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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雪 虐雪寒天夜向深。商量時事獨關心。名蘭瑞蕙萎枯盡。却怕春園句吻侵。季弟。搬移湖西。率眷發程。吟成九絶。以寓去留遠離之情。弟徙遠鄕兄獨留。去留人事一般愁。湖山千里風塵路。數寄音書慰我憂。兄能嘯詠弟能文。涯角信音且未聞。寂寂寒山君去後。書窓白日獨看雲。戒君卜地遠黃塵。難得新交面面春。御率撫摩皆在我。愛人若已摠眞人。惟君此日遠離心。用意分明歲已深。幽谷遷喬非不美。愁看天際覆頑陰。送君獨坐草堂中。心事踽踽淚眼紅。千里分形連一氣。棣園湛樂更誰同。步月相思夜寂寥。無人從我下前橋。入門倚枕甘成夢。笑語叮嚀覺已朝。故園花樹已殘花。籬落蕭條隔水涯。敗局經綸無好事。老年身世付煙霞。悵望西湖水上樓。錦南完北派分流。此時此別良爲苦。落日寒天暮雨愁。幸勿移家更入山。奇巖怪石此中間。洞陰土瘠無生利。食小勞多不暫閒。
己未元宵。用尤翁丁卯元日韻。志感二首。 戊午年過己未歲。血心想國事難陳。臣民抱恨湥如海。君父蒙塵久居邠。義魄忠魂皆寂寞。仁培禮養摠荒榛。多情最是東郊月。依舊光明照我新。最憎歲歲今宵月。催我頭邊雪髮垂。窮去事多多未了。老來身健健奚爲。春先楊柳枝初潤。雨滿池塘面復漪。景物隨時看漸好。天將命世更生誰。
謹次大谷趙丈。【秉翼】回甲韻。 懸弧佳節仲秋時。壽骨愈堅爽氣隨。更作少年身尙健。喜逢初度慶何遲。盞花細帶新春色。海果爭投久遠期。箕五華三諸祝外。天星亦自極南垂。
艾山鄭丈【載圭】歷訪拈和三首 萬朶陰雲覆半空。杏壇何處夢尼翁。堪憐時士歸方外。要識明師在卷中。文物衣裳朝暮異。乾坤日月古今同。際玆喜接賢君子。灑落談論砭我聾。出遊不近市城邊。滿目黃塵正鬧然。勿谷路强三百里。可川洞邃一千年。事行須合從先覺。文字惟能爲後傳。借問艾翁平日業。春風秋月誦文宣。蘆下先生早歲尋。淵源承得惜分陰。慣通敎法三遷子。精熟工程百鍊金。賢士未爲當世用。太陽堪歎此時沈。湖雲嶺樹歸去路。別意短長費苦吟。丙申秋。居曾王孝可隱公遺堂。漁樵耕牧之暇。乃取感乎心。發乎情者。構詩題軸云。窮讀窮耕貝水陽。半生事業未揄揚。勞餘對酒心先快。靜後看書意忽長。莫說陰雲前面起。惟看白日正中光。蘆下先生零謝後。世間無復大文章。
中夜無寐。起題可隱堂壁上。 吾祖曾成可隱堂。詩書禮義滿中床。積仁積德流孫澤。言孝言忠敎子揚。庭竹園松依舊在。室蘭籬菊至今芳。不肖恨未堪承業。中夜思之欲病狂。
伏羲氏。始畫八卦。作書契。 上天下地中觀物。鳥獸文章龍馬圖。象法體行推理窟。作書晝卦警民愚。
鐺弟錫從。率眷登程。强筆和淚而題。 送罷季君淚濕衣。老年身勢更誰依。春湖喬樹鶯雙去。膮月寒天雁獨飛。棣萼分時情益遠。角弓反處事相違。恨無自力能康濟。含忍倫情任所歸。
