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소의 모정에 제하다 題龍沼茅亭 한여름에 별안간 모정을 일으킨 건 炎天倉卒起茅亭창옹을 한번 올라보게 하기 위함이라오 爲是滄翁試一登이백은 어찌 애써 둥근 부채를 잡았는가164) 李白何勞團扇把파선은 마치 허공을 타고 나는 듯하였네165) 坡仙怳若太虛憑강산이 빼어난 곳엔 문장을 고양시키고 江山勝處文章助풍경이 아름다울 때엔 흥취를 돋우구나 風景佳時興趣增용마루가 다른 해에 완전히 갖추어지면 甍棟他年完美日응당 이내 늙은 몸을 전조로 삼으리라 應將老物作前徵 炎天倉卒起茅亭, 爲是滄翁試一登.李白何勞團扇把, 坡仙怳若太虛憑.江山勝處文章助, 風景佳時興趣增.甍棟他年完美日, 應將老物作前徵. 이백(李白)은……잡았는가 당(唐)나라 이백이 지은 〈여름날 산중에서[夏日山中]〉 시에 "흰 깃 부채를 게을리 흔들면서, 푸른 숲속에 맨몸으로 있다오.[嬾搖白羽扇, 躶體靑林中.]"라고 하였는데, 여기서는 이를 원용하여, 모정에 올라와 보니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굳이 부채를 쓸 필요가 없으므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李太白集 卷22》 파선(坡仙)은……듯하였네 파선은 송(宋)나라의 대문호인 소식(蘇軾)으로, 그의 자는 자첨(子瞻), 호는 동파거사(東坡居士)ㆍ파공(坡公)ㆍ파선이다. 소순(蘇洵)의 아들이며 소철(蘇轍)의 형으로 대소(大蘇)라고 불린다.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이다. 소식이 지은 〈전적벽부(前赤壁賦)〉에 "일엽편주의 가는 바를 따라 아득한 만경창파를 헤쳐 가니, 광대하기는 마치 허공을 타고 바람을 몰아 가서 그칠 줄을 모르는 것 같고, 경쾌하기는 마치 속세를 버리고 우뚝 서서 깃을 달고 신선이 되어 등천하는 것과 같도다.[縱一葦之所如, 凌萬頃之茫然, 浩浩乎如憑虛御風而不知其所止, 飄飄乎如遺世獨立, 羽化而登仙.]"라고 하였는데, 이를 원용하여 이렇게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