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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 세찬 바람이 불다 雨後大風 비 온 뒤 강한 바람이 가을 기운처럼 차니 雨後高風冷似秋기쁨과 걱정 번갈아 찾아와 오가는 배 같네 喜憂迭遞往來舟기세 사나워 산골짜기의 돌을 날리려 하고 勢獰山谷將飛石소리 웅장해 원림의 누대를 뒤흔들려 하네 聲壯園林欲撼樓백곡의 농사 형편이 손해가 없지 않으니 百種農形無不損만민의 곤궁한 상황이 모두 근심이로다 萬民窮狀總爲愁마름 푸르고 솔 붉어266) 서로 시기하는 날이라 蘋靑松赤相猜日병든 늙은이는 공연히 흰 머리만 느는구나 病叟空添白髮頭 雨後高風冷似秋, 喜憂迭遞往來舟.勢獰山谷將飛石, 聲壯園林欲撼樓.百種農形無不損, 萬民窮狀總爲愁.蘋靑松赤相猜日, 病叟空添白髮頭. 마름……붉어 마름은 원래 희고 소나무는 원래 푸른데, 지금은 원래의 색이 바뀐 것으로 일련의 상황이 뒤바뀐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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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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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간통고류

부안 부안김씨(扶安金氏) 혼서(婚書) 고문서-서간통고류-혼서 종교/풍속-관혼상제-혼서 扶安金氏 門中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 서외 김채상 후손가 부안 서외리 김채상 후손가 부안의 부안김씨문중에서 받은 혼서. 부안의 부안김씨문중에서 신랑집으로부터 받은 납폐(納幣)이다. 혼례일이 그해 12월 20일 오시(午時)로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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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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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차계장류

1871년 송진택(宋鎭澤) 소지(所志) 3 고문서-소차계장류-소지류 법제-소송/판결/공증-소지류 辛未十一月日 宋鎭澤 泰仁官 辛未十一月日 宋鎭澤 泰仁縣監 전라북도 태인군 泰仁官[着押] 2개(적색, 정방형) 전주 송진택가 전주역사박물관 박병호, 『韓國法制史攷 : 近世의 法과 社會』, 법문사, 1974. 최승희, 『增補版 韓國古文書硏究』, 지식산업사, 1989. 박병호 외, 『호남지방 고문서 기초연구』, 한국학중앙연구원, 1999. HIKS_Z041_01_A00022_001 1871년(고종 8) 11월에 송진택(宋鎭澤)이 태인현감(泰仁縣監)에게 올린 소지(所志). 1871년(고종 8) 11월에 전주 사는 송진택(宋鎭澤)이 태인현감에게 올린 소지이다. 송진택의 친산(親山)은 태인현 남촌 반룡촌에 있는데 수십 년 동안 지켜오다 최근 투장(偸葬)을 당하였다. 그곳은 이전에도 송사를 하여 투총(偸塚)을 파낸 적이 있는 곳이었다. 송진택은 투장자인 순창의 윤가(尹哥)를 찾았으니 잡아다 가두고 독굴하여 달라고 관에 호소하였다. 이에 태인현감은 지금은 독굴을 못하므로 내년 봄에 다시 정소(呈訴)하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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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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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간통고류