上親庭【癸丑四月十七日】 初九日。錦坪回隸便上書。伏想先此下鑑矣。麥颷乍凉。伏未審氣體候康寧。大小家諸節俱穩。起姪漸臻蘇。完兒輩間。已開硯而果有進就。仁兒亦來做否。遠外伏溸。不任下誠。子姑好過。伏幸歸期。今日賀班後。可以快決而要不出晦前發還。但有初二日。放榜後中批之說。其的不的。姑未知而倘是的。報則姑留觀之。與潭陽新恩。同行爲計。吏判申錫禧。昨午後卒逝。亦關北村之運數云。慘矣慘矣。新銓未知誰爲耳科稟。似在明日進爵後。而當以秋間庭試磨錬云。主家近。又移舍而距舊居。只數十步卽水橋云。錦坪金友。先歸方臨。賀班之行。暫上數字。
寄家兒【乙酉十月十三日】 乃文待際上。來見汝曹書。喜不容喩。況凡百佳吉。病情漸勝好消息。孰過於此。書後秋徂冬來。月又向圓。其間奉率益衛。調況快臻无妄。更無餘戒否。念之不置。雙瑞想慧竇漸開。而恨未常抱至發夢寐。還可笑也。父免生大恙可幸。禮丈亦平安。晝宵同處。賴忘旅踽。念後有應製爲此。久留觀光後。卽發爲計。期欲聯鞭。而未知能如意否耶。日用諸費。專靠此丈。甚不安而勢也。奈何。穡事之儉。實非細憂。須預加商量。凡事務從極略。操束內間。曉喩奴婢。冬春則以朝飯夕粥爲料。爲可勿泛勿泛。墓祀臨迫。需用凡節。何以擔當。此書到日。當屬過境。而馳慮不以是少弛也。衣服上來。而細氅似碍人眼。自此更造。唐木一件。紵袍砧件不來。此亦不得已新裁以着耳。覆試本無所料。且聞外道。竝皆停置云。故不爲擧論此。則非緊急事。何必乃爾移堗之計。認出於萬不得已。於龍於竹。俱無可取。俱非便宜。吾何以可否也。汝曹須熟料審量。以決取捨可也。山外云云。地形未見。土俗未聞吾何以決定耶。任汝諒處可也。然吾還似不喩來初。何必遠坐拕長也。麥垈如料則梅垈似勝於彼。而但患手空奈何。
寄家兒【癸 五月二十八日】 離家後無來信。奴回後無去書。念念菀菀。不能暫弛。其間奉慈無恙。而汝弟之病。近果差減。諸證皆退勢否。調理凡百。當不待吾言。而遠外馳慮。懆懆難裁。病兒能體吾意。則其操心愼攝。庶當不期然。而然矣。以是遙祝雨澤惜乾。京中祈祭。已至四次。昨今之雨。亦甚不足。吾鄕果何如耶。小暑不遠。家作與村秧。想已垂畢。而霔霈或遲。則基畓似未免白壤。此亦係慮處也。家內竝無它擾。兩孩兒俱充肥。石孫想能移步。黯黯極矣。梅谷諸節。亦均安否。吾狀僅得支過。周姪無頉可幸。禮兄同苦。日久今始發還。悵不容喩。時毛無別聞。不必言耳。三夏已三之二矣。汝果做何業。看何書耶。家事農務。亦不可不照管。每以詳審二字爲應事之要。可也。大抵天事萬事。皆從吾一心上流出。須以造次克念戰兢自持八字。着之胸裡。雖或一言一動之間。毋或放過慥慥勉勉。以慰乃爺千里之望也。一則憂汝弟之病。一則憂汝之疎慵。不能一刻暫忘。汝兄弟須體。吾此心勉之愼之。至可至可。
通政大夫同副承旨松臺奇公【文鉉】家狀 公諱文鉉。初諱弘秀。字羽用。號松臺。姓奇氏幸州人。其先出乎箕師馬。韓末得姓。歷百濟至高麗。益隆爀。入我朝。有諱虔學行服一世。世宗朝。以布衣擢入臺省。歷敭顯要。官至判中樞。端宗時。托疾杜門。錄淸白諡貞武。有孫襸以文章顯。官至應敎。應敎之孫。服齋先生。諱遵。服齋兄子曰。高峯先生。諱大升。皆以道學文章。大顯于世。於是奇氏稱斯文名家。高峰之子諱孝曾。孫諱廷獻。皆蔭仕縣監。傳四世諱彦鼎。文科官大憲。爲元陵名臣。諡貞簡。是爲公高祖曰。學祿參奉。曰象仁。曰貞國。三世諱也。貞國早卒無子。惟妻高氏。母崔氏。