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答宣南軒【政薰】 文鈺久仰盛名。知執事爲當世賢豪。且嘗有志育成人材。大非世之高堂華屋。僮指數百。徒據其勢以自雄者比也。及玆大波益盪。舊學爲禁。所在傾巨貲以投時好者相繼。而窮閭弊塾。殘書委塵。咿唔無聲。獨聞大湖之西。俗離之下。擔簦而集者如雲。苦心所効。已有佳士茂才。往往而出。今而後。益知執事之爲隱然扶植於垂亡幾絶之中。而風聲遠播。使抱經孤臥長吁之士。灰心復燃。仁人之及物。信其博哉。私心仰之如此。未嘗致一書左右。不謂執事於何聞知。先枉手書。悉陳己之所以爲後生苦心者。而欲文鈺來與相處。夫執事之意。以文鈺貧窶無力。不能遠就師友。欲假之館。而資其游學。則甚德意也。固知感矣。將使臨策執楚以敎督幼蒙。則自以年迫不惑。學猶昧徑。懼識不廣行不充。而濟其身不裕。況復可以及人。加年來久習病懶。起居無度。時有里中小兒來。不堪其呶呶。若使群居衆處。矜莊而自持。則恐又發疾。不可支吾。縱執事躬枉而迫之。不敢承命。惟有走避而已。俗離名山也。每讀大谷隱居詩。使人神往其間。早晏欲理芒屩一登。行當過尊塾。與諸生相揖以見有日矣。執事勉之。當今老宿雖多凋零學茂行崚。可以爲後輩式者。豈無其人。以誠動之。以禮羅致之。必有爲執事貴然至者矣。遠外伏冀奉老自愛以副瞻注。
答李勉承【相武】 旣獲面款。歸又讀惠書先我來者。視面更詳之。深慰深慰。足下所俯勤於鈺。鈺非敢任。竊獨愛足下之質厚誠慤。而意其志專於學。久欲相告以一言。矧今有問。敢有愛乎。天下之業。莫不皆期于成。而必欲求其成爲之。鮮有不中途廢者。何則。誠未至而意先之也。所謂意者。計較揣度是也。人之才不才天也。其成與否。亦非在我。惟志與力。斯爲存乎已。而吾可自盡。乃世之人。少有志矣。薄用其力矣。而先自揣度于心曰。吾不才。可能成否。萬里之途。終身之業。竟非時月所能至也。於是輒畏難而不前。逡巡而退。是亦不誠已矣。默默而進。俛首而向。竭吾力而止。不復知有他岐。蓋有若是而不至焉者乎。我未之見也。才魯而學終不可成。是人之學。實在乎天。而聖賢之勉人以學。特强之而已。未嘗誘人以理也。必無是也。吾誰信。信乎聖賢而已。吾又嘗驗之人矣才者性銳魯者質厚銳易遷也厚難動也。故堅忍而耐久。篤專而不貳。恒於厚者見之。是則魯非可歎也明矣。而足下自恨其才之不逮。以爲如不可成。無寧早歸農畝。此自足下奮發之志有云耳。然無亦出於意之之私。而或近於所謂迫切不中理歟。天地之化。不能一日成萬物。跬步而致千里。一簀而積九仞。惟不息也。不息則誠矣。足下其勉之矣。旣以告足下。鈺又將自勖焉。
答崔汝直【大鎭】 辱書慨今人之學不及古人。而謂鈺庶近之。所以奬借之甚厚。夫今人之不及古。其原固以不能爲已。而徒掇浮靡。如來諭明甚。抑鈺自知受病最深者。尙可以語夫古耶。讀書則口誦而心馳。省身則心知而行背。內疚外尤。俯仰愧恥。重以辭欲華而不務於根荄。厭澹泊而喜新奇。耻寥寥而慕囂囂。此其於古人之學何如。而顧座下未之悉耳。世之相尙以虛假。非一日矣。習以爲常。不復知其賊道。座下獨能以爲憂。憂人也深。則其自爲也必篤。自爲也篤。則其及人也亦遠。座下幸有立。鈺將賴之而有瘳耶。當今而學爲己者。誠難其人。卽浮靡不可多得。苟有人。縱未能身體而心喩之。誦說之以傳於人可矣。好尙之不流於俗可矣。哺糟啜漓。非醇也。而味之則近。採華掇藻。非實也。而本之則一。識小識大。賢不肖。亦各其材焉已矣。然吾所以自期。則非最上之事獨造之境。不可以處。病人之雜而安於陋。孰如取其博而約之。惡人之熱而甘於寒。孰如取其溫而適之。故苟以其善。天下無不可以資吾學者。請座下先立乎大。而取彼浮靡者之長而輔焉則善矣。旣服盛懷。復陳蕪志。幸更可否之。
寄趙安國【台鉉】十四韻 黃鼠秋日海波掀。昇州城外滿地腥。黑風一夜捲地來。山河慘惔人物零。蒼天漠漠竟何意。白屋喁喁不得寧。廣川橋下水不波。小桃源深照福星。竹間茅屋燈靑熒。梅花一枝開向欞。愚翁危坐八十年。一床兀兀劬群經。鄕族罕比山南宅。郡國皆知石奮名。荀氏群龍何夭矯。謝家玉樹俱芳馨。白眉有君服詩書。森然一代法家型。去年訪我柳下村。秋燈吐話抵五更。一別煙水淼茫茫。頭上歲月空崢嶸。久矣吾行不復東。先人邱墓誰翦荊。歲盡南天雪雲霏。欲歸未歸愁思縈。會待江干萬柳嫋嫋春風吹。手携一杖往叩白雲扃
