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重陽日和顧堂松儂。頌余生朝 重陽何事泛中洲。爲賞耽羅古國秋。南來不見黃花笑。北去還同白雁流。壯志未應長濩落。逝波安得少停留。吾遊勝似江淮昔。一醉滄溟地盡頭。
朴友鍾勳冒雨來。拈東人集中韻。 蓬蓬簷溜臥堪聽。笞綠侵簾草滿庭。睡起獨言還獨笑。興來宜醉不宜醒。買書千卷頭將白。留客兼旬眼欲靑。役役風塵休歎息。人寰自是一浮萍。
與高敞諸友。登鷄鳴山望海有作。 江雨千峯愁黯黯。天風一日意翩然。輕舟欲駕滄溟去。蝟島山靑隔暮煙。群群漁舶乘潮入。立立春山渡海來。十載看花諸舊伴。尊前能復幾人哉。一望海面靑沈黛。千頃沙田白化鹽。鹽賤如泥價如玉。家家能得幾升沾。隔水蓬萊森可數。磻溪何處舊居村。均田不作兵船沒。百世寥寥經濟門。
裕齋翁手寫方遜志詠鳳詩。贈諸生。感而次其韻。 遜志詩云。▣(鳳)隨天風下。暮息梧桐枝。擧頭望八荒。默與千秋期。鴟鳶得腐鼠。笑我長苦饑。一飽諒非難。所守終不移。高翔千仞上。不棲惡木枝。岐山忽千載。蒼茫何代期。天寒少琅玕。無人問我飢。自愛九苞章。寧爲一飽移。衆鳥皆有托。何獨棲無枝。寥廓九天上。杳與雲共期。時來一下之。寧復終歲飢。假使終歲飢。此志當不移。曉堂文集卷之一
答宋裕齋【基冕】 春間一再至光山。因欲越蘆嶺。造候門屛。而以事徑歸。歸復作嶺行。四旬始還。手書已在案矣。於平生所慕愛之長者。怠緩闕禮。已自知懼。迺復倒蒙先命。私心尤何能自安。第以見軒下之愛我無已。雖至怠緩自絶。而所以懷之者。猶夫舊也。雖玆至頑。安得不拜領至意也。伏承晩暮起止。久失常度。今已勉復天和。旣驚且賀。爲斯文幸之。文鈺曩行。自陶山而至德山。遍洛江左右。所觀人物亦多矣。昔日老宿持聲望者。皆已摧謝以盡。念湖中尙有如軒下者。儼然若靈光之獨存。及其未甚耄也。思以身親近之。此心寧有一日弛哉。而遠矣。又自年來。應酬日煩。有如碌碌簿書中人。絆縳未解。頃之嶺行。盖欲一時擺此耳。而乃復滾滾四至。一踰蘆嶺。定復在何時耶。少輩相聚。雖未見卓然可期以古人之學者。而稍能知所蘄嚮詩文薄技。亦頗佳進全。嶺未有此也。聊且相與娛志。外擾迫之。使人氣沮。奈何奈何。俯要近作。雖多直汗漫爾。揀其若干首塞命。請痛下斤斧。俾知利病。亦所以愛之也。久役憊甚。此不備白。
與金滄溪【銖】 昨春拜話。得於喪亂憂戚契闊之餘。時又客散堂閴。可以從容剪燭。盡所欲言。而感慨鬱臆。懼滋不平。乃竟草草而止。歸行半千里。每登高厓絶巓。輒爲之回首沾襟。且悔不更留數日以慰疚懷之萬一也。嗣忽及朞。伏請怡愉湛翕。新迓祥慶。繙書著文。聊且度日。而不復如前作。時時長吁聲否。人生墮地。已是苦海亡畔。況又値此缺陷世界。豈有完福到得吾人身邊耶。倚伏得喪。直付之蒼蒼。而吾且爲其所事。此最浩然可樂也。然似記古人之言曰。造物最忌名盛。試觀之。自古富貴赫赫多不終。文章炎炎或缺福。若其理不爽者。今以執事之聲噪一時。人爭慕其華芬。而値玆人理所無。無亦有忌者致之歟。則自此鞱光匿曜。守眞養內。以邀諸福之來。豈弟君子。神必欣欣然勞之矣。文鈺自惟庸。無能名靡可稱。卽其最所長。不能敵人之短。似不爲造化翁所猜。而半生所遭骨肉悶凶。多不可堪。親耋養菲。生事驟落。飄搖異鄕。如無所歸。重以大潮驅之。同志日散。意所鬱壘。殆無可與語。中夜撫枕。忽忽若暮氣駸侵。而小少奡兀自奇之志。泯然退十八九矣。由此而言。庸庸者。未必皆幸。高材盛名。未必皆缺福。又可知也。蒼蒼者好惡。竟若何耳。溪翁講授益勤。精力不衰。爲之喜甚。而鈺以親癠。長時懍兢。景魯爲其十口策。一月中。或不得一見。斯人之潦倒至此。氣死氣死。安得起魯子敬來。一朝快照之也。而晦間相見否。其學想日益富。而恨無由資益。寄謝好長進。巍巍作南方一大家。爲吾黨大出色也。近日豈有快心事。但得陪長者數日話。庶少愉暢。而徒飛無翼。首搶于地而已。此白。滄溪宗丈執事。煩爲賜答。
