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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구에게 보냄 을해년(1935) 與崔以求 乙亥 일전에 나의 이름이 〈도지학행편(道誌學行篇)〉 초단(草單)4) 가운데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나는 진실로 그것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대 또한 반드시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기에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어떤 사람에게서 확실히 보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심장이 뛰고 불안합니다. 예전에 《잠헌보감(簪獻寶鑑)》이 간행될 때에 선사의 위치와 덕망으로도 오히려 벼슬아치도 아니고 훌륭한 선비도 아니니 마땅히 그 안에 들어서는 안 된다고 하시며, 나 택술과 박중당(朴中堂)에게 명하여 가서 공평(公坪) 박모에게 부탁해 기어코 넣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하물며 나처럼 학문도 없고 덕행도 없어서 천만부당한 사람이야 어떻겠습니까? 결단코 실질 없는 명성을 무릅쓰고 하늘을 속이는 죄안을 얻어서 세상에 넘치는 비웃음을 취할 수는 없습니다. 그대는 급히 간행소로 가서 만약 나의 이름이 있거든 초고에서 빼버리는 것이 참으로 옳을 것입니다. 내 아이들이 비록 불초하지만 나는 이것으로 제 아비를 높이고 또 숨기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만에 하나 우려할만한 것은 다수의 친척들입니다. 그러니 본군의 서책 이외에 부안군의 서책도 아울러 검토해주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向聞賤名入於〈道誌學行篇〉草單中之說.吾固知其不可信.賢亦云必無是事, 故不以爲意矣.今再聞有人的見之說, 則心動而不安矣.昔年《簪獻寶鑑》之刊也, 以先師之位德, 猶自謂非簪非獻, 不宜在其中, 命澤述及朴中堂往囑公坪朴某, 期令勿入.况如賤子之無學無行萬萬不當者乎? 決不敢冒當無實之名, 得欺天之罪案, 而取溢世之笑囮也.賢其亟往刊所, 如有賤名, 拔去草單, 至可至可.兒輩雖不肖, 吾信其不以此尊其父而又諱之.萬有一可慮者, 多數之宗族也.本郡券以外, 扶安卷兼閱如何. 초단(草單) 아직 정서되기 이전의 것을 초단이라 하고, 정서하여 도장을 누르고 수결을 받으면 이를 정단(正單)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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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자의 묘에 우박 피해가 있었다는 소식이 스승님께 이르니 시를 지어 보냄 3수 夫子廟雹災報至師門 有詩步韻【三首】 성인의 사당에 정월 우박 쏟아지니 聖祠正月雹음기 가득함은 무슨 허물 때문인가 陰氣一何愆재앙이라는 것은 운수에 따른 것이라 災沴多由數하늘에 계신 상제와는 무관한 것이네 非關上帝天중니께서는 하나의 태극이요 仲尼一太極대덕은 음양이 합친 것이라 大德合陰陽요상한 우박이 어찌 가감하리오 妖雹何加損신령이란 본래 일정한 법 있거늘 神靈自有常유학자들 서로 어긋나고 분열하니 儒門相乖裂그 허물은 이것이 아니고 무엇일까 厥咎匪斯何삼가 조심해 예전 습관 되돌아보고 惕念回前習천지의 조화를 맞아 따르리라 導迎天地和 聖祠正月雹,陰氣一何愆?災沴多由數,非關上帝天.仲尼一太極,大德合陰陽.妖雹何加損?神靈自有常.儒門相乖裂,厥咎匪斯何?惕念回前習,導迎天地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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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회재에게 답함 기사년(1929) 答朴晦哉 己巳 기망(旣望 16일 날)에 호남을 행차했을 때의 편지는 진심에서 나온 것임을 알았으니 참으로 사람으로 하여금 척연한 감동이 있게 하였습니다. 만일 진실로 그러한 마음이 있다면 그 마음이 극진할 때가 곧 실학(實學)이 됩니다. 그러니 하필 독서한 연후에 학문이 된다고 구구하게 춘하(春夏) 완급(緩急)의 사이를 따지겠습니까? 또 진실로 독서를 근심한다면 비록 9개월 동안 근심하고 하루를 독서하더라도 곧 패연(沛然)히 뚫릴 것입니다. 그대는 "최간이(崔簡易)가54) 7년 동안 독서를 하지 못해 늘 걱정하다가 흉중에 근심덩어리 하나가 맺혔는데, 후에 책을 읽어서 그 응어리가 풀어지는 날에 문장을 성취했다."라는 말을 듣지 못했습니까? 이를 두고 담론하는 자들은 "독서가 여전히 이르고 근심이 크지 못했다면 천하의 문장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이로써 나 또한 생각하기를 "엄벙덤벙 날만 허비한다는 그대의 근심이 진실로 참된 것이라면 하추(夏秋)를 기다려 독서하더라도 여전히 빠른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만일 털끝만치라도 참된 것이 아니라면 그대 편지에 가득 찬 구구한 말들이 한바탕 말만 희롱하고 겉치레만 꾸며서, 자신을 속이고 남을 기만하는 것으로 귀결될까 두렵습니다. 이것이 진실로 근심할만한 것이니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豈望湖行時書, 認出心眞, 眞令人戚然有動.