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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규【기수】에게 답함 答金穉圭【基洙】 봄 날씨가 한창입니다만 남은 추위가 아직도 매섭습니다. 병환은 상태가 어떠신지요? 신이 효성을 도와 장차 건강이 회복되기를 간절히 우러러 마지않습니다. 마을 서당에 있는 마을 벗들은 강습과 연구에 방도를 갖추어 아침저녁으로 차분하게 몰두하여 서로를 계발하는 것이 많습니다만 아우만 한결같이 예전대로 하찮은 일로 바쁘고 고달프기만 합니다. 다만 봄이 오면서 마침 계곡 산장의 풍미(風味)가 나쁘지 않은 시절입니다. 매번 지팡이를 짚고 배회할 때마다 친구가 한 번 찾아와 함께 감상하기를 바라지만 그럴 수가 없습니다. 문견(文見), 흥서(興瑞 문흥서(文興瑞)) 제형은 근래 형편이 어떠십니까? 과거 시험 날짜가 멀지 않았는데 제형은 혹시 서울에 가시지 않는지요? 아우처럼 형편없는 사람이야 더욱 어찌 논할 수 있겠습니까. 날이 따뜻하고 꽃이 활짝 피었으니 이렇게 좋은 계절을 맞이하여 과거장에 있는 사람은 되지 못하더라도 유독 한바탕 문주회(文酒會)라도 열지 못하겠습니까. 제형과 도모해보고자 합니다. 삼가 형의 병환이 차도가 있으실까요? 겨를이 없어 각각 안부를 여쭙지 못하니 잘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春令方申。餘寒尙峭。湯候加減何居。神相誠孝。行將回和。以是企顒。村塾村友。講討有方。盺夕從容。警發相多。弟一是依舊勞碌。但春來。峽庄風味。正自不惡。每扶笻徜徉。思得故人一來共看。而不可得也。文見興瑞諸兄。近作何狀。試日不遠。諸兄或有觀光者否。如弟腐臭。尤何足論。日暖花明。趨此住辰。縱不能作擧子場中人。獨不得爲一場文酒會耶。願與諸兄圖之也。謹兄所愼見愈否。忙未各候。幸爲照及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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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집【재훈】에게 답함 答鄭相集【在勳】 영포(令抱 상대방의 손자)께서 고상하고 조심성이 있어 교유한 지 몇 년 되었습니다. 대개 지례(芝醴)는 본원이 있음48)을 알기에 높은 의리를 흠앙한 것이 실로 얕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지난달에 처음 선장(仙庄 상대방의 집)을 방문하여 평소 덕스러운 풍모를 뵙고 싶은 소원을 이루었으니, 사사로운 분수에 감사하고 다행으로 여겼습니다. 돌아온 지 한 달이 지나 또 이렇게 손자를 보내서 더욱 곡진하게 안부를 물어주셨으니, 공경히 받들고서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표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생각건대 천루하고 용렬한 이가 사람 축에 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이렇게 지나치게 대우해 주시니, 실로 가당치 않습니다. 더구나 손자를 가르쳐 달라는 부탁은 더욱 매우 송구하여 진땀이 납니다. 고인이 말하기를 "학문에 힘쓰는 것은 스승을 구하려고 노력하는 것만 한 것이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대저 스승을 구하는 것은 인가(人家)의 자제가 가장 먼저 힘써야 할 부분이라 매우 신중해야 할 곳인데 어찌 이처럼 우유부단한 자가 감당할 수 있는 바이겠습니까. 부디 잘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끝내 멀리하지 않고 서로 절차탁마한다면 실로 노년(老年)에 만회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令抱蘊藉勤勅。與之游有年。蓋知其芝醴之有自。而欽仰高義。實不淺尠。乃於去月。姶得經過仙庄。有以獲償其平日覿德之願。私分感幸。退而月已。又此委送令抱。存訊問遺。愈益繾綣。祇受欽領。不知所以爲謝。自惟淺劣。何足齒數。而致此過禮。固不稱當。況令抱從學之託。尤極悚汗。古人曰。務學不如務求師。夫求師是人家子弟最初第一着。十分審愼處。而豈悠悠如此生者。所可擬況乎。千萬諒察。若其終始不遐。互相切磨。則實老生桑楡之幸也。 지례(芝醴)는 본원이 있음 지례는 영지(靈芝)와 예천(醴泉)을 말하는데, 훌륭한 조상의 근본을 뜻한다. 옛말에 "신령한 지초[靈芝]와 단맛의 샘[醴泉]은 반드시 뿌리와 근원이 있다."라고 하였다. 여기서는 상대방의 손자가 휼륭한 가문에서 성장하여 법도가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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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홍【원현】에게 답함 答鄭琦弘【遠鉉】 형께서 장성(長城)에 가신다는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혹시 돌아가는 길에 저를 찾아오실까 생각했었는데, 내 집 아이의 말을 들으니 사정이 생겨서 지나치셨다고 하였습니다. 멍하니 넋을 놓고 있는데 뜻밖으로 젊은 사람과 동자(童子)가 날 듯이 문으로 들어오기에 누군지 물었더니 영종(令從)과 영윤(令允)이었습니다. 위로가 되고 마음이 놓이는 것이 형을 뵙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었겠습니까. 