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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운자를 써서 한강에게 주다 用前韻 贈寒江 가까운 날에 남쪽 유람을 약속하고서 近日南遊約어쩌면 그리도 행장 꾸림이 더딘가 一何行李遲시냇가 누대에 밝은 달이 뜬 밤이요 溪樓皓月夜내장사에 단풍이 붉게 물들 때라네 藏寺丹楓時인간 세상은 참으로 머리 아프게 하고 苦海眞堪惱좋은 계절에 약속 저버릴까 걱정이네 佳辰恐負期만 번 생각 해도 별도의 방책 없으니 萬思無別策용감하게 나아가 곧장 앞으로 가리라 勇往直前之 近日南遊約, 一何行李遲?溪樓皓月夜, 藏寺丹楓時.苦海眞堪惱, 佳辰恐負期.萬思無別策, 勇往直前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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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서원209)의 옛터에서 감회가 일어 道東書院遺址有感 선생의 학문과 도덕은 우리나라에서 으뜸이고 先生文道冠靑維이 땅에 일찍이 숭상하여 추모하는 사당있었네 此地曾崇追慕祠다시 영령 봉안할 곳 갑자기 만들기 어려웠으나 復設妥靈難遽作재실210) 지어 강학했으니 어찌 한 일이 없었겠는가 築齋講學豈無爲마음 아파하며 오랑캐 물리친 날 잊을 수 없고 傷心不忘排胡日세상을 근심하며 불교 배척할 때 아득히 생각나네 憂世遙思斥佛時덕을 생각하며 먼 후손은 구하여도 욕됨이 없고 念德遠孫求毋忝속마음 이끌어 학업 진보시켜 거의 음덕 드리우리 誘衷進業庶冥垂 先生文道冠靑維, 此地曾崇追慕祠.復設妥靈難遽作, 築齋講學豈無爲?傷心不忘排胡日, 憂世遙思斥佛時.念德遠孫求毋忝, 誘衷進業庶冥垂. 도동서원(道東書院) 전라북도 부안에 있었던 서원으로, 1534년(중종29) 지방유림의 공의로 김구(金坵, 1211~1278)의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하여 위패를 모셨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1868년(고종5)에 훼철되었다. 재실(齋室) 여기서는 김구(金坵)의 재실인 경지재(敬止齋)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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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경산 정 기성328) 의 시에 화답하다 和敬山鄭友【基聲】韻 오래 홀로 지낸 내 생애가 늘 한스러웠는데 每恨吾生久索居시야 속의 금마329) 땅에는 푸른빛이 무성하네 望中金馬翠扶疎여러 나라에 전쟁으로 비린내 나는 비가 날리고 兵爭萬國飛腥雨천년동안 사문을 잃어 게걸음 글씨를 보게 되네 文喪千年見蟹書뜻과 의리는 능히 그대처럼 독실하기 어려우니 志義難能如君篤명성은 어찌 나의 헛된 삶을 부끄럽게 하는가 聲名其柰愧我虛두 사람의 심사를 시를 통해 알게 되었으니 兩人心事因詩悉깊은 교분은 이제부터 물과 물고기처럼 의탁하리 深契從今託水魚 每恨吾生久索居, 望中金馬翠扶疎.兵爭萬國飛腥雨, 文喪千年見蟹書.志義難能如君篤, 聲名其柰愧我虛?兩人心事因詩悉, 深契從今託水魚. 정기성(鄭基聲) 1890~? 본관은 진주(晉州), 자는 국진(國振)이다. 익산(益山)에서 살았다. 금마(金馬) 전라북도 익산의 옛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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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사에 제하다 題淨土寺 기이한 절경 있으면 그곳이 바로 명산인데 有奇絶處卽名山다시 이 외딴 암자가 푸른 숲속에 있구나 復此孤菴綠樹間먼지 뿌연 큰 대지에는 온 세상이 바쁜데 大陸塵迷全世忙땅이 깨끗한 한 구역엔 노승이 한가로워라 一區土淨老僧閑흐르는 물이 바다로 모이는 뜻37) 유독 좋고 偏憐流水朝宗意푸른 바위가 태곳적 모습인 게 매우 기쁘네 剛喜蒼巖太古顔세 번이나 온 뒤에 새로운 시를 지었는데 題得新詩三到後남은 인연이 몇 번이나 돌아올지 모르겠네 餘緣不識幾番還 有奇絶處卽名山, 復此孤菴綠樹間.