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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

13일 十三日 이른 아침에 조카를 윤랑(尹郞)에게 보내어 말을 전하고 오게 하였다. 창동(倉洞)에 천노(千奴)를 보내어 박 령(朴令)에게 전갈(傳喝)하게 하였는데, 박 령(朴令)이 입궐하였다고 하였다. 아침을 먹은 뒤에 팔선(八仙)과 김 객(金客)이 모두 와서 모이고, 오득(五得) 형제도 모두 찾아왔다.길을 나서 강가에 이르자 사나운 바람이 크게 일어났다. 간신히 강을 건너 과천(果川)에 이르렀을 때 바람이 그치지 않았고 자못 한기(寒氣)까지 있었는데 채찍을 재촉하여 갈산(葛山)까지 40리를 갔다. 요기를 한 다음 미륵당(彌勒堂)까지 20리를 가서 유숙하였는데, 연시(延諡)하는 날짜를 앞당겨 정한 뜻을 김 객(金客)에게 써 주고 먼저 가게 하였다. 그러나 발병[足病]으로 서둘러 갈 수 없어서 권 서방(權書房)을 갈산(葛山)에 먼저 보내어 어제 떠난 이·공 두 사람 편에 급히 가서 편지를 전하게 하였다. 早朝送姪客於尹郞, 使傳馬而來。 送千奴於倉洞, 傳喝朴令, 而朴令入闕云。 食後八仙及金客皆來會, 五得兄弟皆來見。 登程至江頭, 盲風大作。 艱辛渡江, 至果川, 風吹不止, 頗有寒氣, 促鞭至葛山四十里。 療飢至彌勒堂二十里留宿, 而以延諡日進定之意, 書給金客, 使之先去云矣。 以足病不得急往, 故已於葛山先送權書房, 急往傳書於昨去李、孔兩人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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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初九日 삼례(參禮)에 이르자 비가 내려서 머물렀다. 우연히 장성(長城)에 사는 벗 임후장(林厚長)을 만나서 동행하였다. 至參禮, 雨作因留。 偶逢長城 林友 厚長, 因與同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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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初十日 일찍 출발하여 여산(礪山)에서 점심을 먹었다. 연산(連山)에 이르러 포정동(匏井洞)의 이생(李生) 집에서 묵었다. 早發至礪山中火。 至連山, 匏井洞 李生家留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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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十一日 아침을 먹은 뒤에 출발하였다. 판치(板峙)에서 점심을 먹고 공주(公州)의 수촌촌사(水村村舍)에서 묵었다. 朝飯後離發。 中火板峙, 宿公州 水村村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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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初五日 몹시 추웠다. 행랑에 머물렀다. 저녁을 주인댁에서 마련해 주니 참으로 고마웠다. 極寒。 留廊底。 夕飯自主人宅備給, 感荷良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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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初八日 석사 최수일이 객들로 번잡한 탓에 정서(正書)하지 못하고 내일 일찍 출발하겠다고 하였다. 모레 동행하기로 약속하였는데, 일의 형세가 급박하여 동행할 수 없다고 하니 안타까웠다. 