하물며 한 통의 편지가 따라왔으니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편지를 본 이후로는 더욱 그리운 마음이 깊어갑니다. 책자전(冊子錢)은 수효에 맞추어 잘 받았습니다. 다만 생각건대 형께서 넉넉지 않은 형편으로 이렇게 곤궁한 시절을 만나 어떻게 이 돈을 마련하셨습니까? 선현(先賢)을 사모하고 자손을 광구보익(匡救輔翼 잘못을 바로잡아 도와줌)하는 계책이 실로 흠앙(欽仰)스럽습니다. 며칠 전에 송사(松沙 기우만(奇宇萬)의 호)의 편지를 받으니 이달 그믐 안으로 책을 나누어준다고 합니다. 그때 응당 전인(專人)이 가져올 것입니다. 아우는 보름 이후로 구례(求禮)에 가려고 하는데, 대체로 영남(嶺南)의 여러 벗과 약속을 정하여 중간에서 서로 만날 계획입니다. 聞兄作長城之行。意或回程見過。及聞鄙豚語。以有礙而戞過云。悵然失圖。謂外有一少年一童子。翩然入門。問之是令從及令久也。慰豁開浣。與拜兄何間。況有一幅心畫隨之。警讀以還。尤用傾倒。冊子錢照數謹領。第念兄以不贍之力。際此窮節。何以辦此。其所以思慕先賢。救翼子孫之計。實可欽仰。日間得松沙書。以今晦內分冊云。其時當專人運來耳。弟望後作求禮行。蓋嶺南諸友有約。爲中路相見計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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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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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7년 김응상(金膺相) 호구단자(戶口單子) 고문서-증빙류-호적 사회-인구/호적-호적 道光十七年丁酉 幼學金應相 道光十七年丁酉 金膺相 扶安縣監 전라북도 부안군 行縣監[着押] 부안 돈계 김응상 후손가 부안 돈계리 김응상 후손가 1837년(헌종 3)에 부안현 남하면 둔계리에 거주하는 김응상이 작성하여 부안현에 제출한 호구단자. 1837년(헌종 3)에 부안현(扶安縣) 남하면(南下面) 둔계리(遯溪里)에 거주하는 김응상(金應相)이 작성하여 부안현(扶安縣)에 제출한 호구단자(戶口單子)이다. 김응상의 본관은 부령(扶寧)으로, 당시 62세였다. 그는 아내 남원양씨(南原梁氏, 43세)와 결혼한 큰 아들 양묵(養黙, 33세) 큰며느리 개령신씨(開寧尋氏, 28세) 둘째아들 일묵(一黙, 23세) 둘째며느리 전의이씨(全義李氏, 22세) 및 아직 결혼하지 않은 세째아들 원묵(元黙, 14세) 등과 함께 살고 있었다. 이 때 호주 응상(應相)은 응상(膺相)으로 개명하였으며 아들 일묵(一黙)도 천묵(天黙)으로 개명한 것으로 나온다. 문서 하단이 절단되어 노비에 관한 기록은 알 수 없고 다만 '주협무개인(周挾無改印)'은 추정하여 기록하였다. 부안현 남하면 둔계리는 오늘날의 부안군 주산면 돈계리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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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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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문기류

1859년 송진택(宋鎭澤) 토지매매명문(土地賣買明文) 1 고문서-명문문기류-토지매매명문 경제-매매/교역-토지매매명문 咸豐玖年己未五月初九日 金洛中 宋鎭澤 咸豐玖年己未五月初九日 金洛中 宋鎭澤 전라북도 태인군 [着名] 1개 전주 송진택가 전주역사박물관 전북대학교 박물관, 『박물관도록 –고문서-』, 1998. 전경목 등 역, 『儒胥必知』, 사계절, 2006. 최승희, 『한국고문서연구』, 지식산업사, 2008. HIKS_Z041_01_A00012_001 1859년(철종 10) 5월 초9일에 송진택(宋鎭澤)이 유학 김낙중(金洛中)에게 태인군 남면 반룡촌에 있는 보리밭(麥田)을 전문 3냥을 주고 살 때 작성한 토지매매명문. 1859년(철종 10) 5월 초9일에 유학 송진택(宋鎭澤)이 유학 김낙중(金洛中)에게 보리밭(麥田)을 매득할 때 작성한 토지매매명문이다. 대상토지는 태인군(泰仁郡) 남촌면(南村面) 반룡촌(盤龍村) 전록(前麓) 소갈산(小乫山)에 있는 보리밭으로, 규모는 4부였다. 이곳은 박여순(朴汝順)의 보리밭 아래에서 이염보(李監甫)가 새로 지은 집터까지이며, 좌로는 종산(鍾山)아래에서 오른쪽으로 장곡(長谷)까지이다. 송진택은 이곳을 산소를 쓰기 위해 매득하였다. 반룡촌은 당시 태인군 남촌면 반룡리 지역인데,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인해 현재는 정읍시 감곡면 계룡리에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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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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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차계장류

