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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재 족숙 낙승 께 드리다 呈敬齋族叔【洛昇】 석옹328)의 묘갈문과 약재329)의 글은 石翁阡碣約齋文사자330)께서 노년에 손수 부지런히 새겼네 嗣子衰年手刻勤석 달 동안 초려에서 온돌도 없이 잠자고 三朔草廬無突寢항아리 하나 흙부엌에서 스스로 밥 지었지 一缸土竈自炊飧성의는 황천에 통해 하늘에 걸린 해가 증거하고 誠通泉下證懸日공적은 하늘에 이르니 구름처럼 보인다네 功迄天中觀似雲아 나는 하려는 일은 어느 날에 이룰까 嗟我經營何日就공을 보니 부끄럽고 한스러워 남몰래 애타네 見公愧恨暗銷魂 石翁阡碣約齋文, 嗣子衰年手刻勤.三朔草廬無突寢, 一缸土竈自炊飧.誠通泉下證懸日, 功迄天中觀似雲.嗟我經營何日就, 見公愧恨暗銷魂. 석옹(石翁) 석농(石農) 오진영(吳震泳, 1868∼1944)을 가리키는 듯하다. 조선 말기 유학자로 자는 이견(而見)이다. 약재(約齋) 송병화(宋炳華, 1852∼1916)를 가리키는 듯하다.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은진(恩津), 자는 회경(晦卿)ㆍ영중(英仲), 호는 난곡(蘭谷)ㆍ약재(約齋)이다. 사자 경재 족숙을 가리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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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 전날 밤에 上元前夜 이 날 저녁에 무심히 다리를 밟는데75) 無心此夕踏橋頭자취 거둔 노년에 건강한 다리가 무슨 상관이랴 脚健何關晩跡收일 만 부엌에는 향긋한 찰밥 냄새 풍기고 萬竈飯粘香臭動일 천 마을에는 푸른 폭죽의 연기 떳구나 千村爆竹翠煙浮종래부터 명절은 헛되이 보내기 어려우니 從來名節難虛送어쩌랴 은거한 사람도 자유롭지 못하구나 其柰幽人不自由가장 예쁜 것은 창 밖에 뜬 달이로다 最可娟娟牕外月은근하게 나의 온갖 시름 위로해주네 殷勤慰我百般愁 無心此夕踏橋頭, 脚健何關晩跡收.萬竈飯粘香臭動, 千村爆竹翠煙浮.從來名節難虛送, 其柰幽人不自由.最可娟娟牕外月, 殷勤慰我百般愁. 다리를 밟는데 원문의 '답교(踏橋)'는 다리의 병을 없앤다 하여 정월 보름날 밤에 다리를 밟던 풍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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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 보름밤 九月望夜 단풍과 국화 엇갈린 가지에 달빛 새로워 楓菊交柯月色新한 해에 한 번 오는 가장 좋은 때라네 一年一度最佳辰시서 이외에는 다른 즐거움이 없고 詩書以外它無樂산수 사이에서 자유로운 몸이라네 山水之間自在身경물 대하며 말을 잊으니 도를 깨우친 듯 對境忘言如悟道인연 따르며 처지에 순응함이 참됨이리라 隨緣順處是爲眞초당에서 밤새도록 유연히 앉아있으니 草堂終夜悠然坐애써 시구 찾는 사람으로 잘못 알겠네 錯謂辛勤覓句人 楓菊交柯月色新, 一年一度最佳辰.詩書以外它無樂, 山水之間自在身.對境忘言如悟道, 隨緣順處是爲眞.草堂終夜悠然坐, 錯謂辛勤覓句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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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에 과암이 찾아오다 月夜 果菴來訪 발걸음223) 표연하여 배나 가벼운 듯 巾舃飄然一倍輕때마침 가을 하늘에 흰달이 개었구나 秋天素月適時晴덕스런 이웃 자주 와주니 후한 정 알겠고 德隣頻訪知情厚좋은 시구 때로 이루니 화평한 경계 얻네 佳句時成得境平남으로 온 기러기떼는 원래 신의가 있고 鴈陣南來元有信늙어가는 국화 가지는 처음 꽃을 피웠네 菊枝老去始開榮우리들은 늘그막에 다른 일이 없으나 吾儕晩暮無他事삿된 사심이 가슴에 생길까만 걱정이네 只恐私邪肚裏橫 巾舃飄然一倍輕, 秋天素月適時晴.德隣頻訪知情厚, 佳句時成得境平.鴈陣南來元有信, 菊枝老去始開榮.吾儕晩暮無他事, 只恐私邪肚裏橫. 발걸음 원문의 '건석(巾舃)'은 두건과 신발인데 찾아온 과암을 비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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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곡 시에 차운하다 次震谷詩韻 시대에 버림받은 걸 분수에 달게 여기는데 見棄于時分所甘그대가 산안개를 무릅쓰고 왕림해 주셨네 荷君枉顧觸霏嵐흰머리를 가지고 짙고 옅음을 비교하지 말고 無將鬢髮較深淺마음의 나침이 남북 방향을 어긋나게 하지 마소 莫遣心針錯朔南간략함에 처하면 상자의 우마로 귀결되기 쉽거니와350) 居簡易歸桑子馬공을 쌓더라도 어찌 회옹의 잠사351)를 얻을 수 있으랴 累功那得晦翁蠶오늘아침 대화에 시 논함을 끝내지 못했으니 論詩未了今朝話영리암에서 봄바람 불어오기를 기다리노라 留待春風嶺里菴 見棄于時分所甘, 荷君枉顧觸霏嵐.