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촌 어른 임 병룡 에게 드리다 呈林讓村丈【秉龍】 소싯적 큰 포부를 사마처럼 다리에 적더니233) 壯圖少日馬題橋늘그막에도 경서 연구하느라 세상 걱정 사라지네 白首硏經世念消서리 내린 뒤 늦은 향기 풍기니 국화 사랑스럽고 霜後晩香憐菊朶눈 속에 살려는 뜻을 매화가지에서 보는구나 雪中生意見梅條십 년간 어찌 오랫동안 찾아오지 않았나 十年蹤跡緣何久백 리 길의 산하 멀다고 여기지 말게나 百里湖山莫謂遙서로 진중하게 세한의 약속 맺었으니 珍重歲寒相待事집구하여 오늘 아침 못 떠나게 할 필요 없네234) 縶駒不必永今朝 壯圖少日馬題橋, 白首硏經世念消.霜後晩香憐菊朶, 雪中生意見梅條.十年蹤跡緣何久? 百里湖山莫謂遙.珍重歲寒相待事, 縶駒不必永今朝. 사마(司馬)처럼 다리에 적더니 사마는 중국 전한(前漢) 때의 문장가 사마상여(司馬相如)를 말한다. 〈성도기(成都紀)〉에 "사마상여가 장안(長安)을 가는 길에 고향 촉군(蜀郡)을 지나다가 승선교(升仙橋) 기둥에 '사마의 높은 수레를 타지 못하면 다시 이 다리를 지나지 않겠다.[不乘高車駟馬, 不復過此橋.]' 하였다."라고 하였다. 집구(縶駒)하여……없네 어진 사람이 왔다가 돌아가려 할 때 떠나지 못하게 만류하는 것을 말한다. 집구는 망아지의 고삐를 매어 머물게 한다는 것으로, 《시경》 〈백구(白駒)〉에 "깨끗한 흰 망아지가 채소밭 망친다는 구실을 붙여, 붙잡아 매어 두고 오늘 못 떠나게 하고는, 그분이 우리 집에서 소요하게 하리라.……깨끗한 흰 망아지가 저 빈 골짜기에 있도다. 싱싱한 풀 한 다발을 주노니 그 사람 옥처럼 맑도다.[皎皎白駒, 食我場苗, 縶之維之, 以永今朝, 所謂伊人, 於焉逍遙.……皎皎白駒, 在彼空谷. 生芻一束, 其人如玉.]"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