1869년 송진택(宋鎭澤) 소지(所志) 1 고문서-소차계장류-소지류 법제-소송/판결/공증-소지류 己巳十二月日 宋鎭澤 官 己巳十二月日 宋鎭澤 泰仁縣監 전라북도 태인군 官[着押] 4개(적색, 정방형) 전주 송진택가 전주역사박물관 박병호, 『韓國法制史攷 : 近世의 法과 社會』, 법문사, 1974. 최승희, 『增補版 韓國古文書硏究』, 지식산업사, 1989. 박병호 외, 『호남지방 고문서 기초연구』, 한국학중앙연구원, 1999. HIKS_Z041_01_A00022_001 1869년(고종 6) 12월에 송진택(宋鎭澤)이 태인현감(泰仁縣監)에게 올린 소지(所志). 1869년(고종 6) 12월에 전주(全州)에 사는 송진택(宋鎭澤)이 태인현감(泰仁縣監)에게 올린 소지이다. 송진택의 친산(親山)이 태인현 남촌 반룡촌에 있는데 고부(古阜)에 사는 박가(朴哥)의 투총(偸塚)이 가까운 데 있어서 송진택이 일전에 정소하여 관의 제음(題音)을 받아 스스로 굴거(掘去)하게 하였다. 그리고 그 아래의 무덤 하나는 총주(塚主)를 찾아 다시 정소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송진택은 나중에 증빙으로 삼기 위해 입지(立旨)를 만들어 달라고 관에 요청하였다. 이에 태인현감은 박가(朴哥)의 무덤은 굴거했으니 다행이고 또 하나의 투총은 총주를 찾아 즉시 굴거하도록 하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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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암 어른을 모시고 최계남【숙민】, 정애산, 기송사186)【우만】 등 여러 벗들과 칠불사187)를 유람하다 陪勉庵崔丈。與崔溪南【琡民】鄭艾山奇松沙【宇萬】諸友。遊七佛寺 선생이 지팡이 짚고 남악을 유람하니 (先生杖屨遊南嶽)신비하고 신령한 곳에서 비로소 시를 지었네 (神秘靈區始賞音)우연히 부생이 낭풍188)에 오르고 싶은 소원 이루고 (偶遂浮生登閬願)겸하여 평소 스승처럼 모시고 싶은 마음을 갚았네 (兼酬平日執鞭心)쌍계의 옛 나루엔 외로운 구름이 지나니 (雙溪古渡孤雲去)칠불사 어느 누대에서 옥보를 찾을까 (七佛何臺玉寶尋)더구나 다시 시원하고 날씨가 좋으니 (況復新涼天氣好)도처에서 마음대로 읊조려도 무방하리 (不妨到處盡情吟) 先生杖屨遊南嶽。神秘靈區始賞音。偶遂浮生登閬願。兼酬平日執鞭心。雙溪古渡孤雲去。七佛何臺玉寶尋。況復新凉天氣好。不妨到處盡情吟。 기송사(奇松沙) 기우만(奇宇萬, 1846~1916)이다. 본관은 행주(幸州), 자는 회일(會一), 호는 송사이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으로, 참봉 벼슬을 하였으므로 기참봉으로 불렸다. 호남에서 이름이 높았던 참판 기정진(奇正鎭)의 손자로서 그의 학업을 이어받아 일찍이 문유(文儒)로 추앙받았다. 칠불사(七佛寺)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범왕리 지리산 반야봉에 있는 사찰이다. 낭풍(閬風) 신선이 산다는 곤륜산 꼭대기에 있는 봉우리로, 낭풍전(閬風巓) 또는 낭풍대(閬風臺)라고 한다. 굴원(屈原)의 「이소경(離騷經)」에 "아침에는 내 백수를 건너고 낭풍에 올라서 말고삐를 매려네.[朝吾將濟於白水兮, 登閬風而緤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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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애36) 민 어른【주현】께 올림 上沙厓閔丈【胄顯】 삼가 봄이 저물어 가는 가운데 대감의 체후는 편안하신지요. 새로 우거하는 곳은 조용하고 한가하여 만년에 편안히 수양하기에 알맞은 곳이리라 생각됩니다. 문장(文丈)께서는 안으로 가정에서 익히고 밖으로 스승에게 배웠으니, 바른 학문과 높은 덕의는 실로 오늘날 후배들이 의심스러운 것을 질정하고 덕을 상고하는 터전이 됩니다. 하지만 궁벽한 시골에 칩거하며 가난과 병으로 고생하느라 아직도 나아가 책상 아래에서 절하고 문 앞을 쓰는 예를 펴지 못하고 있으니, 서운하고 슬픈 저의 마음이 어떠하겠습니까. 어른의 숙부이신 교채와(咬菜窩) 선생37)이 지은 《심경주해(心經註解)》는 소생이 몇 해 전에 읽은 적이 있습니다. 박학하고 정밀하여 사문을 보호한 것에 대해 탄복하였는데, 문득 세상을 떠나셨기에 가까이서 모시지 못한 것이 너무나 한스럽습니다. 듣건대 그 맏아들 되시는 어른께서 그 가법을 계승하여 명망이 높다고 하니, 저도 모르게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삼가 몇 글자의 편지를 보내 안부를 묻는 것을 대신하고자 하였지만 노쇠하고 병든 몸이라 어려움을 꺼려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伏未審春暮台體寧適。新寓蕭散。其爲晩景燕養。想有其所矣。文丈內襲家庭。外事師友。其學問之正。德義之崇。實爲今日後生質疑考德之地。而跧伏窮峽。困於貧病。尙未有拜床掃門之禮。下情悵缺。爲何如哉。尊叔父咬菜窩先生所撰心經註解。生讀之有年。嘆其博洽精微。羽翼斯文。而奄成千古。未得摳衣爲至恨。聞其胤丈繼述厥模。聲望隆重不覺斂衽。切欲以數字代候。而衰疚在躬。畏難未果耳。 사애(沙厓) 민주현(閔冑顯, 1808~1882)으로, 본관은 여흥(驪興), 자는 치교(穉敎), 호는 사애이다. 매산(梅山) 홍직필(洪直弼)의 문인이다. 44세에 경과 정시(慶科庭試)에 급제하였다. 관직에 있을 때 국방과 교화에 대한 정책을 주장하였고, 만년에는 학문을 강론하면서 후진양성에 전념하였다. 《사애집(沙厓集)》을 남겼다. 