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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十七日 시종 상(尙)이 데려온 의관(醫官)은 예전에 안면이 있는 서 주부(徐主簿)였다. 맥을 짚어 살핀 뒤에 곧바로 말하기를, "병은 특별히 염려할 것이 없으니, 다만 잘 조섭하십시오."라고 하였다. 병이 날 때부터 연이어 계고(鷄膏)를 사용하였는데, 설사 때문에 달인 것을 물리치고 양고(羘膏)를 써서 대신 보충하였다. 읍의 사내 이득이(李得伊)가 돌아갈 것을 고하였기 때문에 집에 보낼 편지에 몇 자를 써서 백건(伯健)에게 부치려 했는데, 오지 않으니 괴이하다. 尙傔要來一醫官, 卽前日知面人徐主簿也。 看脈後便曰: "病則別無可慮, 但善調攝也。" 自得病日, 連用鷄膏矣。 以泄瀉之故, 煎而却之, 用羘膏以爲代補之地。 邑漢李得伊告歸, 故修家書數字, 以付伯健, 不來可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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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二十六日 경모궁(景慕宮)에 가서 이종형님의 참방(參榜)을 축하하고, 화옥을 만나러 왔다. 往景慕宮, 賀姨兄主參榜, 要見華玉而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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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二十八日 예조에 갔다 왔다. 往禮曹而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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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初十日 일찍 출발하여 차령(車嶺)을 넘을 때에 여심(汝心)이 먼저 읊었다.둥글고 네모난 천지의 험한 길 건너(涉險止方圓)누각에 오르니 마음이 더욱 넉넉하여라(登閣意益寬)참 공부는 가는 곳마다 있으니(眞工行處在)평안히 앉아 있을 것 뭐 있겠나(何必坐平安)여백이 다음과 같이 차운하였다.천 리 길 떠나온 영주의 나그네(瀛洲千里客)고개를 넘으니 마음이 여유롭네(越嶺以爲寬)계곡물 흐르는 소리 웃는 듯 성내는 듯(溪聲笑有怒)산세는 가도 가도 편안하구나(山勢行且安)경오가 다음과 같이 차운하였다.길동무하며 떠나온 천릿길(作伴千里路)동행하여 마음이 참으로 여유롭구나(同行意盡寬)어젯밤엔 공주의 길손이더니(昨夜公州客)오늘 아침엔 천안에 도착하였네(今朝到天安)내가 다음과 같이 차운하였다.부끄러워라 나의 시정의 졸렬함이여(愧我詩情拙)넉넉한 그대들 주량이 부럽기만 하여라(羨君酒戶寬)험난한 여행길 가도 가도 그치지 않으니(間關行不止)어느 곳이 장안이란 말인가(何處是長安)여심이 또 읊었다.괴이한 바위 위태로운 듯 벼랑에 달려 있고(怪石懸如危)단풍은 연지를 찍어놓은 듯 붉게 단장하였네(丹楓色欲脂)우리들이 구경하는 곳에도(吾人覽物處)중양절65) 아니 잊고 누런 국화가 피었어라(重九黃花時)내가 다음과 같이 차운하였다.기암괴석은 꼭대기마다 솟아있고(怪石頭頭在)단풍은 곳곳마다 붉게 물든 연지로다(丹楓面面脂)느긋하게 지팡이 짚고 봐도 봐도 질리지 않아(緩笻看不厭)날이 저물어 가는 지도 몰랐어라(不覺夕陽時)두엽(斗燁) 명이관(明以寬)이 다음과 같이 차운하였다.대여섯 사람 함께 부대끼며 떠나온 길(五六人相與)걷고 또 걸으며 마음이 느긋해졌네(行行意有寬)돌아가는 길 어드메에 있으랴(歸程何處在)해 떨어지는 곳 바로 장안이라오(日下是長安)덕평(德坪)에 이르러 아침을 먹고 천안 읍내에 이르러 점심을 먹었다. 