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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임장 상학 에 대한 만시 挽博士林丈【相鶴】 걸출한 기개와 성대한 말씀을 傑然之氣沛然言인물 중에 지금 누가 견주랴 人物如今孰比倫예천의 옛 문벌로 문인의 집이요 醴泉舊閥詩文宅한국의 유신으로 박사의 몸이었네 韓國遺臣博士身시국 근심하는 일념에 도를 근심했고 憂時一念兼憂道아들 곡한 노년에 또 손자를 곡하였네 哭子殘齡又哭孫선친과 맺은 정의로 후한 보살핌 받았는데 先契餘情蒙厚眷이제부터 끝났으니 외로운 이웃 어떡하나 從玆已矣柰孤隣 傑然之氣沛然言, 人物如今孰比倫?醴泉舊閥詩文宅, 韓國遺臣博士身.憂時一念兼憂道, 哭子殘齡又哭孫.先契餘情蒙厚眷, 從玆已矣柰孤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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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를 걱정하다 憂農 많지 않은 농사일에 걱정거리는 많으니 不多農務大憂端모내기철 이르러도 한이 달래지지 않네 節屆移秧恨未寬이미 비용으로 댈 돈과 양식이 떨어져 已乏錢粮供費用품팔이꾼을 돌아오라고 하지도 못하네 且休傭雇請來還때맞춰 삼일 동안 내린 비가 충분하니 適時天雨三朝足몇 군데 힘 있는 인가에서는 기뻐하네 有力人家幾處歡망국에 궁한 선비는 괴이할 것 없으나 亡國窮儒無怪此열 식구가 단란하게 모여 살기 어렵네 豈期十口聚居團 不多農務大憂端, 節屆移秧恨未寬.已乏錢粮供費用, 且休傭雇請來還.適時天雨三朝足, 有力人家幾處歡?亡國窮儒無怪此, 豈期十口聚居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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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철에게 주다 贈鎭喆 아쉽게 이별한 지 며칠 안 되지만 惜分無幾日이제 와서 보니 해를 넘긴 둣하네 今見若經年초가집 아래에는 늦더위가 남았고 殘暑茅茨下초목 가에는 서늘한 기운이 이네 新凉草樹邊마음이 진실해 일찍이 꾸밈없었고 情眞曾去飾이야기 길어져 문득 잠도 잊었지 話久却忘眠한 가닥 서로 함께하는 뜻이라도 一脈相將意조금 어긋나면 월연처럼 멀어지네145) 毫差卽越燕 惜分無幾日, 今見若經年.殘暑茅茨下, 新凉草樹邊.情眞曾去飾, 話久却忘眠.一脈相將意, 毫差卽越燕. 월연(越燕)처럼 멀어지네 '월연'은 월나라와 연나라인데, 연나라는 북쪽 끝에 있고 월나라는 남쪽 끝에 있어서 거리가 매우 멀기 때문에 현격하게 다름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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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운하여 강제칠 기석 에게 주다 次贈姜齊七【璣錫】 지금 세상에 글 읽는 서생 전혀 없는데 絶無今世讀書生그대만이 초연하여 세속 인정 진작했네 君獨超然聳俗情세상의 오래토록 취한 꿈을 누가 깨우랴 誰攪人寰長醉夢천도가 다시 밝아질 줄 분명히 알겠네 定知天道復光明외론 등불은 절로 창주의 집을 비추고 孤燈自照滄洲屋훌륭한 자취는 멀리 벽골성513)에서 왔네 芳躅遙從碧骨城한가한 틈을 타서 찾아온 것이 아니라서 相訪應非偸暇逸한가한 얘기를 마음껏 하지 못하게 했네 不敎閒話到縱橫 絶無今世讀書生, 君獨超然聳俗情.誰攪人寰長醉夢? 定知天道復光明.孤燈自照滄洲屋, 芳躅遙從碧骨城.相訪應非偸暇逸, 不敎閒話到縱橫. 벽골성(碧骨城) 벽골제(碧骨堤)가 있는 전라북도 김제군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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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읍을 지나며 감회가 일어 過任實邑有感 우리 선조가 이 고을에서 우도를 시험했으니25) 吾祖牛刀試此鄕성종의 성대한 시대에 몇 해를 하였던가 宣陵晟際幾星霜지금까지도 백성의 풍속이 임실에 여전한데 至今民俗猶任實지난 자취는 구름처럼 서늘하고 물처럼 길구나 往蹟雲凉水亦長 吾祖牛刀試此鄕, 宣陵晟際幾星霜?