大陸塵迷全世忙, 一區土浮老僧閑.偏憐流水朝宗意, 剛喜蒼巖太古顔.題得新詩三到後, 餘緣不識幾番還. 흐르는……뜻 《서경》 우공에 "바다로 조종한다.[朝宗于海]"하여 천하의 모든 물이 바다로 모이는 것을 말했는데, 뒤에는 이를 빌어 제후가 천자를 봄에 뵙는 것을 조(朝), 여름에 뵙는 것을 종(宗)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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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98)을 읽다 讀《正蒙》 심오한 이치를 정밀히 생각한 횡거 精思妙契有橫渠훌륭하도다 〈서명〉99)과 이 책이여 尙矣西銘又此書하늘과 사람의 시종을 궁구하였고 理究天人終始際집안과 나라의 치란을 징험하여 살폈다네 驗存家國亂治餘지극한 말은 믿을 만해 신명에게 질정할 수 있으니 至言可信明神質천 가지 사려에 한 견해 잘못된 들 무슨 문제랴 千慮何傷一見疏이 늙은이처럼 성실하게 꾸준히 공부하지 않으면 不用斯翁眞積力후생들은 어떻게 공부를 진취시킬 수 있겠는가 後生安得進功且 精思妙契有橫渠, 尙矣西銘又此書.理究天人終始際, 驗存家國亂治餘.至言可信明神質, 千慮何傷一見疏?不用斯翁眞積力, 後生安得進功且? 정몽(正蒙) 송(宋)나라 횡거(橫渠) 장재(張載)의 저서이다. 총 2권으로, 1권에서는 천도(天道)를 논했고 2권에는 인도(人道)를 논했다. 서명(西銘) 송나라 횡거(橫渠) 장재(張載)가 지은 글로, 성리학 사상을 심오하게 담고 있어 후대 학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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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에 月夜 눈 다 녹아 하늘이 깨끗하고 雲盡一天凈달빛 밝아 만상이 텅 비었네 月明萬象虛수많은 집은 인정이 지난 뒤이니 千家人定後한밤 물시계가 남은 시간 재촉하네 午夜漏催餘뜻과 기운 어찌 그리 맑은가 志氣何淸絶흉금은 그야말로 탁 트였네 胸襟正豁如누가 알랴 청산에 사는 사람 誰知棲碧子조용히 지내는 중에 즐거움 있음을 樂在靜中居 雲盡一天凈, 月明萬象虛.千家人定後, 午夜漏催餘.志氣何淸絶? 胸襟正豁如.誰知棲碧子, 樂在靜中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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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으로 돌아가는 길에 전연심30) 어른과 작별하며 邊山歸路別鍊心田丈 바닷가를 정처 없이 떠도는 두 선비가 海上飄然兩布衣봉산에서 열흘 만에 문득 돌아가길 잊었네 蓬山十日却忘歸백 년의 회포는 슬픔과 기쁨을 드러내지만 百年懷抱悲歡發일만 골짝의 구름 낀 숲속엔 속된 일 드무네 萬壑雲林俗事稀나막신으로 흐르는 물길 따라 천천히 걷고 行屐倦隨流水去돛대 돌려 흰 갈매기 좇아 한가로이 나네 回帆閑逐白鷗飛오늘아침에 서글프게 곧 작별해야 하지만 今朝怊悵旋爲別이어서 단오가 있으니 때를 어기지 마소서 續在端陽且莫違 海上飄然兩布衣, 蓬山十日却忘歸.百年懷抱悲歡發, 萬壑雲林俗事稀.行屐倦隨流水去, 回帆閑逐白鷗飛.今朝怊悵旋爲別, 續在端陽且莫違. 전연심(田鍊心) 연심은 전희순(田熙舜, 1867~?)의 호이다. 본관은 담양(潭陽), 자는 사준(士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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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에서 묵으며 宿佳谷 서쪽에서 온 길이 푸른 시내로 통하니 西來一路碧溪通가곡의 안개 노을이 푸른 강에 비치네 佳谷煙霞映綠紅어진 주인은 시상이 속된 매임 아니나 賢主韻情非俗累서생은 이름이 텅 비어 부끄럽네 書生名字愧虛空길손의 집 떠난 고생을 말하지 말게나 休言客子離家苦도리어 산천의 기력 돕는 공을 느꼈네 還覺山川助氣功다시 심진동 속으로 들어가니 更向尋眞洞裏去의건에 솔솔 맑은 바람이 일렁이네 衣巾習習動淸風 西來一路碧溪通, 佳谷烟霞映綠紅.