以客煩之致, 不得正書, 明日早發云, 故約以再明日同行爲言, 則事勢急矣, 不得同行云, 可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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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初九日 최 석사(崔碩士)가 그대로 출발하였는데, 동행하지 못하니 너무 아쉬웠다. 아침 전에 정서(正書)하기 시작하여 아침을 먹은 뒤에 다 쓰고, 다시 《서재실기(西齋實記)》와 편차(編次)를 바로잡았으니 매우 다행한 일이다.재원(齋院)의 이름은 '송씨세충사(宋氏世忠祠)'로 정하였는데, 내가 살고 있는 고을에 남양(南陽)의 송씨(宋氏)가 있고, 그 선대에 세충(世忠)이라는 이름자가 있었기 때문에 대립되는 점이 있어 아직까지 편액을 걸지 못했었다. 이것을 혐의스럽게 여긴다면 다시 다른 이름을 정하여 써서 주겠다고 이미 여러 번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오늘 답하기를, "어찌 이것을 가지고 혐의를 삼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니, 또한 두 가지로 써서 주셨다. 기쁘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공부했던 것은 다 읽었지만 너무 급하게 섭렵했다는 탄식을 면할 수 없는 것이 매우 흠이라 하겠다.저녁 때 대흥(大興)의 성영석(成永錫)도 왔는데, 사람 됨됨이가 신중하고 사랑할만한 데다가 나와 서로 아끼는 마음이 있으니 기뻤다. 저녁도 주인댁에서 준비해 주었다. 밥을 먹은 뒤에 밤이 깊도록 이야기를 나누다가 작별을 고하였다. 장석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늙고 병들어 훗날 서로 만나기가 그다지 쉽지 않을 테니 무척 서글프다……." 하였다. 이에 내년 봄에 와서 뵙겠다는 뜻으로 말씀드렸더니, 장석이 "가을이 좋지만 거리가 6백여 리나 되니, 다시 만나는 것이 어찌 쉽겠는가."라고 하셨다. 자못 서운하고 서글픈 마음이 있었으나 애써 하직인사를 드리고 물러나와 흠성(欽成)과도 작별 인사를 하니 또한 마음이 서글펐다. 행랑채로 나와 머물다 율시 한 수를 지어 함께 고생한 사람들에게 주었다.오늘 처음 만났으나 오랜 친구 같아라(今始相逢若故舊)산에는 수북이 눈이 쌓이고 강물은 얼어붙었네(山多積雪水氷時)뭇 어진이들 모두 사문의 제자이니(群賢俱是斯門弟)참된 공부 실천하여 스스로 기약할 만하여라(踐履眞工自可期) 崔碩士仍爲發程, 不得同行, 大是欠事欠事。 朝前始正書, 食後畢書, 更正《西齋實記》與編次, 幸幸耳。 齋院號以宋氏世忠祠爲定, 則生所居鄕中有南陽 宋氏, 而其先世有世忠名字, 故仍爲枝梧, 尙未揭額, 以此爲嫌, 則更定他號書給之意, 曾已累此告白矣。 今日答以, "豈可以此爲嫌哉?" 亦以二件書給, 忻幸忻幸。 所業則盡讀, 而未免忙迫涉獵之歎, 欠事欠事。 夕時大興 成永錫, 亦爲入來, 爲人愼重可愛, 厥亦於吾有相愛之情, 可喜。 夕飯亦以主人宅備給, 食後夜深奉話, 仍爲告別, 則丈席曰: "吾老且病矣, 日後相面稍間未易, 甚悵云云。" 故以明春進拜之意, 仰告則丈席曰: "秋則好矣, 而六百餘里之程, 更面豈可易也?" 頗有悵缺之意, 强爲拜辭, 退與欽成作別, 亦有悵意。 出來廊底, 留咏一律, 贈同苦諸人曰: "今始相逢若故舊, 山多積雪水氷時。 群賢俱是斯門弟, 踐履眞工自可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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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初七日 아침을 먹은 뒤에 주인 집 노새를 타고 청파(靑坡)로 오니 화옥(華玉)이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즉시 길에 올라 승방(僧房)에 도착하여 요기하고 말에게 꼴을 먹인 뒤에 노새와 화옥을 돌려보내고 도보로 군포천(軍布川)에 이르러 묵었다. 