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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기유) 二十一日 己酉 흐림. 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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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경술) 二十二日 庚戌 흐림. 오후에 비가 내렸다. 陰。午後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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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十一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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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十二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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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계사) 初二日 癸巳 -소양대황락(昭陽大荒落)-. 흐림. 몇몇의 동연(同硏, 동창)과 강학한 뒤에 각자 글을 짓기로 했다. 천(天)을 논제로 해서 선성(先聖)들이 천에 대하여 한 말들을 늘어놓았다.문왕은 말하기를, "건(乾)은 원(元)하고 형(亨)하며 이(利)하고 정(貞)하다."고 했다. 공자는 말하기를, "위대하도다, 건원(乾元)이여! 만물이 여기에서 비로소 나오나니."라고 했다. 자사는 말하기를, "천도(天道)는 한마디 말로 할 수 있으니, 성(誠)을 다할 따름이다."고 했다. 정자(程子)는 "대저 하늘을 오로지 하여 말하면 도(道)이다. 나누어 말하면 주재의 입장에서는 제(帝)라 하고, 형체의 입장에서는 천(天), 성정(性情)의 입장에서는 건(乾)이라 말하며, 신묘하게 운용하는 입장에서는 신(神)이라 하고, 공력을 들여 운용(功用)하는 입장에서는 귀신(鬼神)이라 한다.[夫天專言之, 則道也, 分而言之, 則以主宰謂之帝, 以形體謂之天, 以性情謂之乾, 妙用謂之神, 功用謂之鬼神。]"12)고 하였다. 주자는 '천이 곧 이[天卽理]'라고 하였고, 《시경》에서는 '높이 계신 저 하늘[於皇上帝]'이라고 했으며, 《중용》에서는 말장(末章)에서 또 이르기를 '상천의 일은 소리도 냄새도 없다.[上天之載, 無聲無臭]'라고 하였다.한 동자(童子)가 갑자기 묻기를, "그렇다면 뇌정(雷霆)의 소리는 하늘의 소리가 아닙니까?"라고 하기에, 내가 잘 답하지 못하고 문득 동중서(董仲舒)가 말한 "천을 잘 말하는 자는 반드시 사람에게 징험할 수 있어야 한다. 천도(天道)는 형체가 없어 알기 어렵지만, 인사(人事)는 흔적이 있어 알기 쉽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생각했다.성인에게서 징험해 보면 높디높고[巍巍蕩蕩] 심원하여 그치지 않아[於穆不已]13) 무성무취(無聲無臭)를 본받을 만하다. 무성과 유성은 분명히 밝히기 어렵지만, 가까이 몸에서 취해 보면, 마음이 허령(虛靈)하여 평단(平旦)14)에 물(物)과 접하지 않았을 때는 담연허정(湛然虛靜)하고 확연대공(廓然大公)하여 거의 대월상제(對越上帝)15)의 상태에 가깝고, 또한 무성무취의 상태이지만 홀연히 일과 물을 접응하면 음성과 웃는 얼굴16)이 없을 수 없게 된다. 이로써 미루어 궁구해 보면, 상천(上天)의 일은 소리가 없는 형이상(形而上)의 도(道)이고, 뇌정의 소리는 형이하(形而下)의 기(器)이다. 정자는 형체를 가지고 하늘이라 했으니, 형체가 있으면 기가 있고, 기가 있으면 소리가 있다. 뇌정의 소리는 음양의 기와 박진(薄震, 요동치는 소리)의 소리인 것이다. 소리가 없다는 것이 도리어 소리가 있음을 이로써 가히 증험할 수 있으니, 오묘하도다!사람 또한 하늘이 낳은 물(物)로서, 대개의 사람이 말한 '모두 천기(天機)가 저절로 발동한 것'이니, 어찌 행하는 것으로 하늘에 증험해볼 수 있는 것이 불가하겠는가? 하늘에는 원(元)의 도가 있어서 봄이 되니, 온화하며 자애로운 의사(意思)가 있는 것으로, 사람이 가지는 측은지심(惻隱之心)과 유사한 것이다. 또 하늘에는 형(亨)의 도가 있어 여름이 되니, 선저(宣著)하고 발휘(發揮)하려는 의사가 있는 것으로, 사람에게 있는 공경지심(恭敬之心)과 유사이다. 또 이(利)의 도가 있어서 가을이 되니, 참열(慘烈)하고 강단(强斷)한 의사가 있는 것으로, 사람에게 있는 수오지심(羞惡之心)과 유사하다. 정(貞)의 도가 있어 겨울이 되니, 수렴하고 흔적을 없애려는 의사가 있는 것으로, 사람에게 있는 시비지심(是非之心)과 유사하다. 그렇다면 하늘이 만물(萬物)과 만사(萬事)를 낼 때 모두 하늘이 그렇게 되도록 만드신 것이다. 크구나, 하늘이여! 누가 이를 주관하는가? 오호라, 태극이로다! 【昭陽大荒落】。陰。與二三同硏。 講學之餘。 各爲作文。以天爲論題。 陳先聖言天之辭。文王曰。 "乾元亨利貞。" 孔子曰。 "大哉。 乾元! 萬物資始。" 子思曰。 "天道。 可以一言。 而盡誠而已。" 程子曰。 "夫天專言之。 則道也。 分而言之。 則以主宰謂之帝。 以形體謂之天。 以性情謂之乾。 以妙用謂之神。 以功用謂之鬼神。" 朱子曰 '天卽理也'。 《詩》曰 '於皇上帝'。 《中庸》末章。 又曰 '上天之載。 無聲無臭'。一童子。 猝然問曰 "然則雷霆之聲。 非天之聲歟?"。 余未能答。 而輒思董子云。 "善言天者。 必徵於人。 天道無形而難知。 人事有迹而易知故也"之言。以聖人徵之。 巍巍蕩蕩。 於穆不已。 可法無聲無臭。無聲有聲。 難得分明。 近取諸身。 則心之虛靈平旦。 未與物接之時。 湛然虛靜。 廓然大公。 庶幾對越上帝。亦無聲無臭。 忽然應事接物。 則不無聲音笑貌。以此推究。 則上天之載。 無聲。 形而上之道也。 雷霆之聲。 形而下之器也。程子以形體謂之天。 有形則有氣。 有氣則有聲。 雷霆之聲。 陰陽之氣。 薄震之聲也。無聲還有聲。 於此可驗。妙哉! 人亦天生之物也。 凡所云爲皆天機自動。 安不可以所爲驗得於天乎? 天有元之道爲春。 則有溫和慈愛底意思。 而人之惻隱之心似之。有亨之道而爲夏。 則有宣著發揮意思。 而人之恭敬之心似之。有利之道而爲秋。 則有慘烈强斷意思。 而人之羞惡之心似之。有貞之道而爲冬。 則有收斂無痕跡意思。 