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최익현(崔益鉉) 강수계서(講修契序) 고문서-시문류-서 광주 민종기 (재)한국학호남진흥원 1903년 봄에 최익현(崔益鉉)이 지은 강수계서(講修契序) 이 자료는 성책(成冊) 형태의 필사본이며, 표제(標題)는 강수계서(講修契序)이다. 표제에 따라 자료의 이름을 강수계서로 명명하였으나 실제로는 서문 뒤에 강수계절목(講修契節目)이라는 조항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즉 이 자료는 강수계의 창설을 밝힌 강수계서와 강수계의 행동 지침을 규정한 강수계절목으로 구성된다고 할 수 있다. 강수계는 조선 후기의 관료이자 문인인 화서(華西) 이항로(李恒老, 1792~1868)을 선양하기 위하여 최익현(崔益鉉), 유인석(柳麟錫), 추성구(秋性求) 등의 문인들이 설립한 조직이다. 최익현의 서문에 따르면 이항로가 별세한 지 40년이 가까워가지만 스승이 돌아가신 뒤에 해야 하는 문집 간행, 구택(舊宅)의 환퇴(還退), 묘소를 돌보는 일, 영당(影堂)을 창건하는 일 등을 하나도 시행하지 못하였다. 이 때문에 문인들과 계를 설립하여 스승의 뜻을 기리고 지금껏 시행하지 못한 일들을 마무리하고자 하였다. 이어서 강수계절목에는 강수계에 참가한 인원들이 뜻을 모아 정한 규약이 적혀있다. 절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선생의 집이 있는 고을과 선생의 묘가 있는 향촌에 각각 계(契)를 둔다. 2) 선생의 자손과 친적, 문하생 등 그를 기리고자 하는 사람들은 일에 따라 자금을 모은다. 3) 자금을 모을 때는 강수계의 유사(有司)에게 보낸다. 4) 선생의 문집과 유서를 간행하고, 사시던 집을 허무며, 묘소로 가는 길을 닦고, 영당(影堂)을 건설한다. 5) 이러한 일들을 할 때는 필요한 물건의 수량을 계산하여 행하고 소홀히 하지 않는다. 6) 봄과 가을 두 차례 계회(契會)를 연다.