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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190)에서 현판의 시에 차운하다 雙溪寺次板上韻 계곡물 두 줄기가 한 언덕을 감싸고 있어 溪水雙流抱一丘한 언덕의 빼어난 경치는 놀 만한 곳이네 一丘絶勝可邀遊나는 듯한 누각이 땅에서 솟아 사람들 모두 놀라고 飛樓聳地人皆愕푸른 나무 하늘에 닿으니 경계가 더욱 그윽해지네 綠樹參天境轉幽세상 밖의 신선 인연에 청학이 이르렀고 物外仙緣靑鶴到산속의 기이한 행적은 감비191)에 남아 있네 山中異蹟鑑碑留불가에도 신식이 많이 들어와 禪家爾亦多新式유관 쓴 나를 대하는 게 가을처럼 썰렁하네 待我儒冠涼似秋 溪水雙流抱一丘, 一丘絶勝可邀遊.飛樓聳地人皆愕, 綠樹參天境轉幽.物外仙緣靑鶴到, 山中異蹟鑑碑留.禪家爾亦多新式, 待我儒冠涼似秋. 쌍계사(雙溪寺) 지금의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지리산 기슭에 있다.의상(義湘)의 제자 삼법(三法)이 창건한 절터에 진감국사(眞鑑國師)가 대가람으로 중창한 것이다. 처음에는 절 이름이 옥천사(玉泉寺)였는데, 후일 쌍계사라는 절 이름을 나라에서 내렸다. 이곳에 최치원(崔致遠)이 비문을 짓고 글씨를 쓴 진감선사대공탑비(眞鑑禪師大空塔碑)가 있다. 감비(鑑碑) 쌍계사에 있는 진감선사대공탑비(眞鑑禪師大空塔碑)를 가리킨다. 이 비는 최치원(崔致遠)이 비문을 짓고 글씨를 썼다. 이른바 그의 사산비명(四山碑銘)의 하나로, 특히 그 글씨는 신묘한 필치로 생동감이 넘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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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안재에서 이고재 병은242) 와 함께 시를 읊다 南安齋同李顧齋【炳殷】吟 젊었을 때 처음 맺은 교분을 추억하는데 憶昔靑年結契初지금은 머리털이 희어져 어지럽네 至今鬢髮白紛如사문은 액운을 만나 대들보가 꺾이고 斯文厄會摧樑木고향엔 슬픈 노래에 새와 물고기도 우네 故國悲歌泣鳥魚편지로 서로 통함도 일찍이 겨를이 없었으니 手墨相通曾未暇속마음을 비추더라도 도리어 소홀한 듯하네 心丹雖照反疑疎삼 쑥대처럼243) 더욱 늘그막244)에 의지하고 麻蓬更賴桑楡境새로운 시는 거듭 옛 교분의 글이 되네 新什重成舊契書 憶昔靑年結契初, 至今鬂髮白紛如.斯文厄會摧樑木, 故國悲歌泣鳥魚.手墨相通曾未暇, 心丹雖照反疑疎.麻蓬更賴桑楡境, 新什重成舊契書. 이고재(李顧齋) 병은(李炳殷) 1877~1960. 고재는 그의 호이다. 본관은 전의(全義), 자는 자승(子乘)이다. 삼과 쑥대처럼 삼밭에 난 쑥대가 곧게 자란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아 발전하는 것을 말한다. 《순자(荀子)》 권학(勸學)에, "쑥대가 삼 속에서 나면 잡아주지 않아도 곧게 자라며, 흰 모래가 검은 흙 속에 있으면 저절로 검어진다." 하였다. 늘그막 원문의 '상유(桑楡)'는 뽕나무와 느릅나무라는 뜻으로, 해가 떨어질 때는 빛이 뽕나무와 느릅나무의 가지 끝에 걸린다고 하여 만년을 뜻한다. 《회남자(淮南子)》에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져 그림자가 나무 끝에 있는 것을 상유라 한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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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운하여 이군 용상에게 주다 次贈李君龍相 산서의 이씨 소년들이 모두 아침이면 밭 갈고 저녁이면 독서하였으니, 그 모습이 안풍의 기미와 다름이 없었다. 그중에 용상군은 나이도 가장 많고 모습도 후덕하여 아주 사랑스러웠다. 내가 그의 뜻을 보고 싶어서 시 한 수 줄 것을 청하였는데 군이 지을 겨를이 없었다. 