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5일 七月十五日 건국하는 처음이라 만백성이 기뻐하는데 建國之初萬姓欣바로 중원5)이란 가절을 좋이 만났구나 令辰正好値中元자리에는 풍악과 가무로 어지럽고 鼓鉦歌舞紛紜席마을에는 술잔과 안주가 낭자하네 盃酌庖廚狼藉村학정은 맹렬한 불처럼 고통만 쌓거니와 虐政積傷如烈火혜풍6)이 어찌 따스한 봄을 만날 줄 생각했으랴 惠風豈料遇春溫밤이 되자 흠결 없이 둥근 보름달이 떠오르니 夜來月色圓無缺하늘이 저 달처럼 국운을 보전해주기를7) 기원하노라 天保如恒是願言 建國之初萬姓欣, 令辰正好値中元.鼓鉦歌舞紛紜席, 盃酌庖廚狼藉村.虐政積傷如烈火, 惠風豈料遇春溫?夜來月色圓無缺, 天保如恒是願言. 중원(中元) 음력 7월 15일을 말하는데, 백중(百中), 백종(百種), 망혼일(亡魂日) 등의 별칭이 있다. 도가(道家)에서 1월 15일을 상원(上元), 10월 15일을 하원(下元)이라고 하며 중원과 함께 삼원(三元)이라 하여 초제(醮祭)를 지내는 풍속이 있었다. 혜풍(惠風) 온화하게 부는 봄바람으로, 흔히 인정(仁政), 덕정(德政) 따위를 비유한다. 하늘이……보전해주기를 《시경》 〈소아(小雅) 천보(天保)〉는 웃어른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시인데, 그 시에 "둥그렇게 되어가는 초승달 같고, 막 떠오르는 태양 같으며, 장구한 남산과 같아서, 이지러지지도 무너지지도 않으리라.[如月之恒, 如日之升, 如南山之壽, 不騫不崩, 如松柏之茂, 無不爾或承.]"라고 한 것을 원용하여, 우리나라의 국운이 영원히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뜻으로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