苟能眞有是心, 卽此心到時, 便爲實學.何必讀書然後爲學而區區計較春夏緩急之間哉? 且眞以讀書爲憂, 雖使九月憂之, 一日讀之, 便可沛然.豈不聞崔簡易? 七年不讀書, 常以不讀書爲憂, 胸中結成憂塊一顆, 後到讀書解塊之日而成文章乎.談者猶以爲讀書尙早, 塊之未大, 不能成天下文章.由此言之, 吾亦謂高明因循費日之憂.苟眞也, 待夏秋而讀, 猶爲太早, 如有一毫未眞, 吾恐滿幅縷縷.逃歸一場弄話飾幅自欺欺人之科矣, 此眞可憂者也, 如何如何? 최간이(崔簡易) 최립(崔岦, 1539~1612)으로 간이는 호이다. 율곡의 문인으로 시(詩)와 문(文)에 모두 조예가 깊어 명나라 문인들의 칭찬을 받았다. 차천로(車天輅)의 시(詩), 한호(韓濩)의 글씨와 최립(崔笠)의 문(文)이 송도삼절(松都三絶)로 일컬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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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제 여안에게 보냄 을유년(1945) 與季弟汝安 乙酉 춘우(春雨) 김장(金丈)의 향사(鄕祠)는 왜변(倭變) 때 절의를 세운 현인을 위해 왜구가 물러간 뒤에 세웠으니 대저 누가 "불가하다."고 하겠느냐! 얼핏 듣건대, 너는 "내가 요청에 응하여 간 것을 일찍이 계양(繼陽)101)에 불참한 뜻과 어긋난다."고 하였다니 이는 잘못 생각한 것이다. 무릇 중(中)은 일정한 체(體)가 없고 때에 따라 있는 것이다.102) 저쪽은 나라가 없을 때이니 요행히 그 금법도 없다는 혐의가 있고, 이쪽은 나라가 이미 광복된 때이니 예전 금법의 유무를 추론할 필요가 없다. 비록 그렇지만 계화(繼華)103)에 불참한 것은 어찌 다만 때로써 그만두었겠는가. 그 스승을 모함하는 무리와 함께 일하는 것은 전혀 안 될 일이기에 발을 들여놓기가 더욱 어려웠다. 이는 너 또한 이미 알고 있는 것 아니냐. 春雨金丈鄕祠, 爲立節倭變之賢, 設於倭讎退逐之後, 夫誰曰"不可."? 似聞汝以余應請而往, 爲戾曾不參繼陽之義, 其未之思也.夫中無定體, 隨時而在.彼則在無國之時, 而有幸其無禁之嫌, 此則在邦國旣復之時, 而舊禁有無, 不必追論也.雖然, 繼華之不參, 豈但以時已哉? 其與陷師者輩同事, 爲不可之大者, 而尤難涉跡.此非汝亦所已知者耶? 계양(繼陽) 간재(艮齋) 전우(田愚)가 계화도(繼華島)에 들어가서 후학을 양성한 강당 이름이다. 여기서 계양은 간재의 향사를 이른 것으로 보인다. 무릇……것이다 《중용장구》 제2장의 시중(時中)에 대한 주희(朱熹)의 해설에 나오는 말이다. 계화(繼華) 간재가 계화도에 들어가서 후학을 양성하였는데, 여기서 계화는 간재의 향사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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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제 김명중 건식에게 드림 을축년(1925) 與族弟明仲 建植 乙丑 금일의 화(禍)로써 풀릴 수 없는 지경에 걸린 자들이 우리 김씨 중에 많습니다. 듣자하니 음성의 적들이 가장 원수로 삼는 사람이 옹김(甕金), 창김(滄金), 석김(石金)55)이라고 들었는데 마땅히 그러할 것입니다. 대개 오진영을 성토하는 일을 선창해 일으킨 자가 우리 김씨이고, 성토하는 붓을 잡은 이가 우리 김씨이며, 성토하는 글을 인포(印布)한 자도 우리 김씨입니다. 종국에 음성 무리들의 세 가지 패악한 문장을 반박해 깨뜨린 것도 우리 김씨입니다. 그러니 저들의 원독(怨毒)에 쌓인 배가 어찌 잠시라도 우리를 잊겠습니까? 또 선사께서 20년간 뜻과 절개를 지키고 만세토록 영면하신 곳도 바로 우리 김씨의 고장입니다. 호남의 큰 집안 중 선사의 문인이 많은 것이 또한 우리 김씨만한 데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림을 연합하고 정론을 주장하여 저들의 간사한 모의와 패악한 행동을 타파할 이도 우리 김씨입니다. 그러니 우리 김씨를 탄압할 때에 저들은 방자하여 거리낄 행동이 없게 될 것입니다. 도적이 주인을 미워하는 것은 자고로 그러한 것이니, 나를 원수 잡듯이 하여 죽기를 각오하고 마음에 즐겨하는 것이 참으로 그럴만합니다. 일문(一門)에 화가 모인 것이 심히 헤아릴 수 없지만 다만 의로움의 여부만 보고 화(禍)의 다소는 묻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하늘이 만약 사문을 없애려 한다면 그만이거니와 그렇지 않다면 우리 김씨 중 많은 사람들이 만난 처지가 천추에 반드시 공정한 의론이 있을 것이니 다시 무엇을 한스러워하겠습니까? 今日之禍, 罹於不可解者多吾金人.聞陰最所讐者, 甕金滄金石金, 宜乎其然也.蓋討震之役, 倡起者吾金也, 秉筆者吾金也, 印布者吾金也, 終而駁破陰黨三悖文者, 亦吾金也.彼其怨毒之腹, 豈肯須臾忘哉? 且先師卄載獻靖, 萬世考終, 乃吾金之鄕也.在湖南巨室, 先師門人之多, 又莫如吾金.則足以聯合士林, 主張正論, 打破彼之奸謀悖擧者, 吾金也.壓得吾金, 則可以恣行無憚也.盜憎主人, 自古而然, 執我仇仇, 抵死甘心者, 亶其然乎.一門萃禍, 雖甚罔測, 然但觀義之當否, 不問禍之多少.天苟喪斯文則已, 否者, 吾金多人之所遭, 千秋必有公議矣, 復何恨乎? 옹김(甕金), 창김(滄金), 석김(石金) 옹정, 창동, 석동의 김씨로 추측하나 확인하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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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질영노 형린에게 보냄 을축년(1925) 與族姪靈魯 炯麟 乙丑 돌의 정세(精細)한 것은 수영(琇瑩)이59) 되고, 거친 것은 성과 담장을 쌓는 곳으로 귀결됩니다. 