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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

4일(임진) 四日 壬辰 -현익집서(玄黓執徐)-. 갬. 흐림. 《초계정씨보첩》을 보았는데, 제목을 '동계선생 팔계정씨세계도(桐溪先生八溪鄭氏世係圖)'라고 했다. 전3세, 후18세가 있다.전3세 배걸(倍傑)은 문과에서 장원급제하였으며, 예부상서 중추사(禮部尙書中樞使)를 지냈다. 홍문광학추성찬화공신(弘文廣學推誠贊化功臣) 개부의동삼사(開府儀同三司) 수태위문하시중(守太尉門下侍中) 상주국(上柱國) 광유후(光儒侯)에 증직되었다. 부인은 최씨(崔氏)이다. 아들 문(文)은 자(字)가 의덕(懿德)으로, 문과에 급제하고 예부상서(部尙書) 정당문학(政堂文學) 태자빈객(太子賓客)을 지냈다. 좌복야(左僕射) 참지정사(參知政事)에 증직되고 시호는 정간공(貞簡公)이다. 부인은 김씨(金氏)로, 윤의(允義)의 딸이다. 아들에는 복공(福公) -형부원외랑(刑部員外郞)-, 복경(福卿), 복유(福儒)가 있다.11세에 온(蘊)이 있는데, 자는 휘원(輝遠)이니 바로 동계선생이다. 부친 유명(惟明)은 진사이니, 이조참판(吏曹參判)에 증직되었다. 호는 역양(嶧陽)이다. 조부 숙(淑)은 좌승지(左承旨)에 증직되었다. 증조 옥견(玉堅)은 사포서 별제(司圃署別提)이고 사헌부 집의(司憲府執義)에 증직되었다. 호는 확계(蠖溪)이다.10세조 승(丞)은 국자박사(國子博士)이니, 곧 후1세이다.《동사찬요(東史簒要)》62)정문(鄭文)의 자(字)는 의덕(懿德)이고 초계(草溪)인이며, 시중(侍中) 배걸(倍傑)의 아들이다. 처(妻) 최씨(崔氏)는 현숙하였지만 아들이 없어서 그 족친의 딸을 키워서 배걸의 첩으로 삼았다. 얼마 안가서 배걸이 죽고, 유복자 문(文)이 태어났다. 문은 나이가 겨우 15~6세에 숙성하기가 마치 노성인(老成人) 같았다. 국자감시(國子監試)에 나아가 〈군위민천부(君爲民天賦)〉를 지었는데, 그 부에 이르기를, "만물이 만약 초췌하면 나는 곧 우로의 은혜를 베풀 것이고, 풍속이 만일 완흉하면 나는 곧 뇌정의 노여움을 펼칠 것이다.[物如憔悴, 我則施雨露之恩。俗若頑兇, 我則布雷霆之怒。]"하니, 문종이 듣고 칭탄하였다.문과에 급제하여 직한림(直翰林)에 발탁되었고, 좌습유(左拾遺)로 옮겼다. 대간이 "문(文)의 외가는 처인부곡(處仁部曲) 출신이니, 간관(諫官)으로 마땅하지 않습니다."라고 논박하여 내급사(內給事)로 고쳐 제수하였다. 관직은 정당문학(政堂文學) 예부상서(禮部尙書)에 이르렀다.사람됨이 공검(恭儉)하고 박눌(朴訥)하였으며, 생업에 종사하지 않아 거처하는 집은 겨우 풍우(風雨)만 가릴 정도였다. 관직에 있을 때는 청신(淸愼)하여 형조(刑曹)를 맡은 10여 년 동안 일찍이 함부로 남의 죄를 잘못 출입63)시키기 않았다. 일찍이 서경(西京)에 호종하였을 때 기자사(箕子祠)를 세울 것을 청하였다. 사신(使臣)으로 송에 들어갔는데, 이때 하사받은 돈과 비단을 따라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나머지로는 다 서적(書籍)을 구입하였으며, 달리 구하는 바가 없었다. 송나라 사람들이 이를 칭찬하였다. 졸(卒)함에 시호를 정간(貞簡)이라 하고, 좌복야 참지정사(左僕射參知政事)에 추증하였다. 【玄黓執徐】。晴。陰。看《草溪鄭氏譜牒》。 題目云 '桐溪先生八溪鄭氏世係圖'。有前三世。 後十八世。前三世。 倍傑。 文科壯元。 禮部尙書中樞使。 贈弘文廣學推誠贊化功臣 開府儀同三司 守太尉 門下侍中 上柱國 光儒候。夫人崔氏。子。 文。 字懿德。 文科。 禮部尙書 政堂文學 太子賓客。 贈左僕射參知政事。 諡貞簡公。夫人金氏。 允義女。子。 福公。 刑部員外郞。 福卿。 福儒。十一世有蘊。 字輝遠。 卽桐溪先生。父惟明。 進士。 贈吏曹參判。 號嶧陽。祖淑。 贈左承旨。曾祖玉堅。 司圃署別提。 贈司憲府執義。 號蠖溪。十世祖丞。 國子博士。 卽後一世也。東史簒要。鄭文。 字懿德。 草溪人。 侍中倍傑之子。妻崔氏。 賢而無子。 養其族女。 以爲倍傑妾。未幾。 倍傑死。 遣腹生。文年甫十五六。 嶷然若老成人。 赴試作〈君爲民天賦〉曰。 "物如憔悴。 我則施雨露之恩。俗若頑兇。 我則布雷霆之怒。" 文宗聞之稱歎。登第。 擢直翰林。 轉左拾遺。臺諫駁奏。 "文外系出處仁部曲。 不宜諫官。" 乃改授內給事。官至政堂文學禮部尙書。爲人恭儉朴訥。 不事生業。 居室僅庇風雨。莅官淸愼。 典刑曹十餘年。 未嘗妄出入罪人。嘗扈駕西京。 請立箕子祠。奉使入宋,所賜金帛,分與從者,餘悉買書籍,他無所求。宋人多之。卒謚貞簡。 贈左僕射參知政事。 동사찬요(東史簒要) 1606년(선조 39)에 문신 오운(吳澐)이 지은 역사책이다. 8권 8책이며, 목판본이다. 출입 법관(法官)이 형벌 쓰는 데 '출(出)'과 '입(入)'이 있으니, 두 가지가 다 정당하지 못한 것이다. 출은 중죄(重罪)를 경형(輕刑)에 처하는 것이요, 입은 경죄(輕罪)를 중형에 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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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계해) 十四日 癸亥 -소양대연헌(昭陽大淵獻)-. 맑음. 《주역》의 〈계사전(繫辭傳)〉을 보았는데, 제6장에 이르러, "대저 건(乾)은 정(靜)함이 전일하고 그 동(動)함이 곧기 때문에 큼[大]이 생겨난다. 대저 곤(坤)은 그 정함이 합쳐지고 그 동함이 열리기 때문에 넓음[廣]이 생겨난다."라고 했다. 탄식하나니, 우암 선생(尤菴先生)의 직자결은 여기에서 얻은 것인가? 【昭陽大淵獻】。陽。看〈繫辭〉。 至六章。 "夫乾。 其靜也專。 其動也直。 是以大生焉。夫坤。 其靜也翕。 其動也闢。 是以廣生焉。" 