직산(稷山) 삼거리에 이르러 묵었다. 70리를 갔다. 早發越車嶺之際, 汝心先吟曰: "涉險止方圓, 登閣意益寬。 眞工行處在, 何必坐平安。" 汝伯次曰: "瀛洲千里客, 越嶺以爲寬。 溪聲笑有怒, 山勢行且安。" 敬五次曰: "作伴千里路, 同行意盡寬。 昨夜公州客, 今朝到天安。" 余次曰: "愧我詩情拙, 羨君酒戶寬。 間關行不止, 何處是長安。" 汝心又吟曰: "怪石懸如危, 丹楓色欲脂。 吾人覽物處, 重九黃花時。" 余次曰: "怪石頭頭在, 丹楓面面脂。 緩笻看不厭, 不覺夕陽時。" 明斗燁 以寬次曰: "五六人相與, 行行意有寬。 歸程何處在, 日下是長安。" 抵德坪朝飯, 抵天安邑內中火。 抵稷山三巨里留宿。 行七十里。 중구 원문의 '중구(重九)'는 음력 9월 9일로 곧 중양절(重陽節)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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戱續夢聯【十二月二十八日夢中偶得一聯走飛皆我笥流峙復誰琴旣覺而續之】 四年客何久夢裏操南音自笑浮萍跡終非槁木心走飛皆我笥流峙復誰琴陌柳春消息令人鬢髮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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毓祥宮端陽享行【與獻官尹承旨巴江秉鼎齋郞尹別檢竹史永善呼韻相酬】 强拂官袍草色齊催人寸帖打朱泥雜笙黃鳥聆新譜轉磨靑驢踏舊蹄束帶方知齋日永論襟不妨雨天低人間令節來何易一兩秋千小苑西五月齋居別樣湥靑袍緩帶坐雲林草陰眠鹿僊家夢石罅棲禽佛界心庭豁漸看炎雨退簟凉旋覺晩霞侵詩媒一日成奇遇玉洞香醪且可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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入南水洞訪荷屋相公新構亭子【九月初五日二疊】 淸寒一壑下南村賴有新亭別樣溫擧火前隣凡幾屋知應束縕相公門無憂進退泰平辰隨處樓臺事業新十二行窩猶未辨邵翁應笑相公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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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初二日 백건(伯健)과 한동(翰洞)에 가서 이 흥양(李興陽)을 만나 잠깐 동안 이야기하고 왔다. 與伯健往翰洞見李興陽, 稍間談話而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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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初三日 욱여(旭汝) 삼종형제(三從兄弟), 건(健)·순(順) 형제와 뇌암(磊巖)에 가서 회포를 풀었는데, 여러 젊은이들이 오언 율시를 먼저 지었으므로 나도 갑작스럽게 율시를 지어냈다.걸어서 서문 밖으로 나오니(步出西門外)시내 따라 그윽한 경치 펼쳐지네(沿溪境始幽)꽃을 보다가 늙은 이 몸 부끄럽고(看花羞老漢)애써 시구 찾다가 시를 양보하였네(覓句讓詩流)지팡이 짚고 산기슭을 따라서(携杖依山脚)갓끈을 씻으려 물가에 앉았네(濯纓坐水頭)내 나이 반백 년이 지났으니(吾年經半百)즐거운 일은 유람하는 것이네(樂事是傲遊)또 다음과 같다.북쪽 산기슭에 방초의 향내 뜸해지니(北麓芳菲歇)서쪽 시내에 즐거운 일 아득하구나(西溪樂事幽)앉았노라니 산이 더욱 푸르르고(坐來山愈碧)가는 곳마다 물이 다투어 흐르네(行處水爭流)시를 짓노라니 저마다 푸른 눈빛이오47)(覓句惟靑眼)술동이를 드니 모두 검은 머리48)로세(携樽摠黑頭)명승지에서 맛보는 끝없는 흥취(名區無限興)우리들의 이런 유람에 있어라(吾輩有斯遊)송로(松老)또 다음과 같다.