賢主韻情非俗累, 書生名字愧虛空.休言客子離家苦, 還覺山川助氣功.更向尋眞洞裏去, 衣巾習習動淸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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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암 형을 찾아가다 訪白兄省菴 온갖 근심이 한 몸에 떼로 모여드니 百憂叢集一身中두발이 더욱 눈 덮인 봉우리가 되었네 頭髮添成雪後峯좋은 명운은 일찍 땅에 묻히길 기원하니 好命惟祈早埋土맑은 이름은 늦게 시드는 솔을 말하지 말게 淸名休道晩彫松마음 가져다 일천 섬을 쏟아내기 어려운데 難將胸海瀉千斛누가 술 연못을 보내 백 잔을 기울이겠나 誰遣酒池傾百鍾오늘밤 그대를 만나 처음 기염을 토하니 今夜逢君初吐氣기운이 하늘을 찔러 긴 바람을 보내네 氣衝碧落送長風 百憂叢集一身中, 頭髮添成雪後峯.好命惟祈早埋土, 淸名休道晩彫松.難將胸海瀉千斛, 誰遣酒池傾百鍾?今夜逢君初吐氣, 氣衝碧落送長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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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암 洗耳巖 당년에 고상했던 정취가 當年高尙情아직도 한 조각 돌에 남았네 一片猶餘石만일 지금의 시대에 있었다면 如在今之時일찍 귀먹어도 씻을 필요 없었으리 早聾無待滌 當年高尙情, 一片猶餘石.如在今之時, 早聾無待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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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침동에서 비에 막히다 水砧洞滯雨 분분히 내리는 강변의 비에 紛紛江上雨행인의 넋이 모두 끊어졌네 斷盡行人魂소리는 서풍에 들어 웅장하고 聲入西風壯형세는 먼 숲에 이어 어둑하네 勢連遠樹昏예천에서 누가 개기를 기원했나228) 醴泉孰祈霽형산에는 구름이 걷히지 않았네 衡岳未開雲평생 운수가 곤궁하고 막혔으니 困滯平生數오늘날 의론에서 증험할 수 있네 證看此日論 紛紛江上雨, 斷盡行人魂.聲入西風壯, 勢連遠樹昏.醴泉孰祈霽? 衡岳未開雲.困滯平生數, 證看此日論. 예천(醴泉)에서……기원했나 송(宋)나라 구양수(歐陽脩)가 왕명을 받들고 예천궁(醴泉宮)에 날이 개기를 빌러 갔던 일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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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지은 봉초 임장 기문 에 대한 만시 신사년(1941) 追挽蓬樵林丈【基汶○辛巳】 생전에 아첨해 굽히지 않고 기운 호탕했으니 生無諂屈氣稜豪자리에서 얘기할 때는 취한 뒤에 높았네 座上言談醉後高인후한 성품 겸한 분을 얻기 어려우니 難得更兼仁厚性지금은 볼 수 없어 내 마음이 울적하네 今焉不見我心忉 生無諂屈氣稜豪, 座上言談醉後高.難得更兼仁厚性, 今焉不見我心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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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정274)에서. 송금곡의 시에 차운하다275) 君子亭 次宋錦谷韻 높은 누각이 찬 물가에 임하였는데 高閣臨寒水유람하는 사람은 저녁 바람에 섰네 遊人立晩風정자 이름은 어디에서 뜻을 취했나 錫名奚取義이 이름 회암옹276)을 흥기시키리라 興起晦菴翁 高閣臨寒水, 遊人立晩風.錫名奚取義? 興起晦菴翁. 군자정(君子亭) 경상남도 함양군 서하면 봉전리 화림동(花林洞) 계곡에 있는 정자이다. 전세걸(全世杰)과 전세택(全世澤)이 정여창(鄭汝昌)을 기념하기 위해 1802년(순조2)에 지었다고 한다. 