이윽고 그가 과업으로 지은 글을 보았는데, 그중에 '돌은 땅에서 옮기기 어려우니 천근의 무게요, 나무는 하늘에 닿을 듯하니 백 척의 높이로다.'라는 구절이 있었다. 이를 통해 외물에 의해 마음이 옮겨가지 않고 상달하려는 뜻을 볼 수 있어 더욱 사랑스러웠다. 시를 다시 청할 필요가 없기에 인하여 '고'자로 차운해서 글을 완성하여, 이로써 그의 떨쳐 일어나려는 기상을 돕는다.묘령의 나이에 그대 같은 호기 얻기 어려우니 妙齡難得似君豪훗날 학이 언덕에서 우는 소리를 들으리라324) 他日宜聞鶴唳臯뜻은 큰 바위와 같아 땅에 견고하게 붙어 있고 志若巨巖粘地固기개는 빼어난 나무 같아 하늘 높이 닿아 있네 氣同秀木接天高흉년에는 그야말로 좋은 곡식이 될 것이고 荒年定可爲嘉穀조회하는 날엔 요염한 복사꽃 됨을 수치로 여기겠지 朝日應羞作艶桃하늘이 장부를 내려 줌은 우연이 아니니 天降丈夫非偶爾일생토록 덕을 이룸은 근로하는 데 있다네 生成德在勤勞 山西李氏少年, 皆朝耕暮讀, 依然有安豊氣味.就中龍相君, 年最長而貌厚德, 著可愛也.余欲見其志, 請一詩見贈而君不睱及, 旣而見其課稿, 中有'石難移地千斤重, 樹欲參天百尺高'之句, 則足以見不遷外物, 欲向上達之志, 而尤可愛也. 詩不必更請, 因次高字韻全篇, 用助其振發之氣云爾.妙齡難得似君豪, 他日宜聞鶴唳臯.志若巨巖粘地固, 氣同秀木接天高.荒年定可爲嘉穀, 朝日應羞作艶桃.天降丈夫非偶爾, 一生成德在勤勞. 학이……들으리라 은거하는 군자의 덕이 멀리까지 퍼진다는 말이다. 《시경(詩經)》 〈학명(鶴鳴)〉에 "학이 아홉 굽이 언덕에서 우니, 그 소리가 하늘에 들리네.[鶴鳴于九皐, 聲聞于天.]"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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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梅花 봄이 시작되고 눈 쌓여 모든 것이 아름다우나 開春著雪幷皆佳다시 맑고 고움은 이 매화에 비할 바 아니네 無復淸姸比此花다리 가에 향기 풍기니 나막신 신고 감상하며 橋畔香浮遊賞屐달 속에 그림자 드니 집에 그림 그린 듯하네 月中影入畫圖家국솥에 소금을 탄 것251)은 마침내 기뻐할 만하고 和鹽羹鼎終堪喜매화가 《이소경》에 누락됨252) 탄식할 게 못되네 漏簡芳騷未足嗟네가 시절에 느껴 무슨 생각했는지 회상해보니 憶汝感時緣底意서울 바라보는 두기253) 노인 멀리 가련해하노라 遙憐夔老望京華 開春著雪幷皆佳, 無復淸姸比此花.橋畔香浮遊賞屐, 月中影入畫圖家.和鹽羹鼎終堪喜, 漏簡芳《騷》未足嗟.憶汝感時緣底意, 遙憐夔老望京華. 국솥에……것 재상이 국가의 일을 다스리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쓴인다. 《서경》 〈상서(商書) 열명 하(說命下)〉에 "만약 간을 맞춘 국을 끓이려 하면 그대가 소금과 매실이 되어 다오.[若作和羹, 爾惟鹽梅.]"라고 하는 말이 나온다. 매화가 이소경에 누락됨 《이소경(離騷經)》은 초(楚)나라 회왕(懷王) 때 굴원(屈原)이 소인들의 참소를 당하여 쫓겨난 뒤 읊은 작품으로, 임금이 간신의 유혹에서 벗어나 정도(正道)로 돌아와 자기를 다시 불러주기를 바라는 뜻을 서술하였다. 《이소경》에 온갖 초목을 나열하여 썼으나, 매화는 거기에서 빠졌다. 두기(杜夔) 삼국 시대 위(魏)나라 하남(河南) 사람으로 자는 공량(公良)이다. 한 영제(漢靈帝) 때 아악랑(雅樂郞)으로 있다가 형주(荊州)의 유표(劉表)에게 의탁하였는데 뒤에 조조(曹操)에게 귀순하였다. 종률(鍾律)과 구악(舊樂)에 뛰어났다. 