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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중을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해 訪崔汝重不遇 중양절에 헤어져 꿈처럼 희미해지고 重陽分手夢依依해가 다 가는데 무엇 때문에 만남이 더딘가 歲盡緣何會合遲중화의 의관을 보존하기 어려운 날이요 華夏衣冠難保日문하의 의리가 밝지 못한 때이네 門墻義理不明時생사에 어찌 가는 길을 달리할 수 있으리오 死生寧可殊途去의견은 하나의 궤도로 돌아가야만 하네 意見端宜一轍歸공교롭게 선장340)에서 오늘밤 얘기하지 못하고 巧失仙庄今夜話홀로 밝은 달을 보며 그리워하고 있네 獨看皓月有攸思 重陽分手夢依依, 歲盡緣何會合遲?華夏衣冠難保日, 門墻義理不明時.死生寧可殊途去? 意見端宜一轍歸.巧失仙庄今夜話, 獨看皓月有攸思. 선장(仙庄) 상대방의 집을 높여 부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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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산을 찾아가서 訪鄭敬山 도리가 청산처럼 우뚝한 지 몇 해인가 道理靑山屹幾秋은거한 고상한 이가 무리에서 뛰어났네 高人棲息出群流집안엔 잡된 일 없어 책상엔 책만 남았고 門無雜事書留案가는 티끌도 없는 곳에 달빛만 누대에 가득하네 境絶纖塵月滿樓십 년 만에 예전의 얼굴을 거듭 보니 十載重看前日面하룻밤 사이에 온갖 근심이 다 씻겼네 一宵盡滌萬般愁기쁜 만남과 아쉬운 작별은 공연한 일 아니니 喜逢惜別非徒爾공업을 늘그막에 거둬들이길 서로 기대해보네 功業相期暮境收 道理靑山屹幾秋? 高人棲息出群流.門無雜事書留案, 境絶纖塵月滿樓 .十載重看前日面, 一宵盡滌萬般愁.喜逢惜別非徒爾, 功業相期暮境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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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대해 서술하며 앞의 운을 쓰다 自敍, 用前韻 지기는 초년에 온 천하를 뒤덮었으나 志氣初年蓋九州이제는 영락하여 곤궁한 부류 되었네 如今淪落在窮流상전벽해라 대륙은 쇠한 운수를 당했으나 桑滄大陸當衰運계수 개울 남산은 오래 머물기 적합하네 桂澗南山合久留가난하여 자주 굶어도 안연은 스스로 즐겼으나511) 貧到屢空顔自樂학문이 강습되지 못함을 공자는 되레 걱정했네512) 學之不講孔猶憂그동안 만 번 죽을 고비에서 살아남은 일은 一生萬死其間事공자께서 남기신 법도를 따른 것뿐이었네 先聖遺規只可由 志氣初年蓋九州, 如今淪落在窮流.桑滄大陸當衰運, 桂澗南山合久留.貧到屢空顔自樂, 學之不講孔猶憂.一生萬死其間事, 先聖遺規只可由. 가난하여……즐겼으나 공자 제자인 안연(顔淵)의 안빈낙도(安貧樂道)하는 생활을 말한 것으로, 《논어》 〈선진(先進)〉과 〈옹야(雍也)〉에 보인다. 원문의 '누공(屢空)'은 쌀독이 자주 빈다는 말로 살림살이가 빈궁한 것을 말한다. 학문이……걱정했네 《논어》 〈술이(述而)〉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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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읍을 지나다가 過潭陽邑 삼십 년 전에 이곳을 지났는데 三十年前過此地백발은 이제 쉰세 살이 되었구나 白頭今爲五十三나루터에 흐르는 물은 어찌 그리 도도한가 渡頭水流何滔滔이 물은 달려가는 세월과 같은 점이 있네 有同此水走光陰향교에서 글 읽던 소리는 어제일과 같으니 校宮絃誦如昨日이때 스승을 한 발쯤에서 모시고 따랐지 是時陪從席間函전씨의 삼은349)에겐 옛터만 남아 있고 田氏三隱有遺址누각의 기문 썼으나 서투른 솜씨 부끄럽네 爲寫閣記拙手慙지난 일들 꿈만 같아 감상도 많고 往事如夢多感想산천은 옛날 그대로인데 세상은 지금 바뀌었네 山川依舊世變今 三十年前過此地, 白頭今爲五十三.