곤룡포와 면류관의 화사함은 그 비단의 정세(精細)한 것이요, 갈락(褐絡)의 추함은 곧 포(布)의 거친 것입니다. 사물도 오히려 그러하거늘 가히 사람이 되어 정세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용모를 움직임에 정세하지 않으면 포악하고 태만한 기운을 멀리할 수 없고, 독서가 정세하지 않으면 어떤 일의 목적이나 의도의 귀결점을 알 수 없습니다. 궁리(窮理)가 정세하지 않으면 최고 경지의 도착점을 볼 수 없고, 마음을 다스림에 정세하지 않으면 은미한 사특함을 제거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매사에 정세하지 않으면 때에 맞는 도(道)를 얻을 수 없습니다. 무릇 대소(大小), 표리(表裏), 원근(遠近), 시종(始終)이 모두 그러하지 않음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마땅히 정세해야지 거칠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 이와 같습니다. 아! 돌과 포백은 완성된 자질을 변화시킬 수 없지만 오직 사람만이 거친 것을 정미하게 변화시킬 수 있고, 성긴 것을 섬세하게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오직 힘을 쓰는 것이 어떠한가에 달려 있으니 어찌 다행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石之精細者爲琇瑩, 而麤疎者, 歸城垣之築.袞冕之華, 其帛之精細, 而褐絡之惡, 乃布之麤踈者也.物猶然也, 可以人而不精細乎? 動容而不精細, 無以遼暴慢之氣, 讀書而不精細, 無以識旨趣之歸.窮理而不精細, 無以見極致之到, 治心而不精細, 無以去纖隱之慝.處事而不精細, 無以得時中之道.凡小大表裡遠近始終, 罔不皆然.人之宜精不可麤也, 有如是矣.噫! 石與布帛, 見成之質, 不可得而燮也, 唯人則可以燮麤爲精.燮踈爲細, 只在用力之如何爾, 豈非幸哉? 수영(琇瑩) 아름다운 돌이다.《시경(詩經)》 〈위풍(衛風) 기욱(淇奧)〉에 "문채 나는 군자여! 귀막이가 수영이며, 피변에 꿰맨 것이 별과 같도다.〔有匪君子 充耳琇瑩 會弁如星〕"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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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거 연풍에게 답함 무진년(1928) 答張文居 然豊 戊辰 침심(沈深)하고 진밀(縝密)한 것은 곧 학자의 아름다운 자질이지만, 광대(廣大)하고 고명(高明)한 것은 곧 군자의 아량입니다. 미치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것은 진실로 공부하는데 있어서 급한 일이요. 우유자적(優游自適)60)은 실로 도를 얻는 진전(眞詮 참된 도리)입니다. 또 밤낮으로 우근척려(憂勤惕慮)61) 하는 것은 자신을 닦는 정법(定法)이며, "천하에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염려할까"62)하는 것 또한 사물에 대응하는 중요한 도입니다. 그러니 학문을 진전시키고 지혜를 더하는 것이 오로지 많이 읽고 고심하며 탐색하는데 달려있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모름지기 마음을 맑게 하는 것은 원래 고요함을 익혀 마음을 밝히는데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또 몸과 행동을 삼가는 소성(小成)에 안주할 것을 말하지 말고, 모름지기 높은 견해와 고원한 식견에 귀결되는 요체를 알아야 합니다. 沈深縝密, 雖學者之美質, 廣大高明, 乃君子之雅量.如恐不及, 固下功之急務, 優遊自適, 實得道之眞詮.日夕憂勤惕慮, 是謂修己之定法.天下何思何慮, 亦爲應物之要道.勿謂進學益智專繫劇讀窮索.須知澄淸本源, 元在習靜明心.勿謂安小成於飾身謹行, 須知要其歸於高見遠識. 우유자적(優游自適) 편안하고 한가롭게 마음대로 즐김. 우근척려(憂勤惕慮) 근심하고 부지런하며 두려워하고 염려함. 천하에……염려할까 《주역》 〈계사전 하(繫辭傳下)〉에, "천하만사에 대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염려하랴. 천하만사는 귀결은 같은데 길이 다를 뿐이다.[天下何思何慮? 天下同歸而殊塗.]"라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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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복에게 보냄 기묘년(1939) 寄炯復 己卯 듣건대, 네가 근래 모모 유림의 연원도(淵源圖) 작업에 참여하였다던데 사실이냐? 역사를 기록하는 어려움은 옛날부터 그러하였다. 그 밝은 안목을 구비하기가 어렵기도하고 또 믿을 만한 자취를 고찰하기가 어렵다. 이에 허실(虛實)을 변별하지 못함에 이르기 쉬워 끝내 성취한 바가 세교(世敎)에 공로가 없고 그저 신령과 사람에게 죄를 얻게 된다. 이는 공정한 마음을 가지고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도 말하자면 오히려 그러한데, 하물며 지금 세상에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그 마음가짐이 어디에 있겠느냐. 