早飯後, 騎主家騾子來靑坡, 則華玉已來待, 故卽爲登程, 到僧房, 療飢秣馬後, 還送騾子與華玉, 徒步至軍布川留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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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十七日 꼭두새벽에 출발하여 둔덕(屯德) 권 부자(權富者) 집에 이르러 아침을 먹었다. 사곡(蛇谷)에 이르자 비가 내렸다. 어쩔 수 없이 비를 맞으며 주포(周浦)에 이르러 점심을 먹었다. 비가 그치자 채찍을 재촉하여 괴치(怪峙)에 이르렀다. 날은 이미 저물었는데, 비가 다시 내리니 길을 재촉하여 불우치(不憂峙)에 이르러 묵었다. 曉頭發行, 至屯德 權富者家朝飯。 至蛇谷雨已作, 不得已冒雨, 至周浦中火。 雨止促鞭, 至怪峙。 日已夕而雨更作, 促行至不憂峙留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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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十八日 석곡(石谷)에 이르러 이종형님과 헤어지고, 나는 귀정(歸亭)에 들어가 시를 읊고 아침을 먹었다. 이종형님은 궁각(弓角)으로 갔기 때문에 서로 만나지 못했다. 무동정(茂東亭)에서 이르러 점심을 먹었다. 낙승(樂乘)의 상중(喪中)인 박씨 집에 이르니 날은 이미 저물고 주인 내외는 모두 없었다. 그대로 그 집에 머물렀다. 至石谷, 與姨兄主分路, 余則入咏歸亭朝飯。 姨兄主往弓角, 因不相逢。 至茂東亭中火。 至樂乘 朴哀家, 日已昏暮, 而主人外內皆空, 因留其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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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二十日 길을 나서 과역(過驛) 시장 근처에 이르러 요기하였다. 남양(南陽)에 이르러 이찬(而贊), 강동(江洞) 윤익(允益)과 내일 함께 출발하기로 약속하였다. 저물녘에 재동(齋洞)에 이르러 묵었다. 發程至過驛市邊療飢。 抵南陽, 與而贊及江洞 允益, 明日發程爲約, 暮抵齋洞留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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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二十四日 새벽에 출발하여 순자강(淳子江)54)을 건너고 관정(關亭)에 이르러 아침을 먹었다. 남원에 있는 증산(甑山) 주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마침 흥양목(興陽牧)의 관하인(官下人, 관가의 하인)을 만났는데, 내려가는 길이 너무 바빠 서신을 쓸 수 없어서 구두로 집에 소식을 전했다. 저녁에 임실(任實) 야당(野塘)의 송계천(宋啓天) 집에 간 것은 종인(宗人)과 동행하고 싶어서였는데, 함께 갈 수 없다고 하니 한탄스럽다. 그대로 묵었다. 동행했던 방업(房業)은 곧장 야당(野塘) 주점으로 향했다. 80리를 갔다. 曉發越淳子江, 抵關亭朝飯。 抵南原 甑山酒店中火, 適逢興陽牧官下人, 下去偏忙未修書, 只傳口信於家中。 暮抵任實 野塘 宋啓天家者, 欲與宗人同行矣。 不得同行云, 可歎。 仍爲留宿。 同行房業, 則直向野塘酒店。 行八十里。 순자강(淳子江) 전남 곡성에 있는 섬진강의 상류로, 섬진강 중에서 대강면 방동리 앞에서부터 곡성군 장성리 뒤 제방까지 즉, 요천수가 흐르는 물과 합류된 지점까지를 순자강이라 한다. 