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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봉서사에서 양처중189)【회락】의 운에 차운하여 벗들과 작별하다 雙峰書社用梁處仲【會洛】韻別諸友 아름다운 산을 유랑하는 객이 쌍산의 나그네 되어 (佳山浪客客雙山)그럭저럭 반년을 보냈네 (荏苒經過半歲間)촌락의 풍속은 너그럽고 어질어 넉넉히 대접하고 (村俗寬仁供憶厚)생도는 잘 익혀서 과정이 한가롭네 (生徒馴習課程閒)가을 숲에서 손을 벌리며 국화로 다가가고 (秋林手擺黃花入)겨울 거리에서 지팡이 짚고 백운 속으로 들어가네 (冬巷笻穿白雪還)작별에 앞서 아득히 한없는 생각에 잠기니 (臨別悠悠無限意)술로도 시름을 풀기 어렵네 (難將杯酒罷愁顔) 佳山浪客客雙山。荏苒經過半歲間。村俗寬仁供憶厚。生徒馴習課程閒。秋林手擺黃花入。冬巷笻穿白雪還。臨別悠悠無限意。難將盃酒罷愁顔。 양처중(梁處仲) 양회락(梁會洛, 1862~1935)이다. 본관은 제주(濟州), 자는 처중이다. 호는 동계당(東溪堂)이다. 저서에 『동계당유고(東溪堂遺稿)』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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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공 도인에게 보냄【현수】 與朴公道仁【賢秀】 헤어진 지 이미 한 달이 되었습니다. 고요히 정양하시는 체후는 절서에 따라 편안하십니까. 영포(令抱 상대방의 손자)의 혼인은 이미 잘 치렀다는 말을 들었으니 위로되고 기쁜 마음 감당하지 못하겠습니다. 소생은 며칠 전에 천태산(天台山) 아래로 이사하였는데 아무것도 없는 나머지에 이사한 집의 모든 일이 전혀 모양을 갖추지 못하였습니다. 다만 귀하의 집이 멀지 않아 교유하면서 묻고 듣는 것은 이로부터 계속 이어질 것이니 이것을 다행으로 여깁니다. 사리상 마땅히 찾아가 근일의 안부를 여쭈고 사정을 다 아뢰어야 하지만 나머지 일이 어수선하여 아직 안정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바야흐로 옛집에 가려고 하나 뜻을 이루지 못했으니, 슬픈 마음을 어찌 형용하겠습니까. 拜違已月。未審靜養體力。順序萬寧。令抱委禽。聞已利行。不勝慰悅。生數日前。移家住天台山下。蕩然之餘。新寓凡百。萬不成樣。只以貴庄不遠從逐問聞從此源源以是爲幸耳。事當進候近節。兼暴情私。而餘撓尙未妥帖。且方作舊居之行。未得遂意。悵何可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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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경계시킨 주자의 시에 차운하여 강자겸205)【익섭】에게 주다 次朱子戒人詩。贈姜子謙【益燮】 공부란 날로 새로워지는 것을 귀하게 여기니 (大抵功夫貴日新)답습한다면 누가 자신을 그르치지 않겠는가 (因循孰不誤其身)그대를 보고 진보가 많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見君意謂多長進)무슨 일로 오히려 예전 그대로인가 (何事猶爲舊面人) 大抵功夫貴日新。因循孰不誤其身。見君意謂多長進。何事猶爲舊面人。 강자겸(姜子謙) 강익섭(姜益燮, 1882~?)이다. 본관은 진산(晉山), 자는 자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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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영236)【우경】에게 주다 贈洪士塋【祐璟】 그대 나처럼 자질이 노둔한 것 가련하니 (憐君姿質鈍如我)학문한 지 여러 해이지만 괴롭게도 터득하지 못하였네 (從學多年苦未開)비록 그렇지만 이 일은 성실함과 독실함에 달렸으니 (雖然此事在誠篤)덕행 있는 선배들 어찌 모두 재주가 있었으랴 (先德何曾皆有才) 憐君姿質鈍如我。從學多年苦未開。雖然此事在誠篤。先德何曾皆有才。 홍사영(洪士塋) 홍우경(洪祐璟, 1873~?)이다. 