答金鳴孚【鶴洙】亨夫【哲洙】 靑少之別。白首乃逢。喜可知也。況又半千里聯鑣遠枉。匪夷所思。顧以行期甚迫。未獲縶駒。此心之悵。更有甚於未晤時也。玆又蒙遞中寄椷。審知爾時利抵光山。因又逶迤連山。得觀於薦蘋之禮。深以爲慰。寒威猝虐。敬請端居養性。起止連相。鈺十月中一至光山。中寒得疾。呻囈迄今。蒲柳之衰。乃若是乎。先亭記文依敎構呈。自謂頗盡心力。未知具眼者以爲如何也。泗南之辭。聊以爲戲。可當尊意否。方苦頭目未淸。略此修復。惟當寒自愛。
與曺龍承金鳳文 向以諸兄故。夤綠至海上。望蓬萊咫尺。靑蒼彌目。王甑蝟島。叩枻可至。使人飄然有遺世之想。塵土中一日得此。未始非仙分。況又所至蒙厚饗。有如洛中之供邵堯夫乎。尤所感者。敬兄之爲我輩周旋。至於勞悴不休。竟使歸槖得重。匪有友朋至性。曷以至此。敬謝敬謝。忽已易序。未一書道此。比更請暑中輕安。敎授之暇。能復有事於簡編。覺日有所益否。普亭近自京歸。抑爲好獵心在。長作長安客否。向話次。微見其意。蓋非無故而發。鈺故折之以義。夫吾輩生此世。已是不幸。其得衣冠讀古書。粗知向背。不至如世人脂韋隨俗。又是不幸。然人欲有所自立。當介然有所不爲。非爲區區之名。要以求此心安處耳。心之所安。卽義之所在。故義有不可。卽千駟萬鍾。唾之若浼。心所安。卽鶉衣藿食。甘之如飴。觀古文人名士。平時頗自澡潔。及至一朝臨利害遇事變。輒改其所守。名節墜地。輒爲之戟紙大罵。心數日怦怦。鄙性實非偏痼。亦有聞於古人者矣。普之才華文識。吾黨中罕與爲比。但未刻苦學古人學耳。其年亦且及衰。政宜收斂身心。沈潛典籍。冀收功於桑楡。追轍跡於先輩。朋友之所期待在此。若其翰墨小技。工亦可不工亦可者。自有識觀之。直餘事爾。不謂爲。其所役。將忘其大者遠者。而犯於玩物喪志之戒。寧非可惜。今且姑捨其大者。但欲其翰墨一藝成就得高。亦將閉門獨處。飮水飢坐。乃能爲世所貴。不然獨不見五山校中白首老學。究乎藝業。聞望早傾鄕省。迨其末梢。竟亦何得。生不滿百歲。乃爲一時餓乏所困。不自樹立。甚可悲也。吾愛普亭不以姑息故。深願其耿介自守。不願其馳蕩浮華。二兄之愛彼。諒亦不我異也。有玉於此。欲其琢磨成就。陳之明堂。人之情也。何忍坐視其同於瓦礫。棄於道路。而不思所以存全乎。所貴朋友。爲其能裨益之也。遇事箴規。友道然矣。然鈺所以縷縷至此。非直效友道也。爲吾黨益孤。外侮日至。恐又失一右臂。爲慮良深爾。鈺故迂甚。又坐貧窶。兒子輩切不敎以新學。人或諷其將來無以資生。然吾自眼前爲吾事而已。安能保其將來也。況學新者。未必皆膴仕。守分者。未必盡餓死乎。二兄幸爲我告普。賣田賣屋。亦可支十年。毋苟且浮動爲也。松儂方住此爲結夏計。每相語及此。爲之色變。故人赤際。安得不然。歲寒相守。賴有此公。得一知已。夫亦何憂。昨得求禮荷堂訃。方欲走哭。心緖擾擾。信筆不莊。乞以此致普亭。幸其不我拒也。則必有一書相報。如其否者。書疏將自此絶矣。狂妄之罪。望必原之。
謙山先生遺稿發刊敍事 往在壬午春。講信人日禊事。以先生遺稿刊出之意。論議一定。分掌各任。羅秉集辛東旭鄭遇琳金永濠任編次校閱。金基禹鄭遇錫任掌財計劃。登梓壽傳。彼奴之妖氛日甚。藏在中衍。何幸一理循環。復見今日之天。是歲春。更發此論。或者以擧嬴財絀爲難。余曰不然。曩年編閱諸賢。多或零落。安知後日之人事矣時之變換。財政之困悴。反不如今日之爲愈乎。凡事有始終緩急。契土之在他坊者時。急賣却。貿入紙物。則刋責費自有別般道理矣。衆皆樂從。使金君基禹掌其事。自六月開版爲始。至九月初旬而告訖。設役以來。或出債金。間有損助。別無窘罄之憂。此豈非謀事在人成事在天乎。前後尸役者。門生金君基禹鄭君遇錫金君基碩也。各郡有文家通涉也。分帙處受諾諸般事。暑熱雨水。不避艱險。跋涉巡回。諸君之賢勞。尤有難焉。而皆門生中人也。然此稿之刊行。但收輯先生之遺文也。其他附錄諸編。汗漫難旣。以俟後人。亦爲未晩也云。歲丙戌重陽月。門生李敏瑢謹誠。謙山遺稿附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