대부분 순자강(鶉子江), 순강(鶉江)이라고 표기하는데, 저자는 '蓴子江', '淳子江'으로 기록하였으니, 순자강(鶉子江)의 오기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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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二十五日 새벽에 출발하여 야당 주점에 이르러 방업(房業)과 동행하였다. 말치(末峙)를 넘고 두곡(杜谷)에 이르러 아침을 먹었다. 애치(艾峙)에 이르러서 점심을 먹고, 저녁에 전주(全州) 부내(府內)에 이르렀다. 방업(房業)을 따라 벽사(碧沙)의 주인인 장영손(張永孫) 집에 머물렀는데, 영손은 영문(營門)의 도사령(都使令)이었다. 80리를 갔다. 曉發至野塘酒店, 與同行房業。 越末峙, 抵杜谷朝飯。 抵艾峙中火, 暮抵全州府內。 因房業留碧沙主人張永孫家, 永孫卽營門都使令人也。 行八十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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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十六日 ○일찍 출발하였다. 아침 이슬이 눈 위에 더해져 몹시 춥고 아주 괴로웠다. 율목정(栗木亭)에 이르러 아침을 먹었다. 진창길이 너무 심해 무릎이 빠질 정도였다. 간신히 신탄(新灘) 저자 변두리에 이르러 떡을 사서 요기를 하였다. 오촌(鰲村)에 이르도록 겪은 고초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송 생원(宋生員)이 들어왔다. 잠시 쉬고 나니 정품(呈禀)하려고 동학서원 서재(西齋)에서도 들어왔다. 각기 세 곳에서 와 뜻밖에 서로 만났으니 참으로 다행이었다.들어가 장석을 뵈니 건강은 달리 크게 나쁘진 않았지만, 숙환으로 오래도록 신음하고 계신다고 하였다. 행랑채로 나와서 정품 차 들어온 서재를 들여보내고, 품목(稟目)26)을 서재에 봉류(捧留)27)하고 바로 나왔다. 한참 있다가 서재에서 불러들였다. 서재에서 품목을 가지고 나왔으므로 바로 열어보았는데, 그 글을 보고 삼현(三賢)을 추배(追配)하는 논의에 대해 상세히 알게 되었으니, 현인을 존모하고 의(義)를 앙모하는 정성이 매우 흠앙(欽仰)할 만하였다. 돌아보면 비루하고 용렬한 내가 어찌 족히 미치겠는가. 사론(士論)이 이미 다 모였으니 정품할 일이 있어 …… -결락- …… 가부를 얻었다. 신묘년(1831, 순조31) -결락- ……하여 기뻤다. 민어, 황향(黃香, 송진) 5개를 가지고 와서 장석께 드리니, 답하여 말하기를 "이렇게 추운 노정에도 정성을 다해 이런 물건들을 매번 이렇게 가져오니, 도리어 편치 않소."라고 하였다. 행랑채로 물러 나와 흥용(興龍) 송흠모(宋欽模)와 함께 유숙하였다. ○早發。 朝露甚於雪上, 極寒極寒, 苦哉苦哉。 抵栗木亭朝飯。 泥濘莫甚, 可謂沒膝。 艱抵新灘市邊, 買餠療飢。 得達鰲村, 困苦難狀。 不移時, 宋生員入來。 小憩後, 呈禀次學院西齋, 亦爲入來。 各在三處, 不期相會, 幸幸。 入謁丈席, 則氣候別無大端失和, 而以宿患長在呻吟云。 出來廊底, 入送呈呈禀西齋矣, 稟目捧留西齋卽出矣。 稍久招入西齋矣。 西齋持禀目出來, 故卽爲披覽, 則來示備悉三賢追配之議, 尊賢慕義之誠, 殊可欽仰。 顧此陋劣, 何足與及? 士論旣咸, 則猶在禀,【缺】 得其可否之已。 辛卯【缺】 忻幸。 持來民魚、黃香五介, 納于丈席前, 答曰: "如此寒程, 何以致身, 而此等物, 每每如是, 還爲不安云矣。" 退來廊底, 與興龍宋欽模同留宿。 품목(稟目) 서원이나 향교에서 그 지방의 수령에게 올리는 문서 양식의 하나이다. 여기서는 장석에게 올리는 글을 말한다. 