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答鄭晦夫【丙子】 惠狀足慰別後餘戀。世仁洞竪碣。訥齋之銳意經紀。固令人歎仰。而未知果如何出杪也。文多石小。無以容題。則刪節用之。固不得已也。就諸公爛商如何。徵士之稱。非惟世俗爲然。松沙俛宇亦皆稱。鄭徵士今依是題額何妨。然一命之稱徵士。先師平日力言其不可。恐亦不敢違也。具書郞銜亦不必然。愚意只書老柏軒先生草溪鄭公之墓允當。或有以書貫非之者。然嘗見退翁碣面遵遺命。題以退陶晩隱眞城李公之墓。且農翁常言貫鄕之書。鄙家襲用久矣。不可變也。蓋書貫東俗也。東國氏族。與中國有異。姓同而本異。東産中産。氏族又自別。此貫鄕之所由起也。我旣是東國人。則依東俗書貫以別之。固宜。何非之之有哉。先賢之不欲書貫。固出於慕華之篤。而乃著之文字。則必書某貫姓某。此可見矣。亦當與諸公爛商爲可。乙未八月乙巳五月兩條。依松集用之恐當。來諭恐近無端釁刮。生卒外無標年。則癸卯筵薦。非標年耶。乙未乙巳。有國以來最大變。他雖無年。而此則恐不可闕。未一年而有乙未八月之變。何以謂語未貼。眞看文字眼目不同。柰何柰何。題者果歎其人。凰山碣銘。植齋題之。而以後石名塡之。事甚苟而勢不得不爾。或可依此爲耶。蓋事固有更改者。而此事一錯。則不復整。雖日月稍遲。切勿輕遽如附錄之印也。曩呈二度文字。進退何居。切勿汎視。一一指摘是望。
金君遇正以其大人六一晬辰。請余一言。 樂事人間最壽親。壽親無若立吾身。立身不在常倫外。勉向靑燈讀古人。
庚午四月望日。決策向天王峯。與之偕者。周景宅李晦而【弘榮】鄭聖文裴文五【彩奎】崔季源【錫洙】金聖玉金景魯也。鄭鍵和順明自慶州適到。亦偕焉。 塵牀推起理山行。劇喜天晴江日明。十年始解遊仙夢。又是同聲好友生。
別白璿一【亨璣】及冠山諸友 名山行樂賴君成。萬斛煙塵特地淸。忽漫相逢還又別。少陵先獲此時情。
朴來善趙明元【東昱】二君訪我於華嚴山房。喜賦短律。 亂山松翠裏。對子喜還驚。幽鳥鳴春意。疎鐘警俗情。鑪深火自烈。磧潔水倫淸。莫向幷州去。吾家一路明。
張生汝賢【永吉】以其大人翁六一晬辰。索詩於余。 福履何因爾。非須問範疇。忘機難用老。好德斯膺休。玉樹騰笳瑟。赮觴添海籌。爲憑六郞語。道義思前修。
答陳種彦【柄燾○丁卯】 居在同鄕。晩始拜面。尋常自訟不敏。旣又相識日淺。情好未熟。而遽一朝有此殊誠省之分。雖未及以一書先布鄙懷。其隱之心而未發者。則固已深矣。不自意先屈年德。手書以問。詞旨愿款。披盡盛蘊。奉書欣悚。不知所以獲此於執事也。琦學淺性疏。不善交人。人之相好於平生者蓋寡。其或辱以顧我。亦以其疏淺無所取。而不肯終好者多矣。迺今遽爲執事所見愛如此。固甚惝怳震悸。不知其所以得之。然區區竊以執事之潔行雅操。庶幾有古隱德之風。又知恬靜自守。未嘗輕以與人。而於琦顧有取。其感幸。當如何云爾。執事旣辱以頫交矣。請繼玆源源逾加不撤。則琦之愚亦當思所以仰醻厚意。不容但已也。琦來此。荷諸友相扶。聊且可以度日。然生平賦性麤輕。慮未及細。此擧之妄。自不敢恕。而遠近聽聞。致張風聲。甚可笑也。擾擾倩草。不悉茁莊。
答權應韶【鳳鉉○辛未】 曩自外歸。寵帖留案。則探行塵。江雲杳茫。愧乏五經之知。竟致伯子虛歸。所未可知者。旣理名山之屐。而才躡一伽藍。剡溪之興便蓋何也。念昔相携于北岳絶頂。談風烟討往蹟。未嘗不相視爲快。而忽分南北。尙爾耿耿。續前遊縱新覽。敍舊情送羈愁。庶幾今日。而不料頃旣得之。乃復失之於怳惚有無之間。鄙分之淺薄可知。安得不重爲於邑。卽惟大冬。興止平康。珥瑜繞膝。吉祥陰湊。玩理溫書。憤樂相因。琦守株溪屋。與蟄蟲同其吟。門外事。宜無可以干吾思想。而世風益盪。人情如風前葉水面萍。擾擾不自定。匪鶉匪鱣。曷逃天淵。抑未知偉人胸中。別有妙算可以提示者否。
五月二十四日。與李生相麟踰泉隱寺後九曲嶺口占。 策老盤盤上。松陰五月凉。岡巒橫復直。磎磵窈而光。怕雨雲逾密。催笻路更長。行行登盡處。九曲是羊腸。
思默峙訪鄭士玉【昌柱】不遇 羣山踏破訪君家。鴻羽茫茫燕影斜。解慰令郞頻勸酒。嘉懽勝似五經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