無將鬢髮較深淺, 莫遣心針錯朔南.居簡易歸桑子馬, 累功那得晦翁蠶?論詩未了今朝話, 留待春風嶺里菴. 간략함에……쉽거니와 상자(桑子)는 도가(道家)의 무리인 자상백자(子桑伯子)를 가리킨다. 《논어집주(論語集註)》 〈옹야(雍也)〉에 중궁(仲弓)이 자상백자에 대해 물으니, 공자가 그의 간략함도 괜찮다고 대답하자, 중궁이 "경에 처하면서 간략함을 행하여 인민을 대한다면 또한 가하지 않겠습니까. 간략함에 처하고 다시 간략함을 행한다면 너무 간략한 것이 아니겠습니까[居敬而行簡, 以臨其民, 不亦可乎? 居簡而行簡, 無乃大簡乎?]"라고 하였는데, 이 대목에 대한 주희(朱熹)의 집주에 "《공자가어(孔子家語)》에 '자상백자가 의관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거처하자, 공자가 그는 사람의 도리를 소와 말과 같게 하려 한다고 비판하였다.'라고 하였으니, 그렇다면 자상백자는 아마도 너무 간략한 자일 것이다.[家語記伯子不衣冠而處, 夫子譏其欲同人道於牛馬. 然則伯子蓋太簡者, 而仲弓疑夫子之過許與!]"라고 하였다. 여기서는 이를 차용하여 이렇게 말한 것이다. 회옹(晦翁)의 잠사(蠶絲) 회옹은 남송 주희(朱熹)의 호이다. 잠사는 의리를 매우 정밀하게 분석함을 비유한 말로, 원(元)나라 학자 오징(吳澄)이 주희의 〈육선생화상찬(六先生畵像讚)〉을 본떠 주희의 화상을 그려 놓고 〈회암선생주문공화상찬(晦庵先生朱文公畵像讚)〉을 지어서, 주자의 학문을 기리면서 "현묘하고 은미한 의리는, 누에 실과 소털처럼 자세히 분석하였네.[義理玄微, 蠶絲牛毛.]"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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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情 리가 기를 타고 정으로 발현되나니 理乘於氣發爲情갑자기 그러한지라 헤아리기 어렵네 驀地而然不度營조목을 열거한 칠정355)은 전수를 말한 것이고 七箇列條全數說단독으로 가리킨 사단356)은 한쪽을 명명한 것일세 四端單指一邊名재질의 죄가 아님은 그 본성이 선하기 때문이니357) 非才罪處因其性외물이 올 때 그 형체를 범한다오 外物來時觸厥形모두 요약하자면 절도에 맞게 함에 있나니 總在約之中節度달도358)를 내 몸이 행하는지를 살펴볼 뿐이라오 卽看達道我身行 理乘於氣發爲情, 驀地而然不度營.七箇列條全數說, 四端單指一邊名.非才罪處因其性, 外物來時觸厥形.總在約之中節度, 卽看達道我身行. 칠정(七情) 희(喜)ㆍ로(怒)ㆍ애(哀)ㆍ구(懼)ㆍ애(愛)ㆍ오(惡)ㆍ욕(欲)의 일곱 가지 감정을 이른다. 사단(四端) 측은지심(惻隱之心)ㆍ수오지심(羞惡之心)ㆍ사양지심(辭讓之心)ㆍ시비지심(是非之心)의 네 가지 마음을 이른다. 재질(才質)의……때문이니 《맹자》 〈고자 상(告子上)〉에 공도자(公都子)가 성선(性善)에 대하여 맹자에게 묻자, 맹자가 "그 정으로 말하면 선하다고 할 수 있으니, 이것이 내가 말하는 선하다는 것이다. 불선을 하는 것으로 말하면 타고난 재질의 죄가 아니다.[乃若其情, 則可以爲善矣, 乃所謂善也. 若夫爲不善, 非才之罪也.]"라고 하였다. 달도(達道) 《중용장구》 제1장에 "희로애락이 미발한 것을 중(中)이라 하고, 발해서 다 절도에 맞는 것을 화(和)라 하니, 중은 천하의 대본이요, 화는 천하의 달도이다.[喜怒哀樂之未發, 謂之中, 發而皆中節, 謂之和. 中也者, 天下之大本也, 和也者, 天下之達道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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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아쉬워하며 惜春 춘황이 머지않아 축융442)에게 전할 것인데 春皇不久祝融傳어찌해 산 늙은이는 아쉬운 뜻이 오롯한가 胡乃山翁惜意專가랑비 내리니 녹음방초 언덕에 근심이 일고 細雨愁生芳草岸거센 바람 부니 꽃 진 자리에 마음이 아프네 驚風心折落花筵온갖 세상 모습에 서로 감응함이 많으니 百般物態多相感하늘과 사람이 하나의 이치임은 절로 그러하네 一理天人是自然저물녘에 지저귀는 새가 찾아와 나를 부르니 向晩啼禽來喚我때맞추어 봄이 돌아가기 전에 즐겨 보세나 及時把玩未歸前 春皇不久祝融傳, 胡乃山翁惜意專?細雨愁生芳草岸, 驚風心折落花筵.百般物態多相感, 一理天人是自然.向晩啼禽來喚我, 及時把玩未歸前. 축융(祝融) 고대 화신(火神)의 이름이자, 남방(南方) 또는 남해(南海)를 관장하는 신의 이름이기도 하며, 여름철을 맡았다 한다. 《관자(管子)》 〈오행(五行)〉에, "사룡을 얻어 동방을 다스리고, 축융을 얻어 남방을 다스렸다.[得奢龍而辯於東方, 得祝融而辯於南方.]"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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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없어 無酒 술 없이 맘껏 놀 수 있다고 누가 말했나 誰言無酒以遨遊죽 마시며 머문 손님은 탈속한 부류일세 歠粥留賓超俗流뱃속에 《춘추》 있으나 그저 맨손뿐이고 肚裏春秋徒赤手산중에 꽃과 잎은 오직 우리나라 뿐이네 山中花葉獨靑邱뜻이 오활해 스스로 옛 삼대 따르는 걸 비웃고 志迂自笑追三古외진 곳에 사니 되레 십주443)에 앉은 듯하네 居僻還如坐十洲다시 요즈음 공부가 점점 정밀해짐을 느끼니 更覺邇來工轉密미간에 쓸데없는 시름이 이르지 않게 되누나 眉間不使到閑愁 誰言無酒以遨遊? 