꽃이 떨어지자 소나무 숲은 무성해지고(花落多松樹)명승지는 한적하고 고요하기만 하네(名區閑且幽)재잘재잘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활기차고(嚶嚶啼鳥活)굽이굽이 시냇물은 어지러이 흘러가네(曲曲亂溪流)푸른 방초 둑 위에 파릇파릇 돋아나고(綠草芳堤上)취하여 부르는 노래 언덕 위에서 끊어지네(酣歌斷岸頭)새로 시를 지어 벽면에 써 붙이니(新詩題壁面)이처럼 멋진 유람을 누가 알겠는가(誰識是眞遊)임계(林溪)또 다음과 같다.높다란 층층바위 열 길이나 솟아있고(層巖十丈下)그윽한 솔 그늘에 한가로이 앉아 있네(閑坐松陰幽)예쁜 새들은 숲속에서 시끄럽게 울어대고(好鳥林中聒)맑은 시냇물은 골짜기 안으로 흐르네(淸溪洞裡流)저녁노을은 벼랑에 붉게 돋아나는데(夕陽生壁面)봄빛은 산꼭대기에서 다해 가는구나(春色盡山頭)가지고 온 술병에 남은 술이 있으니(携酒有餘酒)시를 읊조리며 온종일 노닐어 보세(吟詩永日遊)취암(醉菴) 與旭汝三從兄弟及健、順, 往磊巖暢懷, 而諸年少, 出五律先成, 故猝構曰: "步出西門外, 沿溪境始幽。 看花羞老漢, 覓句讓詩流。 携杖依山脚, 濯纓坐水頭。 吾年經半百, 樂輩是傲遊。" 又 "北麓芳菲歇, 西溪樂事幽。 坐來山愈碧, 行處水爭流。 覓句惟靑眼, 携樽摠黑頭。 名區無限興, 吾輩有斯遊。" 松老。 又 "花落多松樹, 名區閑且幽。 嚶嚶啼鳥活, 曲曲亂溪流。 緣草芳堤上, 酣歌斷岸頭。 新詩題壁面, 誰識是眞遊。" 林溪。 又, "層巖十丈下, 閑坐松陰幽。 好鳥林中聒, 淸溪洞裡流。 夕陽生壁面, 春色盡山頭。 携酒有餘酒, 吟詩永日遊。" 醉菴。 푸른 눈빛이오 원문의 '청안(靑眼)'은 반가운 눈길로, 뜻이 맞는 친구와의 만남을 뜻한다. 삼국 시대 위(魏)나라 완적(阮籍)이 속된 사람을 만나면 백안(白眼) 즉 흰 눈자위를 드러내어 경멸하는 뜻을 보이고, 의기투합하는 사람을 만나면 청안 즉 검은 눈동자로 대하여 반가운 뜻을 드러낸 고사가 전한다. 《世說新語 簡傲》 검은 머리 원문의 '흑두(黑頭)'는 검은 머리란 뜻으로, 곧 젊은 나이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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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初五日 비가 내렸다. 근동(芹洞)에 가서 건(健)·순(順)과 한 수의 의(義)를 짓고 왔다. 雨。 往芹洞與健、順, 做一首義而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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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初六日 비가 내렸다. 근동에 가서 또 한 수의 의(義)를 지었다. 저녁에 함께 한동(翰洞)에 가서 글을 논하고 왔다. 雨。 往芹洞又做一義。 夕間同往翰洞, 論文而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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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吏判啓【吏判金台炳學十月二十八日】 伏以拙於言辭難明襞積之緖代以文字敢陳苦酸之音發乎腔中冀其體下伏念生蕉萃賤質羇旅遐踪幼而學壯欲行孤燈下經史千帙昔者疾今不愈大市上詩酒一狂第緣一科甲身名積費百不己心力躬欲操於來耟那堪里閈之騰嘲志未遂於煙霞多惱家室之勸起何其久也居然屬朝籍二十五年曷云歸哉逖矣望鄕關七百餘里夫孰曰大有覺者徒不事家人業焉悵節物於他鄕父母之墳塋在夢無恒産於窮屋妻子之凍餒關心銓注侈於一郵詎忘先大監厚澤銅限嚴於四載尙怕直指使餘威而聖朝菅蒯不遺俾遠臣簪笏如故報答何地空慙飢烏之無聲榮耀如天敢言磨驢之踏跡操竽而竊米嗟哉廉隅之都喪揚秕而簸糖若爲情私之仰布然惟知我者夫子况復適爾于是辰上天至仁仰昭光之遍被前星繼照頌惠霈之廣覃遊造化中跂▣然聖代一物從大夫後棲棲乎客店幾時伏惟閤下大家文章上世