그에게 도가 아직 깊지 못해서 곤궁한 게 아니냐고 조롱하자, 그가 〈해조부(解嘲賦)〉를 지어 혹자의 조롱을 해명한 고사가 있다. 《漢書 卷87 揚雄傳》 금단(金丹) 고대에 방술사들이 연금(煉金)하여 만들었다는 단약(丹藥)으로, 이 약을 먹으면 장생불로(長生不老)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