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경신) 初九日 庚申 신촌리(新村里)34)의 족숙(族叔) 봉현(琫鉉)씨가 찾아왔기에 함께 치관(緇冠)을 만들었다. 이어서 간재(艮齋)에게 집지(執摯)35)한 편지에 대해서 말했는데, 그것을 받들고서 기록했다.물욕(物慾)이 성(性)을 해치는 것이지만, 그 싹은 기질에서 생겨나기 때문에 성현은 이미 인욕을 막으라[遏慾]는 가르침을 두었습니다. 또 그 기(氣)를 검속(檢束)하라는 지결(指訣)이 있었으니, 방비가 지극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불선(不善)하게 되는 것 또한 혹 스스로 생각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지, 반드시 모두가 기가 시켜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주자가 남헌에게 답한 편지〉와 《어류》의 '심성문개경록(心性門蓋卿錄)'에 모두 이 뜻이 있으니, 마땅히 세밀히 고찰할 일이다. - 그렇기 때문에 또 검심(檢心)의 법을 세운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방비하지 못하는 곳을 방비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저 진실로 검심하고 검기(檢氣)하여 인욕을 막으면 천리(天理)가 어찌 존재하지 않을 것이 있을 것인가요? 이에 학문을 하는 능사가 마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검심공부는 또 '경(敬)'자에 있으니 자중(子重)은 힘쓰실 일입니다.김자중(金子重)군이 계화도를 왕래한 지 여러 해가 되었다. 하루는 지(贄)를 품고 명(明)을 구하고자 하였다. 돌아보건대 내가 병들고 혼모(昏耗)하여 그 뜻에 부응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삼가 들은 바를 글로 써서 교수(交修)의 바탕으로 삼으라고 한다. 무오(1918)년 맹춘(孟春, 음력 정월)에 구산(臼山)36).물욕(物慾)은 기질의 변화에서 생겨나니, 이미 기질을 얻었음에 다시 무슨 물욕을 말하겠는가? - 여곤(呂坤)37)의 말 -그 기(氣)를 검속(檢束)하여 그 기의 본연을 회복해야 한다. -율곡선생의 말-마음이 불선(不善)해지는 것은 반드시 모두 기(氣)가 그렇게 한 것은 아니다. -《주자대전》〈답남헌서(答南軒書)〉-본심은 원래 선(善)하지 않음이 없는데, 누가 너로 하여금 지금 도리어 불선(不善)하게 했느냐? -《주자어류》〈심성문ㆍ개경록〉-이(理)는 곧 이 마음의 이치니, 이것을 검속(檢束)하여 어지러운 병폐가 없게 한다면, 곧 이 이(理)가 보존된다. -《주자어류》〈혹문ㆍ우록〉-경(敬)은 허령지각(虛靈知覺)을 검속하여 머무르게 한다. - 황면재(黃勉齋, 황간)의 말 - 新村族叔琫鉉氏來訪。 同製緇冠。 因言執摯於艮齋書。 摯而記之。物慾是害性底。 而其苗則生於氣質。 故聖賢旣有遏慾之敎。 而又有檢束其氣之訣。 可謂防備之至矣。然心之爲不善。 亦或自思而爲之。 非必皆氣之所使。【朱子答南軒書。 語類心性門蓋卿錄。 皆有此意。 宜細考之。】故又立檢心之法。此則可謂防備到人所防備不到處矣。夫苟檢心檢氣。 以遏慾焉。 則天理安有不存也者? 於是學問之能事畢矣。然檢心功夫。 又有敬字在。 子重其勉乎哉!金君子重。 累年往來嶹中。 一日懷贄求明。顧此病昏。 無以酬其意。 故謹書所聞。 用作交修之資云。 戊午孟春。 臼山。物欲生於氣質變化。 得氣質了。 更說甚物欲?【呂氏坤語】檢束其氣。 復其氣之本然。【栗谷先生語】心之爲不善。 未必皆氣使之。【《大全》〈答南軒書〉】本心元無不善。 誰敎你而今却不善乎?【《語類》〈心性門ㆍ蓋卿錄〉】理卽是此心之理。 檢束此使無紛擾之病。 卽此理存也。【《語類》〈或問ㆍ㝢錄〉】敬是束得箇虛靈知覺住。【黃勉齋語】 신촌(新村) 담양군 무면 반룡리 신촌 마을로, 현재 담양군 담양읍 반룡리 구터 마을에 해당된다. 집지(執摯) 속수(束脩)의 예를 닦고 문인이 되는 일을 말한다. 구산(臼山) 전우(田愚, 1841~1922)를 말한다. 여곤 여곤(呂坤, 1536~1618)은 명나라때의 인물로, 자는 숙간(叔簡), 호는 신오(新吾), 하남성(河南省) 영릉(甯陵) 사람이다. 주자학과 양명학, 그 어느 것에도 속하지 않고 독자적인 수양에만 노력했다. 기일원(氣一元)의 철학을 가지고 동림학(東林學)과 가까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