모년 장두엽(張斗燁) 서간(書簡) 고문서-서간통고류-서간 개인-생활-서간 丙臘十五日 斗燁 丙臘十五日 張斗燁 부안 서외 김채상 후손가 부안 서외리 김채상 후손가 모년(某年) 장두엽이 보낸 서간 작성년도의 간지(干支)가 앞에 병(丙)자가 들어가는 해의 12월 15일에 이질(姨侄) 장두엽(張斗燁)이 보낸 서간(書簡)이다. 추위에 한결같이 평안하기를 바란다며 혼인날이 가까워지니 모든 것이 구차하지만 그중에 가장 어려운 것은 진미(珍味)이니 돈 1냥을 구해주면 혼사 후에 갚겠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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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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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빙류

기사년 박재문(朴在文) 수표(手標) 고문서-증빙류-수표 경제-회계/금융-수표 己巳十二月初七日 朴在文 己巳十二月初七日 朴在文 喪不着 부안 서외 김채상 후손가 부안 서외리 김채상 후손가 기사년 12월 초7일에 박재문이 망부가 빌린 돈을 갚겠다면서 작성해 준 수표. 기사년 12월 초7일에 박재문(朴在文)이 망부(亡夫)가 생전에 빌린 돈을 갚겠다면서 작성해 준 수표이다. 박재문은 망부가 빌린 돈 20냥을 매달 5부 이자로 계산하여 내년 9월 그믐날까지 이자와 함께 지급하기로 약속하고 이 수표를 작성해 주었다. 당시 박재문은 상중(喪中)이어서 문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아마도 아버지의 상중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채권자의 이름은 문서에 기재되어 있지 않은데, 그는 박재문의 아버지가 죽자 빌려준 돈을 아들에게 독촉했고, 당장 돈이 없었던 박재문은 그 대신 수표를 작성해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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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천치를 넘다 夜踰天峙 숲 깊어 길이 보이지 않는데 林深路不見돌에 넘어져 얼굴에 상처 입었네 石躓面傷皮묻건대 어찌하여 이 일을 하는가 此事問何以어버이 위해 지관을 찾아가는 거라오 爲親訪地師 林深路不見, 石躓面傷皮.此事問何以? 爲親訪地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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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졸의 '안중근(安重根) 의사를 추후에 애도하다' 시에 차운하다 2수 次百拙追挽安義士韻【二首】 완벽한 계책은 박랑의 행차288)와 같지 않으니 十全不似博浪行만 길의 높은 공로 태산북두와 같다오 萬丈功高垈斗平한 번 그대가 일을 성취한 뒤로 一自之君成事後삼한의 의기가 육주289)에 비꼈다오 三韓義氣六洲橫난리를 끊은 의리 용기에 지혜까지 병행하였으니 絶難義勇智幷行아주 오랜 천추토록 누가 그와 같을 수 있을까 曠幾千秋孰等平대장부라는 칭호에 다른 논의 없으니 大丈夫稱無異議그가 한 번 성내면 일이 일사천리로 해결됨이 우습네 笑渠一怒事縱橫 十全不似博浪行, 萬丈功高垈斗平.一自之君成事後, 三韓義氣六洲橫.絶難義勇智幷行, 曠幾千秋孰等平.大丈夫稱無異議, 笑渠一怒事縱橫. 박랑(博浪)의 행차 박랑은 중국의 하남성(河南省)에 있는 박랑사(博浪沙)를 가리킨다. 장량(張良)이 장사를 시켜 한(韓)나라의 원수를 갚기 위해 박랑사에서 철퇴로 진 시황(秦始皇)을 저격했다가 실패하였다. 《史記 留侯世家》 육주(六洲) 세계의 육대주(六大洲)로, 곧 온 세상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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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졸과 이야기하다 話百拙 올해 또 벌써 7월이 된 걸 보니 今年又見已三陰점점 깊어지는 노병에 견디기 어렵구나 叵耐駸駸老病深굶주림과 배고픔은 동시에 소나기처럼 퍼붓고 饑饉同時如驟雨가난과 곤궁은 합세하여 무성한 숲처럼 되었네 貧窮合勢作繁林살아서는 적흑의 천 가지 태도294)를 미워하고 生憎赤黑千般態죽어서는 영명의 한 조각 마음295)을 지킨다오 死守靈明一片心백졸의 시가 온갖 염려 없앨 수 있으니 百拙詩能消百慮우리들 원래 부질없이 찾지 않는다오 吾人元不謾相尋 今年又見已三陰, 叵耐駸駸老病深.