《三國志 卷29 魏書 杜夔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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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에서 우연히 읊다 2수 書社偶吟【二首】 푸르고 푸른 그대의 패옥382)은 쪽빛 같고 靑靑子佩色如藍아득한 나의 그리움은 깊은 못이 되었네 我思悠悠作匯潭세상의 기풍 한번 변해 북에서 배우지 않으니 一變世風無學北도리어 기러기 떼가 남으로 날 때마다 부끄럽네 還羞鴈陣每翔南예로부터 훌륭한 장인의 노고를 누가 알겠는가 誰知自古良工苦마땅히 평생 큰 절개 지킴을 달게 여겨야 하네 合守平生大節甘만약 그 가운데 많은 일에 대해 묻는다면 若問箇中多少事외론 등불만 나뭇잎 진 바위 사이 암자에 있으리 孤燈落木石間菴물가 오두막 적막하여 서재의 문을 닫더니 滄廬寂寂閉書扃여기 와서 어찌하여 오래도록 머물러 있나 到此胡然久淹停세상의 변화가 아침저녁으로 달라짐을 차마 보랴 世變忍看朝暮異산빛은 예나 지금이나 푸르러 절로 사랑스럽네 山光自愛古今靑달이는 솥에 단약 늦어지니 몸이 먼저 늙고 丹遲煎鼎身先老운수가 순환하지 않으니 점도 신령하지 못하네 運不循環卜未靈문 너머 초강은 이름이 너무도 좋은데 門外楚江名已好옛사람은 어찌하여 유독 홀로 깨어있었는가 昔人豈獨獨爲醒 靑靑子佩色如藍, 我思悠悠作匯潭.一變世風無學北, 還羞鴈陣每翔南.誰知自古良工苦? 合守平生大節甘.若問箇中多少事, 孤燈落木石間菴.滄廬寂寂閉書扃, 到此胡然久淹停?世變忍看朝暮異? 山光自愛古今靑.丹遲煎鼎身先老, 運不循環卜未靈.門外楚江名已好, 昔人豈獨獨爲醒? 푸르고……패옥 《시경》 정풍(鄭風) 자금(子衿)에, "푸르고 푸른 그대의 패옥이여, 아득한 나의 그리움이도다.[靑靑子佩, 悠悠我思.]"라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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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재 어른을 뵙고 작별할 때 지어 올리다 2수 拜悅齋丈, 臨別有呈【二首】 가을 내내 뵙지 못하다가 문에 이르렀는데 不見三秋始造門병이 난 동인을 걱정할 줄 어찌 알았으랴 美疴豈料慮同人담론은 절로 은하수를 걸어 놓은 듯하고 談論自若懸河漢필치는 오히려 귀신의 경지에 들 수 있네 筆翰猶能入鬼神말년에 한 해 저무는 것을 한탄하지 말게 休歎桑楡云歲暮응당 약물에 참된 처방 얻을 줄 알겠네 應知藥餌得方眞하늘 재앙의 회복이 더딘 게 한스러우니 天瘥定恨遲平復작별할 때 막막하여 눈물이 수건 적시네 臨別茫然淚滿巾들어가 돌아갈 곳도 나갈 문도 없으니 入無歸處出無門천지를 방황하는 우리 백성들 가련하네 天地彷徨哀我人말이 금화235)에 미쳐도 끝내 대책이 없고 語到金華終沒策꿈속에 봄물을 찾으니 문득 혼미해지네 夢尋桃水却迷神깊은 근심은 부질없이 마음의 병이 되지만 深憂徒爾爲心病통분함이 성품의 참됨 드러냄과 무슨 상관이랴 痛憤何妨發性眞천지간에 스스로 만족해 부끄러움 없으리니 俯仰自多無愧怍분명하게 머리 위에 유건을 쓰고 있네 分明頭上戴儒巾 不見三秋始造門, 美疴豈料慮同人?談論自若懸河漢, 筆翰猶能入鬼神.休歎桑楡云歲暮, 應知藥餌得方眞.天瘥定恨遲平復, 臨別茫然淚滿巾.入無歸處出無門, 天地彷徨哀我人.語到金華終沒策, 夢尋桃水却迷神.深憂徒爾爲心病, 痛憤何妨發性眞?俯仰自多無愧怍, 分明頭上戴儒巾. 금화(金華) 신선의 석실(石室)이 있다는 금화산(金華山)을 말한다. 황초평(黃初平)이 15세에 양을 치다가 신선술을 닦으러 도사(道士)를 따라 금화산 석실(石室) 속에서 수도하였는데, 40년 뒤에 형이 찾아와서 양이 어디 있느냐고 묻자, 황초평이 형과 함께 그곳에 가서 백석(白石)을 향해 "양들아, 일어나라!"라고 소리치니, 그 돌들이 수만 마리의 양으로 변했다는 질석(叱石)의 전설이 진(晉)나라 갈홍(葛洪)의 《신선전(神仙傳)》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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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묘소를 참배하며 拜先師墓 의지할 데 없어 깊어진 슬픔313) 금할 수 없어 痛深安放未能禁바로 무덤으로 달려가니 눈물 절로 흐르네 却走玄阡淚自滔십삼 년이 지나고 나니 시든 풀도 우거졌고 歲閱十三衰草宿천백의 많은 제자 중 몇 명이나 찾았을까 弟多千百幾人尋어찌 오직 서원 세운 것만 공업을 삼으랴 豈惟建院爲功業무엇보다 진심314) 다해 모함을 밝혀야 하리 最可明誣盡膂心아스라한 구천에서 다시 일으키기 어려우니 漠漠九原難復作산 가득한 근심스런빛이 저녁 구름에 잠겼네 彌山愁色暮雲沈 痛深安放未能禁, 却走玄阡淚自滔.