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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仲範。吾里閈知心也。丙寅十月。吾在長城。仲範以赴義之行經過。老不死。見此開眼事。奇哉奇哉。主人奇丈贐行絶句。故忘拙次韻。 君年何似霽峯時。弓劍還同禮樂詩。白首臨岐增感激。行塵足當一兵枝。
賀申侯韻【己巳光陽。有潢池之變。本倅申錫裕。嚴飭吏校。守賦不點村丁。數日光亂止。】 曦陽赤子夜踰城。列邑喧呼大點兵。惟有申侯能妥帖。須臾烟滅美潢聲。
興允性兄同宿鉢山楸下 晨鷄喚起千家夢。老大潛藏萬古心。白首與君楸下宿。遲遲海旭東林。
狼川途中 收拾蓬萊疊疊雲。颼颼風袂重添斤。離山稍稍乘除去。靈區本色少餘分。○初二日。少雨晴後發行。到鋤吾芝店【春川初境】。踰馬峴。船渡毛津江。至浮槎原炊飯點心。夕入寒溪村韓機張家留宿。朝夕始嘗麥飯。余問淸平山入路。主人曰。此去三十里有李處士鵠卵菴。中經野燹。但餘舊址。處士銕杖尙存。處士所鑿影池亦存。他池山影倒照此池正照。云。可怪也。○初三日。發行船渡昭陽江。入邑訪沈進士魯在家。進士入京。長子迎接。出家釀待之。其言動擧止。此行初見也。至東內市垈店點心。過原昌里踰沙峴。至四方隅店宿。○初四日。食前發行。至府司院。出夕裹飯晝喫。喫菜餠【洪川初境】。入縣買鞋。喫艮湯。渡洪川前江。踰三馬嶺。至蒼峯村李姓敦馨家。主人出外。其子良久出應。喫菜粥。夕後主人入來。初冷後暖。略知擧業。張燭打話。朝以麥飯加餐。出菜餠勸之。是日端陽菜餠。卽土俗也。【橫城初境】○初五日。發行至橫城邑憩飮。至曲橋店【原州初境】。踰獐峴。入牛頭里。宿李姓家。○初六日。曉頭發行。至監營喫艾餠。直到薇蕨峴始炊飯。日方午矣。
壺山居士魏公【河祚】會葬所 吾黨不幸。居士焂然脫屣。在公則灑然勇退。而凡在知舊。孰不摧咽。若僖錫則又有甚焉。疇昔長川春夏數朔之款。尙今在心目間。咄嘆咄嘆。望日卽居士歸眞宅之日也。義當顚倒執紼。而坐乏僕從。孤負幽明。罪悚罪悚。
遊獅山記 恒人之情。貴耳而賤目。忽近而圖遠。此古今之通患。余早抱屈子遠遊之病。而於五岳名山。粗得其一二。而近者則或有闕焉。一日金友允性。忽起獅山之興。一言相符。卽理靈運之屐。而聖則泰華錫汝敬範諸益。取路安壤。白雅膺玄亦從焉。直向山下居開族人性一平中爲主人。當夜雨下如注。溪澗皆溢。翌朝快晴。主人令一奚童。裹數升飯。載一壺酒。自山東緣崖而進。至屛巖下小憩。嵒形麤率。高可數十丈。廣亦如之。頑然一巨石也。因過隱寂菴舊址。折而上屛巖上峯。日過禺中。北風甚緊。一行皆免冠而踰嶺。止石柱下。一嶺之間。南北懸殊。不知有風焉。因酌酒攤飯。以手取食。少選後。解氅脫帽。置平穩處。舍所携杖。望上頂而進。臨頂有二徑焉。一則石梯。一則石竇。趫捷者自石梯而上。遲鈍者從石竇而入。竇可七八圍。余乃聚精會神。一步不忘足。一瞬不遊目。手攀石角。背貼石面。用戰兢百倍之工。須曳而出。遂上絶頂。登帝巖焉。上可坐五六十人。但石面凹凸。無跌宕之地。雖然此山之得名。以此巖也。山高風急。不可久留。遂從石梯以而降。至義相菴。稍覺平衍。顧眄良久。與族人分手而南北。噫。余以衰白之年。搜奇扶怪。見險而不止。濱危者數焉。若推是心。則鍾乳之穴可探。螭龍之珠可探。決非君子謹愼之道。而但世道險巇。出門有礙手地無着足之處。故每聞窮山絶峽。欣然有欲往之意。不作蹩躄之守空堂也。此豈得已哉。竊觀桂巷魏公。曾遊此山。有小記焉。是時公年盖六十五歲也。文人貪奇。無古今之異。而余則此公。又加一歲。恨不與公生並一世。吸風鞭霆。搔首問靑天矣。但公所著。有似獅山天冠優劣論。余意則不然。天冠雖小。一巖一洞一澗一壑。鍊出碼碯。有詭異之觀。不妨爲南服名山。獅山則石角巉刻。山勢盤結。與天冠大相徑庭。不可同年而語也。但山居高處。有祖山之勢。一派東走。逶迤數百里。爲八影漕溪白雲群山。而白雲與頭流。相對殿巖湖之水口。而南則天冠。亦獅山之所自出也。其功業豈淺淺哉。山水之記。自柳州後。更無着手處。而南方諸山。尤淺促。無可遴勝記奇。而但隨分占取。要做自家一時之遊觀。故略述鞋襪之蹟。以備山中故事云。