渡頭水流何滔滔? 有同此水走光陰.校官絃誦如昨日, 是時陪從席間函.田氏三隱有遺址, 爲寫閣記拙手慙.往事如夢多感想, 山川依舊世變今. 전씨(田氏)의 삼은(三隱) 전씨는 본관이 담양인데, 담양이 본관인 것은 삼은의 후예들이 토착해서 살았기 때문에 관향으로 삼은 것이다. 삼은은 고려 말의 야은(壄隱) 녹생(祿生)ㆍ경은(耕隱) 조생(祖生)ㆍ뇌은(耒隱) 귀생(貴生) 삼형제를 말하는데, 모두 문장과 덕행으로 당대의 명재상이 되었다고 한다.《야은일고(壄隱逸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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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華山 화산이 우뚝 솟아나와 바다 가운데 높은데 華山聳出海中高음풍이 험한 물결 일으킬 줄 어찌 알았겠나 豈意陰風作險濤깊은 울분에 가슴 속의 피가 끓어오르고 幽憤沸來心裏血마음 걱정에 귀밑머리가 온통 하얘졌네 心憂白盡鬢邊毛문을 숭상하던 세계에 공리가 없어졌고 尙文世界無公理권세를 믿는 천하는 뭇 호걸을 압도하네 挾勢乾坤壓衆豪분변과 토론이 어찌 내 마음에 좋아한 것이랴만 辨討豈余心所好노고를 마다 않고 제자의 직분을 공손히 닦으리 恭修弟職不辭勞 華山聳出海中高, 豈意陰風作險濤?幽憤沸來心裏血, 心憂白盡鬢邊毛.尙文世界無公理, 挾勢乾坤壓衆豪.辨討豈余心所好? 恭修弟職不辭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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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큰 눈이 내려 집에 돌아가지 못한 것을 한탄하다 11월 30일은 고조비(高祖妣)의 기일[忌辰]이다. 天降大雪, 歎未歸家【十一月三十日高祖妣忌辰】 험준한 고갯마루에 쌓인 눈이 깊고 깊어 積雪深深峻嶺顚열 걸음 걸어보았으나 전진할 수 없었네 試行十步未能前조상 제사를 남이 대행하는 건 실로 의외라 先祀攝人眞料外근력이 이전과 다른 것이 거듭 한탄스럽네 重歎筋力異他年일찍이 집안일 주관하면서부터 백발이 되도록 曾自當家到白顚조상 제사를 대행하는 일은 결코 전에 없었네 代行先祀絶無前하느님이 나를 방해한 것은 어떤 의도일까 天公妨我問何意두려운 마음이 도리어 올해부터 더해지네 恐懼還添從此年 積雪深深峻嶺顚, 試行十步未能前.先祀攝人眞料外, 重歎筋力異他年.曾自當家到白顚, 代行先祀絶無前.天公妨我問何意? 恐懼還添從此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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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운자를 써서 현광에게 보여주다 用前韻 示玄狂 근래에 똑같이 병들었으나 처방이 없어서 同病年來未處方서로 가련하게 병으로 쓸쓸하니 어찌하랴 相憐其柰祟涼涼천하에 도가 없어지니 머리 먼저 희어지고 道喪宇內毛先白침상에 돈이 다 떨어지니 얼굴도 창백하네 金盡牀頭面亦蒼이 징험이 모두 생과 사를 갖추고 있으니 此證當俱生死在누가 망령되이 창출과 인삼을 올리겠는가 誰人妄進朮蔘芳새 시에 수창하자 도리어 맑고 강건해지니 新詩唱和還淸健비로소 신령은 빛이 꺼지지 않음을 알겠네 始覺靈神不滅光 同病年來未處方, 相憐其柰崇涼涼?道喪宇內毛先白, 金盡牀頭面亦蒼.此證當俱生死在, 誰人妄進木蔘芳?