題晩圃【朴海佑】幽居二絶 春風伴到故人家。江雪初晴江月華。擧杯且拓疎簾看。金鰲山色對簷斜。筆架茶鐺擁滿家。賀君中歲謝芬華。敎兒已寫眞卿帖。娛老淸晨舞袖斜。
閔雲村丈人。【龍鎬】於其六十一壽辰。止家人擧觴。出遊金剛。月餘歸。顔貌倍昔。作詩奉賀。 臨對亭中花欲老。南風吹熟菖蒲酒。酒深如海賓如雲。兒曰上壽翁曰否。憶我喤喤墮地時。父母康寧我祖耉。六十年間曾一眄。家門零落無復舊。男兒生有四方志。鬢髮如絲遽悠謬。設觴稱慶何爲哉。汝曹無乃重我疚。翩然一筇向蓬萊。凌風直上毗盧頂。海波茫茫流無盡。人生變滅只俄頃。彼其綽約群仙子。驂鸞駕鶴往來萬二千峯間。願授不老方。還我渥丹舊時顔。群仙瑳然爲一笑。翁壽應復齊南山。我輩亦非別人間。渴飮甘露飢餐芝。翁今飽此復何求。翁家酒熟且須歸。
宿上沙李小源【泳奎】庄 欲挽頹波不可回。孤懷斗起向誰開。悠悠夢裏傷春過。歷歷天涯訪舊來。玩世逍遙羅隱市。憂時痛哭謝翶臺。拜鄕雲物餘桑宿。怊悵斜陽車角催。
答夏貞立 惠寄靈峯集。幷小識學規數冊。八月中敬領讀之。不有足下眷注之殷。鈺其何從獲此於萬里外也。顧至今不一言以謝厚貺者。竊以小識所載論議文字。其他見於衍義講授等書者。其大義固已昭乎日星。而震乎雷霆。如鈺前書之所稱頌者。而其間往往有質之先儒。反之私心。而不能無參差不合者。欲遂一一以陳之。則鈺與足下甫相交爾。謂之深則未也。而其敢遽深於瘀。抑欲因此而泯默守玄。又恐愚陋疏闊。無所藉而進足下朋友之列。區區於此未有決也。雖然。鈺固自審所學甚淺。容光之窺。不足以盡日月之大。蠡勺之測。不足以窮河海之深。寔不知質之先儒而合焉者自以爲未合乎反之人心而當焉者自以爲未當乎。故且隱焉。俟其學之所至或深。而於凡人言之是非。信不苟信。而眞見其可信。疑不苟疑。而眞見其可疑然後。徐有陳於足下非晩矣。足下可勿訝其獨異夫世之聞風而篤信者然也。大著詩文其見於小識者。大抵皆佳。鈺視靈峯門下諸弟子。卽其文辭亦當推足下第一。非直造詣見識之卓卓絶倫而已。竊又謂足下之文多發揚踔厲之氣。而少湛厚典樸之旨。有嫖銳衝突之勢。而無雍容揖遜之態。抑不知本之內者。得無肖其外乎。如果然也。君子之德正。不可以有偏。偏於陽。猶之偏於陰。剛之過而失之矯亢。猶之陰之過而失之耎弱。亦豈聖人所貴者。此據鈺所見足下於髣髴摸想之間。與夫足下所與敝邦人往復文字而云爾。非苟以是疵足下也。敝邦人慕足下妙年藉甚聲望。先後貽書訂交。必皆傾囷倒廩以爲之。而足下答之。乃寥寥數行。意簡而禮慢。一若先輩長者之於後生小子然。以施於如鈺者則可耳。彼其人固多高年碩學之士而可慢乎哉。意足下酬應煩劇。不遑留念筆札間。以致其然。然詩不云乎。無言不酬。言之酬也而不誠焉。亦猶無酬也。矧吾敷白敎道。感通聲氣。非止尋常往復酬酌之爲禮而已耶。則遠方之士有意交足下者。胥將不悅而議之矣。足下宜反而自省。毋諉曰細事無傷也則幸甚。率直至此。知罪知罪。抑以爲交友之道。不忠不可必。望寬察而曲宥之。
答金淅圭 自識令尊。未見足下。而已知足下妙年才學可愛。思一叩其中。曩足下之來。適因外出。有失良晤。歸甚憮然。蒙足下嗣辱以書。歎斯學之日弊。憂所向之迷塗。而欲籍鈺一言。鈺意足下固如此。不然烏足以語學。雖然足下之憂則過矣。人患不辨是非。苟知辨矣。豈有見人之失而不知所以反而勿失者。善乎。足下之言曰。今之學者。虛假是尙。聲譽是高。漭渺其思想。榮華其文辭。夫然則足下之所向。不旣明矣。虛假之斥而忠信之爲質。聲譽之恥而學問之是力。思不妄架。求其近焉而已。辭不苟出。立其誠焉而已。所向旣定。其進爲之次第功程如。入人家。其門階堂室。可不待告而知。矧古聖賢已告之不啻丁寧耶。如鈺悠悠。如今坐虛假無成爾。自艾之不給。寧有可以籍足下者。獨覽足下之書。才氣固足邁人。而意緖或似過煩。在年少常耳。然此學要須胸中有精明專一之氣。無紛囂擾襍之意。夫然後其志可立。而其趨可正。其端可尋。而其道可窮。不然方寸勞攘。易爲侵奪爾。不知足下以謂然否。曩旣失晤矣。今又奉循例語爲報。無以見鈺愛足下深。是以及之。鄭君永澤間相從否。流俗中絶難得此輩人。幸與磨戛也。冬煖惟侍學自愛。曉堂文集卷之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