애초 그 허와 실을 묻지 않고 그 공과 죄를 어떻게 논하겠느냐. 네가 비록 지식이 없다 해도 마땅히 혹 이 정도는 알 것인데 어찌하여 발을 싸매고132) 달려가서 남의 불미스런 일을 돕는 것이냐. 당장 그만 두어라. 聞汝近參某某儒林淵源圖之役, 果然否? 作史之難, 從古而然.以其旣難具得明眼, 又難考得信蹟.易致虛實莫辨, 究竟所就, 無爲功於世敎, 而徒得罪於神人也.此以持公心做事業者, 言之猶然, 而況今世之爲此等事者, 其設心何在? 初不問其虛實, 又何論其功罪? 汝雖無識, 宜或知此, 胡爲乎裹足奔走, 助成人不美事乎? 千萬已之. 발을 싸매고 '발을 싸맨다[裹足]'라는 것은 발이 부르트고 물집이 생기거나 군살이 박혔을 때에 옷을 찢어 발을 감싸고 달려간다는 뜻이다. 《회남자》에 "옛날에 초나라가 송나라를 공격하려 하자, 묵자가 듣고서 딱하게 여겨 노나라에서 달려갔다. 열흘 밤낮을 달려 발이 누에고치처럼 부르텄는데도 쉬지 않고, 옷을 찢어 발을 싸매고 달려갔다. 영에 이르러 초나라 왕에게 유세하였다.[昔者楚欲攻宋, 墨子聞而悼之, 自魯趨而十日十夜, 足重繭而不休息, 裂衣裳裹足. 至於郢, 見楚王.]"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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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명 【을사년(1905)】 勇銘 【乙巳】 사도(斯道)의 공부에 진취 얻자면, 斯學進就,그 기틀은 용기에 있으니 其機在勇,옛 사람을 보면 그 누구도 相古之人,이것을 중히 않은 이 없네. 疇敢不重.스스로 힘써 쉼 없이 가다듬은 自强不息,건괘의 상(象)에 게시된 말205) 乾象攸揭,의리를 보고도 실행하지 않음 見義不爲,공자님 말씀 이를 경계하였네. 魯論是戒.안연은 뜻을 크게 품어 顔氏志大,순임금과 내가 똑 같은 사람이었고 舜人予人,자로는 좋은 말을 따라 행하며 仲由行給,듣고도 실행이 못 따를까 걱정하였네. 惟恐有聞.선행을 보면 이내 감복하고 有善則服,잘못을 고치는데 아낌이 없어, 改過勿吝,내달리는 바람처럼 빨랐고 如風斯速,날으는 번개처럼 날쌔었네. 如雷斯迅.사나운 군졸이 죽음을 가벼이 여기며 悍卒輕死,적을 맞이하여 격전하듯 하고 -사욕을 이기고 예법을 회복하고- 遇敵鏖戰【克己復禮】튼튼한 말이 힘을 다 쏟으며 健馬致力,무거운 짐을 지고 내닫는 듯이 -인(仁)을 자신의 임무로 삼기를-任重前進【仁爲己任】진실로 능히 이렇게 한다면 苟能如玆,용기에 거의 어긋나지 않으리. 庶幾不畔. 斯學進就, 其機在勇, 相古之人, 疇敢不重。 自强不息, 乾象攸揭, 見義不爲, 魯論是戒。 顔氏志大, 舜人予人, 仲由行給, 惟恐有聞。 有善則服, 改過勿吝, 如風斯速, 如雷斯迅。 悍卒輕死, 遇敵鏖戰【克己復禮】, 健馬致力, 任重前進【仁爲己任】, 苟能如玆, 庶幾不畔。 건괘……말 《주역》〈건괘상(乾卦象)〉에 "하늘의 운행 굳세니 군자는 이를 보아 쉬지 않고 스스로 힘쓴다.[自彊不息]"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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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太極旗 만국의 국기마다 제각기 이름 있으니 萬國國旗各有號우리나라는 일찍이 태극기로 제정하였네 我邦曾建太極旗태극 위엔 더 이상 존귀한 것 없으니 太極之上更無尊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이름이로세 美號無以加於斯경술년에 한번 풍우가 몰아친 뒤로는8) 一自庚戌風雨後거의 태극기 이름까지 아울러 알지 못했네 幾與其名幷不知오직 주변이 평이한9) 일장기라 하는 것이 但見周夷日章號삼천리 땅에 두루 꽂혀 있음을 볼 뿐이었으니 三千里內遍揷籬눈으로 어찌 차마 똑바로 응시할 수 있으랴 有目何忍正面視손으로 찢어버리지 못함을 한스러워했다오 有手恨未破裂之그 뒤로 삼십육 년 세월 동안에 伊來三十六年間겨우 우리 집만 남들 따라 하지 않았네 僅不吾家隨衆爲더디게도 오늘 아침에야 옛 물건을 회복하니 遲遲今朝復舊物집집마다 대폭의 기가 긴 장대에 걸려 있구나 大幅高竿家家扉바람결에 펄럭이는 기세가 호쾌하니 風頭颺颺勢豪壯흰색 바탕의 현황10)이 광채를 더한다오 白質玄黃增光輝바라노니 나라의 존귀함이 태극과 같아 願言國尊同太極만세토록 천추토록 영원히 한결같기를 萬世千秋如一時 萬國國旗各有號, 我邦曾建太極旗.太極之上更無尊, 美號無以加於斯.一自庚戌風雨後, 幾與其名幷不知.但見周夷日章號, 三千里內遍揷籬.有目何忍正面視? 有手恨未破裂之.伊來三十六年間, 僅不吾家隨衆爲.遲遲今朝復舊物, 大幅高竿家家扉.風頭颺颺勢豪壯, 白質玄黃增光輝.願言國尊同太極, 萬世千秋如一時. 경술년에……뒤로는 경술년인 1910년에 일제의 침략으로 한일합병조약에 따라 국권을 상실한 경술국치(庚戌國恥)를 두고 말한 것이다. 경술국치는 한일합병, 국권 피탈, 일제 강점, 일제 병탄 따위로도 불린다. 주변이 평이한 일장기(日章旗)에서 정중앙에 그려 놓은 태양을 상징하는 붉은 원인 일장(日章) 주변에 아무 것도 없이 평이한 것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현황(玄黃) 본디 천지(天地)를 뜻하는 말로, 태극기에서 모서리에 그려진 건괘(乾卦)와 곤괘(坤卦)를 가리킨다. 