而人之是非之心似之。然則天生萬物萬事。 皆天之所使。大哉。 天乎! 孰其尸之? 嗚呼。 太極! 대저 …… 한다 《주역》 〈건괘 괘사(卦辭)〉의 정전(程傳)에 나온 말이다. 심원하여 그치지 않아[於穆不已] 《시경》 〈주송(周頌)〉 유천지명편(維天之命篇)에, "하늘의 명이 아, 심원하여 그치지 않는다.[維天之命, 於穆不已.]"라고 하였는데, 평단(平旦) 새벽의 청명한 기운을 의미한 말로, 유가(儒家)에서 주장하는 이른바 야기(夜氣)를 말한다. 야기는 밤사이에 생겨나는 천지의 맑은 기운으로, 유가에서는 이를 흔히 사람의 양심에 비겨서 중하게 여기는데, 《맹자》 〈고자 상(告子上)〉에 우산지목(牛山之木)의 비유로 자세히 나온다. 이 시에서 태양은 양심을, 바람과 구름은 번뇌를 상징한다. 대월상제(對越上帝) 상제를 마주한 듯 경건한 자세를 말함. 주자의 〈경재잠(敬齋箴)〉에 "그 의관을 바르게 하고 그 시선을 존엄하게 하며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혀 거처하고 상제를 마주한 듯 경건한 자세를 가져라.[正其衣冠, 尊其瞻視, 潛心以居, 對越上帝.]"라고 하였다. 음성 …… 얼굴 《맹자》 〈이루 상(離婁上)〉에 "공손함과 검소함을 어찌 음성이나 웃는 얼굴로 꾸며서 할 수 있겠는가.[恭儉, 豈可以聲音笑貌爲哉.]"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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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을미) 初四日 乙未 -전몽협흡(旃蒙協洽)-. 흐림. 어떤 사람이 '사자언지(四子言志)'17)에 대해 물어서 답하였다.대개 사자(四子, 자로ㆍ증점ㆍ염유ㆍ공서화)가 각각 그 뜻을 말했으니, 집주(集註)와 여러 학자들의 설이 조목조목 마다 논리를 전개하고 밝게 드러내었으니, 다시는 여온(餘蘊, 미진(未盡)함)이 없다. 그러나 말이 심오하여 천견(淺見)이나 박식(博識)도 쉽게 헤아릴 수 없어서 그 형체나 소리와 같이 징험하기에 이르기는 어려웠다.간절히 생각해보니, 삼자(三子, 자로ㆍ염유ㆍ공서화)의 말은 아래로 인사(人事)를 배운다는 의미가 많고, 증점(曾點)의 말은 유독 위로 하늘의 이치를 터득하려고 했다는 의미가 많다. 그러나 이치가 있으면 일이 있고[有理則有事], 일이 있으면 이치가 있다[有事則有理]. 다만 표리(表裏)ㆍ정조(精粗)ㆍ본말(本末)ㆍ체용(體用)의 구별이 있을 뿐이다. 쇄소응대(灑掃應對)18)에서 애경(愛敬)ㆍ효제(孝悌)ㆍ충신(忠信)에 이르기까지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하며, 형은 형다워야 하고, 동생은 동생다워야 하며,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남편은 남편답고, 아내는 아내다워야 한다. 늙은이는 편안하게 해 주고, 젊은이는 감싸 주며, 붕우에게는 미덥게 해줘야 하는 등의 일 일체 모두에 이 이치가 깃들지 않은 것이 없다.성문(聖門)의 강학(講學)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정자(程子)가 말하기를, "천덕(天德)과 왕도(王道)는 단지 근독(謹獨)에 있다."고 하였다. 근독 공부에 어찌 귀천(貴賤)의 다름이 있겠는가? 다만 그것을 행함에 그 지위를 벗어나서는 안 되는데, 범인(凡人)의 자질은 같지 않고 학력(學力)도 고르지 않다. 삼자(三子)의 말은 사위(事爲)의 말단에 대한 자질구레한 것만 말했으나, 증점(曾點)만은 천리(天理)의 유행에 유연(悠然)하였으니, 그 기상이 같지 않았다. 그래서 공자가 깊이 허여하였다.후세 군자들도 각기 소견으로서 찬미하였는데, 유독 주자는 말씀하기를, "바야흐로 봉황이 천길 날아오르는 기상이다."라고 하였다. 또 말하기를, "그 일용(日用)의 일에 모두 자기를 버리고 남을 위하는 뜻이 없다. 천지만물과 더불어 상하(上下)가 함께 흘러서 각기 그 방소(方所)를 얻는다."라고 하였다. 정자는 말하기를, "성인의 뜻과 같으니 곧 요순의 기상이다."라고 했다. 대저 그 뜻의 보존된 것이 일찍이 조금이라도 그 지위를 벗어나지 않아서, 담담하게 장차 몸을 마칠 수 있을 것이다. 인욕이 깨끗이 없어지고 천리가 유행하여 천지를 위치지어 주고, 만물을 길러주는 기상을 누가 우러러 사모하지 않겠는가?그러나 일을 행하는 사이에 제재할 바를 알지 못하고 힘쓰기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면, 노장(老莊)에 멋대로 흘러갈까 두렵다. 학자는 마땅히 인사(人事)상에서 천리를 살피고 순서대로 점차 앞으로 나아가고 오래오래 익숙하게 한다면, 이 장의 묘미를 묵묵히 알 수 있을 것이다. 【旃蒙協洽】。 陰。答或問'四子言志'。盖四子各言其志。 集註與諸家說。 逐條發明。 更無餘蘊。言之深奧。 以淺見博識。 未易窺測。 難以致形聲之驗矣。切想。 三子下學人事底意味多。 點獨上達天理底意味多。然有理則有事。 有事則有理。但表裏ㆍ精粗ㆍ本末ㆍ體用之別。自灑掃應對。 至於愛敬ㆍ孝悌ㆍ忠信。 父父子子。 兄兄弟弟。 君君臣臣。 夫夫婦婦。老者安之。 少者懷之。 朋友信之。事一切無非是理所寓也。 聖門講學。 不出此理。程子曰。 "天德。 王道。 只在謹獨。" 謹獨工夫。 安有貴賤之殊乎? 但行之不出其位矣。 凡人之資質不同。 學力不齊。三子之言規規於事爲之末。 點之言悠然於天理之流行。 其氣像不侔矣。故夫子深許之。後之君子。 各以所見。 贊美之。獨朱夫子曰。 "方鳳凰翔于千仞底氣像"。又曰。 "其日用之事都無舍己爲人之意。與天地萬物。 上下同流。 各得其所。" 程子以爲。 與聖人之志同。 便是堯舜氣像。大抵其志之所存。 未嘗少出其位。 澹然若將終身。 人欲淨盡。 天理流行。 位天地。 育萬物之氣像。 孰不仰慕哉? 然不知所以裁之於事爲之間。 不屑用力。 則恐橫流於老莊矣。學者。 當於人事上。 察乎天理。 循序漸進。 久久成熟。 可以黙契此章之妙矣。 사자언지(四子言志) 네 명(자로, 증점, 염유, 공서화)에게 각 자신의 뜻을 말하라고 한 《논어》 〈선진〉 26장을 말한다. 쇄소응대(灑掃應對) 땅바닥에 물을 뿌려 쓸고서 빈객을 접대하는 것으로, 유가(儒家)에서 교육하고 학습하는 기본 내용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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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병신) 初五日 丙申 -유조군탄(柔兆涒灘)-. 흐리고 바람이 붐. 