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년 양기영(梁紀永) 간찰(簡札) 고문서-서간통고류-서간 戊寅 至月 十一日 弟 梁紀永 拜拜 戊寅 至月 十一日 梁紀永 정읍 성주이씨 이유원 후손가 성주이씨 이정순 1938년 11월 21일 양기영(梁紀永)이 친구에게 늙어가는 소회와 함께 금강산 여행을 제안하는 간찰(簡札) 1938년 11월 21일 양기영(梁紀永)이 성명 미상의 친구에게 보내는 답장 편지로서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60이 얼마인가? 이 또한 많지 않다고 말할 수 없으나, 옛날에 연배를 논하던 이들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유독 형과 나만 근력이 좋아서 먹고 마시는 기거가 좋아 희수의 나이도 바랄만하니 반드시 칠 팔십 늙은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위안됩니다. 산천이 비록 떨어져 있으나 정신은 매양 그리워합니다. 뜻밖에 그대의 아들이 방문하여 편지를 받고서 편지에 가득 재미있는 말을 하시니 머리를 붙들고 어깨를 부딪치며 부지런히 일할 때의 아름다운 풍경과 다르지 않아서 밥을 뿜어내고 포복절도하는 것도 알지 못하였습니다. 안부가 평안하심을 이로써 알았으니 이는 형의 복입니다. 저는 강건하지만, 또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저렇게 백발이 되어 늙은이의 모습을 하는 것은 결코 늙은 사람의 뜻이 아닐 것이다. 다만 형께서 금슬의 즐거움을 누린다고 하니 내가 고독하게 잠자는 모습과 비교한다면 그래도 집안에 층층이 쌓인 복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가난을 자랑하시는 말씀은 자기 밭의 싹이 큰 것을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형께서는 욕심이 많은 것을 절제해야 합니다. 저는 과연 집안 살림을 도와주는[巴家] 부유함이 있어서 땔나무하는 소와 물 긷는 말, 곡식과 돈 그리고 다할 수 없는 풀밭을 널리 차지하여 산을 등지고 물에 임하여 있으니 어찌 유람을 다닐 수 있는 건강한 신체를 갖추지 못했음을 걱정하겠습니까? 저는 새봄에 형께서 빛나게 방문해주시기를 기다리니, 함께 지팡이를 짚고 손을 잡고서 서호의 장도를 구경하고 금강산의 절경을 소요하고 상량하면서 여생을 즐기는 것이 어찌 쾌하지 않겠습니까? 다만 형께서 먹고사는 일에 고착되어 쾌연히 버리고 오지 못할까 염려되니 우습습니다. 보내주신 담배는 모두 친구의 정겨운 맛이니 보답할 물건이 없어 연초 이첩을 보내드리니 산야의 맛과는 다를 것입니다. 웃으며 받아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