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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除夕與村中諸少會吟 人惟舊樣歲新番。七九光陰電影奔。私心未逐中原虜。大理難言北海門。徒手空耽馮婦搏。虛弦謾學養由蹲。此翁白髮成何事。坐處多慚鄕黨尊。天際新年又一番。江南士女若狂奔。霜砧搗白初停手。椒釀浮靑競掃門。西舍斑衣言謔謔。南鄰笳鼓舞蹲蹲。幸逢家國昇平日。禮俗猶知尙達尊。
觀燈韻【盖自去年宮役之修。許令緇徒赴那許之隊。八路白足。因此旁午都城。故第三聯及之。】 燃雲燒月萬家燈。祈福東方壽域登。風細不憂銀燼落。天晴可數綵棚層。嚴更快放金吾卒。壯觀初誇白衲僧。但使年年占上瑞。吾君樂事賞宵曾。○初十日。朝後雨終日。民情大滿。同館人李在仁明中。酌酒相和。又有慶州鄭姓人在傍。自言趙某爲主人。朝夕食其家而來。每誇珍羞之盛。又發噫聲。不忍聞也。○十一日。朝景振來訪。酌酒暫話。日氣快晴。關東之興。滔滔而發。盤纏未備待贊三浪吟一律。東方有一士。老大道何窮。肥煖看猶膩。險夷蹈似空。難醫山水癖。未卜芝蘭宮。吾衰嗟甚矣。寡過庶其終。○十二日。無事。○十三日。景叔出京債六兩。自校洞發關東行。出東大門。朝飯于關廟後店。待景振日過禺中無影響。因題壁而發行。未數步景振當面而立。盖景振不知吾兩人在此。經過十里。不遇故回也。相笑聯袂至植松店。買餠點心。夕次樓院店馬姓家。是日初見移秧。○十四日。朝飯議政府。踰築石嶺。【花川初境】午憩松隅市店。夕次炭市店。○十五日。朝飯萬歲橋【永平初境】。路遇衣冠三老。余問三釜淵及白雲山去路。一人卒然問曰。安在。余曰。長城。問。有學乎。余曰。學則無有。但毛詩一秩在胸中。若有疑問處問之。曰。關關雎鳩何義。余方欲對之際。前行二老。招招而去。噫。此畿湖恒習也。余出脚多矣。或遇這樣人。則其口法。不問姓名。不敘暄凉。先問邑倅何人。官廩幾兩。土産何物。饒富幾人。此何等人事也。盖此輩。或以名家之孱孫。宦族之疏屬。居鄕則侵漁。出外則餔餟。不知廉耻爲何物也。積中發外。逢人如此。假使此輩的知。官廩土産之多寡。則今明年間。作其邑宰乎。有庳之民。何罪焉。國家培養兩班。末流之弊至此。咄咄可歎。過楊門川橋。 到楡亭里店。 憩飮桔梗菜滿楪。 至松亭子點心。過西智異店【鐵原初境】。到芝谷浦小憩。問主姓卽同宗也。自京來寓此。兄弟三人。以商賈爲業。問其來歷。則連山君後裔也。吾李所居之鄕。無不周知。或在鐵原邑內爲奴令。或在原山爲富戶。或在慶源與咸興。魏氏連婚。或在定州門戶蕃衍云。其譜學可觀。沽酒勸之。族誼津津。其兄名貞植。弟名貞淳。夕次豊田軍令店。始食粟飯。是夕也。以宗人指導。初入豊田里黃姓家。主人擁余而坐。問余曰。旣作金剛之行。載妓樂乎。携歌客乎。余曰。無之。又問曰。有詩軸乎。余曰。詩軸無。而路程記則有之。請見之。遂許之。觀其文理。則至平易處。尙不能以句讀。江華南門吟。至第二聯。擊節稱賞曰。好手好手。信乎鳳凰芝草。賢愚皆知其美瑞也。此是遼東伯桑弧之鄕。山川雄偉風氣開朗。望見十里許。有金將軍書院。余初欲往審。迫於留宿。因戛過。○十六日。朝至於音城。艾餠替飯。踰葛峴。至地境基【金化初境】。到新酒幕。遇雨行十餘里。通身皆濕。憩生昌驛。小晴喫冷麵。過鷗汀。夕次瓦冶洞店。○十七日。瘴霧滿山。因朝飯裹飯而發。踰中岐峴【金城初境】。