歎尤菴先生訣直字。 得於此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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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五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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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기축) 一日 己丑 -도유적분약(屠維赤奮若)-. 맑음. 【屠維赤奮若】。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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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무자) 三十日 戊子 -저옹곤돈(著雍困敦)-. 맑음. 【著雍困敦】。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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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갑술) 二十五日 甲戌 -알봉엄무(閼逢閹茂)-. 맑음. 【閼逢閹茂】。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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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기해) 十一日 己亥 -도유대연헌(屠維大淵獻)-. 맑다가 흐림. 【屠維大淵獻】。陽而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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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경자) 十二日 庚子 -상장곤돈(上章困敦)-. 흐리고 비. 둔재(遯齋) 정(鄭) 선생(先生) 문집을 보았다.선생의 휘는 여해(汝諧)이고, 자는 중화(仲和)이며, 본관은 하동(河東)이다. 신라와 고려 때부터 저명하여 그 성(姓)이 《고려사(高麗史)》ㆍ《여지승람》ㆍ《동국통감(東國通鑑)》등에 보이는데, 가로대 평장사(平章事)는 휘가 도정(道正)이니, 바로 공의 비조이다. 전하여 중엽에 휘 현우(賢佑)가 있는데 중현대부(中顯大夫) 전객령(典客令)이고, 휘 인귀(仁貴)는 우리 태종조의 원종공신(原從功臣)이며 호조참판(戶曹參判)이시니, 공에게는 고조와 증조가 된다. 휘 유주(由周)는 창덕궁 참봉이며, 휘 지영(之英)은 통훈대부 행흥양현감(通訓大夫行興陽縣監)으로 호는 고정(鼓亭)인데, 공의 조부와 부친이다.천순 경진년(1460, 세조6)에 현감공의 다섯 형제가 함께 과거에 급제하였다. 이 때문에 오고정(五鼓亭)을 세우고 호로 삼았다. 어머니인 숙인(淑人) 신평송씨(新平宋氏)는 승지(承旨) 송침(宋鍼)의 따님인데, 황명 경태 원년(1450년, 세종 32)인 경오년 12월 17일에 선생을 낳았다.일두(一蠹)선생은 바로 선생의 4종형인데, 선생에게 뜻이 학문하는 데에 있음을 알고서 글로서 권면하기를, "《역(易)》에 이르기를 '어려서 바른 도리로 기르는 것이 성인을 이루는 공이다[蒙以養正, 聖功也]'86)라고 하였고, 《예기(禮記)》에서는 '옥은 다듬지 않으면 그릇을 이룰 수 없다[玉不琢, 不成器]87)'라고 하였는데, 어찌 궁벽한 시골에 칩거하면서 사우의 도움을 구하지 않을 것인가?"라고 하였다. 선생이 깊이 느끼고 깨달아 드디어 점필재(佔畢齋) 김종직(金宗直) 선생의 문하에 나아가 배웠는데, 맨 먼저 《중용》을 수업하고 깊은 뜻을 얻어 들었다. 이어서 동문인 한훤당, 일두, 추강 등 여러 선생들과 조용히 강마하여 발명한 바가 많았다. 중종 경인년(1530, 중종 25) 3월 19일에 돌아가시니, 능주(綾州) 이곡(耳谷)의 임좌의 언덕에 장사지냈다.시(詩)〈벽란정에서 짓다〉(題碧瀾亭)-삭주에서 돌아오는 길에 벽란정에 올라서, 사암 유숙의 〈백구〉시에 차운하다-이 벽란정이 좋다는 소리 듣고,(聞此碧瀾好)와보려는 생각 품은 지 몇 년이던가.(馳懷曾幾年)이제 사람은 가고 백구만 있어서,(人去白鷗在)옛 난간 앞에서 날아다니고 있구나.(浮浮古檻前)〈병중에 시대를 한탄하며 짓다〉(病中傷時作)시운이 어찌 그리도 참혹하여,(氣運何憯忒)간사한 얼자들이 임금의 총명을 가렸네.(奸孼弊聰明)천년동안 현인 없음이88) 애통하니,(千載云亡慟)누가 알랴 때맞추어 나를 낳음을.(誰知適我生)〈수옹(睡翁)89)의 두류산에서 노닌 시에 차운하다〉(次睡翁遊頭流山韻)한 몸에 도리어 강과 유 갖춰져 있으니,(一身還有備剛柔)고요함 속에서 건곤은 몇 년이 흘렀나.(靜裏乾坤度幾秋)천년된 증점의 비파를 속인들이 노래하니,(點瑟千年兼俗詠)온종일 올라와서 풍류를 다하네.(登臨竟日盡風流)〈한훤당(寒暄堂)90)의 합천정사 시에 차운하다〉(次寒暄堂陜川精舍韻)그대가 집 지었다는 말 듣고 문 앞까지 갔다 돌아오니,(聞君結構造門還)천리 길의 영서(靈犀)91)가 한 점으로 차갑네.(千里靈犀一點寒)비로소 산중에서 기쁘게 산다는 것 알았으니,(始覺山中歡動靜)합천의 푸른 물에 또 청산이로다.(陜川綠水又靑山)〈주자의 무이구곡시에 차운하다〉(次朱夫子武夷九曲韻)무이산 골짜기마다 신선들이 점유하였으니,(武夷曲曲擅仙靈)누가 이 사이에서 흥취 맑음을 알랴.