歠粥留賓超俗流.肚裏《春秋》徒赤手, 山中花葉獨靑邱.志迂自笑追三古, 居僻還如坐十洲.更覺邇來工轉密, 眉間不使到間愁. 십주(十洲) 바닷속에 신선이 산다는 열 곳의 명산 승경지라는 뜻으로, 선경(仙境)을 이른다. 동방삭(東方朔)의 저작으로 전해지는 〈십주기(十洲記)〉에 "십주는 조주(祖洲)ㆍ영주(瀛洲)ㆍ현주(玄洲)ㆍ염주(炎洲)ㆍ장주(長洲)ㆍ원주(元洲)ㆍ유주(流洲)ㆍ생주(生洲)ㆍ봉린주(鳳麟洲)ㆍ취굴주(聚窟洲)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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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숙261)에게 부치다 寄希叔 나는 옛사람을 생각했으나 我思古之人탁월함은 따라갈 수 없었네 卓絶不可及그 높이는 태산 꼭대기와 같고 其高泰山巓그 밝음은 중천에 뜬 해와 같네 其明中天日시종일관 원래 다르지 않았고 始終元無貳겉과 속이 또한 한결같았네 表裏亦如一성인을 지킴은 자식이 부모 지키듯 하고 閑聖子衛父간사함 물리침은 매가 참새 쫓듯했네 斥邪鷹逐雀이치를 강론함은 극치를 드러내고 講理見極致진실과 곧음으로 인을 배양했네 輔仁用諒直어찌하여 지금 세상에선 如何今之世이런 사람의 덕행을 볼 수 없는가 未見此人德세상이 똑같이 도도히 흐르는데 一般滔滔流다시 어찌 잘잘못을 논하겠는가 更何論得失시험 삼아 뛰어난 사람262)을 보니 試看翹楚者또 다시 월등하게 뛰어난 이 없네 亦復罕超特궁격263)은 철저히 하길 꺼리고 窮格憚徹底명백하게 분별함을 너무 각박하다 하네 明辨謂太刻의리에 정밀함을 얻기 어려운데 義理難得精사특함과 바름에 어찌 실상을 보겠는가 邪正豈見實스승을 존경함은 여전히 미진하고 尊師尙未盡고식적으로만 사람을 사랑하네 愛人以姑息중도 잡음을 스스로 알기에 自認爲執中거처할 때에 의혹되지 않았네 居之曾不惑그러나 나는 말세를 싫어하여 而余厭叔季가만히 옛사람의 학문을 탄식하네 竊歎古人學그 누가 이 마음과 똑같겠는가 誰歟同此心고개 들어 온 나라를 바라보네 擧頭望八域위대하다 봉산자264)여 偉哉蓬山子재능과 뜻이 지금의 습속 아니네 才志非今俗우리 도가 없어진 날이 되면 當此道喪日백 배는 더 노력해야 하겠지 百倍宜努力지극한 선이 있는 곳에 至善所在地함께 하나의 법도로 귀착되길 바라네 願與歸一轍 我思古之人, 卓絶不可及.其高泰山巓, 其明中天日.始終元無貳, 表裏亦如一.閑聖子衛父, 斥邪鷹逐雀.講理見極致, 輔仁用諒直如何今之世, 未見此人德?一般滔滔流, 更何論得失?試看翹楚者, 亦復罕超特.窮格憚徹底, 明辨謂太刻.義理難得精, 邪正豈見實?尊師尙未盡, 愛人以姑息.自認爲執中, 居之曾不惑.而余厭叔季, 竊歎古人學.誰歟同此心? 擧頭望八域.偉哉蓬山子! 才志非今俗.當此道喪日, 百倍宜努力.至善所在地, 願與歸一轍. 희숙(希叔) 김현술(金賢述, 1898~?)의 자이다. 본관은 부녕(扶寧)이며, 부안에서 있다. 底本에 "淑"은 《화도연원록(華島淵源錄)》에 근거하여 '叔'으로 수정하였다. 뛰어난 사람 원문의 '교초(翹楚)'는 뛰어난 인재라는 뜻으로 거벽(巨擘), 최고 등과 같은 말이다. 《시경》 〈한광(漢廣)〉에 "쑥쑥 뻗은 잡목 속에서 그 회초리나무를 베리라.[翹翹錯薪, 言刈其楚.]"라는 구절에서 유래했다. 궁격(窮格) 궁(窮)은 거경궁리(居敬窮理)를 뜻하고, 격(格)은 격물치지(格物致知)를 뜻하는데, 거경궁리는 잠시도 쉬지 않고 마음을 반성하여 원리를 규명한다는 뜻이고, 격물치지는 실제적인 사물을 통하여 이치를 궁구함으로써 온전한 지식에 도달하는 것을 말한다. 봉산자(蓬山子) 봉산은 김현술(金賢述) 호이다. 저서에 《봉산유고》 3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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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포가 있어 육언362) 有懷【六言】 맑은 강에 백사장이 십리나 펼쳐져 있는데 淸江十里明沙가랑비 실바람 속에 삿갓 도롱이 차림으로 낚시하누나 細雨絲風笠簑비록 엄릉의 기절363)에는 부끄러워도 縱愧嚴陵氣節어찌 장수의 연파364)를 잊으리오 豈忘張叟煙波서늘한 바람 쐬는 언덕 위엔 버들이 늘어져 있고 納凉岸上垂柳쓰러져 누워 있는 물가에는 푸른 잔디가 가득하네 頹臥磯邊綠莎이 역시 인간세상의 몹시 유쾌한 일이건만 此亦人間快適회포를 풀지 못한 채 많은 세월만 흘렀구나 有懷未遂年多 淸江十里明沙, 細雨絲風笠簑.縱愧嚴陵氣節, 豈忘張叟煙波?納凉岸上垂柳, 頹臥磯邊綠莎.此亦人間快適, 有懷未遂年多. 육언(六言) 구마다 6자로 이루어진 고체시(古體詩)로, 서한(西漢)의 경학자(經學者) 곡영(谷永)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엄릉(嚴陵)의 기절(氣節) 엄릉은 엄자릉(嚴子陵)을 줄여 쓴 말로, 후한(後漢) 광무제(光武帝) 때의 은사(隱士)인 엄광(嚴光)을 가리킨다. 