태극기는 흰색 바탕에 가운데 태극 문양과 네 모서리의 건곤감리(乾坤坎離) 4괘(四卦)로 구성되어 있는데, 태극 문양의 파랑색은 음(陰)을, 빨강색은 양(陽)을 상징하는 것으로 음양의 조화를 나타내고, 네 모서리의 건괘는 하늘을, 곤괘는 땅을, 감괘(坎卦)는 물을, 이괘(離卦)는 불을 상징하는 것으로 태극을 중심으로 한 통일의 조화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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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453)의 기일에 밤새도록 회포가 있어 先師諱辰達夜有懷 옛날의 성인과 현자를 보면 相古聖若賢예법을 제정하여 인문454)을 널리 폈으니 制禮宣人文크고 작은 예 및 상례와 변례에 大小與常變하나하나 정밀한 의리를 두었다오 一一精義存면례455)는 신중하게 거행할 일이니 緬襄愼重事어쩔 수 없이 뒷말을 해야겠네 不得己後言의절은 처음 장례와 같아야 하니 儀節同初葬터럭만큼도 어긋나서는 안 된다오 未可錯毫分어찌하여 묘소를 이장하는 일을 如何玄阡緬허술하여 보잘것없게 한단 말인가 草草不足觀천오백 명의 문도들 가운데 千五百門徒그 누가 선사의 가르침을 들었던가 誰歟得與聞다만 이 한 가지 일을 미루어보면 但推此一事예를 빠뜨림을 어찌 논할 것 있으랴 闕禮更何論비록 장례 제례의 절목이라 해도 縱云葬祭節그 책임은 본손에게 있다네 其責在本孫대종사456)에 관계되는 일이니 事係大宗師어찌 혹 이와 같이 하리오 豈容若是焉청컨대 그대는 나의 말을 듣고 請君聞我言시속에 구애된다고 하지 마소 莫謂時拘然저들의 학정이 날로 가혹해지니 彼虐日以酷오래지 않아 스스로 멸망하리라 匪久自亡殘어찌 잠깐 동안을 기다리지 않겠는가 盍俟少須臾예가 볼만하여 세인들을 용동시키리 禮觀動世人하물며 예전에 썼던 광중에는 矧聞舊壙內본디 흉해를 범함이 없다고 함에랴 自無凶害干진실로 부득이한 이유를 따져보면 苟究不得己어찌 후회하는 뜻이 넘치지 않겠는가 寧無悔意新밤새도록 나 홀로 잠 못 이루니 永夜獨不寐이내 회포를 누구와 함께 펴리오 我懷誰與宣 相古聖若賢, 制禮宣人文.大小與常變, 一一精義存.緬襄愼重事, 不得己後言.儀節同初葬, 未可錯毫分.如何玄阡緬, 草草不足觀.千五百門徒, 誰歟得與聞?但推此一事, 闕禮更何論?縱云葬祭節, 其責在本孫.事係大宗師, 豈容若是焉?請君聞我言, 莫謂時拘然.彼虐日以酷, 匪久自亡殘.盍俟少須臾? 禮觀動世人.矧聞舊壙內, 自無凶害干?苟究不得己, 寧無悔意新?永夜獨不寐, 我懷誰與宣. 선사(先師) 선사는 돌아가신 스승을 일컫는 말로, 여기서는 간재(艮齋) 전우(田愚)를 지칭한다. 간재는 1922년 7월 4일에 졸하였다. 인문(人文) 예악 교화(禮樂敎化)를 이른다. 《주역》 〈비괘(賁卦) 단(彖)〉에 "천문을 관찰하여 때의 변천을 살피고, 인문을 관찰하여 천하를 교화하여 이룬다.[觀乎天文, 以察時變; 觀乎人文, 以化成天下.]"라고 하였다. 면례(緬禮) 무덤을 옮겨 다시 장례(葬禮)를 지내는 일로, 곧 이장(移葬)을 말한다. 간재의 연보를 살펴보면, 1922년 9월 13일에 처음에는 익산(益山) 현동(玄洞)의 선영(先塋)에 장사 지냈다가 1945년 3월에 익산 장항리(獐項里)로 이장(移葬)하였다. 대종사(大宗師) 가장 높은 스승을 이르는 말로, 여기서는 유학의 대종장(大宗匠)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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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암 최장에게 올림 上勉庵崔丈 세월은 빨리 흘러 해가 바뀌었습니다. 삼가 애체(哀體)는 어떻게 견디며 지내십니까. 의림(義林)이 일찍 문하에서 배우고 싶은 바람이 있었지만 그럭저럭 세월만 보내다 이루지 못한 지 30여 년이 되었으니, 오활한 뜻과 노년이 된 나이가 마침내 이러한 지경에 이르렀단 말입니까. 벽계(檗溪) 선생께서 만년에 걷잡을 수 없는 변고를 만났지만 미리 헤아리고 깊이 근심하며 사악함을 물리치고 정도를 지키려는 계책이 분명하고 확고하였으니, 노사(蘆沙) 선생과 더불어 조목이 같고 맥락이 같습니다. 돌아가신 뒤에 선생께서 지은 《아언(雅言)》 몇 편을 구해서 읽었습니다. 태극의 주재(主宰)와 명덕(明德)의 본연의 묘리를 밝혀 일종의 주기론(主氣論)을 물리친 것은 그 말이 또 노사 선생과 마치 한입에서 나온 듯하였으니, 참으로 천하의 도는 한 가지뿐임을 알겠습니다. 천지 사방에서 누가 표준으로 삼지 않겠습니까. 아, 천고의 종지(宗旨)를 밝히고 일세의 대방(大防)을 보존한 것은 두 선생님의 공이니, 어찌 보탬이 작다고 하겠습니까. 가령 두 선생님이 오늘날 살아 계셨더라면 어찌 백성들과 세도를 위한 계책이 될 만한 모종의 큰 의론(議論)을 세우지 않았겠습니까. 미련한 여생은 우러러 물어볼 곳이 아득히 없습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니 저도 모르게 통탄스럽습니다. 문장(文丈)께서는 벽계 선생 문하의 적통으로서 후학을 인도하여 우뚝이 사방에서 추앙을 받으니, 두 선생님이 비록 돌아가셨지만 오늘날 시의(時義)를 조치한 것은 또한 비슷함이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평소 배알하려는 마음은 구구하게 안부나 묻는 예를 펴기 위해서가 아니고, 일신과 집안의 큰 계책과 관련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다만 가난과 병이 날로 심해지고 농사가 거듭 흉년이 들어 예사롭게 움직이는 것도 자력으로 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조금 한가해져 편달해 주실 만한 틈이 있다면 마땅히 한번 문하에 나아가 간절한 마음을 다 펴겠습니다. 