(誰識玆間意味淸)청산에서 찬물 내리니 마음 씻기에 좋아라,(靑山下寒洗心好)때때로 한가로이 뱃노래 소리도 들어보세.(有時閒聽棹歌聲)1곡(其一)일곡이라 가볍게 학해선 띄우니,(一曲輕揚學海船)끊임없는 진맥들 맑은 시내로 쏟아지네.(源源眞脈注晴川)올라와 온종일 노닐 뜻 끝이 없는데,(登臨竟日無窮意)첩첩한 산 사이로 저녁연기 피어나네.(萬疊山間起夕烟)2곡(其二)이곡이라 둘러보니 기이한 봉우리들이라,(二曲回看奇絶峰)시내에 임한 옥녀봉은 춘색을 다했네.(臨溪玉女盡春容)좋게 한바탕 웃고 머리에 꽃을 꽂으니,(好然一笑簪花立)빽빽한 푸른 병풍 몇 겹이 둘러있네.(簇簇蒼屛列幾重)3곡(其三)삼곡이라 푸른 물결에 한 조각의 배를 타고,(三曲滄浪一葉船)또 백발이 되도록 여생을 보내려네. (且將白髮送餘年)세상의 영욕을 다시 어찌 말하랴.(世間榮辱復何道)상전벽해 아득하니 정히 가련하구나.(桑海蒼茫正可憐)4곡(其四)사곡이라 연기와 바람은 암석에 잠겨있고,(四曲風烟鎖石巖)바위에 핀 꽃은 각양각색 늘어지길 다했네.(巖花各色盡㲯毿)도체는 더욱 높아 쳐다보는 사람 없으니,(彌高道體無人仰)종일토록 소요하며 석담을 굽어보네.(永日逍遙俯石潭)5곡(其五)오곡이라 봄이 깊어 꽃이 만발한 곳에,(五曲春深花滿處)사사로움 없는 한 기운이 온 숲에 붙어있네.(無私一氣着千林)초야에서의 참 낙을 누가 알 수 있을 건가.(林間眞樂誰能識)천지조화의 마음을 체득할 뿐이네.(體得乾坤造化心)6곡(其六)육곡이라 시냇물은 푸른 물굽이로 쏟아지고,(六曲溪流注碧灣)사립문은 서 있지만 낮에도 잠겨있네.(柴扉雖設晝常關)그칠 곳에서 그치니 몸에는 욕됨이 없고,(止吾所止身無辱)분수에 만족하고 기미를 아니 스스로 한가롭네.(安分知幾自得閒)7곡(其七)칠곡이라 빈 배로 푸른 여울 올라가니,(七曲虛舟上碧灘)온갖 광경을 비 온 뒤에 보게 되네. (十分光景雨餘看)억지로 읊조리니 병골은 시로 인해 여위어 가고,(苦吟病骨緣詩瘦)빗겨 부는 바람은 늦추위 가져올까 두렵네.(却怕斜風供晩寒)8곡(其八)팔곡이라 고루암이 눈에 들어와 펼쳐지니,(八曲鼓樓入眼開)다시 짚신을 고쳐 신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네.(更穿芒屩首重廻)시정(詩情)은 물가로 갔다 산에 오르고,(詩情臨水登山去)봄소식을 꽃과 버들가지에서 물어보네.(春信尋花問柳來)9곡(其九)구곡이라 깊숙이 찾아드니 눈앞이 탁 트이고,(九曲深深眼豁然)나뉘어진 물줄기는 만 갈래 앞내로 쏟아지네.(分流萬派瀉前川)누가 다시 어부의 자취를 물으면,(誰能更問漁郞蹟)웃으며 무릉도원에 별천지 있다고 말하리.(笑道桃源別有天)〈맑은 밤에 회포를 읊음〉(淸夜述懷)영대가 소쇄하여 먼지 없이 깨끗한데,(靈臺瀟灑淨無塵)또 중천에 뜬 달빛조차 새롭구나.(又値中天月色新)야기가 청명해야 참 생각 드러나니,(夜氣淸明眞想露)맹자의 교훈 가슴에 새기어 항상 따르리.(服膺鄒訓戒恒遵)〈점필재선생이 본현에 도착하다〉(佔畢齋先生巡到本縣)감당나무92)의 가을 빛은 능주를 비추고,(甘棠秋色映綾陽)온화한 인풍은 사방을 울리도다.(藹藹仁風動四方)어떤 방법으로 여망을 흡족시킬 수 있을까,(何術能令輿望洽)사랑하기를 자식처럼, 다친 사람 돌보듯 해야 하리.(愛之如子視如傷)〈동봉승(東峯僧)에게 주다〉 서문을 아우름.열경(悅卿, 김시습의 자)이시여, 우리가 서로 작별한 지 지금 어언 몇 년입니까? 시사(時事)를 슬퍼하고 분개하여 청산(靑山)의 승려 무리에 자취를 의탁하고, 떠돌며 살다가 일생을 마치려 마음먹고, 세월이 어떤 시절인지, 세도(世道)가 어떤 상황인지를 모두 잊었으니, 열경의 입장에서는 쾌활(快活)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다만 창생들은 어느 곳을 향해 바라볼 것이며, 후학들은 어떤 사람을 구하여 귀의하겠습니까?이곳에서 해인사 동봉암(東峰庵)까지는 반천리나 되는 먼 거리인데도 은혜롭게 찾아와 주셔서 여러 날 동안 맑은 대화를 나누었으니, 그것은 이처럼 내버려진 한 사람을 잊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얼마나 권권(眷眷)해 하는지, 작별에 임하여 주위를 배회하면서 더욱 아쉬운 정을 이기지 못하였습니다. 어느 운림(雲林)93)에서 다시 얼굴을 대할 날이 있을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삼가 시 한 수를 지어 박한 전별 선물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졸렬함을 더하자니 부끄럽습니다.운수(雲水)94)로 정을 잊고 몇 년 세월 보냈던가,(雲水忘情閱幾秋)객창에서 밤마다 부구(浮邱, 신선)를 꿈꾸리라.(客窓夜夜夢浮邱)그대를 인해 아득히 동봉(東峰)의 달을 생각하리니,(憑君遙憶東峯月)병든 늙은이 만곡(萬曲)의 시름을 알리기 위함이네.(爲報病夫萬曲愁) 【上章困敦】。陰雨。看遯齋鄭先生文集。先生諱汝諧。 字仲和。 系出河東。自羅麗爲著。 姓其見於《麗史》ㆍ《輿覽》ㆍ《東國通鑑》者曰。 平章事諱道正。 卽公之鼻祖也。傳之中葉。 有諱賢佑。 中顯大夫典客令。諱仁貴。 我太宗朝原從功臣 戶曹參判。 於公爲高祖。 曾祖也。諱由周。 昌德宮參奉。諱之英。 通訓大夫 行興陽縣監。 號鼓亭。 公之若祖若考也。以天順庚辰。 縣監公五昆季。 同榜登第。是以。 立五鼓亭。 因以號焉。妣淑人新平宋氏。 承旨鍼女。 生先生于皇明景泰元年庚午十月二十七日一蠹先生。 卽先生之四從兄也。知先生有志爲學。 以書勉之曰。 "《易》曰。 '蒙以養正。 聖功也。' 《禮》曰。 '玉不琢。 不成器'。 豈可自蟄窮鄕。 而不求師友之助乎?" 先生得深自感悟。 遂從學于佔畢齋金先生之門。首授中庸。 得聞奧旨。 因與同門人寒暄一蠹秋江諸先生。 從容講磨。 多所發明。中廟庚寅三月十九日卒。 葬于綾州耳谷壬坐之原。詩題碧瀾亭【朔州歸路登碧瀾亭。 次柳思菴淑白鷗詩】聞此碧瀾好。馳懷曾幾年.