饑饉同時如驟雨, 貧窮合勢作繁林.生憎赤黑千般態, 死守靈明一片心.百拙詩能消百慮, 吾人元不謾相尋. 적흑(赤黑)의……태도 온갖 요상한 기운을 말한다. 《춘추좌씨전》 소공(召公) 15년 조에 "내가 보기에 하늘에 붉고 검은 요기(妖氣)가 있으니, 이는 제사의 상서(祥瑞)가 아니라 상사(喪事)의 요기이다. 아마도 제사를 주재하는 사람의 몸에 재앙이 있을 것이다.[吾見赤黑之祲, 非祭祥也. 喪氛也, 其在涖事乎!]"라고 한 재신(梓愼)의 말이 보인다. 영명(靈明)의……마음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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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심 어른의 영연에 곡하고 인하여 그 집에 묵으면서 짓다. 전날의 만사 시운360)을 사용하다 哭鍊心丈靈筵 因宿其家有作 用前日挽詞韻 세상 살아감에 평생 인과 의를 행하였는데 行己平生義且仁오늘 서글퍼서 길이 그 사람 그립구나 今來怊悵永懷人이승에서 끝없는 눈물을 어찌 금하랴 那禁陽界無窮淚청도361)에 있는 영령이 어둡지 않아서라오 爲有淸都不昧神버려진 원고는 형식이 우세한 폐단을 미워하였지만 棄稿應憎文勝弊넉넉한 후손은 옳은 방도가 순후함을 오히려 보았네 裕昆尙見義方淳호연히 돌아가셨지만 되려 복이 많으니 浩然長逝還多福죽지 못한 나는 재앙과 가까워 가엾구나 後死堪憐禍與隣 行己平生義且仁, 今來怊悵永懷人.那禁陽界無窮淚? 爲有淸都不昧神.棄稿應憎文勝弊, 裕昆尙見義方淳.浩然長逝還多福, 後死堪憐禍與隣. 만사(挽詞) 시운(詩韻) 《후창집(後滄集)》 권30에 실린 〈만연심전장(挽鍊心田丈)〉를 가리키는데, 거기에는 2구의 운자가 '진(珍)'으로 되어 있다. 청도(淸都) 옥황상제가 산다는 천상(天上)의 궁전을 가리킨다. 《楚辭 遠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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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딸156)이 기묘년(1939) 겨울에 난산으로 유산한 탓에 병이 들어 늘 안타까웠는데 작년 8월에 임신하여 오늘 사내아이를 낳았으니 지금은 근심이 풀렸다 계미년(1943) 5월 23일 ○ 2수 末媳己卯冬 以難産致敗 因以有病 恒以爲悶 自昨年八月任身 是日生丈夫子 今則可以釋慮【癸未五月二十三日○二首】 기묘년 겨울에 막내딸 일로 근심이 깊어서 少媳憂深己卯冬이 시리고 머리 센 채로 네 번의 겨울 보냈네 齒酸頭白四經冬손자가 이날 태어나 마음이 비로소 놓이니 孫生此日心初快그야말로 따뜻한 봄이 한겨울에 펼쳐진 격이로다 定有陽春殿大冬사랑스러운 손자에게 쾌손이라는 좋은 이름 주노니 愛抱嘉名錫快孫선조의 영령이 응당 후손을 보호하리라 先靈應是保雲孫인정은 다시 끝없은 소원 있으니 人情更有無窮願이를 이어 몇 명의 손자 더 낳았으면 繼此添生幾箇孫 少媳憂深己卯冬, 齒酸頭白四經冬.孫生此日心初快, 定有陽春殿大冬.愛抱嘉名錫快孫, 先靈應是保雲孫.人情更有無窮願, 繼此添生幾箇孫. 막내딸 김택술의 두 딸 중 막내로, 박진호(朴珍浩)에게 시집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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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죽남이 실명했다는 소식을 듣고 시를 지어 위로하다 聞邊竹南失明 詩以慰之 뜻밖에 그대가 홀연 실명했다는 소식을 듣고 夢外聞君忽失明크게 놀라 길이 탄식하며 마음 가눌 수 없구려 大驚長歎若爲情덕과 선의 보응 어긋났으니 하늘을 믿기 어렵고 報差德善天難信간사함이 강정함을 해쳤으니 이치가 또 잘못되었네 邪犯精剛理復橫지금 세상에 어느 것인들 비관할 일 아니겠는가 今世孰非悲觀事노년에 되려 마음 기르는 방법 될 수 있다네 暮年還可養心程벗이 기분 좋게 와서 위로해주기를 기다리지 말게 未須朋好來相吊잠심하여 들어가면 원래 절로 다 이루어지니 入處元無不自成 夢外聞君忽失明, 大驚長歎若爲情.