日月流駛。燧穀一改。伏惟哀體。何以堪居。羲林早有掃門之願。而因循未就。今三十有餘年矣。志意之迃緩。年力之遲暮。乃至於此耶。檗溪先生晩遭履霜之變。而其豫計深憂闢邪衛正之策。光明磊落。與蘆沙先生同條而共貰。及其沒。而得所著雅言數篇而讀之。所以明太極主宰明德本然之妙。斥夫一種主氣之論者。其言又與蘆沙先生若出一口。信知天下之道一而已。天上天下。南海北海。何所不準。嗚呼明千古之宗旨。存一世之大防者。兩先生之功。豈少補云哉。若使兩先生在於今日。則豈無一副大議論可以爲生民世道計者耶.蠢蠢餘生。漫無所仰。念之及此.不覺號痛。文丈以檗門嫡傳。指引後學。屹然爲四方之所宗仰。則兩先生雖不在世。而所以措置得今日之時義者。亦不可謂無似之者矣。平日拜謁之願。非爲區區寒暄之禮。而有關於身家大計者。非止一二。但貧病日甚。年事荐險。尋常運動。未由自力。將來若有小小暇隙。可給鞭策。則當一登龍門。畢暴情懇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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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범【기홍】에게 답함 答張禹範【基洪】 어느덧 이별 한 지 벌써 반년이 지났는데, 끊임없이 그리워하는 마음은 지날수록 더욱 깊어지네. 뜻밖에 편지를 받게 되니 기쁜 마음은 마치 차가운 골짜기에 햇빛이 비치는 것 같네. 부모님의 병환은 일반적인 증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면 반드시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니, 나는 우러러 축원하네. 나는 여름에 과연 참담한 일을 당하였네. 평생 운명이 구름과 우레의 강과 산 속에 앉아 있는 것과 같은데,134) 늙어 곧 죽을 때가 되어 오히려 더욱 심하게 되었네. 실낱 같은 거친 숨을 몰아쉬는 모습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이니 어찌하면 좋겠는가. '한밤중에 일어나 생각하면 땀이 나서 등을 적신다.'는 말에서 절실하게 뉘우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이와 같이 영특한 자질로 뉘우치고 반성함이 이와 같다면 어찌 발전하지 않을 이치가 있겠는가. 더구나 현재의 분란은 짐작하기 어려움이 날로 심해지니 이 어찌 우리들이 한가롭게 지내거나 게으름을 피울 때인가. 궁구하고 탐색하여 의리를 밝히고, 보존하고 함양하여 심지(心志)를 견고를 하여 앞날의 계책으로 삼는 것이 바로 지금 당장의 급한 일이네. 보내준 편지에서 문을 닫아걸고 책을 읽는 것으로 자정(自靖)의 의리를 삼는다고 한 것은 또한 이런 의도인가. 나이가 젊고 힘이 굳세니 부지런히 힘쓰시게나. 오미(五味)는 오행의 맛이니, 목(木)의 맛은 시고 화(火)의 맛은 쓰며 금(金)의 맛은 맵고 수(水)의 맛은 짜고 가색(稼穡)의 맛은 다네. 무릇 사물은 막 형질을 갖추기 시작하면 소리와 색과 맛과 냄새가 갖춰지네. 소리와 냄새는 양이고, 색과 맛은 음이네. 그 소이연의 까닭에 대해서는 모두 일일이 연구하는 것이 옳네. 於焉一別。己隔半載。憧憧懷想。與日俱積。謂外承惠訊。私情欣豁。若寒谷見陽。堂上所愼。認是例證。涼生想必復常。區區仰祝。義夏間果見慘色矣。平生命道。坐在雲雷水山之中。至於老將死。猶復甚焉。残縷餘喘。無以爲況。奈何奈何。中夜與思。汗發沾背之云。可見警省之切。以若穎悟之姿。警省如此。安有不進之理。況時紛叵測。日甚一日。是豈吾儕宴閒偷惰之日乎。窮索而明其義理。存養而堅其心志。以爲前頭之計。此是目不急事。來喩杜門讀書爲自靖之義者。亦非此意耶。年冨力強。勉之勉之。五味卽五行之味。木之味酸。火之味苦。金之味辛。水之味醎。稼穡之味甘。凡物纔有形質。則聲色臭味具焉。聲與臭陽也。色與味陰也。若其所以然之故。則皆當一一究覈可也。 구름과……같은데 《주역》 〈둔괘〉의 운뢰둔(雲雷屯)과 〈건괘〉의 수산건(水山蹇)에서 온 말로 어렵고 힘든 때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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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이복용(李福容) 간찰(簡札) 고문서-서간통고류-서간 甲子十月十二日 李福容 李冕容 甲子十月十二日 李福容 李冕容 정읍 성주이씨 이유원 후손가 성주이씨 이정순 HIKS_Z037_01_A00827_001 1924년 10월 12일에 족제 이복용이 수신자에게 자신의 사촌이 새로 두옥을 장만하느라 현금 22원을 대용했으나 차차 갚아나가겠다고 한 간찰 1924년 10월 12일에 족제(族弟) 이복용(李福容)이 수신자에게 자신의 사촌이 새로 두옥(斗屋)을 장만하느라 위토로 불린 금액에서 현금 22원을 대용했으나 자신도 도움을 못 주어 막대한 죄를 지었으나 차차 갚아나가겠다는 편지이다. 물항동(勿項洞) 위토(位土) 이전(移轉)에 대한 일에 대하여, 이자를 불리는 것을 위탁(委託)한 일은 홍순(洪淳) 편에 상세히 상달(上達)했으니 살펴달라고 했다. 그러나 자신의 사촌이 여러 해 전에 재산을 다 잃어 떠돌다가 지난해에 몇 간의 두옥(斗屋)을 사서 예전처럼 편안히 지내나, 식리조(殖利條) 현금 22원(圓)을 빌려 쓴 것이 있다. 자신도 가난하여 확실하게 갚지 못하고 있으니 죄가 막대하다고 하며 차차 갚겠다고 하는 내용이다. 