人去白鷗在。浮浮古檻前.〈病中傷時作〉氣運何憯忒。奸孼弊聰明.千載云亡慟。誰知適我生.〈次睡翁遊頭流山韻〉一身還有備剛柔。靜裏乾坤度幾秋.點瑟千年兼俗詠。登臨竟日盡風流.〈次寒暄堂陜川精舍韻〉聞君結構造門還。千里靈犀一點寒.始覺山中歡動靜。陜川綠水又靑山.〈次朱夫子武夷九曲韻〉武夷曲曲擅仙靈。誰識玆間意味淸.靑山下寒洗心好。有時閒聽棹歌聲.其一一曲輕揚學海船。源源眞脈注晴川.登臨竟日無窮意。萬疊山間起夕烟.其二二曲回看奇絶峰。臨溪玉女盡春容.好然一笑簪花立。簇簇蒼屛列幾重.其三三曲滄浪一葉船。且將白髮送餘年.世間榮辱復何道.桑海蒼茫正可憐.其四四曲風烟鎖石巖。巖花各色盡㲯毿.彌高道體無人仰。永日逍遙俯石潭.其五五曲春深花滿處。無私一氣着千林.林間眞樂誰能識.體得乾坤造化心.其六六曲溪流注碧灣。柴扉雖設晝常關.止吾所止身無辱。安分知幾自得閒.其七七曲虛舟上碧灘。十分光景雨餘看.苦吟病骨緣詩瘦。却怕斜風供晩寒.其八八曲鼓樓入眼開。更穿芒屩首重廻.詩情臨水登山去。春信尋花問柳來.其九九曲深深眼豁然。分流萬派瀉前川.誰能更問漁郞蹟。笑道桃源別有天.〈淸夜述懷〉靈臺瀟灑淨無塵。又値中天月色新.夜氣淸明眞想露。服膺鄒訓戒恒遵.〈佔畢齋先生巡到本縣〉甘棠秋色映綾陽。藹藹仁風動四方.何術能令輿望洽。愛之如子視如傷.贈東峯僧。竝小序。悅卿乎。 吾輩相別。 今幾何年耶? 傷憤時事。 托跡靑山白衲之徒。 傲遊浮沒。 以終其身。 都忘年華之爲何時。 世道爲何狀。 在悅卿非不快活。 而但蒼生之望向何地。 後學之求歸於何人? 此去海印寺東峯菴。 爲半千里之遠。 而惠然來顧。 以做累日淸話。 其所以不忘此一棄人。又何其眷眷也。 臨別徘徊。 尤不勝情。未何處雲林復有奉面之日耶? 謹賦一絶以代薄贐。 拙滋可慙。雲水忘情閱幾秋。客窓夜夜夢浮邱.憑君遙憶東峯月。爲報病夫萬曲愁. 어려서 …… 공이다 《주역》 몽괘(蒙卦) 단사(彖辭)에 보인다. 옥을 …… 이룰 수 없다 《예기》 〈학기(學記)〉에 "옥은 쪼지 않으면 그릇을 이루지 못하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도를 알지 못한다.[玉不琢不成器, 人不學不知道]"라고 하였다. 현인 없음이 《시경》 〈첨앙(瞻卬)〉에 "현인이 죽으니, 나라가 병들었네.[人之云亡, 邦國殄瘁.]"라고 구절을 인용해 말한 것이다. 수옹(睡翁) 정여창(鄭汝昌, 1450~1504)의 호이다. 한훤당(寒暄堂) 김굉필(金宏弼, 1454~1504)을 말함. 자는 대유(大猷), 호는 한훤당(寒暄堂)ㆍ사옹(蓑翁), 시호는 문경(文敬)이다. 점필재 김종직의 제자로 김일손, 김전, 남곤, 정여창 등과 동문이었다. 영서(靈犀) 영묘(靈妙)한 무소뿔을 말한다. 무소뿔은 한가운데에 구멍이 뚫려 있어 양방이 서로 관통하는 것에서, 두 사람의 의사(意思)가 서로 투합됨을 비유할 때 쓴다. 감당나무 주 무왕(周武王) 때 소공(召公)이 서백(西伯)으로 선정(善政)을 베풀었으므로, 백성들이 그를 추모한 나머지 그가 잠시 그늘 아래 쉬었던 감당나무를 기념하여 잘 가꾸며 보존하는 한편, 이를 노래로 지어 불렀다는 고사가 있다. 운림(雲林) 구름이 끼어 있는 숲인데, 처사(處士)가 은둔(隱遁)하고 있는 곳을 말한다. 운수(雲水) 구름 따라 물 따라 떠돌아다니는 행각승(行脚僧)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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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신축) 十三日 辛丑 -중광적분약(重光赤奮若)-. 흐림. 【重光赤奮若】。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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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임인) 十四日 壬寅 -현익섭제(玄黓攝提)-. 흐림. 집에 돌아왔는데 손자며느리가 담천(痰喘)95)으로 신음하였다. 【玄黓攝提】。陰。歸家。 孫婦痰喘呻吟。 담천(痰喘) 담(痰)이 성해서 생기는 천증(喘證)의 하나. 습담(濕痰)이 폐(肺)에 몰려서 기도를 막기 때문에 잘 생기는데, 가래 끓는 소리가 나고 기침을 하며 걸쭉한 가래가 잘 뱉어지지 않고 가슴이 그득하고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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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기해) 十三日 己亥 -도유대연헌(屠維大淵獻)-. 맑음. 비가 살짝 내렸다. 〈소학서제(小學書題)〉119)의 "원ㆍ형ㆍ이ㆍ정은 천도(天道)의 떳떳함이고, 인ㆍ의ㆍ예ㆍ지는 인성(人性)의 벼리이다."120)라는 뜻을 추심(推尋)하였다. 천도는 유행(流行)으로서 말하기 때문에 원(元)이 끝나면 형(亨)이 되고, 형이 끝나면 이(利)가 되고, 이가 끝나면 정(貞)이 된다. 인성은 대대(對待)로서 말하기 때문에 인(仁)의 대(對)는 의(義)이고, 예(禮)의 대는 지(智)이다. 오늘은 비가 조금씩 더 내렸다. -요사이 햇볕이 항상 붉더니 오늘 아침에는 동쪽에 3층 구름이 있었다. 해가 처음 나왔을 때는 1층 구름이 이를 가리고, 해가 다시 나왔을 때는 2층 구름이 해를 가리었다. 해가 세 번째 나오자 3층 구름이 또 가리었다. 네 번째는 해가 달궈진 것처럼 붉었다.- 【屠維大淵獻】。陽。雨過。推尋〈小學書題〉元亨利貞。 天道之常。 仁義禮智。 人性之綱之義。天道以流行言。 故元了亨。 亨了利。 利了貞。人性以對待言。 故仁對義。 禮對智。是日也雨稍稍添。【近日日光常赤。 是日朝東有三層雲。日初出一層掩之。 日再出二層雲掩之。 日三出三層雲掩之。 四次赤日如鍊。】 소학서제(小學書題) 《소학집주》의 권수(卷首) 중 1편이다. 