거연정과 150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송금곡(宋錦谷)의 시에 차운하다 송금곡은 송내희(宋來熙, 1791~1867)로, 금곡은 그의 호이다. 본관은 은진(恩津), 자는 자칠(子七)이다. 이 시는 그의 《금곡집(錦谷集)》 권1에 〈군자정(君子亭)〉이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회암옹(晦庵翁) 회암은 주희(朱熹)으로 호로, 주희를 높여서 부르는 칭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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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정에서. 또 판상 시에 차운하다 君子亭 又次板上韻 아름다운 마을에 정교하게 지은 정자 境落佳奇結構精이곳에 오니 마음이 완전히 맑아지누나 令人到此意全淸한 줄기 시내의 수석이 유리처럼 비추니 一川水石琉璃照사방 벽에 알록달록 그림이 생겨나누나 四壁蒼紅繪畵生지은 이가 처음 경영할 제 흥취가 표일함을 알겠고 作者始營知趣逸후손이 이어 보수할 제 마음이 성실함을 알겠어라 後承繼葺見心誠거연정이 길이 가까운 이웃 되었으니 居然亭榭長隣近전씨의 산수임을 증명하기에 충분하구나 全氏溪山足證明 境落佳奇結構精, 令人到此意全淸.一川水石琉璃照, 四壁蒼紅繪畵生.作者始營知趣逸, 後承繼葺見心誠.居然亭榭長隣近, 全氏溪山足證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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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어은 진익 과 임동리 근호 두 벗이 여행 중에 있는 나를 찾아오다 黃漁隱【璡翼】林東里【謹鎬】二友見訪旅中 두 노인 참으로 지성스러워 二老良勤止날 위해 적적함을 달래주었네 爲余破寂寥의문난 점 찾아 바삐 책을 펼치고 討疑忙展卷술 취하려고 멀리서 술을 사왔네 謀醉遠沽醪노년에 사귀는 정이 좋으니 暮境交情好그 사이에 세상 생각 멀어지네 間中世念遙돌아가지 말고 함께 이틀 묵세나 勿歸同信宿대설이 하늘 가득 휘날리니 大雪滿天飄 二老良勤止, 爲余破寂寥.討疑忙展卷, 謀醉遠沽醪.暮境交情好, 間中世念遙.勿歸同信宿, 大雪滿天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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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이 돌아간 후에 생각이 일어 允一歸後有思 초겨울 날씨가 봄철보다 좋으니 初冬天氣勝三春서원82)으로 돌아가는 사람 잘 보호하리 好護西原返旆人금마는 옛 도읍이라 풍취가 있고 金馬故都風韻在계룡은 명산이라 경광이 새로우리 鷄龍名嶽景光新행장은 지팡이 하나라 물처럼 맑고 行裝一策淸如水시흥은 많이 일 때라 멀리 탈속했으리 詩興多時逈出塵언제나 오동나무 아래 집으로 편히 돌아가 何日利歸梧下屋고요한 중에 이치 연구하며 정신 수양할까 靜中硏理養心神 初冬天氣勝三春, 好護西原返旆人.金馬故都風韻在, 鷄龍名嶽景光新.行裝一策淸如水, 詩興多時逈出塵.何日利歸梧下屋? 靜中硏理養心神. 서원(西原) 청주(淸州)의 옛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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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철을 기다렸으나 오지 않다 待鎭喆不至 백강 건너는 서생의 깃발이 어찌 더딘가 書旆胡遲渡白江어느새 뜰 나무는 녹음이 새로 짙어졌네 於焉庭樹綠新濃떠오른 해가 친영532)할 방을 벌써 지났는데 已經旭日親迎室조용히 닫은 창에 푼음533)을 아끼지 않으랴 盍惜分陰靜掩牕길에 지나가는 먼 길 나그네를 잘못 알고서 錯認路中過遠客문 밖에서 짖는 삼살개소리에 괜히 놀랐네 虛驚門外吠蒼狵그대를 생각하는 일념에 우려가 생겼는데 思君一念成憂慮누가 다시 술항아리를 보내 없애주겠는가 誰復消除送酒缸 書旆胡遲渡白江? 於焉庭樹綠新濃.