與安明瑞【啓煥】 今榜一解。快雪春恥。一年旅遊。到此不虛。遙賀無斁。旋又啓行。於返省之餘。原濕驅馳。應不無勞攘。而以若長盛之時爲此好經營前路。恢恢雲霄。翶翔之志。今可得矣。視此山中病傖。不啻若黃鵠壤蟲。而乃者。駕到德峙。特蒙不鄙。先垂俯問。旨義款重。誘我以命。憐我以情。非吾尊兄厚意。安能知中。若是感感慰慰。無以爲喩。愚哉愚哉。弟之不知命也。於自己分上。不能揣得。妄自忖度。自致良貝。亦非異事。更何怨尤。但使勤念。隨以無光。是可慨也。入室百病闖發。諸擾層生。眼前無可意村醪姑不習。腹往往作河魚之苦。正思長安舊遊。有時夢想。往來自笑。浮生亦多事也。聞聖述入京付此。而某物之在某處者。皆區劃云云耳。想細探矣。千萬努力。加護以副。區區統希兄照。
答奇進士【東準】 龍江明月。羊山丹楓。本非自好。在遊賞者之趣。而曩日之遊。非兄爲主。亦非春岡爲客。無以爲樂。無以收景物。草草一笻。偶參行隊。旣飽德於歸厚齋上之遊。又厭飮於山水之間。是豈缺界易得之事。又豈庸俗所可道哉。歸臥吟病只恨此樂不得長存。便頭金玉波。及於不遺之域。又賀賤壽。賁之以序。感固不可言。而雖曰。稱慶兄於弟。豈有此溢美之辭乎。結髮相從。及此同衰暮。知弟莫如兄。而以兄之文章。雕繪我朽木。朽木不可雕也。賴此仁人君子愛。欲其生之德。庶幾發輝也歟。來喩中塡補無策。實我著題爲世柯。則當反辭而獻焉。蘆翁遠矣。松老不復作。後來者之考德問業。非兄則吾黨孤矣。吾省貿貿矣。朋友之歸。重有如此。豈以曩遊之只。可風月爲戀戀乎哉。但別後參商。是可恨。安得促膝談心復娛。此生猶有可期之日。何山之奄忽儘覺風燈不牢。春岡亦非愛吟。聊以自適。而弟何能律呂同調也。志氣相感。送難答嘲而已。
寄家兒 離家三朔。家信漠然。不知吾行止。何處而然矣。五月十三日。自楊州板谷發書。郭老持去必收傳。大抵經夏諸度免。何不廢看字乎。吾行五月十四日。抵抱川嘉德。謁勉菴丈。請蘆翁碑文。及囂囂公行。狀留一日。雲齋自南中不返。且有貞夫人患節。舍舘且遠。留止極難。而勉丈曰。此近永平玉屛可老里等。貴族所居。不滿一舍地。盍往觀乎。聞之欣然。十六日。向玉屛留二日。可老里。卽牛鳴地也。又向去。則主人卽老。而同派之誼。亦源源。且不貧可喜。而遇雨止留。與監役之子洛基。約金剛之行。七日發。六月初一日。到金剛山下。過大風雨留止五日。入山又逢霖雨。纔玩山內十五日。還到可老里。復留二日。以感冒到玉屛。調一日二十日。再到嘉德勉丈宅。囂囂公行狀已成。蘆翁碑文。終乃謙讓。而以歲月計云耳。二十二日。發嘉德。翌日入城。聞自上有璿源大譜之命。再昨夜。宿桃洞。參隋城府夫人忌祀。以雨諸族無來參矣。今番譜先祖妣。被誣歸正之意。累言於桃台。則答云懸註。則自當削去。至於他下手不得云。有機會難失之慮。然吾下去後。當門議矣。馬洞台載完氏。前有好。而今爲宗正卿。主管譜事。海南宗洪九。爲郞官云。得此好階梯耳。今若失時。則後悔何及。草此去留經歷。付之郵便。今明間。出南門外耳。
寄家兒 今月寄書。凡四度次次入抵否。未聞家信。甚鬱。近皆無事。瑣瑣細務無遺。而暇及對冊否。吾老矣。爲汝光陰。豈不懸念乎。父路中事。同行嘗多。自靑陽等地。無事抵達。而吾門大事。初不出吾料。而與諸公。晝宵相確者。此也。桃台入京日。齊進相議。外若專恃。而冷落莫甚。至再至三然後。庶有鮮惑之望。事若自此鮮得。則無事。而未知末梢如何。但行中所畏者。異日生梗也。此台來聞。則近日有奉專管勅旨云。而究其裏面。則卽未安之敎。此北村所聞也。宗正卿作始進拜。而近封完順君。酬酌之際。請見文蹟。覽畢曰。肅宗朝收議大臣。皆義秉春秋。以此文蹟。何慮之有。自桃台上言。則吾當上聞云云。且請大小朝御覽。秩以張紙。印刷以來云。行中之議。每多相左。甚是可慮。且各派尙無來到。果川則數員來。修人事而已。其中不無武傷細作者。人心果難測。而桃台指吾。爲魁首云云。傍人。亦有怵之以禍福。然吾爲吾事。未嘗有所動矣。果川派。聞有家乘。分間面質。則無是事云云矣。今旬墓祀日。各派必多會。當有辨斷矣。右說皆先見而言也。吾行遲速。此不指的耳。郵便收領如何都不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