그런데 '원형이정'은 〈소학제사(小學題辭)〉의 첫 부분이다. 원ㆍ형ㆍ이ㆍ정은…… 벼리이다 《소학집주》의 〈소학제사(小學題辭)〉의 첫 부분인, "원ㆍ형ㆍ이ㆍ정은 천도의 떳떳함이요, 인ㆍ의ㆍ예ㆍ지는 인성의 벼리이다.[元亨利貞, 天道之常, 仁義禮智, 人性之綱]"라고 한 대목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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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무술) 十二日 戊戌 -저옹엄무(著雍閹茂)-. 맑음. 【著雍閹茂】。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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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갑오) 初六日 甲午 -알봉돈장(閼逢敦牂)-. 맑음. 《삼두집(三斗集)》66)을 보았다. 숙종 8년 임술(1682) 8월 19일 기사일에 선생은 보성군(寶城郡) 미력면(彌力面) 두산리(斗山里)에서 태어났다. 성은 정씨(鄭氏)이고, 휘는 동윤(東潤)이며, 자는 화국(華國), 호는 삼두(三斗)이며, 본관은 하동(河東)이다. 시조 휘 도정(道正)은 고을의 병사들을 단련하여 삼국시대 말에 이름이 났다. 휘 국용(國龍)에 이르러서 고려 고종(高宗)조에 벼슬을 했다. 지연(芝衍)을 낳았는데, 시호가 문충공(文忠公)이다. 전하여 휘 인귀(仁貴)는 우리 조선 태종(太宗) 때 원종공신(原從功臣)이다.선생은 30세에 문과에 장원(壯元) 급제하고, 31세에 주서(注書)에 의망되었다가 정원(政院)에서 출패(出牌)하여 그대로 부사정(副司正)에 제수되었다. 상이 불러서 보고 칭찬하여 말하기를 "너의 용모(容貌)와 문장(文章) 그리고 지벌(地閥)은 각각 한 말이 된다."라고 하였다. 이로 인해 호를 '삼두(三斗)'라고 하였다.〈성인이 현인을 길러 만민(萬民)에까지 미치게 한다는 의(義)〉저는 예전에 듣건대 소(蕭) 상국(相國)67)이 한나라 왕에게 말하기를 "만민(萬民)을 길러서 현인(賢人)이 되게 한다."라고 하였는데, 저는 일찍이 마음속으로 의심하여 '이 무슨 뒤집어 말하고 거꾸로 베푸는 일인가?'라고 말하고, 깊이 잠겨서 반복 생각해보아도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한 날이 여러 날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복희(伏羲)의 역(易)을 보고서 근거가 없는 독자적 견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대저 현자(賢者)는 나라의 중기(重器)이니, 기강(綱紀)이 문란해지면 현자가 바로잡고, 군주의 덕이 비게 되면 현자가 보충해주며, 백성이 위태로우면 현자가 편안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천하가 태평하고 일국이 다스려지는 것에 현자의 쓰임과 관계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이런 까닭에 성스런 황제와 밝은 군왕은 긁어모으고 발라내어[爬羅剔抉] 예로써 초치하고 그 녹봉을 풍부하게 하여 존양해주며, 그의 관작을 높여주어 영광되게 합니다. 그에게 일을 맡긴 뒤에는 소인이 이간질 하지 못하게 하고, 그를 공경하길 한결같고 두 마음을 갖지 않기[不以一而慢二] 때문에, 현인과 군자는 등용되는 것을 즐거워하고, 경륜의 큰 뜻을 펼치게 됩니다.나라를 빛낸 대가를 안배하여 그의 군주를 요순과 같이 만들고 한 세대를 풍동하게 할 것입니다. 만민을 춘대(春坮)68)의 위에 모이게 하고 천하에 태산과 같은 편안함을 시행한다면 현자의 공이 어떠하겠습니까? 이것이 《주역》의 단전(彖傳)에서 드러내어 말하는 까닭이니, 만세토록 인군의 가칙(柯則)69)이 될 것입니다.오호라! 인군이 된 자는 대역(大易)에서 보여준 의리를 체인하여 한 시대의 현자를 공경히 기르고, 묘당(廟堂)의 위에 공경(公卿)으로 등용하여 조정에서 높은 자리에 나열하면, 군읍(郡邑)의 지방관[守牧]이 된 자와 변방의 장수된 자가 현자가 아님이 없을 것이니, 필부필부가 어찌 그 은택을 받지 않은 자가 있을 것입니까?현자가 나라에 유익하다는 것은 얼마나 그 연유가 분명합니까? 옛날 성탕(成湯)은 3번이나 초빙하는 예를 갖추었으며 이윤(伊尹)이 번연히 생각을 바꾼 까닭에 은나라 백성이 편안해졌습니다.70) 문왕(文王)은 이로(二老)를 잘 봉양한 까닭에 주나라 백성이 다스려졌습니다.71) 삼대(三代)의 정치가 위에서 융성하고 풍속이 아래에서 아름다웠던 까닭이72) 이것입니다.〈다른 사람들에게 모두 갖추었기를 바라지 말라[與人不求備]〉대저 그 단점을 단점이라고 하여 그것을 잘라가면 만물에는 단점 아닌 것이 없다. 그 장점을 장점이라고 하여 그것을 길러가면 만물에는 장점 아닌 것이 없다. 완전한 선[盡善]과 완전한 미[盡美]는 요순(堯舜)도 병통(病痛)으로 여겼다. 한 가지 기예와 하나의 재주에 대해서는 어리석은 사내도 능한 것이 있으니, 다른 사람을 책(責, 권함)하여 갖추도록 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는가?《서경(書經)》에 이르기를, '다른 사람에게 모두 갖추었기를 바라지 말라'73)고 했으니, 좋은 말이로다. 무릇 사람에게는 이 덕(德)이 있는 자는 이 병(病)이 없지 않고, 이 병이 있는 자는 이 덕이 없지 않다. 왜 그런가? 