봉류(捧留) 거두어들인 물건이나 돈을 보관하여 두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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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初四日 ○아침 전에 또 비가 내렸다. 그러므로 이에 아침밥을 먹고 출발하여 원동(院洞) 앞에 이르렀다. 일행은 곧바로 광청(廣淸)6) 객점에 이르고, 나는 원동 이 상인(李喪人) 집으로 들어갔는데 아직 담제(禫祭) 중이었다. 먼저 제때 와서 위로하지 못한 점을 사과하고 잠시 얘기를 나눈 뒤에 나와 객점으로 왔다. 거기서 요기를 하고 출발하였다. 용계(龍溪)에 이르러 유숙하였다. 60리를 갔다. 밤에 다음과 같이 절구 1수를 읊었다.집 떠난 지 나흘 만에 용계에 도착하였으니(離家四日到龍溪)채찍질 바투 해 말을 몰아도 해는 이미 서산이네(促鞭長驅日已西)주인집엔 특별히 천하절색의 인물이 있으니(主家別有奇觀物)아름답고 교태로운 자태의 출가하지 않은 처자라네(美貌嬌態年未笄)이찬이 〈초하루〉 시에 차운하여 다음과 같이 읊었다.일이 의심나는 부분이 있어 묻고자 출발하였으니(事逢疑處問發程)세 사람 중 반드시 내 스승이 될만한 사람이 있네(三人必有我師行)호남 유현은 다행히 우리 선조의 아름다움 천명하였는데(湖儒幸闡吾先美)언제쯤 동학서원에 배향될 수 있으려나(東學何時享禮成)윤경이 다음과 같이 차운하였다.예전에 우리 동지가 앞서 노정을 떠난 적 있으니(昔我同志有前程)지금 사람은 그에 힘입어 이런 행차가 있는 게지(今人賴力在斯行)곧은 절개는 오랜 세월 응당 사라지지 않을 테니(苦節千秋應不昧)제현과 더불어 예를 반드시 이루리라 기약하네(期與諸賢禮必成)윤경이 '계(溪)' 자 운에 차운하여 다음과 같이 읊었다.어둑어둑 찬 기운이 날 즈음 용계에 도착하였으니(冥色生寒到龍溪)사람은 수척하고 말도 지치고 해는 벌써 서산이네(人瘦馬困日已西)우리 종중에 애타는 어린 처자가 하나가 있으니(吾宗斷腸一少娥)나이 열여섯이 되도록 아직 비녀를 꽂지 않았네(年可二八未爲笄)이찬이 차운하여 다음과 같이 읊었다.맑은 시내 건너 용계에 이르렀으니(淸溪果渡到龍溪)며칠 만에 우리 행차 호서로 들어섰네(幾日吾行入湖西)꽃을 보고 어찌 나비가 향기를 탐하지 않겠는가만(看花孰非探香蝶)자기 마음속에 먼저 혼인할 뜻이 있어야지(自家心中先有笄) ○朝前亦雨。 故仍朝飯發程, 抵院洞前。 同行則直抵廣淸店, 余則入院洞李喪人家, 尙在禫中矣。 先謝其趁未來慰, 暫話後出來酒店。 仍爲療飢發程。 抵龍溪留宿。 行六十里。 夜吟一絶曰: "離家四日到龍溪, 促鞭長驅日已西。 主家別有奇觀物, 美貌嬌態年未笄。" 而贊次《初一日》韻曰: "事逢疑處問發程, 三人必有我師行。 湖儒幸闡吾先美, 東學何時享禮成。" 允卿次曰: "昔1)我同志有前程, 今人賴力在斯行。 苦節千秋應不昧, 期與諸賢禮必成。" 允卿次溪字韻曰: "冥色生寒到龍溪, 人瘦馬困日已西。 吾宗斷腸一少娥, 年可二八2)未爲笄。" 而贊次曰: "淸溪果渡到龍溪, 幾日吾行入湖西。 看花孰非探香蝶, 自家心中先有笄。" 광청(廣淸) 전라남도 순천시 주암면 창촌리 부근으로 추정된다. 昔 저본은 '借'로 되어있으나 앞뒤 문장의 호응과 문맥의 흐름에 따라 '昔'으로 수정하였다. 八 저본은 '人'으로 되어있으나 문맥에 따라 '八'로 수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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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十四日 ○윤경(允卿)은 출발하여 서울로 갔다. 종일 서원에 남아 서원 설립 문적을 베껴 썼다. ○允卿發向京行。 終日留院, 謄書設院文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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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二十日 추웠다. 