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운하여 이군 용상에게 주다 次贈李君龍相 산서의 이씨 소년들이 모두 아침이면 밭 갈고 저녁이면 독서하였으니, 그 모습이 안풍의 기미와 다름이 없었다. 그중에 용상군은 나이도 가장 많고 모습도 후덕하여 아주 사랑스러웠다. 내가 그의 뜻을 보고 싶어서 시 한 수 줄 것을 청하였는데 군이 지을 겨를이 없었다. 이윽고 그가 과업으로 지은 글을 보았는데, 그중에 '돌은 땅에서 옮기기 어려우니 천근의 무게요, 나무는 하늘에 닿을 듯하니 백 척의 높이로다.'라는 구절이 있었다. 이를 통해 외물에 의해 마음이 옮겨가지 않고 상달하려는 뜻을 볼 수 있어 더욱 사랑스러웠다. 시를 다시 청할 필요가 없기에 인하여 '고'자로 차운해서 글을 완성하여, 이로써 그의 떨쳐 일어나려는 기상을 돕는다.묘령의 나이에 그대 같은 호기 얻기 어려우니 妙齡難得似君豪훗날 학이 언덕에서 우는 소리를 들으리라324) 他日宜聞鶴唳臯뜻은 큰 바위와 같아 땅에 견고하게 붙어 있고 志若巨巖粘地固기개는 빼어난 나무 같아 하늘 높이 닿아 있네 氣同秀木接天高흉년에는 그야말로 좋은 곡식이 될 것이고 荒年定可爲嘉穀조회하는 날엔 요염한 복사꽃 됨을 수치로 여기겠지 朝日應羞作艶桃하늘이 장부를 내려 줌은 우연이 아니니 天降丈夫非偶爾일생토록 덕을 이룸은 근로하는 데 있다네 生成德在勤勞 山西李氏少年, 皆朝耕暮讀, 依然有安豊氣味.就中龍相君, 年最長而貌厚德, 著可愛也.余欲見其志, 請一詩見贈而君不睱及, 旣而見其課稿, 中有'石難移地千斤重, 樹欲參天百尺高'之句, 則足以見不遷外物, 欲向上達之志, 而尤可愛也. 詩不必更請, 因次高字韻全篇, 用助其振發之氣云爾.妙齡難得似君豪, 他日宜聞鶴唳臯.志若巨巖粘地固, 氣同秀木接天高.荒年定可爲嘉穀, 朝日應羞作艶桃.天降丈夫非偶爾, 一生成德在勤勞. 학이……들으리라 은거하는 군자의 덕이 멀리까지 퍼진다는 말이다. 《시경(詩經)》 〈학명(鶴鳴)〉에 "학이 아홉 굽이 언덕에서 우니, 그 소리가 하늘에 들리네.[鶴鳴于九皐, 聲聞于天.]"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