已經旭日親迎室, 盍惜分陰靜掩牕?錯認路中過遠客, 虛驚門外吠蒼狵.思君一念成憂慮, 誰復消除送酒缸? 친영(親迎) 혼례 때 신랑이 직접 신부의 집에 가서 신부를 맞아 교배례(交拜禮)를 행하는 일을 말한다. 혼사에 있어 육례(六禮)의 하나이다. 푼음(分陰) 얼마 안 되는 매우 짧은 시간을 말한다. 진(晉)나라의 도간(陶侃)이 항상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대우는 성인인데도 촌음을 아꼈으니, 보통 사람들의 경우에는 응당 푼음도 아껴야 할 것이다.〔大禹聖人, 乃惜寸陰, 至於衆人, 當惜分陰.〕"라고 한 말이 있다. 1푼은 1치의 10분의 1이다. 《資治通鑑 卷93 晉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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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의 가랑비 初冬小雨 나뭇잎이 지는 소리가 아침 내내 웅장하다가 聲幷落木壯終朝자취를 감추니 잠깐 사이에 다시 적막해졌네 斂跡須臾更寂寥보리밭에 싹을 적셔주니 내년엔 익을 테고 沾土麥苖明歲熟눈 소식은 기일이 연기되어 열흘이나 아득하네 退期雪候一旬遙겨울새 깃털이 살짝 젖어 부질없이 걱정했는데 謾愁寒鳥羽輕濕메마른 산의 티끌을 깨끗이 없애주니 되레 기쁘네 却喜瘦山塵淨消앉아서 창계로 돌아가는 길을 헤아려보니 坐料滄溪歸去路짧은 지팡이 짚고 긴 다리 건너기가 두렵구나 短筇應怕涉長橋 聲幷落木壯終朝, 斂跡須臾更寂寥.沾土麥苖明歲熟, 退期雪候一旬遙.謾愁寒鳥羽輕濕, 却喜瘦山塵淨消.坐料滄溪歸去路, 短笻應怕涉長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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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보고 見新聞 삼복더위 이글대는 땅에 붉은 구름 피어오르는데 庚炎曝地火雲升중국과 일본이 풍진 속에 전쟁한다는 소리가 있네 中日風塵戰有聲몇 번이나 바뀌었다가 지금 접전을 시작했나 幾度遷推今始合당면한 승패는 아직 분명히 알 수가 없네 當頭勝敗未能明평화를 정한 조약은 사람들의 빈 말이고 平和定約人空說강약을 서로 속인 건 형세상 생긴 것이네 强弱相欺勢所生모르겠거니와 누가 이런 시기를 이용하여 不識誰歟乘此際삼한이 거듭 회조의 청명함470) 이룩하게 할까 三韓重使會朝淸 庚炎曝地火雲升, 中日風塵戰有聲.幾度遷推今始合? 當頭勝敗未能明.平和定約人空說, 强弱相欺勢所生.不識誰歟乘此際, 三韓重使會朝淸? 회조(會朝)의 청명(淸明)함 일본을 몰아내는 것을 가리킨다. '회조'는 회전(會戰)하는 날의 아침으로서 아침이 다 지나기도 전에 더러운 것들을 소탕해 버리고 밝고 맑은 세상을 이룩했다는 말이다. 《시경》 〈대명(大明)〉에, "태사(太師)인 강태공(姜太公)이 그때 매처럼 날아올라 우리 무왕(武王)을 도우면서 마음껏 상(商)나라를 정벌한 결과 회조의 청명함을 이룩했도다.〔維師尙父, 時維鷹揚, 涼彼武王, 肆伐大商, 會朝淸明.〕"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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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에 生朝 내 태어난 게 천지개벽한 때처럼 멀어 我生遙如肇判天지금 오십사 번째 생일이 돌아왔구나 至今五十四回天한평생 마음 맞는 벗을 얻지 못했고 一生未得知音者조용히 사니 되레 선정에 든 것 같네 靜居還同入定禪뜻을 펼칠 한 자 남짓한 땅도 없었고 展志曾無盈尺地마음가짐은 항상 만 길 연못 보듯 했네 操心常視萬尋淵산처럼 쌓인 비방은 어디서 왔는가 何來謗毁邱山積선인께 누가 될까 밤에 잠 못 드네 恐累先人夜不眠 我生遙如肇判天, 至今五十四回天.一生未得知音者, 靜居還同入定禪.展志曾無盈尺地, 操心常視萬尋淵.何來謗毁邱山積? 恐累先人夜不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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