바람 불어 추웠고 눈이 내림. 사람을 논했다.사람이 천지에 참여하여 삼재(三才)가 되니, 그 인의(仁義)의 도(道)이기 때문이다. 공자는 말씀하기를, "천도(天道)는 음양(陰陽)이고, 지도(地道)는 강유(剛柔)이며, 인도(人道)는 인의이다."라고 했다. 이것으로서 보면 삼재에 참여한 도리가 인의가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인(仁)은 생생지리(生生之理)이다. 증자는 말하기를, "부모가 온전하게 낳아주셨다."라고 하였는데, 신체와 머리털, 피부뿐 만이 아니라, 마음 가운데에 갖추고 있는 천리(天理)를 겸해서 말한 것이다. 심의 허령(虛靈)은 오성(五性)을 갖추고 있으니, 오성은 바로 이(理)이고, 이가 곧 태극(太極)이다. 태극은 곧 천지조화의 추뉴(樞紐)이고 근저(根柢)이다. 사람이 생겨나는 이치이자 천지자연의 이치로서 상하가 유통하여 변화하는 것이다.장사(張思) 숙(叔)19)은 말하기를 "천지는 대부모요, 부모는 소천지이다."라고 하였으니, 어찌 공경하게 하늘을 섬기지 않고, 공경하게 부모를 섬기지 않으리오? 공경하게 부모를 섬기는 것이 공경하게 하늘을 섬기는 것이다. 부모로부터 시조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천리의 유통이니, 추모하는 정성이 유연히 절로 생길 것이다. 대개 일찍이 논해보건대, 어린아이가 그 부모를 사랑할 줄 알지 못하는 자가 없고, 어른이 되어서는 그 형을 공경할 줄 알지 못하는 자가 없으니, 이는 천기(天機)가 절로 움직이는 것으로, 양지(良知) 양능(良能)한 효제(孝悌)이다.장(張) 남헌(南軒)20)의 〈장천리명(長天理銘)〉에 이르기를, "천리의 지극함은 오직 인(仁)과 의(義)이다. 인은 단지 효(孝)에 달려 있고, 의는 단지 제(悌)에 달려 있으니, 요순(堯舜)같이 인륜이 지극한 사람으로서도 그 말한 것은 '효제'일 따름이다."라고 했으니, 인의효제(仁義孝悌)가 바로 하늘과 인간이 서로 통하는 의리이다. 삼재(三才)21)에 참여하는 것이 기약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인품(人品)에는 상하(上下)가 있으니, 어떻게 된 것인가? 태극(太極)의 이(理)는 음양(陰陽)을 낳고, 음양의 기(氣)는 천 가지 만 가지로 변화하여 만물을 낳으니, 인품에 어찌 상하가 없겠는가?성인(聖人)이 가벼운 것[輕]과 맑은 것[淸]이 위로 가서 하늘이 되고 무거운 것[重]과 흐린 것[濁]이 아래로 가서 땅이 되는 것을 보고, 도(道)와 기(器)의 나뉨을 내게 되었으니, 도(道)는 곧 형이상자(形而上者)요, 기(器)는 곧 형이하자(形而下者)이다. 도는 그렇게 된 까닭[所以然之故]이며, 기는 음양(陰陽)의 기(氣)이다. 도가 없는 기(器)가 있지 않고, 기가 없는 도 또한 있지 않다. 물(物)마다 존재하지 않음이 없고, 때[時]마다 그렇지 않음이 없으니, 하늘에는 하늘의 도기(道器)가 있고, 땅에는 땅의 도기가 있다. 사람에게는 사람의 도기가 있고, 물에는 물의 도기가 있다.도(道)는 양(陽)이니 강건하여 쉼이 없고 만고토록 쉬지 않는다. 기(氣)는 음(陰)이니 영허(盈虛)하고 소식(消息)함이 만년토록 항상 같다. 해와 달을 보면 해는 차 있고 달은 차있지 않다. 때문에 도(道)는 변함이 없고 기(器)는 변함이 있는 것이다. 도(道)는 이(理)이고 기(器)는 기(氣)이니, 나뉘어져서 둘이 되고 합하여져서 하나가 되며,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이다.사람에게서 관찰해보면 심(心)은 기(器)이고 성(性)은 도이다. 인의(仁義)를 인도(人道)로 삼으면 예(禮)는 이 두 가지 것에 대한 절문(節文)이다. 지(智)는 이 한 가지 것과 이 두 가지 것을 아는 것이니, 천지의 삼재에 참여하는 것 또한 마땅하지 않겠는가? 천지의 삼재에 참여하면 인도가 세워지게 된다. 【柔兆涒灘】。陰而風。風寒雪。人論。人參天地爲三才。 以其仁義之道也。孔子曰。 "天道陰陽。 地道剛柔。 人道仁義也"。 以此觀之。 參三之道。 非仁義乎? 然則仁是生生之理也。曾子曰。 "父母。 全而生之。" 不但身體髮膚。 兼以心中所具之天理也。心之虛靈。 具五性。 五性卽理也。 理卽太極也。太極卽天地造化樞紐根柢。 而人之生理。 天地自然之理。 上下流通之化也。張思繹云。 "天地大父母。 父母小天地" 豈不以敬事天。 敬事父母? 敬事父母。 敬事天。自父母以至始祖。 皆天理之流通。 追慕之誠。 油然自生矣。 盖嘗論之。 孩提之童。 無不知愛其親。 及其長也。 無不知敬其兄。 是天機自動。 良知良能之孝悌也。張南軒長天理銘曰。 "天理之至。 惟仁與義。仁只在孝。 義只在悌。 以堯舜人倫之至。 其爲道孝悌而已 。"則仁義孝悌。 卽天人相通之義。參於三才。 不期然而自然。然人品有上下。 何爲也? 太極之理生陰陽。 陰陽之氣。 千變萬化而生萬物。 則人品豈無上下乎? 聖人觀輕淸上爲天。 重濁下爲地。 做出道器之分。道卽形而上者也。 器卽形而下者也。 道則所以然之故也。 器卽陰陽之氣也。未有無道之器。 亦未有無器之道也。無物不在。 無時不然。 在天有天之道器。 在地有地之道器。在人有人之道器。 在物有物之道器。道陽也。 剛健不息。 亘萬古不息。 器陰也。 盈虛消息。 亘萬古如常。觀日月。 日實也。 月闕也。 故道不變器有變。道是理。 器是氣。 分而爲二。 合而爲一。 一而二。 二而一者也。觀於人。 心是器也。 性是道也。仁義爲人道。 則禮是節文。 斯二者。智是知斯一者斯二者。 參天地三才。 不亦宜乎? 參天地三才。 人道立矣。 장사숙(張思叔) 북송(北宋) 사람으로 이름은 역(繹). 정이천(程伊川)의 제자이다. 장남헌(張南軒) 남송(南宋)의 성리학자인 장식(張栻, 1133~1180)으로, 자는 경부(敬夫)ㆍ흠부(欽夫) 또는 낙재(樂齋), 호는 남헌이다. 주희, 여조겸(呂祖謙)과 함께 '남송삼현(南宋三賢)'으로 불린다. 삼재(三才) 천(天)ㆍ지(地)ㆍ인(人)을 가리키는 말로, 《주역》 〈설괘전(說卦傳)〉에 "하늘의 도(道)를 세움은 음(陰)과 양(陽)이요, 땅의 도를 세움은 유(柔)와 강(剛)이요, 사람의 도를 세움은 인(仁)과 의(義)이니, 삼재를 겸하여 두 번 하였기 때문에 역(易)이 여섯 번 그어서 괘(卦)가 이루어진다.[立天之道曰陰與陽, 立地之道曰柔與剛, 立人之道曰仁與義, 兼三才而兩之, 故易六畫而成卦.]"라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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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정유) 初六日 丁酉 -강이작악(强圉作噩)-. 맑음. 밤에 눈이 내렸다. 