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答朴景立 歲幕懷想。際承珍緘。怳若景承顔範。但執禮過謙。辭不稱情。在高明。豈有是耶。雖聖人與居。不能化而入者。下愚之謂也。自念此身。從日新。與居十載之間。只成就得不移之愚而已。此可以爲戒。而不可以爲法。況復有導迪之可議哉。然俛首劬書。今日之計。此外何有。儼然肅然。前聖在座。惻然慨然。先訓在耳。常以不敢慢。不敢欺。爲日日頂門之針。則其工夫。必有不期進而進者矣。如何。弟蒲柳之質。只有望秋之戒。雖欲因緣綢繆。同守歲寒之計得乎。可懼可懼。新翁遭故以來。達觀逆境。其坦襟寬懷。難可涯涘。諸生酬應之餘。課誦近思錄二三篇。此乃前日所未。然寓可見其素養定力之有深也。開歲初。似有靑城便耳。
與鄭允淵【尙默】 日前。逢春府大人。始得聞慈幃愆平。餘症尙爾。仰慮無已。未審日間調護。更何如。竊想養親躬耕之樂。與離家絆食之計。相去亦復幾何。此事之外。更無他事。勉加謹勤焉。職事之餘。間尋舊業。以來新意耶。但家務叢委。不能專一。然以允淵之才。少加勉勵。猶過於他人專業者矣。家有長德父兄。若非十分大更張。則不足以稱似述之責。若有薄過微失。則亦足以來不才之誚。奈何。方遜志曰。人莫不喜爲名人子孫。而不知其尤難於他人。未知曾聞此語耶。吾知允淵。以此爲已憂。而必有所勉勉者矣。自顧賤劣。猥蒙春府大人不鄙爲友。感感盛德。每欲不至貽累萬一。而不可得也。古語云。不知其人。見其友。他人見我。孰謂大人之友耶。允淵。以不足稱似述爲已憂。賤狀。以不足稱友其德爲已憂。則庶或有收拾時節耶。然我已失時矣。日待允淵之好消息也。
答族姪益見 月前講會書便俱阻。甚爲訝菀。懸懸之際斗三。賁枉惠書隨之。未及發視。先釋前慮。旣而細讀。知有門庭閙端。果是何事耶。皮毛灑浙。莫知爲懷也。然此事䂓劃。莫若勉修厚誼。俾有感動。竊想已有定筭矣。近日僿說。都付忘界。而惟鞱晦靜默。居易竢命者。便是目下單方也。每想皓首山樊。劬心經籍。而欽服無已也。族從。家憂世劫。互相侵尋所存者。只一形殼耳。三亭碣文。今纔下來。但其中切有未安之端。故爲追後更請計。而本稿留此。倘默諒否。先山石役。經營三數年。尙未了畢者。不惟子孫之心。有所抑鬱。亦不爲他人之耻耶。更圖極力。以秋享前竪石。切企切企。日前逢新兄。新兄言。退隱集。文體典雅。不敢點化。而有略干下手云耳。餘在斗三口報。
又 尹滋宣 半面之雅。葭莩之親。非不多矣。而未若鄕井之契。竹馬之友也。鄕井之契。竹馬之友。非不親矣。而未若學問之遊。義理之交也。吾兩人。以鄕井世契竹馬舊友。又不可謂非學問從遊義理結交。則其親且切。爲何如哉。相得如膠漆。相信如金石。相依如蛩蚷。相長如蓬床者。爲前後四十餘年于玆矣。年老同衰之意。歲寒相守之約。曾是何等珍重。而泡花風燈。若是其忙耶。天台金鰲。禮星束錦。是吾儕遊償之地也。舟巖機石。楊子忠臣。是吾儕風浴之處也。松石枕漱。詠歸永陽。是吾儕講聚之所也。風花雪月。佳辰良夕。是吾儕暢咏之日也。溪山如古。風景不殊。而獨不見吾故人耶。觸境無非傷心。覽物無非釀涕。百身難贖。九原不作。綴哀致侑。以泄千古不盡之情。嗚呼。尙饗。