교채와(咬菜窩) 선생 민백촉(閔百爥, 1779 ~ 1851)으로, 본관은 여흥(驪興), 자는 욱지(郁之), 호는 교채와(咬菜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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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환【갑기】에게 답함 答宋永煥【甲基】 한 폭의 덕음(德音)을 받고 놀란 듯이 하여 어루만지면서 되풀이해서 읽자니 매우 위로가 되었습니다. 서한을 통해서 남쪽에 이른지 여러 날이 되었고 부모님을 모시면서 경서를 공부하는 안부가 줄곧 여유롭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얼마나 간절히 듣고 싶었던 말이겠습니까. 다만 근래에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문장을 외우는 것은 우리 유자(儒者)가 살아가는 방도가 아니고 명리(名利)를 뒤쫓는 것은 우리 유자의 원대한 계책이 아닙니다. 최고의 진전(眞詮)의 첫 번째 법문(法門)은 집을 벗어나지 않아도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고인이 자기에게서 구하고 남에게 구하지 않으며 내면에 힘쓰고 외면에 힘쓰지 않았던 까닭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가죽이 없는데 털을 장차 어디에 붙이겠으며 토대가 없는데 집을 장차 어디에 짓겠습니까. 생각건대 우리 벗께서도 이 점에 대해서 이미 환히 알고 계시며 단서를 만들고 근본을 수립하는 방도에 잘못됨이 없습니다. 굳이 이처럼 소경이나 귀머거리에게 억지로 보고 듣기를 강요하여 그들이 본 것을 찾고 들은 것을 빌리겠습니까. 도리어 부끄럽습니다. 게다가 저 같은 자는 어려서 학문을 익히지 못하고 늙어서도 알려진 것이 없이 산 아래로 기우는 해처럼 목숨이 다해가는 만년이니 어찌 이 세상에 역할이 있고 없고를 따지고 사우(士友)들 사이에서 우열을 따질 수 있겠습니까. 단지 하문(下問)하시는 성의를 입어 감히 용서받을 수 없는 말씀을 올립니다. 굽어살피고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一幅德音。得之若驚摩挲繙閱。慰沃良深。仍審南至有日。侍旁經履。一盲佳裕。何等願聞之至。但未知近來所讀何書。所業何事。文詞記誦。非吾儒活計聲利追逐。非吾儒長算。太上眞詮。一等法門。不出戶而存焉。此古人所以求諸已而不求諸人。務於內而不務於外者也。不然支皮之不存。毛將安附。基之不有。室將安築。想吾友已瞭然於此。而所以造端立本者。無有滲漏矣。何必使之勉强盲聾。而索視借聽乃爾耶。旋用愧愧。況如愚者。少而失學。老而無聞。奄奄晩景。如日下山。何足有無於斯世。而上下於士友間哉。特荷垂訊之勤。敢效不恕之言。幸俯諒而恕存之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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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중함【회철】에게 답함 答梁仲涵【會澈】 뜻밖에 정다운 편지가 손에 들어왔으니, 감사한 마음 능히 표현하지 못하겠네. 인하여 어버이를 기쁘게 모시는 체후와 절도가 더욱 복된 줄 알았으니, 실로 듣고 싶은 마음에 흡족하였네. 편지에서 "점검하는 것이 날로 해이해지고 성의가 독실하지 못하다."라고 하였으니, 스스로 반성하기를 매우 치밀하게 하면서도 날을 부족하게 여기는 뜻을 볼 수 있었네. 무릇 하루 12시 가운데 이렇게 점검하여 조금이라도 유유하게 보내는 마음과 태도가 있지 않도록 한다면 학문하는 도에 큰 근본이 설 것이니, 어찌 마장(魔障)이 많이 침범하여 변화하기가 실로 어려움을 근심하겠는가? 그러나 처음 길에 들어서는 곳에서는 오로지 독서하여 앎을 지극하게 하는데 달려 있을 뿐이네. 《논어》의 박문(博文)과 《맹자》의 명선(明善)과 《중용》의 도문학(道問學)은 이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매번 생각건대 그대는 총명하고 개오(開悟)한 재주로 고인의 위기(爲己)의 학문134)에 뜻을 두고 있고, 또 부모님이 모두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하여 봄의 좋은 시절이니, 내가 종유하는 사이에 기대하고 바라는 것이 그대에게 있지 않은 적이 없었네. 부디 힘써 노력하시게. 謂外情幅入手。感沃不能名諭。仍審侍省怡愉。體節增祉。允副願聞。示喩點檢日弛。誠意不篤。可見自省甚密。惟日不足之意也。大抵一日十二時。若是點檢。勿使少有悠悠意態。則爲學之道。大本立矣。何憂乎魔障之侵多。變化之實難也。然其開頭入路處。則專在乎讀書而致知耳。論語之博文。孟子之明善。中庸之道問學。其非謂是耶。每念吾友以聰明開悟之才。有意於古人爲己之業。而且在俱存無故。靑陽好時節。區區所以期望於遊從之間者。未嘗不在於左右也。勉旃勉旃。 위기(爲己)의 학문 자신의 덕성을 닦기 위해 공부하는 것을 말한다. 자세한 내용은 앞의 주석 '위기(爲己)와 위인(爲人)'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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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선【병례】에게 답함 答曺亨善【秉禮】 가을의 서늘한 기운이 막 일어나는데, 그대를 그리는 마음은 참으로 깊어지네. 오랫동안 격조한 가운데 뜻밖에 화려한 문장의 편지를 받아보니, 어찌 다만 공청(空靑)97)의 귀함 뿐이겠는가. 