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갑자) 七日 甲子 -알봉곤돈(閼逢困敦)-. 맑음.〈괴화(槐花)110)을 줍다〉(拾槐花)남풍이 훈훈하니,(南風之薰兮)회화꽃이 마당 가득 노랗네.(槐花滿庭黃)옛날엔 허성(虛星)111)의 정령이라 하여,(古云虛星精)승상부(丞相府)에서만 피게 하였지.(中開丞相府)궁궐에는 세 그루를 심는데,(王庭植三株)동재에는 어찌 한 그루만 서 있는가.(東齋何獨樹)나는 타향 객이 아닌지라,(我非他鄕客)꽃을 위해 스스로 분명하고자 하네.(欲花自分明)선왕의 정치를 회상해보니,(回憶先王政)종이에 이 황색을 물들였었지.(麻紙染此黃)대소의 분황(焚黃)112)하는 것들,(小大焚黃者)다르더라도 이 나무의 영광이었는데,(不同此樹榮)산소를 쓰는[掃墳] 일을 선천의 일로 돌리니,(掃歸先天事)남은 느낌 다시 어찌 끝이 있으리.(餘感更何極)알지 못하는 사이에 사람 발에 깔리니,(不知人足下)찬란한 꽃송이들 모두 진흙이 되는구나.(燁燁盡成泥)오호라 존양(存羊)113)의 마음이여,(嗚呼存羊心)차마 더러워지는 것을 볼 수 있으랴.(忍看塵埃如)어렸을 적부터 꽃구경하던 벗이라,(己少看花伴)스스로 애석해하며 하나하나 줍네.(自惜點點拾)주워서 어느 때나 쓰려나.(拾以何時用)두었다가 옛 정치 회복되길 기다리려네.(留待回舊政)어찌하면 요순의 이치 터득하여,(安得堯舜理)도가 행해져서 사물과 함께 창성할거나.(行道與物昌) 【閼逢困敦】。陽。〈拾槐花〉南風之薰兮。槐花滿庭黃.古云虛星精。中開丞相府.王庭植三株。東齋何獨樹.我非他鄕客。欲花自分明.回憶先王政。麻紙染此黃.小大焚黃者。不同此樹榮。掃歸先天事。餘感更何極.不知人足下。燁燁盡成泥.嗚呼存羊心。忍看塵埃如.己少看花伴。自惜點點拾.拾以何時用。留待回舊政.安得堯舜理。行道與物昌. 괴화(槐花) 회화나무 꽃. 칠석날에 따서 말린 괴화를 우려낸 물에 닥종이를 담갔다가 말리기를 아홉 번 반복하면 진한 노란색이 나온다. 괴화나무의 잎이 낮에는 오므라졌다가 밤에는 벌어지기 때문에 일명 수궁(守宮)이라고도 한다. 허성(虛星) 추분에 해당하는 별로, 28수(宿) 중 북쪽에 위치한 7수에 해당한다. 분황(焚黃) 예식의 하나로, 관직이 추증(追贈)된 경우 조정에서는 추증의 사령장(辭令狀)과 누런 종이에 쓴 사령장의 부본(副本)을 수여하면 그 자손은 추증된 사람의 분묘(墳墓)에 이를 보고하고 누런 종이의 부본을 그 자리에서 불태우는 예식이다. 존양(存羊) 구례(舊例)를 버리지 않고 그대로 두는 일 노문공(魯文公)이 종묘의 제사에 참석하지 않으므로, 자공(子貢)이 그 제사에 소용되는 양(羊)마저 없애려 하니, 공자가 "사(賜)야, 너는 그 양을 아끼느냐? 나는 그 예를 아끼노라.[子曰, 賜也, 爾愛其羊? 我愛其禮]"(《논어》 〈팔일편〉)라고 하였다. 제물에 양이라도 있으면 그런 예가 있었다는 것을 알지만, 양마저 없애면 그 예는 드디어 없어지게 되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