歲閱十三衰草宿, 弟多千百幾人尋?豈惟建院爲功業? 最可明誣盡膂心.漠漠九原難復作, 彌山愁色暮雲沈. 의지할……깊어짐 스승이 세상을 떠나 의지할 곳이 없어진 데 따른 아픔을 말한다. 공자가 세상을 떠나기 일주일 전에 "태산이 무너지는구나. 대들보가 꺾이는구나. 철인이 시드는구나.〔泰山其頹乎! 梁木其壞乎! 哲人其萎乎!〕"라고 노래하였는데, 자공(子貢)이 이 노래를 듣고는 "태산이 무너지면 우리가 장차 어디를 우러러보며, 대들보가 꺾이고 철인이 시들면 우리가 장차 어디에 의지하겠는가.〔泰山其頹, 則吾將安仰? 梁木其壞, 哲人其萎, 則吾將安放?〕"라고 하였다. 《禮記 檀弓上》 진심 원문의 '여심(膂心)'은 가슴과 등뼈라는 뜻으로, 임금의 곁에서 보필하는 중신(重臣) 또는 진심어린 마음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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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의 제생들에게 주다 제생은 낙춘ㆍ재용ㆍ동선이다. 贈書社諸生【洛春、載鏞、東宣】 현명하고 용기있고 순진한 제자들 一明一勇一淳眞모두 단정하고 온화하며 옥과 같은 모습이네 俱是端溫玉立身긴긴밤 글 읽는 이 누가 그대들과 같겠는가 永夜讀書誰若子젊어서 학문에 뜻을 둔 이 이제 다신 없으리 少年志學更無人태평시대는 정녕 말이 서책에 드리워져 있으니 開平定在言垂簡세상에 상심하여 눈물로 수건 적실 필요없네 傷世不須淚滿巾세 명의 수재376)가 함께 유익한 세 벗377)이 되리니 三秀同成三益友많이 듣고 절차탁마378)하면 가난하지 않으리라 多聞麗澤不爲貧 一明一勇一淳眞, 俱是端溫玉立身.永夜讀書誰若子? 少年志學更無人.開平定在言垂簡, 傷世不須淚滿巾.三秀同成三益友, 多聞麗澤不爲貧. 세 명의 수재(秀才) 원문의 '三秀'는 일 년에 세 번 꽃이 피는 것으로 영지(靈芝)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낙춘(洛春)ㆍ재용(載鏞)ㆍ동선(東宣)을 가리킨다. 상산사호(商山四皓)가 캐 먹고 살았다는 영지초(靈芝草)의 별칭이다. 1년에 세 번 꽃이 핀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유익한 세 벗 세 가지의 유익한 벗을 말한다.《논어》 계씨(季氏)에 "유익한 벗 셋이 있으니 정직한 벗, 신실한 벗, 식견이 많은 벗이다."라고 하였다. 절차탁마(切磋琢磨) 붕우가 서로 절차탁마하는 것을 말한다. 《주역(周易)》 〈태괘(兌卦) 상(象)〉의 "두 개의 못이 서로 이어져 있는 것이 태이니, 군자는 이를 보고서 붕우와 함께 강습한다.〔麗澤兌, 君子以朋友講習.〕"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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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가을 남종재에서 돌아오다 早秋 歸自南宗齋 남쪽 와서 오래 여행할 줄은 생각 못했는데 不想南來久旅遊하늘 가에 대화(大火)가 서쪽으로 흐르는 때46)라 時當天畔火西流이옹의 옛 학문은 귀양의 집에서 익혔고 頣翁舊學龜陽宅방장의 신선 인연은 해상의 섬에서 맺었지47) 方丈仙緣海上州멋진 유람에 세속의 더러움 잊을 수 있지만 勝觀縱宜忘俗累부질없이 보내 세월만 허비함이 되려 부끄럽네 浪過還愧費春秋누구인가 좋은 일로 이 모임 이끌어 誰歟好事將此會또한 산중에 옛 자취 남긴 이는 也作山中故蹟留 不想南來久旅遊, 時當天畔火西流.頣翁舊學龜陽宅, 方丈仙緣海上州.勝觀縱宜忘俗累, 浪過還愧費春秋.誰歟好事將此會? 也作山中故蹟留. 대화(大火)가……때 7월을 말한다. 