엄광은 어렸을 때 광무제와 동문수학했던 인연으로 광무제가 즉위한 후 간의대부(諫議大夫)로 부름을 받았으나, 절개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응하지 않은 채 부춘산(富春山)에 은거하여 낚시질을 하면서 여생을 마쳤다. 《後漢書 卷113 嚴光列傳》 장수(張叟)의 연파(煙波) 장수는 당(唐)나라의 은자(隱者) 장지화(張志和)를 가리킨다. 연파는 안개가 낀 물결이라는 뜻으로, 세상을 피해 은거하는 강호(江湖)를 비유한다. 그는 잠시 벼슬살이를 하다가 물러나와 강호에 노닐며 연파조도(煙波釣徒)라 자호하고는 낚시로 소일을 하였는데, 그의 시 〈어가자(漁歌子)〉에 "푸른 부들 삿갓에 푸른 도롱이 걸쳤으니, 비낀 바람 가랑비에 돌아갈 필요 없네.[靑蒻笠綠蓑衣, 斜風細雨不須歸.]"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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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백 松柏 사방으로 에워싼 푸른 송백이 울창하니 四環松柏碧森森바람 불면 늘 웅장한 용 울음이 들리누나 風至常聞龍壯吟지금 세상도 나갈 만하다고 그 누가 말했던가 誰道今時猶可出이 땅이 더 깊숙한 곳이 아님을 외려 꺼린다오 飜嫌此地不加深삼천 가지의 예법359)은 모두 묵은 자취가 되고 三千禮法皆陳跡예닐곱 명의 관동360)은 예전 흥취가 그대로일세 六七冠童尙舊心산수의 고고한 가락361)이 나에게 있는 듯하니 山水高音如在我거문고를 간직만 하고 타지 않은들 어떠하리 何妨藏置勿彈琴 四環松柏碧森森, 風至常聞龍壯吟.誰道今時猶可出, 飜嫌此地不加深.三千禮法皆陳跡, 六七冠童尙舊心.山水高音如在我, 何妨藏置勿彈琴? 삼천 가지의 예법(禮法) 《중용장구》 제27장에 "예의는 삼백 가지요, 위의는 삼천 가지이다.[禮儀三百, 威儀三千.]"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예의는 경례(經禮) 즉 큰 예법을 말하고, 위의는 곡례(曲禮) 즉 작은 예법을 말한다. 예닐곱 명의 관동(冠童) 공자의 제자 증점(曾點)이 자신의 뜻을 말하기를 "늦은 봄날 봄옷이 이루어지거든 어른 대여섯 사람, 동자 예닐곱 사람과 함께 기수에 목욕하고 무우에서 바람을 쐬고 시를 읊으면서 돌아오겠다.[莫春者, 春服旣成, 冠者五六人, 童子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論語 先進》 산수(山水)의 고고한 가락 춘추 시대 백아(伯牙)가 타고 그의 벗 종자기(鍾子期)가 들었다는 거문고 곡조인 고산유수곡(高山流水曲)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 곡조를 아양곡(峨洋曲), 산수곡(山水曲)이라고도 한다. 백아가 거문고를 타면서 고산(高山)에 뜻을 두면 종자기는 "높디높기가 마치 태산과 같도다.[峨峨兮若泰山]"라고 하였고, 또 유수(流水)에 뜻을 두면 종자기는 "넓디넓기가 마치 강하와 같도다.[洋洋兮若江河]"라고 한 고사에서 유래하였다. 《列子 湯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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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년(1591) 봄날에 우연히 쓰다 辛卯春日偶書 우리 선조 문정공437)께서는 惟我文貞祖육십팔 세에 돌아가셨는데 六旬有八沒평생토록 수립한 바가 平生所樹立탁월하게 출중하셨으니 卓然衆類出문장은 나라를 빛내고 文章華邦國정견은 선불을 배척하였네438) 正見斥禪佛아아 나 불초한 후손은 嗟余不肖孫선조의 수와 나이가 꼭 같은데 祖壽洽相埒수많은 세월을 살아왔음에도 喫得許多年학업은 완전히 지리멸렬하네 學業全蔑裂옛사람의 벗을 조문한 뇌사에 昔人誄友詞안연의 짧은 수명에 광휘가 있다 하였네439) 顔壽有光烈하나의 병이 지금 고황에 들어 一病今膏盲거의 산 넘어가는 해와 같다오 殆同下山日한 번 죽은 것과 마찬가지이니 等是一番死다행히도 금년에 죽을 수 있다면 幸得今年滅이 역시 선조 자취를 계승함이니 是亦繼先跡아마도 들을 만한 이야기 되리라 庶足聽聞說 惟我文貞祖, 六旬有八沒.平生所樹立, 卓然衆類出.文章華邦國, 正見斥禪佛.嗟余不肖孫, 祖壽洽相埒.喫得許多年, 學業全蔑裂.昔人誄友詞, 顔壽有光烈.一病今膏盲, 殆同下山日.等是一番死, 幸得今年滅.是亦繼先跡, 庶足聽聞說. 문정공(文貞公) 후창의 23대조 김구(金坵, 1211~1278)로, 자는 차산(次山), 초명은 백일(百鎰), 호는 지포(止浦), 시호는 문정이다. 고려의 명현으로, 문장과 도덕이 당대에 으뜸이었다. 정견(正見)은 선불(禪佛)을 배척하였네 고려 고종(高宗) 때 권신 최항(崔沆)이 김구(金坵)에게 《원각경(圓覺經)》의 발문(跋文)을 써 달라고 청하자, 김구는 바른 도리를 지켜 굽히지 않고 시(詩)를 지어 최항을 꾸짖으니, 최항이 이에 앙심을 품고 김구를 제주 통판(濟州通判)에 좌천시킨 일이 있었는데, 이 고사를 근거하여 이렇게 말한 것이다. 