至今民俗猶任實, 往蹟雲凉水亦長. 우도(牛刀)를 시험했으니 국가를 경륜할 큰 재능으로 작은 고을을 맡아서 다스렸다는 말이다. 자유(子游)가 무성(武城)의 읍재(邑宰)가 되어 예악을 가르쳐 고을 사람들이 모두 현악(弦樂)에 맞추어 노래를 불렀는데, 공자가 무성에 가서 그 소리를 듣고는 빙그레 웃으며 "닭을 잡는 데에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느냐.〔割鷄焉用牛刀?〕"라고 하였다.《論語 陽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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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 서장 택환 에 대한 만시 挽愚堂徐丈【宅煥】 오성에서 문학하는 집안이요 鰲城文學家한국에서 벼슬한 몸이었으니 韓國簪纓身담론은 은하수가 걸린 듯하고 談論懸河漢풍골은 신선이 내려온 듯했네 風骨降神仙재능은 젊어서 이미 드러났고 英華少已著마음 단속은 늙어서도 돈독해 收斂晩而敦우리 고을의 옛 인물 중에서 吾鄕舊人物신령한 빛이 우뚝 홀로 높았네 靈光巋獨尊이제 공께서 돌아가신 뒤에는 今焉公歸後아무도 없는 것처럼 적막하네 寂寞如無人 鰲城文學家, 韓國簪纓身.談論懸河漢, 風骨降神仙.英華少已著, 收斂晩而敦.吾鄕舊人物, 靈光巋獨尊.今焉公歸後, 寂寞如無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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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칠과 진철에게 작별하며 준 시 贈別齊七及鎭喆 재주와 뜻 아우른 소년을 얻기 어려우니 難得少年才志幷학문에 힘써서 우뚝하게 서기를 바라네 期知力學立亭亭높은 산과 똑같이 덕을 쌓을 수 있다면 如能積德同喬岳견고한 성처럼 사욕을 막을 필요 있겠나 何必防私若固城책을 지고 와 삼동에 내 모임 따르다가 負笈三冬從我社행장을 꾸려 오늘 부모님에게 돌아가네 理裝今日返親庭한마디 말을 하여 천 겹의 뜻을 부치고 一言爲託千重意강 구름 슬피 바라보니 먼 숲 어둑하네 悵望江雲遠樹冥 難得少年才志幷, 期知力學立亭亭.如能積德同喬岳, 何必防私若固城?負笈三冬從我社, 理裝今日返親庭.一言爲託千重意, 悵望江雲遠樹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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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호 군에게 주다 贈崔君甲鎬 정미하게 학문 쌓으려는 그대 가상하니 嘉君績學欲精微산방의 거친 객지 밥을 싫어하지 않네 旅食山房不厭菲뜻이 있어야만 우리 도가 옳음을 알고 有志方知吾道是공부에 나아가면 지난 잘못을 깨달으리 進功應覺昨爲非시와 예는 원래 집안에서 이어받지만 宅中詩禮元承襲현인 호걸은 책 속에서 의지할 수가 있네 卷上賢豪可與依참을 찾다 되레 잘못 들어온 게 애석하니 但惜尋眞還誤入책을 끼고 와서 우리집 사립문 두드리네 携書來款後滄扉 嘉君績學欲精微, 旅食山房不厭菲.有志方知吾道是, 進功應覺昨爲非.宅中詩禮元承襲, 卷上賢豪可與依.但惜尋眞還誤入, 携書來款後滄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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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최양오 태복 에게 화답하다 酬崔友亮五【泰卜】 이십 년 만에 비로소 이별의 회포를 풀었고 廿年始得別懷開이미 현재를 경험했으니 미래를 알겠네 已驗經過覺未來사람의 일은 한평생 불만도 많으니 人事一生多不滿서로 이지러진 달 보면서 술잔이나 기울이세 相看缺月且傾杯 廿年始得別懷開, 已驗經過覺未來.