報差德善天難信, 邪犯精剛理復橫.今世孰非悲觀事? 暮年還可養心程.未須朋好來相吊, 入處元無不自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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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 전집의 간행을 마치다. '다사' 시에 차운하다 頣齋全集刋訖 次多士韻 규성232)이 찬란하여 서쪽 하늘에 빛나니 奎星燦爛耀西天응당 이옹233)이 태어난 해이리라 應在頣翁岳降年문헌은 이미 평해234)의 집에서 받았고 文獻已承平海宅연원은 다시 훌륭한 미호235)로부터 시작하였네 淵源更自渼湖賢정밀함과 깨달음은 누가 더 뛰어나리오 精眞契悟誰居右박아함과 견문은 전에도 보기 드물었네 博雅知聞罕見前전집을 완성한 지 이제 며칠 되었으니 全集告成今有日오도가 이에 힘입어 전해지기를 기약하노라 可期吾道賴而傳 奎星燦爛耀西天, 應在頣翁岳降年.文獻已承平海宅, 淵源更自渼湖賢.精眞契悟誰居右? 博雅知聞罕見前.全集告成今有日, 可期吾道賴而傳. 규성(奎星) 이십팔수(二十八宿) 가운데 하나로, 문장(文章)과 문운(文運)을 주관하는 별이다. 이옹(頣翁) 이재(頤齋) 황윤석(黃胤錫, 1729~1791)을 가리킨다. 평해(平海) 강원도 평해군으로, 황윤석(黃胤錫)의 본관이다. 미호(渼湖) 김원행(金元行, 1702~1772)의 호로, 황윤석(黃胤錫)의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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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수【시풍】에게 답함 答邢士綏【時豐】 봄날이 깊어 가는데 부모를 모시면서 건강이 좋은 지 안부를 묻지 못하였네. 연초에 방문해주었는데, 뒤미처 듣고서 대단히 고마웠네. 다만 길이 어긋난 것이 한스럽네. 그대의 근면함과 조심스러움, 온화함과 신실함은 참으로 이미 익히 알고 있었는데, 지금 그대의 스승에게 들으니 그 마음을 세우고 행동을 조심하며 책을 읽고 이치를 연구하는 방정함은 현재의 다른 젊은이가 따라갈 수 없다고 하니, 더욱 깊이 감탄하네. 안으로 어진 부형이 있고 밖으로 어진 스승이 있으니, 현재 우리 벗에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이때에 미처 더욱 노력하여 날로 성취하고 달로 발전한다면 사귐의 끝자리를 차지하는 나에게도 영광이 되리라. 春候向深。未詢省衛增祉。歲初委訪。追聞感感。惟以交違爲恨耳。賢之謹勅溫良。固已棯知。而今聞於賢之師長。其立心飭躬。讀書硏理之方。有非今日年少所可齊班。尢庸欽賞萬萬。內有賢父兄。外有賢師長。其爲吾友今日之幸。爲何如哉。迨此加勉。使之日就而月將。則區區從遊之末。亦與有榮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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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

1일 一日 충청도 공주(公州)의 계룡산(鷄龍山) 동학서원(東學書院)1)은 포은(圃隱) 정 선생(鄭先生, 정몽주(鄭夢周)), 목은(牧隱) 이 선생(李先生, 이색(李穡)), 야은(冶隱) 길 선생(吉先生, 길재(吉再)) 및 단종조 삼상(三相)2)과 육신(六臣)3)의 영령이 모셔진 곳이다. 우리 선조 충강공(忠剛公)4)을 이 서원에 배향할 생각으로 화양서원(華陽書院)과 돈암서원(遯巖書院) 두 서원에서 동학서원에 통문을 보냈고, 동학서원도 흥양 향교(興陽鄕校) 에 통문을 보냈다. 그러므로 향교에서 지난번 통문에 답을 하였고, 우리 문중 또한 일이 되어가는 상황을 가서 알아보라는 뜻으로 나와 윤경(允卿), 이찬(而贊)을 보냈다. 그러므로 10월 1일에 두 사람이 출발하여 낙안의 고읍(古邑)5) 마을 앞에 이르러 윤경과 이찬은 고읍으로 들어가고, 나는 혼자 죽판(竹坂)의 김 곡성(金谷城) 집으로 왔다. 