《正祖實錄 14年 2月 13日》 안연(顔淵)의……하였네 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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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누이442)를 애도하다 悼二姊 두 아우443)가 병술년에 모두 죽으니 二弟俱亡丙戌歲지금도 두 어깨를 벤 것처럼 아픈데 至今痛若割雙肩작년 겨울과 올 봄에 두 누이의 죽음이 昨冬今春二姊逝병술년처럼 몇 달 사이에 잇달아 있었네 連在數月如丙年전후로 만난 것이 모두 이와 같으니 前後所遭皆如此거듭되는 재앙은 내가 하늘에 죄를 지어서라오 荐禍以我獲戾天큰 누이는 일흔세 살 작은 누이는 일흔한 살로 長位七三次七一수명이 길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壽命非不得長延전란을 만나 생사가 갈리는 때인지라 時適兵火死生中허둥지둥 북망산에 갈장444)하고 말았네 草草渴葬北邙阡병중에 전혀 모르다가 뒤늦게 부음을 들으니 病不能知訃追聞나는 또 앓아누워 숨이 끊어질 듯하였네 我又臥病奄奄然상생445) 앞에서 곡하는 걸 무슨 수로 할 수 있으랴 象生一哭那由得태산을 넘고 대천을 건너는 것처럼 어렵도다 艱若泰山與大川이 몸은 본디 여섯 남매 중 장남으로 此身本以六同胞늙도록 모두 살아 있어 드문 인연이었는데 到老俱存亦稀緣그 누가 알았으랴 다섯 해가 바뀌는 동안 誰知五換星霜間봉래 바닷가에 한 아우446)만 남아 있을 줄을 只有一弟蓬海邊애도하는 나머지 외로운 이내 신세 서글퍼하니 悼逝之餘悲身孤베개 위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먼저 떨어지누나 枕上不覺淚自先 二弟俱亡丙戌歲, 至今痛若割雙肩.昨冬今春二姊逝, 連在數月如丙年.前後所遭皆如此, 荐禍以我獲戾天.長位七三次七一, 壽命非不得長延.時適兵火死生中, 草草渴葬北邙阡.病不能知訃追聞, 我又臥病奄奄然.象生一哭那由得? 艱若泰山與大川.此身本以六同胞, 到老俱存亦稀緣.誰知五換星霜間, 只有一弟蓬海邊?悼逝之餘悲身孤, 枕上不覺淚自先. 두 누이 후창에게는 손위 누이 둘이 있었는데, 큰 누이는 광산(光山) 김재봉(金在鳳)에게 출가하였고, 작은 누이는 고흥(高興) 유동기(柳東起)에게 출가하였다. 두 아우 후창은 장남으로 세 아우를 두었는데, 그중에 병술년(1946)에 죽은 첫째 아우 김봉술(金鳳述), 둘째 아우 김만술(金萬述)을 가리킨다. 갈장(渴葬) 장사를 서둘러 급히 치르는 것으로, 사람이 죽어서부터 장사 지내기까지 일정한 기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기간을 당겨 장사 지내는 것을 이른다. 상생(象生) 궤연(几筵)을 이르는 말로, 망자가 살아생전에 사용했던 기물들을 진열하여 살아있을 때를 그대로 본뜬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한 아우 후창의 셋째 아우인 김억술(金億述, 1899~1959)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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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과 이별하다 2수 別正錫【二首】 일 년 내내 한마음으로 서로 믿었으니 一心相信滿朞年평생에 우연한 일이 아니라 여겼다오 庶謂生平不偶緣너의 깊은 정을 사랑하기에 옥 같은 사람을 기대하였고 愛汝深情期玉穀나의 묘한 비결을 구하기에 천인의 이치를 강론하였지 求吾妙訣講人天예로부터 좋은 일에는 방해가 많았나니 從來好事多魔戱그 누가 사문을 회복하고 옛 현인을 배울까 誰復斯文學古賢천만뜻밖의 이별을 어찌 차마 말하리오 夢外別離那忍說일만 가지 시름이 오장육부를 휘감누나 萬端愁緖五臟纏뽕나무 활로 화살 쏘았던371) 해를 회상해보면 回憶桑弧射降年나쁜 인연이 바로 좋은 인연이라 하겠구나 惡因緣是好因緣오랑캐 나라라 해도 행해질 수 있으니372) 어찌 땅을 논하랴 可行蠻貊何論地몸과 마음을 잃지 않으면 또한 천리를 즐거워하는 것일세 不失身心亦樂天지혜는 곤란을 겪는 속에서 나오니 학문을 증진시키고 智出涉難加進學명성은 공업을 세우는 데서 떨쳐지니 현인을 바랄 수 있네 名揚建業庶希賢하나의 경을 가지고 상변을 통달할지니 惟將一敬通常變초탈하여 세상일에 얽매이지 말지어다 超脫無爲世累纏 一心相信滿朞年, 庶謂生平不偶緣.愛汝深情期玉穀, 求吾妙訣講人天.從來好事多魔戱, 誰復斯文學古賢?夢外別離那忍說? 萬端愁緖五臟纏.回憶桑弧5)射降年, 惡因緣是好因緣.可行蠻貊何論地? 不失身心亦樂天.智出涉難加進學, 名揚建業庶希賢.惟將一敬通常變, 超脫無爲世累纏. 뽕나무……쏘았던 원문의 상호(桑弧)는 저본에는 '상고(桑孤)'로 되어 있는데, 문맥을 살펴 고(孤)를 호(弧)로 수정하여 번역하였다. 《예기》 〈사의(射儀)〉에 "남자가 태어나면 뽕나무 활과 쑥대 화살 여섯 개로 천지와 사방을 쏘니, 천지와 사방은 남자가 일할 곳이기 때문이다.[男子生, 桑弧蓬矢六, 以射天地四方, 天地四方者, 男子之所有事也.]"라고 한 데서 온 말로, 남아가 태어나거나 득남한 것을 의미한다. 오랑캐……있으니 《논어》 〈위령공(衛靈公)〉에 "말이 충성스럽고 미더우며 행실이 돈독하고 공경스러우면 비록 오랑캐의 나라라 하더라도 행해질 수 있다.[言忠信, 行篤敬, 雖蠻貊之邦, 行矣.]"