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가지 어려움에 대한 노래 4수 四難吟【四首】 사람의 마음보다 위태로운 것은 없고46) 危莫如人心마음을 지키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없네 難莫如操心잠시라도 또 마음을 놓쳐 버리면47) 霎時又放心몸도 잃고 마음도 잃는다오 失身亦喪心어떻게 이 마음을 지킬 수 있을까 何者操此心도리어 너의 마음에 달려 있다네 還在爾之心-이상은 마음을 지키는 어려움이다.-고아하지 않으면 비속함이 되나니 不雅是爲俗이 때문에 속세 끊음을 귀히 여긴다네 所以貴絶俗조금이라도 속세와 화합하려 한다면 絲毫欲諧俗결국은 일개 속인이라 할 수 있다오 究竟一箇俗올곧아도 속세를 끊지 않는다고 하니48) 貞而不絶俗이 말 역시 속되다고 할 수 있네 此言亦是俗고아와 비속을 변별함이 어려운 게 아니라 非難辨雅俗바로 속세를 초월함이 어려운 것이라오 正難迢拔俗-이상은 속세를 끊는 어려움이다.-〈필명〉에 작은 행실에 부지런히 힘쓴다고 하였고49) 畢稱克勤細소공은 작은 행실에 신중하지 않음을 경계하였네50) 召戒不矜細큰 덕은 진실로 작은 덕행을 모은 것이요 大德固集細큰 악도 역시 작은 악행을 모은 것일세 大惡亦積細하물며 저 간교한 소인배들은 矧復彼宵細무함하는 말로51) 사소한 것을 크게 함에랴 萋斐張微細관계된 바가 진실로 작지 않으니 所關諒匪細마땅히 정밀하게 공력을 기울어야 한다오 用功宜精細-이상은 작은 행실에 신중히 하는 어려움이다.-귀중한 건 행실에 후회를 적게 하는 것이니52) 所貴行寡悔후회할 일이 없는 지경에 이르려고 해야 하네 欲至無可悔어찌하면 후회를 적게 할 수 있는가 何以致寡悔후회할 줄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오 始由能知悔이미 후회하고 또다시 후회한다면 旣悔復有悔이것을 일러 자주 반복하는 후회라고 한다네53) 是之謂頻悔후회할 일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莫說無可悔또한 후회를 적게 하는 게 어려우니 亦難得寡悔-이상은 후회를 적게 하는 어려움이다.- 危莫如人心, 難莫如操心.霎時又放心, 失身亦喪心.何者操此心? 還在爾之心.【右操心難】不雅是爲俗, 所以貴絶俗.絲毫欲諧俗, 究竟一箇俗.貞而不絶俗, 此言亦是俗.非難辨雅俗, 正難迢拔俗.【右絶俗難】畢稱克勤細, 召戒不矜細.大德固集細, 大惡亦積細.矧復彼宵細, 萋斐張微細.所關諒匪細, 用功宜精細.【右矜細難】所貴行寡悔, 欲至無可悔.何以致寡悔, 始由能知悔.旣悔復有悔, 是之謂頻悔.莫說無可悔, 亦難得寡悔.【右寡悔難】 사람의……없고 《서경》 〈대우모(大禹謨)〉에 "인심은 위태롭고 도심은 은미하니 오직 정밀하고 한결같이 하여야 그 중도를 잡을 것이다.[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라고 하였다. 잠시라도……버리면 방심(放心)은 외물의 유혹에 의해 본래 타고난 선한 마음을 잃는 것을 뜻한다. 《맹자》 〈고자 상(告子上)〉에 "학문의 도는 다른 것이 아니라 그 놓쳐 버린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學問之道無他, 求其放心而已.]"라고 하였다. 올곧아도……하니 이는 후한(後漢) 때의 명사(名士)인 범방(范滂)이 곽태(郭泰)를 두고 평가한 말로, 혹자가 범방에게 곽태가 어떠한 사람인지를 묻자, 범방이 대답하기를 "세상을 피해 숨어도 어버이의 뜻을 어기지 않고, 지조가 올곧아도 속세를 끊지 않고, 천자도 신하로 삼을 수 없고, 제후도 벗으로 삼을 수 없는 사람이다. 나는 그 밖의 것은 알지 못한다.[隱不違親, 貞不絶俗, 天子不得臣, 諸侯不得友, 吾不知其他.]"라고 한 데서 보인다. 《後漢書 卷68 郭泰列傳》 필명(畢命)에……하였고 필명은 《서경》의 편명(篇名)이다. 이 편에 주 강왕(周康王)이 태사(太師)인 필공(畢公)의 덕을 찬탄하기를 "공은 성대한 덕으로 능히 작은 행실을 부지런히 힘써 4대를 보필하고 밝혀서, 얼굴빛을 바르게 하고 아랫사람들을 거느리자, 사람들이 태사의 말을 공경하지 않음이 없어 아름다운 공적이 선왕의 세대보다 많게 되었다.[惟公懋德, 克勤小物, 弼亮四世, 正色率下, 罔不祗師言, 嘉績多于先王.]"라고 한 것을 원용하였는데, 소물(小物)은 세행(細行)과 같은 말이다. 소공(召公)은……경계하였네 《서경》 〈주서(周書) 여오(旅獒)〉에 소공이 주 무왕(周武王)에게 경계하기를 "이른 새벽부터 밤늦도록 혹시라도 부지런하지 않음이 없게 하소서. 작은 행실에 신중하지 않으면 마침내 큰 덕에 누를 끼쳐, 아홉 길 산을 만드는데 공이 한 삼태기 때문에 어그러지는 격이 될 것입니다.[夙夜, 罔或不勤. 不矜細行, 終累大德, 爲山九仞, 功虧一簣.]"라고 한 데서 보인다. 무함하는 말로 원문의 '처비(萋斐)'는 남의 사소한 허물을 이리저리 꾸며서 무함하고 참소하여 큰 죄를 만든다는 말이다. 《시경》 〈소아(小雅) 항백(巷伯)〉에 "알록달록 뒤섞어서, 조개 무늬의 비단을 이루네. 저 남을 참소하는 자여, 또한 너무 심하도다.[萋兮斐兮, 成是貝錦. 彼讒人者, 亦已太甚.]"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행실에……것이니 《논어》 〈위정(爲政)〉에 "많이 듣고서 의심스러운 것은 빼놓고 그 나머지만을 신중히 말하면 허물이 적을 것이며, 많이 보고서 위태로운 것은 빼놓고 그 나머지만을 신중히 행하면 후회가 적을 것이다. 말에 허물이 적고 행실에 후회가 적으면 봉록이 그 가운데에 있을 것이다.[多聞厥疑, 愼言其餘則寡尤; 多見闕殆, 愼行其餘則寡悔. 言寡尤, 行寡悔, 祿在其中矣.]"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자주 반복하는 후회 《주역》 〈복괘(復卦) 육삼(六三)〉에 "육삼은 돌아오기를 자주함이니, 위태로우나 허물이 없으리라.[六三, 頻復, 厲, 无咎.]"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돌아온다는 것은 잘못을 저지른 뒤 잘못을 후회하고 개과천선한다는 뜻으로, 자주 돌아온다는 것은 돌아와서 견고히 지키지 못하고 다시 잘못을 저질러 후회한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