곡성은 정등문(旌門登)에서 이곳으로 와서 우거한 사람이다. 내외가 그지없이 정성껏 대접해 주었다. 이것은 실로 오랜 이웃의 정의이니 참으로 고마웠다. 밤에 절구 1수를 다음과 같이 읊었다.이번 일로 초겨울에 먼 노정에 올랐으니(這事初冬啓遠程)선조를 위한 깊은 뜻 이 행차에 달려있네(爲先深意在斯行)우리 선조의 높은 충정과 참된 행실이 아니면(若非吾祖危忠實)어떻게 호남의 유현이 예악을 이루었겠는가(胡奈湖儒樂禮成) 忠淸道公州鷄龍山東學書院, 卽圃隱鄭先生、牧隱李先生、冶隱吉先生曁端廟朝三相、六臣妥靈之所也。 以吾先祖忠剛公配享是院之意, 華陽、遯菴兩院發通于學院, 學院, 亦以發通于興陽鄕校。 故校中頃以答通, 吾門中, 亦以余及允卿、而贊, 往探事機之意起送。 故十月之初吉, 仍與兩人發程, 抵樂安古邑村前, 允卿與而贊入于古邑, 余則獨來竹坂金谷城家。 谷城卽自旌門登來寓此土者。 而內外款待不已。 此實舊隣之誼也, 可感可感。 夜吟一絶曰: "這事初冬啓遠程, 爲先深意在斯行。 若非吾祖危忠實, 胡奈湖儒樂禮成。 " 동학서원(東學書院) 본래 동학사(東鶴寺)였다. 신라 때 창건되어, 고려 초에 도선(道詵) 국사가 중창하였다. 고려의 건국 공신 유차달(柳車疸)이 박혁거세의 사당을 봉안하고 동학사라고 하였다. 1457년(세조 3) 김시습(金時習) 등이 초혼각(招魂閣)을 세워 단종(端宗)에 대한 제사를 봉행하였다. 1814년(순조 14)에는 주지 월인(月印)이 왕실의 지원을 받아 전각을 중수하고 세조의 초혼기를 봉안하기 위해 혼록봉장각(魂錄奉藏閣)을 새로 지었다. 왕실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었으므로 유자(儒者)들이 강제적으로 절의 간판을 내리고 동학서원(東學書院)으로 바꿨다. 1836년(효종 2) 서원을 관리하던 유생들 사이에 다툼이 일어나자 서원을 몰수하여 다시 사찰로 환원시켰다. 삼상(三相) 계유정난 때 죽은 정승 삼상신(三相臣)으로 황보인(皇甫仁)ㆍ김종서(金宗瑞)ㆍ정분(鄭苯)을 가리킨다. 육신(六臣) 병자년(1456, 세조2) 단종 복위 사건으로 죽은 박팽년(朴彭年)ㆍ성삼문(成三問)ㆍ하위지(河緯地)ㆍ이개(李塏)ㆍ유성원(柳誠源)ㆍ유응부(兪應孚)를 말한다. 충강공(忠剛公) 송간(宋侃, 1405~1480)이다. 호는 서재(西齋)이며, 본관은 여산(礪山)이다. 세종ㆍ문종ㆍ단종의 3조를 섬겨 벼슬이 가선대부(嘉善大夫)에 이르렀다. 단종이 영월로 쫓겨갔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가 두문불출하다가 단종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깊은 산 속에 들어가 3년상을 마치고, 전라남도 고흥군 동강면 마륜리에서 은거하였다. 고읍(古邑)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 고읍리이다. 옛날에는 낙안 현에 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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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명【혁기】에게 답함 答魏致明【赫基】 저는 비루하게 살아서 그저 깊은 산속에서 땔나무를 하고 목축하는 일에 얽매인 부류일 뿐인데, 그대가 어떻게 알고서 이렇게 먼저 편지를 보내주게 된 줄 모르겠습니다. 칭찬하는 것이 사실과 어긋나고 비유하는 것이 실재에서 벗어나, 편지를 받고서 등의 땀이 발바닥까지 흘렀습니다. 들어보니, 그대는 가정의 교훈을 이어받고 성대한 덕이 있는 스승의 문하에서 종유해서, 좋은 소문과 좋은 덕망이 멀고 가까운 곳에 자자하여 솥과 냄비도 귀가 있어 들었을 정도였으니, 항상 매우 공경하고 부러워했습니다. 그래서 독서하는 곳에 한번 가서 조금이라도 쌓인 감회를 풀 수 있기를 바랐으나 이를 수 없었는데, 어떻게 오늘날 도리어 그대의 편지가 이곳에 보내지도록 하는 과실을 저지르게 할 줄 알았겠습니까? 편지를 받고서, 부모님을 모시고 경전을 공부하는 생활이 때에 따라 성대한 줄 알았으니, 매우 위로되고 고마워 실로 듣기 바라던 말에 부합했습니다. 