본관은 풍산(豐山), 자는 원중(元仲)이고, 호는 사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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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재【상유】에 대한 만사 挽曺元哉【尙裕】 육십 년 세월 쉬지 않고 흘렀으니 (六十年光去不休)막막한 태허에 조각구름 걷히네 (太虛漠漠片雲收)이승을 돌아보니 남은 사람 없고 (回首陽界無餘物)시서의 씨앗만 남아 있네 (只得詩書種子留) 六十年光去不休。太虛漠漠片雲收。回首陽界無餘物。只得詩書種子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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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삼112)【자현】의 시에 화운하다 和尹亨三【滋鉉】 사물마다 모두 저마다의 이치가 있는 것을 보니 (看來物物揔鳶魚)가슴속에 원대한 포부가 충만하네 (充滿中間九萬虛)천지 문명은 아득히 삼대로부터 시작되었고 (天地文明三代遠)성현의 사업은 육경에 남아 있네 (聖賢事業六經餘)직분은 농부가 부지런히 농사짓는 날에 있고 (職在農夫勤稼日)도는 아이가 어버이 사랑하는 처음에 보존되었네 (道存穉子愛親初)망망하게 사방이 모두 어두우니 (茫茫四宇皆昏黑)산문을 굳게 닫고 고서를 읽네 (牢閉山關讀古書) 看來物物揔鳶魚。克滿中間九萬虛。天地文明三代遠。聖賢事業六經餘。職在農夫勤稼日。道存穉子愛親初。茫茫四宇皆昏黑。牢閉山關讀古書。 윤형삼(尹亨三) 윤자현(尹滋鉉, 1844~1909)이다. 본관은 파평(坡平), 자는 형삼, 호는 눌와(訥窩)이다. 연재(淵齋) 송병선(宋秉璿, 1836-1905)의 문인으로, 정의림과 교유하였다. 저서로는 『눌와유집(訥窩遺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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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지157)【재홍】의 회갑 운에 화운하다 歩和鄭敬之【在洪】回甲韻 갑진년(1904, 고종41)에 다시 생일을 맞았으니 (生朝重到甲辰年)부모님의 은덕을 생각하자 배로 슬프리라 (追慕劬勞倍愴然)그대 자식의 입장에서 부모를 위해 춤을 추고(樂舞任渠爲子地)나는 벗으로 와서 만수무강을 축원하네 (岡陵壽我作朋筵)정신은 화락함을 누리니 복이 끝이 없을 테고 (神釐愷弟無疆福)늙어서 강녕함을 누리니 신선이 부럽지 않으리라 (老享康寧不羨仙)진전158)을 함께 얻어 농사짓고 독서하기 좋으니 (兼得眞詮耕讀好)그대 만년의 사업 더욱 전일함이 대단하구려 (多君晚業益精專) 生朝重到曱辰年。追慕劬勞倍愴然。樂舞任渠爲子地。岡陵壽我作朋筵。神釐愷弟無疆福。老享康寧不羨仙。兼得眞詮耕讀好。多君晚業益精專。 정경지(鄭敬之) 정재홍(鄭在洪, 1844~?)이다. 본관은 하동(河東), 자는 경지, 호는 경독재(耕讀齋)이다. 진전(眞詮) 진제(眞諦)와 같은 뜻의 불교 용어이다. 진제는 세속의 법도인 속제(俗諦)와 상대되는 말로, 출세간(出世間)의 최상인 구경(究竟)의 진리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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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김태윤【양원】에 대한 만사 挽金友泰允【揚源】 동년배로 오랜 날을 함께 보냈는데 (年輩晨星久)오늘 아침에 또 그대를 보내네 (今朝又送君)도량과 식견은 세상에 쓰일 만하였고 (器識可需世)재주와 능력은 분란을 해소할 수 있었네 (材能足解紛)나라의 위란에 함께 손잡고 괴로워하였고159) (北風携手苦)만년에 이웃에 살아 기뻤네 (晩歲接隣欣)어찌하여 불러도 일어나지 않고 (如何喚不作)주옥같은 구름에 한가로이 누웠는가 (高卧聯珠雲) 年輩晨星久。今朝又送君。器識可需世。材能足解紛。北風携手苦。晩歲接隣欣。如何喚不作。高卧聯珠雲。 나라의……괴로워하였고 『시경』「패풍(邶風) 북풍(北風)」에 국가에 위란(危亂)이 곧 이르게 되어 기상이 매우 참담해지므로, 좋아하는 사람끼리 서로 손을 잡고 급히 피란할 것을 노래한 구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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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양정209) 회고 岳陽亭懷古 험난한 한 길이 하동에 이르니 (間關一路到河東)일두와 한훤당 함께 이곳에서 태어나셨네 (蠹老暄翁降此同)거주하는 사람에게 물어 고적을 찾고자 하니 (欲問居人尋古蹟)집집마다 글 읽는 소리 성대하게 들리네 (家家絃誦蔚然風) 間關一路到河東。