고마운 마음 말로 표현하기 어렵네. 인하여 조부모와 부모를 기쁘게 모시면서 신령이 도와 건강하다고 하니 실로 지극히 듣기 원하는 바이네. 나는 얼마 전에 생도들을 물리쳐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쉬고 있으니, 대개 노쇠함과 병환이 몸을 공격하여 견디기 어렵네. 봄철 강회에 그대가 찾아와 자리를 빛내주길 바랐는데 끝내 발걸음을 아꼈으니, 잘 모르겠네만 가을 강회 때는 분명코 멀리하지 않으시겠지. 우러러 그리는 마음 항상 간절하네. 항상 생각하건데 덕 있는 가문의 의를 행함이 사림에 알려진 지 오래 되었는데 3~4대가 모두 생존하여 아무 일 없이 지내는 것이 또한 이와 같으니, 하늘이 덕 있는 이를 돕는 것은 이치상 참으로 마땅하네. 원컨대 우리 벗은 이런 좋은 운수와 좋은 시절에 미쳐 부지런히 학문에 힘써서 옥처럼 자신을 만들어98) 하늘의 두터운 은택에 보답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秋凉初動。懐人政勤。料外賁翰入手。積阻之餘。何啻空靑之爲貴也。感感不容喩。因承審重省歡慶。神相百福實協願聞之至。義林日前謝。遣生徒。歸臥於家。盖衰疾侵凌。有難甚耐也。春講固俟賁臨。而竟靳跫音。未知秋講果爾不遐否。瞻注每至。每念德門行義。聞于士林久矣。而三四世俱存無故又如此。天相有德。理固冝然。願吾友迨此好氣數好時節。勉勉進學。益用玉成。以答天餉之厚。如何如何。 공청(空靑) 한약 약재의 한 종류이다. 옥처럼 자신을 만들어 송(宋)나라 장재(張載)의 〈서명(西銘)〉에 "빈궁과 걱정 속에 처하게 함은, 그대를 옥으로 이루어 주려 함이로다.[貧賤憂戚 庸玉汝於成也]"라는 말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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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문서
유형분류 :
계약서

1916년 이승호(李承鎬) 부동산매매계약서(不動産賣買契約書) 고문서-명문문기류-계약서 경제-매매/교역-계약서 大正五年陰二月二十八日 朴敬烈 李承鎬 大正五年陰二月二十八日 朴敬烈 李承鎬 부안 서외 김채상 후손가 부안 서외리 김채상 후손가 1916년에 이승호가 부안군 상서면 거석리에 있는 논 2필지를 박경렬에게서 매입하면서 작성한 부동산 매매계약서. 1916년에 이승호(李承鎬)가 부안군(扶安郡) 상서면(上西面) 거석리(擧石里)에 있는 논 2필지를 박경렬(朴敬烈)에게서 매입하면서 작성한 부동산 매매계약서이다. 거래 대상은 논 4두락과 논 1두 5승락 짜리 2곳이었으며, 거래가격은 백원(百円)이었다. 작성연대는 일본 연호 대정(大正)를 사용하여 표기했으며, 본문은 한문과 일본어 가타가나를 혼용하였다. 그리고 이 문서에는 매도인과 보증인이 각각 주소와 성명을 적고 날인하였으나, 매수인은 이름만 적어 놓았다. 한편 매매 대상 부동산의 위치를 '賦三三三'와 같이 지번(地番)을 쓰면서도 동서남북에 산천(山川)이 있다고 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섞어 표기한 점이 눈에 띈다. 박경렬은 이때 매매계약서와 함께 이승호에게 영수증 2장을 함께 건네주었다. 이를 보면, 2필지를 각각 50원에 거래하였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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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편저자)
유형 :
고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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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부

문두일에게 답함 答文斗一 보여준 내용이 자세하여 읽어봄에 나로 하여금 감탄하게 하였네. 붕우의 도움은 실로 없을 수 없으나 어버이의 연세가 많으면 형편상 멀리 나가 놀 수 없으니, 집의 글방을 깨끗이 청소하여 형제와 책상을 마주하는 것이 어찌 최선이 아니겠는가? 독서하여 이치를 궁구하다가 의심스럽고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원근의 친구들과 편지를 왕복하며 강토하면 붕우의 도움이 없지 않을 것인데, 하필 양식을 찧고 채찍을 잡아 훌륭한 스승을 두루 찾아다닌 뒤에야 도움이 된다고 하겠는가? 이것은 거의 오늘날 퇴폐한 풍습이네. 좋은 스승은 내 마음에 있다는 것은 또한 긴요하고 절실한 말이네. 마음에 갖춘 것은 바로 천리이네. 이 때문에 존심(存心)이 하늘을 섬기는 것이고 기심(欺心)이 하늘을 속이는 것이네. 하루하루 사이에 자신의 마음을 엄한 스승으로 여겨 감히 태만하지 않고 감히 속이지 않아, 오래도록 지속하여 간단(間斷)을 용납하지 않는다면, 물욕이 물러나고 천리가 유행할 것이네. 오호라! 감히 태만하지 않는 것은 경(敬)이고, 감히 속이지 않는 것은 성(誠)이네. 이것은 예로부터 여러 성현이 서로 전한 비결이니, 힘쓰시게. 示中縷悉。讀之令人發歎。朋友之助。固不可無。然親年邵隆。勢不可遠遊。則淨掃家塾。兄弟對床。豈非善之善者乎。讀書窮理。有所疑晦。則往復講討於遠近知舊之間。未嘗不是朋友之助。何必舂粮執策。遍歷周訪而後謂之助哉。此殆今日之敝風也。良師在吾方寸間。亦是緊切語。心之所具。卽天理也。是以存心所以事天也。欺心所以欺天也。日日之間。以已心爲嚴師。