人物薦引猶恐不及宋穎翁之得人甄拔各當其才晉山公之啓事汲緶之手不短剩見老成人典型轉環之量何弘綽有眞宰相風度肆丁千一之會庸申尺寸之衷十目笑於趙門縱嫌毛遂之自薦一骨買於涓市竊慕郭隗之先從鳥其鳴也衰粗效呼庚之楚語鳳兮翔而覽庶見君子之周窮伏望矜此困危之身許以升斗之縣則謹當益勵貞志恒佩眷懷雖執鞭亦不辭永以爲好將結草而圖報俾也可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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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二十三日 눈발이 날렸다. 이날은 바로 춘상갑(春上甲, 입춘 뒤의 첫 번째 갑자일)이다. 有飛雪點下, 是日卽春上甲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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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二十五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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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二十八日 간촌의 박생(朴生) 두 사람이 돌아갈 것을 고하였기 때문에 구전으로 병이 차도가 있다는 기별을 가지고 갔다. 이 흥양(李興陽)은 연일 노복에게 서신을 보내 안부를 물었다. 관교지(官敎紙)3)를 창동(倉洞)의 박 승지(朴承旨) 집에 보냈는데, 나는 병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들것에 실려 가려고 했다. 박 영(朴令)이 두세 번 전갈(傳喝)하여 "병이 이미 이와 같으니 비록 오지 않더라도 어찌 일의 체모에 손상이 있겠습니까."라고 하였으므로 고지(誥紙)만 보냈다. 저녁 무렵에 써서 보냈으니 기쁘고 다행스러움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이조 낭관은 전적으로 원 좌랑(元佐郞)을 의지하였는데, 원 좌랑이 공적인 일 때문에 사직원을 내어4) 반드시 체차되었을 것이라 하니, 이를 장차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조 낭관 4인 중에 한 사람은 이미 회헌(晦軒) 조 상서(趙尙書)가 선시(宣諡)하는 행렬에 갔으며, 한 사람은 사직서를 냈고, 한 사람은 들어오지 않았으며, 그 나머지 한 사람은 윤기(尹愭)5)라고 하였는데 소식을 서로 물어볼 곳도 없으니 어찌하겠는가. 이날은 세수하고 머리도 빗었지만 종일토록 정신이 매우 편치 않아 답답하였다. 看 朴兩人告歸, 故口傳病差之奇而去。 李興陽連日送奴書問。 送官敎紙於倉洞 朴承旨家, 而以余病之莫可運動, 故初欲擔去矣。 朴令再三傳喝, "病旣如此, 則雖不來, 豈有損於事體乎?"云, 故只送誥紙矣, 夕間書送, 喜幸不可言。 吏郞則專恃元佐郞矣, 元也以公故呈旬, 必遞爲意云, 此將奈何? 吏郞四人中, 其一已去於晦軒 趙尙書宣諡之行, 一則呈旬, 一則未入, 其餘一人, 卽尹愭云, 而無聲息相問處, 奈何? 是日洗手梳髮矣, 終日神氣甚不安, 悶悶。 관교지(官敎紙) 임금의 교지나 중앙 관서의 공문서용 한지인데, 주로 관아에서 사령(辭令)이 사용한 종이이다. 사직원을 내어 원문의 '정순(呈旬)'은 낭관(郞官)이 사임하려 할 때 10일에 한 번씩 세 번을 계속하여 소속 상관(上官)에게 사직서(辭職書)를 올리는 것을 이른다. 윤기(尹愭) 1741~1826. 본관은 파평(坡平), 자는 경부(敬夫), 호는 무명자(無名子)이다. 1773년(영조49)에 사마시에 합격하여 성균관에 들어가 20여 년 간 학문을 연구하였다. 