혹자가 "부자유친(父子有親)에서 '친'자의 뜻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다.내가 답하기를, "부모는 자애롭고 자식은 효도하여 각기 그 도리(道理)를 다하면, 마음이 그와 더불어 하나가 될 것이다. 부모가 혹시 잘못이 있으면, 직간(直諫)하여 도(道)로 인도하면 기쁨에 이를 것이다. 자식이 혹시 허물이 있으면, 훈계하여 도로 향하게 하면 항상 기쁨 낯빛이 되게 한다. 부모와 자식이 서로 어긋나지 않는 것을 '친(親)'이라 한다."고 하였다."군신유의(君臣有義)의 의(義)자의 뜻은 무엇입니까?"라고 묻기에 답하여 말하기를, "임금은 의롭고 신하는 충성해서,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운 것이다. 임금이 신하를 수족(手足)처럼 보고, 신하는 임금을 복심(腹心)처럼 봐서,22) 동인협공(同寅協恭)23)하여 지극한 정치에 이르는 것, 이것이 의가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부부유별(夫婦有別)의 별(別)자의 뜻은 무엇입니까?"라고 묻기에 답하여 말하기를, "별(別)은 분별의 의미이다. 부부는 일체동지(一體同志)로 만약 분별이 없으면 남편이 혹시 정욕(情慾)에 끌려 그 굳셈을 잃고, 아내가 혹시 친압에 끌려 그 순종함을 잃는다면 곧 몸을 상하게 하고 덕을 그르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분별을 두텁게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하였다.묻기를, "장유유서(長幼有序)에서 서(序)자의 의미는 무엇입니까?"라고 하기에, 답하여 말하기를, "서(序)는 존비(尊卑)와 선후(先後)의 차례로서, 천서(天序)의 법전이다. 양지(良知) 애경지심(愛敬之心)을 미루어 어른을 섬기는 것이고, 선각(先覺) 자애지심(慈愛之心)을 미루어 어린이를 인도하는 것이다. 이른바 '우리 어른을 어른으로 섬겨서 남의 어른에게 미치며, 우리 어린이를 어린이로 사랑해서 남의 어린이에게 미치게 한다면'24) 자연히 차례가 있게 된다."라고 하였다.묻기를, "붕우유신(朋友有信)에서 신(信)자의 뜻은 무엇입니까?"라고 하기에, 답하기를, "신(信)은 실제로 붕우를 말하는 것으로써, 그 덕을 벗한다는 것이다. 책선보인(責善輔仁)25)하고 절절시시(切切偲偲)26)하여 심로(心路)가 이미 익숙해져서 서로 (마음)둔 곳을 아는 것이다. 서로 아래에 있어도 싫어하지 않으며, 작위(爵位)가 서로 같을 때에도 시기하지 않는다. 같은 도로 같이 도모하며[同道而同謀] 유언(流言)의 헐뜯음을 들어도 믿지 않는다. 이것을 신이라 할 만하다."라고 하였다. 【强圉作噩】。陽。夜雪。或問。 "父子有親。 親字之義。 可得聞歟?" 答曰。 "父慈子孝。 各盡其道。 心與之爲一。父或有過。 則諫而諭於道。 底於悅豫。子或有過。 則戒之向於道。 常爲怡愉。父子不相違。 乃所謂親也。" "君臣有義。 義字之義。 何也?" 答曰。 "君義臣忠。 君君臣臣。君視臣如手足。 臣視君如腹心。 同寅協恭。 以臻至治。 此有義也。" "夫婦有別。 別字之義。 何也?" 答曰。 "別。 分別之義。夫婦一體同志。 若不分別。 則夫或牽於情慾。 失其剛。婦或牽於狎暱。 失其順。 則傷身敗德。故不得不厚別也。" 問。 "長幼有序。 序字之何也?" 答曰。 "序。 是尊卑先後之序。 天序之典也。推良知。 愛敬之心事長。 推先覺。 慈愛之心導幼。所謂老吾老以及人之老。 幼吾幼以及人之幼。 自然有序。" 問。 "朋友有信。 信字之義。 何也?" 答曰。 "信。 是以實之謂朋友。 友其德也。責善輔仁。 切切偲偲。 心路已熟。 相知所存。 而相下不厭。 幷立而不忌。 同道而同謀。 聞流言之毁不信。此可謂信也。" 임금이 …… 된다 맹자가 일찍이 제 선왕(齊宣王)에게 고하기를 "군주가 신하 보기를 수족같이 하면 신하는 군주 보기를 복심같이 하고, 군주가 신하 보기를 견마같이 하면 신하는 군주 보기를 길 가는 사람 보듯 하고, 군주가 신하 보기를 토개같이 하면 신하는 군주 보기를 원수같이 하는 것입니다.[君之視臣如手足, 則臣視君如腹心. 君之視臣如犬馬, 則臣視君如國人. 君之視臣如土芥, 則臣視君如寇讐.]"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맹자》 〈이루 하(離婁下)〉) 동인협공(同寅協恭) 임금과 신하가 삼가고 두려워함을 같이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협력한다는 말이다.(《서경》 〈고요모(皐陶謨)〉) 우리 …… 미친다면 《맹자》 〈양혜왕 상(梁惠王上)〉에 "우리 어른을 어른으로 섬겨서 남의 어른에게 미치며, 우리 어린이를 어린이로 사랑해서 남의 어린이에게 미친다면 천하를 손바닥에 놓고 움직일 수 있다. 《시경》에 '처에게 모범이 되어서 형제에 이르고 집과 나라를 다스린다.' 하였으니, 이 마음을 들어서 저기에 놓을 뿐임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은혜를 미루면 족히 사해를 보호할 수 있고 은혜를 미루지 못하면 처자식도 보호할 수 없는 것이다. 옛사람이 일반인보다 크게 뛰어난 까닭은 다른 것이 없으니, 그 하는 바를 잘 미루었을 뿐이다.[老吾老以及人之老, 幼吾幼以及人之幼, 天下可運於掌. 詩云, 刑于寡妻, 至于兄弟, 以御于家邦. 言擧斯心, 加諸彼而已. 故推恩, 足以保四海, 不推恩, 無以保妻子. 古之人所以大過人者, 無他焉, 善推其所爲而已矣.]"라고 하였다. 책선보인(責善輔仁) 선한 행동을 권하고 어진 품성을 돕는다는 말로 친구 사이의 바른 도리를 말한다. 《맹자》〈이루 상(離婁上)〉에 "아비와 자식 사이에는 선을 권하지 않는다.[父子之間不責善]" 하였는데, 전용하여 붕우 간의 의리로 쓰인다. 《논어》 〈안연(顔淵)〉에 "군자는 글로 벗을 모으고, 벗으로 어짊을 돕는다.[君子, 以文會友, 以友輔仁.]" 하여, 역시 벗의 도리를 행하는 뜻으로 쓰였다. 절절시시(切切偲偲) 간곡하게 충고하고 자상하게 권면하는 것으로, 친구 간에 책선(責善)하는 것을 말한다. 《논어》 〈자로(子路)〉에 "붕우는 절절(切切)하고 시시(偲偲)하게 대해야 하고, 형제는 이이(怡怡)하게 대해야 한다."라는 공자(孔子)의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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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기해) 初八日 己亥 -도유대연헌(屠維大淵獻)-. 