不敢慢不敢欺。久久接續。無容間斷。則物欲退聽。天理流行。嗚乎。不敢慢。敬也。不敢欺誠也。此是從古群聖相傳旨訣。勉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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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회【승엽】에게 답함 答金汝晦【承燁】 손자가 그대가 있는 곳으로부터 돌아온 뒤로 한결같이 소식을 듣지 못하였는데, 가을바람이 집에 불어오자 문득 편지가 따라 이르렀으니, 위로되는 마음 어찌 말하겠는가? 또 어버이를 모시며 지내는 생활이 절서에 따라 보중한 줄 알았으나 다만 형제의 근심과 아내의 병환이 오래 도록 낫지 않은 지 여러 날이 되었으니, 이 때문에 놀랍고 염려되네. 해상(海上)에 있는 안경백(安慶伯)에게 경서를 배우다가 이 때문에 그만두고 돌아와 의원을 찾고 약을 수소문하니 그 괴로움이 어떠하겠는가? 먼 외지에서 단지 무익한 생각만 간절할 뿐이네. 그러나 화락한 군자를 신명이 도우니, 어찌 조화를 얻어 태평해지는 경사가 없겠는가? 이것으로 기도하고 축원할 뿐이네. 의림(義林)은 봄과 여름동안 병으로 신음하였고 가을이 되어도 낫지 않았는데, 바로 한 달 전에 재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그저 시름을 달래는 계획을 하고 있을 뿐이네. 책자는 단지 여가가 생기는 날에 열람할 계획이니, 헤아려 주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음식을 고맙게 보내주었는데, 그대는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처지에 조석으로 필요한 모든 것들이 반드시 넉넉하지는 않을 것인데, 어찌 지나치게 벗에게까지 보내주는 것인가? 매우 감사한 나머지 문득 불안한 마음 절실하네. 孫兒自那上還後。一向不聞消息。秋風入庭。便書隨至。慰豁何言。且審侍省起居。連序衛重。而但棣憂閤患。彌留有日。是庸驚慮。海上經帷。以是撤還。而尋醫問藥。其苦何如遠外只切無益之思而已。然神相愷悌。豈無天和回泰之慶。以是祈祝耳。義林春夏吟病。至秋不愈乃於月前。罷齋歸家。爲聊且自遣計耳。冊子。第以餘日爲看閱計。諒之如何。惠饋。賢在篤老下。朝夕凡百。想必不贍。而何以過及於朋友耶。感感之餘。旋切不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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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남 홍경좌72)【채주】를 방문하여 회포를 풀다 訪鳳南洪卿佐【埰周】酬懷 오늘 그리움에 물가에 이르니 (今日相思到水頭)주인은 나를 맞이하려 서루에서 기다리네 (主人邀我倚書樓)월계수 사이에는 봄빛이 감돌고 (月桂樹間春色在)금오산 아래에는 골짜기에 구름이 머무네 (金鰲山下洞雲留)연조에서 검가 부르던 이73) 모두 방랑하던 자취이고 (燕趙劍歌皆浪跡)진당에서 시 짓고 술 마시는 이74) 모두 한가한 부류일세 (晉唐詩酒摠閑流)몇 년 전부터 서로 따른 것 무슨 뜻이었던가 (年來追逐曾何意)오직 공부하고 노력하여 구하는 것이었네 (惟有功夫努力求) 今日相思到水頭。主人邀我倚書樓。月桂樹間春色在。金鰲山下洞雲留。燕趙劒歌皆浪跡。晉唐詩酒摠閑流。年來追逐曾何意。惟有功失努力求。 홍경좌(洪卿佐) 홍채주(洪埰周, 1834~1887)이다. 본관은 풍산(豐山), 자는 경좌(卿佐), 호는 봉남(鳳南)이다. 연조(燕趙)에서……이 전국 시대 연(燕)·조(趙)에는 자객(刺客) 형가(荊軻)처럼 비분강개하는 호걸들이 많이 있었다. 전국 시대 때 자객인 형가가 연나라 태자 단(丹)의 부탁을 받고 진왕(秦王)을 죽이러 떠날 적에, 축(筑)의 명인인 고점리(高漸離)의 반주에 맞추어 「역수한풍(易水寒風)」이라는 비장한 노래를 부르고 작별했다는 고사가 유명하다. 『戰國策 燕策3』 진당(晉唐)에서……이 진(晉)나라 시대는 죽림칠현(竹林七賢)으로 이름난 혜강(嵇康), 완적(阮籍), 완함(阮咸), 산도(山燾), 상수(向秀), 유령(劉伶), 왕융(王戎) 등 명사들이 모여 시주(詩酒)를 즐기고 노장(老莊)에 대해 담론한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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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집중【용환】에게 답함 答文集中【龍煥】 늘그막에 쓸쓸하게 홀로 지내자니 저의 그리운 마음은 오직 이전부터 오랫동안 가깝게 지낸 벗들에게 빠져있습니다. 그러나 형은 산으로 들어가고 아우는 병으로 시달리고 있으니 묘연하여 서로 만날 기약이 없습니다. 멀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바라보자니 저도 모르게 마음이 아립니다. 뜻밖으로 구생(具生) 편에 화함(華緘 상대방의 서신)을 받들었는데, 이것은 봄 여름 이래 첫 번째 소식이었습니다. 놀랍고 기쁘기가 어찌 푸른 하늘과 같은 정도일 뿐이겠습니까. 편지를 통해서 형의 체후에 손상이 없다는 것을 알았으니 실로 걱정이 가득했던 마음에 위로가 됩니다. 다만 며칠 전의 여행 끝에 일하지 않아도 땀이 흐르고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시다는데, 혹시 무더위에 시달렸기 때문이신가요? 