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弧:底本에는 "孤".문맥을 살펴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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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년373) 제야에 생각이 일다 己丑除夜有思 옛날 한 관상가가 내 수명은 오십칠 세에 그칠 거라 했는데 昔有觀相人謂余壽止五十七선군께서 이 말을 듣고 몹시 불쾌하게 여기셨네 先君聞之頗不悅또 한 담명가374)가 있어 又有談命人내가 사십칠 세에 죽을 거라고 하였는데 謂之四十七沒아우 억술375)이 돌아와 나에게 이 말을 고해주고 億弟歸告余그 종이를 가져다가 노여워하며 찢어버렸네 仍將其紙怒破裂또다시 한 어른이 있어 更有一長者집상할 때 나를 위해 명을 논하기를 爲我論命執喪日군의 수명은 오십사 세로 君壽五十四이 나이를 넘더라도 육십육 세에 그칠 것이니 過此止于六十六기한을 넘겨 누차 수명이 연장되더라도 過期延長亦累回육십육의 연수가 최대일 것이라 하였네 六六之數最其極올해가 바로 기한인 육십육 세가 되는데 今年正是六六期또 한 해의 제석인 오늘 저녁을 만났다오 又當今夕歲除夕병을 앓아 비록 거의 죽을 지경이지만 疾病雖濱死실낱같은 목숨이 아직 끊어지지 않았네 一縷尙不滅원래 천운은 본디 정해진 바가 있나니 元來天運自有定분분하게 떠드는 술사들을 끊어야 한다오 紛紛術士宜掃絶명의 길고 짧음은 연수에 있지 않음을 더욱 알겠으니 更識脩短不在年전술할 만한 것이 있는지 없는지를 살펴볼 뿐이로세 只觀有無可傳述있다면 단명하여도 진실로 슬퍼할 것도 없고 有則短固不足悲없다면 장수하여도 또한 말할 것도 없다오 無則脩亦不足說스스로 생각건대 이내 몸에 이미 없으니 自念此身旣無得육십 넘고 칠십 바라보아도 즐거울 게 없네 過六望七非所樂비록 그러하나 상제가 하사한 걸 감히 잊지 못하니 雖然帝賜未敢忘부지런히 힘써 미쳐 연수가 아니라 그 덕으로 장수할 수 있기를 어찌 생각하지 않으랴 盍思孜孜勉而及庶致不以年脩以其德 昔有觀相人謂余壽止五十七, 先君聞之頗不悅.又有談命人, 謂之四十七沒.億弟歸告余, 仍將其紙怒破裂.更有一長者, 爲我論命執喪日.君壽五十四, 過此止于六十六.過期延長亦累回, 六六之數最其極.今年正是六六期, 又當今夕歲除夕.疾病雖濱死, 一縷尙不滅.元來天運自有定, 紛紛術士宜掃絶.更識脩短不在年, 只觀有無可傳述.有則短固不足悲, 無則脩亦不足說.自念此身旣無得, 過六望七非所樂.雖然帝賜未敢忘, 盍思孜孜勉而及庶致不以年脩以其德? 기축년 1949년으로, 후창의 나이가 66세이다. 담명가(談命家) 운명을 점치는 사람이다. 억술(億述) 후창의 셋째 아우인 김억술(金億述, 1899~1959)로, 자는 여안(汝安), 호는 연강(蓮岡) 또는 척재(拓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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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이기호가 적삼과 바지 한 벌을 주기에 시를 지어 주어 학업을 권면하다 李姪奇鎬進以衫袴一襲 贈詩勉其學業 면포는 어찌 그리 선명하며 吉貝一何鮮적삼과 바지는 어찌 그리 잘 맞는가 衫袴一何適알겠어라 너의 어머니께서 認是汝慈堂손수 베 짜고 옷 꿰맨 줄을 手自縫且織어찌 그리 애쓰기를 이처럼 하여 一何勤若是자식 스승의 옷을 지었단 말인가 爲其子師服옛사람은 자신의 옷을 두고 말하기를 古人謂其衣한 올 한 올이 어머니의 덕이라 하였네 絲絲母之德풀의 마음이 봄볕의 은혜를 갚기 어렵나니448) 草心難報春시를 지으면서 여러 차례 탄식하였다오 作詩三歎息더구나 이 옷은 스승에게 이바지한 것이니 矧此供師長자식 위한 정성이 더욱 지극하구나 爲子誠復極너는 장차 무엇으로 보답하려는가 汝將何以報마땅히 준칙이 있어야 할 것이로다 乃爲當凖則나는 남의 모범이 되지 못하니 我非人模範이 옷을 받고 몹시 부끄러웠다오 受之有愧色이문에선 회암이 나왔고 李門晦菴出호정에선 오봉을 얻었으니449) 胡庭五峰得네가 스승을 능가하는 제자가 된다면 汝能靑勝藍나도 똑같이 아름다운 명예를 얻으리라 我同文繡餙어찌 이내 바람에만 부응할 뿐이리오 豈惟副吾望비로소 자식의 직분을 다하는 것일세 方是盡子職 吉貝一何鮮? 衫袴一何適?認是汝慈堂, 手自縫且織.一何勤若是, 爲其子師服?古人謂其衣.絲絲母之德.草心難報春, 作詩三歎息.矧此供師長, 爲子誠復極.汝將何以報? 乃爲當凖則.我非人模範, 受之有愧色.李門晦菴出, 胡庭五峰得.汝能靑勝藍, 我同文繡餙.豈惟副吾望? 方是盡子職. 풀의……어렵나니 당나라 맹교(孟郊)의 〈유자음(遊子吟)〉에 "한 치 되는 풀의 마음을 가지고, 삼춘의 따뜻한 햇볕에 보답하기 어렵구나.[慈母手中線, 遊子身上衣. 難將寸草心, 報得三春暉.]"라고 한 데서 온 말로, 풀의 마음은 자식이 어머니를 사모하는 마음을, 삼춘의 햇볕은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을 비유한다. 이문(李門)에선……얻었으니 회암(晦菴)은 남송(南宋) 주희(朱熹)의 호이고, 이문은 주희의 스승인 연평(延平) 선생 이동(李侗)을 가리킨다. 