대화는 이십팔수 가운데 하나인 심수(心宿)의 별칭이다. 《시경》 〈빈풍(豳風) 칠월(七月)〉에 "7월에 대화가 서쪽으로 내려가거든, 9월에 옷을 만들어 주느니라.[七月流火, 九月授衣.]"라고 하였다. 이옹(頣翁)의……맺었지 이옹은 이재(頤齋) 황윤석(黃胤錫)을 말하고, 구양(龜陽)은 황윤석이 거처하던 집이자, 황서구(黃瑞九)가 그의 선조인 황윤석과 황전(黃㙻)의 문집을 편찬한 곳이다. 황윤석의 8대조 만은(晩隱) 황전(黃㙻)이 선포(仙浦)의 구양에 은거하면서 부지런히 공부했다는 기록이 있다. 《後滄集 卷12 晩隱遺稿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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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에게 보여 주다 示子貞 인생은 늘그막에 가장 부지하기 어려운데 人生晩節最難持더구나 인륜이 부모 스승과 관계됨에랴 況復彝倫係父師백세의 옳고 그름은 일월처럼 분명하나 百世是非明日月한때의 은혜 원망은 털끝만큼 자잘하네 一時恩怨細毫絲긴 행랑의 기둥 다시 세어도 끝내 잘못되었고188) 長廊再數終歸失계자처럼 세 번 생각하면 다시 의혹 일으키네189) 季子三思更起疑그대의 바르고 곧아 길한 복을 축하하노니 奉祝君身貞吉福옛것을 먹을 수 없다면 다시 어디로 갈까 不能食舊更何之 人生晩節最難持, 況復彝倫係父師?百世是非明日月, 一時恩怨細毫絲.長廊再數終歸失, 季子三思更起疑.奉祝君身貞吉福, 不能食舊更何之? 긴……잘못되었고 의심하지 않아도 될 것을 다시 공연히 의심하는 것을 말한다. 명도(明道) 정호(程顥)가 장안(長安)의 창고 안에 한가로이 앉아서 긴 행랑의 기둥[長廊柱]을 바라보고는 마음속으로 그 숫자를 세어 보고서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다시 세어 보니 숫자가 맞지 않았으므로 사람을 시켜서 일일이 소리 내어 세어 보게 한 결과, 처음에 마음속으로 세었던 것과 차이가 없었다는 이야기가 《근사록(近思錄)》 권4 〈존양(存養)〉에 나온다. 계자(季子)처럼……일으키네 어떤 일이든 지나치게 생각하면 도리어 미혹된다는 말이다. 노(魯)나라 대부 계문자(季文子)가 세 번이나 생각한 뒤에야 실행하였는데, 공자(孔子)가 그 말을 듣고서는 "두 번만 생각하면 된다."라고 하였다. 이에 대해 정이(程頤)는 두 번 생각하는 것은 신중히 살피는 것이지만, 세 번 생각하면 사사로운 생각이 일어나서 도리어 현혹된다고 풀이하였다. 《論語集註 公冶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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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윤형 도병 에게 드리다 呈潁下尹兄【道炳】 모양246)의 영하옹은 얻기 어려우니 難得牟陽潁下翁느긋한 심사는 옛 사람의 기풍이네 休休心事古人風행실은 마을에 높아 모범이 되었고 行高州里爲模範학문은 가정에서 익혀 야궁 이었네247) 學襲家庭繼冶弓서하에 이치 어긋나248) 변수로 돌아갔으나 理逆西河歸變數수성이 남극에 밝아 어진 몸에 보답했네 壽明南極報仁躬처음 만난 날에 속마음을 모두 토로하다 吐傾方寸初逢日창 앞에 저녁노을이 붉어진 줄도 몰랐네 不覺牕前夕照紅 難得牟陽潁下翁, 休休心事古人風.行高州里爲模範, 學襲家庭繼冶弓.理逆西河歸變數, 壽明南極報仁躬.吐傾方寸初逢日, 不覺牕前夕照紅. 모양(牟陽) 전라남도 함평군의 옛 이름이다. 야궁(冶弓) 이었네 자식이 훌륭한 부친의 가업을 잘 이었다는 말이다. 《예기》 〈학기(學記)〉에 "훌륭한 대장장이의 아들은 반드시 갖옷 만드는 것을 배우고, 훌륭한 활 만드는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키 만드는 것을 배운다.〔良冶之子, 必學爲裘, 良弓之子, 必學爲箕.〕"라고 하였다. 