저는 본래 타고난 자질이 좋지 못하고 세운 뜻이 견고하지 못해서, 그럭저럭 지내는 사이에 젊고 혈기 왕성할 시기를 놓쳐버려서 마침내는 단지 한낱 못난 사람이 되었을 뿐입니다. 말을 하자니 슬프고 한탄스러우나 뒤미처 보완할 길이 없습니다. 만약 그대께서 나를 비루하게 여기지 않고 버리지 않아서 혹시라도 포용해주는 은혜를 내려주신다면, 이로 인해 영향을 받아서 남은 생애에 조금이라도 공효를 거두는 것을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바람을 맞아 그리움이 치달리니 잊지 못하겠습니다. 義林陋生也。碌碌局束於窮山樵牧之列。未知執事何而知之。而有此先施之擧哉。獎詡失實。比擬不倫。受言惶悚。背汗流跖。伏聞執事承襲家庭之訓。遊從長德之門。令聞令望。藉藉遐邇。鼎鐺有耳。常切欽艶。而期擬一造於讀書庄。以償積懷之萬一。而不可得。豈知今日而坐屈寵牘至此之過哉。因審侍傍經體震艮。對時茂謐。慰沃感豁。實叶願言。義林素稟不美。立志不牢。因循之頃。蹉失少壯光陰。而畢竟成就只是一箇無所肖似之物而已。興言悲歎。無計追補。若有如左右不鄙不棄。或賜包納之惠。則因以擩染以觀餘日一分之收否。臨風馳想。不任耿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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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경【치상】에게 답함 答呉輔慶【治相】 사성(士誠)이 찾아올 때 그대가 직접 쓴 편지를 받게 되었는데 겸하여 별지의 문목(問目)도 그 안에 들어 있었네. 봉투를 열어 살펴보고서 무한한 감회가 일었네. 오호라! 이 어찌 다만 안부를 묻는 편지이어서 그렇겠는가. 그대는 나에게 실로 집안 대대로 친하게 지내온 정의(情誼)가 있으니, 일반적으로 서로 아는 것에 비교할 것이 아니네. 더구나 그대의 현재 처지는 실로 타인과 다른 점이 있으니, 항상 못난 나는 걱정하는 마음을 견딜 수가 없다네. 자네가 지금 이미 각오를 다지고 뜻을 세워 외부의 한가로운 일을 물리치고서 문을 닫고 휘장을 내려서 부모를 봉양하고 집안일을 주관하는 여가에 이전 배운 학업에 침잠하여 쉬지 않고 부지런히 연마하였기에 편지 폭에 가득한 의문과 질문의 문목을 보니, 이 얼마나 좋은 소식인가. 대저 그대의 자질은 말이 적으면서도 온화하고 신실하며 생각이 트이고 영특하니, 참으로 이를 발판으로 나아간다면 어찌 끝내 여항의 평범한 사람에 그치겠는가. 덕스런 가문의 영광이요, 우리 유림의 다행이라네. 한마음으로 굳게 견지하여 노력하고 또 노력하게나. 士誠來.得奉手書。兼有別紙問目。披閱以還。感感無量。嗚呼。此豈但以書尺寒暄而然哉。君於我。實有通家之誼。而非尋常相知之比。況君今日情地。實有以異於人者。每不勝區區慰戀之私。今旣覺悟立志。謝絶外間悠悠之事。杜門下帷。養親幹蠱之餘。沈潛舊業。慥慥不休。疑難問目。滿紙盈幅。此是何等好消息耶.大抵君之姿質。沈黙溫良.開悟秀爽。苟能率是以進。豈終爲閭巷尋常人而止也。德門之光也。吾林之幸也。一心牢着。勉之又勉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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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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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성【복현】에게 답함 答鄭子成 【福鉉】 편지를 받고 여러 날이 지났는데 일이 바빠 정신이 어지러워 아직까지도 답장을 보내지 못하였으니 매우 마음이 편치 않네. 지난 번 경보(敬父)가 돌아갈 때 부친께서 건강이 좋지 않다가 조금 차도가 있다고 들었는데, 잘 모르겠네만 그 후에 점차 건강을 회복하여 평소처럼 크게 웃고 경쾌하게 다니시는가. 걱정스러움에 좋은 소식 듣고픈 바람을 그칠 수 없었네. 나는 쓰러져 기운이 없음이 날로 심하여 붙들어 잡아 일으킬 방법도 없으니, 다만 스스로 불쌍하게 여길 뿐이네. 이번 봄에 대은(臺隱) 어른이 찰촌(札村)의 서당에 갔으니, 그가 새벽부터 밤까지 가르치고 날과 달로 학문을 연마함이 반드시 옅지 않을 것이네. 다만 '독실각고(篤實刻苦)' 네 글자가 적절한 법도이네. 옛 사람의 시에 "지극한 보물은 높고 깊은 데 있으니, 사다리를 오르고 배를 타는 노고를 꺼리지 말라. 