갬. 【屠維大淵獻】。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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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신유) 四日 辛酉 -중광작악(重光作噩)-. 흐림. 밤에 비가 내렸다. 【重光作噩】。陰。夜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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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임술) 五日 壬戌 -현익엄무(玄黓閹茂)-. 흐림. 【玄黓閹茂】。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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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갑자) 七日 甲子 -알봉곤돈(閼逢困敦)-. 맑음.〈괴화(槐花)110)을 줍다〉(拾槐花)남풍이 훈훈하니,(南風之薰兮)회화꽃이 마당 가득 노랗네.(槐花滿庭黃)옛날엔 허성(虛星)111)의 정령이라 하여,(古云虛星精)승상부(丞相府)에서만 피게 하였지.(中開丞相府)궁궐에는 세 그루를 심는데,(王庭植三株)동재에는 어찌 한 그루만 서 있는가.(東齋何獨樹)나는 타향 객이 아닌지라,(我非他鄕客)꽃을 위해 스스로 분명하고자 하네.(欲花自分明)선왕의 정치를 회상해보니,(回憶先王政)종이에 이 황색을 물들였었지.(麻紙染此黃)대소의 분황(焚黃)112)하는 것들,(小大焚黃者)다르더라도 이 나무의 영광이었는데,(不同此樹榮)산소를 쓰는[掃墳] 일을 선천의 일로 돌리니,(掃歸先天事)남은 느낌 다시 어찌 끝이 있으리.(餘感更何極)알지 못하는 사이에 사람 발에 깔리니,(不知人足下)찬란한 꽃송이들 모두 진흙이 되는구나.(燁燁盡成泥)오호라 존양(存羊)113)의 마음이여,(嗚呼存羊心)차마 더러워지는 것을 볼 수 있으랴.(忍看塵埃如)어렸을 적부터 꽃구경하던 벗이라,(己少看花伴)스스로 애석해하며 하나하나 줍네.(自惜點點拾)주워서 어느 때나 쓰려나.(拾以何時用)두었다가 옛 정치 회복되길 기다리려네.(留待回舊政)어찌하면 요순의 이치 터득하여,(安得堯舜理)도가 행해져서 사물과 함께 창성할거나.(行道與物昌) 【閼逢困敦】。陽。〈拾槐花〉南風之薰兮。槐花滿庭黃.古云虛星精。中開丞相府.王庭植三株。東齋何獨樹.我非他鄕客。欲花自分明.回憶先王政。麻紙染此黃.小大焚黃者。不同此樹榮。掃歸先天事。餘感更何極.不知人足下。燁燁盡成泥.嗚呼存羊心。忍看塵埃如.己少看花伴。自惜點點拾.拾以何時用。留待回舊政.安得堯舜理。行道與物昌. 괴화(槐花) 회화나무 꽃. 칠석날에 따서 말린 괴화를 우려낸 물에 닥종이를 담갔다가 말리기를 아홉 번 반복하면 진한 노란색이 나온다. 괴화나무의 잎이 낮에는 오므라졌다가 밤에는 벌어지기 때문에 일명 수궁(守宮)이라고도 한다. 허성(虛星) 추분에 해당하는 별로, 28수(宿) 중 북쪽에 위치한 7수에 해당한다. 분황(焚黃) 예식의 하나로, 관직이 추증(追贈)된 경우 조정에서는 추증의 사령장(辭令狀)과 누런 종이에 쓴 사령장의 부본(副本)을 수여하면 그 자손은 추증된 사람의 분묘(墳墓)에 이를 보고하고 누런 종이의 부본을 그 자리에서 불태우는 예식이다. 존양(存羊) 구례(舊例)를 버리지 않고 그대로 두는 일 노문공(魯文公)이 종묘의 제사에 참석하지 않으므로, 자공(子貢)이 그 제사에 소용되는 양(羊)마저 없애려 하니, 공자가 "사(賜)야, 너는 그 양을 아끼느냐? 나는 그 예를 아끼노라.[子曰, 賜也, 爾愛其羊? 我愛其禮]"(《논어》 〈팔일편〉)라고 하였다. 제물에 양이라도 있으면 그런 예가 있었다는 것을 알지만, 양마저 없애면 그 예는 드디어 없어지게 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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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신묘) 十二日 辛卯 -중광단알(重光單閼)-. 맑음. 【重光單閼】。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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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경자) 九日 庚子 -상장곤돈(上章困敦)-. 흐리고 비. 밤에 천둥치고 큰 지진이 있었다. 【上章困敦】。陰雨。夜雷大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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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신축) 十日 辛丑 –중광적분약(重光赤奮若)-. 흐림. 바람이 불고 추웠다. 【重光赤奮若】。陰。風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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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신축) 十三日 辛丑 -중광적분약(重光赤奮若)-. 흐림. 【重光赤奮若】。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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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계묘) 十五日 癸卯 -소양단알(昭陽單閼)-. 맑음. 【昭陽單閼】。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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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갑진) 十六日 甲辰 -알봉집서(閼逢執徐)-. 맑음. 【閼逢執徐】。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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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을사) 十七日 乙巳 -전몽대황락(旃蒙大荒落)-. 