蠹老暄翁降此同。欲問居人尋古蹟。家家絃誦蔚然風。 악양정(岳陽亭) 경상남도 하동군 회개면 덕은리에 있는 정자로, 일두(一蠹) 정여창(鄭汝昌)이 은거하면서 학문을 강론하던 곳이다. 후학들이 매년 춘추(春秋)의 회강(會講) 때에 주자를 주벽(主壁)으로 삼고 한훤당(寒暄堂) 김굉필(金宏弼)과 정여창을 배향하여 석채례(釋菜禮)를 행하였다. 『老栢軒文集 卷34 岳陽亭會遊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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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전의 황군을 방문하다 訪石田黃君 삼년 동안 그리워하다 한 번 만나게 되니 三載相思一會成맑은 한낮에 경치가 화창한 구양이로세 龜陽淑景午天晴가을바람에 편지 전하는 기러기를 얼마나 기다렸나 秋風幾待傳書鴈봄 나무는 친구 부르는 꾀꼬리를 헛되이 보냈다오 春樹虛過喚友鶯한 가닥 도학의 맥이 끊어짐을 슬퍼하거니와 道脈一絲悲墜絶어느 날에나 나라가 태평해짐을 볼 수 있을까 國家何日見昇平대단하여라 그대의 뜻 끝내 예사롭지 않으니 多君竟匪尋常志오직 경서를 책상 위에 놓고 힘써 읽을지어다 惟有經編案上橫 三載相思一會成, 龜陽淑景午天晴.秋風幾待傳書鴈? 春樹虛過喚友鶯.道脈一絲悲墜絶, 國家何日見昇平?多君竟匪尋常志, 惟有經編案上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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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암 이문정공313)이 족조 취성당314) 수종의 초당에 쓴 시에 차운하다 次陶菴李文正公題族祖醉醒堂【守宗】草堂韻 취성당은 맑아서 세속과 떨어졌고 醉堂淸絶俗도암의 필적은 기운이 호방하고 크네 陶筆氣豪潮315)선현이 초당에 쓴 필적을 先哲之堂筆어찌 쓸쓸한 풀 속에 매몰시키랴 豈容沒草蕭 醉堂淸絶俗, 陶筆氣豪潮.先哲之堂筆, 豈容沒草蕭? 도암(陶菴) 이문정공(李文正公) 도암 이재(李縡, 1680∼1746)로, 문정은 그의 시호이다. 취성당(醉醒堂) 김수종(金守宗, 1671~1736)의 호로, 자는 주경(胄卿)이다. 1710년(숙종36)에 진사시에 합격하였다. 潮 문맥으로 볼 때 '湖'의 오자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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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0일에 六月三十日 사람들은 모두 봄 보내는 걸 애석해하는데 人皆惜餞春여름이 다 지났지만 홀로 근심 없다오 夏盡獨恝然어찌 근심만 없을 뿐이겠는가 豈惟恝然已무더운 날 없어 더욱 기쁘다오 更喜無暑天나는 빨리 흘러가는 세월을 슬퍼하노니 我悲歲月流일 년 중에 반이 지났구나 中半分一年초목은 장차 시들고 마를테고 草木行憔瘁인생은 쉬이 노쇠하고 병드네 人生易衰瘨염제를 머물러 둘 수 있다면 炎帝如可留천금의 돈도 아끼지 않으리라 不惜千金錢여름 보내는 노래를 크게 부르니 高唱餞夏詞석양 속에 매미가 울며 화답하네 夕陽和鳴蟬 人皆惜餞春, 夏盡獨恝然.豈惟恝然已? 更喜無暑天.我悲歲月流, 中半分一年.草木行憔瘁, 人生易衰瘨.炎帝如可留, 不惜千金錢.高唱餞夏詞, 夕陽和鳴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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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우 석하를 애도하다 悼李汝禹【錫夏】 서쪽에서 와서 가업이 더욱 무너졌으니 西來家業轉傾頹상기(喪期)를 마치기도 전에 야대383)로 돌아갔네 堊室未終歸夜坮당시 늠름한 풍모는 어디에 있는가 當日風稜安在也백 년의 인사가 서글프구나 百年人事可哀哉옥전에는 밝은 달이 응당 길이 비추겠지만 玉田明月應長照가포에는 세찬 파도가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 佳浦奔波不復回두 대 걸쳐 평생 서로 우의가 좋았는데 兩世平生相好誼오늘 아침 비통하여 홀로 배회하노라 今朝悽悵獨徘徊 西來家業轉傾頹, 堊室未終歸夜坮.