人事一生多不滿, 相看缺月且傾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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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숙 종화232) 에게 화답하다 酬金晦叔【鍾華】 세모에 남쪽 고을엔 하늘 가득 눈이 내리니 歲暮南州雪滿天험난했던 백 리 길 어찌 부질없는 것이랴 間關百里豈徒然얼굴만 아니 동료들에게 매우 부끄러우나 面交深恥同流輩도에 뜻을 두었으니 옛 현인을 배움이 마땅하네 志道端宜學古賢태어나 배움은 한 가지 일로 힘쓰길 생각하고 生敎有思勤一事시비는 천년을 기다려도 의혹이 없을 것이네 是非不惑俟千年앞으로 서로 격려하면 학업이 무궁할 것이며 前頭胥勖無窮業학식과 행실이 온전할 때 의리도 온전하다네 識行全時誼亦全 歲暮南州雪滿天, 間關百里豈徒然?面交深恥同流輩, 志道端宜學古賢.生敎有思勤一事, 是非不惑俟千年.前頭胥勖無窮業, 識行全時誼亦全. 김회숙(金晦叔) 종화(鍾華) 1899~? 본관은 경주이며, 간재 전우의 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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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쓰다 偶題 늦가을 날씨에 풍경이 처량하니 淒淒風物殿秋天길손은 늦은 국화 곁에서 높이 읊조리네 客子高吟老菊邊다만 책 속에서 밝은 해와 달을 볼 뿐 但見卷中明日月세상 밖 어두운 티끌과 연기 알지 못하네 不知世外暗塵煙신령한 곳에서 복사꽃 물길373) 찾기 어렵기에 靈區難將尋桃水홀로 깨어서 초천을 방문하니 조금 낫네 獨醒差强訪楚川할 일 없어 이곳에 왔는데 도리어 일이 생기니 無事此來還有事곁사람아 신선을 배우겠다 말하지 마시게 傍人莫道學神仙 淒淒風物殿秋天, 客子高吟老菊邊.但見卷中明日月, 不知世外暗塵煙.靈區難將尋桃水, 獨醒差强訪楚川.無事此來還有事, 傍人莫道學神仙. 복사꽃 물길 도연명(陶淵明)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이른바 무릉도원(武陵桃源)의 전설을 말한다. 진(晉)나라 때 무릉(武陵)의 어부가 복사꽃이 흘러 내려오는 물길을 따라 거슬러 올라갔다가 진(秦)나라의 난리를 피해 들어온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곳이 워낙 선경(仙境)이라서 바깥 세상의 변천과 세월의 흐름도 잊고 살았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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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암의 석불 臺巖石佛 몸체는 의젓하게 하늘 높이 솟았는데 軀幹儼然聳半天쓸쓸하게 흰 구름 가에 홀로 서 있네 蒼涼獨立白雲邊옛터가 절간의 자취를 증명하는데 古墟足證伽藍蹟세속에선 오히려 축도의 연기를 불사르네 傳俗猶焚祝禱煙입은 있으나 원한과 은덕 구분해 말하지 않고 有口不言分怨德눈을 뜨고 변한 산천 몇 번이나 보았나 開眸幾見變山川내가 와서 얼굴 익혀 오랜 친구 되었으니 我來慣面成知舊애오라지 애써 신선을 배울 것 없어 기쁘네 聊喜無勞學神仙 軀幹儼然聳半天, 蒼涼獨立白雲邊.古墟足證伽藍蹟, 傳俗猶焚祝禱煙.有口不言分怨德, 開眸幾見變山川?我來慣面成知舊, 聊喜無勞學神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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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하는 바가 있어 짓다 有爲而作 인심이 촉도245)와 같다고 예전에 들었는데 人心蜀道昔曾聞지금 같은 학문 볼 줄 어찌 생각이나 했으랴 豈意如今見學門곧바로 풍파를 일으킨 세속의 무리들이 卽起風波流俗輩거칠게 거리낌없이 말하니 도리어 참이 되네 快談麤氣却爲眞 人心蜀道昔曾聞, 豈意如今見學門?卽起風波流俗輩, 快談麤氣却爲眞. 촉도(蜀道) 매우 험한 길을 말한다. 원래 옛날 촉 지방으로 통하는 잔도(棧道)를 말하는 데 그 길이 험하여 이백(李白)은 〈촉도난(蜀道難)〉에서 "아, 위태롭고도 높도다! 촉도의 험난함은, 푸른 하늘에 오르기보다 더 어렵다네..[噫噓嚱, 危乎高哉. 蜀道之難, 難於上靑天.]"