1792년(정조16)에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승문원정자를 초사(初仕)로 종부시주부, 예조·병조·이조의 낭관으로 있다가 남포현감·황산찰방을 역임하였다. 이후 중앙에 와서 《정조실록》의 편찬관을 역임하였다. 벼슬이 호조참의에까지 이르렀다. 저서로 《무명자집(無名子集)》 20권 20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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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二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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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初三日 공생(孔生)이 찾아와서 종일 이야기를 나누다가 갔다. 孔生來見, 終日談話而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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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初四日 벗 백건이 일찍 와서 이조 정랑 윤기의 족속이 윤 이랑(尹吏郞)에게 가서 편지를 가져왔는데, 대개 윤 이랑이 내가 직접 뵙고 청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청한 것을 의아스럽게 여겼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나의 병세에 대한 사유를 자세히 진술하여 이조에서 숙직하고 있는 팔선(八仙)을 이조(吏曹) 직방(直房)7)으로 보냈다. 주동(注洞)의 종인(宗人) 자승(子昇)이 찾아와서 만났는데, 또 공전(工錢)8)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 말하고 갔다.천노(千奴)가 오기만을 몹시 기다렸으나 오지 않아서 정득(貞得)에게 점을 쳐 보게 하였더니, 괘에 "이번 달 14일에 반드시 올 것이다."라고 하였다. 반드시 이와 같을 리는 없겠지만 오늘내일하면서 초순이 되도록 오지 않는다면, 연회일은 점점 다가오고 행기(行期, 길 떠나는 기한)는 지체되니 이를 장차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오후에 조카 호(豪)가 노복과 말을 데리고 오니, 병중에 기쁘고 다행스러운 마음 이루 다 말할 수 없었다. 이조 낭청이 좌랑(佐郞) 윤기(尹愭)를 청득(請得, 청촉(請囑)하여 허락을 얻음)하려 하였기 때문에 궐내에 관고(官誥, 사령장)를 들여보냈는데, 오늘 정사를 아직 열기 전이라 옥새를 찍지 못하였으니 서글프고 한탄스러운 마음이 어찌 끝이 있겠는가.이조의 색구(色驅)9)가 와서 만났는데, 흥양의 연회는 물력이 부족하여서 연회의 날을 3월 17일로 물려 정하였다고 하였으므로 이러한 내용을 색구에게 분부하였다. 색구가 말하기를, "내연(內宴)10) 날짜를 만약 여러 날 뒤로 물린다면 불편한 일이 많을 것입니다. 전에 정한 24일에 연회를 베풀기 위해 행차하겠다고 이미 공사(公事)를 발송했기에 중지하기도 어렵습니다, 만약 며칠을 물린다면 변통할 수 있는 방도가 있겠지만, 3월 보름 이후로까지 미루게 된다면 이는 곧 반드시 시행될 것이라고 기약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본조(本曹)가 별 탈 없이 출발할지를 미리 알 수도 없습니다."라고 하더니, "기한을 정한다면 그믐과 초하루 사이가 매우 좋겠습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즉시 관상감(觀象監)11)에 사람을 보냈더니 김 동지(金同知)가 다시 날을 택하여 왔다. 