이것에 능한 자가 반드시 저것에 능하지는 않고, 갑(甲)을 잘하는 자가 반드시 을(乙)도 잘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까닭에 성인(聖人)이 사람을 대하는 것은 능히 알고 있는 바를 책하는 것이지, 능히 알지 못하는 것을 책하지는 않는다. 사람을 책함에 능히 행할 수 있는 것을 책하지, 능히 행할 수 없는 것을 책하지 않는다. 이것이 사람은 쓸 수 없는 사람이 없으며 또 취할 수 없는 사람이 없는 까닭이며, 백관의 일이 진실로 잘 다스려지는 까닭이고 모든 일이 완성되어 다 빛나게 되는 까닭이다.74)오호라! 노둔한 증삼(曾參), 어리석은 고시(高柴)도 바탕은 각각 다른 것이 있고75), 훌륭한 계책을 내는 방(房) 현령(玄齡)과 용단을 잘 내리는 두여회(杜如晦)도 장점이 있는 곳에 쓰임이 있었으니76), 구태여 그 온전함을 구한다면 누구라도 한 가지에는 능하리라. 그것은 장인이 나무를 쓰는 데 있어서, 주나무ㆍ누나무ㆍ박나무ㆍ노나무[株檽欂櫨]는 크고 가느다란 것이 일정하지 않지만 각각 그 재목에 마땅하게 쓰는 것과 같고, 의사가 약을 쓰는 데 지초(芝草)ㆍ복령(茯苓)ㆍ삼(蔘)ㆍ백출(白朮)이 달고 쓰기가 한 가지가 아니지만 각기 그 성질에 마땅한 것을 쓰는 것과 같으니, 무릇 천하에는 수만 가지 똑같지 않은 재주가 있으니, 그것을 겸한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되겠는가?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려면[任重致遠]77) 오직 갈기가 있는 말78)만이 할 수 있지만, 농사에 진력하고자 하면, 갈기 있는 말은 뿔이 달린 소만 못하다. 큰 하천을 잘 건너는 데는 오직 배만이 할 수 있지만, 높은 언덕을 앞을 향해 그치지 않고 달려가는 것은 수레만한 것이 없으니, 만일 취할 수 있다면, 무엇인들 취하지 않을 것이 있겠는가? 만약 버릴 수 있다면 무엇인들 버리지 않을 것이 있겠는가? 이것이 성인이 각각 그 능한 것으로서 사람에게 허여하는 까닭이고, 그 온전하게 갖추었기를 구하지 않는 것을 이를 통해 볼 수 있다.율려(律呂)는 영륜(伶倫)이 만들었고79) 산수(算數)는 이수(肄首)가 시작하였으니, 이것이 헌원(軒轅)이 다른 사람에게 허여한 까닭이다.80) 산택(山澤)은 백익(伯益)이 관리하였고81) 가색(稼穡, 농사)은 후직(后稷)이 담당하였으니,82) 이것이 우순(虞舜)이 다른 사람에게 허여한 까닭이다. 그 능력에 따라 각기 그 책임을 다하게 되면, 그 재주가 온전하지 않으나 온전한 것이 그중에 있고, 그 구하는 것이 갖추어지지 않았으나 갖추어진 것이 그 중에 있게 된다.대개 가장 큰 것은 하늘이지만, 하늘은 서북쪽이 부족하며[天不足西北],83) 가장 넓은 것이 땅이지만, 땅은 동남쪽을 채우지 못한다[地不滿東南].84) 천지가 오히려 그러한데, 하물며 사람에 있어서랴! 귀(鬼)는 굽힐 수 있지만 펴지 못하고 신(神)은 펼 수 있지만 굽힐 수 없으니, 이치가 또한 그러한 것이다. 비록 생지(生知)와 상지(上智)의 자질이라 할지라도 어찌 홀로 다른 사람이 갖추지 못한 바를 홀로 갖출 수 있겠는가? 장자(張子)가 말하기를, "보통 사람의 수준으로서 다른 사람에게 기대하면 사람들이 따르기가 쉽다."85)라고 했으니 이 말이 극진하다. 【閼逢敦牂】。陽。看《三斗集》。肅宗大王八年壬戌八月十九日己巳。 先生生于寶城彌力面斗山里第。姓鄭。 諱東潤。 字華國。 號三斗。 系出河東。始祖諱道正。 團鍊鄕兵。 名於三國之季。至諱國龍。 仕高麗高宗朝。 生芝衍。 諡文忠公。傳諱仁貴。 我朝太宗原從功臣。先生三十文科壯元。 三十一歲擬注書。 自政院出牌。 仍敎除副司正。上引見贊賞曰 "汝之容貌文章地閥。 各滿一斗。" 因號以三斗。義聖人養賢以及萬民。愚聞昔者。 蕭相國言於漢王曰。 "養萬民以致賢人"。 愚嘗切疑於心曰。 '是何倒言而逆施之耶?' 沈潛反覆。 未得其旨者。 日多矣。及觀羲易。 乃知獨見無據之言也。夫賢者。 國之重器也。 綱紀之紊。 賢者繩之。 君德之闕。 賢者補之。 生民之危。 賢者安之。 至於天下之平。 一國之治。 無不係於賢者之用也。是故聖帝明王爬羅剔抉。 禮以致之。 豊其祿而養之。 尊其爵而榮之。任之而不以小人間之。 敬之而不以一而慢二。 故賢人君子樂於爲用。 而施其經綸之大志。措其華國之巨手。 堯舜乎其君。 風動乎一世。囿萬民於春坮之上。 措天下於泰山之安。 則賢者之用功。 爲如何哉? 此易彖之所以表而言之。 而爲萬世人君之柯則也。 嗚呼。 爲人君者體大易垂示之義。 而敬養一時之賢者。 公卿乎廟堂之上。 布列于朝著之右。 守牧于郡邑。 杖鉞乎邊圍者。 無非賢者。 則匹夫匹婦。 安有不被其澤者乎有是哉? 賢者之有益於國也。 何以明其然也? 昔者成湯。 三聘禮勤。 伊尹幡然。 故殷民安焉。文王。 善養二老之。 故周民治焉。三代之所以治隆於上俗美於下者。 此也。與人不求備。夫短其短而短之。 則物無不短。長其長而長之。 則物無不長。盡善盡美。 堯舜病。諸一藝一才。 愚夫亦能。 則責人以備。 不其難乎? 《書》曰。 '與人不求備'。 善哉言乎! 蓋人之有是德者。 不無是病。有是病者。 不無是德。何者? 能於此者。 不必能於彼也。善於甲者。 不必善於乙也。是以聖人之與人也。 責人以所能知。 而不責其所不能知也。責人以所能行。 而不責其所不能行。此其所以人無不可用之人。 亦無不可取之人。 而百工之所以允釐。 庶績之所以咸熙者。嗚呼! 參魯柴愚。 質各有殊。 而房謀杜斷。 用有所長。 則苟求其全。 孰能一之乎? 如匠之用木也。 株檽欂櫨。 巨細不侔。 而各當其材。如醫之用藥也。 芝苓蔘朮。 甘苦不一。 而各當其性。 則凡天下有萬不同之才。 兼之者幾人哉? 任重致遠。 惟鬣者能之。 而服田力穡。 鬣者不如角。利涉大川。 維舟也能之。 而長驅高坂不如車。 則如可取也。 孰不取也。如可捨也。 孰不可捨也。此聖人之所以各以其能與人。 而不求其全備者。 由是觀之。律呂則伶倫。 而算數則肄首。 此軒轅之所以與人也。山澤則伯益。 而稼穡則后稷。 