피봉이 있는데, 발신자가 의용(宜容)으로 원문의 발신자와 다르며, 수신자가 이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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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일에 臘日 천시가 또 납제 지낼 날556)이 되니 天時又見臘平來큰 눈이 막 개어 밝은 해가 떴다네 大雪初晴朗日開옛 풍속은 오히려 납제를 전해왔고 古俗猶傳通臘557)祭새봄 가까워지니 산초술558)을 마시네 新春將近泛椒杯글 속에서 찾은 금단559)은 늦어지고 書中望望金丹暮거울 속엔 성성한 백발을 재촉하네 鏡裏星星白髮催억지로 만류해 풍패560)의 객과 읊으니 强挽同吟豐沛客가려다 못가고 몇 번이나 돌아왔던가 欲行未得幾番回 天時又見臘平來, 大雪初晴朗日開.古俗猶傳通臘4)祭, 新春將近泛椒杯.書中望望金丹暮, 鏡裏星星白髮催.强挽同吟豐沛客, 欲行未得幾番回? 납제(臘祭) 지낼 날 원문의 '납평(臘平)'은 납향(臘享)하는 날로, 동지(冬至) 이후 세 번째 술일(戌日)인 납일(臘日)에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臘 底本에는 "蠟". 문맥을 살펴 수정. 산초술 산초로 빚은 술을 옛날 풍속에 신년 초하루가 되면 가장(家長)에게 헌수하였다. 금단(金丹) 도가(道家)에서 제조하는 장생불사약을 말한 것으로, 환단(還丹) 또는 구전환단(九轉還丹)이라고도 한다. 풍패(豐沛) 중국 패현(沛縣)의 풍읍(豐邑)이 한 고조(漢高祖)의 고향인데, 이후 왕조를 일으킨 제왕의 고향으로 통칭하게 되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李成桂)는 관향이 전주(全州)이고 그 선조가 함경도의 함흥(咸興) 등지에 살았으므로 함흥과 그 일대 및 전주 지방을 풍패지향(豐沛之鄕)이라고 칭하였다. 臘 底本에는 "蠟".문맥을 살펴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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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헌명 【고종주를 위해 지음. 경인년(1950)】 澹軒銘 【爲高琮柱作 庚寅】 사람의 덕은 밝으니 人之明德,높은 하늘이 내리었네. 受自上天,무엇엔가 걸리고 가려져서 夫何拘蔽,어쩌다 때로는 어두워지네. 有時而昏.얽매임 가리움 거둬벗기면 去拘撤蔽,본체 온전히 복원되리니, 本體復全,무엇으로 거두고 벗기는가 撤去以何,담박하면 뜻은 밝아지네. 明志澹泊.옛 적의 무후 제갈량198)이 在昔武侯,앞서 이 한 수를 두었으니 先此一著,기운이 맑고 의리가 밝아 氣淸義昭,공적은 높고 덕은 두터웠네. 功高德厚.담박한 나의 벗 담헌(澹軒) 吾友澹軒,천 년 뒤에 태어나서 生千載後,그날 무후가 남긴 가르침을 當日遺訣,오늘 친히 받은 듯이 하네. 視若親受.나의 명 문미에 걸어두어 我銘于楣,힘 보태고 떨쳐 나아가서 庸助奮發,담박함이 지극한 데 이른다면 澹如到極,어디를 가든 사무쳐 닿으리라. 何往不達?그 의리 기개와 공적 덕행은 義氣功德,그 쓰임에 다함이 없으리니, 厥用無竭,마음 융회되고 자질 변화하여 心融質化,하늘과 사람이 하나가 되리. 天人爲一. 人之明德, 受自上天, 夫何拘蔽, 有時而昏。 去拘撤蔽, 本體復全, 撤去以何, 明志澹泊。 在昔武侯, 先此一著, 氣淸義昭, 功高德厚。 吾友澹軒, 生千載後, 當日遺訣, 視若親受。 我銘于楣, 庸助奮發, 澹如到極, 何往不達? 義氣功德, 厥用無竭, 心融質化, 天人爲一。 무후 제갈량(武侯諸葛亮) 중국의 삼국시대 촉한(蜀漢)의 유비(劉備)를 도운 전략가이자 명승상이다. 그가 〈계자편(戒子篇)〉에서 아들을 훈계하며 "마음의 담박함으로 뜻을 밝히고, 고요함으로 심원한 데 이르라.[澹泊明志,寧靜致遠。]"고 한 말인데, 이는 다시 서한의 유안(劉安)이 편한 《회남자(淮南子)》의 것을 인용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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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자홍 진선의 자사 【정해년(1947)】 羅子弘【鎭璇】字辭 【丁亥】 옛 군자들을 살펴보면 相古君子,덕을 옥에 견주었으니 比德於玉,선(璇)은 아름다운 옥이라고 璇爲美玉,자전에 적혀있네. 字書攸錄.나진선(羅鎭璇) 군은 羅君鎭璇,그 자가 자홍(子弘)이니 其字子弘,사람이 능히 도를 키워낸다던 人能弘道,성인의 가르침 밝게 징험하네. 聖訓明徵.도가 큰 연후에야 弘道然後,보배로운 옥이니 乃爲玉珍,선(璇)자에서 홍(弘)을 취하여 於璇取弘,이렇게 말한 것이네. 玆其可言.사람의 마음은 깨달음이 있고 人心有覺,도의 몸에는 작위가 없으니 道體無爲,그것을 키우는 방법은 뭘까 弘之如何,역행(力行)과 치지(致知)이네. 力行致知.극진에 이르도록 역행하고 行到于盡,명철에 닿도록 치지하여 知到于明,신묘한 변화에까지 밀고 나아가 推至神化,높고 큰 덕을 이루리니. 厥德崇成.나 이렇게 자사(字辭)를 지어 我庸作辭,빈객의 축문을 뒤미쳐 채우네. 追補賓祝,힘쓰라 자홍(子弘)이여 勖哉子弘,하루 세 번 반복하라. 宜日三復. 相古君子, 比德於玉, 璇爲美玉, 字書攸錄。 羅君鎭璇, 其字子弘, 人能弘道, 聖訓明徵。 弘道然後, 乃爲玉珍, 於璇取弘, 玆其可言。 人心有覺, 道體無爲, 弘之如何, 力行致知。 行到于盡, 知到于明, 推至神化, 厥德崇成。 