서하(西河)에……어긋나 자식을 잃게 되었다는 말이다. '서하'는 공자의 제자 자하가 제자를 가르쳤던 곳인데, 《사기(史記)》 〈중니제자전(仲尼弟子傳)〉에 "공자가 세상을 떠난 뒤에 자하는 서하에 살면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위 문후(魏文侯)의 스승이 되었는데, 그의 아들이 죽자 통곡하다가 눈이 멀었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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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질 경엽 영회 에게 주다 贈族姪景燁【榮晦】 산속엔 봄기운이 하늘엔 구름이 가득하고 春滿山中雲滿天한 해에 다시 만나다니 보고서 기뻐하네 一年喜見再逢緣이어서 소반의 죽으로 참된 뜻을 바치고 仍將盤粥呈眞意마침 이웃의 술 얻어 마시고 취해 잠들었네 適得隣醪取醉眠오늘밤 친족의 만남248)에 즐거움 끝이 없으니 花樹今宵無盡樂훗날 봉래산에서 신선을 찾지 않으리라 蓬萊他日不求仙시를 지어 주지만 어진 자에게 부끄러우니 詩言相贈慙仁者그저 장정에서 버들 꺾어 채찍을 대신하네 聊替長亭折柳鞭 春滿山中雲滿天, 一年喜見再逢緣.仍將盤粥呈眞意, 適得隣醪取醉眠.花樹今宵無盡樂, 蓬萊他日不求仙?詩言相贈慙仁者, 聊替長亭折柳鞭. 친족의 만남 원문의 '화수(花樹)'는 원근의 친족들이 자주 한 자리에 모여서 골육의 정을 도탑게 하는 일을 말한다. 당나라 위장(韋莊)이 화수 아래에 친족을 모아 놓고 술을 마신 일이 있는데, 이에 대해 잠삼(岑參)의 〈위원외화수가(韋員外花樹歌)〉에 "그대의 집 형제를 당할 수 없나니, 열경과 어사와 상서랑이 즐비하구나. 조회에서 돌아와서는 늘 꽃나무 아래 모이나니, 꽃이 옥 항아리에 떨어져 봄술이 향기로워라.〔君家兄弟不可當, 列卿御使尙書郞. 朝回花底恒會客, 花撲玉缸春酒香.〕" 한 데서 유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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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대신하여 집안어른 성헌 영우 에게 바치다 呈惺軒族老【榮禹】替折簡 우뚝 솟은 두류산 푸른 하늘을 찔렀는데 頭流矗矗揷靑天일찍이 성헌과 사흘 밤 묵은 인연 있었네 曾作惺軒三宿緣영해에 눈 펄펄 날리니 기러기 그림자도 없고 瀛海雪紛無鴈影요천에 얼음이 어니 물고기가 잠들었네 蓼川氷合有魚眠비로소 오늘 아침에 평안하단 소식 들으니 平安始得今朝報상쾌하여 천상에 올라 신선이 된 듯하네 爽豁如登上界仙훗날 동경으로 가는 천 리 길에 他日東京千里路나란히 말 달리자는 옛 약속 잊지 말게나 莫忘舊契許聯鞭 頭流矗矗揷靑天, 曾作惺軒三宿緣.瀛海雪紛無鴈影, 蓼川氷合有魚眠.平安始得今朝報, 爽豁如登上界仙.他日東京千里路, 莫忘舊契許聯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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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암사327)에 영호를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고 龜巖寺訪暎湖不遇 영호와 한번 이별한 지 삼십 년인데 一別暎湖三十年오늘 와서 만나지 못하니 망연자실할 뿐이네 今來不遇意茫然유학과 불교가 비록 귀결이 다르더라도 儒禪縱是殊歸致그대와 같은 문장은 당세에 앞선 이 없으리 文翰如君世莫先 一別暎湖三十年, 今來不遇意茫然.儒禪縱是殊歸致, 文翰如君世莫先. 