此虞舜之所以與人也。隨其所能。 各盡其責。 則是其才也。 不全而全在其中。 其求也。 不備而備在其中矣。大率莫大者天。 天不足西北。 莫廣者地。 地不滿東南。 天地尙然。 而況於人乎! 鬼能屈而不伸。 神能伸而不能屈。 則理亦然也。雖以生知之質。 上智之姿。 安然獨備人之所不備者乎? 張子曰 "以衆人望人則易從" 斯言盡之矣。 삼두집(三斗集) 삼두집은 조선 후기의 문신·학자인 정동윤(鄭東潤, 1682~1746)의 문집이다. 정동윤은 권상하(權尙夏)·홍중하(洪重夏)의 문인이다. 1711년(숙종 37)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 이듬해 부사정(副司正)에 제수되었다. 그때 왕을 배알하였는데, 용모·문장·문벌이 다 갖추었다는 뜻으로 숙종이 '삼두(三斗)' 라는 호를 내렸다. 여러 벼슬을 거쳐 1728년(영조 4) 괴산군수로 있을 때 이인좌의 난이 일어나자 부원수로 임명되어 반란을 진압하는데 앞장섰다. 이 문집은 5세손 순신(淳信)이 남은 유고를 수집, 편질하여 1923년에 간행한 것이다. 소상국(蕭相國) 소하(蕭河)로, 한나라 고조(高祖)의 신하로서 장량(張良)ㆍ한신(韓信)과 함께 삼걸(三傑) 가운데 한 사람이다. 초ㆍ한(楚漢)이 서로 대결할 때 항상 관중(關中)에 남아 지켜서 군량을 보급하는 일이 중단되지 않았고, 고조가 자주 산동(山東)에서 패하였으나 항상 관중을 온전히 하여 고조가 제위(帝位)에 오르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후에 벼슬이 승상에 이르렀다.(《사기》 권53 〈소상국세가(蕭相國世家)〉) 춘대(春臺) 《노자(老子)》 제12장에, "세속의 중인들은 화락하여 마치 푸짐한 잔칫상을 받은 듯, 다스운 봄날 높은 누대에 올라서 사방을 조망한 듯 즐거워한다.[衆人熙熙, 如享太牢, 如登春臺.]"라고 한 데서 온 말로, 태평성대를 의미한다. 가칙(柯則) 《시경》 〈벌가(伐柯)〉에 "도끼 자루를 벰이여 도끼 자루를 벰이여, 그 법칙이 멀지 않네.[伐柯伐柯, 其則不遠]"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옛날 …… 편안해졌습니다 은(殷)나라 성탕(成湯)이 세 번 사람을 시켜 이윤(伊尹)을 초빙한 고사를 말한다. 이윤은 탕왕(湯王)을 도와 하(夏)나라 걸왕(桀王)을 멸망시키고 난세를 평정한 뒤에 선정을 베푼 상(商)나라의 명재상이다. 문왕(文王) …… 다스려졌습니다 《맹자》 〈이루(離婁)〉 상(上)에, "백이(伯夷)와 태공(太公) 두 노인은 천하의 대로인데 문왕(文王)에게 돌아갔으니, 이는 천하의 아버지가 문왕에게 돌아간 것이다. 천하의 아버지가 돌아갔으니, 그 자제들이 문왕에게 돌아가지 않고 어디로 가겠는가.[二老者, 天下之大老也, 而歸之, 是天下之父歸之也。天下之父歸之, 其子焉往?]"라는 내용에서 나온 말이다. 삼대(三代)의 …… 까닭이 위에서 치세(治世)가 융성하고 아래에서 풍속이 아름답다는 말은《대학》의 서문(序文)에 나오는 말이다. 옛날 하(夏)ㆍ은(殷)ㆍ주(周) 삼대(三代) 때에는 학교의 제도가 완벽하게 정비되어 있고 심신 수양을 위주로 한 교육 방법이 분명하게 실현되고 있었기 때문에 배움을 통해서 상하가 모두 자신의 인격을 연마함으로써 집안을 다스리고 국가와 천하를 통치하며, 풍속을 교화해 가는 주체로서 기능할 수 있었다. 다른 …… 말라 《서경》 〈이훈(伊訓)〉에 나온다. 탕임금을 이어 왕위에 오른 태갑(太甲)에게 이윤(伊尹)이 훈계하는 말에 "선왕께서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을 갖추기를 바라지 않았고[與人不求備], 자신을 검칙함에는 미치지 못함이 있는 듯이[檢身若不及] 하셨습니다."라고 하였다. 백관의 …… 까닭이다 《서경》 〈요전(堯典)〉에 "1년은 모두 366일이 되는데, 여기에 윤달을 끼워 넣어야만 사계절이 정해지고 한 해가 이루어져서, 진실로 백관의 일이 다스려지고 모든 일이 완성되어 빛나게 될 것이다.[朞三百有六旬有六日, 以閏月, 定四時成歲, 允釐百工, 庶績咸煕.]"라는 말이 나온다. 노둔한 …… 있고 《논어》 〈선진(先進)〉에 "시(柴)는 어리석고 증삼(曾參)은 노둔하다[柴也愚, 參也魯]"는 공자의 평가가 있다. 주(註)에 "증삼이 마침내 노둔함으로써 도를 얻었다."는 정자(程子)의 말이 있고, 주자의 《대학장구》 서문에도 "공자의 삼천 제자가 그런 말씀을 듣지 못한 것이 아니건마는, 증자가 전한 것만이 홀로 그 종지(宗旨)를 얻었다."는 말이 나온다. 고시(高柴)는 공자의 제자인데, 여기에서 어리석다는 것은 곧 지혜는 부족하고 후한 마음은 넉넉함[知不足而厚有餘]을 말한 것이다. 훌륭한 …… 있었으니 방현령(房玄齡)과 두여회(杜如晦)는 당 태종을 명군으로 만든 재상이다. 태종이 방현령과 국사를 의논하면 방현령은 항상 훌륭한 의견과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지만 때로 결단을 내리지 못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태종은 반드시 두여회를 불러 의논하였는데 두여회는 잠깐 분석한 다음 방현령의 의견을 적극 지지했다고 한다. 이처럼 방현령은 훌륭한 계책을 내고 두여회는 용단을 잘 내린다고 하여 '방모두단(房謀杜斷)'이라고 하였다. 무거운 …… 가려면[任重致遠] 일반적으로 무거운 것을 지고 먼 곳까지 간다는 의미로, 재주가 탁월하여 큰 임무를 맡을 수 있다는 뜻이다. 《주역》 〈계사전 하(繫辭傳下)〉에 "소를 부리고 말을 타서 무거운 것을 끌어오고 먼 곳에 이르게 하여 천하를 이롭게 한다.[服牛乘馬, 引重致遠, 以利天下.]"