오봉(五峰)은 북송(北宋)의 학자인 호굉(胡宏)의 호이고, 호정(胡庭)은 그의 아버지이자 스승인 호안국(胡安國)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제자는 스승을 능가하고, 자식은 아버지를 능가하는, 이른바 청출어람(靑出於藍)의 사례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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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하다 痛恨 나의 아버지는 진실로 효자이고 我父固孝子나의 어머니도 현숙한 부인이니 我母亦賢媛살아서는 비록 보답을 받지 못했어도 生雖不食報죽어서는 하늘의 돌봄을 입어야 하는데 死當獲天眷어찌하여 기나긴 사십 년 세월 동안 胡然四十載길한 묏자리가 오래도록 안 나타나는가 吉阡久不現어찌 하늘이 돕지 않아서일 뿐이랴 豈直天不助불초한 이 몸이 정성이 없어서라오 不肖無誠力묘지가 귀하다고 말하지 말라 莫言佳城貴두 손까지도 모두 빈손이 되었네 幷與兩手赤옛날에 하자평447)이란 사람은 在昔何子平팔년 동안 장례를 치르지 못하였는데 八年葬不得슬피 울부짖으며 통곡하기를 그치지 않아 悲號哭不已언제나 상차 곁에 있는 듯이 하였네 常如在喪側추울 때에도 솜옷을 입지 않았고 寒不衣絮袍굶주려도 소금과 채소도 먹지 않았네 飢不鹽菜食자식이 능히 이처럼 할 수 있다면 有子能如此사람들이 어찌 감복하지 않으리오 人豈不感服이러한 까닭으로 회계 태수가 所以會稽守그를 위해 무덤을 마련해주었네 爲之營塜域사람이 이미 그날처럼 했다면 人旣如此日하늘도 응당 불쌍히 여겼으리라 天應亦矜惻너는 어찌 진즉 이 일을 본받지 않았는가 爾盍早鑑此부질없이 장탄식만 늘어놓고 있구나 徒然長太息지금은 병세가 이미 극심하니 今也病已極후회한들 끝내 무슨 소용 있으랴 噬臍竟何益 我父固孝子, 我母亦賢媛.生雖不食報, 死當獲天眷.胡然四十載, 吉阡久不現?豈直天不助? 不肖無誠力.莫言佳城貴, 幷與兩手赤.在昔何子平, 八年葬不得.悲號哭不已, 常如在喪側.寒不衣絮袍, 飢不鹽菜食.有子能如此, 人豈不感服?所以會稽守, 爲之營塜域.人旣如此日, 天應亦矜惻.爾盍早鑑此? 徒然長太息.今也病已極, 噬臍竟何益? 하자평(何子平) 남조(南朝) 송(宋)나라 사람으로 효성이 뛰어났다. 60세가 다 된 나이에 모친상을 당하여 기근과 전란으로 8년 동안 장례를 치르지 못하였는데, 그 사이에 처음 초상 때처럼 밤낮으로 울부짖으며, 더울 때는 시원한 곳을 피하고 겨울에도 솜옷을 입지 않았으며, 하루에 적은 쌀로 죽을 만들어 먹고 소금이나 채소도 밥상에 올리지 않았다. 당시 회계 태수 채흥종(蔡興宗)이 이 일을 듣고 불쌍히 여겨 하자평을 위해 무덤을 마련해 주었다고 한다. 《小學 善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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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헌 기환 을 애도하다 悼李愼軒【起煥】 부여 북쪽은 선비 많다고 이름났는데 扶北號多士차례로 모두 세상을 떠나고 있다오 次第皆凋零어찌하여 노나라의 영광전392)까지 云胡魯靈光지금 아울러 무너졌단 말인가 今焉幷頹傾절개를 지킴은 맑고도 신중하며 操執淸且愼타고난 자질은 소탈하고 정밀하였네 稟質簡而精서로 종유한 지 오십 년 되었으니 相從五十載참으로 예사로운 정분이 아니로세 不是尋常情중간에 스승을 보위했을 때 中間衛師日한마음으로 변론을 일삼았네 同心事辨明때때로 논의가 다르긴 했지만 有時論雖異혈기로 쟁론한 것은 아니었네 非出血氣爭요컨대 우리 사림들 가운데 要之吾林中우리 공과 같은 분을 어찌 찾기 쉬우리오 吾公豈易能집안에서의 행실은 진실로 독실하며 內行固淳篤효성스러운 마음은 선영에 있었다오 孝思在先塋한 석물도 빠뜨리지 않았으니 無一闕石儀노년에도 설경393)을 하였도다 衰齡爲舌耕아아 영영 떠나가신 날에도 嗟哉永逝日혹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렸네 或爲寒餓嬰부고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니 遺言勿通訃눈물이 절로 흐르게 하는구나 令人淚自橫그런 뒤에 마침내 공을 보니 然後乃見公한평생 옥처럼 깨끗이 사셨도다 玉潔一平生 扶北號多士, 次第皆凋零.云胡魯靈光, 今焉幷頹傾?操執淸且愼, 稟質簡而精.相從五十載, 不是尋常情.中間衛師日, 同心事辨明.有時論雖異, 非出血氣爭.要之吾林中, 吾公豈易能?內行固淳篤, 孝思在先塋.無一闕石儀, 衰齡爲舌耕.嗟哉永逝日, 或爲寒餓嬰.遺言勿通訃, 令人淚自橫.然後乃見公, 玉潔一平生. 영광전(靈光殿) 한(漢)나라 경제(景帝)의 아들 노 공왕(魯恭王)이 세운 궁전으로, 산동(山東) 곡부현(曲阜縣) 동쪽에 있었는데, 한나라 중기에 도적 떼에 의하여 수도 장안(長安)의 미앙궁(未央宮)과 건장궁(建章宮) 등은 다 불탔으나 영광전만은 그대로 보존되었으므로, 전하여 홀로 남은 원로(元老)나 석학(碩學)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여기서는 이기환을 비유하였다. 《文選 卷11 魯靈光殿賦》 설경(舌耕) 혀로 농사를 짓는다는 것으로, 학문을 가르쳐 주고 생활을 영위함을 이른다. 