當日風稜安在也? 百年人事可哀哉.玉田明月應長照, 佳浦奔波不復回.兩世平生相好誼, 今朝悽悵獨徘徊. 아대(夜坮) 무덤을 가리키는 말로, 무덤 속이 캄캄하므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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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사일에게 답함 答文士一 지난 번 날 찾아주니 얼마나 감사하였는지 모르네. 이윽고 해가 바뀌어 봄도 반이 지났는데, 잘 모르겠네만 부모를 모시고 경전을 공부하면서 흐르는 세월에 건강이 좋은가? 멀리서 걱정하는 마음 놓을 길이 없네. 의림은 껍데기만 남은 채 간신히 세월을 보내는데 정신은 멀리 도망가 멍하니 흙 인형이나 목각 인형 같을 뿐이니, 어찌 아주 작은 일이나마 잘 아는 사람에게 말할 만한 것이 있겠는가. 매번 어진 그대의 자질이 아름답고 뜻이 두터운 것을 보면 더불어 함께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지기에 이따금 그대에게 향하는 마음이 실로 옅지 않네. 다만 바라건대, 더욱 더 힘써 노력하여 집안의 전통을 수립하게나. 頃荷枉顧。何等感感。旣而歲飜春半。未審侍傍經履。與時珍勝。遠溯無任。義林形殼。僅且捱過。而精亡神脫。頑然若土偶人木居士而已。有何一事半事。可以相告於親知間者哉。每覸賢者質美意厚。可與共學。種種馳情。實不淺尠。惟願益加勉力。以樹立家計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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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5년 희현당(希顯堂) 동연록(同硏錄) 고문서-치부기록류-계문서 사회-조직/운영-계문서 乙卯年五月 乙卯年五月 1855 扶安金氏家 전라북도 전주시 부안 서외 김채상 후손가 부안 서외리 김채상 후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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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낙빈【중석】, 한원식【상렬】과 천태산을 유람하다 偕蔡洛斌【重錫】韓元植【相烈】遊天台山 제일가는 천태산을 지팡이 짚고 오르니 (扶上天台第一山)산남의 친구들 또한 서로 모였네 (山南諸友亦相還)기이한 바위 부처처럼 천년을 버텼고 (奇巖如佛千年立)향기로운 풀 사람을 맞아 사월에 한가롭네 (芳草邀人四月閒)형체는 높은 하늘가에서 구애됨이 없고 (形骸任放高虛上)천지는 주위 돌아보는 사이에 끝이 없네 (天地無窮顧眄間)은봉에 지팡이 짚고 어느 날에 오르랴 (隱峯杖履經何日)천 길 절벽 앞에서 옛 모습 생각해 보네 (壁立千尋想舊顏) 扶上天台第一山。山南諸友亦相還。奇巖如佛千年立。芳草邀人四月閒。形骸任放高虛上。天地無窮顧眄間。隱峯杖履經何日。壁立千尋想舊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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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숙에 대한 만사 挽金良叔 은거한 우산은 가장 청신하고 깨끗하니 (牛山薖軸最新鮮)무슨 일로 주인은 갑자기 선계로 올라갔나 (何事主翁遽上仙)아, 내 병들어 제수를 들고 가지 못하고 (嗟余病未綿鷄赴)다만 만사를 지어 궤연에 보내네 (只得緘辭達几筵) 牛山邁軸最新鮮。何事主翁遽上仙。嗟余病未綿難赴。只得緘辭達几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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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장【헌수】에게 주다 與李應章【憲洙】 여러 날 동안 서로 쫓아다닐 때는 넉넉한 인정을 헤아릴 수 있었고, 돌아온 후에 더듬어 생각하니, 뛰어난 영남의 산수와 고고한 여러 군자의 풍모가 여전히 눈앞에 있는 듯합니다. 