라고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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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의 소식을 듣고 聞時報 앞날에 좋은 일이 있을 줄 분명히 알았다면 定知好事在前期조급한 마음으로 빠르고 더딤을 따지 말게나 莫以忙心較速遲어젯밤 닭 울음소리는 응당 싫지 않았으나 昨夜鷄聲應不惡중원의 전쟁 소식은 또한 의심의 여지가 없네 中原戰報亦無疑장대한 지략으로 용 잡는 솜씨542) 얼마나 많은가 幾多壯略屠龍手바야흐로 다급히 젊은이들이 좀을 잡을 때라네 方急靑年掃蠹時게다가 돌아가는 사람을 불러올 수 있어서 且可招來歸去者술잔 잡고 되레 〈북풍〉시543)를 읊조려 보네 把樽反誦北風詩 定知好事在前期, 莫以忙心較速遲.昨夜鷄聲應不惡, 中原戰報亦無疑.幾多壯略屠龍手? 方急靑年掃蠹時.且可招來歸去者, 把樽反誦《北風》詩. 용(龍) 잡는 솜씨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도 그 재능을 쓸 데가 없는 것에 비유한다. 《장자(莊子)》 열어구(列禦寇)에, "주평만은 지리익에게서 용 잡는 법을 배웠다. 천금의 가산을 탕진하여 삼년 만에 기술을 이루었으나, 그 교묘한 기술을 쓸 데가 없었다.〔朱泙漫學屠龍於支離益, 單千金之家, 三年技成, 而無所用其巧.〕"라는 말이 나온다. 북풍시(北風詩) 《시경》 〈패풍(邶風)〉의 편명으로, 정치의 사나움을 풍자한 시이다. 나라에 어려움이 닥쳐 서글프고 참혹하여, 장차 서로 좋아하는 사람과 떠나가서 어려움을 피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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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로 길을 떠나려다 결행하지 못하고 作金堤行未果 몇 번이나 행장을 꾸려 벽성554)으로 가려했나 幾擬治裝往碧城병골이라 추위가 두려워 길에 오르지 못했네 怕寒病骨未登程잠깐 사이에 큰 눈이 온 누리에 가득 내리는데 須臾大雪漫天下대단히 기이한 단서가 갑자기 땅에서 나왔네 大是奇端忽地生한때 가고 머묾에는 오히려 운수가 있으나 行止一時猶有數천년의 흥망성쇠를 어찌 밝힐 수 있겠는가 盛衰千載豈能明그대와 다시 기쁘게 푸른 등불을 켠 저녁에 與君更喜靑燈夕계속해 새 시를 얻으니 소리가 끊어지지 않네 續得新詩不盡聲 幾擬治裝往碧城? 怕寒病骨未登程.須臾大雪漫天下, 大是奇端忽地生.行止一時猶有數, 盛衰千載豈能明?與君更喜靑燈夕, 續得新詩不盡聲. 벽성(碧城) 전라북도 김제(金堤)의 옛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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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루의 시에 차운하다 次靑鶴樓韻 청학을 맞이하려고 누대 세웠는데 爲迎靑鶴起樓臺세상 밖 신선은 몇 번이나 왔었을까 物外仙人幾度來신선도 청학도 돌아가 버린 천년 뒤에 仙去鶴歸千載後창주로192)가 여길 배회할 줄 어찌 알았으리 豈知滄老此徘徊 爲迎靑鶴起樓臺, 物外仙人幾度來?仙去鶴歸千載後, 豈知滄老此徘徊? 창주로(滄洲老) 물가에 사는 노인으로, 여기서는 후창 김택술을 가리킨다. 창주는 경치 좋은 은자(隱者)의 거처로 쓰이는 말이다. 삼국 시대 위나라 완적(阮籍)이 지은 〈위정충권진왕전(爲鄭沖勸晉王箋)〉의 "창주를 굽어보며 지백에게 사례하고, 기산에 올라가 허유에게 읍을 한다.[臨滄洲而謝支伯, 登箕山而揖許由.]"라는 말이 나온다. 《文選 卷20 爲鄭沖勸晉王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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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재 어른이 머리털 깎는 것을 한탄하기에 시를 드려 뜻을 보이다 2수 悅丈以薙黑爲歎 呈詩見意【二首】 먹통과 가위가 도로에 가득 차 墨桶剪刀盈道路물새 까마귀처럼 풍조가 모두 변하였네 鶖烏盡作一番風유로113)의 의관은 행해도 얻기 어려우니 兪盧衣帽行難得먼저 내 마음을 얻은 이는 동해옹이네114) 先獲我心東海翁다만 의리와 이끗으로 경중을 따질 뿐 但將義利問輕重궁하고 통함으로 다소를 비교하지 않네 不把窮通較少多이 이치를 참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 此理如能眞見得마음속은 파도 없는 바다처럼 편안하리 中心安似海無波 墨桶剪刀盈道路, 鶖烏盡作一番風.