비유하면 천리마와 같으니, 멍에 메고서 방황하지 말라."143)라고 하였으니, 원컨대 우리 벗은 힘쓸게나. 承書有日。而坐於悤撓。尙爾稽謝。不安多矣。向於敬父之還。謹聞堂上有不安之節而至於少間云。未審其後漸復天和。而矧翔如常否。馳溯區區。不任願聞。義林頽塌日甚。扶竪沒策。只自悶憐而已。今春䑓隱丈住札村塾。其所以晨夕薰灸。日月刮磨。必不淺淺。惟篤實刻苦四字。是其節度。古人詩曰。至寶在髙深。不憚勤梯航。譬猶千里馬。駕言勿彷徨。願吾友勉之。 지극한……말라 양시(楊時)의 〈차일불재득시동학(此日不再得示同學)〉이란 작품에 보이는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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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숙【병기】에게 답함 答曺明叔【秉冀】 병들어 버려진 한 친구를 잊지 않고 진중한 신년의 편지를 보내주시니 마음이 감동스러워 무엇이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편지를 받았을 때 매우 분주한 일로 답장을 드리지 못하고 그 뒤에 손아(孫兒)가 가는 일이 있었으나 답장을 보내지 못하였기에 서글프고 서운한 마음이 평소에도 풀리지 않습니다. 편지를 받은 뒤에 여러 날이 지났는데, 알지 못하겠습니다만 고요히 함양하며 지내시는 기거가 더욱 다복함을 누리고 계신지요? 그리워하는 마음이 그지없습니다. 저는 2년 동안 앓고 있는 병이 하나 있는데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아마 머리를 들고 밖을 나갈 날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저 운명에 맡길 따름입니다. 매양 그대가 속세를 벗어나 만첩의 깊은 산속에서 은거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군자(君子)가 그 덕을 크게 쌓는 때일 것입니다. 멀리서 풍모를 그리워하자니 어찌 제 마음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오직 조용히 한가롭게 묵묵히 수양(修養)하여 신명(神明)을 안에서 살찌우고 마음 속에 아름다움을 더욱 쌓는다면 하늘에서 크게 행해지는 날이 없음을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처음에는 연초에 성묘하러 가는 길에 형문(衡門)98)을 찾아가 그대와 묵은 회포를 풀고자 하였는데, 질병이 나에게 여유를 주지 않으니 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그대의 풍모를 우러러 그저 간절히 슬퍼할 따름입니다. 不忘病廢一友生。致此珍重新年之問。情私感戢。謂復何如耶。承書時。緣忙逋謝。其後孫兒有行。而又未之焉。茹悵抱缺。尋常不釋。未審信后多日。靜養起居。履元增休。瞻溯罙至。義林一病二載。去益甚焉。恐無擡頭出場之日。只當任之耳。每念左右出於俗塵之外。而隱於萬疊深山之中。此正君子大畜其德之日也。馳仰風韻。曷勝情係。惟從容多暇。闇修黙養。使神明內膄。嘉美中積。安知無天衢大行之日也。初擬以歲初省楸之行。歷扣衡門。以敍宿懷。病不饒我。此計歸於差池。瞻望風際。只切悵恨。 형문(衡門) 나무를 가로질러 만든 보잘것없는 문으로, 안분자족(安分自足)하는 은자(隱者)의 거처를 뜻한다. 《시경》 〈진풍(陳風)〉에 "형문의 아래에서, 한가히 지낼 만하다.【衡門之下, 可以棲遲.】"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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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사함【태경】에게 주다 與林士涵【泰敬】 천태산(天台山)과 작약산(芍藥山)에는 새봄에 꽃이 피고 새가 우니, 아마도 그곳에는 이미 녹음이 무성할 것 같습니다. 여관에서 꿈을 꾸며 하루라도 그 마음속에서 그리워하지 않은 적이 없었는데 뜻하지 않게 편지가 왔으니, 위로 되고 감사한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부모님을 모시며 일상생활을 살펴보고, 또 이원(彛元)과 함께 책장을 나란히 하고 서로 보며 공부하는 줄 알았으니, 더욱 듣기 바라던 말에 부합합니다. 