이별한 후에는 소식을 전혀 들을 길이 없었는데, 부모 곁에서 모시며 지내는 정황이 기쁘고 경사스러우며, 체후도 더욱 평안하시겠지요? 멀리서 몹시 그리워하는 마음이 그지없습니다. 저는 돌아온 후에 숙부의 죽음을 맞이했으니, 지극한 마음의 고통을 어찌 다 말하겠습니까? 다만 그대는 빼어나게 남다른 자질로 추로(鄒魯)의 고장에 있으니, 아마도 날마다 달마다 진보하기에 충분한 스승이 있으니, 바라건대 이 먼 고장에서 떨어져 홀로 지내는 저를 잊지 말고 이따금 즐거운 일이 제게도 미치길 바랍니다. 累日相從。厚意可量。歸來追想嶺中山水之勝。諸君子風儀之高。未嘗不依然在目也。分手以來。音聞掃如。未審侍旁歡慶。體節益福。溯仰不在遠情。義林歸來。遭叔父喪。至情之痛。何言何言。惟兄以挺異之姿。在鄒魯之鄕。其於日邁月征。的有餘師。幸不忘此遐隅離索之蹤時以所樂。推以波及之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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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립【홍섭】에게 답함 與安良立【弘燮】 듣자하니 그대가 장차 한양으로 길을 나선다고 하는데 과연 사실인가. 이번 여행길의 옳고 그름에 대해 내가 연전에 자세히 말해주었는데, 그대도 또한 나의 말을 그르다고 여기지 않고 반드시 믿었을 것이라 생각되네. 이미 믿었다가 이윽고 태도를 바꾸었으니, 이 무슨 행태인가. 뜻이 이미 섰다면 비록 천만의 사람이 말을 하더라도 나의 머리털 하나도 동요하지 않아야 바야흐로 성공할 수 있는데, 어찌 진퇴와 향배를 이처럼 일정함이 없이 행동하는가. 내가 이전에 말을 하면서 이미 자세히 설명하였는데도 그대가 그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나 또한 마땅히 다시는 말을 하지 않아야겠네. 그러나 다시 이렇게 말하는 것은 선대인이 살아 있을 때의 뜻을 저버리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네. 구천의 영혼이 만약 이런 사실을 안다면, 어찌 우리 벗을 책망하는 한 마디 말이 없지 않겠는가. 깊이 헤아려보게나. 聞君將有洛行之意。果然耶。此行當否。愚於年前言之詳矣。想君亦以愚言。不以爲非而必信之矣。旣信之而旋改之。此何模樣耶。志旣立矣。則雖千萬人之言。而不動吾一髮。方能有成。豈進退向背。若是無常耶。愚之前言。旣已詳悉。而君不之聽焉。則愚亦不當復有所言矣。然復此云云者。恐負先大人當日之意故也。九泉之靈。如或有知。豈不以無一言謂非吾友也耶。千萬諒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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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운숙【영렬】에게 답함 答孫雲叔【永烈】 뜻하지 않게 영종(令從 상대방의 사촌 형제)의 방문을 받았는데 편지를 아울러 가지고 왔습니다. 오랫동안 소식이 막혀 남아 있던 서글픔이 충분히 해소되었습니다. 감격스러움을 어떻게 표현하겠습니까. 서신을 통해서 형제분의 체후가 더욱 편안하심을 알았으니 간절히 축원하던 마음에 더욱 합치됩니다. 의림(義林)은 병세가 갈수록 심해져서 약이(藥餌)로 병을 다스려 효과를 보는 일은 반드시 세상을 떠난 뒤에야 끝날 것이니 그저 기다려야 할 뿐입니다. 존선(尊先)의 비갈명(碑碣銘)과 서문(序文) 2편을 삼가 지었기에 올립니다. 살펴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사람이 보잘것없고 문사(文辭)가 졸렬하여 감히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간절한 뜻을 어기기 어려워 이렇게 지었습니다. 송구합니다. 謂外令從枉過。兼有心畫。久阻餘悵。十分消釋。感感何喩。仍審棣體節宣。神相增謐。尤協企祝。義林病情轉深。藥餌稽效。必是乘化乃已。只當俟之耳。尊先碣銘及弁文二度。謹已泚筆。玆以仰呈。惟視至如何。人微文拙。固知其不敢承膺。而重違勤意。撰述如此。悚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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