맑음.〈무오사화의 여러 현인들을 신구하는 소[伸救戊午諸賢疏]〉-상동(上同)-삼가 신은 평소의 성질이 세상과 함께 말살(抹殺)되어 말에서 구하면 말마다 서로 맞지를 않고, 일에서 구하면 일마다 서로 합당하지 않으니, 마침내 스스로 물러나 문을 잠그고 그림자만을 지키고 있는 것은 감히 몸을 웅크리고 스스로 편하게 살자는 방책이 아닙니다. 대개 몸을 웅크리고 세상을 사양한 것은 평소에 배운 것을 저버리지 않고 분수에 따라 독선기신(獨善其身)96) 하고자 하는 계책에서 그런 것입니다. 숨는 곳이 깊으면서도 오히려 혹 깊지 못할까 두렵고, 위축된 것이 견고하면서도 오히려 혹 견고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지위를 벗어나고 분수를 범하여 광고(狂瞽, 미친 사람과 장님)의 말을 낸 것에 이르러서는 주광(黈纊, 임금)을 모독하여 참월(僭越)한 죄를 얻게 되었으니, 실로 제가 마음속으로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일에 국가의 흥망과 세도의 오융(汚隆)과 사문의 성쇠(盛衰)와 생민의 안위(安危)가 관계되어 있으니, 어찌 하나같이 침묵으로 일관할 수 있겠습니까? 방외의 선비라면 과단성이 있어서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果哉末難之科哉]97)가만히 생각건대 음양 숙특(淑慝)은 천지의 큰 한계라서 군자와 소인이 말미암은 바이니, 이것에 분명하면 다스려지고 이것에 밝지 못하면 어지러워진다. 이런 까닭에 성인은 이상견빙(履霜堅氷)98)의 경계와 이시부척(羸豕孚蹢)99)의 흉함을 머리카락 하나 실오라기 하나의 사이에서 기미를 변석하고도 오히려 잘못된 것에 의지해서 간택(揀擇)에 미혹됨이 있을까를 두려워하였습니다. 오늘날 조정에서의 용사(用捨)와 상벌(賞罰)은 하나같이 어떻게 분명하지 않고 애매모호한지요?삼가 생각건대 선정신(先正臣) 김종직(金宗直)100)은 동방에서 우뚝 일어나 정학(正學)을 창도하여 밝혔으니 격치성정(格致誠正)의 공이 이미 그 극에 도달했습니다. 천인성명(天人性命)의 온축된 것을 남김없이 발휘함으로써, 주자(周子), 정자(程子), 장자(張子), 주자(朱子)의 대통 정맥을 한 세상에 환하게 다시 밝혔습니다. 그리하여 순정한 유학자와 바른 선비가 그 문하에서 나왔으니, 전(前) 정랑(正郞) 김굉필(金宏弼), 헌납(獻納) 김일손(金馹孫), 전(前) 현감(縣監) 정여창(鄭汝昌)은 특히 걸출한 인물들입니다.인군(人君)으로 하여금 진실로 그 도(道)를 믿고 그 말을 수용하게 할 수 있다면, 양(陽)이 안에 있고 음(陰)이 밖에 있어서101), 군자(君子)의 도는 길어지고 소인(小人)의 도는 소멸되니, 삼대(三代)의 다스려짐을 오늘날에 다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순(舜) 임금의 신하는 다섯 명에 그치지 않았고102), 무왕(武王)의 신하가 열 명인 것 또한 부인을 제외한 것이 아닙니다.103)신은 비록 일개 불초한 사람일 뿐이지만, 다행히 김종직(金宗直)의 문하에서 수학(修學)하는 행운을 가져 음양 숙특의 대강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눈으로 보건대 요사이 조정에서 사람을 기용하고 정치를 하는 것이 비박(否剝)함이 매우 심하여 화를 장차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오직 다행히 김굉필, 김일손, 정여창 등 몇 사람이 있어서 홀로 서서 두려워하지 않고 바른 말하기를 굽히지 않으니, 거의 이편을 강하게 하고 저쪽을 어렵게 할 계책인 것입니다.신은 강호(江湖)에 은거하며 오히려 스스로 믿는 바가 있어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 군소(群小)의 사악한 것들이 임금의 총명을 가리고, 한 때의 선한 사람들을 원수로 보고서 일망타진할 꾀를 낼 것을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인하여 사초(史草)의 문장을 들어 백가지로 얽고 날조함으로써 전하를 기만하였으니, 양으로 음을 삼고 음으로 양을 삼으며, 선한 것으로 악을 삼고 악한 것으로 선을 삼기를 면하지 못했습니다. 주고 뺏음이 마땅함을 잃고 상과 벌이 의(義)에 어그러지니, 국가의 일이 장차 어느 곳에서 끝맺게 될지 모르겠습니다.신이 엎드려 전하께서 종묘(宗廟)에 고하신 글을 대략 보니, "어찌 간신(奸臣)이 참람하게도 불궤(不軌)한 마음을 품고 고사(故事)를 가탁하여 문자(文字)에 퍼뜨릴 것을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반역을 일으킨 죄가 극악무도합니다."라고 하였고, 사직(社稷)에 고한 글에서는, "무고(誣告)하는 말을 꾸며서 성덕(聖德)을 헐뜯었으니 죄가 부도(不道)에 해당하므로 대벽(大辟, 사형)에 처함이 마땅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마침내 김종직을 부관참시의 화를 당하게 하였고, 김굉필(金宏弼)ㆍ김일손(金馹孫)ㆍ정여창(鄭汝昌)ㆍ권오복(權五福)ㆍ권경유(權景裕) 등 제신(諸臣)은 혹은 능지처참에 처하거나 혹은 아주 먼 변방으로 장류(杖流)되었습니다.아! 옛날부터 소인이 임금님의 마음을 미혹시켜 현량(賢良)에게 해독을 끼친 것이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찌 금일의 참혹함과 같은 적이 있었겠습니까? 오호라. 하늘이여! 이 무슨 변고입니까? 군자(君子)를 안으로 하고 소인(小人)을 밖으로 하는 것이 천지가 태평해지는 까닭입니다. 소인을 안으로 하고 군자를 밖으로 하는 것은 천지가 막히게 되는 까닭입니다. 태평함을 기뻐하고 막히는 것을 싫어함은 사람이라면 같은 마음입니다.전하께서는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비에 기울어졌지만 태로 회복하는[傾否而回泰]104) 까닭을 생각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도리어 비를 기뻐하고 태를 싫어하는 것을 면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군소배가 간사한 입으로 참소하는 기만을 당하셔서 현(賢)으로 불초(不肖)를 삼고 불초로 현을 삼는 이러한 행동이 있었으니, 이는 말로 다 논쟁할 수 없는 것입니다.