김 동지를 위해 만시(挽詩)를 대신 지었다.한 가닥 영서처럼 마음이 밝게 통하니8)(靈犀一點暗通明)젊어서부터 맺은 교유의 정 형제와 같네(自少交情若弟兄)이품의 높은 직함 자헌대부에 오르고(二品崇啣資憲秩)칠순의 큰 복에 자손들도 빼어나네(七旬胡福子孫英)지팡이9) 짚고 느린 걸음으로 찾아뵈니(鳩笻緩步曾相訪)백발의 늙은이 온화하게 맞아주었네(鶴髮雍容底處迎)조만간 머나먼 저승길을 따라가리니(早晩長隨泉下路)만가 부르며 북망산 가는 길 먼저 전송하네(輀歌先送北邙塋)저녁에 우연히 독감에 걸려 밤새도록 크게 앓았다. 寒。 爲金同知代述挽詩曰: "靈犀一點暗通明, 自少交情若弟兄。 二品崇啣資憲秩, 七旬胡福子孫英。 鳩笻緩步曾相訪, 鶴髮雍容底處迎。 早晩長隨泉下路, 輀歌先送北邙塋。" 夕間偶得毒感, 達夜大痛。 영묘한 무소 뿔 영서(靈犀)는 영험한 무소의 뿔을 말하는데, 흔히 마음이 서로 통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특히 무소의 뿔 가운데 백색의 무늬가 양쪽 끝으로 통해 있는 것은 그 감응이 아주 빠르다고 한다. 중국 만당 시기의 시인 이상은(李商隱, 812~858)의 〈무제(無題)〉에 "몸에는 쌍으로 나는 채봉의 두 날개가 없고, 마음에는 서로 통하는 한 가닥 영서가 있네.[身無彩鳳雙飛翼, 心有靈犀一點通.]"라고 하였다. 지팡이 원문의 '구공(鳩笻)'은 손잡이 부분을 비둘기 모양으로 조각한 지팡이로 예전에 임금이 나이 많은 신하에게 비둘기처럼 소화를 잘 시키라는 의미에서 내려 주었는데 구장(鳩杖)이라고도 한다.《後漢書 志5 禮儀中》 《呂氏春秋 仲秋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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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二十五日 몹시 추웠다. 병세가 조금 나아졌으나 끝내 완쾌될 기약이 없으니 걱정스럽다. 전해 듣기로는 이러한 병증은 양서(兩西) 지방에서 두루 퍼져서 아프지 않은 사람이 없고, 또 사망자가 많아 큰 고을의 경우는 하룻밤에 4, 5십 명이 죽었다고 하니 매우 두려운 일이다. 極寒。 病勢稍減, 而終無快完之期, 可悶。 傳聞此症, 自兩西彌墁, 無人不痛, 又多死亡, 至於大邑府, 則一夜所亡四五十云, 極可懍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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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初四日 우연히 안동정(雁洞丁) 우점(于漸) 형제들을 만나 동행하다가 벌교(伐橋)에 이르러 말에게 꼴을 먹였다. 삼정(森亭) 가는 길에 도중에서 서로 마주쳐서 함께 길을 떠났다. 낙안(樂安)에 이르러 기동(基洞)의 이우(李友)의 집에서 유숙(留宿)하였다. 이날 밤에 비가 내렸다. 偶逢雁洞丁 于漸兄弟同行, 至伐橋秣馬。 森亭之行, 相逢於中路, 同爲作行, 至樂安, 基洞 李友家留宿。 是夜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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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初八日 노구암(老狗巖)에서 점심을 먹고 전주(全州) 부내(府內)에서 묵었다. 가서 김 동지(金同知)를 만나 16냥의 돈을 남겨 주고 항선(缸鐥)을 사 오도록 하였다. 中火老狗巖, 宿全州府內。 往見金同知, 留贈十六兩錢, 使貿缸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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