라는 내용이 있고, 《묵자(墨子)》 〈친사(親士)〉에 "좋은 말은 타기 어려우나 무거운 것을 지고 멀리까지 갈 수 있고, 훌륭한 인재는 부리기 어려우나 임금을 지존이 되게 할 수 있다.[良馬難乘, 然可以任重致遠; 良才難令, 然可以致君見尊.]"라는 구절이 있다. 갈기가 있는 말 한유(韓愈)의 글 〈획린해(獲麟解)〉에서 "갈기가 난 동물은 그 것이 말인 줄을 우리는 잘 안다.[鬣者吾知其爲馬]"라고 한 것을 인용한 표현이다. 율려(律呂)는 영륜(伶倫)이 만들었고 고대에 황제(黃帝)가 악관 영륜(伶倫)에게 음률을 만들라고 하자, 영륜이 대하(大夏)의 서쪽에서 완유산(곤륜산으로 전해짐) 북쪽으로 가 해계 골짝에서 대나무를 베어다가 열두 개의 피리를 만들어 십이율(十二律)을 제정했다. 십이율은 봉황의 울음소리를 듣고서 구별하여 만들었는데 수컷 울음소리로써 육률(六律)을 삼고. 암컷 울음소리로써 육려(六呂)를 삼았다고 한다.(《여씨춘추(呂氏春秋)》 〈중하기(仲夏紀)·고악(古樂)〉) 헌원(軒轅)이 …… 까닭이다 황제(黃帝) 헌원씨(軒轅氏)는 천문(天文)을 살펴 달력을 만들고. 산수(算數)와 음악(音樂)을 만들었으며 배와 수레를 만들어 인문을 발달시켰다. 《十八史略 卷1》 산택(山澤)은 백익(伯益)이 관리하였고 순 임금이 산림천택(山林川澤)을 관리하는 자리에 백익(伯益)을 앉히고, 주호(朱虎)와 웅비(熊羆)로 백익을 보좌하도록 한 것을 인용하였다.(《사기》 권1 〈오재본기(五帝本紀)〉) 가색(稼穡, 농사)은 후직(后稷)이 담당하였으니 기(棄)는 주(周)나라의 선조(先祖)로서 어려서부터 농사를 잘 지었으므로 순(舜) 임금에게 등용되어 전정관(田正官)인 후직(后稷)이 되었으며(《시경》 〈생민(生民)〉; 《서경》 〈순전(舜典)〉), 후직은 뒤에 곡식을 주관하는 신이 되었다. 하늘은 서북쪽이 부족하며[天不足西北] 고대 중국에서는 하늘이 서북으로 기울어져 있어서 일월성신(日月星辰)이 그쪽으로 가고 있다고 믿었다. 《열자(列子)》 〈탕문(湯問)〉과 《사기》 권127 〈일자열전(日者列傳)〉에도 "하늘은 서북쪽이 부족하니 별들이 서북으로 이동한다.[天不足西北, 星辰西北移]"라고 하였다. 땅은 …… 못한다[地不滿東南] 《열자(列子)》 〈탕문(湯問)〉에서 "공공씨가 전욱과 서로 제왕이 되려고 겨루다가 노하여 부주산을 들이받은 바람에 하늘을 받치던 기둥이 부러지고 땅을 묶어 둔 밧줄이 끊어지게 되었다. 이에 하늘은 서북쪽으로 기울어 일월성신이 그쪽으로 옮겨 가고, 땅은 동남쪽을 채우지 못해 온갖 내와 물이 그쪽으로 돌아갔다.[共工氏與顓頊爭爲帝, 怒而觸不周之山, 折天柱, 絶地維. 故天傾西北, 日月辰星就焉. 地不滿東南, 故百川水潦歸焉.]"라고 한 것을 인용한 것이다. 보통 …… 쉽다 《중용장구》 13장의 주에 보인다. 장재(張載)의 《정몽(正蒙)》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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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정해) 初一日 丁亥 -강어대연헌(彊圉大淵獻)-. 맑음. 【彊圉大淵獻】。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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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무자) 二日 戊子 -저옹곤돈(彊圉大淵獻)-. 맑음. 【著雍困敦】。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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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기축) 三日 己丑 -도유적분약(屠維赤奮若)-. 맑음. 【屠維赤奮若】。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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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경인) 四日 庚寅 -상장섭제(上章攝提)-. 맑음. 심하게 가물었다. 석양에 일리(一犁)의 비가 내렸다. 【上章攝提】。陽。極旱。夕陽雨一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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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九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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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정해) 初一日 丁亥 -강어대연헌(疆圍大淵獻)-. 흐림. 【疆圍大淵獻】。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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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병술) 三十日 丙戌 -유조엄무(柔兆閹茂)-. 맑음. 【柔兆閹茂】。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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