그렇다면 이것은 여름철에 으레 나타나는 증상이니 모름지기 서둘러 잘 조섭하여 오래 끌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에게는 자기 몸 외에 별다른 것이 전혀 없습니다. 하물며 우리는 나이가 많고 기력이 쇠하였으니 어찌 더욱이 제 몸을 스스로 아끼지 않겠습니까. 아우는 슬픔과 근심이 뒤엉키고 쇠병(衰病)이 그 틈을 빌어 극성을 부립니다. 눈앞에 닥친 모든 일이 여덟 번 넘어지고 아홉 번을 엎어지는 꼴이라서 이번 생의 이 몸은 이미 가망이 없습니다. 죽어서 돌아가는 날 장차 무슨 낯으로 선인(先人)과 선사(先師)를 대할지 모르겠습니다. 두렵고 서글픕니다. 백운 주인(白雲主人)은 아직도 암자에 있는지요? 두 공(公)께서 맑은 바람과 밝은 달빛 아래 서로 마주하고 계시니 활짝 열린 흉금과 고아한 포부가 저의 마음을 치닫게 합니다. 한 번 길 떠날 채비를 갖추어 말석에 조용히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 한탄스럽습니다. 서늘한 기운이 생겨날 날이 장차 멀지 않았으니, 벗끼리 모여서 정담을 나누는 것은 이때를 기약하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衰暮踽涼。區區覯降之思。惟在於平昔知舊之間。然兄入於山。以弟困於病。渺然無交會互合之期瞻望風際。不覺傷神。謂外具生便。拜承華緘。此是春夏以來初。消息。驚喜之至。奚啻空靑也。仍審兄體無損。實慰懸慮之情。但日者行役之餘。有不勞而汗。不食而飽者。或是爲暑熱所惱耶。然則是夏節例證。須早早善攝。勿爲久牽也。人於一身之外。都無他物。況吾輩年力衰晩。豈不尢加自愛也。弟悲憂纏綿。衰病闖肆。目前凡百。八顚九例。此生此身。已矣無望。未知歸化之日。將何顔而對先人先師乎。可懼可哀。白雲主人尙在庵上否。二公相對於光風霽月之中。其曠襟雅抱。令人馳想。恨未得一理中屐。從容於席末也。生涼行將不遠。未知盍簪對晤。以此證期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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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현【우석】에게 답함 答洪文玄【祐錫】 서찰을 받은 지 여러 날이 지났는데 형의 체후가 어떠신지 모르겠습니다. 형을 향한 그리움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귀댁의 일가인 자현(子玄)이 죽다니 이것이 무슨 일입니까? 놀랍기 그지없습니다. 덕소(德韶)의 집안일은 근래 상황이 어떻게 되었습니까? 멀리 객지에서 염려하시는 마음이 배로 형용하기 어려우리라고 생각됩니다. 아우는 보잘것없이 세월만 허비하고 있으니 고할 것도 없습니다. 다만 손녀의 혼사가 이달 23일로 정해졌는데 고인(古人)이 말했던 '개 한 마리를 끌고 가는 사소한 일'이건만 머리를 아프게 하기에 충분하니 가소롭습니다. 편지에서 보여주신 체천(遞遷)에 관한 말씀은 비록 선유(先儒)의 학설이 이와 같기는 하지만 제 마음에는 끝내 석연치 못한 점이 있습니다. 무릇 삼년상 동안 살아계실 때처럼 모시는 의리는 본래 종자(宗子)와 지자(支子)의 구분이 없습니다. 어찌 종가(宗家)에서 살아계실 때처럼 모시는 의리를 사용하건만 지손(支孫)에게만 살아계실 때처럼 모시는 의리가 없겠습니까. "죽은 자에 대해 완전히 죽은 자로만 대하는 것은 어질지 못하다."76)라고 한 것이 바로 이러한 유형을 이르는 것입니다. 지손의 집안이더라도 증조 이하의 신주(神主)가 있다면 어찌 유독 고조의 신주만 고쳐 써서 다른 곳으로 옮기겠습니까. 제 생각은 이와 같으니 형께서 다시 잘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拜書有日。未審兄體何似。瞻溯無任。貴宗子玄之喪。是何事是何事。驚愕萬萬。德韶家故。近作何狀。想客地馳慮。一倍雖狀矣。弟狀碌碌捱遣。無足云喩。但孫女昏事定在今二十三日。而古人所謂牽一犬者。亦足爲惱。可笑。俯示遞遷之說。雖先儒說如此。而鄙意終有未釋然者。夫三年象生之義。固無宗支之分。豈於宗家用象生之義。而於支孫獨無象生之義乎。知死而致死之。不仁也者。正此類之謂也。雖支孫家而有曾祖以下祀板。則豈獨改題其高祖之板。遷而之他乎。鄙意如此。願兄更加量察焉。 죽은……못하다 《예기(禮記)》 〈단궁 상(檀弓上)〉에 "죽은 자를 보내면서 완전히 죽은 자로 대하는 것은 불인(不仁)한 일이니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죽은 자를 보내면서 완전히 산 자로 대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일이니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라는 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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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지【장섭】에게 답함 答吳永之【長燮】 뜻하지 않게 한 폭의 서한을 받았으니 감사함을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여력으로 익히는 학업이 크게 진전되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보낸 편지를 보고 징험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저에게 너무 지나친 일을 맡기셨으니 서로 잘 아는 처지에 어떻게 이와 같은 일을 용납하겠습니까. 우리는 오늘날 쓸데없이 따라다니고 쓸데없이 얘기를 나누는 일을 통렬하게 모두 제거해야 합니다. 