健友早來, 裁尹吏郞之族抵尹吏郞書來, 而盖尹吏郞, 以吾之不面請, 而轉請爲訝云, 盛陳吾病勢之由, 於吏曹直中, 故送八仙於吏曹直房。 注洞 子昇宗人來見, 又言工錢苟艱之狀而去。 千奴苦待不來, 故使貞得問卜, 則卦云"今十四日必來"云。 必無如此之理, 而今日明日, 拖至初旬而不來, 則宴日漸迫, 而行期滯遲, 此將奈何? 午後豪姪, 率奴馬而來, 病裡喜幸, 不可言。 吏郞請得尹佐郞 愭, 故入送官誥於闕內矣, 未及於今日開政, 不得安寶, 悵歎何極? 吏曹 色驅來見, 而興陽宴次, 物力不足, 故宴日以三月十七日退定云, 故以此意, 分付於色驅, 則色驅言 "內宴日, 若多日遲退, 則事多難便。 前定卄四日, 設宴行次之意, 已爲發公事難中止。 若退數日, 則可以有變通之道, 若至於三月望後, 則此卽之必行, 未可期也。 且本曹之無故發卽, 未可預知"云, "爲定限晦初間危好"云, 故卽送人於觀象監, 金同知更擇以來。 이조(吏曹)의 직방(直房) 직방은 조방(朝房)이라고도 하는데, 조정 관리들이 조회 시각을 기다릴 때 사용하는 방으로, 궁성(宮城) 밖에 관아마다 따로 있었다. 공전(工錢) 물건을 만들거나 수리해 준 대가로 주는 품삯을 말한다. 색구(色驅) 높은 벼슬아치가 부리는 하인의 무리 가운데 우두머리를 이르던 말이다. 내연(內宴) 내진연(內進宴)의 약칭으로, 곧 내빈(內賓)을 모아 베푸는 잔치를 말한다. 관상감(觀象監) 조선 시대, 천문, 지리학, 역수(曆數), 기후 관측, 각루(刻漏) 등의 사무를 맡아보는 관청을 이르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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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初三日 날이 밝기 전에 길을 떠나 화성(華城)에 이르렀다. 아직 동이 트지 않아서 새로 지은 성가퀴 뒤로 화려한 경관이 많았지만 자세히 보지 못하고 지나치게 되니 안타까웠다. 심 석사(沈碩士)와 진잠(鎭岑)의 유 서방(柳書房)과 동행하여 과천(果川) 읍내에 이르러 점심을 먹고 말에게 꼴을 먹였다. 출발할 때에 눈이 쏟아져 눈발을 맞으며 남태령(南泰嶺)을 넘었고, 동작강(銅雀江) 가에 이르러서는 얼음을 타고 사장(沙場)에 이르렀다. 심 석사와 유 서방 두 사람과 서로 술을 마시며 작별하고 청배(靑排) 송상원(宋尙元)의 집에 들어가 묵었다. 이날 90리를 갔다. 未明登程, 至華城。 尙開東, 城堞新築後, 多所侈觀, 而不得詳覽而過, 是所恨也。 與沈碩士及鎭岑 柳書房同行, 至果川邑內, 中火秣馬。 臨發雪大作, 冒雪越南泰嶺, 到銅雀江頭, 乘氷至沙場。 與沈、柳兩人, 相飮作別, 入靑排 宋尙元家留宿。 是日行九十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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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二十三日 일찍 청리(靑梨)로 가서 한 마리의 말을 구하여 값을 치르기로 약속하고서 도로 차동(車洞)으로 돌아왔다. 말 값 20동(銅)을 변통하여 오는 길에 황장계(黃長溪)와 백현(柏峴)의 김선달(金先達)을 만나 잠시 길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즉시 말을 사서 출발하여 오산(烏山)까지 40리를 가서 묵었다. 早往靑梨, 求得一馬, 決價相約, 還爲入去車洞。 推移二十銅馬價, 而來路逢黃長溪及栢峴 金先達, 暫與相話於路次。 卽爲買馬發行, 至烏山四十里留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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