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소식이 막혔다가 보낸 편지를 받고 참으로 눈이 밝게 뜨였으니, 진정으로 위로가 됩니다. 삼가 편지를 받고 추운 겨울 날씨에 부모님을 모시며 지내는 체후가 두루 평안하고 식구들도 평안하다는 것을 알았으니, 더욱 송축합니다.저는 두어 달 동안 모친의 병환으로 초조하고 답답했습니다. 지금은 모친의 건강이 조금 나아졌지만, 아들이 또한 연이어 병이 들었으니, 너무 괴롭습니다. 사람을 가르치는 일은 그야말로 갖은 고초를 겪었을 것이고, 딸아이는 사돈의 말씀에 따라 다음 달 14일에 데리러 갈 계획입니다. 아드님의 삼여(三餘)1)의 학업은 몇 단계나 성장하였습니까? 듣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유(裕) 형은 언제쯤이면 서로 작별했다가 함께 만나서 며칠간 산을 구경할 수 있습니까? 흥미진진하게 서로 함께하는 즐거움을 정말이지 상상해 봅니다. 나머지는 직접 만나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예식을 갖추지 않습니다. 삼가 답장 편지를 올립니다.1931년 10월 30일에 사제 황철원이 절하고 올림.그날 오전과 오후 사이에 득량역(得粮驛)으로 한 사람을 보내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삼여(三餘) 공부하기 좋은 세 차례의 여가로, 1년 중의 여가인 겨울과 하루 중의 여가인 밤과 계절의 여가인 장맛비가 내리는 때를 가리킨다. 久阻餘 惠幅 開眼實多 良慰良慰謹拜審寒沍省候萬康 覃引亦慶 尤?頌祝 査弟數月以慈憂焦悶今雖少和 而兒憂又此鱗 至苦誨人事正覺辛酸而已 女阿依 盛敎 以來月十四日率進爲計耳 令郞三餘之業長得幾格 願聞者多端裕兄郍間相別而携手看山爲幾日耶 津津相與之樂正可想也 餘在進攄 不備 謹謝上辛未至月小晦日査弟 黃澈源 拜謝郍日午前後間送一人于得粮驛爲要[皮封] (前面) 寶城馬川申 生員 下執事(背面) 綾雲洞謹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