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繼祖窟【自內院七里】 天吼峙下有一大巖穹窿如屋簷其中排置數間小庵【舊庵爲樵火所燒近更新結尙未塗堊雘只是空庵無僧】上不借甍瓦以木板間架而已前簷遶巖周匝正如䳡鷯捿壑廚後有一窟深透庭邊有遮壁如城堞庭戶外有廣巖平鋪如楣可坐數十人廣巖上有動石峙立高可數仞大可數抱雖使一夫搖之應手裊裊欲墜曾有兩石對峙一爲人所推倒云西有龍巖大如山腰有尹判書師國筆大書繼祖窟三字又多貴人名姓○椒泉翁詩曰曾聞回祿災重構何神亟善男尹侍郎卽大施頌功德【近者尹參判致定捐財三百貫爲之重建故云】祖何人也繼何人枉費工夫太苦辛動石無端危欲落吼山緣底怪如嗔蛟蛇之窟巖墻下鷰雀爲巢寂寞濱游玩一資誰作俑擔輿衲子不須嚬
和高老人宣謙書室花塘韻 楊柳溪西別洞天半塘花事四時連風生竹塢淸流馥日煖松簷紫凝烟老屋經綸千幅畵小山魂夢九分仙故將落蕊春渟滀恐有漁郞薄暮船
東堂聞喜 【九月二十日】 驥子健於犢橫犇脫羈束氣燄燭千丈未肯低首讀忽發東堂念跋涉裏雙足意謂漫浪客客店費酒囱夢外庠舍僕傳喜雙扉蹴喧呼騰里巷燕賀翩相續翁雖淡不言怡然似充腹固知悅親志太上在科目小者尙如此何况大中鵠
翌日復與吳石坡白靑田唱和朴生梧下亦參 海雲無礙眼珠遙如水詩魂暗欲消紅葉亭臺山一郭白苐閭巷路千條難忘杯事霜前月復讀蕤香雨後朝梧鶴數聲主人座秋風老客坐春霄
夜過西根巖觀月出【自鏡浦二十里】 一生但看山頭月出豈曾見海上月出今夜行憩浦店忽見一大赤瑪瑙隱在玻瓈盤漸次露光千態萬象實難模寫百疊紗障傾國美人羞澁露面猶或髣髴而其影子恍惚處雖顧長康吳道玄安能措一指尖耶世人但知觀日出不知觀月更奇絶夜憩西巖東游目滄溟萬里初出月老龍愛珠不肯捨臥弄水宮光燄射姮娥奪取投空曠半掛扶桑紅搖漾天翁貪寶引相續照耀金盤擎赤玉一輪漸高光如練脫得鈆華返粉面黯淡層濤三萬里銀波一道亂粼粼直欲乘槎到窮源分明見得造化眞○十九日丁酉朝靄而仍陰○朝發蓮谷【江陵支應】四十里洞山中火【襄陽支應○府使任五常蔭】五十里襄陽邑宿所【軍官廳下處○夜入見主倅】
朝發蓮谷【平陵屬郵又有江陵外倉自西根巖十里】 所過平陵屬驛比諸丹邱屬驛擧皆稍實僻在嶺東穻有迎送之弊而然歟一自鏡浦以後夾海周流終日所踏者東人之方音所謂沙嘴也迷氛射人目崩沙沒馬脛良苦良苦但屢日俠行之餘大海茫茫無涯亦可謂眼豁心快【自蓮谷十里有注文津大浦村】烟消日出度長堤漠漠平沙沒馬蹄層濤萬里玻瓈色起我詩家韻格低
牛巖路中【自蓮谷二十里江陵襄陽兩邑交境平陵祥雲兩驛遞馬】 東海無湖而浦口浪濤層層奔騰若將到山劈石而末乃止於止處不曾蕩溢譬如千兵萬馬踊躍馳突終不失隊伍可怪【牛巖外又有和尙巖屬襄陽地】海光蒼漠海聲高快馬如飛健僕豪忽怕萬軍旗鼓動無風浦口戰層濤
午憩洞山【祥雲屬驛自牛巖二十里】 於海路傍約可爲三數里之深而院宇懸在崖角村又荒落頓無海津頭沃饒計活襄陽遜於江陵祥雲不逮平陵而然歟水田則膏腴而村居則蕭疎抑何故也傍海依山十室餘居人不似浦人居相逢頓有淳尨意巷有禾麻圃有蔬
收拾洛下詩話序 歲維戊子月迺丙辰東堂獲升中場發解遽自月浪試所因赴春曺會圍光陰逝如迅流蘭成之芳齡業已過矣大車覆於坦道李廣之奇數其將何爲退步韓文章舍淚臨灞上落魄項壯士無面渡江東一片心頭悅親 二字千里踪跡嗟我單身洛中獨樹花海上孤萍葉東隅之恥尙在縱切桑楡之收北堂之樂難忘那堪屺岵之陟留二年而無一事之有得逢三春而添百歲之交生他鄕之優遊誠是可愧新歲之歸覲禮則固然奚徒 羡魚不如習鳥迺者赤奮若攝提格遂與蒼頭而跋涉行昇橋題名縱違司馬之有志趍庭學禮願承伯魚之所聞回首鄕關雲山依舊散步垣砌梅杏放新借問家居幾許辰更思齋衖二三子乃葺拙夫之短編漫軸兼拾高朋之漏句贐章以表昔時之忘形論心或作暇日之遊精供眼非不知大方家掀髥一笑也亦足爲小兒輩盥手三復歟丑歲單閼春卯生鈍庵序
以享官出齋禮曹 【二首】 老楡依舊臥蒼然其下葺葺種菔田却憶當年艱苦業幾回爭鬪此庭前永日淸齋萬念空無端配享蜨庵中夕陽郵卒催人起整着烏紗署紙通
和石下春別詞 【四疊】 年年春復春可憐容易三春幸惠我天借一春太無情風雨度全春何處歸去一百二十春年年別又別可憐支離一別春寂寂何曾告別太多事我作有情別令人易白頭最是苦別春來是我春春去去更誰春鷰語鸚謌尙似春紅謝綠茂定不是春一場夢中三十五年春靑春儘難別別般春又將別漸看到花卉區別且奈何節序自分別思正苦一天下幾人別
用前韻詠贈具綾山【行遠】 白首多風雅行尋寂寞濱酒國悲秋士屠門抱筑人綠水成歌嘯緇塵任笑嗔夜來紅樹月公道有蒼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