新詩唱和還淸健, 始覺靈神不滅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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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새끼를 보고 절구 2수 見乳燕【二絶】 어여뻐라 저 집 위에 있는 제비여 憐渠堂上鷰새끼에게 젖을 먹여 무얼 하려는고 乳子欲何爲정성을 다해 새끼를 기른다 한들 雖則勤斯育일찍이 반포67)한 적이 있었던가 豈曾反哺爲새끼를 먹이면서 어찌 보답을 바라랴 飼子豈望報생명을 낳아서 저절로 했을 뿐이라네 生生無爲爲그래도 낫네 사람 중에 패륜아가 猶賢人悖子재앙을 싣고 와 부모에게 먹이는 것보다는 載禍餉親爲 憐渠堂上鷰, 乳子欲何爲?雖則勤斯育, 豈曾反哺爲?飼子豈望報? 生生無爲爲.猶賢人悖子, 載禍餉親爲. 반포(反哺) 까마귀 새끼가 장성하면 먹이를 물어다가 제 어미에게 먹여 준다는 데서 온 말로, 이는 곧 자식이 어버이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을 비유한다. 진(晉)나라 성공수(成公綏)의 〈오부(烏賦)〉에 "새끼가 이미 장성해 능히 낢이여. 먹이를 물어다 어미에게 먹이도다.〔雛旣壯而能飛兮, 乃銜食而反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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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에 오르다 上天王峯 높도다 이 산의 정상이여 高哉此絶頂한번 올라서 무얼 하려는가 一陟欲何爲말소리에 하늘이 놀랄까 두렵지만 語恐驚天上눈길은 응당 땅끝까지 다하네 眼應極地涯공자가 태산에 오르던 날이요 宣尼泰嶽日회로184)가 축봉185)에 오를 때였네 晦老祝峯時그러나 나는 천추를 생각했으니 而我千秋想옆 사람들이 어이 알 수 있으랴 傍人那得知 高哉此絶頂! 一陟欲何爲?語恐驚天上, 眼應極地涯.宣尼泰嶽日, 晦老祝峯時.而我千秋想, 傍人那得知? 회로(晦老) 주희(朱熹)의 호가 회암(晦菴)이므로 높여 칭한 것이다. 축봉(祝峯) 주자가 오른 형산(衡山)의 최고봉인 축융봉(祝融峯)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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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에서 삼월 그믐날에 天王峯値三月晦日 천왕봉 위에서 청황186)을 전별했건만 天王峯上餞靑皇일월대 앞에는 또 석양이 되었구나 日月臺前又夕陽오는 길에 봄바람이 짝이 되었는데 來路東風同作伴봄이 돌아왔어도 나 홀로 고향에 못 가네 春歸我獨未歸鄕 天王峯上餞靑皇, 日月臺前又夕陽.來路東風同作伴, 春歸我獨未歸鄕. 청황(靑皇) 봄을 주관하는 신(神)의 이름이다. 봄을 동방(東方)과 청색(靑色)으로 대표되기 때문에 동제(東帝), 동군(東君), 청제(靑帝) 등으로 불려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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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암 만렬 이 작년 봄에 보내준 시에 차운하여 뒤늦게 화답하다 追和崔新菴【滿烈】去春贈韻 우리나라에 풍진이 오래도록 개지 않으니 海國風塵久未晴유관 쓴 이의 옛 감회 그 심정이 어떠하랴 儒冠感舊若爲情병든 몸 이끌고 방문해줘 매우 감사하나 枉過多謝扶衰病은거 익혔으니460) 어찌 명성 훔침을 면할쏜가 習隱何能免盜名늘그막에 몸과 마음을 반드시 단련하여 晩境身心須鍊理끝없는 하늘처럼 도의는 여전히 분명하네 極天道義尙分明이제야 해를 넘긴 시구에 뒤늦게 화답하니 今來追和經年句다시 기쁨이 갑절이나 더 생김을 느끼네 更覺歡欣一倍生 海國風塵久未晴, 儒冠感舊若爲情?枉過多謝扶衰病, 習隱何能免盜名?晩境身心須鍊理, 極天道義尙分明.今來追和經年句, 更覺歡欣一倍生. 