朱子三德說。曰不知敏德。則孝德者。僅爲匹夫之行。而不足以通于神明。何如。可以通于神明乎。 謹按。孝經曰。昔者明王。事父孝。故事天明。事母孝。故事地察。長幼順。故上下治。天地明察神明彰矣。故雖天子。必有尊也。言有父也。必有先也。言有兄也。宗廟致敬。不忘親也。修身愼行。恐辱先也。宗廟致敬。鬼神著矣。孝悌之至。通于神明。竊恐朱子此語。實本於此也歟。
心性情。其別如何。 奇龍鎬 虛靈洞澈。有知有覺底。便是心。衆理具足於中。而無所欠闕底。便是性。隨其所感。當喜而喜。當怒而怒底便是情也。蓋心者。統是性情而爲一身萬事之主宰者也。
答雙峰刊所【梁在鶴梁在鎬梁會源】 拜書以還。滯謝易月。逋慢焉喩。伏惟僉體乾健。達煥宿疴轉劇。起坐須人。止俟朝暮符到而已。竊聞有尊先遺集之役。因此可見先生之德之行。粲然復明於簡冊間者。奚止其子孫繼述之勤勤。實關世道扶抑之風。遐邇章甫。孰不歆慕。如達煥。則矧以邑里晩進。其所嚮往。不可勝量。卽當奔走。以致高山景行之思。而病情如右。迄未之遂。迺者尊執事。不度朽敗陋劣之爲可棄。輒使之塵穢乎器使之末。自顧悚縮。罔知攸措。域內大手。自不乏人。則更爲選定。以肅刊筵。亦如何。
祭文 庚子十月二十六日甲子。實維公易簀之再期而前二日任戌。侍生蔚山金斗煥。敢將菲薄之奠。哭告于靈筵曰。嗚呼。公之學問德行。非小子管見所敢形容。而公於吾先人。同庚竹馬。契許之深。情誼之篤。視天倫無間也。時或切磋以相䂓。嘲諧以相謔。未嘗有跬步之違。時月之離者。殆四十年如一日。而有非世俗泛泛膠漆者。比其所景仰。在他人尤一層矣。小子積釁。往在甲午。蘧爾失怙。兩公琢磨之深。資益之厚。於何更覿。悠悠此恨。死未有釋。今於夜臺。文酒相從之樂怳然。如陽界上否。言念及此。安得不失。聖長號徹。天而有隕也。言窮意長。不能寫其萬一。而然字字皆肝膈語也。靈如有知庶。或有以鑑余之至情哉。嗚呼哀哉。尙饗。
祭文 維歲次已亥二月己卯朔越五日癸未。門生宋漢復。謹具果酒之奠再拜。哭告于龍山先生靈几之前曰。猗歟先生。天資嚴毅。立志正心。山林日長。講學功深。太極性命。函筵已析。富不汲汲。貧不戚戚。明窓靜几。居常淡泊。體朱子行。窮顔淵樂。陋卷靜寂。天君自怡。視聽言動。盖有聞知。見得囂囂。爲善孜孜。生平動靜。從事於茲。其接人也。和氣凝重。其應物也。樂意咏誦。望之若泰山崎嶽。人畏之而難進。卽之如和風。甘雨物需之而愈潤。志節堅固。德榮崇正。可覺來裔。庶繼往聖。嗚呼哀哉。先考在世。晝宵相從。文物義理。討論從容。以文而會。以仁而輔。稼岸日出。龍山月午。嗚呼先考。遽爾下世。往在黑雞。嗟余不肖。前程甚迷。年甫十二。奚免煢獨。遂往趍拜。于時濟遬。猗歟先生。任道仡仡。命敎諄諄。誠正修齊。有序循循。嗚呼先生。去冬之陽。偶然得恙。呻吟六日。竟至屬纊。言念到此。天意難諒復也。小生無所依向。匍匐堊次。淚潜心悵。蜡月襄奉。病未導輀。久委牀席。徒增噫嘻。嗚呼先生。其事親也。能養其志。其事師也。能誠其意。先生之道。正大光明。先生之學。明白研精。卽事卽理。無幽不亨。婆娑邱林。世莫能評。淸德重望。炳然日星。餘風遺韻。後進可刑。峻嶺可移。大谷可遷。先生之名。千秋永傳。嗟余小子。久抱冰炭。無由搰搰。見識淺薄。志拙語訥。要妙蘊奧。萬無一發。蹇步未休。鞭繩已掣。黃里一拜。玄扄永訣。況又新歲已換。舊懷倍痛。敢盡哀辭。拜筵一慟。伏惟尊靈。奠雖菲薄。憐此微鑑。倘不遐棄。庶幾來監。嗚呼哀哉。尙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