전하께서는 넓은 대궐 아래와 고운 털방석 위에서 정사를 행하고 사람을 등용할 때 시험삼아 내 마음에 돌이켜 구해보고, 한 생각을 발하여 능히 나를 정도(正道)로 이끌고, 책난(責難)하고 폐사(閉邪)하는105) 사람이 누구인지, 나를 사도(邪道)로 끌어들이고 미열(媚悅, 잘 보이려고 아첨함)하고 승순(承順, 윗사람의 명령을 따르기만 함)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책난하고 폐사하는 사람이 이미 군자가 된다는 것을 아셨다면, 참하여 추방한 제신들은 하루가 급하게 그 벼슬을 회복시키고, 그 도를 시행하여 만세토록 태평할 큰 기반을 열어야 합니다. 미열하고 승순하는 사람이 소인이라는 것을 이미 아셨다면, 오늘날 나라와 임금을 기망하고 현량을 무고하여 해친 군소배들을 마땅히 그 직을 박탈하고 그 몸을 멸하며, 그 집을 웅덩이로 만들고 그 일가를 멸하되 그 종자(種子)의 뿌리 밑바닥까지 혹시라도 빠뜨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후에야 교묘하게 없는 죄를 얽어대는[萋斐成錦]106) 화를 없앨 수 있고, 군자가 비로소 띠 풀의 엉켜있는 뿌리를 뽑는 것과 같이[拔茅連如]107) 형통하게 될 것입니다.이것은 단지 임금 마음이 거경궁리(居敬窮理)하고 도로서 그것을 비추어 보는 것이 어떠한가에 달려 있습니다. 맹자가 말한, "오직 대인(大人)이라야만 임금의 그른 마음을 바로잡을 수 있으니, 임금이 어질어지면 어질지 않은 사람이 없게 되고, 임금이 의로워지면 의롭지 않은 사람이 없게 되며, 임금이 바르게 되면 바르지 않은 사람이 없게 된다."108)는 것이 이것을 말한 것입니다.예로부터 임금이 된 자가 누가 그 어질고 의롭고 바르게 되지 않고자 하겠습니까마는, 능히 어질고 능히 의롭고 능히 바른 자는 극히 적고, 사직을 보존하지 못하고 몸이 시해되고 나라를 망치는 자가 서로 잇달아 바라볼 정도가 되는 것은 또 어떤 까닭입니까? 이것은 대개 그 마음이 군자를 소인으로 여기고 소인을 군자로 여긴 소치입니다. 임금의 한 마음이 국가가 흥하고 망하게 하는 근원이니, 그 기미를 살펴서 그 결연함을 이루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신은 자품이 졸렬하고 비루하며, 학식은 짧고 천박하니, 스스로 이 세상에 도움이 못되는 것을 알고 있어서, 스스로 묻혀서 병을 요양하는 것을 달게 여기고 있습니다만, 구구한 칠실 노처녀109)의 마음이 하루도 마음 사이에서 잊힌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도리어 오늘날 선류들이 해를 당하는 것을 보고, 혼자서 국가와 세도(世道)를 위하여 애통해하고, 사문(斯文)과 생민(生民)을 위하여 슬퍼합니다. 이에 충정스런 마음이 모이는 바를 힘써 글로 작성하여, 몽매함을 무릅쓰고 진달합니다.전하께서는 참으로 유념하여 맑게 살피실 수 있으니, 한두 가지라도 채용해 주시고 결단을 내려 주실 것이니, 이것을 미루어 상벌과 출척을 행할 때에 사용하신다면, 국가는 그 경사를 받을 것이고, 세도는 그 융성을 받을 것이며, 사문은 그 형통을 받을 것이고, 생민은 그 복을 받을 것입니다. 만일 살피지 않으셔서 외람되다는 죄와 칼로 베는 죽임을 만나더라도 나라를 위하여 죽고, 세도를 위하여 죽고, 사문을 위하여 죽고, 생민을 위하여 죽는 것이니 남은 미련이 없습니다. 마땅히 웃으며 지하로 들어가겠습니다. 신은 경통(驚痛)하여 부르짖음과 격절하고 망극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삼가 상소문을 올리고 죄를 기다립니다. 【旃蒙大荒落】。陽。伸救戊午諸賢疏。【上同】伏以。 臣素性與世抹殺。 求之於言。 則言言不相得。 求之於事。 則事事不相合。 遂自退藏杜門守影。 非敢爲螺休自逸之述。盖欲蝟縮謝世。 不負平日所學。 爲隨分獨善之計也。藏之深而猶恐其或不深。 縮之固而猶恐其或不固。至若出位犯分。 發狂瞽之。 以瀆黈纊。 以取僭越之罪。 實非區區所願欲也。但事有繫於國家之興喪。 世道之汚隆。 斯文之盛衰。 生民之安否。 豈可一於泯默自趨乎? 方外之士。 果哉末難之科哉。竊伏惟陰陽淑慝。 天地之大界限。 君子小人之所由分。 明此則治。 不明此則亂。 是故聖人於履霜堅氷之戒。 羸豕孚蹢之凶。 辨析其機微於毫髮絲縷之間。 猶恐其或疑似依違而轉迷揀擇也。今日朝廷之用捨賞罰。 一何䵝昧不明也? 伏惟先正臣金宗直。 崛起東方。 倡明正學。 格致誠正之功。 已到其極。天人性命之蘊。 發揮無餘。 使周程張朱之大統正脈。 煥然復明乎一世。純儒正士。 出於其門。 如前正郞臣金宏弼。 獻納臣金馹孫。 前縣監臣鄭汝昌。 尤其傑然者也。使人君。 苟能信其道。 而用其言。 則內陽而外陰。 君子道長小人道消。 三代之治。 可以復見於今日。 舜臣不止於五。 而武王之臣十人亦不於婦人耳。臣雖萬無一肖。 幸獲受學於金宗直之門。 得聞陰陽淑慝之大槪。 而目見近日。 朝家用人行政。 否剝殆甚。 禍將難測。惟幸有金宏弼。 金馹孫。 鄭汝昌等幾人。 獨立不懼。 讜言不回。 庶幾爲强此艱彼之計? 臣屛伏江湖。 猶有所自恃而不恐矣。豈意群小肆志掩蔽天聰。 讎視一時善類。 爲一網打盡之謀? 因擧史草之文。 百般搆揑。 以欺殿下。 不免以陽爲陰。 以陰爲陽。 以淑爲慝。 以慝爲淑。 與奪失當。 賞誅乖義。 未知國家事將脫泊何地耶? 臣伏見。 殿下告宗廟文畧曰。 "豈意奸臣潛懷不軌。 假托故事。 播諸文字? 逆亂罪大惡極。" 告社稷文曰。 "構爲誣辭。 非毁聖德。 罪在不道。 宜伏大辟。" 竟使金宗直。 罹剖棺斬尸之禍。 金宏弼ㆍ金馹孫ㆍ鄭汝昌ㆍ權五福ㆍ權景裕諸臣。 或凌遲處死。 或杖流極邊。噫! 自故小人蠱惑君心。 毒害賢良。 非日無之。 豈有如今日之慘且酷耶. 嗚呼。 天乎! 此何變也? 內君子外小人。 天地之所以爲泰也。內小人外君子。 天地之所以爲否也。喜泰而愕否. 人之同情。 以殿下愛國家之心。 不思所以傾否而回泰耶? 然而反未免喜否而愕泰者。特見欺群小讒邪之口。 以賢爲不肖。 以不肖爲賢。 有此擧措。 此不可言語爭也。殿下試於廣廈之下。 細旃之上。 行政用人之際。 反求吾心。 一念之發。 能導我以正道。 責難閉邪者誰歟。 納我於邪道。 媚悅承順者誰歟。責難閉邪者。 旣知爲君子也。 則其於斬放諸臣。 當不日復其爵用其道。 爲萬世開太平之大一根基。媚悅承順者。 旣知其爲小人也。 則其於今日。 欺國罔君誣賢害良之群小輩。 當奪其職。 滅其身。 瀦其家夷其類。 使其種子根基抵莫。 或致遺漏。然後可以無萋斐成錦之禍。君子始得拔茅連如之亨矣。此只在君心居敬窮理。 以道照之之如何。孟子所謂 "大人爲能格君心之非。 君仁。 莫不仁。 君義。 莫不義。 君正。 莫不正"者。 此之謂也。自古爲人君者。 孰不欲其仁。 其義。 其正。 而能仁。 能義。 能正者。 絶少。 不保社稷。 身弑國亡者。 