은거(隱居) 익혔으니 남조(南朝) 제(齊)의 공치규(孔稚珪)가 가짜 은자를 질책한 〈북산이문(北山移文)〉에 "동로(東魯)의 은둔을 배우고 남곽자기(南郭子綦)의 은거를 익혀서, 초당에서 몰래 젓대 부는 대열에 끼이고 북악(北岳)에서 참람하게 은자의 두건을 착용하였다.〔學遁東魯, 習隱南郭, 竊吹草堂, 濫巾北岳.〕"라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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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를 읊다 詠鴈 눈 내린 뒤 바람이 갑절이나 높이 부니 雪後天風一倍高어디에서 왔는지 떼를 지어 기러기 높이 나네 何來陣陣鴈飛高그림자가 푸른 물에 잠기니 그림을 펼쳐놓은 듯 影涵碧水開圖畵메아리가 먼 하늘을 뚫으니 음악을 연주하는 듯 響徹遙空奏管簫주살과 그물은 꿈 밖이라 이른 적 없고 夢外弋羅曾不到짝은 가까이 있어 기분 좋게 맞이하누나 身邊伴侶好相邀내 삶은 되려 이 같기 어려워 한스러우니 吾生却恨難如爾진세에서 구차히 살며 수고롭기만 하다오 苟活塵間只自勞 雪後天風一倍高, 何來陣陣鴈飛高?影涵碧水開圖畵, 響徹遙空奏管簫.夢外弋羅曾不到, 身邊伴侶好相邀.吾生却恨難如爾, 苟活塵間只自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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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질없이 쓰다 漫題 세상에서 문인이 되지 말라 世間莫作作文人굶주림도 구제 못하고 되려 미움만 받으니 曾不救飢反見嗔천고의 격언이 늘 기쁘게 하기 어려우니 千古格言難每悅정나라 수레가 어찌 홀로 진수에서 건네주었으랴83) 鄭輿豈獨濟於溱 世間莫作作文人, 曾不救飢反見嗔.千古格言難每悅, 鄭輿豈獨濟於溱? 정(鄭)나라……건네주었으랴 《맹자》 〈이루 하(離婁下)〉에 "자산이 정나라의 정사를 다스릴 적에 자기가 타는 수레를 가지고 진수(溱水)와 유수(洧水)에서 사람들을 건네주었다.[子産聽鄭國之政, 以其乘輿, 濟人於溱洧.]"라고 한 말을 원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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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에게 주다 贈瀛儂 누가 탁월해 세속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 誰能卓犖出塵紛요점은 먼저 의리와 이욕을 분별함에 달렸네 要在先將義利分헛된 명예는 도랑에 모인 물처럼 부끄러움 많지만 虛譽多慙溝集水성실한 갈구는 가뭄에 구름 보듯 간절해야 하네 誠求應切旱瞻雲마땅히 자식 맡길 땐 속수의 예458) 행해야 하지만 敢當託子朿脩禮스스로 집안에서 부친의 가르침459)도 있어야 하네 自有庭訓趨鯉聞순진함에 감복하여 마치 술을 마신 듯한데 感服醇眞如飮酒마주 보니 나도 모르게 마음도 흠뻑 취하네 相看不覺滿心醺 誰能卓犖出塵紛? 要在先將義利分.虛譽多慙溝集水, 誠求應切旱瞻雲.敢當託子朿脩禮, 自有庭訓趨鯉聞.感服醇眞如飮酒, 相看不覺滿心醺. 속수(束脩)의 예(禮) 수(脩)는 육포(肉脯)로서, 속수는 열 개의 육포 묶음을 말한다. 예물을 올리고 문인(門人)이 되는 의식이다. 《論語》 〈술이〉편에, 공자가 "속수 이상을 행한 자는 내가 가르치지 않은 적이 없다."라는 말이 나온다. 집안에서 부친의 가르침 《논어》 〈계씨(季氏)〉에 "공자가 일찍이 혼자 서 있는데 이(鯉)가 종종걸음으로 뜰을 지나가자, 공자가 '너 시(詩)를 배웠느냐?' 하니, 이가 대답하여 말하기를 '배우지 못했습니다.'고 했다.〔嘗獨立, 鯉趨而過庭, 曰學詩乎? 對曰未也. 