我庸作辭, 追補賓祝, 勖哉子弘, 宜日三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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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이복용(李福容) 간찰(簡札) 고문서-서간통고류-서간 庚申 七月 十六日 李福容 李冕容 庚申 七月 十六日 李福容 李冕容 경기도 부천시 정읍 성주이씨 이유원 후손가 성주이씨 이정순 1920년 7월 16일에 족제 이복용이 물경동 선영 아래의 조포(租包) 식리(殖利)에 대해 묻고자 이면용에게 보낸 간찰(簡札) 1920년 7월 16일에 족제 이복용이 물경동 선영 아래의 조포(租包) 식리(殖利)에 대해 묻고자 이면용에게 보낸 간찰(簡札)이다. 상대방의 안부를 묻고, 족제 자신은 열악한 상태가 여전하다고 하였다. 말씀드릴 것은 지난 6월에 아드님이 문중의 일로 내방하였는데 양주 선영에 비석 세우는 일이 있다. 비석 세우는 일이 그 사이에 완성되었는지 물었다. 이곳 물경동 선영 아래의 조포(租包)의 식리에 관한 일은 해마다 본전을 놔두고 이자를 취한 것이 각 사람들의 이름 아래에 분명히 기재되어 있다. 그 중간에 잡다한 말들이 간혹 들린다고 해서 연전에 족질 이교인이 여기에 왔을 때 족제에게 허급해주었다고 한다. 이것이 어찌 말이 되는가? 이곳은 올해 농사가 풍년이라고 하는데 귀하도 그러냐고 묻고, 이 글을 본 후에 바로 회신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발신자는 부천군 소래면 무지동에 사는 이복용이고, 수신자는 보성군 문덕면 가천리에 사는 이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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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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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순약 여환의 자사 【병인년(1926)】 許舜若【予煥】字辭 【丙寅】 순수한 성의 본심 純性本心,범부 성인 다 같고 聖凡皆若,몸의 오관과 온갖 기관 五官百體,모두 다 그러한데 幷無不若,천연은 어찌하여 天然維何,그 품덕이 처음부터 같지 않았나. 德不古若.마음을 보존하고 성품을 온전히 함 存心全性,성인이 곧 이와 같은데 聖卽是若,그 득실을 궁구해보면 究厥得失,공경과 태만이 전혀 다르네. 敬怠何若.순임금은 누구이고 나는 누구인가 舜何予何,큰 일 할 사람이면 곧 이러니, 有爲亦若,옛날의 안회(顔回)가 있어 在昔顔氏,부지런히 이것을 실행하였네. 拳拳奉若.여환에게 이제 관을 주면서 許予煥冠,순약(舜若)의 자로 계신하니, 余欽舜若,노친 모시기를 효도로 하며 事親惟孝,말은 더듬어 조심하고 言不出若,몸 가짐은 공경하며 持身惟敬,마음 가짐은 근엄하고 有思嚴若,선(善)을 미색처럼 좋아하며 好善色若,악(惡)을 악취처럼 싫어하라. 惡惡臭若.어려움 다음에 얻음 있으니 旣難有獲,인(仁)으로 가기를 내 집처럼을 하고 歸仁于若,가득 채우되 빈 듯이 하며 實而虛若,펼쳐 표현하되 어리석은 듯이 하라. 發而愚若.안연(顔淵)도 순(舜)임금처럼 하였는데 顔豈舜若,나 또한 순임금처럼 하지 못하랴? 予亦舜若,어찌 마음내어 애쓰지 않겠는가 曷敢不勉,아, 순약이여 순임금과 같으라. 於乎舜若. 純性本心, 聖凡皆若, 五官百體, 幷無不若。 天然維何, 德不古若, 存心全性, 聖卽是若。 究厥得失, 敬怠何若, 舜何予何, 有爲亦若。 在昔顔氏, 拳拳奉若, 許予煥冠, 余欽舜若。 事親惟孝, 言不出若, 持身惟敬, 有思嚴若。 好善色若, 惡惡臭若, 旣難有獲, 歸仁于若。 實而虛若, 發而愚若, 顔豈舜若, 予亦舜若。 曷敢不勉, 於乎舜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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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에 올라 登牛山 가파른 벼랑을 가벼운 신 신고 날 듯 빨리 가니 絶岡輕舃疾如飛흥이 봄바람에 일어나 산에 들어가 본다 興引東風入翠微이끼는 비석 끝을 침범해 옛사람 이미 사라지고 苔沒碑頭人已往풀은 강가에 자라나 나그네 돌아가길 생각하네 草生江上客思歸귀한 나무 잘려 나가 벌거벗은 게 참 슬프고214) 須憐濯濯戕嘉木지는 햇볕 보내니 푸른 빛이 또 안타깝구나 更惜蒼蒼送落暉안개와 놀 배불리 먹어 고상한 정취 충분하니 飽喫烟霞高致足애써 두보처럼 봄옷을 전당 잡히지215) 않으리 不勞工部典春衣 絶岡輕舃疾如飛,興引東風入翠微.苔沒碑頭人已往,草生江上客思歸.須憐濯濯戕嘉木,更惜蒼蒼送落暉.飽喫烟霞高致足,不勞工部典春衣. 귀한……슬프고 "우산(牛山)의 나무가 일찍이 아름다웠는데, 대국(大國)의 교외(郊外)이기 때문에 도끼와 자귀로 매일 나무를 베어 가니, 아름답게 될 수 있겠는가. 그 밤낮으로 자라나는 바와 우로(雨露)가 적셔 주는 바에 싹이 나오는 것이 없지 않건마는, 소와 양이 또 따라서 방목되므로 이 때문에 저와 같이 탁탁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 탁탁한 것만을 보고는 일찍이 훌륭한 재목이 있은 적이 없다고 여기니, 이것이 어찌 산의 본성이겠는가."라고 했다. 《孟子 告子上》 두보처럼……잡히지 공부(工部)는 공부시랑을 지닌 두보(杜甫)를 가리키며, 그의 시 〈곡강(曲江)〉에 "퇴근하면 봄옷을 전당 잡히고, 날마다 강변에서 곤드레만드레 취해 오네.〔朝回日日典春衣 每日江頭盡醉歸〕"라는 구절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이를 전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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