在公以族子受王父命後焉。本生父諱在善。王父諱泰儉。皆生員。公以純祖辛未四月初五日生。自幼聰明過人。讀書閱數。遍輒成誦。八九歲時。父兄有業講背誦者。或有差誤。公能從傍摘出。及長該淹經史。聲譽蔚然。於擧子業。不甚拘拘。而其在場屋。發揮敏速。有非專業所能及者。凡人貫系履歷。古今賢邪。及山川道里。風土物産。皆貫穿無觝滯。爲文坦夷。操毫札立就。公之從祖。兄掌令公。嘗對人稱公曰。其文詞。可謂不學而能者。蓋心與之也。又嘗從事明經。一赴鄕試而後。亦不屑焉。憲宗甲辰。登增廣文科。初入政院。記注贍詳。每夕烽後門鑰。自政院下院。官監鑰者。例坐蒲團上監其下鑰而已。公非手自。驗視不止。其愼重周密如此。乙巳冬授徽陵別檢尋遞。丙午秋爲承文博士。俄除栗峰道察訪。恪心供職。時有繡衣啓曰。以若文雅。惜置殘郵。不卑小官。攻駒益勤云。明年夏。丁生庭內憂服旣闋。又承重所後祖妣喪三年外。歲癸丑陞成均典籍。卽日拜司諫正言。甲寅五月復拜正言。七月除文兼宣傳官。辟禁御營從事官。閏七月拜忠淸道都事。掌考試事也。事旣竣。以全榜絢爛。有臺評坐。謫嶺南之熊川縣。明年秋。敍拜持平。俄入瀛選。十一月復除正言。旋拜弘文館修撰。十二月又授持平。丙辰四月改副修撰。六月遷校理。丁巳三月由副修撰。陞司諫院獻納。六月除殷山縣監吏胥。稱神明下車未踰月。已入繡衣褒啓中。公之初政。有足慰民望者。戊午遞授校理。公之居官。最久於玉堂。而精敏該淹同僚。未嘗不推先。心菴趙公。游觀金公。皆以宿德望重爲時名相。而每於公。輒愛詡而稱引之。己未秋。以宣敎官。陞秩通政。庚申七月拜同副承旨。辛酉十月十六日。以疾考終于家。享年五十一。以是年十二月初二日。葬于長城之南面珍原古縣南甲坐之原。公容貌不甚碩大。而眼光燁然。性度樂易透曠。未嘗輕露涯岸。而臨事亦能威而辦。高夫人系長澤通德郞時敎女。早孀多忤。難於承奉。公早晩恪事。無幾微出於色辭。三十年如一日。隣里宗黨。皆以爲不可及。公之疾革也。神氣益明。自知其必不起。而常夷然無恒化之累。傍人或有悲惋之色。則怡然笑曰。死生有命。何必乃爾。無一言及身後事。可見其廣度偉識也。公娶延日鄭氏僉樞在洙女。封淑夫人。生一男一女。男百衍。娶前參奉蔚山金景休之女。先公夭無子。取族人子道玉爲後。尙幼女。適蔚山金堯璟。公之本生姪。進士亮衍。將求公狀德之文。于當世立言之君子。俾其三從兄陽衍。草家狀如右。
謹次原韻題招賢堂【幷序】 德菴李翁。好賢如好色。周遊域內。廣交當世豪俊。足跡未嘗一日休。至暮年。世道蕩板。義利莫分。冠裳倒置。有志之士。欲苟全性命者皆。退伏巖穴。鳥獸同群。草木同腐。乃構堂於雪山之南招。賢峯下。扁其堂曰招賢。以延賢士友。評山談水。不爲時風所撓。囂囂然不知老之將至焉。余於翁。甲乙後先。才質淺薄。實無足參於師友之列。而猶爲翁敬愛。愈久而不衰。登斯堂。服斯義。不可無一言志感。故次其原韻。兼書數行文。以頌賢賢易色之至誠云。構堂何意卜玆山。爲是招賢好往還。交似水流淸澹裏。潤如玉立琢磨間。開窓縱目乾坤大。憑几潛心日月閒。講義論仁相愛益。欣然寬對故人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