不學詩, 無以言〕"라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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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석의 교당 터를 지나며 過車正錫敎堂墟 당시에 소굴이었던 누대 장대하여 當年窟穴壯樓臺감히 서울과 견주었으니 가소롭네 敢擬王京可笑哉도당이 봉기하여 시장처럼 떠들썩했고 徒黨蜂興喧若市금과 비단 낭자하여 무더기를 이뤘네 金帛狼藉積成堆신의 도움으로 영험했다고 말하지 말라 靈奇莫道憑神助미혹하여 수괴 된 게 공연히 가련하네 誣惑空憐作罪魁각로의 이름 빌려243) 악취만 남겼으니 角魯託名遺穢臭적막한 옛터는 황무지가 되었네 舊墟寂寞入汚萊 當年窟穴壯樓臺, 敢擬王京可笑哉?徒黨蜂興喧若市, 金帛狼藉積成堆.靈奇莫道憑神助, 誣惑空憐3)作罪魁.角魯託名遺穢臭, 舊墟寂寞入汚萊. 각로(角魯)의 이름 빌려 '각로'의 전거를 찾지 못하여 의미가 자세하지 않다. 憐 底本에는 "隣". 문맥을 살펴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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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정314)에서. 입암315) 족숙-낙종-의 시에 차운하다-함양에 있다.- 望月亭 次立菴族叔【洛鍾】韻【在咸陽】 나는 듯한 시냇가 정자를 누가 일으켰나 誰起飄然溪上亭객이 와서 소산의 푸른 지조를 먼저 묻네 客來先問小山靑하얗게 펼쳐진 옅은 안개는 처마와 마룻대 가리고 白鋪輕靄帷軒棟푸른 빛 가득한 짙은 그늘은 비탈과 물가 덮었네 綠漲繁陰羃岮汀붓 휘둘러 그저 한적한 흥취 일으키고 揮筆聊乘幽興發마음 씻어 티끌 하나도 붙지 못하게 하네 洗心不許一塵停어찌 세로로 하여금 길이 어둡게 하랴 怎令世路長昏黑망월정에서 지은 새 시에 눈이 번쩍이네 望月新扁已眼醒 誰起飄然溪上亭? 客來先問小山靑.白鋪輕靄帷軒棟, 綠漲繁陰羃岮汀.揮筆聊乘幽興發, 洗心不許一塵停.怎令世路長昏黑? 望月新扁已眼醒. 망월정(望月亭) 경상남도 함양군 백전면 평정리에 위치한 정자로, 소산(小山) 박두호(朴斗灝)가 1922년에 건립하였다. 입암(立菴) 김낙종(金洛鍾)의 호로, 자는 윤중(允仲)이다. 연재(淵齋) 송병선(宋秉璿)의 문인이다. 전우(田愚)의 《간재집후편(艮齋集後編)》 권2에 그에게 답한 편지가 실려 있다. 《艮齋集後編 卷2 答金允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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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동316)에서 족인들에게 작별하며 주다 栢田洞 贈別諸族 천 리 바닷가에서 지팡이 짚고 와서 千里藜笻自海濱영남 한 도에서 다시 진경 찾노라 嶠南一路轉尋眞백전동에서 꽃과 나무를 보았고 栢田洞裏逢花樹군사317)의 집안에서 김씨 뿌리를 익혔네 郡事家中講本根돌아가며 밥과 술 대접하니 인정 더욱 후하고 輪供飯醪情愈厚번갈아 담소 나누니 흥취 더욱 새로워라 迭傳談笑興添新작별하고 돌아간 뒤 다시 서로 그립거든 別歸更有相思在아침저녁 정신으로 만난들 무슨 문제랴 朝暮何妨遇以神 千里藜笻自海濱, 嶠南一路轉尋眞.柏田洞裏逢花樹, 郡事家中講本根.輪供飯醪情愈厚, 迭傳談笑興添新.別歸更有相思在, 朝暮何妨遇以神? 백전동(栢田洞) 경상남도 함양군 백전면을 가리키는 듯하다. 김택술의 〈안음행기(安陰行記〉에 백전면의 봉현리(鳳峴里, 지금의 백운리(白雲里))에서 여러 족인(族人)들을 방문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군사(郡事) 고려말 문신으로, 지고부군사(知古阜郡事)를 지낸 김광서(金光叙, ?~?)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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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종재의 원시에 차운하다 황씨의 묘사이다. 