구암사(龜巖寺) 전라북도 순창군에 있는 선운사(禪雲寺)의 말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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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스러움이 있어 有嗟 대도가 더디고 더뎌 한계를 보게 되니 大道遲遲見際涯머리털은 하얘지고 눈은 어른어른하네 頭生白雪眼生花원래 못난 자질로 남의 뒤를 차지했고 元來劣質居人末일찍이 다투는 마음으로 풀싹을 끊었네 早把爭心斷草芽종신토록 간학477)에 독실하길 잊겠는가 敢忘終身敦艮學영원토록 중화 지키길 마다하지 않으리 不辭萬劫守中華세상에서 방황하며 누구와 함께 말하랴 彷徨世界誰同語유독 매미만이 나의 한탄스러움을 돕네 獨有淸蟬助我嗟 大道遲遲見際涯, 頭生白雪眼生花.元來劣質居人末, 早把爭心斷草芽.敢忘終身敦艮學, 不辭萬劫守中華.彷徨世界誰同語? 獨有淸蟬助我嗟. 간학(艮學) '돈간지학(敦艮之學)'으로, 간괘를 수양의 요체로 중시하는 학문이다. 저자의 스승인 전우(田愚)는 간괘(艮卦)가 경(敬)과 주정(主靜) 공부의 근원이자 시중(時中)으로 나아가는 토대가 된다고 보고, 평생을 '간학(艮學)'에 힘썼지만 여전히 이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토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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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일140)에 열재 어른의 〈제석〉시를 얻어 차운하여 뒤늦게 화답하다 人日得悅丈《除夕》詩 步韻追和 서로 그리운데 어찌 매화 피길 기다리랴 相思何待發梅花마음의 기둥은 똑같이 기울어지지 않으리 心柱同將不倚斜달력이 새해로 바뀐 것 보고 놀랐는데 驚見蓂書新改歲봄 경치를 두 집에 나눠주니 조금 낫구나 差强春色分兩家늘그막에 귀밑머리 다 센 것을 망각하고 暮年忘却鬢邊雪살려는 뜻이 가슴속의 꽃을 길러내네 生意養成胸裏葩옛사람이 이날 지은 시를 기쁘게 읽으니 喜讀古人詩此日예나 이제나 과장한 인일을 칭송할 만하네 可稱人日古今誇 相思何待發梅花? 心柱同將不倚斜.驚見蓂書新改歲, 差强春色分兩家.暮年忘却鬢邊雪, 生意養成胸裏葩.喜讀古人詩此日, 可稱人日古今誇. 인일(人日) 음력 1월 7일의 별칭이다. 1월 1일부터 6일까지 각각 차례로 닭, 개, 양, 돼지, 소, 말을 점친 뒤 7일에 사람을 점치고, 이어서 8일에 곡식을 점쳤던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점치는 날 기후가 청명하고 온화하면 평안하고 풍년이 들며, 기후가 흐리거나 추우면 질병이 있고 흉년이 든다고 하였다. 《荊楚歲時記》 《事物紀原 天生地植 人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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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에 또 읊다 翌日又吟 산남은 한번 찾아가려해도 갈 방법이 없어 山南一訪未由能지난봄에 두악산489) 올랐던 일을 회상해 보네 回憶前春斗嶽登내게 맑은 술 있어 국화를 함께 감상하고 我有淸樽同賞菊하늘은 밝은 달로 다시 등불을 삼네 天將好月更爲燈한평생 머리털을 보존한 이는 서동해490)요 一生全髮徐東海들뜬 흥취로 시 지은 이는 두소릉491)이라 漫興題詩杜少陵손잡고 마땅히 구경법492)을 찾아야 하니 携手要當尋究竟사람을 만들 때 속인이나 중은 원치 않네 作人不欲俗兼僧 山南一訪未由能, 回憶前春斗嶽登.我有淸樽同賞菊, 天將好月更爲燈.一生全髮徐東海, 漫興題詩杜少陵.携手要當尋究竟, 作人不欲俗兼僧. 두악산(斗岳山) 전북 정읍시 고부면에 있는 두승산(斗升山)을 말한다. 서동해(徐東海) 명말청초(明末淸初)의 충신 서부원(徐孚遠, 1599~1665)으로, 자는 암공(闇公), 호는 복재(復齋)이다. 두소릉(杜少陵) 당(唐)나라의 시성(詩聖)으로 알려진 두보(杜甫)로, 소릉은 그의 자이다. 