渡西大川橋。登披襟亭。過虎山洞店。至炭黙店點心。踰仇破嶺。至昌道驛店。店屋以石代瓦。比屋皆然。産石硫黃。多冷麵。亦關東一都會也。過此而北。則原山路也。東則金剛路也。行五里許。入芳浦李棘人家穩處。朝夕飯半粟半米。主人熟視景叔手端。請飛白書曰。客手甚佳。必善書也。景叔辭之曰。書則不能。文則同行老丈有之。隨意請之也。主人遂止。○十八日。朝飯後發行。到通口川橋。橋斷一行褰裳渡上流。踰嶺點心。入耳谷南都有司家。有司入邑。其子若孫應接家樣不贍。少不厭色。盖嶺西風俗。以其邑座首鄕校齋長。爲一邑大司成。一經座首齋長。則兩班不必問也。人物不必論也。余問有問學之士。則寂寂寥寥。檀箕後四千年。混沌未判。天所以限區域者若是耶。抑有待而然耶。○十九日。朝後發。至摩尼店點心。遇高陽李姓人少年。自道翫金剛而來。因僑居淮陽。數日前其兄自本土來。欲與俱去。終不聽。今日因送兄而來云。噫。金剛雖好。豈可以此易天倫哉。昔太公望封於營邱。五世返葬於周。漢高祖之英雄猶曰。吾百世後。魂魄猶思沛。此人也有何所取於名山。而與兄長別乎。古之人挈妻子入名山。不知所終者有之矣。此人也或其儔耶。踰斷髮嶺。夕次葛汀店。【淮陽初境】
斷髮嶺吟 圓通小竇樹間明。當面仙峯簇簇橫。六十衰翁初洗眼。名山宿債報平生。尋眞一逕白雲開。千古遊人此往來。縱得須臾名勝好。心胸未必滌塵埃。蒼生億萬落人間。欲洗塵紛陟彼山。方丈蓬壺知不遠。靈臺靜處絶機關。蒼崖春色古猶今。到此人生斷髮心。塵裏斯言吾不信。剃刀何必削煩襟。○二十日。朝後渡川。踰銕伊嶺。入洞口點心。渡萬川橋。入長安寺。盖自東大門發軔之時。問金剛道里。則或云四百九十里。或云四百六十里。或云四百三十里。人人異舌。道道各說。不可準信。余使景叔逐日記路。則自京至長安寺。恰四百里。自長安寺登地莊菴。歷白華菴。入表訓寺少憩。自寺後登正陽寺。上歇惺樓。有犀月僧峯名歷歷指點。或近於怪誕。或出於神奇。余聽之而已。不劾其根柢。
樂英齋記 天下之至樂。至於朋友講習。極矣。苟得其樂。則理義有芻豢之悅。絃誦合宮商之宣。天下之樂。無以尙之。雖然難得者。英才也。未遇者。賢師也。夫以中州禮義之邦。孟氏以後。世無眞儒。直到濂洛關閩。講習敎育之學始著。此樂豈易言哉。我東海隅偏邦也。羅麗以前。風俗朴陋。無足聽聞。入本朝治敎休明。儒風蔚興。先儒老先生輩出。一變至道。於是始有講習敎育之名。今也則世級日降。所謂儒林。名利關頭。頭出頭沒。曷嘗有講學之名哉。長興古百濟南徼。僻在海堧少聞人。中葉以來。或有名碩發於泥塗之中。文章道術。輝映當世。而謂之敎育英才。則未也。愚叟金公吾鄕先輩也。自夫山移居。治南旣歷七世。子姓蕃衍。村閭櫛比。家法以孝友爲務。節縮爲度。五世孫夢欽氏。六世孫尙澈氏。慨然有興學之志。卜地於數里許龍岡之下。先置五經。使門子弟爲隸業之所。堂侄玗又推廣之。自京師貿紫陽群書。丌山房數間。以資族人及來學者。其志遠矣。噫。黃金滿籝。不如敎子一經。此古人格言也。吾鄕之逴遠。書籍未備。九經諸子。自金氏權輿。其來許不可量已。敎育英才。吾儒第一等事。而載籍實敎育之先務。但樂英有關氣數。則不可必得之物也。縱不可必得。而無以自畫。孜孜矻矻。九經諸子。如誦已言。則一門育英之義。其庶乎。若其溪山之秀。竹林之茂。泉石之奇。讀書之暇。可以遊泳。玆不復贅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