兪盧衣帽行難得, 先獲我心東海翁.但將義利問輕重, 不把窮通較少多.此理如能眞見得, 中心安似海無波. 유로(兪盧) 노(盧) 땅 사람인 편작(扁鵲)과 유부(兪跗)로서 모두 옛날의 명의(名醫)이다. 내……동해옹(東海翁)이네 작자 자신도 노중련처럼 동해에 빠져 죽고 싶다는 뜻을 말한 것이다. 동해옹은 전국 시대 제(齊)나라의 고사(高士) 노중련(魯仲連)을 가리키는데, 위(魏)나라와 조나라가 진나라를 황제로 추대하려 한다는 말을 듣고 "진나라를 황제로 추대한다면 나는 동해에 빠져 죽을지언정 진나라의 백성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하였다. 《史記 魯仲連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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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군 병후 에게 주다 贈盧君【秉厚】 운명이 궁하면 통함은 정히 본연의 이치이니 運命窮通定本然원래 계교를 내어 바꿀 수 있는 것 아니라네 元非計巧所能遷얻음을 기뻐하고 잃음을 걱정할 필요 없는데 未須喜得而憂失하물며 감히 남을 탓하고 하늘을 원망하랴 況敢尤人與怨天부지런히 노력하니 복록 따를 줄 알겠고 勤力從知爲福祿마음 맑게 하니 신선 배우는 것보다 훨씬 낫다오 淸心更勝學神仙만약 세상 살아가는 동안 부끄러움이 없게 한다면 如令俯仰無慙怍바로 천지가 그대의 통달하고 어짊을 귀히 여기리 便是乾坤貴達賢 運命窮通定本然, 元非計巧所能遷.未須喜得而憂失, 況敢尤人與怨天?勤力從知爲福祿, 淸心更勝學神仙.如令俯仰無慙怍, 便是乾坤貴達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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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 그믐에 서당의 제군들을 전송하며 七月晦日 送社中諸君 가을 소리 우수수 강가 성으로 들어오니 秋聲淅瀝入江城한밤중 서재480)에서 나그네가 꿈을 깨네 一夜芸牕客夢驚병든 잎은 가면서 보니 쉽사리 떨어지고 病葉行看容易墜찬 벌레는 무슨 일로 불평스레 우는가 寒蟲底事不平鳴걱정거리는 마음에 천 가닥 실이 얽힌 듯 憂端心纏千絲繭의로운 기상은 가슴에 일만 갑병을 지닌 듯 義氣胸藏萬甲兵제군들아 돌아가거든 모름지기 노력하게나 歸去諸君須努力앞 수레를 경계한481) 난 늙어도 이름 없다네 前車戒我老無名 秋聲淅瀝入江城, 一夜芸牕客夢驚.病葉行看容易墜, 寒蟲底事不平鳴?憂端心纏千絲繭, 義氣胸藏萬甲兵.歸去諸君須努力, 前車戒我老無名. 서재 원문의 '운창(芸牕)'은 운향(芸香)의 창가라는 뜻으로, 서실(書室)을 말한다. 운은 다년생 풀이며 좀을 물리치는 향기를 지녔기에 책을 보관하는데 두는 경우가 많았기에 서재 또는 장서실(藏書室)을 운각(芸閣) 또는 운창이라고 한다. 앞 수레를 경계한 원문의 '전거(前車)'는 앞의 잘못을 거울삼는다는 뜻으로, 《대대례(大戴禮)》 〈보부(保傅)〉에, "앞의 수레가 넘어짐에 뒤의 수레가 조심한다.[前車覆, 後車誡.]"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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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일 시택 의 별장에 도착하여 到李兌一【時澤】庄上 봄 내내 높은 누대에 오를 겨를 없다가 三春未暇上高臺비로소 봉산에서 오늘 술을 마셨네 始飮蓬山此日杯사해에 나쁜 기운 쓸어버릴 기약 없으나 四海無期氛-缺-掃봄바람 불면 좋은 꽃이 필 약속은 있네 東風有約好花開비록 옛 학문이 가을파리처럼 약하더라도 縱然舊學秋蠅弱어찌 초심을 말들이 머리 돌리듯 하겠는가 肯許初心萬馬回쌓인 회포 모두 말해도 아직 끝나지 않아 說盡積懷猶未了창문 앞에 새벽달이 뜬 줄도 몰랐다네 不覺牕前曉月來 三春未暇上高臺, 始飮蓬山此日杯.四海無期氛【缺】掃, 東風有約好花開.縱然舊學秋蠅弱, 肯許初心萬馬回?說盡積懷猶未了, 不覺牕前曉月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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