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외로이 살다 孤棲 늙은이의 심사는 끝없이 아득하니 老夫心思渺無窮깊은 밤에 깜박이는 붉은 촛불만 짝하누나 耿耿深宵伴燭紅팔조목을 남긴 증씨 학문251)에 뜻을 두었고 有志八條曾氏學백세의 스승인 백이의 풍도252)도 들었다오 亦聞百世伯夷風자신을 성찰함에 사술을 제거하기 몹시 어렵고 省身難得除私術가르침을 베풂에 세상 깨우친 공이 애당초 없었네 施敎初無牖世功육십육 년 세월 동안 무슨 일을 하였던고 六十六年何所事적막한 푸른 산중에 홀로 외로이 살고 있네 孤棲寂寂碧山中 老夫心思渺無窮, 耿耿深宵伴燭紅.有志八條曾氏學, 亦聞百世伯夷風.省身難得除私術, 施敎初無牖世功.六十六年何所事? 孤棲寂寂碧山中. 팔조목(八條目)을……학문 증씨(曾氏)는 공자(孔子)의 종통을 이어받은 증자(曾子)를 가리킨다. 팔조목은 증자가 지었다는 《대학(大學)》의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를 가리킨다. 백세(百世)의……풍도(風度) 백이(伯夷)는 은(殷)나라 말기의 고사(高士)이다. 《맹자》 〈만장 하(萬章下)〉에 "백이는 성인의 맑은 자이다.[伯夷, 聖之淸者也.]"라고 하고, 〈진심 하(盡心下)〉에 "성인은 백세의 스승이니, 백이와 유하혜가 이런 분이다. 그러므로 백이의 풍도를 들은 자는 완악한 지아비가 청렴해지고, 나약한 지아비가 뜻을 세우게 된다.[聖人, 百世之師也, 伯夷ㆍ柳下惠是也. 故聞伯夷之風者, 頑夫廉, 懦夫有立志.]"라고 한 것을 원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