項背相望。 抑又何也? 此盖其心。 認君子爲小人。 認小人爲君子之所致也。人主一心。 爲國家興喪之源。 可不察其幾而致其決耶? 臣姿稟劣陋。 學識短淺。 自知其無補於斯世。 甘自沈淪以養痍病。而區區漆嫠之心。 未嘗一日忘乎方寸之間。却見近日善類椓喪。 竊爲國家痛。 爲世道哀。 爲斯文悲。 爲生民憂。衷情所湊。 力疾繕草。 冒昧進達。殿下苟能留神澄省。 採用其一二。 廓揮乾斷。推而用之。 於賞罰黜陟之際。 則國家受其慶。 世道受其隆。 斯文受其亨。 生民受其福。苟使不見省。 遭猥越之誅。 刀鉅之斬。 而爲國家死。 爲世道死。 爲斯文死。 爲生民死。 無所餘戀。 當含笑而入地矣。臣無任驚痛號呼。 激切罔極之情。 謹奉疏以俟罪。 독선기신(獨善其身) 홀로 자기 몸을 선하게 한다는 뜻으로, 본래는 자신의 수양에 중점을 두고 절조를 지키는 것을 가리켰으나, 뒤에는 시비를 야기(惹起)할까 두려워하여 오직 자기 한 몸만 생각하고 다른 일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많이 쓰이게 되었는데, 《맹자》 〈진심 상(盡心上)〉의 "곤궁할 때에는 홀로 자기 몸을 선하게 하고, 뜻을 얻으면 천하 사람들과 그 선을 함께 한다.[窮則獨善其身, 達則兼善天下.]"라는 말에서 나온 것이다. 과단성 …… 것입니다 《논어》 〈헌문(憲問)〉에, 삼태기를 메고 공자가 머문 집 앞을 지나가던 사람이 세상일에 연연해한다며 공자를 비판하자, 공자가 그를 두고 "과감하도다! 어려울 것이 없겠구나.[果哉! 末之難矣.]"라고 하였는데, 주희(朱熹)는 《집주(集註)》에서 "과감하다는 것은 그가 세상을 잊는 데 과감함을 탄식한 것이다.[果哉, 歎其果於忘世也.]"라고 하였다. 이상견빙(履霜堅冰) 《주역》 〈곤괘(坤卦)〉 초육(初六) 상(象)에 "서리를 밟으면 단단한 얼음이 이른다는 것은 음이 처음 응결한 것이니, 그 도를 점차 이루어서 단단한 얼음에 이른 것이다.[履霜堅冰, 陰始凝也, 馴致其道, 至堅冰也.]"라는 내용이 보인다. 작은 일이 점점 발전하여 나중에는 큰 일이 된다는 뜻으로, 여기에서는 일이 미약할 때부터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시부척(羸豕孚蹢) 《주역》 〈구괘(姤卦)〉 초육(初六)에 "파리한 돼지가 날뛰려는 마음이 간절하다.[羸豕孚蹢躅]"라고 하였다. 돼지는 성질이 조급하여 함부로 날뛰고자 하는 마음을 항상 품고 있는데, 이는 마치 소인이 아무리 미약해도 항상 군자를 해치려는 마음을 품고 있는 것과 같기 때문에 '늘 군자를 해치려는 마음을 가진 소인'으로 번역하였다. 김종직(金宗直, 1431~1492) 자는 효관(孝盥)ㆍ계온(季昷), 호는 점필재, 본관은 선산(善山)이다. 현 경상남도 밀양 출신이다. 문장과 경술에 뛰어나 영남학파의 종조(宗祖)가 되었다. 저술로 25권 7책의 《점필재집》 등이 있다. 양이 …… 있어서 《주역》 〈태괘(泰卦)〉 단사(彖辭)에 "양이 안에 있고 음이 밖에 있으며, 건장함이 안에 있고 유순함이 밖에 있으며, 군자가 안에 있고 소인이 밖에 있으니, 군자의 도가 자라고, 소인의 도가 소멸하는 것이다.[內陽而外陰, 內健而外順, 內君子而外小人, 君子道長, 小人道消也。]"라고 하였다. 순임금의 …… 않았고 《논어》 〈태백〉 20장에 "순 임금이 어진 신하 다섯 사람을 두심에 천하가 다스려졌다.[舜有臣五人, 而天下治.]"라고 하였는데, 주자의 집주(集註)에 다섯 사람은 우(禹), 직(稷), 설(契), 고요(皐陶), 백익(伯益)이라 하였다. 무왕의 …… 아닙니다 이 말은 《논어》 〈태백〉 20장에 보이는데, "무왕이 말씀하기를, '나는 천하를 다스릴 신하 열 명을 두었노라.'라고 한 말에 대해 공자가 말씀하기를, '인재는 얻기 어렵다는 말이 맞는 말이 아니겠는가? 당우(唐虞, 요순) 시대만이 주나라보다 성하였다. 그러나 주나라도 부인이 끼었으니 아홉 사람일 뿐이다.[武王曰, 予有亂臣十人. 孔子曰, 才難, 不其然乎? 唐虞之際, 於斯爲盛, 有婦人焉, 九人而已.]"라고 하였다. 비에 …… 회복하는[傾否而回泰] 회태는 《주역》의 상곤하건(上坤下乾)으로 천지(天地)가 화합하여 만물(萬物)을 태평으로 인도하는 상(象)이다. 바로 천지의 기운이 막혔던 비괘(否卦)에서 태평의 태괘(泰卦)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책난(責難)하고 폐사(閉邪)하는 맹자(孟子)가 군주를 모시는 바른 신하의 모습을 설명하며 한 말로, "어려운 일을 임금에게 책하는 것을 공이라 이르고, 선한 것을 말하여 사심을 막는 것을 경이라 이르며, 우리 임금은 훌륭한 일을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을 적이라 한다.[責難於君謂之恭, 陳善閉邪謂之敬, 吾君不能謂之賊.]"라고 하였다.(《맹자》 〈이루 상(離婁上)〉) 교묘하게 …… 얽어대는[萋斐成錦] 처비(萋菲)'는 '처비(萋斐)'와 통용으로. 남을 중상모략하는 말을 가리킨다. 《시경》 〈소아(小雅)·항백(巷伯)〉의 "알록달록 뒤섞어 조개 무늬의 비단을 이루네. 저 남을 참소하는 자여. 또한 너무 심하도다.[萋兮斐兮. 成是貝錦. 彼讒人者. 亦已太甚.]"에서 나온 말로. 여공(女工)이 색실을 한 올 한 올 모아 조개 무늬의 비단을 짜듯 작은 허물을 모아 큰 죄를 얽는 것을 의미한다. 띠 …… 같이[拔茅連如] 주로 '拔茅連茹'로 쓴다. 띠를 뽑으면 뿌리까지 전부 따라 뽑히듯 훌륭한 한 사람을 진용(進用)하면 도(道)가 같은 사람을 서로 인진(引進)한다는 뜻으로 《주역》 〈태괘(泰卦)〉에 나온다. 오직 …… 없게 된다 《맹자》 〈이루상(離婁上)〉에 나온다. 칠실 노처녀 노 목공(魯穆公) 때 임금은 늙고 태자는 어려서 국사가 몹시 위태롭자 칠실에 사는 노처녀가 기둥에 기대어 탄식하면서 나라와 백성을 걱정하였다고 한다. 이는 자신의 분수에 넘친 근심을 뜻하는 말로, 국사에 대한 걱정을 나타내는 겸사로 쓰인다. 칠실은 노(魯)나라의 고을 이름이다. (《열녀전》 〈칠실녀(漆室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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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편저자)
유형 :
고전적
유형분류 :
사부

17일(계묘) 十七日 癸卯 -소양단알(昭陽單閼)-. 맑음. 【昭陽單閼】。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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