한번 보는 것은 한번 보는 만큼의 보탬이 되고 한 권의 책은 한 권의 책만큼 보탬이 되니 때를 놓치고 만년으로 향하는 우리의 학문이 전혀 성취를 이루지 못하는 데 이르지 않게 해야 합니다. 어찌 반드시 부질없이 지나친 칭찬을 하여 서로를 떠받들겠습니까. 벗이 서로 서찰로 왕래하는 도리는 하나가 규계(規戒)이고 하나가 강마(講磨)입니다. 이 둘이 아니라면 모두 쓸데없는 대화를 벗어나지 못할 뿐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보내신 서한에 "어려서 정도(正道)로 덕을 기르지 못하고 순서를 잃고 근본이 없게 된 것이 한탄스럽다.……"라는 말씀은 그 뜻이 절대로 우연이 아닙니다. 그러나 오늘의 근본은 비록 이미 이전에 이미 이지러졌더라도 훗날의 근본만은 지금에 있지 않겠습니까. 모름지기 오늘부터 시작해서 부지런히 힘을 쏟아 뒷날의 후회가 오늘 후회하는 것과 같은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一幅德音。獲之不意。感不容喩餘力之業。想長進以來書觀之可驗。但見屬太過。相悉之地。豈容如是。吾儕今日。正當於閒追逐閒說話處。痛加斷除。一見有一見之益。一書有一書之益。使失時向晩之學。庶幾不至全然無成可也。何必虛爲溢美之言。以相推與乎。朋友往復之道。一則規警也。一則講磨也。非此二者。則皆不免爲閒說話耳。如何。來書歎早不能蒙養以正。而至於失序無本云云。此意極不偶然。然今日之本。雖已缺於前日。而後日之本。獨不在於今日耶。須從今日爲始。俛焉孜孜。俾無後日之悔。如今日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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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영【우진】에게 답함 答洪文寧【祐鎭】 지난번 편지는 받기만 하고 보내드린 것이 없으니 매우 편안하지 못합니다. 서신을 받은 후에 며칠이 지났는데 모르겠습니다만 시봉(侍奉)하는 겨를에 글을 읽으며 즐기면서 초연(超然)함을 더하는지요? 강실(講室)의 일은 우리들의 좋은 일인데 만약 나아간다면 평생토록 모여 지낼 수 있는 계책일 것이니 어떠하겠습니까? 허령(虛靈)에 대한 설81)은 선유(先儒)의 논의에 혹 분수(分數)가 없다고 하였는데 대개 허령(虛靈)을 명덕(明德)으로 알았기 때문입니다. 오직 우리 노사 선생(蘆沙先生; 기정진(奇正鎭))은, '허령에서 분수(分數)가 없다면 어떻게 성인(聖人)과 우인(愚人)의 나뉨이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이 매우 명백하니 시험 삼아 생각해보시면 어떻겠습니까? 매우 바빠서 휘갈겨 쓰고 미처 길게 쓰지 못합니다. 向日書。有來無往。不安大矣。書後有日。未審侍奉多暇。伊唔趣樂。增益超然否。講室事。此是吾儕好事。若就則其爲平生相聚之計。爲何如哉。虛靈之說。先儒之論。或以爲無分數。蓋認虛靈爲明德故也。惟我蘆沙先生以爲虛靈若無分數。緣何有聖人愚人。此言極爲明白。試思之如何。忙甚胡草。未及拕長。 허령(虛靈)에 대한 설 허령(虛靈)이란 물들지 않은 본래의 마음을 형용하는 말로, 텅 빈 가운데 신령스럽기 그지없다는 뜻이다. 《대학장구》 경 제1장 제1절에 주희(朱熹)의 해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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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여【경주】에게 답함 答洪榮汝【慶周】 따라서 노닐던 날이 오래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한 차례 편지를 주고받는 것이 아직도 이처럼 빠뜨렸으니 어찌 좌우(座右)를 오히려 포용하고 먼저 곡진히 베푸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편지 끝에서 말씀하신, '다만 집안의 일로 인하여 기꺼이 소인이 되었습니다.【只因家務. 甘歸小人】'라는 한 구절은 제 생각에는 알지 못할 바가 있습니다. 무릇 일【事】 밖에는 도(道)가 없고, 도(道) 밖에는 일【事】이 없습니다. 모든 일에서 도리(道理)를 보고 쉽게 넘겨버리지 않고서, 더욱이 남은 힘과 여유가 있는 날에 다소의 글【文字】을 읽고 푹 무젖도록 익힌다면 어찌 통달하지 못할 것을 걱정하겠습니까? 다만 세운 뜻이 굳세지 않고 상황에 따라 골몰(汨沒)하게 되며, 또 조금이라도 틈이 나거든 무익한 말을 하고, 무익한 일을 하고, 무익한 사람을 만난다면 어느 시간에 독서를 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그럭저럭 살아가는 해악이니 뭇사람들의 공통된 근심거리가 되는 까닭입니다. 받은 편지의 뜻으로 인하여 감히 이러한 내용까지 언급하게 되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遊從之日。非不久矣。而一書往復。尙爾闕焉。豈謂座右猶且包容。而曲加先施哉。紙末所云。只因家務。甘歸小人。此一節。於鄙意有所未喩。夫事外無道。道外無事。每事看得道理。不令容易放過。更於餘力暇日。看得多少文字。以浸灌之。何患不達也。但立志不牢。隨事汨沒。且於小小暇隙。打無益之語。作無益之事。接無益之人。則更有何時可以讀書乎。此因循之害。所以爲衆人通患也。因來書之意。敢此及之。未知以爲如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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