그대는 타고난 본성이 순수하고 신중하니, 사랑스럽고 부럽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다만 문자 한 가지에 있어서는 개척하려는 뜻이 적어 끝내 예전의 기량일 뿐입니다. 근래에 이 병통을 보고 깨우쳐서 약석(藥石)을 써서 애써 고쳤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해서 하나의 책을 가지고 글자마다 그 뜻을 구하고 구절마다 그 의미를 구하여, 간절하게 정밀하고 자세하게 반복해서 익혀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의 말을 외우듯이 하고 자기의 뜻을 내듯이 하게 하면, 어떻겠습니까? 이것은 전에 누누이 당부했던 말입니다. 부디 더 유념해 주십시오. 天台芍藥。新春花鳥。想已葱籠矣。旅窓夢魂。未嘗一日不憧憧於其中。不意書來。慰感可知。矧諳侍省視常。且與彛元。聯榻相觀。尤副願言。大抵吾友資性醇謹。非不愛艶。而但於文字一着。少開拓底意味。終是舊日伎倆未知近日看得此病痛。痛加藥石耶。自今爲始。將一冊子。字求其義。句求其義。切要熟複精詳。使終始首尾。如誦己言。如出己意如何。此是前所累累仰溷者也。幸加留意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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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계원에게 답함 答文啓元 미발(未發)한 때를 기뻐하지도 않고 화를 내지도 않는 때라고 하는 것은 옳지만, 기뻐함도 없고 화냄도 없는 때라고 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무릇 중(中)이라는 것은 이쪽에 치우치지도 않고 저쪽에 기울지도 않는 것을 이릅니다. 만약 기뻐함도 없고 화냄도 없다면 이것은 공(空)이지 중(中)이 아닙니다. 이발(已發)에 대해서 말하자면 역시 기뻐할 수도 있고 화낼 수도 있다고 한다면 옳지만 기뻐함이 있고 화냄이 있다고 한다면 지나친 듯합니다. 구산(龜山)2)의 문하에서 '미발한 때의 기상을 체인(體認)한다.'라고 주장했지만, 이것은 존양(存養)이 쌓여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효과이며 의식적으로 안배함을 이르는 것이 아닙니다. 줄곧 이와 같이 한다면 억지로 빨리 이루려다가 일을 그르치는 병폐를 벗어나지 못할 듯합니다. 더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사물의 변화에 응하는 것은 조용하고 한가로워야 한다.'라는 주장 또한 그렇습니다. 모름지기 함양(涵養)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법도에 맞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도리어 조용하고 한가로움에 곤란을 겪게 됩니다. 未發時。爲之不喜不怒則可。謂之無喜無怒則不可。夫中者不偏於此。不倚於彼之謂。若無喜無怒。則是空也。非中也。至於已發。亦謂之能喜能怒則可。謂之有喜有怒則恐涉過重。龜山之門。雖有體認未發氣象之說。此是存養積累自然之效。非着意安排之謂。一向如此。恐未免有偃苖之患也。幸加察焉。應物淸閒之說。亦然。須從涵養中自然中節可也。不然則反爲淸閒所困也。 구산(龜山) 송나라 학자 양시(楊時, 1053~1135)의 호이다. 자는 중립(中立), 시호는 문정(文靖)이다. 정이(程頤)의 문인으로 사양좌(謝良佐), 유작(游酢), 여대림(呂大臨)과 함께 '정문사선생(程門四先生)'으로 불렸다. 그는 학문하는 방법에 대해 "정좌(靜坐)하여 마음을 맑게 해야 하며, 고요한 가운데에서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발하기 전의 기상(氣象)이 어떠한지를 보고 천리(天理)를 체인(體認)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저서로는 《구산어록(龜山語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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