次南宗齋原韻【黃氏墓舍】 큰 집을 옛 선경에 새로 완성하니 傑閣新成古洞天심력을 다해 경영한 지 얼마나 오래였던가 經營心力幾多年남종의 고향 마을은 흥성 지역이고 南宗梓里興城地북학을 한 문장은 어진 이재 노인이지90) 北學文章頣叟賢근택의 안개 물결은 난간 밖에 어리고 芹澤煙波凝檻外기산의 푸른 빛은 주렴 앞에 떨어지네 箕山蒼翠滴簾前가업을 유지함도 잘 해낼 뿐 아니라 維持不但爲能事가학도 길이 세상에 전할 수 있으리 詩禮幷將永世傳 傑閣新成古洞天, 經營心力幾多年?南宗梓里興城地, 北學文章頣叟賢.芹澤煙波凝檻外, 箕山蒼翠滴簾前.維持不但爲能事, 詩禮幷將永世傳. 북학(北學)을……노인이지 북학은 북쪽으로 가서 공부한다는 말로 학문이 더 높은 곳에 가서 배운다는 뜻이다. 《맹자》 〈등문공 상(滕文公上)〉에 "진량은 초나라 출신이다. 주공과 중니의 도를 좋아하여, 북쪽으로 중국에 와서 공부하였다.[陳良, 楚産也. 悅周公仲尼之道, 北學於中國.]"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이재(頣齋) 노인은 이재 황윤석(黃胤錫)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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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유생을 권면하다 勉諸生 성기384)가 유독 오늘날에 찾으니 聲氣偏從此日尋경서를 안고 만산 깊은 곳에 모였네 抱經相聚萬山深일생에 새로운 풍조 따르지 않으면 一生不逐新潮勢열 번 죽어도 예전의 사림이 되리라 十死猶爲舊士林일을 끝내 이룰 때엔 원래 뜻이 있었으나 事竟成時元有志덕이 순숙한 곳에는 문득 마음이 없었네 德純熟處却無心젊어서 학문에 힘쓰면 하늘이 어찌 잊겠나 少年勉學天何忘뇌부385)가 뭇 음을 깨트리는 걸 보게 되리라 雷斧行看破衆陰 聲氣偏從此日尋, 抱經相聚萬山深.一生不逐新潮勢, 十死猶爲舊士林.事竟成時元有志, 德純熟處却無心.少年勉學天何忘? 雷斧行看破衆陰. 성기(聲氣) 《주역》 〈건괘(乾卦)〉의 "같은 소리는 서로 응하고, 같은 기운은 서로 구한다.〔同聲相應, 同氣相求.〕"에서 나온 말로, 서로 뜻이 맞는 사람을 말한다. 뇌부(雷斧) 우레를 일으키는 데 사용하는 신(神)의 도구로, 그 모양이 도끼와 같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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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암의 〈연소〉 시에 차운하다 次果菴《蓮沼》韻 꽃 중의 군자496)는 타고난 자질이라 花中君子是天資파놓은 작은 못에 새 뿌리를 옮겨왔네 移得新根鑿小池늦봄 비에 푸른 잎은 이미 싹을 틔웠으나 靑葉已抽晩春雨이른 가을이라 향그런 꽃은 아직 피지 않았네 芳華未發早秋時속이 비어 아무것 없으니 마음 정결한 줄 알겠고 中通無物知心潔사람처럼 곧게 섰으니 몸가짐이 바르구나 直立如人操行危번성하여 향기가 퍼질 날을 기다리노니 待到盛繁香播日주인 노인의 훌륭한 명성도 이와 같으리 主翁令聞亦同玆 花中君子是天資, 移得新根鑿小池.靑葉已抽晩春雨, 芳華未發早秋時.中通無物知心潔, 直立如人操行危.待到盛繁香播日, 主翁令聞亦同玆. 꽃 중의 군자 북송(北宋)의 성리학자 주돈이(周敦頤)가 〈애련설(愛蓮說)〉에서 "나는 생각건대, 국화는 꽃 중의 은자이고, 모란꽃은 꽃 중의 부귀한 자이고, 연꽃은 꽃 중의 군자라고 여기노라.〔予謂菊, 花之隱逸者也; 牡丹, 花之富貴者也; 蓮, 花之君子者也.〕"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연꽃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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