후한(後漢) 가규(賈逵)의 집에는 문도들이 멀리서 배우러 찾아왔는데, 그들에게 경문(經文)을 가르쳐 주자 그들이 바친 곡식이 창고에 그득하였으므로, 세인들이 이를 두고 설경(舌耕)이라 하였다. 《拾遺記 後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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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남파 양호 의 〈초당〉 시에 차운하다 次林南坡【讓鎬】草堂韻 하늘이 이 초당에 명산을 주었으니 天以名山錫此堂그 뒤로 부소산383)을 마주한 봉산384)이 우뚝하구나 背惟蓬岳面蘇岡옛 유적이 아득하니 당나라 먼지385)가 깨끗해지고 蒼茫古蹟唐塵淨신선 인연에 가까우니 한나라 단약386)이 향기롭네 庶幾仙緣漢藥香근역387)이 새로워지니 마침 부락을 이루고 槿域維新適成落파옹이 비록 늙었으나 술 마시며 시 읊조리네 坡翁雖老亦吟觴인간 세상에 부절처럼 똑같은 곳388)을 진정 알겠으니 定知人境同符處서로 전해온 송설을 감히 잊지 못하노라 誦說相傳未敢忘 天以名山錫此堂, 背惟蓬岳面蘇岡.蒼茫古蹟唐塵淨, 庶幾仙緣漢藥香.槿域維新適成落, 坡翁雖老亦吟觴.定知人境同符處, 誦說相傳未敢忘. 부소산(扶蘇山) 백제의 도읍인 충남 부여의 진산이다. 봉산(蓬山)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의 봉래산(蓬萊山)을 가리킨다. 당(唐)나라 먼지 먼지는 전장에서 일어나는 먼지로, 전란을 의미한다. 삼국 시대에 당나라가 신라(新羅)와 연합하여 백제(百濟)를 침략하여 멸망시킨 전란을 가리킨다. 한(漢)나라 단약(丹藥) 신선이 만든다고 하는 장생불사의 약을 이른다. 한나라 때 신선술(神仙術)이 유행하여 이렇게 말한 것이다. 근역(槿域) 무궁화(無窮花)가 많은 땅이라는 뜻으로, 우리나라를 달리 이르는 말이다. 부절처럼 똑같은 곳 남송(南宋) 주희(朱熹)의 〈백록동부(白鹿洞賦)〉에 "산은 푸르게 집을 둘러싸고, 물은 콸콸 섬돌을 따라 흐르네. 옛사람 이를 즐겼음을 믿겠나니, 세대는 다르지만 즐거움은 부절처럼 똑같구나.[山蔥瓏而遶舍, 水汨㶁而循除. 諒昔人之樂此, 羌異世而同符.]"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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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중에 도암450)의 일을 기억하고 스스로 탄식하다 病中記陶菴事自歎 내 듣건대 삼주451)는 세상에 드문 현자로 我聞三洲罕世賢문장과 도학이 모두 탁월하다고 하였네 文章道學幷卓然인물의 성이 같다 하자 낙론이 옳게 되고452) 人物性同洛語是《편람》 453)책이 완성되자 사례가 온전해졌네 便覽書成四禮全질병이 오는 것은 성인도 면치 못하나니 疾病之來聖不免만년에 중풍에 걸려 말하기가 어려웠다오 晩歲嬰風語音艱다행히 문하에 이행상454)이란 자가 있어 幸有門下李行祥뭇사람들은 못 알아들었으나 홀로 잘 알아들었네 衆皆莫辨獨詳聞언론과 문자를 잘 전달할 수 있었으니 言論文字能譯傳크게 고생하지 않고 십년을 보내셨다오 不甚見苦經十年아 나는 비록 선생과 같은 덕은 없지만 嗟我縱無先生德선생과 같은 병은 외려 몸에 얽혀 있네 先生之病却纏身슬하에 이공 같은 사람이 없으니 膝下無如李公者병중의 복은 또한 서로 현격하다오 病中之福亦相懸비교하고 따지는 건 모두 쓸데없는 생각이니 比幷較量皆閒想사생과 고락은 전부 천명을 기다려야 한다네 死生苦樂總俟天 我聞三洲罕世賢, 文章道學幷卓然.人物性同洛語是, 便覽書成四禮全.疾病之來聖不免, 晩歲嬰風語音艱.幸有門下李行祥, 衆皆莫辨獨詳聞.言論文字能譯傳, 不甚見苦經十年.嗟我縱無先生德, 先生之病却纏身.膝下無如李公者, 病中之福亦相懸.比幷較量皆閒想, 死生苦樂總俟天. 도암(陶菴) 이재(李縡, 1680~1746)로, 본관은 우봉(牛峰), 자는 희경(熙卿), 호는 도암 또는 한천(寒泉), 시호는 문정(文正)이다. 삼주(三洲) 김창협(金昌協, 1651~1708)으로, 본관은 안동(安東), 자는 중화(仲和), 호는 농암(農巖) 또는 삼주, 시호는 문간(文簡)이다. 여기서는 김창협이 이재의 스승이 되기 때문에 언급한 것이다. 인물(人物)의……되고 이재(李縡)는 호락논쟁(湖洛論爭)에서 인물성동론(人物性同論)을 주장한 낙론(洛論)의 입장에서 인물성이론(人物性異論)을 주장한 호론(湖論)의 영수인 한원진(韓元震)의 심성설(心性說)을 반박함으로써 낙론을 이론을 뒷받침하였는데, 이를 근거하여 이렇게 말한 것이다. 편람(便覽) 이재가 관혼상제(冠婚喪祭) 사례(四禮)에 관하여 편찬한 《사례편람(四禮便覽)》을 가리킨다. 이행상(李行祥) 1725~1800. 본관은 연안(延安). 자는 공리(公履), 호는 왕림(旺林)이다. 이재(李縡)의 문하에 나아가 수학하였다. 스승을 깊이 흠모하여 유문(遺文)을 정리하여 출간하기도 하였는데, 당시 사람들은 "도암(陶菴)의 문하에 이처사(李處士)를 얻어 사문(師門)이 더욱 높아졌다."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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