구경법(究竟法) 제법실상(諸法實相)을 뜻하는 불가(佛家)의 용어로, 최고 경지의 원리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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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의 홍석규 군과 홍석모 군의 별장에서 유숙하며 시를 주다 宿甑山洪君【錫奎、錫模】庄有贈 바닷가에 부풍은 예로부터 이름난 곳 海上扶風古著名증산의 맑은 기운은 어찌 그리도 맑은가 甑山淑氣一何淸물은 띠처럼 돌아 전체의 형국을 이루고 水回襟帶成全局굴은 용과 뱀이 찾아와 중생을 괴롭히네 穴訪龍蛇惱衆生이곳에 영기가 모이니 마치 이치가 있는 듯 箇裏鍾靈如有理이 속의 많은 선비 어찌 명성이 없었겠는가 此中多士豈無聲그대 집에 또 나란히 급제하는 형제를 보리니 君家復見聯芳棣젊은이여 힘써 학문하여 태평세상을 기다리게 勉學靑年待世平 海上扶風古著名, 甑山淑氣一何淸?水回襟帶成全局, 穴訪龍蛇惱衆生.箇裏鍾靈如有理, 此中多士豈無聲?君家復見聯芳棣, 勉學靑年待世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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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담에서 臥龍潭 누가 당년에 〈양보음〉12)을 노래했는가 誰唱當年梁父吟홀연히 못의 이름 들으니 찌든 가슴 상쾌해지네 忽聞潭號爽塵衿가마솥 같은 외면은 우묵한 모양을 이루었고 釜錡外作十分樣검푸른 물속은 천 자의 마음도 통할 듯하네 黝碧中通千尺心남은 물결을 흘려보내니 흰 비단이 되고 流送餘波爲練白찬 기운을 불어내니 날이 흐려지려 하네 噓生寒氣欲天陰이 속에 신령스런 생물이 있다면 斯間若有神生物응당 깊이 누워서 바람과 구름을 기다리리라 應待風雲臥且深 誰唱當年《梁父吟》? 忽聞潭號爽塵衿.釜錡外作十分樣, 黝碧中通千尺心.流送餘波爲練白, 噓生寒氣欲天陰.斯間若有神生物, 應待風雲臥且深. 양음보(梁父吟) 악부(樂府)의 곡명인데 〈양보음(梁甫吟)〉이라고도 한다. 양보(梁甫)는 중국 태산(泰山) 아래 있는 산 이름으로, 사람이 죽으면 이 산에 묻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것을 장가(葬歌)라고 일컫기도 한다. 지금 전해지고 있는 제갈량(諸葛亮)의 〈양보음〉은 춘추 시대 제(齊)나라 재상 안평중(晏平仲)이 도량이 좁아 세 명의 용사를 죽이고야 만 일을 한탄하는 내용이며, 이백(李白)의 〈양보음〉은 자신의 포부를 실현하지 못한 울분을 서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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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춘정 익상 어른께 드리다 呈柳丈春汀【翼相】 봄기운 같은 옛 은혜를 회상해보는데 緬惟舊惠受靑陽한 채의 초당에 사대의 글이 있었네 四代之書一草堂용모가 모두 변하여 바뀐 것도 서글픈데 顔髮堪悲皆變換세월은 점차 분망해짐을 참으로 느끼네 光陰良覺轉紛忙얕은 공부는 어렵사리 흉년의 곡식 되었고 淺工難作荒年穀큰 솜씨는 일찍이 활쏘기 재주38) 겨루었네 鉅手曾穿百步楊억계39)는 오히려 고령이 된 뒤에 말했으니 抑戒猶陳耄境後이제 남은 날에 도심이 자라기를 원한다네 願將餘日道心長 緬惟舊惠受靑陽, 四代之書一草堂.顔髮堪悲皆變換, 光陰良覺轉紛忙.淺工難作荒年穀, 鉅手曾穿百步楊.抑戒猶陳耄境後, 願將餘日道心長. 활쏘기 재주 원문의 '백보양(百步楊)'은 본디 "100보 거리에서 버들잎을 활로 쏘아 맞춘다."라는 말인데, 활쏘기를 대칭(代稱)하는 말로 흔히 쓰인다. 재주가 뛰어나다는 말이다. 억계(抑戒) 《시경(詩經)》 〈대아(大雅) 억(抑)〉을 이른다. 위 무공(衛武公)이 95세의 나이에 이 시를 지어 스스로를 경계하였는데, 시의 내용은 주로 위의(威儀)를 삼가고 말을 조심하라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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